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지난 6년동안 4번의 FA컵 우승을 거두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평소와같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어 변화를 주지 않았다. 디디에 드록바가 최전방 공격수로 왼쪽 측면에는 살로몬 칼루가 위치했다.
케니 달글리쉬 감독은 앤디 캐롤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루이스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기용했고, 수비라인에 제이미 캐러거의 자리는 없었다.
경기는 두가지 양상이 존재했다 - 앤디 캐롤이 없는 리버풀, 앤디 캐롤이 있는 리버풀
경기 시작
경기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시작되었다. 선수들은 성급하게 전진하지 않았고 대신에 짧고 간단한 패스 위주로 미드필더부터 풀어나가려 시도했다. 두 명의 중앙미드필더끼리 맞붙는 상황이 되었기때문에 서로가 공을 확실히 잡아두고 좋은 패스를 시도할만한 공간,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존 오비 미켈과 프랭크 램파드가 조단 헨더슨과 스티븐 제라드와 맞붙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제이 스피어링의 경우는 달랐다. 스피어링의 패스는 주로 짧은 패스 혹은 측면을 향한 패스였다. 그가 해야할 일들은 한 것이지만 공을 잡는 시간에 여유가 있었던 선수였기때문에 스피어링은 조금 더 과감했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소극적인 경기운영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골이 필요했다. 그리고 첼시는 디 마테오 감독대행 아래에서 가장 잘하는 전략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달려가는 하미레즈에게 공을 연결한다. 그들의 전략은 주로 역습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첼시의 역습은 골로 연결되어 큰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첼시 경기력에는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부분은 없었다. 그러나 후안 마타의 움직임과 포지셔닝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 마타는 제라드-헨더슨 라인과 스피어링 사이에서 좌우로 움직였다. 마타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리그경기에서도 이와같은 방식으로 리버풀을 힘들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첼시가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미드필드에서 밀리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따라서 더 이상 포메이션간의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버풀이 중원에서 첼시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의 대결은 리버풀이 첼시의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느냐였다.
리버풀의 접근방식
솔직히 리버풀의 전반전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수아레즈가 고립되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수아레즈는 원톱으로 기용되어도 충분히 잘해내는 선수이다.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수아레즈의 파트너인 디에고 포를란이 상당히 깊숙히 내려가면서 수아레즈 혼자 최전방에서 뛰어야했지만, 수아레즈는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었다. 그러나 문제는 수아레즈는 드록바와 같은 스타일의 타겟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센터백과 풀백사이의 공간을 뚫어내는걸 시도하는 선수이다.
따라서 리버풀은 수아레즈의 성향을 파악하고, 공을 줬어야만 했다. 따라서 리버풀은 빠른 공격을 시도하여 첼시의 수비라인이 가줘지지 못하도록 막았어야했고, 수아레즈를 위해서 풀백을 수비라인에서 끌어냈어야만 했다. 리버풀은 풀백을 끌어내는것을 에버튼과의 경기에서는 잘 수행했다. 헨더슨이 깊숙히 내려앉았기때문에 에버튼의 풀백인 레인튼 베인스는 쉽게 공격하기위해 전진했다. 수아레즈는 동점골 장면에서 실뱅 디스탱을 제쳐 1:1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존 테리를 상대로 수아레즈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벨라미는 중앙으로 이동하는 등 제멋대로 플레이를 펼쳤다. 따라서 수아레즈가 거의 보이질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리버풀은 왼쪽에서 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리버풀의 왼쪽측면에는 스튜어트 다우닝과 호세 엔리케라는 '라인을 타고 움직이는 선수'가 존재했다. 그러나 그들의 플레이는 느렸고 예측이 가능했다. 심지어 타겟맨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크로스는 무의미했다. 다우닝과 엔리케 모두 최고조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전반전에 리버풀이 맞이했던 가장 좋은 찬스는 다니엘 아게르가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였을때 뿐이었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에 달글리쉬 감독은 헨더슨을 오른쪽 측면에 벨라미를 중앙에 놓으면서 4-4-1-1로 변화를 주었다.
앤디 캐롤의 투입
달글리쉬 감독이 선발명단을 구축한 부분에 비난을 하는 것은 불공평할지도 모른다. (리버풀의 라인업은 첼시가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더라면 괜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리버풀이 너무 이른시간에 실점하면서 의도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왜 후반전이 시작할때부터 공격수를 투입하지 않았냐고 비판을 할 순 있다. 첼시는 수비라인을 두텁게 해놓았기 때문에 앤디 캐롤이 필요했다.
결국 55분에야 앤디 캐롤이 투입되었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10분 사이에 리버풀은 첼시에게 또 다시 실점했다. 뒤늦게나마 깨달은 달글리쉬 감독이 캐롤을 투입한 것은 효과가 있었지만, 하프타임에 리버풀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리버풀팬들은 빨리 캐롤을 투입해야만 한다고 일치된 의견을 보였었다.
스피어링이 빠지면서 중원에는 헨더슨과 제라드만 남았다. 헨더슨과 제라드 모두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스피어링보다 더 많이 측면으로 공을 연결시켰다.
앤디 캐롤의 투입으로 리버풀은 공중전에서 우위를 가져갔으며, 크로스를 받아줄 선수가 생겼다. 또한 캐롤은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시키는데도 탁월했다. 키가 큰 선수를 최전방에 놓고하는 원시적인 전략이지만, 이는 효과적으로 먹혔다. 리버풀은 동점을 만들뻔 했다.
만약에 2-2가 되었더라면, 이스탄불의 기적이후 또다른 극장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에도 리버풀이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고 그것이 통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러나 라파 베니테즈는 하프타임에 변화를 줬었다. 앤디 캐롤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달글리쉬 감독이 하프타임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 실수였다. 캐롤이 조금 더 일찍투입되었더라면 리버풀은 더 많은 시간동안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을 것이다.
결론
평범한 경기 양상으로 결승전이 진행되었다 : 첼시는 역습으로 리드를 잡아갔다. 그리고 대다수의 시간을 수비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리버풀은 그 방어막을 뚫으려 고생했다. 깊숙히 내려간 수비라인을 뚫기 위해서 리버풀은 장신의 공격수를 투입했고, 첼시는 지속적인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5/05/chelsea-2-1-liverpool-chelsea-lift-the-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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