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im Wigmore


연이은 감독 경질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프리미어 리그 버전처럼 느껴진다. 시즌의 1/4이 지난 현재, 4명이 경질되었다.

 

감독 경질 카드는 먹힌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 때문에 효과가 있는건 아니다. 감독을 경질한 구단은 단기간 성적 향상을 맛본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감독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감독이 경질되는 시점은 팀이 침체기에 있을 때일 뿐더러 동시에 극심한 불운이 겹치는 때이다. 유럽 상위 5개 리그에 소속된 여러 구단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21st Club은 감독 경질 전후 8경기의 기록을 비교했다. 감독이 경질되기 전, 8경기 평균 승점은 0.8점이었다. 감독을 경질한 이후, 8경기 평균 승점은 1.2점이었다. 분명한 상승 효과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대 득점(expected goals)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감독이 경질되기 전 8경기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승점은 평균 1.2점이었다. 이는 새로운 감독이 실제 획득한 승점과 동등한 수치다.

 

따라서 새로운 감독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새로운 전술이나 동기부여가 아니다. 단지 전임 감독의 불운에서 벗어나는 것일 뿐이다.

 

만약 (부진하고 있는) 감독을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행운이 상승하면, 성적은 감독을 경질했을 때 나오는 결과와 동등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프리미어 리그 감독 경질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을 때, 평균적으로 감독 경질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연구소는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똑같이 형편없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한쪽은 감독을 경질한 집단, 한쪽은 감독을 유지한 집단으로 나누어 둘을 비교했다. 감독 경질 유무에 관계없이 향상된 결과의 수준은 동등했다. 다른 리그에 대해 연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에 의한 반등'은 불가능한 생각이다. 이 착시 형태의 반등은 단순히 평균을 향한 회귀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시즌 중에 부임한 감독이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은 0에 가깝다.

 

물론 감독이 차이를 조금도 만들어낼 수 없다는건 아니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특출난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대다수 감독들은 중간 수준에 밀집해있다. 이 집단 내에서는 감독을 교체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영향력이 없다. 1973년부터 2010년까지의 잉글랜드 축구를 주제로 한 스테판 지만스키(Stefan Szymanski)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부 리그에서 구단의 임금 지출 수준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보여준 감독은 전체의 단 10%에 불과하다.

 

시즌 도중 안좋은 방향으로 고꾸라진 구단은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 감독을 경질한다. 하지만 이들은 10% 속하는 엘리트 감독을 구하기 어렵다. 다른 구단의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결국 무직 상태인 감독풀에서 새 감독을 구하는 수 밖에 없다. (대다수 구단은 감독을 경질한 상황에서 다른 구단 감독을 돈 주고 데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무직인 감독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그들이 엘리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만스키 교수와 다른 경제학자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잉글랜드 구단들은 감독을 경질한 상황에서 기존 감독보다 "더 경험이 없고 능력도 떨어지는 신임 감독" 을 임명한다. 신임 감독의 1/4은 전임 감독보다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신임 감독이 전임 감독보다 정말로 뛰어난 감독인지 고려하지 않는 상당수 감독 교체는 또 다른 교체를 위한 교체일 뿐이다. 평범한 수준의 감독이라면, 때로는 경질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더 나쁜 감독을 뽑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 선임하는) 끊임없는 순환이 이어지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축구 외적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운전자 중 90%는 본인이 평균 이상의 운전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을 평가하는데 사실적이지 못하다. 스스로를 우월하게 평가하는 성향이 축구에도 스며든 것이다. 구단주와 팬들은 팀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희망사항을 바라본다. 냉철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 사커노믹스(Soccernomics)에서 말했듯이, 성적과 임금 지출은 90%의 상관 관계가 있다.

 

구단은 무작위성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 축구는 득점이 적게 발생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들보다 '우연'이 차지하는 영향이 크다.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과 데이비드 샐리(David Sally)의 저서 <The Numbers Game / 한국판 : 지금껏 축구는 왜 오류투성일까?>에 이렇게 설명했다 : 축구의 승패는 50%의 기술과 50%의 행운이 결정한다. 모든 득점의 절반 정도는 행운이 따른 사건 이후에 발생한다. 공의 굴절, 행운이 섞인 공의 바운드,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골이 만들어질 때가 있고 심지어 (경기장에 있지 말았어야할) 풍선으로 인해 골이 나올 때가 있다. 또한 축구는 경기수가 비교적 적은 종목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의 경기 수는 NBA 구단의 경기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MLB 구단의 경기수 1/4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축구는 비교적 작은 표본 크기에서 판단을 내린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되는 것은 재정적인 면에서 엄청난 타격을 가져오기 때문에 결국 끊임없이 쇠약해지는 단기적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모든 감독에게 면죄부를 줘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일부 경질은 타당하다. 예를 들면, 올시즌 웨스트 햄을 21st Club의 기대 득점 모델로 평가했을 때, 그들의 순위는 리그 18위다. 2016/2017시즌에도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에 슬라벤 빌리치를 향한 동정론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넓은 견지에서의 요점이 남아있다. 잉글랜드에서 활동하는 감독의 임기 중위수는 고작 1년이다. 대다수 경질은 부당하며 (감독 경질은 그 효과가) 과대평가된 솔루션이다. 


비효율적인 시장에서는 그 비효율성을 알아보는 자에게 기회가 생긴다. 끊임없이 감독을 경질하는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감독을 경질하는데 돈을 펑펑 쓰는 것보다 스카우팅, 유스 코칭, 시설 투자같이 실제로 경기장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부분에 돈을 쓰는 것이 훨씬 낫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premier-league/sacking-managers-pointless-stats-slaven-bilic-west-ham-premier-league-a8044586.html




 

 

 



by Emrl Dole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경기 5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시즌 초반부를 보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퍼포먼스는 지난시즌보다 한층 더 높은 자율성과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폴 포그바의 활약 덕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년만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했는데 불행히도 포그바는 경기 18분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피치를 떠나야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적어도 포그바 없는 1개월의 시간을 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자체적인 랭킹 시스템에 의하면, 4라운드까지 포그바는 유나이티드 최고의 선수일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였다.






따라서 포그바의 부상은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상당히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했고 포그바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 자체가 부족한 현상에 직면하진 않을 것이다. 마이클 캐릭,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등이 포그바의 자리에서 뛸 수 있겠지만, 이들은 피치 위에서 포그바의 생산성을 완벽히 대체하진 못할 것이다.


부상 이전까지 포그바는 90분당 75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했다. 포그바의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는 선수들 중 에레라가 지난 시즌 비슷한 횟수의 패스를 시도했고 캐릭과 펠라이니가 그 뒤를 잇는다. 포그바의 창의성을 대체할 수 있는가 역시 또 다른 의문이다. 포그바는 3명의 선수와 현저한 차이가 나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창의성 부분의 짐은 헨릭 미키타리안, 후안 마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유나이티드는 수비적인 면에서는 포그바를 잘 대체할 것이다. 포그바의 대체자원으로 거론되는 3명의 선수 모두 포그바보다 수비적인 기여가 좋다. 또한 무리뉴의 팀은 그 무엇보다 수비적인 안전성이 뛰어나다.





포그바의 부재를 가장 크게 느낄만한 부분은 위협적인 득점 상황이다.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포그바는 이미 팀의 득점 기대값(xG) 20%를 차지하고 있다.





포그바는 박스 바깥 지점에서의 슈팅, 크로스나 코너킥 상황에서의 공중전 능력으로 상대 골키퍼에게 끊임없이 위협을 가한다. 에레라, 펠라이니, 캐릭 모두 포그바만큼 득점 욕심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포그바 없이 소화한 2경기에서 마루앙 펠라이니가 기존 포그바가 뛰었던 자리에 선발로 출전했다. 






2경기에서 유나이티드가 모두 승리를 기록했으나 포그바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덜 위협적이었다. 에버튼의 조던 픽포드를 상대로 4골을 기록했으나 경기는 4-0이란 스코어보다 훨신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4분만에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골로 1-0으로 앞서갔음에도 83분까지 유효 슈팅이 단 4차례에 불과했다. 마지막 10분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순식간에 3골을 기록하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지난 주에는 사우스햄튼 원정을 떠났고 올시즌 가장 낮은 xG 값(1.01)을 기록했다. 그리고 격전 끝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당 2골 이상씩 실점하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에서 상대한다. 당분간 포그바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경기마저 승리할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우승이라는 퀘스트를 향해 계속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소집 기간 이후에도 포그바가 복귀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premier-league/are-man-united-coping-without-pogba/     



by Blair Newman


부유한 구단주의 후원, 점점 복잡해져가는 스태프 체계 속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개념에 열린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에버튼의 풋볼 디렉터(Director of Football) 스티브 왈쉬(Steve Walsh)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유럽 대륙의 주요 구단둘은 구단을 단기적 & 장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있어 풋볼 디렉터의 존재가 필수적이라 생각하는 반면, 잉글랜드 상위 레벨의 몇몇 구단은 아직 이 자리를 맡을 적임자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


감독(manager)이 1군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피치 안팎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잉글랜드 구단들은 풋볼 디렉터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에버튼의 사례처럼, 풋볼 디렉터의 존재는 감독이 짊어지는 책임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감독(manager 또는 head coach)은 주로 1군 훈련, 선수의 기량 발전, 경기를 위한 전술 확립에만 신경쓰면 된다.


왈쉬가 에버튼에 합류한 이후, 로날드 쿠만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 선수를 조사하고 영입하는 것은 왈쉬의 업무이고 쿠만은 오로지 팀에만 집중하면 된다. 쿠만은 사우스햄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다.


지난해 에버튼은 1군 스쿼드에 대한 상당한 투자는 물론이거니와 주요 선수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으로 한단계 발전했다. 쿠만은 한층 견고해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에버튼을 유럽무대에 복귀시켰는데 왈쉬는 아주 스마트한 이적 정책으로 쿠만을 보좌했다. 왈쉬 주도의 이적시장을 보낸 결과 에버튼은 프리미어 리그 탑6에 이어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하게 되었다.



캉테, 마레즈 그리고 바디


2016년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야기할 때, 3명의 선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 미드필드 압박을 총괄한 은골로 캉테,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상대 수비수를 녹다운시킨 리야드 마레즈, 빠른 발로 상대 수비의 최종라인을 깨는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


서로 다른 3개 포지션에서 뛰는 서로 다른 3명의 선수지만, 이들 모두가 왈쉬의 작품이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부지런하고 조직화된 수비, 극도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는 4-4-2 시스템을 펼치는데 있어 3명의 선수 영입은 핵심적이었다. 또한 2015/2016시즌 레스터가 보여준 극도의 효율성에도 3명의 선수가 미친 영향력은 상당했다.


"사실 저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고 있는 라이언 멘데스(Ryan Mendes)를 보러갔습니다. 라이언 멘데스는 당시 우리에게 필요했던 선수가 아니었고 저는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레즈를 발견했고 "와우, 생각보다 괜찮은 선수다. 저 녀석은 뭔가 있어" 라고 판단했습니다." 왈쉬는 2016년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왈쉬는 비슷한 방식으로 제이미 바디를 발견했다. 플릿우드 타운으로 원정 경기를 떠난 헐 시티를 스카웃 하기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나 발견한 재능은 플릿우드 타운의 바디였다. 


게다가 왈쉬는 레스터의 우승 퍼즐을 위한 다른 주요선수 영입 (웨스 모건, 크리스티안 푸크스, 대니 드링크워터, 마크 알브라이턴, 오카자키 신지) 에도 관여했다.


여러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과 레스터의 2015/2016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으로 인해 왈쉬는 큰 명성을 얻었다. 레스터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에버튼은 왈쉬를 모셔가기로 했고 그에게 풋볼 디렉터 자리를 제안했다.



에버튼 프로젝트


왈쉬가 에버튼에 합류한지 이제 갓 1년이 지났음에도 왈쉬는 이미 스카우팅 팀에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고 많은 수준급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많은 스포팅 디렉터들과 달리, 왈쉬는 쿠만과의 협력 속에서 영입을 진행했다.


다른 구단에서 풋볼 디렉터가 되면 구단의 전반적인 철학, 특정 전술에 대한 완전한 지배권을 풋볼 디렉터가 가져오게 된다. 유스팀에 대한 총괄적인 관리, 스카우팅 방법과 스카우팅 네트워크, 영입 목표에 대한 것들에 대해 보통 풋볼 디렉터가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왈쉬는 거의 후자에만 집중하고 있다. 왈쉬는 선수를 물색하고 재능있는 선수를 구매하는 것, 특히 1군과 관련된 선수 영입에 관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만과의 첫번째 미팅 이후 왈쉬는 이렇게 인터뷰를 했다.


"나는 쿠만에게 어떤 시스템을 가장 선호하는지, 어떤 체계를 갖출 것인지, 어떻게 팀을 형성할 것이며 키 플레이어는 누가될 것인지 대해 물어봤다. 이제 선수들에 대해 평가하고 쿠만의 축구관에 들어맞는 선수가 (기존 에버튼 선수들 중에) 누가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 그 이후 우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


쿠만을 향한 왈쉬의 주요 지원 중 하나는 이드리사 게예 영입이다. 게예는 에버튼의 수비라인 앞에서 상당한 수준의 방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 되었다. 실제로 지난시즌 게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태클 수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 횟수에서는 7위에 랭크되었다. 게예의 이적료는 £8m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말라가에서 산드로 라미레즈를 단돈 £5.4m에 데려온 것은 바겐 세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드로는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14골을 기록했고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단 7명 뿐이다. 또 그 7명 중 4명의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이다.


왈쉬는 에버튼의 우선순위인 유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U-21팀 수석 스카우터 제이미 호일랜드(Jamie Hoyland)를 새롭게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잉글랜드 남부와 북부에서 다미앙 매튜(Damian Matthew), 토니 그란트(Tony Grant)를 영입하여 스카우팅 부서에 변화를 시도했다.


누가봐도 이미 결과물이 나왔다. 찰튼 애슬레틱에서 아데몰라 루크먼(Ademola Lookman)을 £8m 이하의 이적료로 영입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도미닉 칼버트-르윈(Dominic Calvert-Lewin)을 £2m에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21세 이하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은 물론 골까지 기록했다.


에버튼은 탑6 장벽을 깨고 잉글랜드 상위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피치 위에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핫스퍼, 아스날, 지역 라이벌 리버풀과 경쟁해야 한다.


피치 위에서 탑6를 꺾으려면, 피치 밖에서 총명한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왈쉬가 있기 때문에 에버튼은 피치 밖 영역에서는 안정적으로 구단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footballwhispers.com/blog/profiling-everton-recruitment-guru-steve-walsh









by Graham Ruthven


디에고 시메오네가 비센테 칼데론의 관중들을 향해 더 큰 응원을 요구할수록 피치 위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점점 강해지던 때가 있었다. 마치 비센테 칼데론 관중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움직이는 시메오네의 행동은 아틀레티코가 절박한 상황, 극도로 격렬한 경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봤다. 그런데 최근 그런 시메오네의 행동과 아틀레티코의 성적의 상관관계가 떨어져가고 있다.


아마도 올시즌은 시메오네에게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6년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전례없는 성공을 누렸던 시메오네지만 최근 그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어가고 있다. 라 리가 4위, 심지어 2경기 적게 소화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7점,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며 코파 델 레이 탈락까지. 아틀레티코에서 시메오네가 써내려가는 성공 스토리는 점차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 보인다.


불과 몇달 전 아틀레티코와 시메오네의 결별을 예상했지만 현대판 아틀레티코의 창시자 시메오네가 새로운 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도 아틀레티코와 함께할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만 볼 수는 없다.


시메오네는 위르겐 클롭이 내렸던 결단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상을 만들어낸 클롭의 개성은 곧 도르트문트의 개성이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마찬가지다. 감독과 구단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시즌, 클롭은 구단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되는 존재였다. 마지막 시즌은 재앙 그 자체였다. 노랑색 장벽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클롭과 도르트문트가 서로 갈라지기로 합의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토마스 투헬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클롭의 마지막 시즌 잃어버렸던 재밌는 경기와 독일의 2인자 자리를 되찾고 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시메오네가 결별하는 것이 시메오네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구단에게도 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별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도르트문트는 클롭과 결별한 이후 클롭식 축구만의 정체성을 내려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그의 색깔을 벗겨내는 과정 속에 고전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도 분명히 시메오네 이후 어떻게 구단을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다.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긴하다.


클롭이 2017년 새해가 시작된 이후 부진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계의 잠자고 있는 거인(English football's sleeping giants) 리버풀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를 떠난 것은 클롭이 여전히 유럽 최고수준의 감독이란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운 도전이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이든 아니든, 시메오네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2016/2017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더 이상 시메오네 스피릿(spirit)과 특성을 실현하는 팀이 아니다. 수비진은 단단하지 않으며 세트-피스 공격은 매우 약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발휘되던 강인하고 냉철한 정신력이 떨어졌다.


도르트문트와 클롭은 완벽한 결별을 보여줬고 양측 모두 각자의 길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시메오네는 현대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설계자지만, 이제는 이 걸작(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개조할 다른 누군가에게 넘기고 떠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출처 : http://www.marca.com/en/football/spanish-football/2017/02/07/589a42b3468aebef588b4679.html


 




지난 2월 율리안 나겔스만은 28세 나이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감독(head coach)이 되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의 시간이 지났고 분데스리가 후반기가 시작된 이 시점, 호펜하임은 유럽 상위5개 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다. 나겔스만이 호펜하임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호펜하임은 강등권에 위치했지만 지금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4위와 승점이 단 1점차인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나겔스만은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처럼 젊은 감독으로 독일 무대에 큰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금부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공격 vs 수비



나는 항상 승리하겠단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므로 골을 넣어야만 한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물론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비 안정화 방식에는 2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우리진영 깊숙히까지 라인을 내려서 수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나는 우리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공을 소유하고 기회를 만들어내길 원한다. 현재 우리가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필요한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또한 나는 호펜하임에 게겐프레싱을 적용시키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굉장히 체계적인 형태로 공격을 풀어나가길 희망한다. 우리는 항상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물론 매번 최상의 슈팅이 나올 순 없지만 최대한 슈팅으로 상황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공을 뺏긴다는 것은 결국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을 뱃기면 우리는 더욱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의 중요성



전체 득점의 80%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온다. 물론 30m 거리에서도 골이 나오지만 박스 바깥에서는 확률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한편 18야드 거리에서 시도하는 슈팅은 확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따라서 우리는 골문과 18야드 거리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고 최대한 그 지점으로 공을 보내려고 시도한다.



스포츠 과학에 대해



나는 인문학 학사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스포츠 과학에 대해서도 공부했었다. 오늘날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축구 데이터가 점점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축구를 과학 그 자체로 보려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스포츠 과학은 진단 도구에 더 가깝다. 스포츠 과학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의 신체에 대해 더 자세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인조 잔디가 선수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것이 선수 근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같은 케이스들 말이다. 항상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고 새로운 과학과 함께 팀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축구는 결코 과학이 되진 않을 것이다.


축구는 앞으로 스포츠 과학에서부터 경기 분석까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하지만 축구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과학적인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우리가 포커스를 두어야할 부분은 (숫자와 과학이 아닌) 여전히 인간이다.



"감독의 30%는 코칭능력, 70%는 사교능력" 발언에 대해



전술적인 부분에서 최고의 감독인데 성격이 좋지않은 감독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더라도 최정상 위치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술적인 지식이 전무하다면 성격이 아무리 좋더라도 감독으로 성공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전술적 지식이 있고 사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감독은 성공할 수 있다. 팀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수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단기간의 성공을 원한다면 전술적인 지식이 뛰어난 것이 좋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사람을 다룰 줄 아는 능력,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 선수 개개인의 문제에 공감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나는 30:70이라 말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40:60이 될 수도 있다.



개인과 팀워크의 균형



최고 수준의 레벨, 챔피언스 리그 같은 무대를 보면 동료들보다 더 특출난 능력을 지닌 선수를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결정짓곤 한다. 예를 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언제나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 따라서 집단만 강조하고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무조건 막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우리 구단같은 소규모 구단의 형편을 생각해보자. 경기를 누비고 있는 11명의 팀원 뿐만 아니라 구단 전체가 한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집단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그 집단적 사고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매번 서로에게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날선 비판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영감을 주는 존재



다른 종목의 지도자들과 생각을 공유한다. 핸드볼팀 코치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하키팀 감독과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고 다른 종목에서 성공한 감독들이 시도한 방식을 축구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시도들은 언제나 효과적이었다.


기업에서도 배울 점들이 있다. 아디다스, 아우디, BMW같은 기업의 회장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수많은 직원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다. 기업의 CEO는 열정이 불타오르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과 차분한 성격의 사람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리더십에 관련해 언제나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의 아이디어에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의 영감을 주는 존재



비야레알은 1군에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많다. 비야레알은 유스팀부터 1군까지 소유권에 대해 독특한 철학을 심어놓았다. 여전히 강력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엔리케 밑에서 펩 과르디올라 시절과 다소 달라졌지만,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데 있어 항상 계획대로 움직이며 경기장 안에서는 최대한 공을 소유하면서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자 노력한다. 벵거가 추구하는 팀플레이 방식과 아이디어는 나에게 영감이 된다. 벵거의 시도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벵거는 공을 소유하길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리스크를 계산해서 움직인다. 때로는 그런 점들 때문에 우승을 못하고 있지 않나 싶지만 아스날이 여전히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축구의 필요성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공을 소유하고서 풀어나가려는 구단이 별로 없다.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공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가려는 팀이 아마 3개 구단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늘날 유로와 월드컵에서 모든 팀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데 그 뛰어난 수비는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라인을 내려서 만들어진 것이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할 것인가에 대해 가치관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수비를 지도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과르디올라가 분데스리가에 많은 발전을 불러왔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지 수비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리그는 점차 재미없어질 것이며 어느 누구도 공을 소유하는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골도 줄어들 것이다. 용감하게 싸울 수 있어야하고 공을 가지고 무언가 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축구에 대해



포지션 변경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는 윙어가 중앙에서 경기하고 윙백이 윙어처럼 움직이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과르디올라는 윙백을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미래에는 센터백이 홀딩 미드필더처럼, 홀딩 미드필더가 스트라이커처럼, 스트라이커가 지금보다 더 밑에서 경기하는 날이 올 것이다.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유연해져야 한다. 포지션 변형을 많이 할 수 있으면 더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다.


감독들은 자신만의 축구관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상황과 상대팀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또한 보유한 선수단에 맞춰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느린 선수들이 많다면 프레싱 게임을 시도할 순 없을 것이다. 반드시 선수단에 맞춰 자신이 펼치길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에는 무조건 좋은 방법, 무조건 나쁜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출처 : https://theringer.com/europes-only-undefeated-soccer-team-is-managed-by-a-millennial-25da7e2bfe81#.l1sfq4iuy




by Dan King


매튜 벤험(Matthew Benham)은 덴마크 챔피언인 FC 미트윌란의 구단주이며 온라인 베팅회사인 Smartsodds를 운영한다. 테드 넛슨(Ted Knutson)이 바로 그 Smartodds에서 선수 분석을 담당할 때, 미트윌란은 넛슨에게 조언을 구했다. 현재 넛슨은 statsbomb.com이란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그는 이곳을 통해 선수 영입, 스카우팅, 전술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2개 구단과 세트피스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많은 선수들이 직감에 의존해 영입되고 있고 에이전트들은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을 열심히 돌린다. 넛슨은 막대한 금액이 오가는 시장에서 직감에 의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며 숫자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통계는 선수 영입에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언제나 완벽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영입 역시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객관적인 정보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능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미국 스포츠에서는 이미 통계가 오래 전부터 도입되어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축구가 그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막 시작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넛슨은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직접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과르디올라의 압박 시스템은 풀백과 센터백에게 상당한 수준을 요구합니다. 과르디올라 팀의 수비수는 상대팀 최고의 공격수와 1:1 상황을 자주 맞이합니다. 상대와 1:1 싸움을 펼칠 시, 뒷공간을 커버해줄 발 빠른 동료가 있으면 싸움이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콜라로프, 클리시, 사발레타, 사냐가 더 이상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닙니다."


"스톤스는 아주 훌륭한 패서이자 파울 횟수도 적습니다. 하지만 과거 과르디올라가 지도했던 제롬 보아텡이나 헤라르드 피케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통계 자료는 스톤스가 패스 능력과 관련해 센터백 중 상위 5%에 속한다고 말한다. 또한 파울 수 역시 극히 적은 편에 속하는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스톤스는 올시즌 태클 성공률이 36%에 그치고 있다. 이는 보아텡의 57%와 비교된다. 또한 보아텡은 스톤스보다 장거리 패스 성공률, 공중전 능력에서 스톤스보다 훨씬 뛰어난 기량을 보인다.


그렇다면 시티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넛슨은 사우스햄턴의 비르힐 반 다이크가 괜히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반 다이크는 체격도 좋고 탄탄한 선수이며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이 갖추지 못한 속도도 가졌습니다. 반 다이크의 패스 범위 역시 아주 훌륭하고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습니다. 경기를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 센터백, 적극적인 압박 시스템 뛸 수 있는 센터백은 현재 비쌀 수 밖에 없는 유형의 수비수입니다. 저는 그의 가격대가 £50m 근처에서 형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르디올라의 시스템에서 수비수들은 좋은 패서가 되어야하고 소유권을 지킬 수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수비가 되어야하며 피치를 오가면서 상대를 빠르게 파괴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드리블은 상대팀에 균열을 일으키는데 아주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측면 수비수가 드리블이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벤투스의 알렉스 산드로의 통계는 맨체스터 시티에 아주 적합하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보누치 영입시도 과정에서 시티가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산드로 영입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선수라면 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은 당연히 그를 판매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니스 소속인 히카르도 페레이라의 기록은 지난시즌만큼 인상적이지 못하지만 넛슨은 그가 로마의 에메르손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고 말한다.





"좋은 공격수는 기록상 대체적으로 다 비슷해 보입니다. 슈팅 시도가 많고 xG 값 역시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 선수의 차이를 드리블 횟수와 선수의 연령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FC 포르투의 안드레 실바는 프리미어 리그 상위 구단에서도 통할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니스의 플레아는 안드레 실바보다는 부족하지만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잠재성이 있습니다. 프랑스 리그에서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으면 충분히 좋은 선수일 것 입니다. 모데스테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가 전성기를 보낼 시간은 앞으로 많지 않습니다. 지금 쾰른은 모데스테에게 아주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모데스테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잘 잡고 있죠."





지난해 통계와 비교했을 때 무사 시소코, 야닉 볼라시,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모두 새로운 구단에 정착하지 못한 것이 결코 놀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시소코가 나쁜 선수는 아니지만 £30m은 너무 과한 투자였습니다. 좋은 드리블러지만 그렇다고 상위 5%에 포함될 드리블러는 아닙니다. 시소코는 득점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지도 못했습니다. 왜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일까요?"


"야닉 볼라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드리블러지만 꾸준하게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높은 가격을 지불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것이 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지 아니면 단순히 그 선수가 충분히 통할 것이란 헛된 희망을 품고 리스크가 큰 구매를 하는 것인지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타운젠드의 기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운젠드는 약 3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합니다. (경기당 xG 득점과 xG 어시스트의 합이 0.31)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타운젠드를 영입하는데 무려 £13m이나 썼습니다."




출처 : https://www.thesun.co.uk/sport/football/2455630/manchester-city-transfer-news-pep-guardiola-ted-knutson-stats-analytics/




2013년 5월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잉글랜드 축구 클럽이자 스포츠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프랜차이즈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6시즌을 보낸 알렉스 퍼거슨 경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다. 26년간 알렉스 퍼거슨 경은 13차례 리그 타이틀과 25차례 컵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퍼거슨은 단순한 감독 그 이상의 존재이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직의 중심이었고 1군 관리에서 그치지 않고 구단 전체를 관리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CEO였던 데이빗 길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었다면,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기초에서 시작하라


19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퍼거슨은 구단의 유스 프로그램을 현대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구조를 형성했다. 그는 9살 정도되는 재능있는 어린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2개 부서를 만들었고 많은 스카우터를 고용했다. 데이빗 베컴은 이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선수다. 가장 중요했던 선수는 아마 라이언 긱스일 것이다. 퍼거슨은 1986년 13세 불과했던 삐쩍마른 긱스를 발견했고 긱스는 이제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선수가 되었다. 39살 나이에도 긱스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자리를 지켜온 폴 스콜스와 개리 네빌 역시 퍼거슨의 유스 프로그램 투자 결과였다. 베컴과 긱스, 스콜스, 네빌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선수였다. 오늘날 구단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퍼거슨의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상당히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당시 만연해있는 상식에 반하는 것이었다. 저명한 TV 코멘테이터는 "애송이들로는 우승할 수 없다(You can't win anything with kids)."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퍼거슨은 상당히 체계적인 방법으로 이 과정을 진행했다. 퍼거슨은 단순히 팀을 구상하는 것과 구단을 구상하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 말한다.


SAF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했을 때, 저는 오로지 한가지 사항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축구 구단을 만들고 싶었고 (buildinga football club) 기반부터 확실히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하면 1군에 선수들이 막힘없이 지속적으로 공급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어린 선수들은 같이 성장하게 되며 결속력을 다지고 끝내 피치 위에서 정신력으로 발현됩니다.


처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왔을 때, 1군에 24세 이하인 선수가 단 1명 뿐이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되는 구단에게 그런 일이 있는게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구단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어린 선수들에게 포커스를 두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으며 이전의 경험을 통해 어린 선수들로도 우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젊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에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성공의 길로 돌아가기 위해 유스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단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저의 판단을 두고 용감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행운은 그런 담대함을 좋아합니다.


새롭게 부임한 감독의 99%는 살아남으려면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영입하곤 합니다. 이런 경향은 프로축구가 결과주의적 산업이기에 발생하는 것이죠. 어떤 구단에서는 3번 연속 패배하면 경질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이사진과 구단주가 등장한 오늘날 축구계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감독에게 팀을 만들기까지 4년의 시간을 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 입니다.


당장 눈앞의 경기를 승리하는 것은 단기적인 소득입니다. (당장은 이겼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질 수도 있습니다. 구단을 세우는 것은 안정성과 일관성을 가져다 줍니다. 1군에서 눈을 떼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구단은 유스에 투자함으로써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은 구단의 정신이 됩니다.


저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때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감독이란 자리는 스승과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더 발전하도록 영감을 주는 자리입니다. 더 훌륭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리자가 되도록,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가르친다면 선수들은 어디서든지 삶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게되면 팀의 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그 선수의 구단에 대한 충성심도 성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항상 자신에게 첫 기회를 준 감독을 기억합니다. 감독이 선수 편이라는 것을 그들이 느끼는 순간, 선수들은 감독이 제시하는 방법을 수용하게 됩니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공동체를 키우는 것 입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와 관심을 준다면, 선수들은 분명 감독을 깜짝 놀라게하며 기대에 부응할 것 입니다.



과감하게 팀을 리빌딩 하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던 시기에도 퍼거슨은 팀 개편을 진행했다. 그의 팀은 크게 5세대로 구분 되었으며 끊임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의 결정은 팀의 리빌딩 사이클, 선수의 사이클을 정확히 파악하는 감각에 기반해 이루어졌다. 팀내 선수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아주 명확하게 파악해냈다. 선수단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퍼거슨은 개인적 친분까지 있는 선수를 제외시켜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라이언 긱스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감독님은 항상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팀을 강화시키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부분을 새롭게할지 알고 있었고 그걸 기막히게 파악하는 재주까지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선수들 이적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우리는 퍼거슨이 굉장히 독특하면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 퍼거슨은 전략적이고 이성적이었으며 체계적이었다. 지난 10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차례 리그 우승을기록했는데 선수영입에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보다 더 적은 돈을 투자했다. 퍼거슨은 젊은 선수를 신뢰했다. 경쟁자들에 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살 이하 선수를 굉장히 높은 비율로 영입했다. 또한 아직 여전히 미래가 밝은 선수를 판매함으로써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퍼거슨은 자신이 영입한 젊은 선수들을 스타의 자리로 올려놓았다. (때로는 퍼거슨도 슈퍼스타 영입에 돈을 지불한다. 2012/2013시즌 29살 로빈 반 페르시 영입을 위해 $35m을 지불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시간과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그리고 나이든 선수는 어느 정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판매했다. 한편 나이를 먹었음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베테랑들은 잔류시켜 구단의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SAF : 우리는 선수단을 3가지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 30세 이상, 23~30세, 23세 이하.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고참들이 세워둔 기준에 도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공적인 팀에도 사이클이란 것이 존재하며 4년 정도 지속되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틀렸다고 입증하길 원했습니다. 우리는 3~4년 후의 팀을 그려보고 그에 따른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유나이티드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었기에 저는 추후 계획을 짤 수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제가 팀을 떠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그 점에서 저는 굉장히 운이 좋았던 사람입니다.


리빌딩의 목표는 나이든 선수에서 젊은 선수로 이동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 입니다. 주로 2가지에 관련한 문제입니다. 첫번째 문제는 우리가 누구를 영입하는가 입니다. 둘째는 기존 선수들 노쇠화의 신호를 포착하는 것 입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같은 선수들은 오랫동안 뛸 수 있지만, 확실히 나이는 문제입니다. 정말 어려운 점은 좋은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이 팀에서 내보내야할 때 입니다. 하지만 (하락에 대한) 모든 증거는 피치 위에 있습니다.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면 2년 정도 후에 어떻게 될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기준을 높게 잡고 모두가 그 기준을 따르게 하라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에 대해 상당히 열정적으로 말했다. 퍼거슨은 선수들이 항상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지길 원했다. 즉 선수들을 승리자(winner)로 만들고자 했다.


퍼거슨의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은 선수 시절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스코틀랜드의 소규모 구단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퍼거슨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구단이자 자신이 어릴적부터 응원해온 레인저스 입단에 성공하는데 감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3년 후 레인저스를 떠나게 된다. 퍼거슨은 레인저스에서 스코티시컵 준우승 이외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당시의 역경 때문에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퍼거슨이 말한다.


퍼거슨은 선수들에게도 그런 마음가짐을 요구했고 그 정신력은 점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집단 내로 퍼졌다. 선수들은 동료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목격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슈퍼스타들도 결코 예외는 없었다.


SAF : 우리가 했던 모든 것들은 축구 구단으로서 세워둔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 팀을 준비하는 과정, 동기부여를 위한 논의, 전술적 논의에서도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형편없는 트레이닝 세션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트레이닝장에서의 모습이 결국 피치 위에서 나타납니다. 우리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트레이닝을 시행한 적이 없었고 모든 트레이닝 세션은 충분한 퀄리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훈련 속에서도 높은 집중력, 속도, 상위 수준의 퍼포먼스를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선수들은 매 훈련마다 성장했습니다.


선수의 기대치도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만약 1번이라도 포기하면, 다음번에 쉽게 포기하게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직업 윤리 및 활기찬 에너지 모두 이 구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첫번째로 출근하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스태프들이 제가 아침 7시에 도착하기 전부터 출근해 있습니다. 제가 왜 일찍 오는지 알아서 그런 것이겠죠. 일찍 와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또한 모두들 "감독님이 하면, 나도 할 수 있어."란 생각을 했으리라 봅니다.


저는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재능' 이라 말했습니다. 스타 선수들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노력을 원했습니다. "너가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라고 말했고 선수들은 제 요구에 응답했습니다. 그게 그들이 슈퍼스타인 이유이죠. 그들은 훨씬 더한 노력을 합니다. 사람들은 에고(ego)가 강한 슈퍼스타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에고가 강하면 승리자가 되길 원하며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합니다. 호날두를 비롯해 베컴, 긱스, 스콜스 등이 상당한 시간을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저는 창문을 열고 토요일에 경기가 있으니 가서 휴식을 취하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은 더 훈련하길 원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되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는 것이겠죠.



절대로 통제권을 잃지 말아라


"30명 모두가 백만장자인 선수들을 다룰 때 결코 통제권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저의 통제권과 권위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라고 퍼거슨이 말한다. 퍼거슨은 규범을 벗어난 선수들에 강하게 응징을 했다. 만약 선수가 정해놓은 선을 벗어나면 그 때는 팀 퍼포먼스에 피해가 온다. 퍼거슨은 그렇게 방해가 될 선수들을 다 내보냈다. 2005년 공개적인 자리에서 팀 동료들을 비난한 로이 킨이 오랫동안 주장을 맡아온 인물이었음에도 퍼거슨은 그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했다. 다음해 벤치행에 불만을 품었던 팀내 최다 득점자 루드 반 니스텔루이마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켰다.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퍼거슨이 취한 전략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여 손쓸 수 없는 상황이 오는걸 막았다. 신속한 처리 역시 통제권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SAF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선수들에 의해 통제를 받는 날, 다른 말로 표현해서 선수들이 훈련, 휴식일, 팀내 규율, 전술에 간섭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완전 다른 팀일 것 입니다. 유나이티드에 부임하기 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감독의 존재감은 다른 누구보다 커야만 합니다. 그것이 핵심이죠.


특정 선수가 드레싱룸 분위기, 팀의 퍼포먼스, 선수단과 스태프 지휘권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선수를 잘라내야만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도 상관 없습니다. 어떠한 개인보다 구단의 장기적인 그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구단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되어야만 합니다.


잉글랜드 구단이 감독을 여러차례 바꾸기 때문에 드레싱룸에서 선수의 영향력이 생깁니다. 그건 매우 위험합니다. 감독이 팀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 감독은 결코 자리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야하고 결정권이 감독에게 있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인지시켜야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선수들이 나를 좋아할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일처리를 더욱 복잡하게만 만들 뿐입니다. 감독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리에 해낸다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감독을 존중합니다. 


선수가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때 빠르게 대처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제가 충동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하지만, 빠르게 마음 먹는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민하면서 잠자리에 들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로 다음날 출근하여 팀의 규율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합니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려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며 팀내 감독의 영향력을 입증하기 위해 일부러 기회삼는 것도 아닙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통제권을 행사하고 권위를 바로세우는 것 뿐입니다.



상황에 맞는 메세지 전달


선수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퍼거슨은 항상 상황에 맞게 단어를 선택하려 노력했다. 선수는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로 퍼거슨이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을 경우, 퍼거슨은 아주 섬세하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퍼거슨은 "내가 너를 제외시키는 것이 실수하는 것일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지금 구상한 라인업이 오늘 경기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해." 라고 말했으며 제외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자 노력했다. 오로지 전술적인 이유일 뿐이며 더 중요한 경기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트레이닝 세션에서 퍼거슨과 그의 보좌진은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미디어는 하프타임과 경기 후 퍼거슨이 불같이 선수들을 혼내는 것을 조명하지만, 퍼거슨은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다뤘다. "소리지르는 것만으로 선수들을 다룰 순 없습니다. 효과도 없구요." 라고 퍼거슨이 말한다. 퍼거슨 밑에서 뛰었던 앤디 콜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알렉스 경은 선수들에게 '너희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다독여줍니다. 그 때는 문제될 것이 없어요. 하지만 나사빠진 듯이 경기하고 패배하면 그 때는 귀를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라고 묘사했다.


SAF : 쓴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강한 비판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다수가 격려 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잘 했어(Well done)"이란 표현을 좋아합니다. "Well done"은 2가지 단어로 말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입니다. 애써 최상의 표현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수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드레싱 룸에서 실수를 지적해야만 합니다. 바로 이 때 올바른 방식으로 질책해야만 합니다. 저는 경기 이후 바로 실수를 지적합니다. 월요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습니다. 경기 후 즉시 지적하고 그 자리에서 끝냅니다. 이후에는 다음 경기를 집중해야하며 선수를 영원토록 비판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를 앞둔 상황의 대화에선 우리의 기대치, 스스로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 등을 주로 이야기 합니다. 저는 노동자 계층의 사고관에 대해서 자주 언급합니다. 선수들은 노동자 계층이 아닐지라도 아마 그들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는 노동자 계층이었겠죠. 저는 선수들에게 직업 윤리를 가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노동자 계층 이야기를 통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상기시켰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선수들의 자부심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동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서로를 신뢰하면서 경기하라 주문했습니다. 그런 정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팀의 특징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하프타임에는 약 8분 정도 선수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면 모든 것이 수월하게 흘러갑니다. 집중을 요구하고 안일하게 경기하지 말라고 주문하면 됩니다. 또한 굉장히 사소한 부분까지도 이야기해줄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지고 있다면, 그 8분 사이에 임팩트를 남겨야 합니다. 저는 지고있는 상황에서 우리팀에 대해 우리팀의 강점에 대해 집중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지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도 분명히 수정을 해야합니다.


훈련장에서 우리는 전술적으로 굉장히 영리한 선수들을 데리고 축구팀을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너무 유하게 선수들을 다룬다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적정 수준의 긴장감이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선수들은 항상 두려움에 떨게되고 이 때도 경기를 잘 소화할 수 없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화내는 것이 매번 통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었고 적절한 시점을 포착해 화를 표출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만 합니다. 때로는 의사가 되어야하고 때로는 선생이 때로는 선수들의 아버지같은 존재가 되야만 합니다.



승리를 위한 준비


퍼거슨의 팀은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승리를 낚아채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10년간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하프타임 무승부 상황, 75분 기준 무승부인 상황에서 다른 영국 구단보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자극하는 팀토크, 올바른 전술적 변화가 승리를 만들어내는데 의심할 여지없이 큰 기여를 했겠지만, 오직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경기에서 지고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전진하라고, 공격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그런 상황에서 퍼거슨의 전술적 접근은 굉장히 저돌적이었고 체계적이었다. 퍼거슨은 언제나 승리를 위한 준비를 했다. 퍼거슨은 10분 내, 5분 내 혹은 3분 내로 골을 넣어야할 상황을 가정하여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할지 꾸준히 연습시켰다. 유나이티드의 수석 코치 중 한 명은 "우리는 경기에서 지고있거나 비기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시행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유나이티드의 트레이닝 세션은 전술과 기술 연마의 반복이다. "우리는 트레이닝 세션을 배움의 기회, 발전의 기회로 여깁니다. 때로는 선수들이 '또 이걸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할 순 있겠죠.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연습 덕분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훈련은 단순히 '승리가 반복적인 훈련에서 나온다' 라는 통념을 뛰어 넘는다. 선수들은 특정 플레이를 거의 자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까지 했다. 훈련장에는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도모해야한다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었다. 퍼거슨은 이렇게 말한다. "메세지는 아주 간단합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SAF : 승리는 저의 본성입니다. 전 꽤나 오랫동안 기준을 세워왔고 승리 외 다른 옵션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승리를 원했습니다. 우리의 주요 선수가 5명이 빠졌을지라도 전 항상 승리만을 기대했습니다. 다른 팀 감독들은 경기 시작 바로 전까지 선수들에게 바짝 다가가 지시를 내리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피치를 발고 있다면, 저는 선수들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모험가이자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팀이 경기 막판에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다 보셨을 겁니다. 하프타임에 경기를 지고 있다면 전달하는 메세지는 간단합니다 : "당황하지 마라.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해." 만약 15분이 남은 상황에서 여전히 2-1 스코어로 지고있다면 저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남은 15분간 돌진합니다. 우리가 무승부 혹은 역전승을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오히려 1골을 더 내주어) 3-1 스코어로 지게 된다면 저는 결과에 불만을 가지지 않습니다. 수비를 조금 더 느슨하게 하면서 공격수를 추가 투입하겠죠. 만약 우리가 3-2로 역전해낸다면 그건 정말 짜릿한 일이 될 겁니다. 하지만 3-1로 지는 것은 2-1로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기에서 패배하는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메세지가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것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도 반전을 만들어내는 기질을 가지는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관찰의 힘을 믿어라


퍼거슨은 1974년 32세에 스코틀랜드의 소규모 구단인 이스트 스털링셔(East Stirlingshire)의 감독이 된다. 당시 퍼거슨은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당시 퍼거슨은 직접 나서서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세인트 미렌, 에버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면서 퍼거슨은 점차 훈련을 수석코치에게 의존했다. 그렇다고 퍼거슨이 훈련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언제나 훈련장에 있었고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선수들을 직접 코칭하는 것에서 관찰하는 것으로 역할 변화를 시도하면서 퍼거슨은 자신이 선수와 퍼포먼스를 더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피치 위에서 직접 지도를 하게되면,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없게 됩니다." 라고 퍼거슨이 말한다. 대신 관찰자가 되면, 훈련 패턴, 에너지 레벨, 활동량 등의 변화를 파악하게 된다.


훈련을 담당하는 코치들을 신뢰하기에 퍼거슨은 보다 면밀한 관찰자가 될 수 있었다.


SAF :  관찰은 매니지먼트 체계의 최종 단계입니다. 처음 감독 자리를 맡았을 때, 제가 경기를 잘 뛸 수 있고 높은 레벨에서 성공할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코칭 능력과 올바른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에버딘에서 코치들과 차를 마시다가 수석코치가 "왜 저를 에버딘으로 데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수석코치는 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하는게 없습니다. 유스 팀과 같이 훈련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저는 에버딘에 훈련과 선수 선발에 있어 감독님을 도우러 왔습니다. 그게 수석코치가 할 일입니다." 이에 다른 코치가 "수석 코치의 말이 맞습니다." 라고 동조했다. 동조한 바로 그 코치는 저에게 훈련을 직접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이점도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니야" 라고 말했지만 며칠 생각해보고 그 조언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훈련을 코치들에게 맡겼고 그것은 제가 결정한 것들 중 최고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코치들에게 훈련을 위임해도 팀을 장악하는 능력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 항상 훈련장에 존재했고 관찰하면서 중요한 사항을 집어내는 능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수들의 습관 변화, 갑작스러운 열의 상실 등을 포착했고 그에 따른 조언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선수의 가족 혹은 금전적인 문제부터 지친건지, 오늘따라 기분이 안 좋은건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부상을 달고 뛰는 경우도 잡아냈습니다.


사람들은 관찰의 가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팀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관찰이 아주 결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해내는 능력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을 멈추지 마라


퍼거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25년간 축구계는 아주 급격하게 변화했다. 자본의 힘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시에 가져왔으며 과학은 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치게 만들었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특히 최고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사람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건 더욱 쉽지 않다. 하지만 퍼거슨은 모든 면에서 기꺼이 변화하려고 했다. 데이빗 길은 "변화하는 축구 속에서 퍼거슨은 놀라울 정도로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라고 평가한다.


1990년대 중반 퍼거슨은 비교적 중요성이 떨어지는 리그 컵에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시켰다. 이렇게 리그 컵에 어린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감독은 퍼거슨이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퍼거슨의 결정에 대해 상당한 비판이 가해졌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리그 컵에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 또한 퍼거슨은 처음으로 로스터에 센터 포워드를 4명 보유하면서 2자리 놓고 경합을 시킨 감독이다. 사람들은 통제가 안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4명의 센터-포워드를 두는 이 전략은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 달성에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했다.


퍼거슨은 피치 밖에서 팀을 도와주는 스태프 수를 늘려갔고 코치들을 보좌해줄 스포츠 과학팀도 고용했다. 스포츠 과학팀은 맨체스터의 부족한 일조량을 보충하기 위해 드레싱룸에 비타민D 부스 설치를 제안했고 퍼거슨은 이를 수용했다. 또한 훈련복에 GPS 장치를 설치하여 훈련 후 20분만에 퍼포먼스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선수들을 위해 최초로 검안사를 고용했으며 일주일에 2번씩 선수들에게 요가 수업을 받으라 지시했다. 최근 훈련장에는 최첨단 의료 시설이 완공되었고 간단한 진료는 현장에서 즉시 처리가능했다. 일반 병원과 달리 선수들의 구체적인 컨디션이 언론에 유출될 가능성도 적었다.


SAF : 처음 감독을 시작했을 때는 에이전트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TV를 통해 경기가 중계 되었지만, 지금처럼 선수들이 영화배우 마냥 언론의 관심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언론은 항상 선수들에 대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경기장도 발전했고 피치는 이제 완벽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과학은 우리가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동 혹은 다른 지역 출신 구단주는 구단에 돈을 퍼붓고 있어 감독에게 부담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고 25년 전보다 선수를 다루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제가 25년간 잘해온 것은 변화를 감당하는 것입니다. 변화를 수용함으로써 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롭게 고용하는 인물들을 신뢰해야 합니다. 세세한 점까지 다 간섭하면서 지시를 내린다면 그들을 고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되지 않는 것 입니다. 몇년 전에 데이빗 길에게 "선수들이 계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머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럽 최고의 훈련 시설을 갖추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으며 그 때 우리는 메디컬 센터를 착공했습니다. 결코 멈춰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공을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우리는 성공해야만하고 발전할 수만 있다면 어떠한 방법이라도 모색해야 했습니다.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계속 열심히 노력했으며 모든 성공이 첫번째 성공인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일은 팀이 승리할 확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입니다. 그것이 저를 이끈 원동력 입니다.




출처 : https://hbr.org/2013/10/fergusons-formula





by Jamie Carragher



아직 섣부른 판단을 내릴 시기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크게 우려할 시기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주와 저번 주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조세 무리뉴는 폴 포그바와 관련한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나는 MNF 방송에서 포그바의 맨체스터 더비 퍼포먼스를 '학교 운동장에서 뛰는 아이'에 비유했다. 그는 생각이 결여된 플레이, 규율이 결여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피치 전 구역을 쑤시고 다녔다. 그가 있어야할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그는 그 위치에 존재하지 않았다.


무리뉴는 목요일에 있었던 유로파 리그 페예노르트전에서 4-3-3 포메이션 속에서 포그바를 기용하며 경기 플랜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경기에서 또 패배했고 포그바는 이번에도 밋밋한 경기력이었다. 포그바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짜증이 난 듯한 모습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이 선보이는 묘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유벤투스에게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한 것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영입한 것이다. 포그바가 미래에 비교될 대상은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야야 투레다. 3명의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지배력 있는 미드필더였다. 모두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였고 어시스트도 할 줄 아는 선수였다.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를 이기게 만들었고 팀이 트로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가 언급한 3명의 선수들 조차도 현재 포그바가 뛰고 있는 조건에서 그렇게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 같다. 조세 무리뉴가 현재 포그바에게 부여하는 역할이라면 제라드, 램파드, 야야 투레 모두가 힘들 것이다. 예를 들면, 램파드는 클로드 마켈레레 같은 선수가 뒤에서 받쳐주는 3명의 미드필더 포진에서 가장 빛이 났던 선수였다.


스티븐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꽤 많은 경기를 펼쳤으나 2006년 PFA, 2009년 FW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을 당시, 제라드는 오른쪽 미드필더 혹은 10번 역할로 경기를 뛰었다. 디트마르 하만,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같은 선수들의 존재 덕분에 제라드는 마음껏 날뛸 수 있었다. 제라드의 리버풀 커리어를 정의한다고 할 수 있는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 2006년 FA컵 결승전도 제라드가 보다 높은 위치에서 뛰었을 때 발생한 일이다. 라파 베니테즈가 리버풀의 전열을 가다듬고 제라드를 10번 위치에 놓은 이후 제라드는 AC밀란을 분해시켰다. 웨스트 햄 역시 오른쪽에서 뛰는 제라드를 막지 못했다.


투레는 프리미어 리그 리듬에 적응한 이후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이후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진을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만들어 놓아버렸고 이는 일주일 전 포그바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했던 짓과 똑같다고 할 수 있다.


포그바의 비규율적인 플레이는 맨체스터 시티 2명의 10번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이너의 움직임과 크게 비교된다. 두 선수는 결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서 풀어지지 않았다. 무리뉴는 팀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을 싫어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봤던 유벤투스의 포그바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상대를 사정없이 파괴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에는 포그바를 도와줄 수 있는, 포그바의 빈 자리를 보호해주고 포그바가 그렇게 뛸 수 있도록 유도해줄 수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존재했다. 유벤투스와 달리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어야 했던 유로2016에서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포그바는 번뜩이는 재능을 갖춘 선수지만 그는 상대를 제치고 드리블하는 것, 즉 10번 역할에 연관된 능력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에게는 흔치않은 경우다. 나는 포그바가 상대팀을 확실하게 부여잡고 경기의 지휘권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리뉴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즌을 진행 중이지만 포그바는 유나이티드와 프랑스에서 그 시스템에 익숙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4-3-3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다른 선수에게 영향이 미칠 것이다. 특히 현재 10번 역할로 뛸 수 있는 헨릭 므키타리안이나 웨인 루니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감독이 단 한 명의 선수를 위해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는게 맞는 것일까? 만약 그 선수의 가격이 £90m이라면, 대답은 YES다.


포그바는 이번 여름 조국을 유럽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기 위한 진빠지는 경험을 했고 프리시즌 없이, 짧은 휴식기간을 거친 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적인 시즌 준비과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경기 흐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지금 어린애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포그바는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했고 이탈리아에서 안토니오 콩테와 같이 일하기도 했다. 여러 토너먼트를 경험했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경험한 선수가 바로 포그바다. 그는 언제 뒤에 머물러야하고 언제 전진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무리뉴는 이전에도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선수와 함께한 경험이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스탬포드 브릿지 첫번째 시즌에 첼시를 수비적으로 약화시켰으나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아직도 팀을 수비적으로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고 그 이유 때문에 안토니오 콩테는 그를 벤치에 두고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수비적 규율을 지니지 못한 선수들은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콩테는 팀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길 원했고 파브레가스는 은골로 캉테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펩 과르디올라 역시 투레를 활용 자원에서 제외시켰다.


포그바가 만약 앞으로도 지금같이 전진하면서 경기하길 원한다면, 그는 파브레가스가 기록한 수치 정도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줄 수 있어야 한다. 4년의 시간동안 28득점과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포그바는 세리에 A에서보다 더 향상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할 것이다. 포그바는 1시즌에 2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너무 혹독하게 비판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마 크리스마스 정도가 포그바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프리미어 리그란 큰 관점에서 볼 때, 포그바는 정말 좋은 영입이라 할 수 있고 우린 그걸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나는 포그바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로 와준 것이 아주 기뻤다.


또한 나는 포그바가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클래스지만 포그바가 진정으로 위대한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제라드와 램파드 그리고 투레보다 낫다고 평가받기 위해선 포그바를 도와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가 관찰한 바로 말하자면, 포그바는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전술적 인지력이 없어 보인다. 무리뉴는 이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포그바가 가진 최선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3793599/Paul-Pogba-cost-Manchester-United-90m-Jose-Mourinho-change-fit-in.html






by Martin Mazur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매년 시메오네는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늦게 그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한 것일 수도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면, 결코 그 실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잘하고 있을 때 원점으로 결코 돌아오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이것은 최근 출판된 시메오네의 자서전 <Creer>의 한 문구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메오네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을 당시, 아틀레티코는 유러피언 컵보다는 강등권에 조금 더 가까운 팀이었다. 시메오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고 아틀레티코 축구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과르디올라의 위대한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이뤄냈기 때문에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완벽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팀이 우승경쟁을 펼치던 프리메라 리가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3팀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우승경쟁 팀으로 등장한 아틀레티코는 선수 자원이나 예산적 측면에서 확실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리는 팀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그들의 축구에 대한 아주 확실한 개념을 유지하며 그들과 싸우고 있다. 시메오네의 축구 스타일은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시메오네 스타일의 존재성과 성과물에 대해서는 결코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팀을 뭉치게 하다 


시메오네가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유로파 리그 우승과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이 매우 결정적이었다. "축구는 실수의 게임이고 실수를 더 적게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공격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깝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승리한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상대팀 약점 파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시메오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다른 감독들이 황금세대를 물려받아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시메오네는 평범한 선수단을 물려받았고 그마저도 매시즌 리빌딩을 해야했다. 시메오네의 품을 떠난 선수들은 -라다멜 팔카오, 아르다 투란, 필리페 루이스, 디에고 코스타, 주앙 미란다- 새로운 클럽에서 아틀레티코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은 매번 떠나지만, 팀의 중심과 스타일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강해졌다.


"우리팀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선호한다.그것이 나를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다. 나는 평론가들이 아닌 내 선수들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투자다. 선수들은 감독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오직 승리만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패배는 상당한 좌절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라는 조직과 자신을 계속해서 동일시 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을 갈망할 것이다.


"마르셀로 비엘사는 좋은 팀이라면,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경기를 펼치다보면 경기를 지배하는 순간도 있고 지배당하는 순간도 있다. 그리고 팀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같이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상대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시간은 점점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선수 시절에 나는 축구가 전쟁이라 생각했고 상대 선수들을 죽여야만 한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다 비유적인 표현이다. 나는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상대를 제압하고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강해야만 했다. 나는 길거리 싸움을 좋아한다. 1:1로 싸울 때, 상대가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가 상대를 쓸어버릴 순간이다. 항상 강자일 수 없고 때로는 약자로 싸움에 임해야한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에게서 두려움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시메오네의 발언에 현재의 아틀레티코를 대입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코파 델 레이에서 3부 리그 팀을 상대해도,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도 똑같은 경기를 펼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메오네의 흔적


시메오네는 '헌신'과 '교감'라는 개념을 아주 중요시한다. 지금의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그는 아틀레티코의 감독으로 모든 것을 지휘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란 팀을 새롭게 만드는 스케치부터 시작해 팬들을 끌어모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었으며 현재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만들고 있다.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지금 모두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3년 전 시메오네는 재치있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다른 팀이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그건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잇다는 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고 싶다는 그들의 선택에 감사할 것이다. 왜냐면 그런 말은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자르 메노티는 이렇게 말한다. "감독은 군대 사령부의 최고 관계자와 같은 자리다. 따라서 감독은 병사들을 준비시키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권총을 잘 다루는 병사를 최전방에 식량을 보급하는 병사로 활용하는 지휘관은 아주 멍청한 사람일 것이다. 즉 감독의 첫번째 임무는 자신의 축구 가치관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선별된 선수들은 감독의 가치관을 치밀하게 방어해줄 것이다."


시메오네는 팀의 최후방에 엘리트 군대를 만드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전사들은 '승리'란 단 한가지 단어로 대표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섬영서를 위해 수비한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fourfourtwos-50-best-football-managers-world-2016-no1-diego-simeone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항상 90분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고 사람들은 그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의 경기를 임하는 태도를 칭찬한다. 시메오네는 선수단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화시켰으며 동시에 전술적인 측면으로도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다음 3가지 수비 테크닉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스타일의 특징이기도 하다.


-상대가 공을 가지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라

-패스 길을 막아라 

-상대보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 익숙해져라 


첫번째 특징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가장 주요하게 부여받는 임무 중 하나다. 따라서 좌우 풀백의 첫번째 임무는 상대 윙어가 공을 받고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는 시메오네의 이러한 요구를 굉장히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두번째 지시사항은 풀백 뿐만이 아니라 주로 아틀레티코의 1~2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요구 사항이다. 







이 두가지 사항은 아주 기본적인 아이디어지만 적절히 수행되기만 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수비적 효율성을 보여주게 된다. 선수를 방어하는 것이 아닌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는 상대에게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허용하게 만드나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이 패스 길 차단을 기막히게 해내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마치 뒷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즉각적으로 절묘한 수비 포지셔닝을 해낸다.






세번째 특징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사항이다. 세상 어느 수비수도 상대 공격수 2명을 2vs2 상황이나 2vs1 상황으로 막는걸 원치 않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은 이론적으로 상대보다 수적 우위에 서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실제로 피치 위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클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레이닝 영상 일부인데 수비 혼자서 상대 공격수 2명 이상을 상대하는 경우를 만들고 그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1명이 2명 이상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에 익숙해져 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박스 앞에 버스를 세우는 수비적인 팀이라 많이 인식되고 있기에 아틀레티코가 높은 지역에서부터 압박을 가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피치 전방에서부터 상당히 강도높은 압박을 시행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상대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가장 앞선에 위치한 선수가 압박을 시작하면 미드필드 라인 선수들까지 동시에 빠르게 숏패스 길을 차단한다. 공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수평적으로도 수직적으로도) 조밀한 블록을 형성해야하는데 아틀레티코의 스트라이커가 상대의 수비수를 압박하면 상대의 플레이는 예측 가능해지고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간격을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 있기에 나머지 10명의 동료들은 단지 피치의 절반 공간만 컨트롤 해주면 된다. 





아틀레티코는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기보다는 상대가 편하게 빌드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한다. 아틀레티코가 상대의 패스 길을 재빠르게 틀어막으면 상대는 아틀레티코가 막아버린 곳으로 패스를 시행할 수가 없다. 아틀레티코는 전방에서부터 공을 뺏어내려는 생각이 강하지 않다. 다만 그들이 롱볼을 시도하도록 유도할 뿐이다.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해도 이 압박은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는 숨을 고르고 다시 빌드업을 시도할 수가 없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 압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 공격수가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2. 그 즉시 미드필드 라인까지는 바로 상대의 숏패스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간이 아닌 대인방어 중심 형태로 변환한다.

3. 공이 상대 골키퍼에게 연결되더라도 이 전략을 유지한다.


상대의 롱볼을 유도하면서 아틀레티코가 중앙 지역에서 공을 다시 되찾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상대가 롱볼을 시도하면서 넓게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아틀레티코는 이런 상황에서 공을 끊어냈을 때 상당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이 영상을 통해서 유럽 최고 수준의 팀들도 아틀레티코가 높은 위치에서 시도하는 압박으로 인해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최정상급 팀들도 아틀레티코의 압박에 롱볼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도 이 전략을 보통 20분 정도까지만 유지한다. (상당히 높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기 때문) 보통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질식시키기 위해서 경기 초반에 이 전략을 활용한다. 


피치 높은 곳에서부터 압박하는 것이 더 이상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에서나 전술적인 면에서나) 아틀레티코는 즉시 그 블록을 미드필드 지점으로 변경한다. 이 지점이 형성되는 위치는 하프라인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아틀레티코가 대다수 시간동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아코디언 같은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진은 중앙 블록 지역에서 마치 아코디언처럼 움직인다. 여기서 미드필더 라인은 一자 형태가 아니며 아래 그림과 같이 위치한다. 이렇게 배치되면 상대적으로 후방에 있는 선수가 자신의 앞에 위치한 파트너의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다. 따라서 상대팀은 여기를 관통하는 패스를 성공시키기 더 어려워진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4-4-2


아틀레티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는 바로 4-4-2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하면 4-4-2를 떠올리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다. 현대 축구에서 몇몇 감독들은 2명의 포워드를 둘 수 없다고 생각하나 아틀레티코는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것으로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4-4-2는 공간과 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형태로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지점부터 굉장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앞선에 위치한 2명의 선수는 상대 센터백의 빌드업을 방해할 것이고 아틀레티코는 그 지점에서 2vs2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설령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더라도 2vs3 싸움을 시도해볼 수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언제나 똑같다. 센터백이 풀백에게 공을 넘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꼭 죽어라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들 필요는 없다. 풀백에게 공을 보내도록 유도하기만 하면 된다. 두 포워드는 아래 형태로 움직이며 상대가 터치라인 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한다. 






왜 공을 터치라인으로 보내게 유도하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공이 터치라인쪽으로 이동하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180도 각도로 줄어든다. 그 순간 수비하기가 더 편해진다. 아틀레티코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틀레티코가 자신들의 오른쪽으로 상대를 몰아갔다고 가정하자. 코케가 오른쪽 윙어고 가비가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형태라고 가정하고 후안프란이 라이트백, 토레스가 포워드 위치에서 뛰고 있다고 가정한다.






일단 아틀레티코의 공격수들이 상대 레트트백에게 공이 전달되게 유도한다. 공이 레프트백에게 전달되는 그 순간 코케가 빠르게 이동해 레프트백의 중앙 이동을 저지한다. 후안프란은 상대의 레프트 윙어를 타이트하게 마크하고 가비는 코케의 근처로 이동한다. 토레스는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그렇게 레프트백의 백패스 길을 차단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는 상대의 길을 아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상대 입장에서는 미쳐버릴 노릇이다. 


아틀레티코의 유기적인 이 조직을 뚫어내는 것은 상대팀에게는 아주 중요한 미션이기도 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위치를 변경하면서도 계속해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함정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사이에 상당한 의사소통과 조직력이 요구된다. 아래 영상을 통해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지켜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이것을 깨는 방법은 존재한다. 아래는 세비야가 아틀레티코의 압박 형태를 탈피한 방식인데 이 때 세비야는 풀백을 아틀레티코 미드필더들 뒤쪽으로 배치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시도했다. 세비야는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후방으로 내려 센터백을 평소보다 더 좌우로 벌렸고 두 센터백은 더 편하게 공을 사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이 날 아틀레티코가 세비야를 3:0으로 잡았으나 세비야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2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이것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한 클럽은 아직까지 없다. (원문은 바이언과의 2차전 경기 이전에 쓰였고 바이언이 33개의 슈팅으로 기록 경신)


아틀레티코의 4-4-2 중앙 압박 시스템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상대가 단번에 긴 대각선 패스로 전진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다. 아틀레티코가 끝내 공을 다시 뺏어내는 것은 크게 어려워지지 않았으나 상대가 그렇게 나오면 중앙 수비 블록은 이전보다 더 후퇴해야만 했다. 상대의 접근 변화가 아틀레티코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았으나 아틀레티코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다. 이런 이유에서 아틀레티코는 4-1-4-1 시스템을 시도하게 된다.


시메오네 선수단의 특징 중 하나는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시메오네는 특정 선수 투입과 상관없이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수 있다. 4-1-4-1 시스템은 4-4-2보다는 상대가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으나 단 1명의 스트라이커만을 두고 경기를 펼치기에 4-4-2 시스템 압박에서처럼 상대 수비수가 터치라인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때 시메오네는 1명의 공격수에게 상대 센터백을 쫓아가지 말라고 지시한다. 대신 이 때 아틀레티코의 유일한 스트라이커는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근처에 위치하고 나머지 미드필더 선수들은 상대팀을 타이트하게 압박한다. 이 경우에 아틀레티코는 상대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걷어내게 유도하는데 아틀레티코의 평균적인 움직임은 아래와 같다. 상대 센터백에게 달려가 에러를 유도하는 것은 가비, 사울 혹은 코케의 몫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차단 및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처리하도록 유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자리를 이탈하면 동료 선수가 그의 빈 자리를 끊임없이 메꿔준다. 5명의 선수 중 가장 후방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선수를 신경쓰며 전체적으로 5명의 선수가 중앙 지역에 위치함에도 아틀레티코는 그 5명의 간격을 굉장히 좁게 유지시킨다.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에 윙어 한 명은 공이 측면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중앙 지역으로 이동한다. 물론 상대 센터백이 윙어가 저지하고 있던 풀백의 위치로 공을 보내면 그 즉시 자리를 옮기게 된다.






4-4-2의 대안으로 선택한 4-1-4-1은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퍼져도 효율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상대의 전진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4-1-4-1은 터치라인 지역에 함정을 설치하고 그곳으로 유도해 공을 뺏는 4-4-2와 달리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 센터백의 실수를 유발하도록 한다. 4-1-4-1은 4-4-2에 비해서 가로채기 횟수가 적으나 여전히 상대의 볼 소유권을 효율적으로 뺏어내고 있다. 그러나 상대의 모든 전진을 다 막아낼 수는 없다. 중앙 블록 설정도 아니란 판단이 떨어지면 아틀레티코는 최후방 라인에서의 수비를 결심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


낮은 지역에서의 블록 설정은 굉장히 수동적인 형태의 포진이고 선수들은 공을 다시 뺏어오는 것보다는 단지 공을 걷어내면서 박스 주변에서 촘촘한 대형 유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의 기본적인 특징은 이와 같으나 아틀레티코는 버스 세우기에서도 평균 이상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헌신과 용맹을 강조하는 시메오네의 멘탈적인 부분이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을 만들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의 4-4-2-0 포메이션은 세계 어느팀과 비교해도 상당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상대는 이 라인 간격 사이로 패스를 보내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대신 상대팀은 윙어 지역에서 프리한 상태에 놓여있는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선택을 한다. 시메오네가 기용하는 윙어들은 하프-스페이스(half-space) 방어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윙어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지이다.



(아틀레티코의 버스 세우기, 측면을 열어두는 아틀레티코)



아직까지는 아틀레티코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 중앙에 밀집하면서 버스를 세울 때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상대의 윙어에게 너무나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 윙어가 공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용하고 풀백의 오버래핑이나 언더래핑에 큰 약점을 노출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들이 수적 열세 상황을 가정하고 사전에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를 본다. 


상대편이 공을 측면으로 보냈다고 하자. 그렇다면 공에 가까이 위치한 2명의 아틀레티코 선수는 (윙어와 풀백) 상대팀이 측면에서 질주하는 것을 함께 방어하기 시작한다. 말로는 쉽지만 여전히 이것도 수많은 훈련과 의사소통을 요구하는 사항이며 많은 팀들이 효과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방어이다. 아틀레티코의 낮은 지역 블록은 중앙 집중형이고 굉장히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지역 방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비 간격이 굉장히 촘촘하기에 상대팀은 이 블록으로 진입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측면으로 공을 보내게 된다.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2vs2 상황을 만들어낸다. 


물론 윙어가 박스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고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쳐낼 수도 있으며 처음부터 얼리 크로스를 시도할 수도 있다. 


감독은 선수가 공중볼 경합 승률이 100%가 되도록 만들 수 없다. 시메오네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황을 보다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거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박스 안으로 가능한 많은 선수를 몰아넣는 것이며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공격수를 제외하고 최소 5명의 선수를 박스 안 경합에 참가시킨다 : 센터백 2명, 공과 먼쪽에 있는 풀백과 윙어,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 이는 아틀레티코의 블록이 완전히 생성되지 않는 경우에도 유효하고 일단 공이 위치한 곳 반대편에 위치한 선수는 재빠르게 페널티 박스로 내려온다. 아틀레티코는 이렇게 상대의 크로스 공격을 견뎌내고 세컨볼 상황에서 승리한다.


(1. 측면으로 유도 2. 측면에서 2vs2 상황 유도 3. 크로스를 올리더라도 박스에서 수적 우세)







수비를 염두에 두는 공격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만큼은 공 소유를 중요시하는 팀이고 특히 측면 미드필더들은 중앙 플레이메이커처럼 경기를 펼친다. 또한 선수들이 포지션 틀을 크게 깨지 않으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가 공을 가로채더라도 즉시 아틀레티코가 수비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주로 측면에서 풀어나가고 공격 상황에서도 매우 촘촘한 형태를 유지한다. 먼저 언급했듯이 측면은 상대에게 공을 뺏기더라도 상대가 공을 연결할 공간이 중앙에 비해 제한적이고 따라서 여기에서 아틀레티코가 게겐프레싱을 시도하면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오기도 쉬워진다. 


최근 들어서 시메오네는 좁은 공간에서도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자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종종 거칠기만한 팀으로 인식되곤 했었는데 시메오네가 그리즈만, 올리베르 토레스, 코레아, 카라스코, 비에토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눈이 즐거운 공격을 펼치는 팀의 색깔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결론


아틀레티코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수비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고 상대팀의 실력과 현재 스코어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적용시킨다. FC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면 항상 상대를 경기력에서 제압하고 다닐 수 없다. 따라서 굉장히 다양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짤막한 영상들을 통해 아틀레티코의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수비 조직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사실 이 세상 모든 팀에는 각자의 수비 구조란 것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은 클럽간의 비교자료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래 그래프는 상대가 100회 패스를 시도하는 동안 허용하는 슈팅의 숫자를 표현하는데 상대팀이 공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가장 슈팅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메오네가 굉장히 대단한 팀을 만들었다는 것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시메오네의 전략이 아틀레티코를 유럽 최정상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그것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지금의 팀은 유럽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고 분명히 상대팀은 아틀레티코와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출처 : http://analysport.fr/atletico-madri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