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hil Nevill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을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여러가지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를 가장 흐뭇하게 만들었던 것은 마루앙 펠라이니가 경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교체될 때 관중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는 것이다.


펠라이니는 박수 갈채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조금 더 일찍 교체되었던 후안 마타 역시도 펠라이니만큼 멋진 활약을 펼쳤다. 내가 유나이티드 코치로 일하던 때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와 마타를 영입했지만, 두 선수 모두 올드 트래포드에서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


특히 지난 2013-2014시즌 펠라이니는 끊임없이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특히 유나이티드에서 뛸 실력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펠라이니가 그러한 비판들에 응수하며 멋지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기쁘다. 시즌이 시작될 때 펠라이니는 발목 부상으로 약 2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팀에 필요한 일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물론 펠라이니 뿐만 아니라 에슐리 영도 지난 몇 달간 굉장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영은 팀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 중 하나이다.


펠라이니에게는 전방으로 침투할 자유도가 필요하다


펠라이니는 사람들의 비난을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방식의 축구로 정면돌파하는 것을 선택했다. 펠라이니가 의도하는 것처럼 경기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지금의 펠라이니는 결코 경기에 빠지지 않고 있다. 펠라이니가 이렇게 부활한 것에는 루이 반 할 감독의 기여가 크다. 루이 반 할 감독은 펠라이니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비판을 받았지만 결코 펠라이니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포기하려하지 않는다. 


올 시즌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볼 때마다 펠라이니가 경기장에서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꾸준하다고 볼 수 있다. 웨스트 햄 원정에서 펠라이니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1점을 건져낼 수 있었다. 난 펠라이니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직선적인(direct) 축구를 구사해왔고 물론 이것은 '롱볼' 축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전방을 향해 패스하고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말하는 축구를 하려면 많은 크로스를 시도해야하고 따라서 박스에서 그 공을 받아줄 누군가가 필요해진다. 아마 펠라이니는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최적의 선수가 아닐까 싶다. 펠라이니는 웨인 루니와의 파트너십에서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사실상 공격수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펠라이니에게 있어서 최근 부족했던 것은 단연 득점이었고 나는 펠라이니가 충분한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 못한다고 본다.


스퍼스전에서 그 부족했던 득점이 나왔고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놓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누리기 시작했다. 펠라이니에게는 전방으로 질주하고 먼쪽 포스트로 달려갈 자유도가 필요했다.






펠라이니는 3명의 미드필더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뛸 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벨기에에서 부여받는 임무가 펠라이니에게 있어서 최적의 역할이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펠라이니는 아주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주로 왼쪽 측면에서 수비적인 기여가 높았다.


스퍼스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라이언 메이슨을 방해했고 유나이티드가 공을 뺏어내면 메이슨에게서 떨어져 공간을 만들어냈다.


마타는 자신의 축구 지능을 전부 보여줬다


펠라이니처럼 마타 역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월 중순 이후 첫번째로 리그 선발 출전을 기록한 것이었고 난 마타가 이토록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한 것이 놀라웠다. 마타가 오늘 팀에 불어넣은 능력은 공을 다루는 능력을 활용한 미드필드 지역에서 경기 지배였다. 또한 득점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마타는 공을 가지고 스트라이커를 향해 공을 찔러주는 플레이를 즐기는데 최근 마타의 결장이 잦았고 마이클 캐릭까지 부상으로 뛸 수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나이티드는 상대의 수비를 속일 수 있는 책략을 지닌 선수의 부재로 고생하고 있었다. 난 마타가 루니의 바로 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보길 원하지만 스퍼스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의 축구 지능을 확실히 보여줬다. 





마타는 공을 지켜내고 영리한 포지셔닝을 통해 안데르 에레라와의 연계 플레이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마타는 계속해서 피치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패스를 할 수 있는 삼각 대형을 꾸준하게 만들어냈다. 따라서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의 압박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토트넘이 좀처럼 공에 다가가질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펠라이니 득점 장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삼각형 유지)





만약 원정 경기였다면 상대의 풀백을 쫓아다녀야하기 때문에 적합한 위치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홈경기에서 측면에서 빠져나와 중앙에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적중했다. 마타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할 때 가장 부각되는 단점이 바로 수비적인 기여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증명해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마타가 보여준 수비적인 태도는 아주 훌륭했다. 


마타가 토트넘전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루이 반 할 감독은 안필드 원정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앙헬 디 마리아가 징계에서 돌아오는데 똑같은 위치에서 뛰는 마타의 활약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난 마타가 팀(선발 명단)에 남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승리로 얻은 긍정적인 기운을 이어가야한다


이번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정신력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패스의 템포가 이전보다 빨라진 것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경기를 바라보는 사고 방식과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움직임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유나이티드의 변화는 올드 트래포드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일으켰다. 


크리스 스몰링은 공을 가지고 과감하게 전진했고 마이클 캐릭은 아주 휼륭한 전진 패스를 공급했다. 모든 선수들이 날카로웠다. 45분간 스퍼스는 유나이티드 진영으로 좀처럼 침투하질 못했다. 유나이티드가 공의 소유권을 내주더라도 스퍼스 진영에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더 많이 위치해 있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선수들이 위치해 있었고 빠르게 다시 공을 뺏어낼 수 있었다. 





지금부터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루이 반 할 감독은 긍정적이었던 오늘의 방식을 고수해야할 것이다. 이제 9경기 남았고 시간은 촉박하다. 유나이티드는 4위에 진입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승리해야한다. 그말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도박을 감행해야하고 위험 높은 축구를 펼쳐야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게 최선의 방식이라고 본다. 안필드 원정을 앞두고 있는데 무승부를 위한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잡는다면 토트넘을 챔피언스 리그 경쟁권에서 사실상 아웃시킨 것처럼 리버풀도 이 진흙탕 싸움에서 내쫓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안필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대담한 플레이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스퍼스를 상대로 대담하고 공격전인 플레이를 펼쳤고 그로인해 3:0 승리라는 보상을 받은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190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