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들은 전성기일때 특정한 포메이션을 활용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성기였던 3시즌 동안 고정적인 포메이션을 활용하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4-3-3 , 4-4-2, 4-5-1, 4-2-3-1, 4-4-1-1 과 가끔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여러 포메이션의 활용, 엄격한 로테이션 시스템과 핵심 선수들의 활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시즌동안 강자로 있게 만들어주었다. 딱 11명의 선수를 선정하여 '이들이 3시즌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2007/2008시즌 명단을 통해 자세하게 말하고자 한다. 중요한 경기에서만큼은 퍼거슨 감독은 고정적인 포백 라인, 두명의 딥라잉 미드필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즈, 웨인 루니와 추가적인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호날두, 테베즈, 루니가 다재다능한 선수들이고 측면 공격수 및 중앙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포메이션의 틀을 깰 수 있었다. 세 명의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상호간의 이해력이 높았고, 이에 퍼거슨 감독은 세 명의 선수에게 프리롤을 맡기고 벤치에서 편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또한 세명의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수비적인 임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전술적 활용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AS 로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최전방에 위치할 특정한 선수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윙어였던 호날두는 기술적, 신체적인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수많은 골을 집어넣었다. 필요할 때만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반면 본래 공격수인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즈는 키가 작은 선수들이고 밑으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는 창의적인 공격수들이다. 또한 루니와 테베즈는 굉장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3명의 공격수를 활용하진 않았다. 유럽대회 원정경기에서만큼은 3명 중 1명의 선수(테베즈)가 박지성처럼 열심히 뛰어다디는 미드필더에게 자리를 뺏겼다. 유나이티드는 07/08시즌 로마원정에서 승리했고, 이는 잉글랜드팀이 유럽대회에서 거둔 가장 완벽한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루니는 왼쪽 측면에서 미드필더처럼 뛰었고, 호날두가 최전방에서 원톱으로 뛰었다. AS 로마는 프란체스코 토티를 이용하여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려오는 최전방 공격수를 뜻하는 '펄스 9'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펄스 9'에 추가적으로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도 선보였다. 팀 동료인 토티와 다른 움직임을 가져가는 호날두를 본 로마 선수들은 당황한 듯 보였다. 호날두가 밑으로 내려오면 박지성 혹은 루니가 최전방으로 나섰고, 유나이티드는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첫번째 헤딩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단한 헤딩 득점이었다.


최전방 선수들이 다재다능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상대에 따라서 팀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 로마원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방에 웨인 루니가 왼쪽 측면에 위치했지만, 첼시와의 결승전에서는 루니가 최전방에 나섰고 호날두는 본래의 오른쪽에서 벗어나 왼쪽 측면에 배치되어 마이클 에시앙을 위협했다. 호날두와 에시앙의 대결이 펼쳐졌고, 결국 호날두의 제공권을 이기지 못한 에시앙은 선제골을 내주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체적인 구조를 깨뜨리지 않고도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간의 역할 교체가 가능했다. 이러한 부분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몇몇의 저널리스트 사이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전술적으로는 그다지 뛰어난 감독이 아니라는 인식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몇년간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대회 원정경기에서 강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을 이겼을 때(3-1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0년간 변해온 전술의 집합체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퍼거슨 감독은 4-3-3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을 번갈아가면서 활용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4-3-3 혹은 4-4-2 포메이션 중 적어도 하나의 포메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스쿼드에 보유하고 있다. 박지성은 4-3-3 포메이션에서 수비적인 측면 공격수 역할로 매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여왔다. 안데르손은 4-3-3 포메이션에서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앞에 배치될 경우에 가장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4-4-2에서 활용할 옵션이지 4-3-3에서는 그의 자리가 없다. 퍼거슨 감독의 미드필더 자원인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대런 플레쳐, (몸이 멀쩡한) 오웬 하그리브스는 4-4-2 와 4-3-3 일때의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팀은 아니다. 그러나 이 당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술적인 혁신이 이루어진 것들을 체화한 팀으로 기억될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0/03/20/teams-of-the-decade-3-manchester-united-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