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aley


(원문은 2016년 3월 21일자 칼럼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세 무리뉴는 첼시를 떠난지 채 1년도 되지않아 다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무리뉴가 물려받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팀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리그에서 최상위권의 급료를 지출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사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와 비슷한 급료를 지출하면서도 지난 2시즌간 6위와 4위를 기록했다. 분명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금력은 정기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 모두를 노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것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느낌이다.


쓰고 있는 지출 규모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가장 열받게 하는 부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탑레벨에서 상당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성공 스토리를 써왔던 클럽임과 동시에 그 자금력 수준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결과물들을 꾸준히 얻어왔기에 지금의 부진은 팬들을 더 화나게 만들고 있다.


아래는 인플레이션율을 적용한 임금 지출액과 프리미어 리그 승점을 나타낸 그래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경 아래서 상업적인 부분은 물론 축구적 관점에서도 리그를 지배했다. 반 할과 모예스는 퍼거슨 경의 성적을 따라가지 못했을 뿐더러 임금 지출 대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한 임금 지출액과 리그 최종 성적의 관계, SAF 은퇴 이후 유나이티드의 지출 대비 성적 급감)



따라서 무리뉴 부임 이후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최근의 추세가 다음 시즌에도 임금 지출에 비해 그에 걸맞지 못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퍼거슨 경이 남기고 떠난 스쿼드는 수리가 필요하며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퍼거슨 경이 데려오는 새로운 재능이 아닌 사업자 에드 우드워드가 데려온 선수들에 의지하게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이적 시장에서 형편없는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자연스레 탑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


조세 무리뉴에게는 부임 즉시 성과를 낸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무리뉴는 최근 3차례의 감독 부임에서 첫시즌에 평균적으로 승점 0.7점 상승 밖에 이루어내지 못했고 무리뉴의 첫시즌은 그 전 시즌에 비해서 순위 상승이 없었다. 물론 2004년 첼시에서 첫시즌에 승점 16점을 점프하는 뛰어난 결과를 얻어냈으나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무리뉴가 즉각적으로 순위 상승을 이끌어낸다고는 강력하게 주장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인테르, 마드리드, 첼시 2기 첫시즌 : 무리뉴는 평균적으로 승점 0.7점 상승 밖에 이뤄내지 못했고 순위 변동도 없었다)



또한 무리뉴가 클럽을 처음보다 나쁜 상태로 만들고 떠난다는 것과 무리뉴 경질 이후 팀이 무너진다는 것 역시도 근거없는 믿음이다. 물론 올시즌 첼시에서 무리뉴가 완벽하게 무너졌지만 이건 커리어 첫번째로 발생한 사건이다. 첼시 1기,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냈던 마지막 시즌 모두 괜찮은 성적이었다.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클럽은 라 데시마를 달성했고 첼시는 무리뉴가 떠난 이후 2시즌만에 다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무리뉴가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가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흔히 '무리뉴의 3년'이라 말하는 사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걱정할 사항이 아니다.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문제삼아야할 사항은 무리뉴가 고용되는 순간부터 즉각적인 공사가 필요한 스쿼드를 물려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무리뉴는 타이틀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탑레벨 클럽을 물려받은 적이 없다.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도 못하는 클럽은 더더욱 아니었고. 이는 완전히 무리뉴에게 새로운 도전인 것이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뛰어난 팀을 만들어온 좋은 감독이나 일반적으로 그가 부임한 팀에는 이미 우수한 자원들이 있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무리뉴가 마지막에 무엇을 남기고 떠나느냐가 아니다. 무리뉴가 빠른 시일 내에 효율적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클럽을 리빌딩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fancy-stats/wp/2016/03/21/jose-mourinho-will-struggle-to-rebuild-manchester-un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