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ul Scholes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다음으로 택하는 행선지가 어떠한 클럽이든 선수 커리어에 한 단계 퇴보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는 가레스 베일과 관련해서 말하고자 하는데 베일에게 자신의 남은 축구 인생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엘 클라시코 경기를 시청했고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로 인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과 스페인 미디어와 팬들이 베일에게 보내는 채찍질은 베일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다. 베일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 베일이 세계에서 최고로 경쟁이 심한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경쟁을 펼치겠다는 베일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위해서는 클럽 측에서 먼저 베일에게 떠나도 좋다라고 통보해야만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데려온 베일이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같은 빅네임들이 이적 시장에 나왔던 것을 목격해왔다.


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벽히(perfect)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뛰어온 클럽의 팬으로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칼럼니스트라는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 나는 베일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레프트백 자리를 벗어나 영국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발전하는 그 순간부터 베일이 유나이티드에 딱 알맞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베일을 기꺼이 반길 것이다. 또한 나는 베일이 팀에 합류하면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클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영입된 선수들이 팀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례들을 여럿 목격해왔다. 에릭 칸토나, 드와이트 요크, 루드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은 영입될 당시에도 위대한 선수였지만,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더더욱 위대해졌다. 이들처럼 베일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베일이 유나이티드행을 선택한다면 그는 팀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지난 22개월간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안정적인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새로운 회장과 매년 여름 영입되는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항상 대변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를 앞세워 누 캄프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근 10년간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게 2번째 실점을 허용한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풀어나갈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뛰는 베일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결심하더라도 베일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불과 2년만에 팀을 떠나는 것이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만들어낸 베일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커리어가 실패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고 영국 축구에서의 성공에 굶주려있을 것이다. 베일은 보통이 아닌 선수이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딱 알맞는 선수다.


난 마이클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횟수가 이토록 적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마이클 캐릭이 리투아니아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캐릭에게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캐릭은 고작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난 캐릭이 더 많은 경기를 부여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대니 웰백의 A매치 출전 기록이 32경기인데 말이다.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기록이 웰백보다 적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유나이티드 동료들은 마이클 캐릭의 기량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캐릭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며 골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좋았다. 캐릭은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에 존재했고 나는 캐릭 덕분에 더욱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33살 캐릭은 여전히 동료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캐릭은 자신과 짝을 이루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수차례 배급해주고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꺼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수비적 부담을 본인이 맡는다. 아마 잉글랜드가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짝을 두고 고민했을 때 마이클 캐릭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지껏 캐릭이 국가대표팀에서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캐릭이 메이저 대회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06년 월드컵 에콰도르전이 유일하다. 캐릭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어야만 했다. 만약 캐릭이 스페인이나 독일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회를 부여받았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동안 잉글랜드 감독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캐릭에게 그에 걸맞는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gareth-bale-would-be-a-perfect-fit-at-manchester-united-and-could-turn-them-into-serious-title-contenders-next-season-101373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