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과 함께한 리즈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복귀전은 많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남겼다. 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2가지 질문으로 나뉘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Q1) 지난 2시즌간 리즈 유나이티드 경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질문 : 비엘사의 리즈는 어떤 축구를 하는가?

 

Q2) 리즈의 발전과정을 꾸준히 따라온 사람들을 위한 질문 : 챔피언십과 비교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는 어떤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인가?

 

챔피언 리버풀과의 맞대결은 각 질문마다 3가지씩의 시사점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A1-a) 피치 전 지역에 걸쳐 맨-마킹 수행

 

비엘사는 커리어 내내 경기장 곳곳에서 맨-마킹을 수행하는 특이한 수비 시스템을 고수해왔다. 압박에 대한 비엘사의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하다 : 선수 개개인은 각자의 상대가 있고, 개별적인 전투들이 경기를 만들어가게 된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이러한 아이디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전방에서 패트릭 뱀포드는 조 고메즈를 담당하고 있고, 측면에서 엘데르 코스타, 잭 해리슨은 앤디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 지역에서는 파블로 에르난데스는 조던 헨더슨을 담당하고 있으며, 마테우스 클리츠는 나비 케이타, 칼빈 필립스는 베이날둠을 담당한다.  

 

유일한 예외는 노란색으로 표기된 버질 반 다이크다. 비엘사는 항상 수비에서 상대보다 +1명 우위를 원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유로 인해 반 다이크는 상대의 1:1 마킹을 피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알리송이 공을 처리할 때, 리즈의 수비 대형은 전적으로 리버풀 최전방 3인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상대방보다 +1명 우위를 두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수비에 4명이 존재하게 되나, 가짜 9번으로 움직이는 로베르토 피르미누로 인해 리즈의 센터백 중 1명은 그를 따라 미드필드 지역으로 올라간다. 루크 아일링과 스튜어트 달라스는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담당한다. 센터백 중 파스칼 스투루이크는 피르미누를 맨-마킹하고 있고 로빈 코흐는 효과적인 스위퍼가 되기 위해 그보다 1칸 아래에서 움직인다. 센터백들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맨-마킹을 수행하고 나머지 인원의 상대방은 정해져있다. 리즈 선수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자신이 배정받은 상대를 따라 다닌다.

 

 

A1-b)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칼빈 필립스

 

필립스는 아마도 리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일 것이다. 요크셔의 피를로(The Yorkshire Pirlo) 라는 자신의 별명처럼 필립스는 후방에서 패스를 뿌린다. 전반전, 리즈는 높은 압박 수준으로 유명한 리버풀을 상대로 그에게 공을 아주 잘 연결시켰다.

 

리버풀은 주로 피르미누를 이용해 필립스의 활용성을 낮추고자 했다. 피르미누는 리즈가 수비에서 필립스로 가는 쉬운 패스길을 차단하기 위해 위치를 잡았다. 그러나 피르미누가 항상 최적의 위치를 잡았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리즈는 비교적 사소한 이 실수를 무자비한 방법(리즈의 득점)으로 처벌했다. 

 

 

이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패스를 막을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하지 못했다. 일란 메슬리어 골키퍼는 필립스에게 바로 공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압박을 수행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필립스가 돌아서면 그에게는 너무나 넓은 공간이 있다. 리버풀의 중원이 그를 압박하기 이전에 그는 왼쪽의 해리슨을 향해 대각선 패스를 집어넣는다.

 

해리슨은 아름다운 터치로 알렉산더-아놀드를 제치고 이후 고메즈까지 제치면서 골문 구석을 향해 슈팅을 시도한다. 훌륭한 개인 기량이 만든 득점이지만, 이는 리즈의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공을 잡은 것에서부터 시작된 골이다. 물론 그에게 뒤돌아설 시간까지 있었던 골이다.

 

왜 리버풀은 그를 꽉 묶어두지 않았을까? 필립스에게 너무 넓은 공간을 내준 피르미누 개인의 실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는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침투를 두려워한 나머지 조던 헨더슨이 필립스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 또 다른 좋은 예시가 있다. 여기서도 피르미누는 필립스를 압박하기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헨더슨은 이 상황에서도 에르난데스의 침투를 우려해 깊숙히 내려앉아 있다. 결국 헨더슨은 필립스를 압박하지도 않고 에르난데스를 마킹하지도 않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패스는 필립스에서 에르난데스를 향해 이어졌다. 

 

헨더슨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필립스를 압박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면서 리즈가 중원에서 공을 편하게 다루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필립스는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도 공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때때로 리즈는 필립스에게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을 아주 멋지게 풀어냈다. 스투루이크는 필립스에게 공을 보냈고, 여기서 헨더슨은 필립스를 뛰어오면서 압박한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코흐가 같이 내려오면서 필립스에게 패스 길을 열어준다. 헨더슨은 1차적으로 필립스에게 달려가고 이후 코흐를 향해 달려간다.

 

여기서 코흐는 미드필드 지역에 클리츠에게 공을 보내준다. 이 상황에서 본래 헨더슨이 있었던 공간에서 클리츠가 자리잡는 것을 보아라. 이 상황에서 베이날둠과 케이타는 서로가 서로에게 클리츠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의사소통을 한다. 클리츠는 필립스에게 공을 보내고 또 다시 해리슨을 향해 공이 나아간다.

 

이러한 움직임은 또 다른 상황에서도 나왔다. 다시 스투루이크에서 필립스 그리고 코흐로 이어져 아일링을 거쳐 다시 필립스에게 공이 돌아간다. 다시 중앙에서는 공간이 비어있다. 리즈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공이 왼쪽으로 넘어간다. 

 

A1-c)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

 

리즈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아주 직선적이며 가능한 한 언제든지 선수들을 골을 넣을 수 있는 포지션으로 밀어버린다. 특히 활용할 공간이 있는 경우 더 그렇게 움직인다. 아래의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코스타가 오른쪽에서 로버트슨을 끌고 중앙으로 들어왔다. 이 때 리버풀은 수비가 3명이 있는데 리즈는 4명이 후방으로 달려들려고 준비할 뿐만 아니라 그 중 2명이 로버트슨이 비운 자리를 향해 뛰어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패스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3분 후 상황에서는 실제로 패스가 투입되었다. 왼쪽의 해리슨이 센터백과 풀백 사이로 뛰어가는 중앙 미드필더 에르난데스를 향해 패스를 찔러 넣었으나 이 공이 스트라이커 뱀포드에게 연결되기 이전에 반 다이크가 끊어버렸다. 

 

리즈의 완벽한 찬스는 라이트백 아일링으로부터 만들어졌다. 그는 스스로 10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를 뚫고 뱀포드에게 공을 연결시켰다. 

 

리즈를 처음(또는 오랜만에)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큰 틀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었을까? 만약 잊어버렸다면, 두번째 질문은 리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맞이할 도전 과제에 관한 것이다.

 

A2-a) 더 지능적인 상대팀 공격수의 움직임

 

비엘사의 리즈는 그간 피르미누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를 자주 접하지 못했었다. 피르미누는 리즈의 센터백들을 (리즈의 입장에서) 너무나 먼 곳으로 끌고 나왔다. 물론 리즈의 의도는 피르미누를 완벽히 추적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아래의 상황에서는 코흐가 피르미누에게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때때로 리즈 수비수들은 피르미누가 너무 깊숙히 내려가 있어서 그를 놓아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래의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자유롭게 공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각 선수들마다 각자가 마킹할 선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은 수비 앞 지역을 미드필더들로 보호하지 않는다.  

 

물론 이 상황에서 코흐가 리즈 데뷔전을 치르고 있고, 스투루이크가 1군에서 고작 2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임무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피르미누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서 자유롭게 위치해 있을 때, 필립스는 두 선수에게 맨-마킹을 실시하라고 말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비엘사의 선수들은 각자 다른 업무를 분담하기 때문에 갑자기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리즈는 모여있기 보단 상대에게서 멀어져 공간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리버풀이 급작스럽게 리즈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게 되자 피르미누는 살라로부터 자유롭게 공을 연결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네는 코흐의 뒤를 향해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노린다. 우리는 이 점을 알게 되었다. 

 

 

A2-b) 더 강해진 상대의 압박

 

리즈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잘 다루기도 했지만, 때로는 리버풀의 압박에 무너지기도 했다. 클롭은 맨-마킹을 구사하는 비엘사와 다른 형태의 압박을 선호한다. 여러 선수가 패스 길목을 막아 다수의 아군으로 공을 다루는 상대 선수를 막아버린다. 

 

여기 좋은 예시가 있다. 에르난데스가 후방 깊숙한 곳에서 공을 받고 자신의 뒤에서 베이날둠이 압박하러 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왼쪽으로 돌아 공을 라이트백 아일링에게 연결하려 한다. 그러나 이 패스가 케이타에게 막히게 되고 리버풀은 공격 기회를 잡는다. 

 

리버풀의 역-압박(counter press)는 챔피언십에서 리즈가 마주하지 못했던 수준일 것이다. 수비진영의 달라스가 클리츠를 향해 공을 앞으로 보내려고 할 때, 헨더슨이 클리츠를 리즈처럼 맨-마킹 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길을 차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압박은 클롭이 선호하는 압박이다. 

 

 

A2-c) 공을 더 잘 다루는 상대팀 선수들

 

비엘사가 뱀포드를 최전방에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그의 높은 운동량 때문이다. 앞서 논의된 것처럼, 비엘사 시스템에서 상대팀 수비수 1명은 마킹하지 않는다. 물론 이는 리즈 진영에 수비수 1명을 더 놓기 위해 내린 의도적인 결정이지만, 비엘사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뱀포드는 가능한 상대의 중앙 수비수 모두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리즈의 맨-마킹 예시를 아래처럼 확인할 수 있다. 특별히 주목할만한 사항은 없어보이나, 자유롭게 위치한 반 다이크가 수비 진영에서 아주 뛰어난 수비수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코스타가 로버트슨에서 잠시 벗어나 반 다이크를 압박하기 위해 뛰어들어 갔으나, 센터백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챔피언십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훨씬 위험하다.

 

결승골이 나오기 이전에 빌드업 상황은 아래와 같다. 이제는 뱀포드 대신 로드리고가 피치에 있고 고메즈는 공을 살라에게 전달할 충분한 공간을 누리고 있다. 살라는 공을 지켜내면서 돌아섰고 마네에게 공을 연결한다. 마네는 피르미누에게 찬스를 만들어준다. 물론 피르미누가 여기서 결정지어야 했으나, 여기서 발생한 코너킥 덕분에 리버풀은 로드리고의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리즈의 플레이 일부는 잘 먹혀들었고 일부는 위험해 보였다. 물론 리버풀이 지난시즌 홈 19경기 중 18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승격팀은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시즌 안필드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간 팀은 바로 션 다이치의 번리인데, 비엘사는 다이치의 팀처럼 경기하고 1-1로 비기는 것보다 4-3으로 지는 것을 원할 사람이다. 이것이 올시즌 리즈의 경기가 아주 재미있을 이유이다.

 

 

출처 : theathletic.com/2066072/2020/09/15/marcelo-bielsa-leeds-united-liverpool-analysis/

AT 마드리드의 시즌 초 부진에 대하여...

Others 2018. 9. 22. 21:22 Posted by Seolskjaer



(이전시즌과 비교하여)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수비가 예전의 수준만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아틀레티코는 리가에서 최고로 단단한 수비를 펼치는 팀이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경기당 기대실점은 0.87골로 헤타페와 더불어 1골 미만 실점할 것으로 기대되는 두팀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올시즌은 기대실점이 1.21골로 상승했다. 이는 정말 큰 상승이다. 아틀레티코의 수비가 비교적 형편없어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인데 지금부터 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앞으로도 계속될만한 문제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여지껏 아틀레티코는 기꺼이 상대에게 상대 진영을 내주곤 했다. 하지만 공이 아틀레티코의 진영으로 넘어오면 굉장히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수비 히트맵과 올시즌의 수비 히트맵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상대에게 결정을 강요하는) 압박 행위를 나타낸 히트맵은 지난 2017/2018시즌과 완전히 다르다.


  





어쩌면 시메오네는 현재 새로 영입된 선수들에게 자신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여전히 주입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수비가 아직까지 이전만큼 못올라오는 것일 수도 있다.아래는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했던 정도를 90분 기준으로 시각화한 자료이다. 900분 이상 소화한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자료를 만들었다.


  


시메오네의 시스템은 아주 독특하다. 아틀레티코는 팀단위로 봤을 때, 피치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가하지 않지만 여전히 시메오네는 공격수와 윙어에게 많은 수비적인 임무를 요구한다. 윙어들과 공격수들이 자신의 진영으로 복귀하여 상대를 괴롭혀주길 바란다. 종종 윙어 1명 혹은 2명 모두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원 싸움에 가담해주길 요구하며, 동시에 공격수 한명은 윙어가 비우는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러한 시메오네의 시스템에 도움이 되었던 선수들의 상당수가 이적을 했다.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순위에서 상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4명이 팀을 떠났다. 사실 케빈 가메이로와 페르난도 토레스는 시즌 막바지 벤치 옵션이었기 때문에 큰 손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고 야닉 카라스코는 1월에 팀을 떠났기 때문에 카라스코의 이적도 수비 시스템 유지 측면에서 큰 손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제는 미드필더이다. 가비의 빈 자리는 아직 커보인다. 비록 가비의 나이는 35세였지만, 그의 운동량은 결코 35세가 아니었다. 홀딩 자리의 전문가였던 가비의 이탈은 뼈아프다.


현재까지 3경기를 소화했는데 시메오네는 3경기에서 모두 다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활용했다. 발렌시아전에는 코케와 사울이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고 라요전에는 코케 대신 로드리가 나와 사울과 발을 맞추었다. 셀타 원정에서는 사울과 토마스가 합을 맞추었다. 상대에 맞춰 미드필더 조합을 계속 바꿔가며 시즌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시메오네가 아직 최선의 조합을 발견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월드컵이 있는 해는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고 그것이 큰 (아직 최선의 조합을 발견하지 못한 것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어쩌면 개막 후 3주는 월드컵을 소화한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짧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수비가 계획했던대로 잘 돌아가지 않고있기 때문에 시메오네는 빠른 시일내에 선수들을 적응시켜야 한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아틀레티코는 더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고 허용하는 슈팅의 위협성도 증가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11.87회의 슈팅을 허용했고 허용한 슈팅의 평균 기대실점값은 0.08골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슈팅 허용횟수가 경기당 12.33회로 증가했고 각 슈팅의 평균 기대실점값은 0.1골로 상승했다. 아틀레티코의 시스템이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수비가 이전만큼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아틀레티코가 경기를 수비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그들은 종종 평범한 팀을 상대로도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펼치곤 한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최종 순위는 2위였지만, 기대득점 순위에서는 경기당 1.18골로 라 리가 9위에 랭크되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의 경기당 슈팅 횟수는 10.95회였고 이보다 경기당 슈팅수가 적은 팀은 단 5팀에 불과했다. 수비의 정점을 찍었을 때도 아틀레티코는 수비적인 운영으로 스스로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갔다.


물론, 현재 세계에서 수비를 조직화하는데 최고인 감독은 시메오네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몇년간 선수 구성이 바뀌었음에도 그는 아틀레티코를 수비에 있어서 최고의 팀으로 유지시켜왔다. 예나 지금이나 수비라인을 굳건히 지키는건 디에고 고딘일 뿐이다. 미란다는 떠났고 필리페 루이스는 첼시로 떠났가다 복귀했다. 뤼카 에르난데스, 스테판 사비치 같은 선수들이 이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선수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지만 시메오네가 여전히 감독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아마 아틀레티코의 수비는 다시 괜찮아질 것이다. 시메오네는 새로운 유닛과 기존 유닛간의 조합을 발견해낼 것이고 탄탄한 스쿼드를 묶어 라 리가 4강 안에 편하게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아틀레티코가 잘하고 있다는건 아니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시메오네가 다시 팀을 빠르게 정상 궤도로 올릴 힘을 지닌 사람인걸 알기 때문이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8/09/atletico-madrids-slow-start/





by Derrick Yam


Shot Stopping


단순히 클린시트 횟수와 선방률 만으로 골키퍼 순위를 매기는건 옳지 않다. 우리는 보다 고급진 통계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첫번째 통계량은 보정된 선방률(adjusted Save Percentage, adjSV%) 이다. 이 수치를 통해 우리는 각 골키퍼가 리그 평균수준 골키퍼 대비 어느 정도로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adjSV%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계산된다. 기대실점 수와 실제실점 수의 차이를 구한 후, 전체 유효슈팅 횟수로 나눈다.


2. 두번째 통계량은 평균대비 막아낸 골수(Goals Saved Above Average, GSAA) 다. 이는 리그 평균 수준의 골키퍼와 비교하여 얼마나 많은 골을 막아냈는지, 혹은 못막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GSAA는 기대 실점수와 실제 실점수의 차이로 계산한다.


*주의 : 이 분석에서 모든 페널티킥은 제외하였다. 

 



지난시즌 케파는 126회의 유효슈팅에서 37골을 허용했고 기대실점 수는 31.35골이었다. adjSV% 기준으로 정렬했을 때, 케파는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16번째로 우수한 골키퍼였다. (GSAA 관점으로 보았을 때) 또한 케파는 지난시즌 아슬레틱 빌바오가 허용한 실점 중 대략 5골에 책임이 있다. 기대실점 수 대비 5골을 더 허용하는 골키퍼에게 £71m은 적당한 가격이 아니다. 물론 첼시는 케파가 23세인 점을 감안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그를 그 값에 구매했을 것이다. 과거 데이터를 구할 수만 있다면, 젊은 다비드 데 헤아, 젊은 티보 쿠르투아와 비교해보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라 리가 과거 데이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Positioning


조금 더 깊은 내용으로 들어가보고자 한다. 우리는 케파의 위치선정,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케파가 얼마만큼 자주 최적의 위치를 잡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의 유형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 동료 수비수의 위치, 기타 상대 공격수의 위치 및 다른 요소 등...) 을 반영하여 상대의 득점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키퍼의 위치를 계산해냈다. 




케파의 위치선정 능력은 라 리가 상위 10명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었고 어쩌면 첼시는 이 부분에 주목했을 수도 있다.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케파의 위치선정은 얀 오블락과 거의 비슷했다. 오블락과 케파는 대개 슈팅의 성공확률을 최소화시키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 그래프는 두 선수가 쿠르투아의 대체자를 노리는 첼시의 레이더망에 왜 들어왔는지를 보여준다.



Cross


그러나 크로스 처리에서 케파는 평균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전체 크로스 횟수와 골키퍼가 직접 나서서 크로스를 처리한 횟수를 종합하였고 골키퍼가 직접 나와서 처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횟수를 계산해냈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우리는 각 골키퍼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처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실제 크로스 처리 횟수와 기대 크로스 처리 횟수의 차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와 라 리가 골키퍼의 순위를 매긴 자료이다.




라 리가 골키퍼와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를 종합하였을 때, 케파의 순위는 25위였다. 물론 모든 골키퍼가 크로스 처리에 적극적일 필요는 없다. 사실 수많은 수비 시스템은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센터백들이 골키퍼 앞에서 혼돈의 상황을 처리해주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다비드 데 헤아는 가능한 자리를 지키려는 골키퍼이고 우리는 그의 실력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크로스 처리에 대한 적극성은 골키퍼의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팀의 경기 스타일에 따라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첼시의 첫번째 타깃이 얀 오블락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케파는 페널티박스 안 컨트롤에 있어서 오블락보다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케파는 여전히 평균을 밑도는 크로스 처리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쿠르투아가 보여준 적극성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시즌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구단의 소속인 에데르송과 닉 포프와는 한참 떨어져 있다. 우리는 케파의 이적료가 에데르송보다 £36.3m이 많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Distribution


축구가 발전해감에 따라 골키퍼의 볼배급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직 사리의 시스템이 첼시에 완벽히 녹아들지는 못하였으나 우리는 첼시가 지난시즌의 맨체스터 시티처럼 경기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첼시는 점유율을 기반으로 가능한 모든 기회에서 빠르게 전진하고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말은 즉슨, 첼시의 골키퍼는 공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상대의 압박에도 공을 자신있게 다루는 골키퍼, 공격 기회를 알아보는 골키퍼가 되어야 한다.





사리의 지도 아래서 첼시가 1사분면으로 이동할 것이라 예상한다. 1사분면에 위치한 구단은 전체적으로 상대보다 더 많은 슈팅과 코너킥을 시도하고 더 많은 직접 프리킥을 시도한다. 이들은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상대진영에서 기회를 얻어내 우위를 점하려는 팀이다. 


앞으로 첼시는 빠른 공격을 하는 팀으로 변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골키퍼의 패스가 시작된 이후 15초 이내 +결과가 나온 비율을 조사해보았다. +결과라함은 골키퍼에서 시작된 연결이 슈팅으로 마무리되는 경우,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이나 코너킥으로 이어진 경우를 말한다.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와 라 리가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을 했다. 골키퍼에서 시작된 패스연결이 15초 이내 +결과로 이어진 비율은 4.2%였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골키퍼는 번리의 닉 포프로 10%의 수치를 기록했다. 쿠르투아는 5%의 값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케파의 값은 4.8%였다.


사리는 일반적인 플레이 상황에서도 케파가 기여하길 바랄 것이다. 그는 상대가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시작하는 경우, 발끝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상대의 압박이 가해질 경우, 골키퍼의 패스 정확도가 얼만큼 떨어지는지를 조사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에데르송은 아주 우수한 볼배급 능력을 가졌다. 상대가 압박하는 상황에서 에데르송의 패스 성공률은 단 5% 감소했다. 반면 케파는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패스 성공률이 18.7% 가량 감소한다. 평균적으로 상대의 압박이 들어올 때, 골키퍼의 패스 성공률 감소 수치는 10.5% 이다.



쿠르투아의 자리에서 얼마나 해줄 수 있을까?


선방 관점에서 우리는 케파가 쿠르투아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한다. 지난시즌 쿠르투아는 adjSV% 순으로 나열했을 때, -0.02값으로 프리미어 리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케파가 쿠르투아의 수치를 절대 뛰어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케파가 쿠르투아가 보여준 기록을 꾸준히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크로스 대처에서도 더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케파가 경합에서 공을 따낸다면, 그는 쿠르투아처럼 빠르게 공을 연결시켜줄 수 있다. 케파는 빠른 역습 기회를 노릴 것이며, 적극적으로 앞으로 공을 전진시킬 것이다. 


케파의 발기술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아슬레틱 빌바오에서 상대의 압박이 가해질 때 고전했다. 사리는 그에게 많은 사항을 요구할 것이다. 케파가 쿠르투아의 자리에 꽤나 잘 녹아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가 쿠르투아의 업그레이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격표를 생각하면 업그레이드가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사리도 아직은 케파가 쿠르투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걸 인정했다.



첼시의 의도는?


케파는 아직 23세에 불과하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아슬레틱 빌바오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아슬레틱은 그를 신뢰했다. 첼시는 그를 얻기위해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여전히 데이터를 살피고 또 살펴보아도 케파는 아직까지는 평균적인 수준의 골키퍼로 보인다.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케파가 평균적인 수준의 골키퍼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분석에는 적은 표본 수, 시간적 동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 큰 규모의 준거집단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의 단점이 있다. 첼시는 우리가 데이터를 통해서만 얻은 지식보다 케파의 성장을 더 잘 지켜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케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가 되었고 우리는 그러한 지출이 납득이 될만한 무언가를 확인하길 기대한다. 케파의 이적료 £71m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번뜩이는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8/08/chelseas-rebound-date-kepa-arrizabala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