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guel Delane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 들어서 첫번째로 승점을 놓쳤는데, 경기 이후 루이 반 할의 코멘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아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미디어는 반 할에게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0:0 무승부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웨인 루니의 백업 자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을 감안하여 이루어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퉁명스러우면서 자세한 설명없는 대답인 'No'라고 말하며 함께 다른 부분으로 논점을 돌렸다. "우리는 (올 시즌 소화한 경기에서) 3차례나 최고의 팀이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해야만 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3경기에서 고작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1골은 상대의 자책골이며 또 다른 1골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골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그들이 매 경기를 실제로 지배했다면, 현재 그들의 경기 접근법은 아르센 벵거가 한 때 '무쓸모한 점유율'이라고 표현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 할의 코멘트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유율 축구와 점유를 위한 점유율 축구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에 대해서 암시를 남긴다. 물론 반 할이 현재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고 말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수록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는 것이) 진심인 것처럼 들린다.


"우리는 충분한 보상(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걸 득점으로 연결시켜야만 한다. 나는 팀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만족한다. 난 선수들에게 하프 타임에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을 상대한 경기에서 나는 퍼포먼스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오늘보다 훨씬 낫다. 아스톤 빌라전도 마찬가지였다."


반 할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맞다. 뉴캐슬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앞서 언급한 경기들보다는 페너트레이션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270분간 경기를 펼치면서 그토록 적은 기회밖에 만들어내지 못했고 2골이라는 지나치게 적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64세 반 할의 축구 비전은 팀이 지속적으로 특정 스타일의 경기 방식을 점차 익혀나가는 것이며 어느 순간부터는 굉장한 스피드와 함께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만드려고 한다. 아직까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보여지나 멀리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반 할이 보내왔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을 때, 반 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과물, 또한 그 결과물에 다가가는 과정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 충분히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으로 얼마나 자주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역시 문제제기 해볼 수 있다.


반 할이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어온 모든 시간들을 생각해보라.


반 할의 철학을 기반으로 유나이티드는 평균적으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그러나 반 할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는 대다수가 예측 가능하며 특색이 없는 축구였고 드물게 정말로 재밌고 모두를 납득시키는 경기력이 나왔을 뿐이다.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축구는 지난 3~4월에 있었던 경기들(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과 뉴캐슬전 전반전 20분까지의 순간처럼 각각의 경기에서 일부의 순간들 뿐이었다. 그 시간들만 모아놓고 본다면 유나이티드는 반 할의 이상향에 근접한 축구를 선보였다. 반 할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했던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었다.


반 할의 축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유나이티드는 상대로부터 점유율을 압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공을 측면에서 측면으로 돌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삼각 대형을 만들어서 공격을 시도하기 위한 더욱 날카로운 각을 만들고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한 차례 있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모르강 슈네들랭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전방으로 돌진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활용한 페너트레이션이 있었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머지않아 마치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고 그 이후로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는 빠르게 떨어져갔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가 떨어진 것이) 선수 개인의 부상으로 인해 우연히 발생한 돌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과연 몇번이나 되는가, 유나이티드가 그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몇번이나 되는가는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이슈이다.


만약 반 할이 원하는 템포가 드물게 나온다면, 반 할이 말하는 '프로세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그런 템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도와줄 별개의 사건들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뉴캐슬 원정에서 팀 크룰의 형편없는 클리어링이라던가 개막전에서 있엇던 토트넘 핫스퍼의 자책골 같은 상황들 말이다.


반 할은 자신의 팀이 피치 위에서 상당히 활기차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 변화를 주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팀이 이상적인 템포로 경기를 펼치지 못할 때, 반 할은 빠른 변화를 주기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며 또다른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이상적인 경기력이 결국에 나올 것이라는 지나친 신념을 가지고 있어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는 항상 딜레마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약의 문제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마다 감독이 참을성 없이 조치를 취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은 결코 성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반 할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너무나도 극심하게 받아들이고 좀처럼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지난 토요일 반 할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상황이 절박한 순간에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머리를 향해 공을 띄운다. 그러나 말그대로 그것은 상황이 절박해서 그러는 것 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상향과 마지막 순간에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결과의 양자택일 뿐이다.


뉴캐슬전 선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 2명이나 기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홈에서 중위권을 상대하는 경기인데 1명을 더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닌 선수로 기용하는 것은 어떨까? 슈네들랭과 슈바인슈타이거를 함께 기용하는 것은 아스날, 첼시를 상대로 충분히 이해가는 선택이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뉴캐슬을 상대하는데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경기 운영에 있어서 지금보다 리스크를 더 두면서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안데르 에레라처럼 앞으로 전진하는 움직임 역시 필요하다.


'리스크'는 아주 명확한 이슈이다. 반 할은 에레라의 경기에 열광하지 않는데 그건 에레라의 플레이가 자신이 추구하는 빈틈없는 경기 컨트롤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타입의 선수가 영입되어야 하는가? 그 선수가 반 할이 요구하는 형태의 틀에 제한을 받으면서 뛸 수 있을까? 같은 많은 질문들을 던져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갖춘 선수와 적은 기회에서도 그걸 확실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퍼포먼스 레벨과 리그 3경기에서 고작 11번의 유효 슈팅만을 만들어낸 기회의 관점에서 'Very Little(아주 적은, 거의 없는)'이란 문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반 할의 큰 그림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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