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0일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47m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포르팅 CP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날이다. 오늘은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난 날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번리에게 충격적인 0-2 패배를 기록한 이후 그를 영입 완료하였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배는 지금껏 20차례 리그 우승을 기록한 구단이 0-2로 패배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만 충격적이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경기에서 4패를 기록할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한 것은 느낌이 좀 다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3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었고 셰필드를 이기면, 리그 선두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에서 패배한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0/21시즌 절반까지의 승점이 지난 2019/20시즌보다 12점이 높다.  지난시즌, 시즌의 절반까지만 온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선두의 승점 격차는 무려 23점이었다. 지난 12개월간 브루노 페르난데스로 인한 팀의 퀄리티 향상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1년간 45득점에 관여했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다른 어떤 선수들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지난 1년간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총 52경기를 소화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경기를 출전한 동료는 53경기를 뛴 해리 매과이어 뿐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52경기에서 28골과 17개의 어시스트, 136번의 득점기회 창출을 기록했다.

 

에릭 칸토나, 로빈 반 페르시와 같이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은 팀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영입이었다. 칸토나와 반 페르시처럼 팀에 아직 트로피를 안겨주지 못했지만,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다시 한 번 리그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다시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팀을 향한 의구심이 생기는 가운데 믿음만으로 충분할지는 미지수이다.

 

성공적인 1년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2020년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4번이나 수상했다. 한해동안 4번의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선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최초이다. 4번째 수상으로 그는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스콜스와 수상횟수 동률을 기록했으며 웨인 루니와 반 페르시보다 단 1번 부족한 위치로 올라섰다.

 

 

리그에서는 34경기에 출전하여 33골을 관여하였다. 19골 14어시스트의 성적인데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리그 데뷔 후 34경기에서 이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앤디 콜(41 공격포인트) 뿐이다. 최근 4경기동안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아주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리그 데뷔일인 2020년 2월 1일부터 2021년 1월 28일까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공격 포인트 33개(19골 14어시스트)를 뛰어넘는 선수는 없다. 케빈 데 브라이너는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14개 어시스트보다 단 1개 많을 뿐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19골보다 더 많이 골을 넣은 모하메드 살라 역시 20골로 단 1골 많을 뿐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이적이 정말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기에,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적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까지 승점 72점을 쌓아 맨체스터 시티(승점 71점)보다 더 많은 리그 승점을 기록 중이다.

 

2019/20시즌의 뛰어난 활약으로 그는 구단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맷 버스비 경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이 상을 수상한 2번째 포르투갈인이 되었다. 이 상이 처음 생긴 1987/1988시즌 이후,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하고도 <맷 버스비 경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선수가 되었다.  

 

 

 2020/21시즌, 솔샤르 감독은 그를 단 2경기만 출전시키지 않았다. (국내 컵대회 vs 브라이튼, 왓포드) 지난주 FA컵에서는 리버풀을 상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였으나 경기 막판 팀을 승리로 이끄는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유나이티드의 심장이자 영혼

 

골과 어시스트 통계를 제외하고도 그는 다양한 부분에서 뛰어난 통계를 기록 중이다. 슈팅으로 마무리 된 팀의 공격 전개에 관여한 횟수를 따져보았을 때,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관여횟수 212회를 뛰어넘는 선수는 오직 케빈 데 브라이너(220회) 뿐이었다. 

 

팀의 득점으로 상황이 종료된 공격 전개에서는 33차례 관여하여 2위보다 5번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빌드업 과정에 참여하고 동시에 추후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낸 횟수를 따져보면 21회로 1위를 달리는 잭 그릴리쉬 24회에 이어 2위에 랭크하였다. 

 

페널티킥만 잘찬다고 깎아내릴 수 없는 선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널티킥을 많이 부여받기 때문에 그의 득점이 부풀려졌다고 말한다. 그는 페널티킥으로 9골을 넣었는데 여전히 그 외의 상황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기대득점(xG)이 90분당 0.24골로 케빈 데 브라이너의 0.26골보다 모자란 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을 모두 제외시켜도 그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4경기마다 1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드필더에게 꽤 괜찮은 생산성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한차원 끌어 올렸고 상대의 밀집 수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선수로 등극하였다. 그는 데뷔 이후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6.5번의 기대 어시스트(xA)를 기록 중이며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잭 그릴리쉬(6.8), 케빈 데 브라이너(7.5) 뿐이다. 그가 구단에 큰 창의성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영입되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는 마커스 래시포드였다. 당시 래시포드의 오픈 플레이 기대 어시스트는 총 3.9 였는데 브루노 페르난데스 기록에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다.

 

 

주중 리그 꼴지를 달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는 좁혀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가올 4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만날 상대는 모두 5~11위 사이에 위치한 팀이다. 이 기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타이틀 레이스에 합류하거나 낙오될 수도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더 좋은 팀으로 성장시켰지만, 여전히 팀 동료들은 그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구단을 다시 타이틀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혼자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bruno-fernandes-one-yea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