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는데 있어서 공격수가 처한 상황은 중요하다. 골문으로부터의 거리, 공을 차는 위치에서부터 골대의 각도 등등... 우리는 이런 것들을 고려한 기대득점(xG) 통계를 활용하기도 한다.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은 바로 페널티킥일 것이다. 상대 수비수로부터의 방해가 없으며, 골문의 중앙으로부터 정확히 11m 떨어진 지점에서 킥을 시도하며, 이 킥을 방해할 선수는 오로지 상대 골키퍼 뿐이다.  2019/2020시즌 개막부터 2020/2021시즌 현재까지, 유럽 상위5개 리그에서 총 10.41%의 득점이 페널티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페널티킥 득점 비율이 10%인 것은 상당한 것으로 여겨지며, 그래서 우리는 페널티킥 시행 횟수, 페널티킥의 효율, 각 리그별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지난 2시즌동안(2019/2020시즌~현재) 유럽 상위5개 리그에서 총 770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경기당 0.36개의 페널티킥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 중 622건이 득점으로 이어졌고 148건이 실축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페널티킥의 평균 성공률은 80.78%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들도 리그 별로 차이가 있다. 

 

분데스리가는 경기당 0.28회의 페널티킥이 주어지며(103회), 세리에A는 경기당 0.47회 페널티킥을 선언(212회) 했다. 많은 의문들을 낳게 만드는 결과이다. 리그별로 페널티킥 선언 기준이 다른 것일까? 다른 리그에 비해서 VAR를 많이 활용해서 페널티킥이 많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위의 그래프는 각 리그별 전체 득점에서 페널티킥 득점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준다.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각 리그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라 리가는 전체 득점의 13.5%가 페널티킥으로 만들어졌다. 이 수치는 분데스리가, 프리미어 리그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있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 리그는 전체 득점의 10% 미만이 페널티킥이었다. 스페인은 경기당 평균 0.41회 페널티킥이 선언되어 다른 리그에 비해 페널티킥이 많이 선언되는 곳이었다. 

 

프리미어 리그는 페널티킥 관련해 2가지 지표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선 키커의 성공률이 79.7%로 가장 낮았다. 분데스리가의 경우 페널티킥 성공률이 84.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총 30회의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는데 이 중 28개가 골로 연결되어 분데스리가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93.3%로 매우 높다. 

 

세리에A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평균 81.6% 이다. 지난시즌과 올시즌의 큰 차이가 없다. 한편 라 리가에서는 올시즌 40개의 페널티킥 중 10개가 실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시즌의 페널티킥 성공률이 높아 평균 84%의 성공률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출처 : www.driblab.com/driblab-en/how-significant-are-penalties-in-european-football/

 

 

by Jonathan Wilson

 

챔피언스 리그에서 PSG전 원정승과 RB라이프치히전 5-0 대승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룹 최하위 팀 이스탄불 바샥셰히르를 상대로 16강행을 보장받을 것이라 기대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쉽지 않은 조에서 조기에 16강행을 확정짓는) 어려운 일을 해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스탄불에서 1-2로 패배했고 손쉽게 16강행을 확정짓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일관성 없는 팀의 퍼포먼스로 인해 다시금 고민에 빠져야할 것이다.

 

어떻게 1주 사이에 토트넘에게 1-6으로 박살나고 분데스리가 선두 라이프치히를 5-0으로 박살내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마찬가지로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는 패배하면서 파리 원정에서는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일까?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의 특성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으나 원정 10연승이 종료된 이 시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관성 없는 퍼포먼스는 주로 전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포먼스는 전혀 변덕스럽지 않고 극도로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인을 내리고 빠르고 재능있는 공격수를 활용해 역습을 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극도로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그래서 솔샤르는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할 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 솔샤르는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3번 이겼고 토마스 투헬의 PSG를 2번 이겼다. 지난시즌 리버풀의 리그 연승행진을 처음 막은 것도 솔샤르였다. 지난주에는 라이프치히를 갈아버렸다. 내려앉은 상황에서 역습을 펼치는 것에 강한 것이 그들이 1월 이후 원정에서는 패배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리그에서 홈 6경기째 승리가 없고 홈에서 팰리스에게 2연패를 당했으며 (지난시즌과 올시즌 포함) 이스탄불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솔샤르가 공격진의 유기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진에서 유기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은 지난 10년간 변화한 축구 경기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는 응집력 높은 공격부대를 구축하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다. 그러나 조세 무리뉴와 솔샤르 같은 감독은 공격수의 즉흥성에 기대를 건다.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공격수의 즉흥성으로 상황을 타개하긴 어렵다. 그 결과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의 번뜩이는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지난시즌 세비야와의 유로파 리그 경기가 좋은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점유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져갔지만, 전혀 임팩트가 없는 경기였다.

 

공격을 선수 개개인 역량에 의존하다보니 지나치게 많은 선수가 공격에 치중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결과 수비 형태가 순간적으로 깨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토트넘은 이를 제대로 공략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6-1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 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토트넘에게 계속해서 역습 기회를 내주었다. 또한 지난 수요일 이스탄불에서 내준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첫번째 실점은 90분에 모든것을 던지고 경기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하는 팀이 내줄만한 실점이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불과 13분만에 발생했다. 코너킥이 무산된 상황에서 가장 상대 골문에서 멀리 떨어진 선수는 네마냐 마티치였다. 심지어 마티치 조차도 바샥셰히르 진영으로 약 20야드 정도는 들어와 있었다. 뎀바 바는 피치 절반 가까이를 방해없이 질주할 수 있었고 끝내 딘 헨더슨을 제압했다.

 

두번째 실점은 전형적인 역습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유나이티드의 수비 조직은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다. 3명의 수비수가 가까운 포스트쪽에 쏠려있었고 반대편의 에딘 비슈차는 공을 연결받아 이를 유나이티드 골문으로 때려넣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황당한 퍼포먼스였다.   

 

그렇다고 공격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었다. 루크 쇼의 크로스를 받아 앙토니 마시알이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 약 2/3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별다른 인상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나마 득점에 가까운 공격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노리는 코너킥에서 상대가 잘못 클리어링한 상황이었다.

 

이제 솔샤르가 경기를 지휘한지 101경기가 지났다. 이제 더 이상 그는 이 일을 처음하는 사람이 아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도니 반 더 비크, 에딘손 카바니가 합류한 스쿼드는 여전히 불균형 상태일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팀은 강력한 코어를 가진 팀이다. 그러나 아직 기본적인 부분에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기적인 공격조직의 부재를 공격가담 숫자를 늘림으로써 해결하려 하고 있고 이 결과 상대의 역습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솔샤르 지휘 아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간혹 눈길을 끄는 승리가 있었으나, 궁극적으로, 나아진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www.si.com/soccer/2020/11/04/manchester-united-champions-league-form-solskjaer

 

 

 

 

 

 

 

 

by Tom Worville

 

월요일 밤 WBA와 번리의 0:0 무승부 경기는 올시즌 첫번째 무득점 무승부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팀은 19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기대득점(xG) 값은 2.0이었다. 0:0 무승부이기 때문에 재미없는 경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사실 그렇지 않았다.

 

0:0 무승부가 시즌 47번째 경기에서야 기록된 점은 2020/2021시즌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시간을 거슬러 유럽 주요리그의 2012/2013시즌부터 집계한 데이터를 살펴보아도 47번째 경기에서야 처음으로 0:0 스코어가 나온 것은 상당한 수준에 아웃라이어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개막 후 47번째 경기만에 0:0 무승부가 발생한 2020/2021시즌 프리미어 리그

 

0:0 무승부가 없는 것은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당한 수의 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은 시즌별 경기당 득점 수를 의미하는 그래프다. (20/21시즌 경기는 진행된 경기 결과까지 반영)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이전까지 경기당 2.6~2.8골이 나왔는데 이 수치가 올시즌 경기당 평균 3.6골까지 상승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3.5골 이상으로 상승한 프리미어 리그와 세리에A. 반면 라 리가는 상당한 감소

 

경기당 평균 득점이 상승하는 트렌드는 이탈리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세리에A의 경기당 평균 득점수는 2.7골 수준이었는데 올시즌 3.7골까지 상승하였다. 스페인의 라 리가의 경우, 경기당 평균 득점이 2016/2017시즌 정점을 찍고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올시즌 라 리가에서는 경기당 평균 2.2골 밖에 나오지 않아 재미 요소가 가장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20/21시즌 프리미어 리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다득점' 이지만, 홈 어드벤티지가 분명하게 사라졌다는 것 역시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홈팀이 승리한 경우는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날을 상대로 1-0으로 이긴 것이 전부였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분데스리가 최근 9경기에서 원정팀이 5승 4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홈팀 승률이 근래 가장 낮아진 분데스리가 (개막 후 50경기 기준)

 

The Athletic의 예측 모델인 PIRES를 활용한 결과, 홈팀의 승리횟수가 예측값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걸 확인하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모델이 올시즌 경기 결과를 어떻게 예측했는지 살펴보고, 실제로 경기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토트넘 홈에서 열린 토트넘 vs 웨스트햄 경기를 생각해보자. PIRES 모델은 스퍼스가 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57%라고 예측했다. 무승부는 23%, 패배할 확률은 20%라고 판단하였다. 각 확률에 상황에 따른 승점을 곱한 결과, 스퍼스는 이 경기에서 승점 1.94점(3*0.57+1*0.23+0*0.2)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방식으로 올시즌 모든 홈팀의 예상 승점을 합산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홈팀이 실제 획득한 승점과 비교해볼 수 있다. PIRES 모델은 홈팀의 총 71점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지금까지 홈팀이 획득한 승점은 총 60점에 불과하다. 

 

올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다른 어느 때와 남달랐다는 것 역시 고려해야하지만, 무려 11점이나 차이날 정도로 홈팀이 부진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할 분명한 다른 요인이 존재한다.

 

축구는 원래 득점이 적게 나오는 스포츠이며, 분석했던 16,000 경기를 살펴본 결과, 무승부는24.7%의 비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경기가 양산되다보니 이 균형이 깨지고 있다. (감소하고 있다.)

 

다득점으로 인한 무승부 감소는 잉글랜드, 이탈리아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까지(개막 후 50번째 경기까지) 두 리그에서 무승부가 발생할 확률은 20%보다 낮다. 

 

득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무승부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흥미로운 트렌드가 있는데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의 65%가 단 1골차이로 승패가 갈리고 있다. 이는 세리에A와 프리미어 리그에서 훨씬 큰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아스톤 빌라 7:2 리버풀, 로마 5:2 베네벤토)

 

스코틀랜드에서는 1골차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급격하게 상승함

 

프리미어 리그에서 홈팀 승, 무승부 감소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원정팀의 승리가 시즌 초에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다른 유럽 리그들은 기존과 같은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데 유독 프리미어 리그는 원정팀 승률이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현재 원정팀 승률은 46%이며 이는 전세계적인 평균인 30%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원정팀 승률이 상승하였음

 

원정팀의 높은 승률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까?

 

기대득점 통계들은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인 것이며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평균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한다. 페널티킥 상황을 제외하였을 때, 현재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기대득점 값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총 113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147골이 만들어졌다. 이는 축구가 많이 변해서 기존의 기대득점 모델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거나, 아니면 (모델은 정상이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원정팀 승률이 평균을 향해 갈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theathletic.com/2149934/2020/10/21/premier-league-la-liga-spl-goals-x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