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dam Bate


유럽의 부자 구단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공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부유한 클럽이 되는 것 말고도 다른 길은 존재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레스터 시티와 프리메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이 값싼 운영에도 비싼 돈으로 무장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을 입증해내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라이플 총에서 시작해 탱크로 마무리 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은 탱크로 시작해 핵무기로 종결되었다. 어떤게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발명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 21세기 축구가 부자들의 경기로 확대되고 있고 일부는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금전적으로 뒤쳐지는 팀에게는 클럽 아카데미가 하나의 해결방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빅클럽들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해보면 그들이 어린 재능들을 쓸어담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데이터 분석 역시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것이란 희망을 준다. 그러나 여기서도 맨체스터 시티같은 클럽이 데이터 혁명의 선봉장에 서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만 한다. 레스터도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다소 앞서가는 팀이었으나 그들은 2시즌 연속으로 토트넘과 아스날에게 기술 스카우팅 수석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재능은 얼마든지 돈으로 구매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가 복제할 수 없는 것에 진정한 강점을 마련해야한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현재 축구의 기본적인 취향 자체가 과거와는 달라졌고 빅클럽들은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런 풍미의 축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편견이 자리잡게 되었다. 따라서 빅클럽들에게도 취약점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조세 무리뉴가 주장하는 공없이 승리하는 방식은 아주 분명하다 : 경기에서 실수를 적게 저지르는 팀이 승리한다. 따라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또한 실수는 공을 소유한 쪽에서 나올 경향이 더 높고 따라서 우리 팀은 점유율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


일부 빅클럽들은 승리를 위한 이러한 경기 접근법에 극단적인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빅클럽의 독식 가능성을 깨려는 입장에서는 이건 충분히 해볼만한 시도이다. 국가대표 레벨에서 지난 12년간 그리스, 우루과이, 잠비아가 이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 대회에서 우루과이와 잠비아는 최악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팀이었다. 그리스의 패스 성공률은 꼴찌에서 2번째였고 결국 세 팀의 공통분모는 공을 소유할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흐름은 오가기 마련이다. 한 팀이 이런 접근법으로 시즌을 통틀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그것이 결국 전술의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게 된다. 위르겐 클롭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성공한 것은 패싱이 아닌 런닝이었다. 도르트문트의 철학은 2년 연속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칠만큼 효과적이었고 바이어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거기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슈미트는 지난 달 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시간을 늘릴수록 팀성공은 선수 개인의 퀄리티에 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클롭이 도르트문트에서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과감해지라는 것이었습니다. 클롭의 철학은 바이에른 뮌헨을 꺾을 수 있을만큼 강했습니다. 바이에른을 꺾으려면 그 스타일 밖에는 답이 없었고 많은 감독들은 도르트문트의 아이디어를 착안해 자신들 방식에 접목시켰습니다." 


마찬가지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동시대 속에서 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공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으로 변신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의 부임 이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적은 실점을 허용했다. 시메오네의 팀은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여전히 원하고 있으나 그들이 진정으로 유별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은 바로 공이 없을 때이다. 아틀레티코는 상대팀 입장에서 아주 끔찍한 팀이다. 


레스터 시티도 이러한 경향을 따르고 있다.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이기도 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그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선두인 레스터는 점유율과 패스 정확도 면에서 하위3팀 내에 속한다. 그러나 현재의 레스터는 좀처럼 무너질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결점도 없어보인다. Opta의 데이터에 따르면, 레스터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가장 적게한 팀이다.


레스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가로채기가 많은 팀이다. 상대를 괴롭히고 돌격한다. 계속해서 우직하게 뛰어다니는데 동시에 굉장히 조직적이기도 하다.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은 최근 22경기에서 20경기를 같이 소화했고 레스터는 최근 12차례의 홈경기에서 단 5골만 내주고 있다. 


공이 없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플레이를 모두가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마누엘 펠레그리니, 아르센 벵거가 레스터의 성공법을 모방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벵거와 펠레그리니가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동안 레스터의 우승은 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은골로 캉테와 친구들의 성과로 언급되겠지만 레스터의 방법론은 우리에게 그 이상을 말하고 있다. 대세와는 다른 해답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시즌 초) 우승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경기를 펼쳐 레스터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렇게 레스터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이 전체 중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길이라는걸 다시금 증명해보이고 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096/10239366/leicester-show-the-value-in-being-the-best-team-without-the-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