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득점기회를 잡아가면서도 수비적으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첼시는 뮌헨행 티켓을 얻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니 알베스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하는 충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헤라르드 피케가 수비진에 다시 합류했고, 이삭 쿠엔카는 윙어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똑같았다. 선발 명단은 바뀌지 않았고, 포메이션도 그대로 유지했다.

 

전반전에만 부상으로 두번의 교체가 발생했다. 게리 케이힐이 조세 보싱와로 교체되었고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변경했다. 헤라르드 피케는 뇌진탕 증세를 보여 다니 알베스와 교체아웃 되었다. 따라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스리백에서 정중앙에 위치하게 되었다.

 

첼시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가 스스로 좋은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는 것에 의존해야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비적 경기운영은 훌륭했다.

 

 

바르셀로나의 포메이션

 

바르셀로는 3-3-1-3 포메이션과 흡사한 전술을 꺼내들었다. 리오넬 메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쿠엔카는 바르셀로나가 1차전에서 측면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 것을 피드백한 선택이였다. 쿠엔카는 수비수들을 제치지 못하고 공을 빼앗기곤 했으나,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자신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산체스를 중앙 공격수로 투입한 것에 즉각적인 효과를 경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에 산체스를 중앙 공격수로 선발출전시켰다. 메시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으나 산체스는 초반에 메시와의 협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첼시의 수비진들은 산체스의 영리한 플레이에 현혹되었으며, 수비수들이 산체스에게 시선이 팔린 사이에 메시가 좋은 위치를 찾아 움직였다. 존 테리는 산체스를 무릎으로 가격하면서 이른시간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첼시의 포메이션

 

바르셀로나가 3-4-3 포메이션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첼시는 1차전보다 더욱 중앙에 밀집하여 경기장의 폭을 좁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굉장히 타이트하게 간격을 유지시켜 바르셀로나가 뚫기 힘들게 만들었다. 1차전에서 풀백인 다니 알베스를 따라다니며 그 뒷공간을 노렸던 하미레즈에게는 더 이상 따라다닐 풀백이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첼시에게 하미레즈는 추가적인 중앙 미드필더가 되었다. 후안 마타도 반대쪽 측면에서 마찬가지 역할을 담당했다. 여전히 첼시에게는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을 노릴 기회가 존재했다. -하미레즈와 에슐리 콜이 1분만에 뒷공간을 노렸지만, 이후에 첼시는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던 첼시에게 찾아온 기회는 페트르 체흐의 롱킥을 디디에 드록바가 쫓아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는 첼시가 1차전에서도 활용했던 공격 방식이고, 누 캄프에서도 이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빅토르 발데스와 드록바 피케가 충돌하는 장면이 발생했다.

 

 

11명 vs 10명

 

2010년에 티아고 모타가 그랬던 것처럼, 존 테리의 퇴장은 상황을 변화시켰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처음으로 준 변화는 조세 보싱와를 센터백으로 돌리고 하미레즈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는 것이였다. 첼시는 10명으로 싸울때 가장 흔하게 선택하는 4-4-1 포메이션을 꺼내든 것이다. 리그에서 4+4 형식으로 수비하는 것을 경험했었지만, 첼시는 4+5 형식으로 수비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있다. 원정팀인 첼시는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득점이 터졌을때 조직을 잘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미레즈의 측면돌파는 굉장히 중요한 원정득점을 만들어냈다. 하미레즈는 1차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역습으로 드록바의 골을 만들어냈다. 하미레즈의 득점은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수비라인을 뒤로 내릴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후반전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하프타임에 드레싱룸에서 선수들에게 4+5 형식으로 수비진을 구축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것이다 드록바는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2010년 디에고 밀리토가 모타의 퇴장 이후 측면으로 배치되었다. 첼시가 수비하는 방식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공격수가 없고, 전방에서 공을 지켜줄 선수도 없었지만 말이다.

 

또한 첼시는 선수들을 각자에게 맞는 포지션에 배치할 수가 없었다. 첼시가 가장 근심했었을법한 선수인 조세 보싱와는 훌륭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전에 언급했었듯이 메시를 상대로는 피지컬적인 센터백보다는 날쌘 센터백이 위치하는 것이 더 낫다. 보싱와의 주된 임무는 헤딩 경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따라다니고 태클하는 것이였다.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경합을 즐겨하는 팀이 아니므로, 보싱와의 약점이 노출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변화를 주었다. 이니에스타를 중앙으로 옮겼으며, 쿠엔카를 왼쪽에 배치시키고 알베스를 오른쪽에서 전진배치시켰다. 즉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가 10명일때 활용하는 전형적인 전략인)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려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측면을 활용하려고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첼시도 측면 미드필더들을 중앙으로 밀집시키기보다는 계속해서 측면에 배치시켜 페널티박스 근처를 탄탄히 막아버렸다. 첼시는 굉장히 훌륭했다. 첼시는 결코 바르셀로나의 플레이에 말려들지 않았다. 드록바가 페널티킥을 내주긴 했으나, 드록바는 수비를 도와주는 중이었다.




득점 기회?

 

페널티킥은 경기에서 굉장히 중요했다.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첼시는 페널티킥에서 메시의 실축에 의존해야만했다. 몇몇 사람들은 바르셀로나에게 찬스를 내줬기 때문에 첼시의 수비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어느 전략이던간에 바르셀로나에게 몇차례 기회는 충분히 내줄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90분동안 철저하게 막아야할정도로 강한 팀이다.

 

첼시에게 중요했던 것은 바르셀로나의 득점 기회를 줄이는 것이였다. 5번정도의 득점기회를 내주는 것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면 충분히 감안해야할 정도의 횟수이다. 재수가 없는 날이면 그 5번의 기회에서 5실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바르셀로나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메시의 페널티킥은 바르셀로나에게 주어진 5번째 확실한 득점기회였다. 그 이후에는 바르셀로나는 완벽한 기회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문제점

 

후반전에 바르셀로나의 두가지 문제가 존재했다. 첫번째는 피치 위에 수비적인 선수가 너무나 많았다는 것이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카를레스 푸욜이 센터백, 그리고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존재했다. 첼시가 간간히 역습을 시도했지만, 바르셀로나가 공을 잡는 경우가 발생하면 앞서 언급한 3명의 선수에게 그 어떤 첼시 선수도 달라붙지 않았다.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 및 수비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마스체라노를 빼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2년전에 인테르를 상대할 때 문제점이였던 플랜B의 부재는 이번에도 작용했다. 공중볼을 잡아주고 공을 지켜낼 타켓맨이 존재하지 않았다. 플랜B 측면에서는 이번에 더 준비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2년전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선발로 나섰고, 인테르는 초반에 라인을 올렸고, 바르셀로나가 추가적인 센터 포워드가 필요하다고 느낄때 까지 이브라히모비치는 철저히 지워졌다 . 적어도 그때는 헤라르드 피케를 타켓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 있었고, 피케는 만회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제 바르셀로나의 선수가 아니며, 이번에는 피케도 부상으로 교체되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타겟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빼고 세이두 케이타를 투입한 것은 타겟맨을 놓기위한 움직임이였다. 케이타가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였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케이타 투입효과는 미비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교체는 불가능했다.

 

 

첼시의 버티기

 

첼시는 계속해서 간격을 타이트하게 유지했다. 램파드, 메이렐레스와 미켈은 1차전의 역할을 똑같이 수행했다. 세명의 선수 모두 중앙에 모여있었고 챠비가 공을 잡아서 패스하려 시도하면 누군가 전진하여 챠비를 방어하려고 시도했다. -공을 빼앗으려고 달려들기 보단 바르셀로나의 패스를 측면으로 보내기 위함이였다. 챠비를 전진해서 방해하는 것은 이번에도 미켈의 역할이었다.

 

인테르와 첼시의 차이점이라면 첼시는 손쉽게 페널티박스로 내려가려고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에 첼시의 라인은 앞으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때 공격진영을 향하여 빠르게 공을 전달해야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 바르셀로나의 패스는 느렸고, 예측가능했다. 첼시의 수비라인 밸런스가 깨졌을 때 바르샤가 첼시의 헛점을 노려야만 했다. 더불어 바르셀로나의 드리블 돌파도 번번히 실패했다.





그리고 첼시의 역습

 

첼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드록바는 정말 대단했고 코너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주말에 레알 마드리드가 코너킥을 얻어내서 재미를 봤다) 그리고 드록바가 얻어낸 코너킥에서 이바노비치는 득점을 했어야만 했다. 마타와 교체투입된 칼루는 득점 기회들을 맞이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드록바를 대신하여 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는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넣었다. 왼쪽 미드필더로서 토레스는 드록바만큼 효율적이지 못했다. 상대 선수를 놓쳤고, 패스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향했다. 토레스가 공격에 가담하는 것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것이였으나, 토레스는 골로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 어짜피 득점에 실패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던 바르셀로나는 막판에 공격에만 치중하여 0-5-5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상태까지 갔다.

 





토레스의 전진은 지시사항 밖이였겠지만 득점으로 만점짜리 선택이되었다. 골은 첼시의 페널티박스에서 9번(토레스)를 향해 공을 보낸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처음에 시도했었던 전략이었다. -드록바는 체흐의 패스를 정확히 컨트롤하지 못하여 기회를 무산시켰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방식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어버렸다.

 

 

결론

 

월요일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페트르 체흐는 조세 무리뉴가 핸드폰으로 바르셀로나를 꺾었던 전술을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무리뉴가 알려준 승리 비법은 레알 마드리드로 바르셀로나를 꺾은 전술이 아니라, 인테르 시절 바르셀로나를 꺾었던 전술일 가능성이 더 크다. 무리뉴의 인테르와 상황이 너무나도 흡사했다. - 4강 2차전, 누 캄프, 이른 시간에 퇴장, 측면으로 배치시킨 공격수, 질식수비.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경기 스타일은 너무나 다르지만, 이번 대결은 굉장했다.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비슷한 상황으로 두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모두 2골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리)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두번의 탈락을 기록하게 되었다. (누 캄프에서 견고한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다) 그러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더 좋은 득점 기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1차전 패배가 크게 작용했다. 첼시는 하미레즈의 원정골로 엄청난 이점을 가져갔는데, 바르셀로나는 원정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서 그런 이점을 누릴 수도 없었다.

 

4강전 두 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 중에서 단 한명을 꼽자면 하미레즈가 가장 합당한 선택일 것이다. 하미레즈는 자신이 바르셀로나를 대적하기에 가장 알맞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기동력,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활동력, 굳은 일을 담당하는 모습과 역습시 빠르게 연결시키는 플레이는 하미레즈가 바르셀로나를 공략하는데 적합한 카드임을 증명했다. 하미레즈는 과감하게 전진했고 바르셀로나의 초기 압박을 뚫어내어 훌륭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결론은 지난주에 ESPN에 올렸던 말의 반복이다. 현대 축구는 예측하기가 너무나 어려우며,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언제나 잊을 수 없는 흥미로운 경기의 연속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4/25/barcelona-2-2-chelsea-tac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