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2019/2020시즌 이전보다 향상된 실력을 선보였으나 알렉스 텔레스의 영입으로 루크 쇼에게는 더 이상 주전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경고가 울렸고 쇼는 그 경고에 반응을 해야만 했다.

 

텔레스가 영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텔레스의 리그 선발 출전 횟수는 단 6번에 불과하다. 이는 쇼가 올시즌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텔레스는 확실한 팀의 전력 보강으로 여겨졌고 텔레스에게 투자한 금액 역시도 그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고려했을 때는 합당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루크 쇼가 본인의 커리어에서 지금껏 보여준 적이 없던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어 텔레스는 출전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쇼의 생산성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향상되었다. 그 결과 쇼는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올시즌 쇼는 이미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는 쇼의 개인 커리어 최고 기록이다. 2019/2020시즌까지 누적 어시스트 개수가 단 7개에 불과했으나 한시즌만에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셈이다. 어시스트 개수 증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90분 기준 기회 창출 횟수가 기존 1.2회에서 2.3회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물론 쇼가 세트피스 키커를 담당하기 때문에 기회 창출 횟수가 늘어난거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트피스를 제외해도 쇼의 기회창출 능력은 출중하다. 90분당 오픈 플레이 기회 창출 횟수는 1.4회로 여전히 커리어 이전의 1.2회보다 높다. 기회 창출 횟수 증가가 세트피스 전담으로 인한 것 때문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은 쇼의 평균적인 활동맵(activity map)을 의미한다. 왼쪽 공격지역에서 그의 관여도가 이전보다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시즌 지난 2시즌보다 높아졌으며, 사우스햄턴에서의 마지막 시즌보다도 높아졌다.

 

 

이는 쇼가 과거보다 팀 공격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크로스를 포함한) 패스 횟수의 증가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박스 안으로 투입하는 패스 횟수는 7.4회인데 이전까지 가장 높은 수치는 사우스햄턴에서의 마지막 시즌 4.4회에 불과했다. 지난 2019/2020시즌 박스 안으로 투입한 패스 횟수 2.9회의 2.5배 이상의 패스를 지금 박스 안으로 투입시키고 있다.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으나, 쇼는 사우스햄턴 시절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했던 궤도로 올라왔다. 

 

얼마 전까지 루크 쇼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풀백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4시즌 전, 쇼가 90분마다 만들어내는 오픈 플레이 기회는 단 0.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쇼를 리그 최고 수준의 풀백으로 여겨볼만 하다.

 

 

일반적으로 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을 이야기할 때, 리버풀의 앤디 로버트슨을 언급하는데 올시즌 루크 쇼는 분명 로버트슨과 견줄만 하다.

 

쇼는 올시즌 40번의 기회를 창출해냈고 로버트슨의 39회보다 1회 앞서고 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키패스는 로버트슨이 29회, 쇼가 24회로 로버트슨이 우위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로버트슨이 24경기를 뛰었고 쇼가 20경기를 뛰었다는걸 고려해야 한다.

 

로버트슨은 박스 안으로 총 213회 볼을 투입했고 이 중 201회가 크로스 또는 코너킥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쇼의 박스 안 볼투입 횟수는 각각 129회, 105회다. 횟수에서는 로버트슨이 쇼를 압도한다. 그러나 쇼의 크로스/코너킥 성공횟수는 37회로 로버트슨보다 고작 5회 적을 뿐이다. 크로스/코너킥 시행횟수는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말이다.

 

쇼의 기대 어시스트(xA, Expected Assists) 수치 역시 두드러진다. 올시즌 90분당 쇼의 xA는 0.21이다. 이는 과거 쇼의 xA 최대치였던 0.12보다 높으며, 풀백 중에서 쇼의 xA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주앙 칸셀루 0.24 뿐이다.

 

쇼는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아론 완-비사카의 공격력 부족, 특출난 오른쪽 윙어의 부재로 팀의 오른쪽 공격력이 약한 점을 고려했을 때 루크 쇼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쇼의 xA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리그 최고의 선수로 손꼽힐만한 위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몇년간 쇼의 멘탈리티에 의문을 가지는 시선이 있었는데 아주 이상적인 방식(월등히 향상된 기량)으로 이에 응수하고 있다. 텔레스의 영입은 쇼의 기량을 터트린 중요한 촉매제였다.

 

현 시점에서 그를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력을 고려한다면, 그가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풀백자리를 노리는 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출처 : www.stadiumastro.com/sports/football/article/talking-point-is-luke-shaw-now-the-premier-league-s-best-attacking-full-back/18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