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Neville


일요일 밤 에당 아자르의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굉장히 유력하다. 만약 PFA 올해의 선수상이 아자르에게 돌아간다면 그는 자신의 높은 성취에 대해서 충분히 기뻐해도 좋다. 그러나 현재 아자르의 위상과 프리미어 리그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아자르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내려온 수준이기 때문에 아자르가 두 선수의 위엄에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Tier2 단계에 해당하는 선수들 : 아르옌 로번, 토마스 뮬러, 네이마르,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나는 아자르가 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자르는 이 Tier2 레벨의 밑바닥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아자르를 앞서고 있는건 단순한 순위가 아니다. 이들과 진정으로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서 아자르는 지금보다도 수비수를 더 많이 괴롭힐 줄 알아야하고 더욱 확실한 킬러가 되어야 한다. 상대 풀백이 아자르를 상대하는 것을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 끔찍해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한다. 물론 아직 아자르는 24살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이러한 기량 향상을 이뤄낼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선수이다.


지난 일요일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을 봤고 아자르는 단연코 가장 뛰어난 기량을 펼쳐보인 선수였다.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인 득점도 아자르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시즌 초반에 조세 무리뉴 감독과 인터뷰를 했었다. 아자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무리뉴 감독의 얼굴에 따듯한 미소가 보였다. 그는 아자르가 하나의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며 굉장한 프로의식을 지닌 선수라고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자르는 경기를 승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신체적으로도 탄탄하며 상대를 쉽게 벗겨낼줄 아는 윙어 그 자체라는 것이 아자르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설명이었다.


지난 3시즌간 아자르가 첼시와 벨기에 국가대표로서 소화한 경기수를 고려한다면 아자르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믿고 의지할만한 선수라는 것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게 된다. 2012-2013시즌 아자르는 69경기를 뛰었고 2013-2014시즌에는 55경기, 시즌이 아직 1달 가량 남았지만 2014-2015시즌에는 첼시와 벨기에 국가대표를 통틀어서 벌써 51경기를 소화했다. 


아자르의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굉장히 유력한 이 시점에 우리는 아자르가 프리미어 리그를 넘어서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하는지에 대해 전망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는 지난 수요일 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챔피언스 리그 8강전 경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 기준에서 두 팀의 대결은 아주 환상적인 경기였다. 엘리트 레벨에 도달한 팀(레알 마드리드)과 재능은 비교적 부족하지만 굉장한 조직력과 훈련으로 다져진 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결이었고 아틀레티코는 응집력있는 팀이 만들어내는 힘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개인의 재능(레알 마드리드)을 뛰어넘으려 했다. 꼭 승리가 아닐지라도 아틀레티코는 원정골을 기록하면서 이 경기를 혼란 속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언론에서 이 경기를 지루하고 재미없던 경기라고 평가한 것을 보게된 나는 굉장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대결은 최고의 대결이었다. 2005년 리버풀과 첼시의 맞대결을 기억하게 만드는 경기였고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준결승전을 떠올리게 만든 그런 경기였다. 이 때 우리는 2경기동안 대다수의 시간을 수비하는데 할애했지만 결국 1:0 승리를 거두었다.


레알 vs 아틀레티코에 대한 평가가 이토록 차가운 것은 프리미어 리그가 지금 어떠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모두가 잉글랜드 축구의 드라마적인 요소, 흥밋거리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이것이 전부다. 진정한 최고 레벨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어떠한 프리미어 리그 클럽도 수요일 밤 레알과 아틀레티코가 보여준 수준을 결코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다시 아자르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앞서 언급했던 Tier2 단계에 해당하는 선수들과 아자르를 비교해보자.


아자르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1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하고 있다. 2.68경기마다 1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로번은 35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하며 1.66경기마다 1골을 기록하고 있다. 뮬러는 47경기에서 25골이며 1골 넣는데 1.88경기가 필요하다.


네이마르는 42경기 30골을 기록하고 있고 1골을 기록하는데 1.40경기가 필요하다. 베일은 48경기 21골이며 2.28경기마다 1골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40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며 2.66경기당 1골을 기록 중이다. 하메스의 기록은 아자르보다 약간 앞서는 것이지만 어쨌든 앞서고 있다.


내가 언급한 모든 선수들은 아자르보다 골을 넣는데 필요한 경기 수가 적으며 동시에 모두들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사람들은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형편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 반박하겠지만 48경기 21골이라는 기록이 아자르의 기록보다 좋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자르가 이제 다음 단계로 목표로 삼아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첼시를 더욱 위협적인 팀으로 만들면 되는 것일까?


우선 아자르는 더욱 무자비한 선수로 변모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아자르는 수비수를 편하게 내버려두고 있다. 


한가지 솔직히 말하자면 라이트백 출신인 나한테 아자르를 막으라고 지시내린다면 나는 당신이 굉장히 끔찍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자르는 무게 중심이 낮고 다양한 기술력, 양발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 언제든지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능력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자르는 뮬러, 네이마르, 로번처럼 상대를 몇번이고 계속해서 괴롭히지 않고 있다. 첼시가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을 때, 아자르는 돌파를 통해 상대 풀백을 찢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동료에게 패스를 선택하거나 발기술을 펼쳐보이는 순간이 너무 많다. 


아자르는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더욱 익숙해져야하고 그에 대해서 배워야한다. 공의 터치 횟수는 줄이지만 경기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득점과 결정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위치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공을 받기 위해서 측면으로 빠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메시와 호날두는 갈수록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고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더욱 손쉽게 상대를 학살하고 있다.


중앙에서 경기를 펼칠 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아자르가 발전해나가야할 길이다. 지난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아자르가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이어받아 결승골을 기록했던 것처럼 아자르는 앞으로 피치 중앙에서의 포지셔닝에 대해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 


베일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당시, 사람들은 베일이 빅매치에서도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의심했다. 그러나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기 이전에 사람들의 의문에 대해 뛰어난 기량으로 답했다. 아자르도 베일이 그랬던 것처럼 더욱 무자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호날두는 24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현재 24살인 아자르가 아직 이뤄내지 못한 기량의 급증을 호날두는 24살에 이뤄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시즌을 보냈는데 첫 3시즌간의 득점수는 각각 8골, 16골, 13골이었다. 그런데 이 수치가 단번에 28골, 46골, 25골로 급등했다. 나는 아자르가 호날두처럼 46골씩이나 기록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20골 중반은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난 아자르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아자르가 한 단계 위로 성장을 도모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관점에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중 하나가 베일, 로번, 네이마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레벨의 선수가 있어야 잉글랜드 축구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자르는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재능과 프로 의식을 지닌 선수다. 이제 여기서 더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players/eden-hazard/11561002/Eden-Hazard-is-the-player-of-the-year-but-Premier-League-needs-him-to-become-even-bette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