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Sumpter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폴 포그바의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바로 아래 첨부되는 이미지를 한 번 봐야한다.





이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번리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한 날의 패스 네트워크이다. 빨간 점은 선수를 나타내며 각 점의 위치는 선수들이 공을 주고받은 평균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각 점들을 연결한 회색 선은 2명의 선수 사이에서 성공한 패스의 횟수를 의미한다. 즉 선이 두꺼울수록 많은 패스를 주고받은 것이다. 가장 두꺼운 선은 바로 포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이에서 시행된 패스다. 둘은 총 28차례 공을 주고받았으며 포그바가 즐라탄에게 패스한 횟수는 16회, 그 반대는 12회였다.


포그바의 지배력이 이 경기에서만 특출났던 것은 아니다. 아래는 헐 시티를 1:0으로 이겼을 때의 패스 네트워크다. 이 때 역시 마찬가지로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 연결에 가장 많이 연관된 선수였다.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한 날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왓포드에게 3:1로 패배한 날의 기록이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는 평균적으로 800~1100회의 패스가 시행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패스 네트워크는 팀이 어떻게 경기를 펼치는가에 대해 시각화한 자료로 유의미하다 할 수 있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포그바가 굉장히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다른 구단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아스날과 왓포드 경기에서 아스날의 패스 네트워크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이는 2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우선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중앙 지향적이다. 둘째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 선수에게 집중되어있지 않다. 아스날의 패스는 팀 전체에 걸쳐 아주 골고루 분배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왓포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리버풀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아스날과 마찬가지로 리버풀 역시 한 선수에게 집중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팀 전체가 동등한 비중을 가지고 패스 연결에 참여하고 있다. 


수학을 사용하는 사회학자 토마스 그룬드 교수는 2006~2008년 사이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대상으로 한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주장은 이러하다 :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패스 네트워크가 불균형한 팀은 패스 네트워크가 균형잡힌 팀보다 성적이 낮다.


(패스 네트워크가 골고루 퍼진) 아스날과 리버풀은 왓포드에게 승리했지만 (평소 포그바에게 집중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왓포드에게 패배했다. 이미 앞선 글에서도 누누히 강조했지만 단 1경기 스코어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아야 한다. 


다만 폴 포그바에게 과하게 의존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잠재적인' 약점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볼 수 있다. 왓포드 전에서 포그바는 총 98회 패스를 주고받았다. 한편 앙토니 마시알과 38분 경 그를 대신해 투입된 에슐리 영의 기록을 합쳐도 총 45회에 불과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포그바는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는데 감독과 동료 선수들도 그에게 마찬가지 수준의 기대를 하는 것 같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다수 경기에서, 특히 하위권을 상대하는 경기에서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플레이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한 선수 혹은 소수에게 과하게 의존하는 팀이 평균적으로 나쁜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어쩌면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 선수에게 과하게 의존하지 않는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 결과 면에서 더 좋은 팀으로 보일 수 있던게 이러한 이유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다. 


cf)

패스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수학은 가중그래프(weighted graph)다. 선수를 표시하는 각 점은 그래프의 점에 해당하고 우리는 패스 횟수에 따라 선 두께에 가중치를 준다. 2012년 그룬드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 구심성(C)은 이렇게 구해진다. 





개막 후 11번째 경기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평균적인 C값은 14.5%였다. 한편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C값은 10.1%와 10.3%이다. 


아스날은 우리가 자료로 활용한 왓포드 전에서 C값 10.0%를 기록했지만 11경기 평균값은 14.6%이다. 특히 아스날은 리버풀, 첼시와의 경기에서 C값이 아주 컸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premier-league/pogba-ett-problem-for-man-un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