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리버풀의 수비 문제

Football Stats 2020. 11. 22. 18:17 Posted by Seolskjaer

 

지난 6월, 즉 코로나 후 시즌 재개 (이하 Project Restart) 시점 이후 챔피언 리버풀의 수비는 그 이전과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 코로나로 시즌이 중단되기 이전까지 리버풀의 경기당 평균 0.7실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리그 경기당 평균 실점이 1.3골로 상승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실점 상승이 이미 리버풀이 압도적인 페이스로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리버풀의 실점 증가는 올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2020/21시즌 리버풀은 리그 개막 후 8경기동안 16골을 실점했다. 경기당 평균 2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시즌에는 27라운드에서야 비로소 16번째 실점을 기록했었다. 지난시즌 전체 실점이 33실점이었는데 벌써 지난시즌의 절반에 가까운 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시즌 리버풀은 8경기에서 클린시트를 단 1번 기록했다. 비율로 표현하자면 13%인데, 이는 38경기에서 15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던 것 (39%) 과 대조된다.

 

올시즌 리버풀은 경기당 평균 8.5회의 슈팅을 허용하는데, 이는 지난시즌 경기당 9번의 슈팅을 허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치이다. 그러나 지난시즌 상대에게 내준 유효슈팅은 경기당 평균 2.9회였는데 올시즌은 이 수치가 4.0회까지 상승하였다. 

 

지난시즌보다 경기당 슈팅 허용횟수는 적으나, 유효슈팅을 내주는 비율은 높아져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실점 (expected goals against, excluding penalties) 값은 여전이 0.9~1.0 사이를 오가고 있다.

 

아마도 클롭에게 걱정스러운 지표는 <High turnover>에 의한 실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High Turnover> 라고 부르는데 이는 상대의 시퀀스(sequence)가 자신의 골문 40m 내 범위에서 시작하는 경우를 말한다. <High Turnover> 횟수는 지난 2019/20시즌 경기당 3.0회에서 2.6회로 줄었으나 리버풀은 올시즌 벌써 <High Turnover>로 인해서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High Turnover>로 인해 기록한 실점이 3골이었는데 이미 지난 1년간 기록했던 것과 동등한 수준의 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실점 횟수이기도 하다. 

 

 

부상

 

평소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우리는 위르겐 클롭이 침착하게 수비진을 차차 교정시켜나갈 것이라 기대해볼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리버풀의 수비는 지금 부상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있다.

 

버질 반 다이크는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조 고메즈 역시 부상인 상황이다. 여기에 티아고와 나비 케이타 역시 부상이며 파비뉴와 마팁이 짝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리버풀을 상대하는 레스터는 피냄새를 맡고 있을 것이다.

 

파비뉴가 매치핏 상태로 판명되어 마팁의 짝으로 선택되든, 되지 않든간에 레스터전에 나올 센터백 조합은 리버풀이 올시즌에 시도하는 7번째 센터백 파트너십이 될 것이다. 지난시즌에는 단 3가지 센터백 조합으로만 시즌을 소화했던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이후로 센터백들 중에서 득점으로 마무리 된 시퀀스(sequence)의 출발점이 된 횟수를 순서대로 정렬했을 때, 해리 매과이어(6회)에 이어서 반 다이크(5회), 조 고메즈(4회) 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클롭의 선택을 받는 선수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리그 우승 확정 이후의 수비

 

6월 말 챔피언 자리를 확정 지은 이후의 수비를 살펴보자. 리버풀의 챔피언 확정 이후 현재까지 리버풀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15경기 29실점) 뿐이다. 리버풀은 15경기 28실점.

 

게다가 같은 기간 리버풀의 클린 시트 횟수는 단 2회로 이보다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한 구단은 크리스탈 팰리스(클린시트 1회) 뿐이다. 그리고 수비 실수 횟수도 5회를 기록하여 첼시 다음으로 나쁜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시즌보다는 하락 그러나 여전히 경쟁력 있는

 

앞선 우려스러운 지표들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올시즌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올시즌 리버풀이 상대에게 리드를 내준 경기에서 가져온 승점이 벌써 9점이다. 상대에게 한 순간이라도 지고 있던 상황이 총 4경기였는데 이 중 3경기에서 승리했다. 단 1차례 예외는 빌라 파크에서의 패배이다. 

 

리버풀은 지금까지 실점한 경기에서 4차례 승리를 거두었고 이는 리그에서 높은 기록이다. 전방의 파괴력이 수비진의 사고를 덮어주고 있는 것이다.

 

구단 경기수 W D L 실점한 경기에서의 승리 실점경기 승리 / 승리횟수
리버풀 8 5 2 1 4 80%
맨유 7 3 1 3 3 100%
팰리스 8 4 1 3 3 75%
에버턴 8 4 1 3 3 75%
스퍼스 8 5 2 1 3 60%
레스터 8 6 0 2 3 50%

 

 

리버풀은 7라운드 종료 후, 최악의 수비 기록(15실점)에도 불구하고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992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당시 리그 선두였던 노리치 시티 이후 처음으로 리그 1위팀이 동시에 리그 최다실점팀인 경우였다.

 

지난시즌 PFA팀에 수비수 3명을 배출했던 리버풀인데 지금은 그 3명의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이는 결코 클롭이 선호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liverpools-defensive-woes-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