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페르난데스 합류 이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5위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던 첼시와의 승점차는 6점. 당시 24경기를 소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승 7무 8패의 성적으로 3위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차이(14점) 보다 강등권과의 승점차이(11점)가 더 적었다.

 

그러나 브루노 페르난데스 합류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경기에서 9승 5무의 성적을 기록해 해당 기간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점(32점)을 기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8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14경기에서 44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30번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총 74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것인데 이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는 케빈 데 브라이너(83번) 뿐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적 후, 리그 14경기에서 9승 5무의 성적으로 가장 많은 승점을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마법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맷 버스비 경 올해의 선수(Sir Matt Busby Player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구단 역사상 2번째 포르투갈인 수상자이며 (첫번째 수상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구단 창단 이래 가장 적은 경기를 뛰고도 구단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케이스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2019/2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단 22경기만을 소화했다.

 

2019.20시즌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고작 22경기만 뛰고도 구단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18번째 경기(vs첼시, FA컵 준결승)까지 단 1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이는 2010년 11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기록과 동등하다. 당시에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 후 18번째 경기에서 첫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컵대회 경기였고 또 다른 런던 팀인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가 상대팀이었다)

 

지난 2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에서 경기당 2.09점의 승점을 기록하며 다른 어느 구단보다 경기당 기록하는 승점이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합류 이후 23번의 리그 경기에서 48점을 기록했는데 그가 합류하기 이전 리그 23경기에서 획득한 승점 31점보다 무려 17점이 높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적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당 승점 2.09점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팀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 2월 프리미어 리그 데뷔 이후, 그는 모든 대회에서 35개의 공격포인트(22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리그 내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공격포인트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월 이후,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다는걸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2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22골), 가장 많은 어시스트(13개), 가장 많은 슈팅 시도(126회), 가장 많은 득점기회 창출(98회)을 기록 중이다. 

 

각종 공격지표에서 구단 1등을 달리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0년 들어서 페널티킥을 자주 획득하고 있다. 2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번의 페널티킥을 획득했으며 이는 유럽 상위 5개 리그 구단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기록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13번의 페널티킥 중 12번을 성공했고 이 기간 유럽 상위 5개 리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선수로 등극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러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단순히 페널티킥으로 과대평가된 선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이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xA(Expected Assists, 기대 어시스트) 값 5를 뛰어넘는 선수는 케빈 데 브라이너(7)와 잭 그릴리쉬(5.4) 뿐이다. 실제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리그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개수는 10개로 케빈 데 브라이너와 동률이다.

 

어시스트 기대값은 5개지만, 실제로는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득점력 뿐만 아니라 기회를 창출해내는 능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지금까지 리그를 23경기 소화했을 뿐인데 그의 공격 포인트는 벌써 25개이다. 리그 역사상 리그 데뷔 후 23경기에서 2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앤디 콜, 케빈 필립스)

 

리그 데뷔 후 23경기에서 2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지표를 살펴보자. 리그 데뷔 이후, 득점으로 마무리 된 오픈플레이 시퀀스에 개입한 경우는 총 24차례로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는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소유 상황에서 팀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달리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공격력은 아래 그래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래프는 리그 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여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기여도를 보여준다. 그는 90분당 적어도 1골 이상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소 500분 이상 뛴 선수들 대상으로만 집계) 

 

90분당 1골 이상을 생산해내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정 8연승을 기록 중이며, 이는 구단 역사상 리그원정경기 최다연승 기록이다. 한편,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최근 5번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고 매경기 득점에 성공했다. 만약 이번 주말에도 골을 넣는다면, 1964년 3월 데니스 로 이후 최초로 리그 원정경기에서 6경기 연속득점한 선수가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 후,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37경기에서 22골을 기록 중이다. 21세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 후 37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30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4골), 로빈 반 페르시(23골) 뿐이다. 

 

만약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현재의 폼을 이어간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영국 축구의 최상위권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필요한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bruno-fernandes-a-united-hero-in-the-ma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