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키퍼 얀 오블락 분석

Football Stats 2020. 11. 25. 23:03 Posted by Seolskjaer

 

By Matt Furniss

 

얀 오블락은 이번 주말 200번째 라 리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가 2014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어떻게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 올랐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2014년 여름 얀 오블락은 €16m의 이적료로 스페인 역사상 가장 비싼 골키퍼 타이틀을 가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6년 계약을 체결하고 구단에 합류하였으나 첫 7개월 동안은 미구엘 앙헬 모야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오블락은 고작 21살에 불과했으며, 포르투갈에서 4시즌간 기록한 성적을 고려했을 때 딱히 우려스러운 점은 없었다.

 

마침내 오블락은 2015년 3월 21일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서 라 리가 데뷔전을 소화했다. 그 이후로 6년간 라 리가에서 결장한 경기 수는 고작 10경기에 불과하다. 즉, 아틀레티코 데뷔 이후로 오블락은 꾸준히 월드 클래스 골키퍼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오블락이 라 리가 무대에 데뷔했던) 2015년 3월 이후,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오블락은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이다. 199경기 111번의 클린시트. 이는 2위를 달리는 슬로베니아의 사미르 한다노비치보다 무려 36경기가 많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소 7,0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100명으로 한정지어 기록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블락은 유일하게 50% 이상의 클린시트 확률을 기록한 골키퍼였다. 오블락의 클린시트 확률은 56%. 그리고 100명의 골키퍼들 중에서 1골을 내주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골키퍼였다. 145분마다 1골 실점 기록.

 

물론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로 높은 명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블락의 기록이 팀의 탄탄한 수비 덕분이라는, 소위 수비빨이라는 주장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의 수치를 참고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유효슈팅 기대득점(Expected Goals on Target, xGoT) 통계를 살펴보자. 우리는 xGoT 통계를 통해 골키퍼가 맞이했던 유효슈팅의 퀄리티를 수치화하여 분석할 수 있다. xGoT 모델은 슈팅의 위치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타입, 슈팅 각도, 골문와의 거리, 헤더 여부 등을 고려한다. 따라서 xGoT 통계를 활용하여 우리는 골키퍼의 활약을 수비진과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얀 오블락이 라 리가 199경기에서 맞이했던 슈팅의 xGoT값을 모두 합하면 167.8 이며, 이는 평균적인 골키퍼가 199경기 출전해서 총 168골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평균적인 골키퍼라면 90분당 0.85골 실점할 것이라 예상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오블락은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수비로부터 우선 보호를 받는 골키퍼이다. 마찬가지로 2015년 3월 이후, 유럽 5대 리그에서 7,000분 이상 소화한 골키퍼 100명을 추려서 이 기록을 살펴보았을 때 오블락보다 낮은 xGoT 값을 기록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수치들을 선수들이 평균적인 퀄리티의 골키퍼라면 실점할 수를 보여주는 값이다. 따라서 실제 오블락이 기록한 실점 수를 살펴보면, 우리는 그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골키퍼인지 알 수 있다.

 

실제 실점 수에서 xGoT값을 빼면 우리는 선수 개개인이 몇골을 막아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xGoT값이 90분당 1골이 안되는 9명의 골키퍼들이 실제 90분당 몇골을 막아내는지 기록을 살펴보면, 오직 1명의 골키퍼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얀 오블락은 90분당 평균 0.26골을 막아내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얀 오블락은 4경기 마다 1골을 막아내는 셈이다. 소수점 자리로 표현하기 때문에 차이가 적어보일 수 있는데, 2015년 3월 이후로 그가 막아낸 총실점 수를 살펴보면 오블락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라 리가 199경기에서 오블락은 총 52골을 막아냈다. 2위를 달리는 위고 요리스의 34골 방어보다 18골을 더 막아낸 것이다. 

 

<Goals Prevented Rate, 이하 GPR> 라는 지표가 있다. 이 GPR 지표를 활용해서 우리는 특정한 기간동안 서로 다른 골키퍼들이 서로 다른 횟수의 슈팅을 막았던 것을 비교해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티보 쿠르투아와 에데르송은 GPR값이 2015년 3월 이후 모두 1.05이다. 물론 쿠르투아가 같은 기간동안 더 많은 슈팅, 더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야 했다. 슈팅 횟수를 바탕으로 정규화를 시도하면 우리는 실제로 두 선수에게 1골을 넣기 위해서는 xGoT 총량 1.05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얀 오블락은 라 리가에서 GPR 1.45 를 기록 중이다. 다른 골키퍼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이다. 얀 오블락을 1번 뚫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xGoT 값이 1.45만큼 누적되어야 한다.

 

오블락이 라 리가에서 기록한 지표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오블락이 월드 클래스 골키퍼라고 주장할 수 있다. 여전히 27살인 오블락은 아직 정상급 골키퍼로 다년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디에고 시메오네 밑에서 뛰기 때문에 오블락의 수비 지표가 왜곡 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숫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the-best-goalkeeper-in-the-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