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dam Bate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워드 웨인 루니에게 1시즌의 운명을 맡기려고 한다. 우리는 이것이 올바른 결정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9살 웨인 루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실험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2015시즌 웨인 루니는 후방 미드필더로 부적합한 경기력을 보였고 루이 반 할 감독은 그를 다시 센터-포워드로 원상복구시킬 예정이다. 지금까지 루니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 본다면, 다시 루니를 센터-포워드로 활용하기로 결심한 감독의 결정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로빈 반 페르시의 페네르바체 이적과 라다멜 팔카오의 임대 만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479경기에 출전해 230골을 기록했음에도 2011/2012시즌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 최전방 임무를 단 한번도 1시즌 통째로 부여받지 못했던 루니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루니는 2015/2016시즌부터 새로운 포지션에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여러분들이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루니의 새 시즌에 대해 예측하려고 한다면, 2009/2010시즌 기록부터 참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 같다. 물론 2004년 전부터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약했지만, 팀의 핵심 인물(main man)로 진정 빛이 났던 시기는 2009/2010시즌부터이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0m의 이적료를 남기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루니가 실질적으로 공격 라인을 이끌기 시작한 시즌이다. 루니는 리그에서 26골을 기록했고 104.73분당 1골을 넣었다.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승점 1점차로 밀리면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루니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골을 넣었고 동료 선수들보다 22골 이상을 더 기록한 그가 PFA(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FWA(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한 것은 결코 놀랍지 않았다.




루니를 위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바로 다음 시즌에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부터 부진하기 시작하더니 공격수 파트너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득점 수에서 밀리고 말았다. 베르바토프의 조력자 역할로 베르바토프가 20골을 기록할 수 있게 도왔지만 정작 자신은 1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리그 타이틀을 되찾았다.


2009/2010시즌 루니는 2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나 2010/2011시즌 공격포인트는 22개로 떨어졌다. 그의 기록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최전방에 있을 때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르바토프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 2010/2011시즌 루니는 76.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3%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은 2.1회로 전 시즌 1.75회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9/2010시즌 경기당 슈팅이 3.9회였던 루니의 슈팅 수는 2.7회로 떨어졌고 볼터치 횟수도 60.8회에서 56.75회로 떨어졌다. 


2011/2012시즌 루니는 다시 팀공격 최전선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사람들은 루니가 공격수로 보여준 최고의 모습이 2009/2010시즌이라 말하지만, 오로지 공격 포인트에만 초점을 둔다면 2011/2012시즌이 최고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2011/2012시즌은 리그 27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시즌이며 베르바토프를 보좌하는 역할을 끝내고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추며 루니가 공격 선봉에 나섰던 시즌이었다.


그러나 루니는 다시 한 번 암초를 만났다. 2011/2012시즌 유일하게 루니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선수, 로빈 반 페르시가 아스날에서 영입되었다. 반 페르시의 존재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하는 루니에겐 항상 골칫거리였고 이 때부터 루니의 다재다능함이 본격적으로 팀을 위해 희생되기 시작되었다. 반 페르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즌, 26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반 페르시가 루니의 공격수 자리를 완벽히 뺏어낸 반면에 루니는 고갈되어가는 미드필드 지역의 구원투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해 9월에 있었던 루이 반 할 감독의 인터뷰는 또 다른 불길한 징조였다. "루니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루니는 다(多)기능 선수로 나는 그를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활용해봤지만 엄청 대단하지는 않았다. 팔카오는 스트라이커니까 스트라이커 자리에선 팔카오가 더 잘할 것이라 본다." 팔카오와 반 페르시가 최전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웨인 루니가 자신이 선호하는 센터-포워드로 경기에 나선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다. 공격 포인트 기록상으로도 루니의 팀 영향력이 상당히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루니는 최전방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인데 그는 점점 더 후방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2009/2010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수가 3.9회였는데 지난 시즌에는 1.6까지 떨어졌다. 또한 12골 5어시스트란 기록은 2004/2005시즌 이후로 최악의 성적이었다. 보비 찰튼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득점 249골까지 고작 19골만을 남겨둔 선수를 그렇게 활용하는 것은 분명한 재능 낭비이다.


지난 2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경기 이후, 스카이스포츠의 제이미 캐러거는 "웨인 루니는 부적절한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루니는 자신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전방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루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자신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루이 반 할 감독은 이렇게 말했었다. "난 루니가 미드필더로 뛸 때 공을 더 많이 터치하기 때문에 그가 미드필더 역할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루니의 경기당 평균 볼터치 횟수는 66.8회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2009/2010시즌 60.8회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 없다. 기회 창출 횟수 역시 경기당 1.4회로 감소하여 지난 6시즌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루니의 미드필더 기용이 그닥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시 루니를 1순위 공격수로 복귀시키는 결정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가장 (공격 포인트 관점에서) 생산적이지 못한 시즌을 보냈지만, 유나이티드 공격 최전선으로 돌아간 루니는 다시 최고의 폼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5115/9919049/should-wayne-rooney-lead-the-line-for-manchester-united-this-s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