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의 2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선두로 이끌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긱스를 좌측으로 이동시키면서, 첼시와의 경기에서 최고의 까메오 역할을 했던 스콜스를 선발 투입시켰다. 스몰링은 부상여파로 출전할 수가 없었으며, 따라서 수비진은 선택 사항이 없었다.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이 최근 좋은 파트너쉽을 보여줬음에도, 케니 달글리쉬는 그 두 선수 모두 선택하지 않았으며 루이스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출전시켰다. 호세 엔리케가 복귀하여 글렌 존슨이 본인의 원위치인 라이트백에 자리잡았다.

 

전반전은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었던 기대감과 달리 상당히 지루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경기 중 멈추었던 시간은 에브라와 퍼디난드의 충돌장면 뿐이였으며,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다가 템포 조절에 느려져갔다. 경기 속도가 느려졌을때 양팀 모두 중원에서의 패스 공급이 잘 되지 않았으며, 양측의 골문 근처에서의 패스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미드필드 대결

 

이 경기는 기본적으로 느리고, 소모적인 중원 대결이였다. 라이언 긱스의 왼쪽 미드필더 배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명의 패서들을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 세명의 선수는 볼의 흐름을 진정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며,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달글리쉬 감독은 찰리 아담 대신 조단 헨더슨을 기용했는데, 이는 유나이티드를 압박하고 경기를 지배하려는 그들의 계획을 무마시키기위한 선택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들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때 뒤로 내려가기만하면서 유나이티드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내버려두었다. 초반에 유나이티드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들에게 공을 보내고자 노력했으며, 리버풀은 괜찮은 공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반전이 진행되면서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캐릭이 서서히 전진하기 시작했고, 캐릭은 제라드를 마크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왼쪽으로 빠지면서(제라드와 헨더슨은 이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담당했다) 스콜스에게는 더욱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스콜스는 오늘도 깊은 위치에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공의 배분과 경기 템포 조절을 담당했다.

 

 

스피어링의 문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라인과 공격 라인 사이에서 지배력을 가져갔다. 이론적으로 스피어링과 루니의 1:1 대결이 이루어질 장소였다. 스피어링은 자신의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마치 그가 루카스 레이바의 부재 이후 처음 경기를 치루는 듯한 모습이였다. 그의 플레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어느 범위까지 루니를 따라 경기장을 움직일 것인지 정해져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는 너무 많이 자리를 비우고 나오기까지 했다. 때로는 그는 자신의 위치에 머물러 있었지만, 루니는 계속 공을 소유할 수 있었다. 스피어링의 실수를 유나이티드는 영리하게도 전술적 용도로 사용했다. 긱스는 스피어링의 위치를 좁게 만들었고 FA컵에서 박지성이 가져갔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발렌시아는 측면에서 플레이하지만, 박지성은 점차 중앙으로 와서 공을 받았다) 대니 웰백도 아래로 내려와서 공간을 더 좁혔으며,  레이나의 선방이 있었지만 스콜스는 즉각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헤딩슈팅을 시도했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전술은 스피어링 근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플레이가 그를 지나치면서 이루어졌다. 이는 4-1-4-1 포메이션에서 홀딩 미드필더가 공이 없을 상황에서 많은 측면공간을 담당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큰 위험요소는 10번 역할을 맡는 선수가 따라갈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긱스는 이 역할 담당의 중심축이였다. 그는 공격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긱스는 글렌 존슨의 왼발 슈팅 장면에서 너무나 중앙으로 치우쳐있었으며, 만약 그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긱스의 포지셔닝으로 인한 실점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긱스의 움직임은 득과 실이 있었다.

 

반대 측면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번에도 호세 엔리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는 몸상태가 완전해 보이질 않았다. 엔리케는 많은 공격 과정을 무마시켰으며, 나중에는 발렌시아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전

 

미드필더 싸움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모든 것이였음에도, 달글리쉬 감독이 하프타임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던 것은 놀라운 일이였다. 제라드와 헨더슨에게 스피어링을 더 도와주면서 4-2-3-1 포메이션을 가져갔어야했다. 두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두는 것은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게 했을 것이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잡아나갔다. 좋은 볼 소유권을 가져간 이후 코너킥에서 첫 득점이 나왔으며, 두번째 득점은 상징적이다. 그림으로 스피어링의 상태를 보여주듯이 그는 발렌시아에게 공을 줘버렸다. 그리고 그 찬스에서 루니의 두번째 골이 나왔다.

 

 

2-0

 

후반전은 훨씬 정적이며, 2-0 상황에서 역동적인 경쟁은 펼쳐지질 않았다. 퍼거슨 감독에게는 좋은 자원들(톰 클레버리를 포함)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명도 교체시키지 않았다. 그가 오늘 내세운 전술에 얼마나 흡족해했는지 알 수 있다.

 

달글리쉬는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꿨다. 스피어링과 다우닝이 교체되었으며 이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두 선수이다. 캐롤은 수아레즈와 함께 공격진을 이루었고, 벨라미는 왼쪽 측면, 제라드와 헨더슨은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했다. 이 두 선수들에게 다행스러웠던 것은 유나이티드가 2-0 상태에서 공격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경기 막바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느슨하게 가져갔지만,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고 템포를 죽이는 것에는 여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헨더슨과 제라드가 여전히 깊은 위치에 있었으며, 캐롤과 수아레즈는 전방으로 나가있기에 30야드 정도에 리버풀 선수들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유나이티드는 그 위치에서 공을 쉽게 점유해갈 수 있었다.

 

수아레즈를 침묵하게 만들었던 에반스와 퍼디난드의 파트너쉽에 캐롤은 최소한 새로운 위험 요소였다. 리버풀이 세트 피스에서 골을 기록했다. 아마 2-0 상황에서 유나이티드가 느슨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자아 도취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느린 템포를 가져가는게 맞았다. 최고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경기 내내 리버풀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론

 

유나이티드에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그들이 공간을 점유해나간 방식일 것이다. 스피어링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형성,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스피어링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혼자서 너무 많은 선수들과 싸워야했고, 다른 선수들이 그를 도와줬어야만 했다. 루니와 웰백의 호흡은 그를 더욱 괴롭혔으며, 긱스의 패스는 종종 연결되지 못했지만, 긱스의 역할은 핵심적이였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크레익 벨라미와 앤디 캐롤을 통해 유나이티드를 괴롭힌 재미를 보았음에도 그 선수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비드 데 헤아의 문제점은 과장되어서 말해지지만, 그가 점점 공중볼 처리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여전히 네마냐 비디치가 없는 유나이티드의 세트 피스 방어에는 문제가 있다. 리버풀이 2주 전에 데 헤아를 괴롭혔던 코너킥 전술을 시험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한 점이였다.

 

리버풀은 교체 이후에도 나아진 점이 없었다. 리버풀은 경기 막바지에 추격에 성공했지만, 오픈 플레이에서 어떠한 기술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11/manchester-united-2-1-liverpool-united-exploit-the-space-around-spearing/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였고, 전형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전을 거두는 방식인 경기였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에슐리 콜과 존 테리가 없이 싸워야했고, 조세 보싱와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게리 케이힐의 데뷔전으로 그 공백을 막고자했다. 하미레스와 프랭크 램파드 마저도 빠진 상황에서 말루다가 측면으로 투입되면서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어야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예상했던 4-4-1-1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크리스 스몰링이 경기 전날 트레이닝에서 부상을 당함에 따라 그의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조니 에반스가 그 자리에 뛰게 되었다.

 

 

전반전

 

앞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에서 이상했던 점은 유나이티드가 근소하게 잘했지만, 스코어는 이미 3-0이 되었었다는 것이였다. 이번에는 그와 반대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첼시는 3골이나 넣었음에도 찬스를 잘 만들어내질 못했고, 보아스 감독의 전술 변화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첼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하프 타임 이후에 괜찮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4-2-1-3 포메이션으로 후안 마타를 니콜라 아넬카, 다니엘 스터리지, 페르난도 토레스 바로 밑에 두는 형식을 취했었다. 마타를 3명의 공격진 바로 밑에 두어 재미를 보았던 기억때문인지, 보아스 감독은 자신이 신봉하는 4-3-3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해갔다.

 

 

첼시의 포메이션

 

재미를 보았던 4-2-1-3이 아닌 4-2-3-1에 가까운 포진이였다. 미묘한 차이이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첼시는 더 이상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지 않는 팀이되었다. 시즌 초반에는 말루다와 스터리지가 토레스와 동일 선상에 존재할 정도로 유나이티드의 풀백들을 깊숙히 내려가게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포백보다 더 뒤로 빠져있는 상태였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마타는 최전방에서 2번째로 존재하는 선수였고, 보아스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익숙한 스터리지에게 뒤로 내려올 것을 지시했다.(페널티킥을 내주기 전 상황)

 

한가지 영향력이 있던 포메이션 변화는 바로 웨인 루니가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포지션 변화인 것이였다. 보통 4-3-3 포메이션을 상대할 상황에서 루니는 존 오비 미켈과 같이 홀딩 미드필더 옆에 존재하여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주는 역할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고, 하울 메이렐레스와 마이클 에시앙은 모두 전방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따라서 루니는 단지 공격에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반전 유나이티드는 페널티 박스에서 좋은 찬스들을 많이 잡아나갔다. 영은 자주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으며, 변칙적인 움직임을 가져가 이바노비치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게 만들었다. 영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이다.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선수이고, 혼자서 뚫을 수도 있으며, 터치라인에서 떨어지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다. 이는 상대 선수가 수비하기 곤란하게 만드는데, 영은 공을 가진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영과 발렌시아(첼시는 발렌시아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상당히 고민했겠지만, 활약하지는 못했다)는 중원에 더욱 힘을 보태줘야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첼시에게 중원에서의 숫자에 압도당하기 시작했다. 전반전 라이언 긱스의 볼배급은 형편없었다.

 

대니 웰백과 게리 케이힐의 맞대결은 2가지 점에서 흥미로웠다. 웰백은 공간을 찾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경기 나중에는 그런 모습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포백 라인에게 웰백은 위협적인 존재일수 밖에 없다. 게리 케이힐은 커버링에 굉장히 능숙한 선수이다. 물론 그가 태클이 조금 서툴러서 그의 능력에 의문을 다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첼시는 다니엘 스터리지가 에브라를 손쉽게 제쳐내면서 첫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에브라는 또한 3번째 실점장면에서도 위치 선정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

 

 

후반전

 

마타는 토레스의 크로스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토레스는 사이드로 자주 빠져나갔는데, 중앙 지향적인 마타, 말루다, 스터리지에게 이는 최적의 조건이였다. 루이즈의 세번째 골은 퍼거슨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3-0 스코어부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전술 변화의 흥미로운 부분들이 발견된다. 웰백을 미드필더로 내리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투입. 에르난데스는 급조된 첼시 포백라인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경기 후 퍼거슨 감독은 그를 선발로 쓰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스콜스의 투입, 마타가 사이드로 빠진다

 

두번째 교체는 굉장히 중요했다. 하파엘과 스콜스의 교체였고, 이는 발렌시아가 우측 수비수를 담당한다는 의미였다. 웰백은 오른쪽에 위치하고 긱스는 왼쪽으로 이동했다. 교체 선수들의 활약은 동점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모두 임팩트가 있었지만, 스콜스의 역할은 매우 핵심적이였다.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고, 나중에는 유나이티드의 공격 방향을 지시하기도 했다.

 

스콜스가 맹활약함에도 첼시는 그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오히려 라인을 더 내렸다. 그들은 볼의 소유권을 되찾고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바로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공의 소유권을 잡아도 첼시는 너무 빠르게 진행했고, 너무 수직적으로만 달려나갔다. 첼시는 리드를 잡았으므로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경기를 읽고 템포를 조절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스터리지가 로메우로 교체되어 템포 조절을 해줄 수 있는 마타가 측면으로 빠지게 되었다. 이는 유나이티드가 공의 소유권을 더욱 잘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셈이고, 스콜스는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고 이러면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은 터지는게 뻔한 셈이였다.

 

 

결론

 

프리미어리그 빅 매치에서 정신없이 골이 마구마구 터지는 경기에는 이런 3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1) 양 팀 모두 수비수들이 정신줄을 놓는다.

 

2) 무분별한 태클 - 2개의 골이 PK로 나왔으며, 프리킥 상황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3) 중원에서의 영리한 플레이의 실종. 스콜스의 투입과 마타를 사이드로 돌린 것은 큰 영향을 주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2/05/chelsea-3-3-manchester-united-chelsea-move-into-3-0-lead-but-lose-control/




4-5-1 과 4-5-1의 싸움은 4-4-2 와 4-4-2의 싸움으로 변했다. 리버풀은 단지 경기에서 이기는 것뿐이다.

 

케니 달글리쉬 감독은 놀랍게도 리버풀의 3명의 센터백을 동시 기용했다. 벨라미는 벤치에 있고 앤디 캐롤은 나홀로 기용되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나니,루니,존스 없이 경기를 치뤄야했고, 4-5-1 카드를 선택했다. 웰백을 최전방 공격수로 스콜스를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가장 깊숙히 배치시켰다.

 

격렬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경기는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가고자했으며, 오픈 플레이에서 창조성은 결여된 상태였다.

 

 

리버풀의 포진

 

첫번째 의문은 리버풀이 어떠한 포진으로 경기에 임하는가였다. 언론들은 리버풀이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생각했다. 제이미 캐러거는 예상과 달리 '센터 하프'로 배치되었다. 두명의 센터백 앞에 미드필더 위치에 고정되었다.

 

달글리쉬의 리버풀이 어떠한 전략으로 경기에 나서는지에 대해서 예상할 수가 없었다. 캐러거까지 포함하여 3명의 선수를 수비에 둘 수도 있겠지만, 유나이티드가 단 한 명의 공격수를 선택한 상태에서 캐러거까지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였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공간이 남는 자리에 캐러거가 뛰기를 바랬을 것이다. 캐러거는 리버풀 전술에 유연성을 불어넣었고, 유나이티드가 공격수 수를 늘려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였다. 이런 선수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미드필드 싸움

 

다시 말하자면 캐러거는 미드필드에서 임기응변으로 홀딩 역할을 맡는 것이였다. 홀딩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한 센터백들처럼말이다.(좋은 예로는 에버튼의 욘 헤이팅하를 들 수 있다) 캐러거는 상대 선수를 쫓는 것을 선호한다.이런 점에서 루카스는 다른 유형의 선수라 할 수 있다. 루카스는 두 역할 모두 잘할 수 있지만, 상대 선수를 쫓아다니는것 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에너지 넘치게 쓸어버리는 것을 더 잘하는 선수이다.

 

어쨋든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라인을 깊숙히 내렸다. 따라서 캐러거가 따라다닐 선수가 없게된 상황이다. 그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듯했다. 리버풀이 중원대결하는데 캐러거의 패싱 능력과 기동력은 모자랐다. 따라서 유나이티드가 전반에 중원에서의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볼을 굉장히 잘 돌렸다. 미드필드에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 것에 유연성을 갖고 있었다. 또한 스콜스는 페널티 박스에 나타나기도했다.

 

미드필드에서 어웨이팀이 우위를 가져갔다. 물론 이는 4-3-3과 4-3-3의 싸움이였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던 일이였다. 양 팀의 미드필더 중 가장 여유롭게 공간이 남던 선수들은 바로 스콜스와 캐러거다. 과연 누가 볼을 많이 다루면서 경기에 영향을 더 미칠 것인가? 논쟁거리 조차되지 않는다. 캐러거가 23개의 패스를하는데 그친 반면 스콜스는 75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득점

 

유나이티드가 소유권을 지배했지만, 지속적인 압박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 경기에서 흥미로웠던 전술을 그들이 양 윙어를 이용하는 방식이였다. 클래식 윙어답게 발렌시아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중앙 지향적으로 변해갔다. 실제로 전반이 끝나기 전에는 4-4-1-1 포메이션을 형성한 것 같았다. 박지성이 웰백 아래서 뛰고 긱스는 박지성의 빈 자리인 왼쪽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말이다. 왼쪽에서는 파트리스 에브라가 계속해서 전진하여 스튜어트 다우닝을 뒤로 밀어내고 있었다. 이 전술을 요약하는 바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상황이다. 오른쪽에서 오는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침투한 박지성이 마무리 지으면서 득점이 나왔다.

 

리버풀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비드 데 헤아 주위에 선수들이 몰리게 만드는 것은 효과적이였고, 공은 데 헤아가 나설 수 없는 곳으로 올렸다. 가장 이상했던 점은 상대 선수들은 데 헤아가 공을 잡지 못하게 시도하는중인데, 데 헤아는 마치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자한다는 듯이 자꾸 공을 잡으려 나왔다는 것이다. 만약 데 헤아가 앞으로 나오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있었더라면, 그는 쉽게 그 슛을 막아냈을 것이다.

 

 

후반전

 

전술적인 부분에서 15분 동안 변한 것은 없었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바로 리버풀이 코너킥 전략을 바꾼 것이다. 더 이상 데 헤아 근처에 있지 않았다. 이것이 데 헤아가 눈에 띄게 불안해보이게 만들었다. 성공적인 전술이 꼭 영리한 속임수는 아니다. 이런 상황은 단지 유나이티드가 대처하지 못한 상황인 것이다. 리버풀은 오픈 플레이에서 계속 창조성을 보이지 못했고, 이상하게도 데드볼 찬스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이득이 되는 모습들을 보였다.

 

60분에 달글리쉬감독은 포메이션은 유지한 상태로 두 선수를 교체했다. 찰리 아담은 캐러거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막시 로드리게스를 빼고 카윗을 투입, 다우닝을 왼쪽으로 옮겼다.

 

(최소한 그러한 교체가 피치 위에서는 효과적으로 먹혔다. 사실 약간 다른 방식의 교체였다. - 아담과 막시를 캐러거와 카윗을. 확실히 자연스러운 교체는 아니였다. 4-3-3에서는 보통 윙어는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는 중앙 미드필더와 교체를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대기심에게 교체 서류를 주는 과정에서 엉킨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잘못 교체되는 상황은 상대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이기도 하다.)

 

제라드가 잠시 홀딩 역할을 수행했지만, 아담이 이어 받았다. 물론 아담이 홀딩 미드필더는 아니다. 볼튼과의 경기에서 리버풀은 제라드와 아담이 상대 선수의 질주를 막지 못하는 것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스를 중심으로 두는 인내심이 필요했던 이 경기에서 아담은 홀딩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 유나이티드에게는 전형적인 10번(공격형 미드필더)나 질주가 가능한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리버풀이 교체로 한결 편해보였다. 자연스럽게 패스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투입되었고, 패스가 한층 빨라지기 시작했다.





4-4-2

 

종료 15분 정도를 남겨두고 양팀의 감독은 같은 변화를 추구했다. 두 감독 모두 베테랑 미드필더를 빼고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를 투입했다. 제라드와 벨라미가 교체되었고, 스콜스와 에르난데스가 교체되었다. 두 감독 모두 재경기를 원치 않았던 것 같다. 모두 공격적인 선택을 취했으니 말이다.

 

더욱 개방적인 경기가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수비 라인은 뒤로 내려가게되고 남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드필더들도 수비수들과 같은 이유로 달라졌고, 스콜스를 잃은 유나이티드는 경기 컨트롤을 못해가고 있었고, 리버풀은 뒤늦게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카윗의 결승골

 

여지껏 미드필더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것에 미드필더들은 아무런 관여가 없었다. 페페 레이나의 롱킥, 캐롤의 헤딩, 카윗의 마무리로 리버풀이 승리를 가져갔다. 에브라의 위치선정은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두 골 모두 캐롤이 관여했다. 아마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꺼낼 수 있는 수비 조합중 에반스-스몰링 조합이 최선이겠지만, 몸싸움이 강한 스트라이커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연 벨라미의 투입이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뒤로 밀어냈고, 이것이 골을 만들어냈는가?

 

55분에 비슷한 상황으로 레이나의 롱킥 상황이 있었고, 실점 장면에서는 유나이티드 수비진들은 그 때보다 10~15야드 정도 더 뒤로 위치해있었다. 만약 스몰링이 더 뒤로 내려가지 않았더라면, 카윗은 오프사이드에 걸렸을 것이고 1-1로 경기를 마무리지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

 

양 팀 모두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축구를 보여주진 않았다. 경기에서 있던 사건으로 잊혀진 리그 경기에서는 독창성과 창조성이 부족했다. 골들은 코너킥, 크로스, 긴 골킥으로부터 나왔다. 경기에는 인내심이 필요했다. 패싱에 기반을 두었지만, 아름다운 경기는 아니였다.

 

이 경기는 두 번의 싸움이 있었다. 4-5-1로 맞붙은 75분 동안은 유나이티드의 패싱 능력이 뛰어났기에 그들이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4-4-2로 맞붙은 싸움에서는 리버풀이 다이렉트 플레이에 적합한 장신의 공격수를 보유했기에 승리를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캐롤이 득점 장면에서 화려해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도움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마도 이 경기가 캐롤의 리버풀 커리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