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ul Scholes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원으로서, 유나이티드의 공격형 플레이어의 주요 일원으로서 선수들은 공을 소유하게 될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해야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공격 시도는 절대로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obligation)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에 내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멈추거나 수비진의 공간을 벌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내가 받아들였던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감독님은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했던 플레이를 다시 보여주는 경우에만 다시 경기를 뛰는 팀의 일원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의 역사는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클린 시트를 기록하거나 상대에게 찬스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했던 것 같은가? 답은 이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많은 선수를 공격을 위해 전진시켜야하고 그래서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필요했던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떠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나한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나이티드는 수요일 밤에 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팀은 번리였다. 때때로 유나이티드의 축구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상대를 쳐부수기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하고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에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고 실제로 그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나 역시도 모든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스트라이커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것과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넣어주지만, 공을 받아서 골을 넣는 것은 스트라이커들에게 달려있는 것이었다. 그게 쉬운 일이었을까? 마냥 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유나이티드를 위해 뛰는 선수 아니었던가.


현재의 유나이티드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다른 어떠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디 마리아가 시도하는만큼 잘 수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볼을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현재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적다.


지금의 팀은 볼 점유율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적인 팀을 볼 수 있다면, 팀의 점유율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 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것은 우리가 최고의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피터 슈마이켈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있더라도 클럽의 서포터들은 우리가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결코 수비에 부주의하거나 골을 먹혀도 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공격이었고 실점할지라도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비드 데 헤아가 2014-201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얼마나 많이 살려냈는가?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위는 지금보다 3~4단계 더 낮은 순위일 것이다.


물론 나는 현재의 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라 불리는 팀과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황금 세대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보냈던 행운아다. 그러나 난 클럽의 정신과 클럽만의 축구 방식은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고 그 이외의 가치들은 공격적인 축구 이후에 고려되어야할 사항들이다.


마침내 우리는 로빈 반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라는 공격수를 얻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두 선수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상황임에도 난 두 선수들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웨인은 피치 어디서든지 뛸 수 있는 선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선수이며 언제든지 최소한 자신의 기량의 70%는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때로는 오른쪽 측면까지 밀려나기도 한다. 거기서 루니는 스트라이커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현재 공격수를 맡고있는 두 선수(반 페르시, 팔카오)보다 루니가 더 좋은 스트라이커 옵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루니는 유나이티드에서 환상적인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비 찰튼 경과 데니스 로 다음으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페널티 박스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이건 결코 팀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유나이티드를 향해 '롱볼 유나이티드'라는 조크를 날렸는데 반 할 감독은 이에 통계자료를 들이밀면서 반박했고 이 때문에 많은 비난 여론을 맞이했다. 우리는 루이 반 할 감독이 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누군가에게 맞대응하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선까지는 기쁘긴 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할 것이다.그건 빅샘의 발언이었지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발언은 아니었다. 웨스트 햄을 상대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this-manchester-united-team-is-not-being-true-to-the-clubs-ethos-of-attacking-and-taking-risks-1004272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