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반 할 : 드디어 답을 찾아내다

BBC 2016. 5. 30. 19:58 Posted by Seolskjaer



by Alan Sheare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 반 할 감독은 지금까지 전술로 욕을 먹어왔다. 그런데 이제 완벽하게 알맞는 전술을 발견한 것 같고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주 토트넘전 전반전처럼 리버풀을 상대로 전면전을 펼쳤고 그 결과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흘러가게 만들었다. 


반 할 감독은 스퍼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그 날의 선발 라인업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경기하는 것이 굉장히 편한 것처럼 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유나이티드는 전방으로 공을 빠르게 연결시켰고 그것마저도 정확했다. 최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원터치 혹은 투터치 플레이는 급격하게 향상되었다.


안필드에서 전반 45분간 보여준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의 점유율을 내준 상태에서 굉장히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추진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리버풀


모든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리버풀을 압박했으며 피치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에 들어갔다. 최근 브랜단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은 상대가 그렇게 나오는 것을 원했었다. 최근 리버풀은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걸어와도 자신들만의 템포로 패스 플레이를 이어나갔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는 후반전까지 전혀 그런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리버풀은 하프-타임까지 단 1차례의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마저도 애덤 랠라나가 골문 바깥으로 차버렸다. 유나이티드 압박에 리버풀은 뒤로 물러나게 되었고 그 결과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추진력(momentum)을 만들어내질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들은 날카로운 태클을 시도했고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리버풀의 압박에도) 굉장히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피치 중앙에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모레노를 곤란하게 만든 마타


리버풀이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측면도 유나이티드가 꽉 잡고 있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후안 마타와 알베르토 모레노의 대결은 완전한 미스매치였다. 마타는 모레노를 경기 내내 곤란하게 만들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타가 앙헬 디 마리아를 대신하여 선발 출전하게된 것을 알자 나는 모레노와의 대결이 경기에서 펼쳐질 주요 맞대결 중 하나일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 모두는 마타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걸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마타가 수비 가담을 얼마나 해주느냐였다. 모레노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이자 리버풀의 3-4-3 시스템의 왼쪽 윙백을 담당하는 선수이다. 경기는 리버풀이 공을 잡을 때 마타가 모레노를 얼만큼 막아주느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을 때 모레노가 마타를 얼마나 막아주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었다.


결국 모레노가 패배하고 말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반면에 마타는 수많은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두번의 실점 장면에서 모레노는 마타를 완벽하게 놓쳐버렸다. 첫번째 실점 장면에서 모레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너무 전진해 있었고 두번째 득점에서는 마타의 원-투 패스에 이은 침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2:1이라는 스코어는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에 합당한 결과이다


마타가 굉장히 기술적인 득점으로 2:0 상황을 만들었고 리버풀이 10명으로 싸우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쉽게 승리를 지켜낼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반전에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줬던 유나이티드는 생각보다 편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스티븐 제라드의 퇴장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명이 뛰는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유나이티드는 라인을 내렸고 전반전과 달리 리버풀의 공세를 자신의 진영에서 막아내려했다.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 역시 10명으로 경기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보여줬어야할 모습을 후반전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유나이티드가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었다. 안필드에서 보여준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승리를 만들어낸 것은 합당하다. 유나이티드는 올해 초 경기력이 형편없었을 때도 꾸준하게 결과를 만들어냈던 클럽이다. (그러니 경기력이 좋았던 날이니까 이길만 하다)






유나이티드가 4위를 차지할 것이며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지 못할 것이다


4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자신들의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이번 승리는 굉장히 의미가 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해야하고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할 것이라고 본다. 최근 경기력이 좋다는 것이 그렇게 생각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난 계속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말해왔고 8월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 순위인 4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리버풀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시즌 초반에 깎아먹은 승점들은 결코 만회하기 어렵다. 난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0/football/3201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