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k Ogden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 선수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피치 위로 먼저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조기 우승 확정으로 로빈 반 페르시는 과거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가드 오브 어너(guard of honour)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로빈 반 페르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은 대성공이었다. 아스날에서 10년 가까이 리그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결국은 그 꿈을 이루지 못했고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단 1시즌만에 본인이 그토록 열망하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반 페르시는 기존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신임을 받던 선수들을 단번에 제치며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다른 클럽을 알아보도록 만든 선수, 그 선수가 바로 로빈 반 페르시였다. 오늘 반 페르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친정팀 아스날을 상대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 로빈 반 페르시에게는 가드 오브 어너도 없으며 심지어 웨인 루니의 결장이 확실해진 상황에서도 선발 출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없다.
2013년의 영광스러웠던 그 순간으로부터 반 페르시는 물음표를 양산해내고 있다. 심지어 반 페르시와 루이 반 할 감독과의 각별한 관계가 유나이티드에게 큰 자산이라 생각되었지만 반 페르시는 반 할 감독에게도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2개월 전 반 페르시가 반 할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같이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반 페르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회복을 위한 치료를 네덜란드에서 받고 있었고 당시 반 페르시는 이미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다.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같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은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를 증명해주는 것이었고 유나이티드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중심축으로 팀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반 할 감독은 웨인 루니를 팀의 주장으로 임명했고 팀의 주장은 '특권'을 가지기 마련이라며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루니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반 페르시를 향한 반 할 감독의 찬사는 루니와 비교해 그 빈도 수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지난 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반 페르시를 제외시킨 것이 바이러스의 영향이라 설명했으나 31살 반 페르시는 반 할 감독의 발언에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여름 브라질에서 반 페르시와 반 할 감독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루머가 존재한다. 그 루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연 로번이 드레싱룸에서 더 비중있는 역할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과 시기상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반 페르시의 측근에서 두 사람 사이에 관한 불화설을 전부 부정하고 있기는 하다.
반 페르시는 지인들에게 맨체스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며 자식들도 맨체스터 지역 학교에 잘 정착했기 때문에 이번 여름 클럽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클럽과의 계약 기간이 단 1년 남은 상황, 반 페르시는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이 맞이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라다멜 팔카오의 임대 실패, 반 페르시를 대체할 선수를 구하는 것에 있어서의 금전적인 상황을 고려해 (팀에서 반 페르시를 내보내지 않고) 반 페르시가 남은 계약 기간 1년을 이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페네르바체는 반 페르시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빼오길 희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역시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페네르바체는 반 페르시 영입을 위해 적당한 이적료와 높은 주급을 제시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터키 무대는 황혼기에 접어든 슈퍼 스타들에게 꽤나 괜찮은 대접을 해주는 곳이다. 디디에 드록바와 베슬리 스네이더 모두 갈라타사라이에서 금전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보았다.
유나이티드가 반 페르시를 1년 더 데리고 있을 가능성이라면 그것은 오로지 반 페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첫번째 시즌에 보였던 모습의 부활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굉장히 애석한 사실은 38경기 30골을 기록했던 2011-2012시즌 아스날에서의 활약이 반 페르시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첫시즌은 반 페르시의 정점이 아니었다.
2011-2012시즌 반 페르시는 111.13분당 1골을 기록했고 유효슈팅 82회로 30골을 만들어냈다. 92번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코너킥을 포함한 크로스 시도는 204회나 되었다. 이번 2014-2015시즌 반 페르시는 그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리그 26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해 208.5분당 1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득점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기록이 하락했다. 단 27번의 찬스를 만들어냈을 뿐이고 어시스트는 고작 2개뿐이다. 코너킥을 포함한 크로스 횟수 역시 단 17회뿐이다.
2011-2012시즌에 반 페르시는 오프사이드 반칙을 총 44회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그 기록마저도 18번으로 줄어들었다. 반 페르시가 이전보다 움직임이 줄어들었고 상대 진영에서 사전에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이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반 페르시의 하락세를 만든 장본인이 데이빗 모예스 감독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반 페르시가 사소한 통증을 호소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모든 치료법을 최대한 동원했다. 사실 반 페르시의 득점력은 퍼거슨 감독 시절 막바지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3년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반 페르시는 단 8골을 기록했다.
그 시점부터 반 페르시의 하락세라고 봤을 때, 반 할 감독은 아직까지 반 페르시를 부활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유나이티드의 공격력 증대를 위해 에딘손 카바니, 대니 잉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앙 벤테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같은 선수들이 이적 시장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반 페르시가 아스날전에서 출전한다면, 반 페르시는 자신의 기량을 의심하고 그를 내보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다. 반 페르시는 오늘의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한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players/robin-van-persie/11608982/Robin-van-Persie-is-unloved-injury-hit-and-second-choice-at-Manchester-Unite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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