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Sumpter


팀은 선수들끼리 이어진(connect) 상태에서 최고로 잘 돌아간다. 선수들끼리 이어진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움직임과 경기 성향에 대해서 읽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 사이의 이어짐 정도는 아주 감지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단순히 제공되는 통계만을 가지고 파악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 사이의 이어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과연 첼시는 다시 선수들 사이의 그 끈끈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


선수들 사이의 이어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패스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래의 이미지는 지난 2014년 10월 26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졌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첼시의 패스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패스 네트워크


파란 점은 선수를 나타내고 이들의 위치는 선수들이 공을 받고 패스를 시도한 평균적인 위치를 나타낸다. 선수들 사이의 검정색 선은 두 선수 사이의 성공한 패스의 횟수를 나타낸다. 두 선수 사이에서 더 많은 패스가 이루어질수록 선은 점점 굵어진다. 이 날 가장 많은 패스가 오갔던 조합은 존 테리와 개리 케이힐로 케이힐이 테리에게 14번, 테리가 케이힐에게 12번 공을 연결했다. 


그러나 골은 센터백 사이에서 공을 돌리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에당 아자르 같은 선수들이 공을 만져야 나오는 것이 골이고 상대 진영으로 갈수록 선의 굵기가 얇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아자르는 이러한 편견을 깨버렸다. 이 날 아자르는 주고 받은 패스의 횟수가 총 78회로 왼쪽에서는 필리페 루이스, 중앙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디에 드록바와 꾸준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자르 매직


또한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아자르가 포워드보다 더 앞쪽에서 동료 선수들과의 커넥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아주 분명하면서도 멋진 예시는 다음 장면이다. 아자르는 드록바와 간결한 원투 패스를 통해서 상대의 골문에 다가섰고 시즌 전체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P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비록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를 만들지 못했지만, 지난 2014/2015시즌 전반기 첼시는 정말로 강력했다. 이제는 두 팀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2015년 4월 18일로 시계를 돌려보자. 첼시가 1:0 승리를 거둔 이 경기에서도 다비드 데 헤아를 무력화시킨 아자르의 골은 피치 왼쪽에서의 패스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로 첼시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승점 10점 상황을 만들었으나 첼시의 패스 네트워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우선 테리와 케이힐 사이의 커넥션이 상당히 약해졌고 오른쪽 측면에서는 서로 주고받는 상황이 거의 없었다는걸 확인할 수가 있다. 티보 쿠르트와가 드록바를 향해 단번에 넘겨주는 것으로도 재미를 봤지만, 여전히 커넥션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조합은 파브레가스와 아자르 뿐이었다. 그 외 다른 부분에서 첼시 선수들 사이의 이어짐 정도는 상당히 약해졌고 비록 이 경기에서 첼시가 승리했으나 공을 제대로 돌리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패스 문제


물론 이 자료를 보는 조세 무리뉴는 축구는 단순히 공을 패스하는 것 이상의 스포츠라 말할 것이다. 피치 위에 골대가 2개 있고 그 공간 사이에서 각 팀의 경기 목표가 실행되는 것이다. 심지어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수학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명백하게 동의할 것이다.


'전방으로 더 많은 공을 보내라' 라고 무리뉴에게 조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리뉴는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기에 그의 전술적 부분에 대해서 의심할 것이 없다. 우리가 지난 시즌의 선수들 사이 패스 네트워크 자료를 내밀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자르의 대한 첼시의 지나친 의존도이다. 첼시가 점유율을 높이며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경기에서도, 점유율을 내주고 역습에 치중하는 경기에서도 아자르는 첼시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초점과도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사회 수학자이면서 축구의 통계적 접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토마스 그런드는 1~2명의 선수에게 패스 네트워크가 집중되어 있는 팀은 패스 네트워크가 선수단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팀에 비교해 성공할 확률이 낮다고 주장한다.



경고 신호


장기적인 관점에서 골을 넣기 위해서 모든 선수들간의 패스 횟수를 늘려야만 한다. 지난 시즌의 첼시는 이에 벗어나는 하나의 사례였다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센터-포워드 드록바, 디에고 코스타와 상대 수비수들이 막지 못하는 아자르가 합쳐져 첼시는 막을 수 없는 조합을 만들어냈었다.


올시즌 첼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아자르는 현재까지 지난 시즌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끝내 아스톤 빌라전에서 벤치 멤버로 내려가고 말았다. 이것이 선수 한 명에게 심하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한 명의 선수가 지나치게 팀의 플레이 중심에 서게 되면, 그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할 경우 팀 자체가 부진하게 된다. 중앙 지역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던 아자르를 제외하고 새롭게 만들어낸 미드필드 조직에서 무리뉴는 빌라전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리뉴는 다시 선수들 사이의 강화된 커넥션을 만들어야만 한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pt-2-how-maths-shows-chelsea-are-too-dependent-eden-hazard#:a9-iDv5MlvD2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