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dam Bates


페트르 체흐를 아스날로 떠나보내면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체흐가 아스날에게 승점 12~15점을 벌어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날 팬들은 체흐가 벌어다줄 승점을 계산하고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하는 계산은 그와는 정반대다. 다가오는 2015/2016시즌에 다비드 데 헤아가 없을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얼마만큼의 승점 손실을 각오해야만 할까?


사실 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은 정말로 계산하기 어렵다. 골키퍼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고 어시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클린 시트=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도 아니다. 데 헤아의 공백으로 인한 승점 손실 규모는 데 헤아를 대체하는 인물의 클래스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우선 골키퍼가 어떤 방식으로 승점이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알아보자. 


수비적으로 여러 종류의 스탯이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은 상대 선수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위협적이었는가를 따져야만 한다. OptaPro의 고위직을 맡고있는 존 콜슨은 더욱 자세한 맥락 해석을 위해 한층 심도깊은 자료를 스카이스포츠에 알려주기로 했다. "우리는 단순히 슈팅, 유효 슈팅뿐만 아니라 그 슈팅들이 어느 위치에서 나왔는지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몇 년전에 여러 클럽들이 단순히 슈팅 기록이 아닌 그 속에서 더 명백한 득점 기회를 구분해줄 수 있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골키퍼의 선방률이 아닌 '빅-찬스(big-chance)에서 골키퍼 선방률'을 추출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데 헤아에 대해서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상대에게 너무나도 쉽게 기회를 내주던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은 리그 최소 실점 4위라는 기록으로 현재 과대포장 되어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Opta 기록에 따르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중에서 실수로 인한 실점이 가장 적은 클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최종 수비라인의 실수는 '명백한 득점 찬스'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말하는 '명백한 득점 찬스'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의 1:1 찬스를 포함한 우리가 흔히 '이건 넣어줘야지!'라 생각하는 기회들을 의미한다.


지난 2014/2015시즌엔 아주 명백한 득점 기회가 총 1200회 있었고 평균적으로 58%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리그에서 딱 평균정도 하는 골키퍼가 58%의 기회를 막는다고 했을때,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68%를 선방해내는 데 헤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10%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10%가 주는 임팩트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4/2015시즌 상대에게 총 53회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줬고 여기서 17골만 내줬다. 만약 여기서 딱 리그 평균치만 해내는 골키퍼가 있었다면, 유나이티드는 똑같은 상황에서 22골을 내줬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5골의 차이를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데 헤아의 세이브 하나하나에 대해서 곱씹어보고자 한다. 지난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대팀이 명백한 득점 기회를 2회 이상 놓친 경우가 10경기 있었다.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원정 경기는 4번이 있었는데 여기서 유나이티드는 3승(아스날, 사우스햄턴, 뉴캐슬)을 기록했다. 각각의 승리는 모두 1골 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였다. 상대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수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빅 세이브(big saves)였다. 이게 바로 골키퍼가 만들어내는 차이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찬스를 내준 경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만 총 6차례 있었다. 사우스햄턴에게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조차 똑같이 2회 이상의 기회를 내줬는데 어쨌든 이 경기에서는 패배했다. 득점차가 조금 많이 나지만 리버풀에게 3:0으로 이긴 경기도 데 헤아가 MOM으로 선정될만큼 중요한 선방을 연달아 선보인 경기였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나머지 4경기는 에버턴, 스토크를 상대로 2:1 승리를 기록한 것과 첼시, 아스날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아스날전 같은 경우는 데 헤아가 아니라 교체 출전한 빅토르 발데스가 월콧의 슈팅이 굴절되어 허용한 실점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10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5번의 1골 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제 데 헤아가 만들어낸 5실점의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바로 이것이 데 헤아가 만들어낸 차이고 그 차이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다면, 유나이티드는 그 5경기를 모두 비겨서 승점 10점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60점을 기록해 2년 연속으로 리그 7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토트넘, 리버풀, 심지어 사우스햄턴보다도 아래에 위치했을 것이다. 챔피언인 첼시보다 강등당한 헐 시티와의 승점폭이 더 좁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 역시 남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현재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주는 행보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반 할 감독 역시 추가적으로 수비를 보강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시즌 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데 헤아가 떠난다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탑은 손상될 것이고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다른 곳에서(반드시 골키퍼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라도) 승점 10점의 가치를 만들어낼 자원을 데려와야만 한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5115/9919854/david-de-gea-to-leave-man-utd-why-his-exit-could-cost-10-poi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