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누 캄프에서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가지 놀라운 변화를 줬다. 바로 '라 마시아' 출신의 티아고 알칸타라와 크리스티안 테요의 투입이 그것이다. 티아고는 미드필더로 테요는 왼쪽 윙어로 출전했고, 헤라르드 피케는 또 다시 제외되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굉장히 용감하게 베스트11을 선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던 11명의 선수를 모두 선발출전시켰다. 따라서 파비우 코엔트랑이 다시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주중에 첼시가 보여줬던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찬스를 최소화시켰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형편없는 마무리 능력에 의존해야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배치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했던대로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포메이션 선택은 모두를 놀라게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고, 다니 알베스가 오른쪽 높은 곳에 위치했다. 반대편에는 크리스티안 테요가 배치되었고, 아드리아누는 스리백에서 왼쪽 수비수로 선택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지배할 수 없는데 스리백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었고, 그렇게 말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스리백을 선택한 것은 굉장히 공격적인 도박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스리백 기용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격진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중앙 미드필더 기용도 필요했고, 경기 도중에 측면도 활용하기 위해서 두명의 윙어가 필요했다. 따라서 알베스를 전진시키면서 수비라인의 안정성을 깨뜨렸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상황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스리백 / 포백

 

물론 바르셀로나가 스리백으로 출전하더라도, 그들은 언제나 포백 구성을 염두해둔다. 레알 마드리드가 빠르게 측면을 타고 역습을 시도하면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센터백으로 위치를 옮긴다. 스리백에서 좌우에 위치한 아드리아누와 푸욜이 윙어를 방어하기 위해 이동한다.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다시 공을 차지하고 공격을 전개할 때, 부스케츠는 미드필더 중 가장 밑에 위치하게된다.


부스케츠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 속도때문에 바르셀로나의 두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첫번째 문제점은 바르셀로나가 측면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부스케츠가 수비라인에 합류하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의 메수트 외질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부스케츠의 수비가담은 외질에게 패스할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 바르셀로나의 역습방어 상황에서 외질의 자유로움은 레알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레알의 수비벽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때 초반에 전방압박을 거세게 시도하고 점점 뒤로 내려앉는 전술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반 압박이 거세지도 않았으며, 갑작스럽게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이 압박을 풀어버리는 것' -전방에 위치한 4명이 상대에게 달라붙지만, 중앙 미드필더들은 수비라인과 근접하게 위치해있기만 한다. 을 지켜보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몇달 전 엘 클라시코에서도 이런 전술을 펼쳤고,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리그 주중 경기에서도 부분적으로 이런 수비방식을 사용했었다. 이상적인 방식의 수비는 아니지만, 무리뉴 감독은 때때로 이런 수비방식을 선택한다. 원래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 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하는 감독이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 라인앞에 버티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최후방 미드필더가 공을 잡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전방에서 펼쳐진 4명의 압박은 바르샤의 수비라인에서 실수를 유발했다.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를 이끌고 바르셀로나를 꺾었던 그 시절,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 수비수들에게 페널티박스에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반면에 오늘 레알 마드리드는 5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었고,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라인이 그다지 깊숙히 내려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알렉시스 산체스의 투입 이후에야 바르셀로나는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번 대결은 포메이션의 충돌이 아니었다. 중앙에 한 명의 선수를 더 많이 둔 바르셀로나가 중원을 확실하게 가져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6명의 선수를 수비하는데 사용하면서 바르셀로나가 공을 돌리도록 허용했다. 바르셀로나의 공 점유율은 72%였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 수치에 개의치않았다. 무리뉴 감독이 중점을 둔것은 공격진영에서 볼을 끊어내는 것과 바르셀로나를 전진시켜서 역습할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였다.

 

 

바르셀로나의 응집력 부족

 

레알의 훌륭했던 선수배치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르셀로나 공격진의 기량 부족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끌려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리뉴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리오넬 메시를 향한 지원사격의 부족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두명의 윙어를 배치했고, 리오넬 메시는 두 선수(테요, 알베스)에게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테요는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상대했고, 마무리 능력은 형편없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반대편에 위치한 다니 알베스도 메시를 도와주기보다는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였다.

 

바르셀로나가 측면으로 경기의 폭을 넓혔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배치도 펼쳐졌고,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미드필드 공간을 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깊숙히 내려간 위치에서 플레이하면서 부스케츠가 수비적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에 기존의 부스케츠 역할을 담당했다. 챠비 에르난데스는 전진을 시도했다. (그는 메시의 패스를 받아서 골을 넣었어야만 했다) 반면에 미드필더들 중에서 최전방에 위치한 이니에스타의 움직임은 썩 훌륭하지 못했다. 메시가 깊숙히 내려오는 경우에 이니에스타가 전진을 해줘야하는데, 이니에스타는 그러지 못했다.





질주

 

과르디올라 감독이 69분에서야 교체를 시도했던 점은 놀랍다. 산체스는 부상을 달고있었지만, 산체스의 투입 효과는 투입즉시 나타났다. -물론 산체스가 득점도 기록했지만, 산체스가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수비수들의 시선을 방해하고 메시가 공격을 시도할 수 있게된다.


바르셀로나에는 종횡무진 뛰어줄 선수가 필요했다. 공격라인에서 수직적인 움직임, 수평적인 움직임이 모두 필요했다. 메시가 제로톱의 역할로서 레알의 센터백을 한 명 끌고 나온다고 해도 다른 바르샤 선수가 발생한 공간을 향해 침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알에게는 손쉬운 수비가 가능했다. 레알의 수비수들이 메시에게 집중한 사이에 챠비에게 온 찬스는 바르셀로나가 계속 보여줬어야만했던 모습이였다.


레알의 공격

 

레알이 주의깊게 수비를 시도하는동안 레알의 진정 훌륭한 플레이는 공격진영에서 나왔다. 28%의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6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첼시의 하미레즈와 같은 존재 (풀백을 따라다니고, 풀백의 뒤를 노리는 선수) 가 필요없었다. 왜냐하면 바르셀로나는 풀백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과의 경기에서 득점했던 것처럼 공격하는 상황에서 4명의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이용했다. 4명이 공격에 가담했기 때문에 부스케츠가 수비에 가담하더라도 4명 vs 4명의 상황이 발생했을 뿐이다. 또한 부스케츠의 수비가담으로 외질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외질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할 수 있었다.

 

역습은 바르셀로나를 무찌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보통 세트피스에서 지역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오늘 바르샤가 보여준 세트피스 약점이 과장된 감은 있지만, 피케가 없는 경우에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방어력은 심각해진다. 키가 큰 에릭 아비달이나 세이두 케이타는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방어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모두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도 코너킥에서 발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코너킥 7개를 얻어내어 홈팀 바르셀로나의 4개보다 많은 코너킥을 얻어냈다. 의도적인 전술은 아니겠지만, 누 캄프에서 어웨이팀이 그렇게 많은 코너킥을 얻어내는 것은 흔하지 않다.

 

 

교체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팀에 흡족해했으며, 중앙 미드필더인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투입하면서 메수트 외질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평범한 교체를 시도했다. 외질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이 호날두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명의 교체를 시도했다. 첫번째 교체로는 챠비와 산체스를 바꿔줬다. 산체스의 투입으로 메시는 조금 더 밑에서 뛰게 되었고 포메이션은 3-3-1-3이 되었다. 두번째 교체는 페드로와 아드리아누의 교체였다. 아드리아누가 경기장에서 나감에 따라 알베스가 다시 수비라인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는 테요와 파브레가스를 교체투입하면서 이니에스타를 최전방으로 올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확신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여졌다.

 

 

결론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무승부 이상이 필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전에 말했듯이 무승부가 나와도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원정 승리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된다. 아직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고, 바르셀로나의 아성을 뛰어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보여지는 결과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번 경기, 그리고 이번 시즌만큼은 레알 마드리드가 더 효율적인 팀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은 그들이 올 시즌 굉장히 잘해왔던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빠른 역습과 다이렉트한 플레이, 그리고 호날두의 득점. 이번 득점은 발렌시아 원정에서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을 떠올리게 했다.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나왔던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에 의한 득점은 단연코 최고였다.

 

공격진영에서의 움직임 부족과 합쳐져서 다이렉트한 플레이의 부족은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너무나 의존했고, 메시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4/22/barcelona-1-2-real-madrid-real-on-brink-of-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