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딥-라잉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최고의 기량을 유지해오고 있다. 사람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새로운 슈바인슈타이거'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최초로 슈바이니에게 그 역할을 부여한 사람은 2007년 요하임 뢰브였다. 어쨌든 그 이후로 점차 슈바이니는 딥-라잉 미드필더란 포지션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챠비, 피를로, 슈바인슈타이거


지난 3번의 월드컵 우승 국가의 공통점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한 명으로 그 팀의 색깔을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이탈리아는 최고의 레지스타 안드레아 피를로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2010년의 스페인은 챠비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신중한 티키-타카 게임을 펼쳤다. 마찬가지로 독일의 2014년 우승은 결승전을 포함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아주 특출난 활약 덕분에 있을 수 있던 사건이었다.


3명의 선수가 가지는 공통점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 30살 즈음부터 다른 선수들은 기량이 쇠퇴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그 때부터 다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경기장에서 발휘되는 챠비의 영향력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아래서부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피를로는 20대부터 이미 월드 클래스 기량을 지닌 선수였지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유로2012와 유벤투스의 무패를 이끌었던 시기였다. 


두 선수와 마찬가지로 슈바이니 역시 자신의 잠재성을 꽃피우기 위해서 포지션 변경이 필요했다. 챠비도 예전보다 조금 더 앞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피를로는 10번 위치에서 레지스타 자리로 옮기면서 더 위대한 선수가 되었다. 슈바이니가 두 선수와는 사뭇 다른게 있다면 기복이 있는 '윙어'에서 듬직한 '중앙 미드필더'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는 조금 더 놀랄만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챠비와 피를로는 성격 자체부터 팀의 후방 미드필더로 뛰기 적합한 인물이었다. 팀의 중추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규율 속에 움직이고 듬직함이 있어야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행동이 굉장히 프로답고 축구에만 몰두한 스타일이 담당하기 딱 좋은 포지션인데 피를로와 챠비 모두 우리 눈에 지루해보일지도 모르는 삶을 보내고 있다. 챠비는 여가 시간에 버섯을 따는데 시간을 쓰고 피를로는 포도농장을 관리한다. 반면에 슈바이니는 두 선수보다 자유분방한 삶을 산다. 커리어 초기부터 슈바이니는 과속과 프로축구 선수란 지위에 으스대는 태도를 보인다는 등 다양한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슈바인슈타이거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성숙해지기 시작했다. 



반 할 효과


루이 반 할 감독이 슈바이니의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변경시킨 것은 최고의 결정이었다. 2009년 바이언 지휘봉을 잡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 눈에 슈바이니는 왼쪽 윙어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 나는 모든 선수들과 슈바이니의 포지션에 논의를 했고 선수들 개개인에게 모두 슈바이니의 성격과 동료들과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서 일일히 물어보았다. 그러고나서 그를 불렀다. '내 생각엔 넌 미드필더로 뛰어야해'라고 말했다. 당시 바이언에는 오직 2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있었고 10번 위치에는 토마스 뮬러가 있었다. 그래서 난 슈바이니에게 홀딩 역할을 부여했고 그는 이전보다 경기를 더욱 즐기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였다고 생각하는건 '끝내' 내 최적의 포지션에서 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옌스 예레미스, 니코 코바치, 오언 하그리브스, 미하엘 발락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감독들과 함께 했었다.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난 (최적의 포지션에서 뛰게 기회를 준) 반 할 감독에게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슈바이니가 그 해 이렇게 말했었다. 여기서 우리는 슈바이니가 '끝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인 스스로도 중앙 미드필더가 자신이 최고로 잘할 수 있는 위치라는걸 알고 있었다는거다.


2007년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웨일즈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슈바이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최초로 기용했었다.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미 중앙 미드필더 경험이 있었음에도 슈바이니가 바이언의 프리 시즌 훈련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당시 상당한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물론 저는 예전부터 왼쪽에서 뛰어왔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건 완전히 새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에 도전이라는 무거운 짐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중앙 미드필더로서 치를 경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슈바이니가 독일 대표팀에서 최초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 이전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슈바이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중앙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우리의 공격을 지휘할 것이고 경기를 컨트롤 해주길 기대한다. 우리 팀에서 가장 경험있는 선수이기에 나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지 이미 다 그에게 얘기해 두었다. 당시 웨일즈전에 나선 미드필더 4인방은 슈바이니를 비롯해 마르셀 얀센, 토마스 히츠슬페르거, 로베르토 힐버트였다. 아무래도 월드컵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조합이다.


독일은 2:0 승리를 거두었고 미로슬라브 클로제가 2골을 기록했지만,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것은 클로제가 아닌 슈바이니였다. 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않아 케빈 쿠라니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고 후에는 크로스바를 맞추기까지 했다. 언론은 슈바이니의 뛰어난 경기력에 칭찬 일색이었다. 사실 새로운 슈바인슈타이거의 시작은 루이 반할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2007년 웨일즈전부터 시작되었다.


슈바이니는 부진한 경기를 치르면서도 계속 성장해왔고 2014년 월드컵에서 슈바이니는 거기서 한층 더 성장했다. 마누엘 노이어는 슈바이니에 대해서 '피치 위에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전략가'라 표현했는데 뢰브 감독 역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슈바이니의 영향력에 대해 극찬했다. 독일의 공식 주장은 필립 람이었지만 뢰브 감독은 슈바이니가 팀의 '심리적 리더'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 슈바이니의 퍼포먼스는 가히 최고였다. 압박과 태클 모두 슈바이니의 몫이었고 효과적으로 리오넬 메시를 마크하면서 메시가 측면에서 공을 잡게 유도했다. 경고를 받은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상대 선수와 대담한 결투를 벌이는데 결코 망설임이 없었다. 또한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한 선수이기까지 했다. 


슈바이니는 기복있고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윙어에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홀딩 미드필더, 지략가, 피치 위에서 투쟁을 멈추지 않는 전사, 경기를 컨트롤 할 줄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축구계 최고의 매치업인 월드컵 결승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는 선수가 바로 슈바인슈타이거다.


아르헨티나전 슈바이니의 플레이는 홀딩 미드필더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그 자체였다. 이전까지 빅매치에서 슈바이니가 실수한 것들이 분명 있었지만 그건 월드컵 결승전 활약으로 모든게 치유 가능하다. 슈바이니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걸 개선하면서 더욱 발전했다. 앞으로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슈바인슈타이거를 거론할 것이다. 



출처 : http://rabonamag.com/bastian-schweinsteiger-a-midfielder-reinvented/

웨인 루니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가?

Michael Cox 2016. 5. 25. 20:36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이는 스타 선수들에게 무자비한 결단을 내리는 루이 반 할은 유난히 웨인 루니에 대해서만큼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맨체스터 더비 경기가 오픈 게임이 아니었고 공격수들이 좋아할만한 공격적인 운영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루니가 시종일관 무기력했던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올시즌에 루니는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 혹은 메인 스트라이커 뒤에 위치한 10번, 이 2가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5년간 우리는 루니의 최적 포지션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쟁을 해왔는데 여전히 답을 찾아내지 못했고 어쩌면 루니는 그에 대한 대답을 찾지 못한채 커리어를 마감할지도 모른다.


직감적으로 우리는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창조적인 모습, 시종일관 피치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준 루니의 플레이를 떠올리며 10번이 최적일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니가 보냈던 최고의 시즌은 2009/2010 시즌이었다. 골사냥꾼의 모습으로 당시 루니는 상당수의 헤더 득점을 기록했다.



도대체 어떤 포지션에서 뛰어야 하는데?


그런데 올시즌 현재까지의 루니는 10번,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0:3으로 완패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특히 두드러졌듯이 최근 루니는 10번 위치에서도 위력이 없다. 현재 루니는 10번 위치에서 반 할이 요구하는 수비적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로 루니는 현재 공수 전환 장면에서 자신의 마크맨을 떨쳐낼 폭발적인 스피드까지도 떨어진 상황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골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개월간 루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갯수는 딱 3개다.



떨어져버린 속도


현재 9번 역할은 10번 이상으로 안 어울린다. 현재의 루니에게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떨쳐낼 폭발적인 스피드가 없다. 속도가 떨어진 자기 자신에 스스로 적응하는 것은 과거부터 최고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로 고전해왔던 점이다. 어쩌면 루니가 아직 속도가 떨어진 자신의 신체조건에 어떤 방식으로 적응해야하는지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맨체스터 더비전에서 루니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괜찮은 볼배급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방 1/3지점에서는 패스를 거의 성공시키지 못했다. 측면에 위치한 동료들에게 애매하게 공을 연결시키면서 팀의 볼 소유권을 시티에게 내주고 말았다. 또한 루니는 안데르 에레라, 앙토니 마샬과도 현재 조화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에 마샬과 마타가 위치한 상황에서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득점력 문제


루니의 득점 수 역시 골칫덩어리다. 올시즌에 리그에서 딱 2골을 넣은 상황이고 2015년으로 통틀어서 보면 27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물론 맨체스터 더비전에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원활한 볼배급을 연결받지 못했지만, 루니 역시도 동료들로부터 좋은 공을 연결받기 위해서 잘 움직인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만들어낸 찬스도 없었고.


유일한 슈팅 시도는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던 장거리 슈팅이었다. 루니가 갈수록 슈팅을 때리기 알맞는 장소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루니의 행동 모든 것 하나하나가 느려지고 있고 예측 가능해지고 있다. 게다가 루니가 측면으로 나와서 공을 잡는 경우엔 어느 누구도 루니의 자리를 대신해 박스에서 센터-포워드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루니가 '탑-레벨' 선수로서 생명이 끝났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대담하거나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다. 분명 루니는 최근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꾸준했던 선수였다.


루니가 연속으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루니의 득점력은 지금까지 상당했다. 루니는 11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 리그 2자리수 득점을 달성했고 이는 분명 대단한 성취다.


그러나 루니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지금처럼 오랫동안 부진한 경우도 없었다. 어쨌든 루니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발 자리를 확실히 보장받고 있고 리그에서도 부상 때문에 딱 1경기 결장했을 뿐이다. 유나이티드 공격진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교체 아웃된 적도 없다. 커리어 최악의 시기에 루니의 입지는 팀에서 가장 탄탄하다. 


2015/2016시즌 개막 이후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었고 앨런 시어러에 이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앤디 콜과 같이 프리미어 리그 전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점차 잉글랜드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어가기 어려워진 상황에 루니의 경기력이 엉망진창이 되버린 것은 정말 나쁜 소식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michael-cox-wayne-wane-manchester-uniteds-talisman-dissected?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BV+test#:RLLG_jXxJig44Q


펩의 바이에른 뮌헨 vs 펩의 바르셀로나

Michael Cox 2016. 5. 25. 00:10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본문은 2015년 5월 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슈퍼 클럽이 현대 축구를 지배하는 시기에 그것도 특히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슈퍼 클럽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기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것은 사실 시간의 문제였다. 이번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4강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2013년에 두 팀이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느 팀도 지휘하고 있지 않았지만, 당시의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없이 살아가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바이에른 뮌헨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은퇴 이후 팀을 이끌 후계자가 펩 과르디올라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그 때 두 팀의 대결은 '과르디올라가 이끌었던 팀' vs '과르디올라가 앞으로 이끌어갈 팀' 이라는 구도였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고 바이언이 바르샤를 상대로 7:0 승리를 거두었다! 사실 두 팀의 스코어차는 가혹했다. 양 팀의 경기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르셀로나가 시즌 후반기 대다수의 시간을 故티토 빌라노바 감독의 투병으로 인해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지 못했던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빌라노바 감독은 바이언과의 준결승에 앞서 팀에 복귀했지만 이미 몇 달전부터 바르샤의 경기 집중력은 떨어져가고 있었다.


당시의 바이언은 바르셀로나 못지않은 패스 성공률과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바이언이 바르셀로나의 방식으로 똑같이 응수해 바르셀로나를 이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바이언은 결코 사람들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바이언은 바르셀로나의 분명한 약점인 피지컬 싸움을 집요하게 노렸고 이러한 바이언의 전략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명확하게 드러났고 바이언은 여기에 역습까지 추가해서 확실히 본인들에게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바르샤에 심어진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과르디올라게에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에 의해서 철저하게 붕괴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만의 이데올로기이며 자신의 10대 시절을 보냈던 라 마시아의 컨셉을 빌려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에 심어진 리누스 미헐스와 요한 크루이프의 철학은 오늘날 상위 레벨의 감독들의 지도 원칙과도 같다.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에 진출한 8개의 클럽 중 4개의 클럽을 바르셀로나 출신인 루이스 엔리케, 로랑 블랑, 펩 과르디올라, 훌렌 로페테기가 이끌고 있던 것만 봐도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만의 방식만 추구하지 않고 거기에 실용주의 색채를 더하고 있어 탁월한 전술가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전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본적인 컨셉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 공을 빠르게 순환시키는 것,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 선수들이 동일한 수직선 상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네덜란드 대표팀이 4-3-3 시스템이 아닌 두 명의 피보테를 배치하는 것을 요한 크루이프는 극도로 싫어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최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내는 것을 즐기며 이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이 마냥 바르셀로나의 복제품처럼 결코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전체적인 경기 접근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바이언 전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전술적 포인트는 스위퍼-키퍼인 마누엘 노이어의 역할을 바이언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것이다. 스위퍼-키퍼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마누엘 노이어처럼 단호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 역할을 이렇게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2008년으로 돌아가서 과르디올라가 바르샤 스쿼드에 전달한 첫번째 메세지는 모든 플레이는 골키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골키퍼는 높은 수비라인 뒤에서 스위퍼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골키퍼이자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발데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에 걱정 가득한 채 면담을 요구했고 수비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잘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걱정하지 말라고 발데스를 다독였고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과르디올라의 요구는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졌다.


굉장히 특수한 포지션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현대적 버전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 리오넬 메시와 마누엘 노이어는 어찌보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정신나간 소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각자의 포지션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선 충분히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골키퍼와 센터-포워드는 페널티 박스에서 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포지션이지만 메시는 False 9이라는 개념으로 노이어는 스위퍼-키퍼의 개념으로 박스를 벗어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과르디올라의 팀이 공을 소유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특히 피치 중앙에서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게다가 선수 본인의 뛰어난 기량으로 팀을 전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팀으로 이끌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리오 괴체를 메시의 복사본으로 만드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게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바이언의 가장 큰 차이점은 9번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활용 방법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서 전봇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마리오 만주키치를 내치고 레반도프스키를 선택한 것은 레반도프스키가 공을 소유하는 능력과 창조적인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형적인 9번 유형의 공격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개인적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점과 메시가 중앙 공격수로 뛰길 원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브라히모비치 영입을 위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무엘 에토를 내줬고 거기에 어마어마한 금액까지 얹혀주었다. 정통 스트라이커 유형 자체만 놓고 봤을 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에 대한 어떠한 나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센터백은 공통점을 찾기가 훨씬 수월하다. 제롬 보아텡은 바이언의 헤라르드 피케이고 두 선수는 젊고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맨체스터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시절을 보낸 후 자국으로 돌아와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다만 바이언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의 카를레스 푸욜같은 유형의 선수가 없다는 것이며 푸욜과 피케 조합에 버금가는 파트너십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언에서 백3 시스템과 백4 시스템을 번갈아 활용해 전술적 유연성을 뽐내고 있는 와중에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까지 더해져 지금의 바이언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바르샤에서 미드필드 지역에 많은 에너지를 쏟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언에선 측면으로 볼을 연결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일반적으로 에릭 아비달이 다니 알베스만큼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않아 풀백의 공격 가담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바이언에서는 양쪽 풀백 모두를 과감하게 전진시키고 있고 전진하는 풀백들을 향한 장거리 패스 역시 자주 나오고 있다. 글에 앞 부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이 동일한 수직선 라인을 형성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을 조금 더 정확하게 풀어서 쓰자면 윙어와 풀백이 나란히 있는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풀백이 측면으로 폭을 넓히면 윙어는 중앙으로 가야하고 윙어가 폭을 넓히면 풀백은 중앙으로 침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에서는 풀백이 측면을 따라 오버래핑을 시도하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바이언에서는 윙어들이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이며 바이언이 풀백이 중앙에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알베스와 아비달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었지만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는 중앙 미드필더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람과 알라바가 상대 풀백을 홀리는 과정에서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 더 깊숙한 위치까지 침투해서 공을 연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 지난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이런 패턴의 플레이가 아주 잘 통했다.


프랭크 리베리야말로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을 구분짓게 해주는 집약체와도 같다. 선수의 전술적 역할이라는 부분에서 리베리는 성숙하지 못한 선수이다. 천방지축 어린이처럼 피치 위에서 가능한 많은 선수를 제쳐내려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바로 리베리다. 'Pep Confidential' 저자인 Marti Perarnau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베리에게 자신의 전술적 컨셉을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단지 리베리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리베리와 달리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완벽하게 바르셀로나스러운 선수였다. 페드로는 리베리처럼 기술적으로 굉장히 특출난 선수는 아니지만 페드로의 교묘한 플레이는 다른 공격수들이 모두 부러워할 수준이었다. 게다가 페드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를 아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메시와 알베스를 위한 공간 창출 및 적절한 위치 선정, 적절한 침투를 바탕으로 팀의 공격이 진행되는데 크게 일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지도 아래서 페드로는 4-3-3 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서 아주 완벽한 예시였다.


비슷한 차이점은 미드필드 지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조합이었다. 3명의 선수 모두 완벽한 패서였고 각자만의 장점 또한 갖추고 있었다 : 챠비는 순전히 패서였고 부스케츠는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전담했으며 이니에스타는 상대 선수를 드리블로 제치는 것도 가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명의 선수 조합을 웬만해서는 깨지 않으려고 했고 3명의 조합을 깨는 경우는 거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할 경우가 전부였다. 사실 파브레가스 투입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바이언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바르셀로나만큼의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부상의 여파가 분명히 있지만 바이언에는 부스케츠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없다. 부스케츠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의 부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DFB 포칼컵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홀딩 미드필더였던 람과 사비 알론소는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공을 제대로 연결받지 못했고 상대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방향을 전환해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압박에 바이언은 공을 다시 뒤로 보냈을 뿐 공을 앞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을 피치 위에서 가장 중요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람을 굉장히 아낄지라도, 알론소의 패스 기록이 훌륭할지라도 현재 바이언에는 부스케츠만한 미드필더가 없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바이언의 부스케츠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2년간의 부상 문제로 성장을 이어가지 못했고 미드필드 지역 중 가장 후방인 곳에서 알칸타라가 잘해낼 수 있는지도 아직 더 지켜봐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서 토니 크로스의 이탈은 굉장히 큰 손실이다. 바이언에 계속 남았더라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크로스를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만들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페드로와 부스케츠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했을 때부터 그의 철학을 공유한 선수들이다. 누구보다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을 몸소 배운 선수들이고 피치 위에서 감독이 원하는 바를 완벽히 수행해내던 선수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드로와 부스케츠를 가장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보냈던 2007-2008시즌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있어서 훈련 방식을 확실히 설계하고 1군 무대에 진입시킬 선수를 성장시키는 준비 단계였던 것이다. 반면에 바이언 감독직 부임에 앞서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1년의 시간을 단지 독일어 공부에만 투자했고 바이언은 아직까지 바르셀로나만큼의 조직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바르셀로나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만큼의 조직력이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앞서서 만든 (1군 감독이 되는) 시스템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즈 3명의 콤비 플레이가 굉장히 우수한 편이나 전체적으로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예전보다 개인의 기량에 더 포커스를 맞춘 팀인 것은 분명하다.


바르셀로나와의 2번의 경기는 뮌헨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낸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2년 연속 분데스리가 타이틀은 훌륭한 성과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분데스리가 리그 내에서의 경쟁과 지난 2013-2014시즌 4강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철저히 무너졌던 것을 생각했을 때, 분데스리가 타이틀만으로 바이언의 진정한 레벨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espnfc.com/uefa-champions-league/2/blog/post/2433390/pep-guardiola-barcelona-vs-pep-guardiola-bayern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 마누엘 펠레그리니 두 감독의 조심스러운 경기 접근법, 선수들의 뛰어난 수비 퍼포먼스. 이 2가지 요소 인해 맨체스터 더비는 아주 김빠지고 생기없는 경기가 되어버렸다. 


올시즌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는 루이 반 할은 이번에는 더욱 수비적인 버전의 4-2-3-1을 들고 나왔다. 웨인 루니를 10번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며 안데르 에레라를 미드필더 삼각형 배치의 꼭짓점으로 활용했다. 그 위치에 루니 대신 에레라를 투입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경기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이는 아스날에게 0:3으로 패배한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본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루이 반 할처럼 마누엘 펠레그리니 역시 비슷한 선택을 내렸다. 윌프리드 보니의 후방에 케빈 데 브라이너 혹은 라힘 스털링을 투입하지 않고 야야 투레를 뛰게 만들었다. 시티 역시 중앙에 투레를 꼭짓점으로 해서 페르난지뉴와 페르난두를 투입했고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공을 차단하려고 했다. 따라서 피치 중앙은 밀집되는게 명백한 일이었다.


양팀 모두 풀백과 윙어의 대결에서 대체적으로 풀백이 승리를 거두었다. 데 브라이너는 시티 이적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마르코스 로호의 신체적인 장점을 활용한 방어에 다소 놀랐을지도 모른다. 로호는 데 브라이너를 아주 타이트하게 방어했고 아주 강력한 태클도 몇 번씩 시도했다. 스털링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와의 대결에서 참패를 했고 발렌시아와 스털링의 대결은 마테오 다르미안을 대신해 발렌시아를 투입한 반 할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후안 마타가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페르난두가 이미 위치를 잘 잡고 서있었다. 알렉산더 콜라로프는 마타 대신 발렌시아의 오버래핑을 막아야만 했다. 그나마 무언가 나올만한 움직임이 보였던 곳은 앙토니 마샬이 위치한 왼쪽이었다. 마샬의 교묘한 기술에 속은 페르난두와 뱅상 콤파니는 경고를 받아야 했다. 정작 가장 메인 매치였던 바카리 사냐와 마샬의 대결은 호각지세였다.


결국 두 팀의 센터 포워드는 고립될 수밖에 없었고 동료들의 지원 부족에 허덕이게 되었다. 루니는 이번에도 실망스런 경기력을 선보였고 콤파니와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완벽하게 파괴당했다. 루니가 시티의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았는데 방향을 전환해 동료 센터백에게 백패스를 하는걸 본 올드 트래포드 관중들은 실망스러움을 표출할 수 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보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의 타이트한 방어에 고전했고 보니는 펠레그리니가 지난 주 본머스 전에서 중앙 포지션을 소화한 스털링을 다시 중앙에 기용해주기만을 바랐을 것이다. 두 팀 모두 상대팀 뒷공간을 파고들만한 속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 할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시켰다. 펠라이니는 높이 떠오르는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내어 아주 전형적인 펠라이니스러운 득점 찬스를 만들어 냈다. 이에 펠레그리니 감독은 펠라이니 대인 마크를 위해서 야야 투레를 빼고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투입시켰다. 공격적인 색채를 가진 미드필더 펠라이니를 막기 위해서 센터백을 투입시킨 것. 이것은 이번 맨체스터 더비가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아주 잘 요약해주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170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지나치게 수비적이었고 다소 실망스러운 대결이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oct/25/manchester-united-city-louis-van-gaal-manuel-pellegrini



by Michael Cox


이번 주말은 전설적인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스페인 무대에서는 챠비 에르난데스가 프리킥 득점을 기록하면서, 바르셀로나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경기를 지배하여 유벤투스에게 5-0 대승을 안겨주었고, 환상적인 칩슛을 시도했다. 그 다음날 잉글랜드에서는 폴 스콜스가 이번에도 수준높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울브스를 두들겨패는 것에 일조했다.

 

피를로와 스콜스가 맞이했던 상황은 동일했었다. 두 선수 모두 전반전에 퇴장을 당했던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가졌었다. 피오렌티나와 울브스 모두 압박을 잘해내지 못했고,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경기를 이끌고 가질 못했다. 즉 유벤투스와 유나이티드에게는 미드필드 깊은 지역에서 공을 만질 많은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에따라 피를로와 스콜스가 빛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어려운 경기 진행양상이 아니었다. 스콜스는 전력질주를 거의 하질 않는 선수고, 피를로는 득점을 확실히 노리고 있을때만 전력질주하는 선수이다. 질주하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이 두명의 선수의 기술적 능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인건 확실했다.

 

중앙을 거닐면서, 동료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 그리고 반대편 측면으로 공을 뿌리면서 10명이서 싸우는 상대를 힘들게 만들기. 피를로는 143개의 패스를 했으며 성공률은 97%였다. 스콜스는 98개의 패스를 했으며 성공률은 98%였다.오직 챠비만 11명을 상대했고, 그는 경기 중간 교체되었다. 따라서 챠비의 패스 횟수는 88회밖에 되질 않는다. 그의 성공률은 90%이다.

 

피를로와 스콜스는 이번주말 같은 경험을 했으며, 커리어를 통틀어봐도 이들은 유사하다. 커리어 초기에 이 두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냄새가 났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딥라잉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는 선수였다. 속도가 떨어져가는 선수 경력 막바지에 더 뒤로 쳐져서 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속도라는 것은 두 선수에게 필수적 요소는 아니였다. 스콜스의 스피드는 그의 최고 무기가 아니였었다. 오히려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났었다. 피를로는 역동적인 선수가 아니였고, 그는 공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선수였다. 오히려 그의 팀동료 때문에 그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만약에 그들의 속도가 그들이 경기장의 뒤로 물러난 이유라고 치더라도, 경기자체의 속도가 빨라져서이지 그들의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라 보긴 힘들다. 피를로는 브레시아 임대시절인 22세 즈음부터 수비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로베르토 바죠가 그의 팀 동료였고, 피를로는 좀 더 깊숙히 내려간 위치해서 플레이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밀란으로 이적했을 때, 루이 코스타와 클라렌세 셰드로프도 같이 이적했고 피를로는 계속 후방에서 뛸 수 밖에 없었다. 스콜스는 커리어 말년 10년에 걸쳐서 점차 후방으로 내려오는 자연적인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 변화는 오히려 그의 경기력을 더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챠비는 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두 선수와 구별되는 부분은 확실히 짧은 패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반면 스콜스와 피를로는 반대편 측면을 향해 대각선으로 길게 연결해주는 패스를 선호한다. 또한 그는 두 선수와 포지션 측면에서도 다르다. 득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피보테' 역할을 바르셀로나에서 담당하기 시작했다. (피보테 : 수비적 역할보다 공격의 시발점이 되도록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 "그들은 저에게 경기장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시스트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챠비가 그라함 헌터가 쓴 '바르샤 :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을 만든다' 집필 과정에서 했던 인터뷰입니다. "깊숙히 내려앉은 위치에서 뛰는건 어렵습니다. 그 위치보다 10~15미터 정도 앞서있는 지금의 위치가 제일 쉽게 느껴집니다."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 세명의 선수는 사장되어가던 딥라잉 역할을 되살리는데 기여했습니다. 피를로와 챠비가 우상으로 삼았던 펩 과르디올라의 존재가치를 되살리고 있으며, 과르디올라는 2001년 31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를 떠날때 스콜스를 가리키면서 '나의 세대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치켜세운 바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피를로의 대체자를 원했던 브레시아로 이적했습니다.

 

챠비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인 반면, 스콜스와 피를로는 언제 팀에서 떠날지 모르는 선수들입니다. 밀란은 피를로와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었고, 피를로도 새로운 도전을 원해서 유벤투스로 이적했습니다. 폴 스콜스는 리저브팀 코치 생활을 하다가 선수로 복귀했습니다. 두 선수에게는 현재 에이전트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계속 증명하겠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으로도 '올 시즌 최고의 공짜 영입'으로 손꼽힐만 합니다. "피를로와 같은 수준과 능력을 지닌 선수요? 그를 영입한건 이탈리아 내에서 최고의 영입일 것입니다." 지안루이지 부폰이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피를로와 스콜스는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모자람이 있을까 예상했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있습니다. 피를로는 그 어느시절보다 더 깊숙히 내려앉아 뛰고 있으며, 젠나로 가투소와 같은 선수와 뛰고 있지도 않습니다. 아르투로 비달과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피를로보다 앞선에서 뛰고 있습니다. 수비진 앞에는 피를로만 남아있을때가 있지만, 그의 포지셔닝으로 방어에 성공합니다. 주로 패서-러너로 구성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이지만, 스콜스의 가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의 분배에 더 초점을 맞춰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조건들은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들입니다. 그들의 주변은 차분해야하고, 참을성 있게 경기를 진행시켜 상대팀을 궤멸시켜버립니다. 보통 이런 부류로 구분되는 선수들(마이클 캐릭, 리카르도 몬톨리보, 네스토 오르티고사)과 챠비, 스콜스, 피를로의 차이는 후자가 그런 경기환경들을 스스로 만들어낼줄 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경기를 만들어가려는 시도는 상대가 강하게 나설 경우에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격렬한 경기에서 템포를 끊어 자신들이 원하는 페이스로 이끌줄 아는 능력은, 그 반대로 만드는 능력보다 훨씬 대단한 능력입니다.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가는 만큼, 그들의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도 유사합니다. "경기장과 드레싱룸을 저에 대해서 알 경계로 삼겠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인터뷰도 좋아하질 않고, TV프로에 나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없습니다." 피를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폴 스콜스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챠비의 경우에는 취미 생활이 버섯 따기입니다.

 

폴 스콜스가 지난 여름에 은퇴선언을 했을때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그의 개인상복은 피를로와 챠비에 비해서 모자랍니다. 피를로는 2006년 월드컵 결승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고, 2006년 대회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했습니다. 챠비는 발롱도르 3위에 3차례 이름을 올렸고, 유로 2008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스콜스가 아무런 개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지만, 그의 메이져대회에서의 임팩트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 그 점에서는 그의 개인상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가 여지껏 발롱도르 투표에서 단 1표도 얻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다. 2000, 2001, 2003, 2004, 2007년 이렇게 5차례 발롱도르 5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표를 던졌던 기자들은 여지껏 없었다. 그가 딱히 어느해에 상위 5인에 손꼽힐 정도의 뛰어난 활약을 했던 것은 아닌데, 얀 콜러, 파파 부바 디우프, 프레드릭 카누테도 받았던 표를 그가 여지껏 단 1표도 못얻었던 것은 의아하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다. 챠비와 피를로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스콜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스콜스의 유로 2012 참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콜스의 수준에서 아직 마치지 못한 과제들은 많다. "제가 잉글랜드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2010년 카펠로 감독의 대표팀 복귀 설득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하지만 그는 대회가 끝나고 이런 말을 남겼었다. "제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폴 스콜스는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선수다. 은퇴하고 돌아온 선수의 기량에 의문을 품고 그가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할지 의문을 품을순 있겠지만, 스콜스는 그에 대한 대답을 지금 하고 있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mar/19/paul-scholes-xavi-andrea-pirlo-playmaker



by Michael Cox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클럽들의 유럽 대항전 성적은 처참했다.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에 진출한 클럽이 단 한 곳도 없었고 이는 유럽축구연맹 계수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또한 근래 10년간 잉글랜드 클럽이 기록한 성적 중에서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UEFA의 계수는 유럽 축구를 바라보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아니나 각각 리그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을 토대로 유럽 대항전 진출 티겟이 결정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가 맞이한 상황을 보면 결코 유리한 입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2년에만 하더라도 프리미어 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강한 리그였다.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 티겟이 4장 걸려있는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할 것이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3위 자리도 내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시장을 갖추고 있는 국가의 리그 수준에 대한 진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UEFA의 계수 선정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각 팀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점을 획득하고 무승부를 기록하면 1점을 획득한다. 32강 본선 이전에 치르는 경기에서는 앞서 언급한 점수의 절반을 받게 된다.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면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각 팀은 자신들의 성적에 따른 점수를 받게 되고 이를 토대로 시드가 정해지고 매 시즌마다 리그 포인트는 유럽 대항전에 참가한 클럽의 평균 점수를 통해 산출된다. 잉글랜드는 7개 클럽이 유럽 대항전에 진출했고 첼시부터 헐 시티까지의 점수가 합산되어 계수값이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5시즌간의 점수를 합쳐 계산하게 되는데 다음 시즌 잉글랜드 클럽의 행보가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2014-2015시즌에 삽질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잉글랜드가 근래 5시즌간 기록한 성적 중에 가장 우수한 시즌인 2010-2011시즌 기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2011-2012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 밀려 4위로 내려간 세리에A는 부활의 신호를 알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4장을 향해 잉글랜드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2015시즌이 세리에A가 근 10년간 UEFA 주관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었고 또한 최악의 기록이었던 2010-2011시즌이 빠진다는 것 역시 세리에A 입장에서는 상당한 호재이다.


2010-2011시즌이 빠지면 잉글랜드는 다음 시즌을 62.0점으로 시작하고 이탈리아는 58.9점으로 시작하게 된다. 3.1점 차이는 아주 근소한 차이다. 올 시즌 이탈리아 클럽이 잉글랜드 클럽보다 5.4점 높게 시즌을 마무리지은 것을 고려한다면, 한 시즌 더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잉글랜드는 2017/2018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1장을 잃어버린다. 프리미어 리그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분데스리가 역시 세리에A보다 4.8점 앞서있을 뿐이다. 


2005-2006 시즌 이후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압도한 시즌이 없기에 2014-2015시즌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리그가 위협을 받고 있는건 진실된 이야기다. 프리미어 리그는 2014-2015시즌의 세리에A가 어떻게 잘했는지를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탈리아는 19.0점을 벌었고 라 리가보다 1.2점 뒤쳐질 뿐이다. 스페인 클럽 2곳이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했는데 말이다. 유벤투스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탈리아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리그 포인트는 각 클럽 포인트의 평균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가 좋은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던 것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로마가 12.0점으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토트넘, 리버풀, 헐 시티보다는 성적이 좋았다. 특히 헐 시티는 2.5점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세리에A의 경우는 나폴리가 아슬레틱 빌바오에게 패배한 것, 로마가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단 1승만 기록하면서 탈락한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으나 두 클럽은 유로파 리그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파 리그에서의 선전은 세리에A가 2014-2015시즌 계수가 높을 수 있던 이유다. 유로파 리그를 무시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이 분명히 배워야할 부분이다.


다음 시즌에 상황이 나아질지도 의문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유로파 리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고 사우스햄턴은 유로파 리그까지 병행하기 위한 자원이 충분치 않아보인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페어 플레이 덕분에 유로파 리그에 나가게 되었다. 만약 또 잉글랜드 클럽이 유로파 리그에서 광탈하게 된다면 잉글랜드의 3위 수성이라는 부담을 온전히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클럽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유로파 리그에 집중해야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4장이 확보된다는 아주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잉글랜드가 가지고 있는 1장이 카드가 챔피언스 리그가 아닌 유로파 리그로 행선지가 바뀔지도 모르고 잉글랜드는 계속해서 유로파 리그를 무시해왔지만, 그 결과 유로파 리그에서 더 많은 클럽이 뛰어야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유로파 리그를 개무시했던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왜 프리미어 리그는 유로파 리그를 경시하게 되었을까? 일단 서포터들은 목요일, 일요일에 경기가 치러지는 것을 싫어한다. 여전히 팬들은 토요일에 경기가 열리는 것이 신성한 것이라 여기는 풍토에 젖어있지만, 클럽 입장에서는 사실 그건 별달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이제 일요일 경기도 많아졌고 선수들 역시 주중 경기를 소화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체력적 문제라는 그럴싸하면서도 아주 뻔한 이야기를 또 꺼낸다. 거칠고 상태가 좋지 않은 피치, 겨울 휴식기 부족을 지적하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다른 유럽 리그보다 배수 시설이 우수한 편이다. 리그 경기를 앞두고 휴식 시간이 부족한 것은 분명히 불리한 점이지만 유럽 무대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할 사항이다. 세리에A보다는 잉글랜드가 중앙 유럽 원정을 떠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문제들은 전부 극복해야할 사항이며 동시에 무시하고 딛고 일어설 수 있어야할 장애물인 것이다. 2015-2016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은 모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되는 것이 프리미어 리그에게 이득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blog/tactics-and-analysis/67/post/2484883/premier-league-could-be-victim-of-europa-league-arrogance

 



by Michael Cox


아스날이 무적과도 같았던 시절, 2003-2004시즌에 대해서 아스날 서포터들에게 물어보면 일반적으로 서포터들은 티에리 앙리의 득점력, 천재적인 데니스 베르캄프의 플레이, 영리한 로베르토 피레의 움직임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만 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아스날 플레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그처럼 뛰어난 스타 선수들이 공의 소유권을 잃은 상황에서 보여주는 적극적인 플레이였다.


앙리가 형편없는 볼터치를 범하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나 자신이 공을 뺏기거나 동료에게 공이 정확하게 연결시키지 못한 경우, 앙리는 즉각적으로 소유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개인적 임무에 돌입했고 상대 수비수에게 빠르게 달려가 태클을 시도했다. 만약 상대가 라이트백에게 공을 연결하면 이번엔 또 라이트백에게 달려가 똑같이 행동했다. 앙리는 아스날이 다시 공을 소유할 때까지 그 행동을 반복했고 앙리의 플레이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장관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센터 포워드 앙리가 그렇게까지 수비에 열심인 것이 굉장히 독특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그 이후로 점차 메이저 무대에서는 탑-클래스 센터 포워드에게 공 소유권 회복에 관한 중요한 임무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최근들어서 우리가 목격한 혁신적인 축구를 구사한 팀들의 공통점은 모두 헌신적인 운동량을 갖춘 센터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헌신적인 센터 포워드는 2가지 부류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번째 부류는 센터 포워드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전진 압박을 가하는 경우이며 또 다른 부류는 뒤로 후퇴하여 팀동료들과 더불어 수비 라인을 형성한다. 이제는 단순한 두줄 수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포워드들이 수비 상황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현대 축구에서 압박의 개념을 새롭게 알린 팀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한 바르셀로나이다. 2008-2009시즌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열심히 뛰는 팀이었지만 2010-2011시즌에는 그것보다 한 단계 위로 도약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리오넬 메시는 상대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를 꺼리는 2008-2009시즌의 사우엘 에토, 2009-2010시즌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보다 더 열심히 상대 수비수를 적극적으로 괴롭혔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끈 도르트문트 역시도 강한 압박으로 성공했는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성장에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되버린 루카스 바리오스는 분명히 도르트문트의 플레이를 집약하는 선수였다. 항상 상대 수비를 향해 돌진해 수비수들이 약한 발로 공을 처리하게 유도했고 미드필드 진영으로 공이 쉽게 전달되지 못하도록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루이스 수아레즈도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리버풀은 2013-2014시즌 우승을 아깝게 놓치고 말았지만 어쨌든 우승에 근접할 수 있었고 그럴 수 있던 것에는 수아레즈의 활약이 아주 중요했다. 탁월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아레즈는 공을 향한 끈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물론 리버풀은 당시 유럽 대항전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라이벌 클럽보다 압박을 펼치기 위한 체력적 부분에서 우위에 있었다. 예를 들자면 리버풀이 아스날에게 5:1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두 팀의 템포 차이는 확연했다. 어쨌든 수아레즈는 기동력과 활기찬 에너지로 리버풀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였다.


지금까지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달려들어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는 센터 포워드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지금부터는 이와는 다른 방식, 그러니까 즉 후방으로 내려와서 동료들과 함께 컴팩트한 라인을 형성하는 센터 포워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전과 비교하면 상대 센터백과 홀딩 미드필더들은 보다 편한 상태로 공을 소유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의 문제는 앞으로 패스를 넣어주는게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디에고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를 언급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상대의 페널티 박스 근처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하나 상대팀 홀딩 미드필더 가까이까지 내려와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들이 커버할 공간을 줄여줬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의 수비 전환은 굉장했다. 아틀레티코가 소유권을 내준 즉시 공을 소유한 선수 근처에 있는 1명의 선수가 우선적으로 압박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본다면 센터 포워드인 코스타와 비야까지 즉각적으로 수비 포지션을 잡는다. 이렇게 되면 공격수가 다시 전진하는 상황에서 상당한 힘이 필요하게 되는데 코스타는 강한 힘을 지녔기에 후방에서부터 파괴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었다. 반면에 비야는 나이를 먹은 탓에 속도가 떨어졌고 그 때문에 시즌 막바지에는 득점까지 저조했다. 부족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비야의 자리가 확고할 수 있던 것은 수비 규율 준수와 헌신적인 운동량에 있어서만큼은 클래스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비야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이다.


두 선수의 대체자격으로 영입된 마리오 만주키치 역시 운동량 부분에서 충분히 두 선수의 몫을 해냈다. 특히 바이언 시절에 유벤투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만주키치는 센터 포워드의 2가지 압박 스타일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유벤투스가 수비 진영에서부터 패스를 시작하는 순간에 활기차게 뛰어다니면서 그들을 방해했고 패스가 압박을 뚫고 진행되면 어느새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바이언 진영의 필드 플레이어 숫자를 10명으로 맞춰주었다.


바이언에서는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가 역습을 시도해주면 되었으나 아틀레티코에서는 만주키치 스스로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격을 이끌어줘야했다. 그러나 그게 안 되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점은 만주키치가 새로운 정착지로 유벤투스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이 뭐냐면 유벤투스는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알바로 모라타와 카를로스 테베즈를 뒤로 후퇴시켜 아틀레티코풍(Atletico-esque)으로 수비를 선보인 팀이라는 것이고 또한 2년 전 만주키치에게 호되게 당했던 클럽이라는 점이다.


센터 포워드들이 수비적인 임무까지 수행하는 것은 다재다능함을 요구하는 현대 축구의 아주 흔한 트렌드 중 하나이다. 이제 모든 선수들은 수비와 공격 2가지 분야에서 모두 잘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센터 포워드를 수비 상황에까지 활용하는 것은 그 팀의 경기 접근 방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은 최전선의 위치한 선수의 공을 보내달라는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기에 그만큼 포워드의 경기 접근 태도는 경기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포워드부터 시작되는 적극적인 압박은 유럽에서 특히 클럽 축구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지금 진행중인 코파 아메리카의 경우에는 참가한 국가들이 평균적으로 포워드에게 수비적인 부담을 조금 덜어준 채 진행되고 있다. 물론 근 5년간 상당히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해온 칠레의 경우는 포워드도 강력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칠레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들은 수비 전환에 있어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윙어들은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이고 포워드들은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다. 단순히 전술적인 측면만 놓고 본다면 아직 남미는 유럽에 비해 10년 가까이 뒤쳐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포워드를 수비에 활용하는 것은 선수의 공격 재능을 극대화하지 않는 나쁜 것처럼 여겨졌지만 앙리, 메시, 수아레즈같은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도 팀을 위해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걸 증명해냈다. 앙리, 메시, 수아레즈가 그렇게까지 해줄 수 있다면 과연 어느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출처 : http://www.espnfc.com/blog/tactics-and-analysis/67/post/2502372/defensive-forwards-a-common-trait-among-european-elite



by Michael Cox


현재 이적시장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혹은 모르강 슈네들렝을 영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루이 반 할 감독 입장에서 슈바인슈타이거를 더 선호할지 몰라도 슈네들렝이 유나이티드에게 더 올바른 선택지이다.


언뜻 보기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더 좋은 옵션처럼 보인다. 바이언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여름 월드컵 우승 경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루이 반 할과 같이 선수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다. 물론 요하임 뢰브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먼저 활용했지만, 반 할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변모시킨 것은 그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이번 이적을 바라볼 때 잠재적인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30세에 접어든 시점에 프리미어 리그 무대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팀과의 피지컬 대결에서 충분히 경합 가능할 것처럼 보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슈바인슈타이거는 (신체적 강인함까지 갖춘) 완벽한 중앙 미드필더가 아니다.


딥-라잉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은 종종 30대에 재조명을 받는다. 챠비 에르난데스가 그랬고 안드레아 피를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이들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바인슈타이거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도 분명 따져보아야 한다. 이미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뤄낸 슈바인슈타이거가 앞으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일만큼 동기 부여가 되어 있을까? 유나이티드와 반 할 감독은 현재 슈바인슈타이거의 프로 정신에 대해서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


반면에 슈네들렝은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이며 동시에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아주 야심찬 선수다. 슈네들렝은 슈바인슈타이거보다 5살이 어리다. 비록 볼의 소유권을 지켜내는 것에 있어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부족하지만 여전히 슈네들렝은 올라운더 미드필더로 충분히 훌륭한 재목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신체적으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기동력은 물론이고 뿜어내는 에너지만으로 피치 중앙을 지배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내는 것에 있어서 슈네들렝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 지난 2014/2015시즌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네마냐 마티치와의 대결에서도 오히려 슈네들렝이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흔히들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에 투쟁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슈네들렝은 그걸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마이클 캐릭은 볼배급 능력과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팀에서 상당히 영향력있는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데일리 블린트 역시 장차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성장 중이다. 상대와의 수비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인 선수가 없다. 안데르 에레라와 마루앙 펠라이니는 적극성을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표출하고 싶어한다. 슈네들렝처럼 올라운더 성향을 지닌 선수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 내에 거의 없다시피하다. 또한 현재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까지 영역을 넓힌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레벨의 무대에서도 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본다.


유나이티드가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네들렝 모두 영입하며 이적 시장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로지 한 명의 선수만 영입이 가능하다면 슈네들렝이 더 좋은 선택지다.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를 포기하고 챔피언스 리그 무대 경험조차 없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슈네들렝에게는 슈바인슈타이거에겐 없는 프리미어 리그 무대 경험이 있다. 오히려 슈네들렝이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안전한 베팅이 될 수 있다.



출처 : http://www.umaxit.com/index.php/columns/why-schneiderlin-is-a-better-fit-for-manchester-united-than-schweinsteiger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강력한 수비 퍼포먼스로 그나마 승리를 만들고 있으나 브랜단 로저스와 리버풀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전 전반전 경기는 정말 지루함 그 자체였다. 패스 연결은 느려 터졌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은 실종되어 버렸다. 과연 이 팀이 오늘 경기에서 이길 생각은 품고 나왔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움직임이 굼떴다. 전술적인 응집력 역시도 실종되었다.


루이 반 할과 브랜단 로저스 둘 모두 포제션 축구의 중요서에 대해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두 감독은 팀의 유일한 센터 포워드로 마루앙 펠라이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투입하는 본인의 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펠라이니는 원래 미드필더이며 벤테케는 단순한 타깃맨 이상의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두 선수의 떡대를 고려하면 둘을 향해 롱볼을 시도하는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인다. 물론 두 팀 모두가 두 포워드의 머리만 노리는 축구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두 포워드가 빌드업 플레이에 기여를 특별히 하지 못했다는건 명백하다.


게다가 두 팀 모두에겐 팀의 최전방을 맡고있는 벨기에인을 향한 크로스를 올려줄 스페셜리스트 역시도 없었다. 그렇담 이제 두 팀은 전방에서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뚫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페너트레이션 역시 실종되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이클 캐릭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제대로된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하프타임 교체는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전반전 45분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사용했음에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사실 왼쪽 공격은 주로 루크 쇼로 인해 시행되었는데 리버풀의 로베르토 피르미누는 계속 자신의 진영으로 밀려나기 바빴다. 리버풀의 역습 첨병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피르미누는 쇼의 활발한 공격 가담에 놀랍게도 이 날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한 선수였다. 


멤피스 데파이는 침묵했고 반 할은 에슐리 영에게 기회를 주었다. 영은 공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쇼의 오버래핑까지 가세하여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왼쪽을 침투할 수 있었다. 영은 멤피스와 비교하여 공을 받기 위해 더욱 영리하게 움직였는데 영의 움직임은 단순하면서도 아주 명쾌했다. 나다니엘 클라인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데일리 블린트의 첫번째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영이 후반전에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공격 퀄리티를 보여준 두 팀의 대결에서 게임 체인져가 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두 팀의 퍼포먼스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수비적으로 아주 탄탄했다. 유일한 실점 역시 벤테케의 그림같은 바이시클킥에서 나온 것이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슈바이니, 캐릭)의 퀄리티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중원을 장악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파이널 서드에서 조합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센터 포워드 자리를 채워나갈지 불분명하다. 앙토니 마샬의 인상적인 득점 장면은 개인의 힘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아주 뜸한 유나이티드에게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최후방부터 시작되었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볼배급은 경기 내내 아주 엉성했고 루카스 레이바, 제임스 밀너, 엠레 찬은 팀의 기동력과 전술적인 규율을 철저히 담당했으나 3명의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을 상대로 소유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올시즌 리버풀의 평균 점유율은 50% 미만이다. 그러나 벤테케 덕분에 공중볼 경합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지내던 로저스의 철학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공격 라인에 스타가 없는 리버풀은 현재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축구를 하는 팀도 아니며 개인의 마법에 의존하는 팀조차도 아닌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3/manchester-united-liverpool-lack-tactical-cohesion-louis-van-gaal-brendan-rodgers



by Michael Cox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한 때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꼽을만큼 흥미롭고 정신이 없을만큼 빠르게 진행되며 경기의 비중도 컸던 아주 중요한 라이벌 매치였다. 두 팀의 대결은 타이틀 향방을 결정짔는 경기였으며 프리미어 리그의 특징을 아주 잘 집약해주던 경기였다. 그러나 과거 프리미어 리그를 이끌었던 두 팀은 현재 리그 최정상이 아니라 다른 클럽을 쫓아가는 입장이 되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2시즌간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고 아스날은 유나이티드보다 리그 타이틀을 획득한지 오래 되었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 이후로 아스날이 2시즌 연속 유나이티드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지만, 올 시즌 두 팀의 스타트는 얼추 비슷하다. 우리는 여전히 두 팀이 타이틀을 차지할만큼의 엘리트성을 갖췄는지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다. 에미레이츠에서 펼쳐질 대결은 두 팀의 실력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일종의 해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흥미롭게도 현재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서로 완전히 대비되는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클럽에는 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있으며 거기에 조직력이 뛰어난 시스템도 있다. 지난 시즌의 첼시가 딱 그런 팀이다. 현재 아스날에는 전자(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있고 유나이티드에게는 후자(조직력 있는 시스템)가 있다.


현재 아르센 벵거를 향한 비판은 "왜 여름에 보강을 하지 않았느냐?"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런데 아스날에는 뛰어난 공격 옵션들이 존재한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은 상위 레벨에서 그 퍼포먼스가 증명된 선수들이고 산티 카솔라는 리그에서 영리하게 경기를 지휘할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히는 재목이다. 시오 월콧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 이전에 아스날의 탑스코어러였고 아런 램지는 2013/2014시즌 유럽에서 가장 효율적인 미드필더였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프란시스 코클랭이라는 파괴적인 미드필더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날에는 아스날은 진정한 타이틀 경쟁자로 발돋움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과연 어떻게 벵거가 6명 능력의 최대치를 뽑아낼 것인가이다. 현재의 조합은 분명 문제가 있다. 간단히 말해 6명의 선수가 모두 중앙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산체스는 어디서든 뛸 수 있기에 왼쪽에 위치한 산체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오른쪽에 위치하는 램지는 분명히 그 포지션을 선호하지 않는다.


다양한 이유에서 아스날의 밸런스는 적절히 갖춰져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레스터 시티전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해트트릭을 꽂아넣는 것을 봐라. 현재 아스날은 선수의 개인 능력 만으로도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의 문제는 꾸준히 믿고 갈만한 조합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3/2004시즌 무적의 아스날이었을 때, 그 때의 무패 우승은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로베르토 피레, 프레디 융베리 4명의 개인 활약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무패 우승은 아스날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한 선수들이 시스템 속에서 기존의 재능을 더욱 극대화시켜 만든 결과물이다. 많은 사람들은 베르캄프와 앙리의 파트너십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가장 뛰어난 조합이었던 것은 앙리와 피레, 베르캄프와 융베리였다. 이 때의 아스날과 지금의 아스날은 너무나 다르다. 벵거가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시점까지 현재의 아스날은 선수 개인 능력의 최대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다른 입장이다. 물론 앙토니 마샬,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네들랭, 마테오 다르미안이 합류했기에 여전히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야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개인의 공격력이 정점을 찍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결과를 쥐어 짜내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확실하게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오로지 후안 마타 뿐이다. 멤피스와 마샬은 뛰어난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다. 반면 웨인 루니의 폼은 현재 떨어질 때까지 떨어져있다. 현재 루니가 중앙에서 공을 소유하면 반복해서 패스 연결이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마루앙 펠라이니는 플랜B를 위한 옵션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나 현재 사실상 팀의 백업 스트라이커이기도 하다. 리버풀전에 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것이 그닥 놀랍지도 않았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선두이며 아스날보다 오히려 2골을 더 넣었다. 아주 재밌는 사실이다. 게다가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가 라인업에 복귀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으나 지금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는 것은 반 할이 선수들에게 시스템을 잘 주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시즌의 4-3-3, 현재의 4-2-3-1 시스템까지 두 가지 형태에서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며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 시키고 있어 이에 상대팀 플레이메이커가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는 포지셔닝, 동료 선수들과 끊임없는 의사소통, 결단력 있는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마이클 캐릭은 여전히 튼실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 할이 두 선수를 서로가 서로를 대체하는 형식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같이 뛰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나 어쨌든 두 선수가 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에 대한 수많은 이적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 할은 선수들을 호되게 훈련시킨 결과 기록적으로 수비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레스터 시티 원정은 논외로 하자!


올시즌 유나이티드는 데일리 블린트를 센터백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블린트는 반 할식 경기 접근법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블린트는 신체적으로 뛰어나지 않으나 기술적으로 풍부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전술적인 이해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공을 어떻게 받아야 앞으로 편하게 플레이 펼칠 수 있을지, 공을 어떻게 뿌려야 하는지, 동료에게 어느 시점에 패스를 건네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선수가 바로 블린트다. 영리하게 플레이를 펼친 결과 블린트는 피지컬 부족으로 인해 노출해야할 약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굳이 뽑자면 사우스햄턴과의 경기 전반전에 그라치아노 펠레에게 고전했던 것 정도랄까.


벵거는 선수 개인을 키워내는데 있어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그는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 해야하는지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만들고 벵거는 이렇게 하는게 선수에게 확신을 심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식이라고 여긴다. 반면에 반 할은 아주 철저한 규율론자로 항상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선수들에게 포지션 감각을 주입하며 패스와 움직임에 대한 패턴들을 선수들 몸에 배도록 만든다. 체계적이면서 사전에 만들어 놓은 방식, 사실 로봇과도 같은 방법으로 상대의 틀을 깨려고 한다. 지난 달 영국 언론들은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반 할의 트레이닝 세션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어쨌든 유나이티드가 반 할의 시스템에 점차 익숙해져 가면서 분명히 뛰어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는건 맞다.


이번 대결은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대결처럼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패트릭 비에이라와 로이 킨이 으르렁거리는 순간들, 마틴 키언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덮치는 장면, 네빌 형제들이 호세 레예스를 공격하는 장면들과 같은건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이번 대결은 그런 종류의 치열함보다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시도하려는 두 감독의 서로 다른 경기 접근법 차이에서 발생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출처: http://www.espnfc.co.uk/barclays-premier-league/23/blog/post/2642704/manchester-united-or-arsenal-closer-to-premier-league-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