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진영을 지배하는 맨체스터 시티

Soccermatics 2016. 5. 27. 23:18 Posted by Seolskjaer



by David Sumpter


올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력은 대단하다. 시티는 홈에서 첼시를 상대로 3골을 넣었고 본머스에게는 5골, 뉴캐슬에게는 6골을 기록했다. 사방에서 상대팀을 옥죄는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력은 무자비하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시티의 공격 전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상대팀 진영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아래는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시티의 패스 네트워크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맨체스터 시티가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그에 따라 여기서도 상당히 많은 선이 그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선은 선수들 사이의 이어진 정도를 표시한 것이다. 바카리 사냐에서 헤수스 나바스를 향한 선은 사냐의 발에서 시도된 패스를 나바스가 받아내는 것을 표현한다. 직선의 출발점은 패스를 시도하는 순간 선수의 평균적인 포지션이고 직선의 마무리점은 공을 받는 선수의 평균적인 위치를 나타낸다. 위의 직선은 선수들 사이의 공이 연결된 횟수가 6회 이상인 경우만 나타낸 것이다. 그 이하로 공을 주고받은 경우는 완전히 제외된 것이다.


직선의 시작점과 끝점을 통해서 우리는 각 선수의 지역을 정의할 수 있다. 각각의 선을 통해서 n각형을 만들고 우리는 이 결과 색칠한 부분을 선수들이 플레이를 펼치는 실질적인 공간과 포메이션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파이널 서드를 지배하라


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위에 소개된 방식을 통해 우리는 선수들이 주로 활용하는 공간에 대해서 더욱 자세하게 이해를 할 수 있다. 알렉산더 콜라로프와 바카리 사냐는 사실상 윙어와 다름없고 특히 콜라로프같은 경우는 더 앞쪽에서 공을 받으며 케빈 데 브라이너와도 커넥션을 유지했다. 세르히오 아게로같은 경우는 어떤 선수에게도 6회 이상 공을 연결받지 못했고 자신 역시 동료에게 6회 이상 패스를 연결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 집계에서 완전히 제외되었다. 플레이메이킹보다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는 센터-포워드의 특성상 딱히 놀랄 것도 아니긴 하다. 케빈 데 브라이너는 골을 노릴 수 있는 지역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데 브라이너는 상대의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상당히 넓은 공간을 커버하고 있고 그만큼 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시티는 웨스트 햄에게 패배했지만 그렇다고 공격쪽에서의 아이디어가 부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시티는 피치 넓은 범위에 걸쳐서 패스를 시도했고 경기를 장악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어느 정도로 경기를 장악했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웨스트 햄을 상대했던 팀들의 패스 네트워크를 차근차근 살펴보자.



다른 팀들은?


우선 아스날로 시작하자. 아스날은 개막전 홈경기에서 웨스트 햄에게 패배했다. 패스를 통한 선수들이 위치한 각 지역을 연결하는 것은 아스날이 늘상 해오던 것이지만, 이날만큼은 아스날이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아스날은 점차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리치 시티는 업튼 파크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노리치는 공을 주로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지역에서 연결지었다. 윙어를 향한 연결, 공격형 미드필더를 향한 연결은 거의 없었다.






올시즌 본머스는 측면을 통해 굉장히 빠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웨스트햄에게 4:3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나온 네트워크 그림은 아주 좋은 예시로 활용될 수 있다. 여기서도 측면에서 빠르게 공을 주고받는 본머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본머스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센터-포워드 칼럼 윌슨에게 공을 보내려고 상당히 애를 썼었다. 윌슨에게 공을 보내려는 시도는 주로 맷 리치의 발에서 시작되었다.





아래 소개되는 레스터 시티는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6회 이상 공을 연결한 횟수가 딱 2차례에 불과했다. 레스터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꼭 공을 돌려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시즌 현재까지 상대 지역에서 확고한 패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팀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 뿐이다. 그래서 그 두 팀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일 수도 있다. 레스터 시티는 현재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 팀은 패스 구조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수학으로 잘난척 하면서 레스터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아래 보여지는 레스터 시티의 패스 네트워크처럼 불완전한 형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탑4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팀은 지금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tale-two-cities-manchester-occupy-space-and-leicester-lack-structure#:cqaFhdg3MCjA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