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Sumpter


지난 시즌 토트넘 핫스퍼의 인상적인 돌풍을 이끌었던 젊은 선수들이 잉글랜드의 유로2016 대표팀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근 포르투갈전 선발명단 중 5명이 토트넘 소속이었다 : 대니 로즈, 카일 워커,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 해리 케인


오랜시간 10명으로 뛴 포르투갈에게 고작 1:0으로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 케인과 알리가 빠진 이후에서야 골이 들어갔다는 사실은 스퍼스의 시스템과 선수들만의 힘으로 승리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기 어렵게 한다. 과연 스퍼스의 어린 선수들은 유로에서 잉글랜드의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아래 그림은 지난 4월 토트넘이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이겼을 당시의 패스 네트워크를 나타낸다. 선의 굵기는 두 선수 사이에 오간 패스의 총 횟수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앞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되었다고 말한 5명의 선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나섰다. 알리는 선제골을 넣었고 로즈는 왼쪽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림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파하는데 있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에릭센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유로2016에 참가할 수 없다.


훌륭한 공격 시스템이라면 어떤 선수도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이번 여름 에릭센의 역할을 대신해줄 선수가 존재한다. 라힘 스털링은 에릭센의 자리에 딱 들어맞는 유형의 선수다. 실제로 포르투갈전 결승골도 스털링의 크로스에서 시작되었고 드리블 능력과 패스 능력을 갖춘 스털링은 에릭센이 스퍼스에서 부여받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에릭 라멜라의 자리 역시도 애덤 랠라나로 대체될 수 있다. 스퍼스에서 라멜라가 담당하는 역할과 리버풀에서 랠라나가 맡는 역할은 빠른 템포 속에서 경기의 진행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무사 뎀벨레의 자리다. 뎀벨레의 자리에 누굴 선택하는가가 호지슨이 직면한 가장 큰 결정사안이다. 호지슨은 잉글랜드의 주장인 웨인 루니에 대해 그를 기용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 이야기했고 루니 역시 시즌 막바지에 중앙에서 엔진룸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데 여전히 루니는 중앙에서 공격적인 역할수행에 익숙한 모양새이다. 스퍼스의 시스템에서 플레이메이킹은 에릭센의 몫이며 이미 그 자리는 스털링이 더 적합한 자원이라 여겨지고 있다. 어쩌면 뎀벨레의 자리는 조던 헨더슨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과도한 점유율 플레이보다는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 스타일이 스퍼스와 조금 더 교집합적인 성향이 많다.


호지슨은 지난 주 "시스템은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실제로 경기를 이기게 만드는 것은 선수들이다."라고 말했고 루니는 그런 관점을 직접 증명하듯이 FA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벗어나 선수 6명을 제치고 후안 마타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만약 호지슨이 효율적인 시스템과 개인의 마법을 적절하게 섞어내고자 한다면, 스퍼스의 시스템에 루니의 개인적 기량을 더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답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how-spurs-rooney-can-inspire-england-glory?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s3OAyaOVIX5y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