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골키퍼를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페트르 체흐가 이미 아스날행을 완료했고 현재 다비드 데 헤아를 선두로하여 위고 로리스, 이케르 카시야스가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골키퍼가 이적시장의 화두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흔하지 않다. 지난 2014/2015시즌 첼시가 티보 쿠르트와 & 페트르 체흐 사이에서 상당한 딜레마에 빠졌던 것처럼 축구 역사상 탑클래스 골키퍼가 한 팀에 2명 이상 존재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우리함께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위해서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레스터 시티는 고든 뱅크스를 판매하며 그의 빈자리를 18살 피터 쉴튼으로 대체했다. 이처럼 탑클래스 골키퍼 1명이 이적할 경우, 자연스럽게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도 골키퍼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여지껏 발롱도르를 수상한 골키퍼는 레프 야신이 유일하고 잉글랜드 무대만으로 범위를 좁혀도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골키퍼는 쉴튼이 유일하다. 또한 2001년 잔루이지 부폰을 데려오기 위해 유벤투스가 파르마에 지불한 £32.6m의 이적료는 여전히 골키퍼 최고 이적료로 남아있다. 당시 부폰의 이적료가 비정상적으로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여지껏 부폰이 쌓아온 업적을 돌이켜본다면 그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도 있을 거다.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TOP 100 명단에도 오직 부폰만이 골키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머니볼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클럽들은 스마트한 지출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하지만 아직 머니볼이라는 분야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경계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골키퍼들이 평가절하 당해왔다. 1977년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스토크 시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로 쉴튼을 데려오려고 했을 때 그는 £270k를 지불하려 했지만 구단 보드진은 우선 이 영입을 반대했다. (스토크가 불과 3년 전에 쉴튼 영입을 위해 그보다 비싼 £325k를 지불했는데 말이다) 구단 보드진이 클러프 감독에게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 스토크는 강등을 당했는데 정말로 쉴튼이 좋은 선수가 맞는가? 85분 가까이는 경기에 개입하지 않는 포지션인 골키퍼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게 현명한 처사인가? 이들의 주장은 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이 제대로 플레이를 펼친다면 골키퍼가 필요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궤변과도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이에 클러프 감독은 골키퍼의 세이브가 골을 넣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포레스트의 골키퍼인 존 미들턴이 1977/1978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6골을 실점했는데, 이후 합류한 쉴튼은 상대에게 6실점을 내주는데 14경기가 걸렸다. 클러프 감독은 당시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던 것이 쉴튼의 덕이었다고 항상 언급해왔고 쉴튼의 영향력에 대해서 "쉴튼의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팀 곳곳에 쉴튼의 영향력이 퍼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수비수들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공격수들은 상대가 1골 기록할 확률이 우리가 1골 기록할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하며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골키퍼가 팀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요소 중 단 한가지에 불과하다. 1982년 쉴튼이 제이슨 토마스와 함께 쓴 <The Magnificent Obsession>이란 책에 쉴튼은 자신이 골키퍼란 위치에서 경험한 최고의 경기는 공을 좀처럼 만져볼 수 없었던 날이었다고 서술했다. 쉴튼의 장점은 수비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는데 상대의 공격수가 슈팅을 시도하기도 이전에 이미 수비수로 하여금 모든 것을 차단하게 알게 모르게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쉴튼이 언급한 것은 어찌보면 골키퍼가 맞이하는 역설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골키퍼가 빛나는 상황은 골키퍼가 무언가를 잘못한 경우에 발생한다. 쉴튼의 관점에서 골키퍼가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면 골키퍼는 어떠한 주목도 받지 못하게 된다. 골키퍼는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골키퍼는 자신이 돋보일 기회를 줄이지만, 클럽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골키퍼에 그토록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잘못된 신념만 커져갈 뿐이다.


아스날이 최근 10년간 실질적인 우승 경쟁자로 올라서지 못한 것에 월드 클래스 골키퍼 부족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 있던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될 수는 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친 다비드 오스피나의 영입은 아스날에게 있어서 한 단계 도약이었으나 체흐 영입은 오스피나 이상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불어넣을 것이다. 


또한 골키퍼가 팀의 전술적 구성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골키퍼 영입의 의미는 단순히 골키퍼란 포지션에 한정되지 않는다. 특히 루이 반 할 감독은 이러한 관점에서 골키퍼가 박스 바깥으로 나와서 스위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철저한 신념을 가진 부류라고 할 수 있다. 로베르트 엔케가 루이 반 할의 바르셀로나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 딱 이러한 이유에서였고 다비드 데 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자로 위고 로리스와 야스퍼 실러선이 거론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이다. 물론 빅토르 발데스가 있지만, 만약 유나이티드가 로리스나 실러선을 데려온다면 발데스의 무릎 부상 회복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봐도 괜찮을 것이다.


골키퍼가 필드 플레이어와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은지 103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는 골키퍼의 가치가 실력에 비해 평가절하 당해왔지만 현재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의 진정한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는 추세다. 골키퍼의 연쇄 이동에 따라 이들이 실력에 걸맞는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진정으로 중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jul/09/goalkeeper-david-de-gea-petr-cech-iker-casillas




by Jonathan Wilson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클럽 브뤼헤같은 팀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뤼헤를 상대로 2경기에서 기록한 7골을 빼보자. 그러면 이제 우리는 4경기 3골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마주하게 된다. 느리게나마 선수들에게 주입되고 있었던 감독 나름의 경기 방법론, 그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온 일련의 과정의 진행 속에서 루이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50번째 경기를 치렀으나 결과는 부임 첫번째 경기와 똑같았다 : 또 다시 스완지에게 1:2 패배.


어쩌면 올시즌에 굉장히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스완지 시티에게 1점차 패배를 당한 것이 정말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문제거리는 아닐 수도 있다. 정작 패배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사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플레이가 무기력 하다는 것, 유연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속도가 죽었다는 것, 파이널 서드에서 창조성과 페너트레이션의 상실이라는거다. 물론 가장 최악의 문제점은 반 할의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그러니까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라는 주장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 2014/2015시즌 토트넘전 3:0 승리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승가도를 달릴 때, 점유율이 받쳐주면 기회가 양산되고 덩달아 골까지 터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 그저 혼란스럽기만한 경기력이다.


달콤했던 브뤼헤전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 기억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 루니는 2번의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특히 두번째 상황은 에슐리 윌리엄스에게 완전히 당한 수준이었다. 루니는 두번의 기회에서 모두 꾸물거렸고 윌리엄스가 백업하여 공을 뺏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버렸다. 윌리엄스 본인 조차도 루니가 훨씬 더 이전에 슈팅을 시도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인터뷰 했다. 아마도 이것은 선수 본인의 자신감 문제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이미 후방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루니에게 최고의 포워드들의 특징인 본능에 충실한 피니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센터 포워드에게 득점은 분명히 바람직한 결과물이지만, 반 할에겐 센터 포워드의 득점은 필수적인 사항이 아니다. 90년대 아약스에서 반 할은 스테판 피터슨, 로날드 데 부어의 부족한 득점력을 옹호하면서 "두 선수는 원투 플레이를 펼치는 기술력있는 선수들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 아약스는 피치에서 굉장히 좁게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기동력있는 미드필더들과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수들까지 빠르게 득점을 시도해볼만한 포지션으로 침투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니는 지금 동료들의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조차도 못하고 있다. 물론 루니의 잘못만 있는건 아니다. 열심히 뛰고 있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지원이 부족하다. 또한 우리는 항상 웨인 루니가 센터-포워드로 경기를 펼치면 루니는 저기보다 후방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공을 쫓아다니게 만들고 공을 더 자주 터치하는 것이 루니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알고 있다. 안데르 에레라를 대신해 투입된 마루앙 펠라이니 다음으로 웨인 루니는 이날 피치에서 가장 적은 볼터치를 기록한 선수였다.


또한 아주 명백하게도 스완지 시티의 동점골 역시 루니의 끔찍한 패스미스에서 비롯되었다. 반 할의 축구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죄목은 점유율을 상대에게 허용하는 것이다. 측면 플레이어들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도전하기보다 풀백에게 안전하게 공을 돌려주는 것만 보더라도 반 할이 공을 뺏기는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정말 최악이었던 것은 반 할의 컨셉으로 축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루니의 발끝에서 가장 최악의 실수인 패스 미스가 나온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양측 풀백 모두가 공격을 위해 전진해 있었던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나온 3번의 득점 장면에 모두 루크 쇼가 연관되어 있고 장면들을 되돌려보면 반 할의 과정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걸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뉴캐슬 전에서도 최고의 움직임은 쇼가 전진하는 순간에서 나왔고 이번 경기 역시 0:0의 균형이 쇼의 오버래핑에서 깨지게 되었다.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정형화된 움직임만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려고 했었는데 적극적인 쇼의 오버래핑은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쇼가 오버래핑을 하면 측면에서도 후방이나 옆으로가 아닌 앞으로 공을 연결해줄 길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쇼의 오버래핑으로 후방에 공간이 생기게 되었고 스완지 시티가 그 공간을 활용해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축구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 창의성은 구조 유지에 적과도 같다. 반 할은 경기를 지배하길 원하면서도 동시에 리스크를 제거하려는 감독이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공격을 펼치기가 쉬운게 아니다. 쇼는 상대팀을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유나이티드의 라인을 깨버렸다. 여기서 반 할은 아주 분명한 밸런스를 찾아야한다. 반 할의 팀은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그 예측가능함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플랜에서 일탈자가 생기도록 내버려두니 플랜을 깨버린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예측 가능한 공격을 펼치면서도 제대로 된 공격을 하고싶으면 더 날카로운 스트라이커가 보강되어야 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31/louis-van-gaal-swansea-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1990년 바비 롭슨이 PSV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맡았을 때, 그는 네덜란드 축구 문화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잉글랜드의 문화는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었으나 여기 PSV에서는 매 경기마다 교체 명단에 있던 선수들이 나를 찾아온다." 감독과 토론하는 것은 적어도 리누스 미헐스 시절부터 네덜란드 축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미헐스의 '갈등 원칙(conflict principle)'은 갈등 속에서 더 화려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유지되었다.


아마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논쟁을 펼치는 것이 자리잡은 것일 수도 있다. 마르코 반 바스텐은 "네덜란드에서는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다른 사람이 '그래, 하지만...' 이라 말하며 반박을 펼친다. 우리는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그런 문화를 접했고 이제 우리 생활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독일에서는 무언가 이야기하면 'OK'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당장 일을 수행하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논의 없이 진행되는 것은 우리가 네덜란드에서 자라면서 배운 방법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어제 보도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현재 불만족스러운 상태라는 보도를 이해할 때 참고되어야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물론 선수들이 트레이닝 스케줄, 유연하지 못한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져야만하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이것은 선수단에게 자신들의 걱정거리를 표출하라고 심어놓은 문화에서 비롯된 사건일 수도 있다. 물론 반 할이 독재적인 성향을 지금까지 보여온 감독이지만, 이번 사건은 다른 클럽들과 다르게 위기의 징조로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 할은 지난 달에 아주 명료한 인터뷰를 했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독단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깜짝 놀란다. 물론 나에게는 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나에게 다가와서 나의 철학을 바꿀 수 있을만큼 긍정적인 논쟁을 펼친다면, 그의 주장이 나보다 낫다고 판단하면 나는 변화를 줄 것이다. 나는 다른 의견에 개방적인 사람이다."


또한 반 할은 팀의 주장으로 선수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웨인 루니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표출했었다. "웨인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나 역시도 웨인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가 나에게 찾아와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항상 자신감 있게 나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웨인의 역할 때문에 드레싱룸 분위기 역시 좋다." 나는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네덜란드식으로 생각할 필요까지도 없다고 본다. 상처가 곪아 터지기 이전에 선수단의 걱정거리가 빠르게 감독에게 표출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이런 관점은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이번 사건의 전부일 수도 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 성적이 좋을 경우에 정상적인 훈련과 건전한 논의라고 여겨질 것들은 퍼포먼스가 형편없는 침체기에 자칫 불화로 여겨질 수도 있다. 물론 우리에게는 이번 사건에서 우려해야할 2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루니가 선수들을 대표해서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한 이후에도 변한 것이 없어보인다는 점, 두번째는 반 할의 독재 과거사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규율을 중요시하는 반 할의 성향은 아약스에서 레오 벤하커의 수석 코치로 일하던 초창기부터 아주 명백했다. 선수가 훈련장에 고작 몇분 늦었을 뿐인데 반 할은 격노했고 그랬던 사람이 팀의 감독이 되었다. 반 할의 리더십은 아주 엄격한 것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으며 이에 '선수 스스로 생각하게 유도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크루이프는 반 할의 접근법이 마치 군대와 같다는 식으로 비판했었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치 위에서 철저한 규율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피치 바깥에서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규율이 있어야지 피치 위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반 할은 이렇게 말한다.


아약스에서 삼프도리아로 떠났던 클라렌스 세도로프는 논쟁이 한계를 가지기 마련이라고 꾸준하게 말해왔다. 반 할의 커리어는 지금까지 사람들과 멀어지는 역사와 함께해왔다. 논쟁은 의견 불일치로 마무리될 수 있으며 반 할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의견 불일치는 분명 문제로 연결 될 소지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는 반 할과의 대화가 없었음을 폭로했고 바이언의 울리 회네스 회장은 반 할을 두고 "마치 클럽을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하려는 것처럼 운영하고 있다" 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반 할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지난해 네덜란드 감독으로 반 할은 백3 시스템이라는 실용적인 선택을 했고 그는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과 대화를 한 이후에 그런 변화를 결정했음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 반 할이 변화를 준 것 뿐만 아니라 반 할이 선수단과 협의 이후에 변화를 줬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의견을 일치시키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효용성이 떨어진 로빈 반 페르시를 인정사정 볼것 없이 페네르바체로 떠나보낸 것, 리저브팀 출전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발데스와의 관계가 깨져버린 것은 여전히 과거의 무자비함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반 할은 선수들에게 의견 공유를 장려했을 것이고 루니에게는 선수들의 걱정거리를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특권을 주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일상적인 논쟁으로 보는가 아니면 불화로 보는가, 이것은 이번 사건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반 할에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 두번째 기회란 없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0/manchester-united-players-row-louis-van-gaal




by Gary Neville


나는 성적이 엉망진창 일지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감독에게 최소 2년에서 2년 반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연하게도 루이 반 할에 대한 나의 지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그러나 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몇가지 사항에서 적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이지 않았던 순간에도 나는 데이빗 모예스를 지지했었고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 역시 모든 것에 대하여 장밋빛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과의 긴장 관계 형성, 때로는 생기없는 축구를 펼쳐지더라도 나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혹은 다음 시즌 시작까지는 루이 반 할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 할은 지금 경기력으로 답해야할 시기에 있다. 팀은 반 할에게 어마어마한 수준의 자금을 지원해줬고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 있을 리버풀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비드 데 헤아의 재계약 소식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며 팀에게는 하나의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가 반 할의 팀 기로를 결정하는 경기라고 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본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올드 트래포드 피치를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밟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하며, 현재 우리는 리버풀보다 더 나은 팀이다. 이 경기를 지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줄 수 있는 하이템포의 경기를 펼쳐보자" 선수들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서 서로 다른 2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내 자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한쪽은 현재 내 눈에 보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은 동시에 유나이티드가 포스트-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에 돌입한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내가 어렸을 때 바라봤던 정돈되지 않고 흥청거리는 유나이티드의 모습과 사뭇 닮았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모습이 정상적인 것이고 알렉스 경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특이할 정도로 잘 굴러가던 시기일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는 루이 반 할과 그보다 앞서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빗 모예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전통을 가진 클럽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 현재로썬 반 할에게 상당한 행운이라고 본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나 바르셀로나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지금 보여주는 축구를 구사한다면 지금쯤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그에게 다행스럽게도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반 할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휘 아래 있었을 때 다른 클럽의 행동을 보면서 비웃었던 사항들, 그거를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고 있다. 내가 불만인 점은 그거다. 내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루이 반 할이 지난 1년간 수많은 선수들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관계가 틀어진 선수들 중에서 앙헬 디 마리아나 빅토르 발데스처럼 본인 스스로 데려온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이런 것들이 반 할의 강철같은 가혹함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지난 25년간 사람들은 알렉스 경의 '헤어드라이어'에 대해서 꾸준하게 언급해왔으나 동시에 알렉스 경은 사람을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선수를 다루는데 있어서 냉정한 경향이 있다.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들이 금방 버림받고 쩌리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디 마리아, 발데스, 팔카오, 로호, 반 페르시 그리고 다른 선수들까지.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노여움을 샀다. 사실 이 친구들 그리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반 할의 그 강철같은 냉철함이 나의 개인적인 경험 아래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에게 해당되는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가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도 있기에 나한테 그들은 정말 훌륭한 프로 선수로 느껴졌던 인물들도 있다. 


나는 여전히 클럽이 대니 웰백을 이적시킨 것에 대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아드낭 야누자이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임대보낸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클럽이 웰백을 £16m을 받고 판매하던 그 시기에 이것이 일종의 경고 메세지임을 느꼈다. 야누자이 역시도 4~5경기 연속으로 나오더니 유럽 내 타클럽으로 임대 되어버렸다.


클럽의 이적시장 움직임은 나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책은 그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난시즌이 끝난 시점에 나한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넷스펜딩 £30~40m으로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데파이, 다르미안, 마샬을 데려온다는 사실만 이야기 해준다면 나는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왜냐면 젊고 유망한 선수가 추가되었고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경우는 마이클 캐릭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로 중원 지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에 내가 그 이야기만 들었을 경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훌륭하게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말했을 것이며 지난 시즌 4위에서 올시즌에는 2,3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을 것이다.


만약 그 이후에 당신이 데 헤아는 떠날 것 같고 팔카오와 반 페르시, 디 마리아, 하파엘이 떠난다고 말해준다면 크게 한 번 쉼호흡하고 이전보다 덜 확신에 찬 상태로 승리를 바로 앞에두고 패배를 맞이한 것처럼 변할 것 같다.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가레스 베일, 토마스 뮬러같은 얼척도 없는 소리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점잖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이적시장 결과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해왔으나 이제는 말끔하게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팬과 미디어는 반 할이 지난 18개월간 나름 평온한 상태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줬고 클럽이 포스트-퍼거슨 시대에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반전시켜야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있다. 그러나 반 할은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저널리스트와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퉁명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니들은 아무것도 모르잖아'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이건 팬들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 팬 역시도 기자들과 똑같은 질문 -왜 데 헤아가 제외되어야 하는거야? 왜 대체자 영입 없이 선수들을 내보내는거야? 갑자기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뛰어들어서 마샬을 £36m에 그것도 추가로 £22m을 더 주는 옵션을 붙여서 데려오는거야?- 을 던진다. 반 할은 팀을 다루는데 있어서 상당히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좋게 표현해줘봤자 체계적이지 못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반 할이 저널리스트들에게 '네 녀석들이 나보다 더 스마트 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반 할보다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들에게는 감독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인물들이다. 에드 우드워드가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다르미안, 데파이를 영입한 것까지는 잘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라모스, 뮬러, 네이마르, 베일에 메달린 그 순간부터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항상 감독이 이적에 대한 최종적인 칼자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번 여름에는 에드 우드워드가 지금보다 더한 거물을 영입하기 위해서 자신과 감독 사이에 더욱 확고한 다리를 놓아야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본다.


2주 전에 있었던 스완지 시티전을 보면서 난 2가지 측면을 관찰했다. 우선 나는 리그 최고의 수비 구조를 목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가 최고라는게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고의 수비 구조를 형성해냈다. 구조의 형태나 수비 사이의 간격, 구조의 움직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지금의 팀에 그런 능력을 심어놓은 것에 대해서 반 할은 크게 찬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선수들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특히 전방 1/3 지점에서 개인 기량을 표출하거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동을 보여 공을 뺏길 상황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것 역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피치 위에는 슈바인슈타이거, 루니, 마타, 에레라, 데파이같은 개성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조금 더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


1950년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금까지 관통해온 철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담함'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멋지게 경기를 했고 승리를 했다는게 아니다. 이 클럽은 언제나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대담하게 보여줬다. 화려함, 개인 기량, 리스크 감수 같은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팬들은 그런 퀄리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 할의 축구 스타일을 수용해야한다는 것 그에 따라서 보다 참을성을 요구하는 경기 접근법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또한 팀의 시스템이 4-4-1-1에서 4-3-3으로 변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선수의 창조성과 번뜩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팀에는 두가지 모두 결핍되어 있다.


우리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에게 공이 연결된 상황에서 돌아설 수 있는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있거나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순간에 선수들이 백패스를 시도하는걸 자주 목격했다. 여기서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루니와 마타는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이며 공을 받은 이후 다음 동작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상황을 뒤바꾸는 선수였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가 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출신이라는 관점에서 팀을 바라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의 입장으로 단 한 가지 확신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반 할 스스로가 지금의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거다. 그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클럽은 계속해서 그를 지원해줘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팀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을 더 이상은 간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858686/Louis-van-Gaal-deserves-support-but-the-warning-signs-are-starting-to-flash-at-Manchester-United.html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강력한 수비 퍼포먼스로 그나마 승리를 만들고 있으나 브랜단 로저스와 리버풀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전 전반전 경기는 정말 지루함 그 자체였다. 패스 연결은 느려 터졌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은 실종되어 버렸다. 과연 이 팀이 오늘 경기에서 이길 생각은 품고 나왔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움직임이 굼떴다. 전술적인 응집력 역시도 실종되었다.


루이 반 할과 브랜단 로저스 둘 모두 포제션 축구의 중요서에 대해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두 감독은 팀의 유일한 센터 포워드로 마루앙 펠라이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투입하는 본인의 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펠라이니는 원래 미드필더이며 벤테케는 단순한 타깃맨 이상의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두 선수의 떡대를 고려하면 둘을 향해 롱볼을 시도하는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인다. 물론 두 팀 모두가 두 포워드의 머리만 노리는 축구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두 포워드가 빌드업 플레이에 기여를 특별히 하지 못했다는건 명백하다.


게다가 두 팀 모두에겐 팀의 최전방을 맡고있는 벨기에인을 향한 크로스를 올려줄 스페셜리스트 역시도 없었다. 그렇담 이제 두 팀은 전방에서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뚫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페너트레이션 역시 실종되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이클 캐릭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제대로된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하프타임 교체는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전반전 45분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사용했음에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사실 왼쪽 공격은 주로 루크 쇼로 인해 시행되었는데 리버풀의 로베르토 피르미누는 계속 자신의 진영으로 밀려나기 바빴다. 리버풀의 역습 첨병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피르미누는 쇼의 활발한 공격 가담에 놀랍게도 이 날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한 선수였다. 


멤피스 데파이는 침묵했고 반 할은 에슐리 영에게 기회를 주었다. 영은 공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쇼의 오버래핑까지 가세하여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왼쪽을 침투할 수 있었다. 영은 멤피스와 비교하여 공을 받기 위해 더욱 영리하게 움직였는데 영의 움직임은 단순하면서도 아주 명쾌했다. 나다니엘 클라인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데일리 블린트의 첫번째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영이 후반전에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공격 퀄리티를 보여준 두 팀의 대결에서 게임 체인져가 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두 팀의 퍼포먼스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수비적으로 아주 탄탄했다. 유일한 실점 역시 벤테케의 그림같은 바이시클킥에서 나온 것이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슈바이니, 캐릭)의 퀄리티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중원을 장악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파이널 서드에서 조합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센터 포워드 자리를 채워나갈지 불분명하다. 앙토니 마샬의 인상적인 득점 장면은 개인의 힘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아주 뜸한 유나이티드에게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최후방부터 시작되었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볼배급은 경기 내내 아주 엉성했고 루카스 레이바, 제임스 밀너, 엠레 찬은 팀의 기동력과 전술적인 규율을 철저히 담당했으나 3명의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을 상대로 소유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올시즌 리버풀의 평균 점유율은 50% 미만이다. 그러나 벤테케 덕분에 공중볼 경합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지내던 로저스의 철학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공격 라인에 스타가 없는 리버풀은 현재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축구를 하는 팀도 아니며 개인의 마법에 의존하는 팀조차도 아닌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3/manchester-united-liverpool-lack-tactical-cohesion-louis-van-gaal-brendan-rodgers


by Gary Neville


경제력이 런던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축구에도 반영되면서 잉글랜드 축구는 북부와 남부로 나뉘고 있다. 나는 잉글랜드 북부 클럽들이 그저 프리미어 리그에 존재하는 것에 그치는 팀이 되지 않기 바란다. 맨체스터는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북부가 쇠퇴기를 걷고 있다.


이번 주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캐피탈 원 컵에서 셰필드 웬즈데이에게 패배하며 탈락했고 리버풀은 칼라일을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2가지만 가지고 잉글랜드 북부에 위기가 왔다고 할 수는 없다. 진짜 더 심각한 문제들은 랭커셔, 요크셔, 북동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다. 


런던은 항상 이 나라의 경제의 중심지이며 정치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과거부터 머지사이드, 맨체스터 그리고 잉글랜드 북동부는 축구에서는 런던만큼 핫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맨체스터만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잇고 다른 곳에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주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경기에 맞춰 MNF를 준비하면서 나는 뉴캐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이건 내가 알던 뉴캐슬이 아니다.


일단 그런 생각이 드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뉴캐슬에게 벌어진 것인지, 옆동네 선덜랜드는 또 왜 그러고 있는지, 잉글랜드 북부가 전체적으로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져 갔다.


뉴캐슬도 선덜랜드도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는 런던이 국가 나머지 전체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런던을 향해 경제적 영향력이 상승하면서 그 추세가 축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요크셔 지방 클럽들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사라진 것을 이미 목격했다. 헐 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강등되었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이제 사람들 입에 오르내지리도 않는다. 내 어린 시절에 앨런 로드, 힐즈버러 원정은 언제나 빅 이벤트였다. FA컵 준결승이 열리기도 했던 장소였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미들즈브러, 뉴캐슬, 선덜랜드와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빅클럽이라 느낌을 주던 팀이었다.


뉴캐슬과 열성팬은 사실상 동의어였고 뉴캐슬에 앨런 시어러, 다비드 지놀라, 필리페 알버트 같은 선수들이 뛰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들이 멋진 골을 넣고 최고 수준의 해외 선수들이 뉴캐슬 피치를 밟았던 시기들을 기억한다. '로커의 함성소리'라 불리던 선덜랜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선덜랜드 서포터들은 분명히 자신들에게서 그런 타이틀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상심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또한 선덜랜드에게 우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했던 적을 기억한다. 아드리안 히스와 피터 리드는 터치 라인에서 나에게 공을 넘겨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욕을 한바탕 퍼부었던 것들도 기억한다. 피치에서 열의가 느껴지는 빛의 구장은 경기를 펼치기 아주 끔찍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크리스탈 팰리스 구장에서 선덜랜드보다 더한 열의가 느껴진다. 여전히 선덜랜드 팬의 열의는 대단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터프 무어, 번든 파크에서도 옛날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북부 클럽들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게 있을까? 그럴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 역시 지금 내가 크게 걱정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에서 진짜 탑플레이어가 뛰었던 마지막 시기는 언제일까? 지금 이 시점에 탑플레이어 선수들이 뉴캐슬, 선덜랜드, 미들즈브러로 가서 살고 뛰는 것을 진정 원하기는 할까? 지금 그들에게 무례하고자한 것이 아니다. 나는 축구라는 관점에서 그 클럽이 위치한 도시가 정말 대단하며 멋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선수들의 클럽 선택에 있어서 클럽의 역사와 문화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선수의 가족을 위한 클럽의 위치, 정말 거주하기 원하는 곳에서의 거리다. (물론 주급은 당연하게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세계에서 정말 한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들은 스페인을 선호하고 있다.


과연 북부 클럽들은 종말 직전에 위치해있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맨체스터는 예외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1980년대까지 잉글랜드 축구를 휘어잡았던 머지사이드 지역까지 비주류로 점차 밀려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항이다. 이것이 단순히 순환 주기에 따른 잠깐의 쇠퇴기일까? 아니면 요크셔, 랭커셔 지방에 있는 왕년의 잘나가던 클럽들이 (블랙번, 위건, 블랙풀, 볼턴, 번리) 점차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날 어린이들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웬즈데이가 정말 대단한 클럽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현재 추세로는 뉴캐슬과 선덜랜드 역시 그쪽을 향해 가고 있다. 아마 이대로 10년이 더 흐르면 과거의 영광은 더 초라해질지도 모른다. 대중의 관심은 브라이턴, 본머스, 런던 주변의 클럽들 (왓포드, 풀럼, QPR, 크리스탈 팰리스) 로 이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한시간 남짓 떨어져있는 남동부 지역은 큰 이득을 보고있다. 이들은 앞으로 점점 더 매력적인 선수들을 수집할 것이다. 만약 20년 전에 당신이 나한테 앨런 파듀가 뉴캐슬 감독직을 관두고 크리스탈 팰리스로 간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걸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뉴캐슬과 선덜랜드에서 선수를 빼올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현재 북동부 클럽 스쿼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뛸 선수들은 1스쿼드당 2~3명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클럽 엠블럼, 클럽,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해진다. 너무도 많은 선수가 단순히 축구라는 직업을 위해서만 북동부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 클럽에서 뛴다는 것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 선수는 팬들의 마음,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직업이다.


뉴캐슬, 선덜랜드, 리즈, 셰필드 웬즈데이 모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커다란 산을 올라야 한다. 나는 도대체 왜 큰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에버턴, 리즈, 웬즈데이를 매입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레인저스와 셀틱 역시 똑같은 배를 타고 있다. 글래스고에서 폴 개스코인, 테리 부처, 트레버 스티븐, 헨릭 라르손, 브라이언 라우드럽이 뛰었던 시절이 있었다. 앞으로 글래스고에 그런 선수들이 뛸 날이 다시 오기는 할까? 나는 확신을 못하겠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넥스트 시어러, 비어즐리, 워들, 개스코인 같은 인물들도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앞으로 북동부 지역 특유의 축구 색깔을 가진 스타 선수의 탄생도 점점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점차 팬과 클럽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구단주, 서포터, 감독, 팬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는가? 난 현재 그들이 각각 개별적인 독립체로 보인다. 현재 강등을 피하기 위한 싸움이 가장 우선시 되기 시작하면서 클럽은 팬과의 소통에 대해서 반영하는 구조를 형성하는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만약 올시즌으로 뉴캐슬과 선덜랜드가 강등당하고 헐 시티, 미들즈브러가 챔피언십에 남게 된다면 북동부 지역에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헐 시티 경기를 제외하고 내가 요크셔 지방으로 지난 5년간 경기를 보러간 것은 살포드 시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브릭하우스를 찾아간 것이 전부다. 나는 주로 리즈, 반스리, 브래드포드, 셰필드를 찾아가곤 한다.


잉글랜드 북부의 쇠퇴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잉글랜드 북부의 축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것일까? 지금의 흐름은 분명히 경고 신호다. 단순한 순환 주기일까 아니면 점점 더 심해지는 현상만 남은 것일까? 여러분들도 답을 내보길 바란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competitions/premier-league/11891430/The-north-is-being-cut-adrift-in-English-football-and-I-fear-the-damage-may-be-permanent.html



by Gary Neville


아르센 벵거와 선수들은 타이틀 획득을 위해서 정신적으로 다른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상대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생각을 해야한다. 


정신적인 면에서 큰 변화를 보인다면, 나는 아스날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 레이스에서 급격한 발전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주말에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기점으로 아스날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펼치기 이전에 상대팀의 장점에 대한 준비부터 해야한다.


나는 올 시즌 리그 타이틀은 어느 클럽에게나 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아스날은 지난 1월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기도 하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아스날은 오로지 국내 대회에만 집중할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아스날에게 지금까지의 챔피언스 리그는 다른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과 달리 순항할 수 있는 매치업이었다.


몇 주전에 나는 MNF에서 아스날이 오만하거나 순해 빠졌다고 언급했었다. 내 의도와 다르게 (네빌은 그 때부터 벵거가 접근법을 고쳤길 원했으나) 그 때의 발언들이 다시 벵거를 향해 전달되고 있다. 대적할 상대가 없어보였던 맨체스터 시티의 상승세도 끊겼고 첼시는 저 멀리 떨어져있다. 따라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두 이번 대결을 통해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11년간 타이틀을 기다려온 벵거에게 역시 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스날에게는 중요한 변화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다시 나의 '오만함과 순진무구함' 발언으로 돌아가 빅매치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의 관점에 따르면, 항상 드레싱룸에는 우리가 상대하는 팀에 대한 위험성, 리스크에 대해 고민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내 자신이 페어 메르테사커라고 가정한다면, 나는 일요일 경기와 같은 주요 경기를 앞두고 금요일 오전부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멤피스 데파이가 항상 오른발을 사용하면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던데 헥토르 벨레린과 이야기를 좀 해야겠어. 그를 도와주기 위해서 내가 그 쪽에 좀 있어야할 것 같은데... 벨레린이 멤피스를 타이트하게 방어하려 한다면 아런 램지에게 후방으로 내려와달라고 부탁할까? 그렇게 수비가 된다면(벨레린이 측면에 위치한 상황이 줄어들어) 나는 앙토니 마샬과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에서 속도로 1:1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를 덜 마주할 수 있을까?"


"몬레알은 후안 마타가 자기 자신과 미드필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 예상하겠지? 그러면 코클랭과 산체스가 몬레알 앞쪽 공간을 타이트하게 만들어서 마타에게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지 않게 해야할꺼야. 어떻게 카솔라와 코클랭에게 의사를 전달해야 외질에게까지 수비 가담을 요구할 수 있을까? 외질까지 내려와야지 중원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을거고 코클랭이 루니를 전담할 수 있어"


"어떻게해야 시오 월콧에게 데일리 블린트가 공을 편하게 공급하지 못하도록 딱 달라붙어 있으라고 만들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코너킥이나 프리킥으로도 종종 골을 넣던데 그것에 대해서 동료 선수들에게 어떻게 주의를 환기시킬까? 동료들에게 우리가 첼시전에서 절제력을 잃으면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내가 현역이던 시절에 나는 항상 경기 48시간 전부터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는 선수들과 함께 했었다. 우리는 항상 전제를 깔아놓고 경기를 준비했다 : 우리가 경기를 이기는데 있어서 리스크가 무엇인가? 우리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게 만들 요인, 그로 인하여 나아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게 만들 불안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경기 이전에 항상 생각했었다. 킨, 브루스, 맥클레어, 어윈 같은 선수들은 항상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었다. 스콜스, 긱스, 퍼디난드, 캐릭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에서 상대가 우리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선수들이 유나이티드에게는 3~4명씩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것은 승리가 가장 첫번째 본능인 선수들에게 그것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쟤 봐. 꽤나 위협적이겠는걸?' 이라 말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불러온다. 그 의견들은 선수들을 거치면서 동료들에게 퍼지고 이건 승리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스크에 대해서 준비를 마치고, 상대의 강점에 대해서 준비를 마친 후에 자신들만의 축구를 펼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벗어나 아스날은 자신들이 리그 최고의 축구를 선보일 수 있고 높은 점유율과 램지, 외질, 카솔라, 산체스 월콧 같은 환상적인 선수의 1:1 능력을 통해서 경기를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만하거나 순해 빠졌다는 것은 토요일 아침에도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아스날 선수들을 향한 문구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보다 더 조직화 되어있고 더 강한 수비 구조를 형성한 상황이다. 아스날이 단순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좋은 축구, 더 높은 점유율을 통해서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상대보다 더 좋은 축구를 펼쳐서 이기겠다는 접근 방법이 실패한다면, 사람들은 질타를 할 것이며 아스날의 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빅매치를 향한 '정신적 준비'는 킥오프 48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그 정신적 준비는 과연 내가 멤피스 데파이 혹은 앙토니 마샬과의 경합을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처럼 상대 선수와의 대결을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보다 자세한 상황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부터 말이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고 마련한 안전한 토대로부터 우리의 장점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어쩌면 상대의 능력을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스날 선수들이 금요일 오전 훈련에서 공을 어떻게 패스할지, 시저스킥으로 골을 넣을지, 어떻게 플레이하면 재밌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 생각할거라고 예상한다. 토요일 오전에도 별반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요일 오전에서야 상대팀 강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늦다. 빅매치 이전에는 48시간 전부터 반드시 상대를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경기 전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반드시 머릿 속으로 경기에 대해서 그려 보아야 한다. 지난 3~4년간 나는 아스날 선수들이 빅매치를 앞두고 충분히 정신적인 무장을 갖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축구만 펼쳐서 리그 선두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빅게임은 보다 디테일한 부분, 경기에 대한 사고 과정, 그 준비에서부터 승리가 만들어진다. 만약 아스날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정신적인 무장에서 변화를 보인다면, 그 변화는 아스날이 타이틀 레이스를 펼치는데 있어서 큰 기폭제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arsenal/11907814/Arsenal-need-to-make-one-big-change-to-win-the-Premier-League.html





by Michael Cox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한 때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꼽을만큼 흥미롭고 정신이 없을만큼 빠르게 진행되며 경기의 비중도 컸던 아주 중요한 라이벌 매치였다. 두 팀의 대결은 타이틀 향방을 결정짔는 경기였으며 프리미어 리그의 특징을 아주 잘 집약해주던 경기였다. 그러나 과거 프리미어 리그를 이끌었던 두 팀은 현재 리그 최정상이 아니라 다른 클럽을 쫓아가는 입장이 되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2시즌간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고 아스날은 유나이티드보다 리그 타이틀을 획득한지 오래 되었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 이후로 아스날이 2시즌 연속 유나이티드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지만, 올 시즌 두 팀의 스타트는 얼추 비슷하다. 우리는 여전히 두 팀이 타이틀을 차지할만큼의 엘리트성을 갖췄는지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다. 에미레이츠에서 펼쳐질 대결은 두 팀의 실력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일종의 해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흥미롭게도 현재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은 서로 완전히 대비되는 퀄리티를 갖추고 있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클럽에는 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있으며 거기에 조직력이 뛰어난 시스템도 있다. 지난 시즌의 첼시가 딱 그런 팀이다. 현재 아스날에는 전자(뛰어난 개인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있고 유나이티드에게는 후자(조직력 있는 시스템)가 있다.


현재 아르센 벵거를 향한 비판은 "왜 여름에 보강을 하지 않았느냐?"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런데 아스날에는 뛰어난 공격 옵션들이 존재한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은 상위 레벨에서 그 퍼포먼스가 증명된 선수들이고 산티 카솔라는 리그에서 영리하게 경기를 지휘할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히는 재목이다. 시오 월콧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 이전에 아스날의 탑스코어러였고 아런 램지는 2013/2014시즌 유럽에서 가장 효율적인 미드필더였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프란시스 코클랭이라는 파괴적인 미드필더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날에는 아스날은 진정한 타이틀 경쟁자로 발돋움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과연 어떻게 벵거가 6명 능력의 최대치를 뽑아낼 것인가이다. 현재의 조합은 분명 문제가 있다. 간단히 말해 6명의 선수가 모두 중앙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산체스는 어디서든 뛸 수 있기에 왼쪽에 위치한 산체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오른쪽에 위치하는 램지는 분명히 그 포지션을 선호하지 않는다.


다양한 이유에서 아스날의 밸런스는 적절히 갖춰져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레스터 시티전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해트트릭을 꽂아넣는 것을 봐라. 현재 아스날은 선수의 개인 능력 만으로도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의 문제는 꾸준히 믿고 갈만한 조합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3/2004시즌 무적의 아스날이었을 때, 그 때의 무패 우승은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로베르토 피레, 프레디 융베리 4명의 개인 활약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무패 우승은 아스날의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한 선수들이 시스템 속에서 기존의 재능을 더욱 극대화시켜 만든 결과물이다. 많은 사람들은 베르캄프와 앙리의 파트너십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가장 뛰어난 조합이었던 것은 앙리와 피레, 베르캄프와 융베리였다. 이 때의 아스날과 지금의 아스날은 너무나 다르다. 벵거가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시점까지 현재의 아스날은 선수 개인 능력의 최대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다른 입장이다. 물론 앙토니 마샬,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네들랭, 마테오 다르미안이 합류했기에 여전히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야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개인의 공격력이 정점을 찍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결과를 쥐어 짜내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확실하게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오로지 후안 마타 뿐이다. 멤피스와 마샬은 뛰어난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다. 반면 웨인 루니의 폼은 현재 떨어질 때까지 떨어져있다. 현재 루니가 중앙에서 공을 소유하면 반복해서 패스 연결이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마루앙 펠라이니는 플랜B를 위한 옵션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나 현재 사실상 팀의 백업 스트라이커이기도 하다. 리버풀전에 그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것이 그닥 놀랍지도 않았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선두이며 아스날보다 오히려 2골을 더 넣었다. 아주 재밌는 사실이다. 게다가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가 라인업에 복귀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으나 지금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는 것은 반 할이 선수들에게 시스템을 잘 주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시즌의 4-3-3, 현재의 4-2-3-1 시스템까지 두 가지 형태에서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컴팩트한 대형을 유지하며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 시키고 있어 이에 상대팀 플레이메이커가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는 포지셔닝, 동료 선수들과 끊임없는 의사소통, 결단력 있는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마이클 캐릭은 여전히 튼실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 할이 두 선수를 서로가 서로를 대체하는 형식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같이 뛰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나 어쨌든 두 선수가 이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에 대한 수많은 이적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 할은 선수들을 호되게 훈련시킨 결과 기록적으로 수비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레스터 시티 원정은 논외로 하자!


올시즌 유나이티드는 데일리 블린트를 센터백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블린트는 반 할식 경기 접근법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블린트는 신체적으로 뛰어나지 않으나 기술적으로 풍부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전술적인 이해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공을 어떻게 받아야 앞으로 편하게 플레이 펼칠 수 있을지, 공을 어떻게 뿌려야 하는지, 동료에게 어느 시점에 패스를 건네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선수가 바로 블린트다. 영리하게 플레이를 펼친 결과 블린트는 피지컬 부족으로 인해 노출해야할 약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굳이 뽑자면 사우스햄턴과의 경기 전반전에 그라치아노 펠레에게 고전했던 것 정도랄까.


벵거는 선수 개인을 키워내는데 있어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그는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 해야하는지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만들고 벵거는 이렇게 하는게 선수에게 확신을 심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식이라고 여긴다. 반면에 반 할은 아주 철저한 규율론자로 항상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선수들에게 포지션 감각을 주입하며 패스와 움직임에 대한 패턴들을 선수들 몸에 배도록 만든다. 체계적이면서 사전에 만들어 놓은 방식, 사실 로봇과도 같은 방법으로 상대의 틀을 깨려고 한다. 지난 달 영국 언론들은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반 할의 트레이닝 세션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어쨌든 유나이티드가 반 할의 시스템에 점차 익숙해져 가면서 분명히 뛰어난 조직력을 선보이고 있는건 맞다.


이번 대결은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대결처럼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패트릭 비에이라와 로이 킨이 으르렁거리는 순간들, 마틴 키언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덮치는 장면, 네빌 형제들이 호세 레예스를 공격하는 장면들과 같은건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이번 대결은 그런 종류의 치열함보다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시도하려는 두 감독의 서로 다른 경기 접근법 차이에서 발생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출처: http://www.espnfc.co.uk/barclays-premier-league/23/blog/post/2642704/manchester-united-or-arsenal-closer-to-premier-league-title



by Gary Neville



올드 트래포드에서 0:0 스코어의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본 이후 경기장을 퇴장한 팬들은 골문 앞쪽에서의 흥미로움이 부족한 경기에 대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떠났지만 나는 이번 90분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다시금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도전장을 내밀만하다고 느꼈다.


팬들은 이 경기가 지루하고 흥미로울 거리가 부족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정말 재밌게 지켜보았고 전반전 45분 경기는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볼 수 있었던 최고의 45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프리미어 리그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경기장의 열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실제로 프리미어 리그가 그것으로 유명하다 할지라도 (승패가 우선인) 여전히 프로 선수들 사이의 경기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나는 여전히 피치 안에서도 볼거리가 많았던 경기가 이번 맨체스터 더비였다고 주장한다. 


두 팀의 센터백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또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마르코스 로호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라힘 스털링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 모두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니콜라스 오타멘디 역시 시티의 수비수들 중에서 단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이전까지, 나는 발렌시아와 로호가 풀백으로 나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발 라인업을 보고선 이것이 스털링과 데 브라이너를 상대하는데 큰 약점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20분간 로호가 데 브라이너를 상대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앞으로 남은 70분간 로호가 데 브라이너를 완전히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 라인에 위치한 선수들은 모두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왜냐면 두 팀 모두 챔피언스 리그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시티 혹은 유나이티드의 코칭 스태프라면, 나는 선수들이 (수비적) 지시를 잘 따라준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히 시행한 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 심지어 이제 1장의 진출권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두 팀이 완벽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수비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축구 경기의 퀄리티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만약 시티 혹은 유나이티드가 상대팀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면? 그렇다면 당신들은 아주 퀄리티 있는 퍼포먼스였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상대팀의 장점을 무력화시킨다면? 각팀의 장점들 하나씩 그 디테일한 부분까지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본다면, 우리는 이것 (상대의 장점을 철저히 무력화시켜버린 경기) 역시도 아주 퀄리티 있는 경기였다고 주장할 수 있다.


사람들은 '퀄리티'를 이야기할 때, 멋진 골, 멋진 슈팅, 멋진 드리블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퀄리티의 전부는 아니다. 축구 경기의 퀄리티는 두 팀이 서로의 플레이를 얕잡아보지 않아 상대의 플레이를 철저히 무력화시켜서 아주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마 이 나라에서 이렇게 떠드는 사람도 나 혼자일꺼다. 나 혼자 떠드는거라고 상관하지 않겠다. 


프리미어 리그 빅매치를 볼 때마다 자국 리그 경기에서조차 경기가 카오스 상황으로 빠지는 것이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집중력 부재, 응용력 부재로 연결되는 것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프리미어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순진무구한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집중력(concentration)은 나 스스로와 20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해온 동료들이 최고로 중요하게 여겼던 덕목이다. 그러나 요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고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는 넓디 넓은 공간, 리스크, 흥밋거리, 드라마, 실수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경기의 드라마틱한 요소, 실수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찰나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없었던 오늘 경기에서 나는 축구 경기의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다.


축구에 당연히 이런 부류의 경기도 있기 마련이다. 나도 골과 사건사고들을 보고 싶지만 잉글랜드가 지난 몇년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것들을 생각하면, 시티와 유나이티드 정도 되는 맞대결에서 이런 경기를 더 보고 싶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내 눈에 지난 3년간 잉글랜드 클럽들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굉장히 멍청해 보였다. 잉글랜드 클럽들은 성인팀을 상대하는 학생들처럼 보였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는데 나는 오늘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보여진 투쟁과 집중력이 그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옮겨지길 바란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도 시티가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아래서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경기 접근 방식에 대해 변화를 준 것에 대해서 마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이후에는 사람들로부터 별다른 질문을 받지 않았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중앙 지역에서의 나이브함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한 의문이 들었었다 : 페르난지뉴와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를 기용하는 형태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3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팀들, 바르셀로나 혹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그대로 똑같이 경기에 나섰고 이는 정말 순진무구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오늘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후반전에 투입되면서 위협을 가하자 시티가 이에 응수했다. 즉시 펠레그리니 감독이 야야 투레를 빼고 미드필드 지역에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투입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다.


나는 이것이 시티가 한 단계 나아간 점이라 생각한다. 체스 게임처럼 상대가 중대한 움직임을 보여줄 경우, 시티가 빠르게 카운터를 날리는 것. 바람직하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아주 순진하면서도 오만하게도 자신의 접근법에 대해서 수정을 가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마땅히 큰 칭찬을 받을만 하다.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탑퀄리티의 상대에게도 자신들만의 전술적인 게임 플랜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나는 빅매치를 볼 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 혹은 내가 프로 생활을 막 시작한 순간으로 돌아간다. 나는 상위팀 사이의 경기에서, 특히 상위 4팀 사이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투쟁심 넘치는 모습이 나와줘야만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펀치가 자주 나오지 않은 헤비급 복싱 경기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를 때리는 횟수가 부족했다고 이 경기가 퀄리티 없는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맨체스터 더비는 많은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던 경기였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954061/Manchester-derby-proved-that-Premier-League-clubs-can-look-forward-to-challenging-in-Champions-League-again.html

축구판 머니볼을 꿈꾸는 미드쉘란

The Guardian 2016. 5. 24. 22:37 Posted by Seolskjaer



브렌트포드의 구단주인 47살 매튜 벤험은 축구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수학 모델을 활용하고 이렇게 수학식을 거쳐서 나오는 결과값들이 이적시장과 피치 위에서의 성과에 아주 중대한 역할을 시행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는 미드틸란드에 £6.2m을 투자했고 그의 철학은 미드쉘란에서 실현되고 있다. 


미드쉘란은 킥전문 코치를 영입했고 하프타임 대화에서 통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세트피스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미드쉘란은 벤험의 사고방식, 통계와 수학으로 인한 의사결정이 자신들에게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며 마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머니볼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시즌 미드쉘란이 기록한 득점의 절반 가량이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먹는 수준의 비율이었는데 이는 어시스턴트 매니저인 Brian Priske의 업무 덕분이다. 미드틸란드는 세트피스 연구실을 별도로 설치해두고 있고 여기에는 세트피스에 대한 각종 통계, 비디오 클립등 여러 자료가 존재한다. 여기서 미드쉘란의 세트피스 루틴이 개발된다. "한번은 매튜가 20년 전 코너킥 영향을 Youtube에서 검색해서 보여주더니 이 방식을 다시 한 번 되살려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매튜는 미드쉘란이 진심으로 성공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세트피스 루틴은 이렇게 생성되기도 한다. 


킥전문 코치 Bartek Sylwestrazak은 한 달에 2회 선수들의 킥 영상 분석을 제공하며 개별적으로 연습을 실시할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고안한다. 


미드쉘란은 경기를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감독에게 정제된 통계 자료들을 제공한다. 미드쉘란의 분석 전문가들은 하프타임 시간과 경기 종료 후 감독에게 통계에 대한 문자 메세지를 넣어준다. 몇가지 용어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한 기회, 절반 정도의 기회로 득점 찬스를 구분하고 그 찬스의 퀄리티에 따라서 득점 수 예측을 해낸다. 그들의 사고 방식은 이렇다 : 축구에서 골은 굉장한 희소성을 지니고 따라서 놓친 기회, 행운, 심판의 잘못된 판단 등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강팀이 자주 미끄러진 경우를 발생시킨다. 골이 적게 나오는 스포츠에서 통계를 활용한 득점량을 명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통계를 활용한 분석 모델은 미드쉘란이 선수를 영입하는데도 적용된다. 22~26세이면서 지난 18개월간 큰 부상 이력이 없는 양발잡이 레프트백을 영입하는데 그들은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다. 최근 들어서 트래킹 데이터까지 축구계에 등장하고 있고 이는 더 큰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미드쉘란의 이사는 "과거 우리의 스카우터는 자신의 시간의 절반 가량을 선수들 코칭에 투자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런던에 숫자를 다루는 분석팀을 보유하게 되었고 그 숫자들은 우리에게 적합한 타깃을 제안해줍니다. 우리는 선수 영입 시 감성에서 벗어나 이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5/jul/27/how-fc-midtjylland-analytical-route-champions-league-brentford-matthew-ben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