나는 지금까지 유로 2012에서 보여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모습에 굉장히 큰 인상을 받았다. 그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유형의 미드필더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선수다. 강한 태클과 좋은 수비력을 지닌 선수이면서 동시에 공격 상황에서는 좋은 슈팅을 시도할 줄 아는 선수며, 공을 상당히 잘 다루는 선수이다.
어떤 면에서 슈바인슈타이거는 나에게 로이 킨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아마도 슈바인슈타이거가 로이 킨보다 더 많은 득점에 성공했을 것이며, 그가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 만났던 로이 킨처럼 강력한 태클 능력을 갖추진 못했을지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그가 진정한 독일 대표팀의 리더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변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유형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기쁘다.
한 때 나의 대표팀 파트너였던 디디에 데샹같은 선수들이 지배적이던 시대가 있었다. 선수들은 데샹처럼 포백을 보호하면서 공격을 위해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데샹은 정말 대단한 선수였고,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우승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선수였다. 선수들은 데샹을 모방해나갔지만, 나와 로이 킨처럼 박스 투 박스 유형의 선수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많은 팀들이 이제는 그런 부류의 선수들을 미드필드에 두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수비도 잘하고 공격에 가담하여 골을 넣을 줄아는 미드필더를 좋아하고 있다.
스티븐 제라드는 지난 몇 년간 리버풀과 잉글랜드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는 슈바인슈타이거와 야야 투레가 가장 최정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정말 특별하고 강한 미드필더진을 구축한 팀이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실력에 사미 케디라와 메수트 외질까지 더해졌다. 외질은 대단한 실력을 지닌 선수지만, 독일이 다른 팀과 구별되는 차이점을 만들어내는 선수는 슈바인슈타이거라고 생각한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팀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강력하고 지배력있는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팀을 형성해왔다. 로타르 마테우스, 마티아스 잠머, 미하엘 발락에 이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7살인 슈바인슈타이거는 독일 대표팀으로 93번의 A 매치 경력을 지니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경험과 팀에서의 중요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내는 슈바인슈타이거와 더불어 나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바로 이니에스타이다.
이니에스타는 슈바인슈타이거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임에도 받아야할만큼의 찬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챠비와 리오넬 메시에게 이니에스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이니에스타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그는 득점력도 갖췄고 드리블 실력도 갖춘 선수이다. 패스 능력과 키핑 능력도 있는 선수이며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니에스타는 신체적으로 강한 선수다.
이니에스타의 축구 지능도 정말 대단하지만, 나는 그가 굉장히 겸손한 선수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는 항상 경기장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치는데 집중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는 클로드 마켈레레와 함께 챠비와 이니에스타를 막아야했었다. 나와 마켈레레는 경기 도중 서로에게 '대체 어떤 방법으로 막야하는거야?'라고 말했다. 우리가 얻어낸 해답은 그들에게 공간 자체를 허용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챠비와 이니에스타가 공을 잡은 이후에 막으려하는 것은 뒤늦은 행동이다. 만약 프랑스가 스페인을 꺾고 싶다면, 이니에스타와 챠비가 공을 잡고 질주하는 것을 막아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수비적인 자세로 나섰던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를 상대로 이니에스타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따라서 강한 압박이 들어오더라도 이니에스타는 그것을 이겨낼지도 모른다.
'The Telegraph'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영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이 아니다 (0) | 2016.07.01 |
---|---|
페트르 체흐는 아스날의 에릭 칸토나가 될 수 있다 (0) | 2016.05.25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 없이 우승할 수 없다 (0) | 2016.05.25 |
아스날전은 루니에게 모든 부분에서 밀린 반 페르시가 자신의 기량을 입증할 아주 좋은 기회다 (0) | 2016.05.25 |
안데르 에레라는 루이 반 할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과감한 선수다 (0) | 201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