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Neville


1981년 론 앳킨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브라이언 롭슨을 데려왔을 때 그는 롭슨을 순금에 비유했었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올드 트래포드로 앙헬 디 마리아가 오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나 역시 롯 앳킨슨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디 마리아 영입 소식 때문에 나는 굉장히 흥분했었다. 나는 디 마리아가 지난해 5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모습을 지켜봤었고 유나이티드 스쿼드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추가되는 것이 정말 기뻤다. 디 마리아의 기동력과 경기 스피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지난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종된 능력이었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데려온 선수인 마루앙 펠라이니와 후안 마타는 각자의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두 선수 모두 빠르지 않고 경기장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선수는 아니다. 물론 마타는 드리블이 가능한 선수지만 마타의 경우에는 좁은 공간에서만 한정적으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나는 마타와 펠라이니가 과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적합한 선수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던 적이 있지만 앙헬 디 마리아에 대해서는 결코 어떠한 의심도하지 않았다. 또한 왼쪽 측면에서 디 마리아와 루크 쇼가 폭발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주리라 기대했고 약 £60m에 육박하는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나는 디 마리아 영입은 결코 도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그저 디 마리아의 가세로 팀이 반드시 상승하리라 믿었다.


7개월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스카이스포츠 중계를 위해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TV를 통해 디 마리아가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만들어낸 최고의 장면을 목격한지 꽤 오랜시간이 흐른 것 같다. 레스터 시티의 킹 파워 스타디움(King Power Stadium)에서 디 마리아는 카스퍼 슈마이켈을 상대로 칩샷을 시도하며 마드리드를 떠나 유나이티드로 합류한지 3경기만에 2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유나이티드 팬들은 디 마리아의 활약에 정말 신났었다. 난 이렇게 생각했었다 : 이제부터 시작이다! (Here we go!)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우리가 목격했던 디 마리아의 골은 우리가 디 마리아에게 기대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있는 골이었다 : 빠른 발, 과감한 시도,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내는 능력 

 

그러나 이 날 이후로 디 마리아는 고작 2골을 더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1골은 FA컵 요빌 타운과의 경기에서 나온 것이고 지금의 디 마리아는 상당히 자신감이 떨어져 보인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디 마리아를 교체시켰고 주중에 있었던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60분도 지나지않은 상황에서 디 마리아를 교체시켰다. 특히 뉴캐슬전에서는 교체 당하는 상황에서 디 마리아의 기분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레스터 시티전의 멋진 득점에서부터 1주일 사이에 두번이나 교체 아웃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나는 디 마리아의 2014-2015시즌이 왜 이렇게 급격하게 뒤바뀌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어느 부분에서 디 마리아가 자신감이 떨어졌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다양한 변명거리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갱신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디 마리아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주는 케이스를 선별하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지난 1월 디 마리아 저택에 강도가 침입했던 사건은 디 마리아와 그의 가족들에게 영향을 줬다. 디 마리아는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아직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강도 사건은 디 마리아 가족을 굉장히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재 디 마리아는 새로 거주할 곳을 알아보고 있게 만들었다. 프로 선수에게나 일반인에게나 거주하는 곳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디 마리아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마친 후 얼마 후, 디 마리아는 레알 마드리드 서포터들을 향해 편지를 작성했고 거기에 베르나베우를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난 맨체스터라는 환경에서 성장했고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로 성장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남미 출신 선수들을 포함하여 전세계 모든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상상한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디 마리아는 자신의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게서 더 이상 팀에 필요없다는 통보를 받고 잉글랜드의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게다가 집에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게다가 팀이 새로운 감독의 지휘 아래서 여전히 갈등기(storm)를 겪고 있을 때 활약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은 디 마리아가 번뜩이는 데뷔 이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몇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디 마리아의 부진의 원인으로 부상과 같은 변명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디 마리아는 햄스트링 부상, 골반 부상을 당했었고 월드컵을 치른 것에 대한 피로감 역시 있겠지만 말이다. 또한 여지껏 유나이티드가 남미 선수들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는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다.


디 마리아는 결코 내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로 변명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선수들은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상당수의 선수들은 월드컵에도 참가했었다. 예를 들자면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는 잘하고 있지 않은가. 팬들은 여지껏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남미 출신 선수들이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카를로스 테베즈, 가브리엘 에인세, 디에고 포를란, 안데르손, 클레베르손- 고전을 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파블로 사발레타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언급하며 그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나는 디 마리아의 부진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메수트 외질의 경우를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외질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팀을 떠나게 되었고 내 생각에는 £42m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치고는 아스날에서 해줘야할만큼의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하고 잇다. 물론 아스날 팬들은 내가 외질의 단점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을 품을지도 모른다. 나는 상위권 클럽과의 큰 경기에서 외질의 플레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나는 외질의 큰 경기 기여도는 떨어진다고 본다. 


첼시, 유나이티드, 시티, 리버풀, 토트넘을 포함하여 챔피언스 리그까지 합해 빅매치 22경기를 뛴 외질은 겨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외질같이 능력있는 선수에게는 충분하지 못한 기록이고 외질은 자신이 응당 해내야하는 영향력을 빅매치에서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아스날과 유나이티드팬들은 외질과 디 마리아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는걸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나는 디 마리아와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와 이혼한 것 때문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했던 클럽과 엉망인 관계로 틀어지게 되었고 두 선수에게는 이것을 극복할 시간이 18개월에서 2년 정도가 필요해 보인다. 디 마리아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일지 몰라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이 그에게 미친 영향, 자신의 집이 강도에게 공격 받은 것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력은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유나이티드는 월요일 아스날과의 FA컵 경기를 비롯하여 굉장히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금 유나이티드는 디 마리아의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길 바라고 있어야 한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목표인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성취한다면, 디 마리아도 지난 8개월간 앓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455652/Angel-di-Maria-must-escape-his-demons-to-thrive-at-Manchester-United-by-Gary-Nevill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