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클롭은 여전히 안필드 유명인사다. 하지만 리버풀의 기복을 언제까지나 인내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을 언제까지 믿어주고 어느 순간부터 신뢰를 내려놓아야할 것인가? 또 감독은 얼마나 빠르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까? 이는 결코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리버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다가오는 토요일, 위르겐 클롭은 다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리버풀 선수들을 지휘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클롭이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바로 그 경기장에서 클롭이 다시 한 번 리버풀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에 나선다. 당시 리버풀은 유럽에서 가장 유쾌한 감독을 모셔오는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반응이었다. 수많은 서포터들이 팀버스에서 내리는 클롭을 찍기 위해서 주차 공간에 모이기도 했다. 경기장에는 클롭을 환영하는 수많은 배너들이 있었고 특히 클롭의 얼굴 위에 "We Believe"가 새겨진 깃발도 있었다. 킥오프 전에는 무려 23명의 기자들이 클롭을 찍기 위해서 리버풀 벤치에 몰려 있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클롭은 여전히 그 어느때 만큼이나 인기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여름에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클롭에게 리버풀이 계약 연장을 제안한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었다. 심지어 지난 주 <Stern magazine> 인터뷰에서 클롭도 리버풀의 계약 연장 제의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은 경기당 1.59 승점을 기록하고 있다. 브랜단 로저스의 리버풀은 경기당 1.88 승점을 기록했다. 데이터는 직설적이지만, 이것만으로 클롭의 스토리를 전부 이야기할 순 없다. 클롭이 여전히 전임자가 남겨둔 문제점들을 바로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팀을 바꿔가는 과정에서 전진을 위해 후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클롭은 지난 주 인터뷰에서 고액의 선수를 사는 것이 아닌 선수를 코치해서 성장시키는 것이 자신의 방식이라 주장했다. 그는 고액의 선수를 구매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방식이라 말했고 그런 응급책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클롭에게 오랜시간의 참을성이 주어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문제의 징조가 보이면 팬들이 감독의 희생을 요구한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TV와 여론이 지루한 경기를 볼 때마다 감독을 내쫓아야 한다는 듯이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역사는 위대한 감독에겐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더비 카운티와 노팅엄 포레스트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클러프는 첫번째 시즌을 2부 리그 하위권으로 마감했다. 허나 클러프는 5년 후 더비 카운티를 1부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노팅엄에서는 고작 3년만에 동일한 성과를 이뤄냈다. 퍼거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까지 7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허버트 채프먼은 아스날을 우승으로 이끄는데까지는 6년의 시간이 걸렸다. 돈 레비는 리즈 유나이티드 첫시즌에 가까스로 3부리그 강등을 피했다. 1부 승격까지는 3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빌 샹클리도 마찬가지로 리버풀을 1부로 끌어올리는데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의 축구는 과거와 다르다.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어 구단은 투자한 돈을 바탕으로 기대치를 설정하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는 것은 구단주와 운영진 입장에서는 상당히 두려운 사건이다. 감독의 성적과 구단의 목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빠르게 발생할 때가 있는데 그럴 경우, 빠르게 헤어지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최선의 결정이다.


최근들어 선덜랜드는 감독을 제물로 바치고서 잔류에 성공하는 습관을 만들어냈다. 클러프, 샹클리, 레비, 퍼거슨같은 사람들이 현재 조건에서 그 때와 동일한 커리어 시작을 했다고 상상해 보아라. 상당히 많은 위대한 감독 커리어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라졌을 것이란 의구심을 가져볼만 하다.


클롭은 여전히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감독이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클롭이 큰 기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겠지만, 마인츠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성과, 뛰어난 경기력이 클롭에게 기대를 거는 분명한 이유일 것이다. 지난시즌 리버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그들은 정말 좋은 축구를 구사했다. 맨체스터 시티를 2차례 꺾었으며 유로파 리그에서는 비야레알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리버풀 축구는 정말 스릴넘치는 축구였다. 만약 리버풀이 경기력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다면,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축구를 구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리버풀의 문제는 일관성이다. 리버풀은 아스날과의 개막전에서 하프타임 이후 20분간 정말 뛰어난 축구를 구사했다. 나머지 70분간의 축구는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리버풀은 그 20분간의 뛰어난 퍼포먼스로 충분히 4-3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번리에게 2-0으로 패배한 경기는 인상적이지 못한 경기력이 더욱 두드러진 날이었다.


리버풀은 상대가 전진하고 뒷공간을 남겨두면 공격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있다. 리버풀은 상대가 내려앉아 선수 간격을 촘촘하게 형성했을 경우 그 그물망을 뚫을 수 있을까? 리버풀은 조던 헨더슨을 세르히오 부스케츠처럼 변신시킬 수 있을까? (어쩌면 엠레 찬은 두번째 의문점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클롭은 답을 발견해야만 한다. 번리전은 리버풀을 개선하는 임무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걸 보여준 경고성 신호다. 만약 리버풀이 지난시즌처럼 지극히 평범한 경기력과 뛰어난 경기력을 오간다면, 팬들이 언제까지 감독에게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ug/25/the-question-will-jurgen-klopp-be-given-time-liver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