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cott Patterson
지난 금요일 밤에 있었던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웨인 루니가 다시 정상 컨디션을 되찾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루니의 커리어를 되돌아 보았을 때, 빌라를 상대로 지금까지 총 15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기대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막전인 토트넘 핫스퍼전보다 더욱 심각한 모습만 나타났을 뿐이다.
기동력도 없었고 형편없는 터치와 부족한 속도는 루니가 최전방을 도저히 성공적으로 이끌 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세르히오 아게로같은 라이벌 클럽의 스트라이커들과 루니를 비교했을 때, 그 갭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할 수 있었다. 루니는 스퍼스를 1: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침묵했고 단 1번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마저도 유효 슈팅이 아니었다.
개막전에서 카일 워커는 에슐리 영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를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자책골)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루니가 그 와중에도 워커가 다가와 자신을 방해할 타이밍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워커는 루니에게서 공을 뺏어냈으나 행운이 따라 그게 실점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루니는 빌라를 상대로도 90분간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루니의 형편없는 패스나 퍼스트 터치조차 없었다면, 우리는 경기장에서 루니가 뛰고있다는 사실조차 간파하지 못했을 것이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판을 받을만 하나 동료들에게도 기회조차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 역시 거론되어야만 한다. 스퍼스전에서 보여줬던 골문 앞에서의 망설임은 빌라전에서도 똑같은 모습이었고 더 많은 빈도를 보였다.
모르강 슈네들랭과 멤피스 데파이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패스 투입을 기다리고 있었고 루니는 박스 안으로 공을 넣어줄 아주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그런데 루니는 그 장면에 공을 넣어주지 않았고 공을 가지고 뒤로 내려오며 수비수가 더 복귀할 시간만 벌어줬다.
루니의 마지막 원정 경기 득점은 2014년 11월로 돌아가야 볼 수가 있다.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나초 몬레알을 지나치며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으로 기록한 아주 멋진 역습 골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움직임과 터치는 점차 시들어져만 간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캡틴이라는 지위 아래 그는 팬, 저널리스트, 펀딧들의 보호막 안에 위치해있다.
지난 시즌 라다멜 팔카오와 로빈 반 페르시를 동시에 기용하기 위해서 루니는 미드필더로 경기를 펼쳐야만 했고 (안데르 에레라가 팀에서 제외되면서) 팬들은 제발 포지션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외쳤다. 미드필더 루니는 끔찍했다. 그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본인 스스로가 미드필더로 뛰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기에 미드필더로 뛰고자하는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 페르시의 부상, 팔카오의 부진으로) 가장 큰 이유는 전방에서 뛰어줄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반 할은 루니를 최전방으로 복귀시키라는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그 포지션에서 루니의 응답은 여전히 시원찮다.
일부 팬들은 루니의 끔찍한 퍼포먼스에 인내심을 잃었고, 또 다른 일부는 여전히 지난 2차례의 이적 소동 자체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2010년 10월에 구단을 떠나려했던 루니는 구단에 대한 충성심 부족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인터뷰까지 했으나 3년 후에 또 이적 요청을 하고 말았다.
루니의 2차례 이적 파동으로 인해 생긴 악감정만으로 루니를 비판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루니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데이빗 모예스 체제 아래서 루니는 스쿼드에서 언터쳐블인 위치였다. 경기력이 형편없어도 그는 결코 벤치로 물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반 할 체제 아래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굳건해졌다. 심지어 이제 루니는 팀의 주장 완장까지 받아버렸다. 많은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은 팀의 주장인 루니가 결코 스타팅 라인업에서 벗어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감독은 누가 주장이건 선발 명단 구성에 있어서 주장에게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
현재 루니의 포지션에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윌슨 뿐이다. 그렇다면 '루니가 교체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못해야하는가?' 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 2시즌간 좀처럼 경기에 나설 수가 없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로 떨어져 있을까. 윌슨은 매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만큼 성장해 있는가. 두 선수의 빠른 발은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과연 이들이 루니를 선발 명단에서 끌어내릴만큼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이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앞으로 4경기가 남아있다. 팀에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경기 수가 주어져있다고 생각한다.
빌라전이 끝나고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기만 한다면 적은 슈팅 수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이 지금대로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시즌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espnfc.com/club/manchester-united/360/blog/post/2564591/wayne-rooney-manchester-united-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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