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arlo Ancelotti


독일 대표팀을 보고서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위대한 국가대표팀은 수차례에 걸쳐 발전해왔고 현재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하임 뢰브는 몇년 사이에 독일을 최고의 대표팀으로 바꿔 놓았고 나는 다음시즌부터 뢰브가 지도하는 일부 선수들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시작을 함께한다. 내가 앞으로 지도할 바이언 선수들은 그저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그치지 않고 핵심 멤버로서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마누엘 노이어, 제롬 보아텡, 마츠 후멜스,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뮬러, 메수트 외질까지 모두가 독일 축구의 기본이 되는 위대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독일의 주축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선수 개인들은 상당한 압박감 속에서도 자신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기량적인 완숙도와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독일 대표팀은 피치 위에서 어려운 상황이 와도 스스로 그걸 해쳐나갈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이 뢰브가 굉장히 잘한 일이기도 하다.


뢰브는 이렇게 우수한 선수들 조합과 함께 독일 축구의 역사를 공유했으며 팀의 목표를 공유했다.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때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목적의식과 하나의 시스템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뢰브가 그것을 해냈다는 것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 과정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우리에게는 이번 유로에서 독일에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과연 독일을 누가 막을 수 있는가란 또 다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크로스는 경기 속도를 조절하며 독일이 경기를 지배한다. 그리고 점점 더 높은 지역에서부터 상대를 조여간다. 패스의 흐름이 폭발하더니 상대의 수비를 결국에 뚫어낸다. 독일이 경기를 지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그런 독일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아 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나는 독일이 정말 오랫동안 좋은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고 그 시작은 2006년 월드컵이라 생각한다. 현재 독일 대표팀 스쿼드를 구성하는 6명의 선수는 2009년 U-21 유럽 챔피언십 결승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정말 운이 좋으면 그 중에서 1~2명을 건질 수 있는데 수많은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발전이다.


한편 U-21 유럽 챔피언십 결승에서 독일을 상대한 잉글랜드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의 스토리는 독일과 전혀 다르다. 


독일은 좋은 선수를 배출해내지 못하던 시기를 거쳐왔다. 독일에게도 유소년 선수들을 보면서 나이많은 선수들을 제대로 대체할 수 있을지 근심걱정하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는 단순히 다음 세대를 맡길 수 있는 좋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만으로 하는게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성공적으로 섞어낼 때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축구에서 젊은 선수들의 파워와 에너지가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이탈리아가 보유한 38살 골키퍼의 경험과 30대인 안드레아 바르잘리, 조르지오 키엘리니 그리고 29살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경험도 중요하다.


축구는 재능과 테크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물론 재능과 테크닉 역시 중요하다. 강인한 정신력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가? 이런 모습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재의 독일은 이 중요한 요소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바이언을 방문했을 때, 나는 바이언이란 클럽이 정말 환상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그들과의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 축구와 바이언은 무언가 다르다. 독일의 축구는 칼-하인츠 루메니게 회장 같은 과거 선수들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 우리가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나는 로마에서 그는 인테르에서 뛰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서로의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에서도 우리는 맞대결을 펼쳤을 것이다. 내가 현재 나의 보스(루메니게)를 걷어찼을 것 같나? 당연히 그게 당시 나의 임무이니까 난 그랬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구단주, 회장, 경영진과 같은 다양한 인물들과 같이 근무했고 그들 모두가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그들의 업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한편 나는 과거에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이고 구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그들과 다른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판단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다. 나는 현재 수많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는 축구 국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흥분해 있다.


또한 우리의 가장 최근 영입인 헤나투 산체스와 함께하는 것도 기대 중이다. 이번 유로에서 포르투갈 경기를 볼 때 그 소년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대단히 즐겁다. 헤나투는 발과 두뇌 모두 빠른 선수다. 헤나투는 피치 위에서 상당히 강한 개성을 지닌 선수이고 그의 모습을 지켜본 모두가 단번에 그걸 느꼈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정도 클럽에서 뛰려면 그런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보르도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길 바란다. 허나 이탈리아는 독일을 이기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만약 이탈리아가 패배한다면, (우수한 축구를 보여주는) 독일에게 패배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을까? 나는 독일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기를 독일어 해설을 들으면서 지켜볼 것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 중이지만 독일어는 영어보다 훨씬 더 어렵다. 


상대방이 내 서툰 독일어을 알아듣는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독일어로 이야기하길 원한다. 물론 나는 영어와 스페인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나에게 그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독일 축구가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독일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나는 그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우선 이탈리아부터 꺾어야 하겠지만, 독일은 피치 위에서 위대한 승자인 국가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7/01/germany-vs-italy-winning-in-football-is-all-about-quality-expe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