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앙헬 디 마리아는 최전방이라는 본인에게 어색한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 루이 반 할 감독이 또 다시 그 자리에 디 마리아를 배치한다면 그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왜냐면 이들은 이미 시즌 전반기에 QPR을 상대로 루이 반 할 시대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QPR전은 시즌 4라운드였으며 많은 선수들이 QPR전을 통해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을 치렀다. 더불어 그 경기는 흥미로운 전술이었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시스템이 선보인 경기였으며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면 실제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처럼 느껴지는게 당연했다.


아마 당시 QPR전은 이번 2014-2015시즌을 통틀어서도 유나이티드의 베스트 경기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반적으로 QPR은 원정 경기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 할 감독에게 시즌 초 4:0 승리는 정말이지 완벽한 결과였다. 그러나 팀은 그 추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의 문제는 '팀의 공격 속도'다 


지난 몇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빠른 속도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처럼 점유율을 기반으로한 축구를 구사한 것은 결코 아니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던 시절에는 역습을 바탕으로하는 팀이었다. 유나이티드는 일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공을 빠른 속도로 전방으로 연결시킨다. 그러면서 상대의 후방 라인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최근 유나이티드에겐 이런 모습이 실종되었다. 사우스햄턴 원정, 아스날 원정에서의 승리는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의 창조성 부족을 값비싼 공격수들이 대신 처리해준 경기였고 창조성이 결여된 유나이티드는 현재 경기당 슈팅 갯수로는 리그 중위권에 속하고 있다. 선수들의 더 활발한 선수들의 움직임이 - 아마도 포메이션의 변화도 -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인다.


빠른 속도를 중시하던 유나이티드는 현저하게 달라져버렸다. 로빈 반 페르시는 이제 더 이상 옛날의 기동력을 갖추지 못해 오로지 동료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웨인 루니는 전성기 시절의 다이나믹함을 잃어버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빠른 템포(high-tempo)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첼시에서 처분된 후안 마타는 골과 어시스트라는 측면에서는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지만, 공격 진영에서 위협적인 패스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탁월한 능력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


더불어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나이티드는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잃었다. 두 선수 모두 팀공격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옵션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이적은 아쉬운 대목이다. 에르난데스는 항상 상대 최종 수비수 근처에서 빠른 침투를 노리는 선수였고 웰백 본인은 중앙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지만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를 시도할만큼 다양성을 갖춘 선수였다.


나니와 카가와도 빠른 발을 갖춘 선수였고 같이 측면을 책임졌던 에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현재 윙백으로 윙어로 뛸 때보다 더 후방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라다멜 팔카오는 옛날의 날카로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아드낭 야누자이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윙어일 때 가치를 발휘한다


이 말은 유나이티드 공격 전개에 빠른 발을 이용할 선수가 단 2명 밖에 없다는 의미다. 제임스 윌슨은 정말 말도 안되게 빨라 보이지만 그의 기량은 아직 농익지 않았다. 꽤나 괜찮은 결정력을 지닌 선수지만, 그의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는 아직 상대에게 위협적이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꾸준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 말은 즉슨, 사우스햄턴전에서 본인이 가장 잘 뛸 수 있는 포지션에서 벗어나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를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밖에 없다는 소리다. 그런데 디 마리아는 피치 후방에서부터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공을 가지고 질주하면서 전방으로 이동할 줄 아는 선수다. 공을 받고 180도 돌아서 빠르게 달려나가는걸 정말로 잘하는 선수인데 사우스햄턴전에서 그 빠른 발을 이용할 수 있는 적합한 포지션에서 뛰질 못했다.


물론 디 마리아가 최전방에 위치하더라도 팀이 맞이한 상황이 역습 위주의 상황이라면 그의 활용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디 마리아의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이었던 QPR전과 지난 주에 있었던 사우스햄턴전의 기록을 아래 그림을 통해 비교해보자. 누가보더라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유나이티드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약점은 드리블 돌파 시도 횟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우스햄턴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대 선수를 제치는 드리블을 총 8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그 중 5번이 발렌시아가 시도한 것이었다. (아래 그림 참고)






이러한 드리블 돌파 횟수 기록도 최근 사우스햄턴을 상대했던 첼시의 기록과도 명확하게 대조된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훨씬 다이나믹한 팀이고 이들도 사우스햄턴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후반전 내내 사우스햄턴에게 상당한 압박을 시도했다. 에당 아자르는 첼시의 확실한 드리블러다.






디 마리아는 아자르가 기여하는 것처럼 해야한다. 디 마리아의 드리블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 마리아의 신속한 움직임은 올드 트래포드가 요구하는 그러한 타입의 움직임이다. 디 마리아야말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디 마리아다. 디 마리아가 없으면 미드필더에서 진행되는 전개는 전부 느리게 진행된다. 그러면 상대팀 선수들은 전부 공보다 뒤로 후퇴하여 수비 조직을 형성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우선적으로 포메이션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이 바뀌어야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도 디 마리아를 어디에 배치시키는 것인가이다. 유나이티드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사나이는 다른 그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why-louis-van-gaal-playing-angel-di-maria-all-w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