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의 패스 퍼즐

Soccermatics 2016. 12. 19. 21:07 Posted by Seolskjaer




by David Sumpter


펩 과르디올라의 관점은 이렇다. 팀이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서 최우선으로 공간을 발견해야 한다. 찬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상대 진영에 공을 찔러줄 공간을 발견했다는 말과 동등하다. 또한 과르디올라에게 수비는 공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며 과르디올라는 그 2가지 접근법 모두에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할 때, 과르디올라는 공간 활용을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첫번째 혁신은 풀백을 중앙 자원처럼 활용하는 것이었다. 바이언 풀백들은 측면에서 윙어를 따라 움직이지 않고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아래 그림은 바이언의 패스 네트워크로 과르디올라는 이 전술을 통해 큰 성취를 해냈다.  




각 화살표는 각기 다른 두 선수사이 시행된 패스의 평균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즉 조슈아 키미히에서 필립 람을 향하는 빨간색 화살표는 키미히가 람에게 시도하는 패스가 시행되는 평균적인 위치를 보여준다. 반대로 람에서 시작해 키미히로 향하는 검정색 화살표는 람이 키미히에게 넘겨주는 패스의 평균적인 위치를 의마한다고 할 수 있다. 두 선수 사이의 패스가 5회 이상일 경우 이 그림에 모두 포함되어져 있다. 또한 선수 개인의 화살표를 연결해 그 선수가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지 시각화 할 수 있었다.


필립 람은 과르디올라가 지도하는 바이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이었다. 과르디올라 밑에서 중앙 미드필더처럼 경기를 소화한 람은 중앙에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자원이었을 뿐더러 더글라스 코스타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할 때 중앙에서 수비적으로 꽉 잡고 있기까지 했다. 람의 포지션 덕분에 바이언은 중앙에서 점유율을 지배할 수 있었다. 상대팀이 바이언의 공격을 끊어내고 클리어링을 해내면, 람이 다시 그것을 되찾아와 바이언의 공격을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된 이후에도 이 '가짜 풀백(false fullbacks)' 방식을 이어가려고 했다. 아래는 시티의 올시즌 첫번째 리그 경기 패스 네트워크이다. 






바카리 사냐와 가엘 클리시 모두 가짜 풀백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라힘 스털링과 케빈 데 브라이너는 공격 쪽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티와 바이언의 공 연결에는 2가지 차이점이 존재했다. 우선 바이언 패스 네트워크에는 노이어가 존재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조 하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조 하트는 다른 동료 선수들과 5회 이상 패스를 주고받은 경우가 없었다. 바이언 빌드업 과정에서 노이어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과 큰 대비를 보인다.


둘째, 데 브라이너와 스털링, 세르히오 아게로, 놀리토까지 모두가 바이언과 비교하여 상대 박스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이들과 리베리, 뮬러, 더글라스 코스타, 레반도프스키의 위치를 비교해보자)


아마도 이러한 차이들 때문에 과르디올라가 PL에서 가짜 풀백 전술 활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리할 때, 과르디올라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이 날 풀백으로 경기를 뛴 사냐와 콜라로프는 이전과 달리 전통적인 풀백처럼 경기를 뛰었다. 







이 경기에서 시티는 아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이후 과르디올라가 이 시스템에 정착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지난 주말에는 역습을 주전술로 하는 번리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는데, 과르디올라는 그런 번리를 상대로도 (새로운 포진이 아닌) 아주 전통적인 방식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선덜랜드와의 경기와 달라진 점이 하나 바로 보인다.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이적한 이후 시티의 패스 네트워크에는 브라보의 이름이 보인다. 마누엘 노이어처럼 브라보는 박스에서 공을 다루고 있고 시티의 빌드업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조 하트의 임대는 과르디올라식 시스템을 수행할 골키퍼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아마 다음 이적시장에는 필립 람처럼 해줄 수 있는 풀백을 영입할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대체적으로 현재까지의 팀 성적에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굉장히 다양한 포메이션 활용을 위해 스쿼드 보강을 꾸준히 요구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premier-league/the-pieces-in-peps-passing-puzz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