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an Ingle
선수 개인의 성과가 아닌 팀성적을 바탕으로 선수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 오늘날 프리미어 리그 환경에 더 합리적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구단이 리스크를 준비하고 있을까?
소셜 미디어 세대들은 90년대 중반 지역지에나 실렸을법한 이야기를 되살린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토니 예보아(Tony Yeboah)가 "요크셔 푸딩에 진절머리가 난다. 더 이상 원치 않는다." 라고 말했던 것이 1996년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Yorkshire Evening Post)에 실렸는데 지난 주 트위터에선 예보아의 바로 그 인터뷰와 함께 리즈 유나이티드의 독특한 보너스 지급 방식 -1골당 요크셔 푸딩 2개- 이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나는 예보아의 푸딩스토리가 재밌는 이야깃거리라 생각했는데 10년 넘에 이적계약을 담당해온 스포츠 변호사 이안 리남(Ian Lynam)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속에 숨겨진 논쟁거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1996년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에 유입되는 자본은 막대하게 커졌지만, 대다수 구단의 급료 지급과 보너스 문화는 여전히 잘못되어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MIT 슬론 스포츠 애널리틱스 컨퍼런스(MIT Sloan Sports Analytics Conference)에서 리남은 잉글랜드 탑6 구단 중 1개 구단이 선수 개인 보너스조항에 대한 내용을 무려 8페이지 가까이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 8페이지에는 선수의 퍼포먼스를 측정할 수 있는 8가지 대수 방정식이 적혀있다고 한다. "그 방정식을 이해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본래의 목적에 반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죠."
하위권 구단 중 한 곳은 선수에게 1~6라운드, 33~38라운드 경기 한정으로 승리&무승부 보너스를 지급한다. 경기의 가치를 동등하게 두지않는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보인다. 또한 32경기만에 강등이 확정되면 구단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챔피언십 구단의 이야기로도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어떤 한 구단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건으로 선수단에게 £8m 보너스를 약속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승격에 실패할 경우, 구단의 대차대조표에는 큰 블랙홀이 생길 뿐이다.
물론 모든 프리미어 리그 구단의 매출과 임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모든 구단이 덤불 속에 숨어있는 잠재적 위험에 직면해있다. 하위권 구단에게 강등은 £100m 이상의 손실을 불러오고 탑6 구단에게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는 £40m의 손실을 불러온다. 하지만 수많은 선수들의 계약이 이렇게 요동칠 수 있는 구단재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리남이 주장하는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그는 팀성적이 좋을 때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보상할 수 있고 팀성적이 나쁠 때 구단의 재정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변동 급여를 주장한다. 또한 그는 모든 선수들의 골 보너스, 어시스트 보너스, 무실점 보너스를 파기해야 한다 말한다.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자신이 받는 금액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고 그 결과 팀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스트라이커는 말도 안되는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하게 되고 동료 선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골을 더 넣고자할 것 입니다." 리남은 이렇게 주장한다.
리남은 굉장히 비슷한 규모로 주급을 지출하는 프리미어 리그 탑6 구단중 2곳을 비교하면서 변동급여의 장점을 강조한다. A구단은 전체 임금지출액의 66%만을 고정비율로 지출한다. 임금의 나머지 1/3 비용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12.5%), 전체 경기 중 60% 이상 소화 조건(12.5%) , 대회 우승 및 개인상 수상 등으로 나머지 금액을 채운다.
D구단은 선수 주급의 98%를 지불하며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에 불과하다. D구단은 선수들에게 최고 수준의 시장 급여를 지불해야 선수가 매주 최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남의 관점으로 보건데, A구단의 방식은 핵심적인 2가지 우위가 있다. 첫째, 만약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D구단이 £40m 손해볼 것을 A구단은 £20m 손해로 막을 수 있다. 둘째,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의 임금을 줄인다는 것이다.
"축구는 굉장히 보수적인 산업이고 변동급여를 주장하면 바로 부정적 반응이 돌아옵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미 축구 산업이 선수들에게 매주 거의 고정적인 급여를 지급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은 그게 좋은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적어도 변동급여에 관해서 리남은 구단의 성적이 뛰어날 때, 선수들에게 돈을 더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꼭 깎기만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구단이 한 선수에게 주급 £100k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리남은 팀성적이 좋을 때 선수에게 £120k를 받을 기회를 줘야하고 팀성적이 나쁠 땐 구단이 £80k만을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논의는 언제나 쉽지않다. "한 선수가 협상에 돌입했고 주급으로 약 £150k를 받을만 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선수 본인도 그 정도 금액을 원한다고 칩시다. 그 상황에서 구단이 £85k의 주급과 보너스를 제시하면, 선수 에이전트는 모욕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애널리틱스 기법을 통해 선수가 수령할 수 있는 주급이 £110~130k 수준임을 보충 설명해준다면, 그 제안은 꽤나 합리적인 최초 제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구단들이 해오던 방식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법을 활용한 제안은 선의에 상당한 타격을 입습니다."
지난시즌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순위와 구단의 주급지출은 아주 큰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누구보다 돈을 많이 지불하는 것은 앞으로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절대적인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재정 페어 플레이(financial fair play) 시대에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썼던 낡은 수법을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남들보다 더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하고 당연히 그 범주에는 스마트하게 돈을 지출하는 것 역시 포함되어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mar/26/premier-league-football-wages-flexibility-key?CMP=twt_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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