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레틱 빌바오는 굉장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완벽한 이점을 가지고 홈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알렉스 퍼거슨경은 리오 퍼디난드,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대니 웰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죠니 에반스와 크리스 스몰링이 최후방 수비수로 낙점되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단 한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베스트 11을 기용할 수 있었다. 페르난도 아모레비에타는 지난 경기 퇴장으로 징계를 받았고, 미켈 산 호세가 대신 선발되었다.

 

아슬레틱은 경기를 괜찮게 시작했고, 경기 내내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공 소유권을 지배했으며,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었다.

 

 

포메이션

 

비엘사 감독은 후방에 여분의 선수 한명을 두는 것을 선호하기로 유명하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면, 비엘사 감독은 그 여분의 선수를 센터백으로 두어서 3명의 수비수를 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실상 4-4-1-1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꺼내들었기에, 비엘사 감독은 안드레 이투라스페에게 웨인 루니를 방어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2명의 수비수가 남는다. 이들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방어했다.

 

유나이티드는 예상했던 그대로의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에슐리 영과 박지성 모두 왼쪽에서 뛰는걸 선호하는 선수들이지만, 에슐리 영이 오른쪽에 배치되었다. 에슐리 영은 볼을 소유한채 경기를 임하는 선수이므로, 그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발휘하려면 오른쪽 배치가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즉 안도니 이라올라는 공격적인 풀백이며, 박지성은 수비적인 플레이가 더 나은 선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두 윙어의 배치가 이해가 갈만 하다.

 

 

압박

 

아슬레틱 빌바오는 더 유연하게 플레이했고, 다재다능했으며, 공을 소유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페르난도 요렌테는 센터백 2명을 압박했지만,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은 나머지 센터백 한명을 압박하여 2 vs 2 상황을 만들진 않았다. 대신 빌바오의 양날개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풀백을 압박했다. 그러므로 유나이티드의 풀백들은 공격가담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그랬듯이, 빌바오는 거의 전 선수를 맨마킹하길 원했다. 이것은 안드레 에레라와 오스카 데 마르코스가 필 존스와 라이언 긱스를 압박하기 위해 전진함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투라스페 앞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움직였다. 종종 이투라스페 앞에는 많은 공간이 발생하곤 했지만, 유나이티드에는 이 공간을 침투할 선수가 없었다. 풀백들에게 쫓겨다니는 박지성과 에슐리 영을 통해서 더 활발한 측면 플레이를 했을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공간을 활용하여 빌바오의 풀백들을 자리에서 이탈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그림은 아슬레틱 빌바오의 압박 방법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요렌테는 자신들의 진영에 여분의 선수 한 명을 만들어두기 위해서 두명의 선수들을 압박하는 임무를 맡았다. 빌바오의 윙어는 유나이티드의 풀백을 마크했고, 중앙 미드필더는 상대의 중앙 미드필더를 방어, 윙백들은 상대의 윙어를 방어했다.

 

센터백들은 에르난데스를 타이트하게 방어하면서 수비진영에서 벗어나도록 만들었다.(주로 하비 마르티네즈가 이 플레이를 담당) 멕시코 출신 공격수 에르난데스는 피지컬적인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평소같이 또 다른 센터백 산 호세는 스위퍼 역할을 맡았다.

 

 

아슬레틱의 공격

 

하지만 오늘 아슬레틱이 보여준 최상의 플레이는 그들의 공을 가진 상황에서 보여준 플레이들이었다. 그들은 선수들간의 공을 빠르게 돌렸다. 빌바오 플레이의 우수성은 골라인에서 30~4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템포를 바꾸어버리는 것에 있었다. 윙백이나 중앙 미드필더들 중 한명이 상대방 뒤에서 빠르고 신속하게 질주하면서 발생되었다. 때로는 원투 패스를 통해서 상대를 제쳐냈다.

 

오늘 빌바오 공격에서 윙백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이 경기를 풀어주거나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력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들이 공격 라인까지 올라오기도 했는데, 박지성과 에슐리 영은 그정도까지 내려가서 수비를 도와주는걸 원하지 않았다. 빌바오의 첫득점 장면에서 이라올라와 아우르테네체는 박스 안에서 발견되었다. 원정팀의 공격가담 인원수가 홈팀의 수비가담 인원수를 능가했다.

 

 

패스

 

아슬레틱의 패스가 굉장히 정확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야심차고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춘 상태였다. 아슬레틱이 패스 실수로 공을 빼앗기면, 어떤 방법으로든 즉각 되찾아왔다.

 

롱패스에 대해서 흥미로운 접근이 있었는데, 비엘사 감독은 부임 초기에 페르난도 요렌테를 향한 롱패스를 지양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윙어들에게는 롱볼로 다이렉트한 패스를 시도했다. 전반에 이케르 무니아인과 마르켈 수사에타는 이런 방식으로 득점찬스를 맞이했다.

 

요렌테는 공을 잡았을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고 침투해오는 선수들을 기다렸다. 크리스 스몰링과 죠니 에반스는 좋은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지만, 체격좋고 힘좋은 공격수를 만날때는 고전을 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높은 지역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아슬레틱의 공격수들은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웨인 루니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투라스페가 템포를 조절하고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더 진영에 변화를 주고, 기동성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교체를 시도할때 루니는 더 많은 것을 요구받았다.

 

필 존스와 라이언 긱스는 오늘 굉장히 어려웠다. 존스는 압박이 가해질때 공을 잘 다루지 못했다. 긱스는 기동력이 부족했고, 깊은 지역부터 압박을 받는것에 자유롭지 못했다. 캐릭과 안데르손도 마찬가지 상황에 쳐했고, 캐릭은 압박 받는 상황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보이진 못했지만, 괜찮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굉장히 많은 득점찬스들이 있었는데, 득점이 나온 상황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찬스들이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의 골이 프리킥과 페널티킥으로 나왔다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아직 아슬레틱의 수비수들에겐 체계적인 규율이 부족하다. 아슬레틱의 찬스들은 윙백들이 공격가담할 상황에서 나왔다. 이들이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의 시선을 끌면서 달려들어오는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아슬레틱은 골을 더 넣을수 있었고, 골을 더 넣어야했다. 하지만 아슬레틱은 충분히 승리에도 만족해할만 하다.

 

 

결론

 

유나이티드는 아슬레틱이 어떠한 플레이를 보일지 아는듯 했지만, 강한 압박에는 준비가 덜 되었던것처럼 보인다. 미드필더들의 기동력은 떨어졌고, 공을 가진 상황에서도 그다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포지션의 변화도 없었으며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박스 안에서의 에르난데스의 움직임은 끔찍했다. 최근 에르난데스는 신임을 조금씩 잃어가는 상태이고, 웰백은 확실히 첫번째 초이스가 되었다.

 

아슬레틱은 아마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지 않았나 싶다. 비엘사의 전략과 철학은 완전히 녹아들고 있다. 만약 이들이 오늘 보여준 플레이를 매주 선보일 수 있다면, 아슬레틱은 프리메라리가에서 탑3 안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를 매 경기 쏟아붓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3/08/manchester-united-2-3-athletic-bilbao-pre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