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현대축구는 90년대 중반 바르셀로나로부터 만들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 참가한 클럽중 4개의 팀을 1996년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인물들이 지휘하고 있다 : 펩 과르디올라, 루이스 엔리케, 훌렌 로페테기, 로랑 블랑. 그 후에 바르셀로나에서 합류한 프랑크 데 부어, 필립 코쿠도 현재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고 당시 감독이었던 루이 반 할은 물론 그의 조수였던 로날드 쿠만까지 한 팀의 감독으로 자신의 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각기 추구하는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어찌되었건 이들은 바르셀로나의 방식(Barcelona way)을 신봉하는 8명의 추종자이다. 더욱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바르셀로나는 아약스의 스타일에서 기반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아약스 방식(Barcajax way, Barca + Ajax)이라 하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 이단아가 존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통역관이었지만 지금은 감독직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바르셀로나론(Bacocracy : Barca + Cracy[이론, 통치])이 현대축구를 지배하는 한 가운데 조세 무리뉴라는 타락한 천사가 존재하고 있다.


현대축구에서 그것도 최고 수준의 레벨에서만이라고 한정지었을 때, 오로지 무리뉴만 완전한 반대 노선을 걷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있다시피 무리뉴 감독은 최고의 전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우리가 예상하는대로 경기가 진행되면 무리뉴 감독은 다른 팀들이 흔히 범하는 무승부라는 실수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다른 8명의 바르셀로나 방식 추종자는 능동적이며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철저히 신뢰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빅 버킹험 감독에서 시작되어 리누스 미헐스가 발전시키고 요한 크루이프가 새로운 레벨에 도달시킨 바로 그 축구 말이다.


그러나 무리뉴는 다른 사람이다. 무리뉴는 수동적인 축구를 믿는 사람이고 혹자는 현대축구에서 무리뉴 감독이 담당하고있는 역할이 죽음의 성도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아주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다른 감독이었다면 공격적으로 나가야겠다는 의도를 강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커트 주마를  미드필더로추가 투입시켰고 라인을 내리면서 28%의 점유율이란 기록에도 불구하고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무리뉴는 강한 클럽과의 경기에서 자신있어하는 신념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쳤고 지난 2013-2014시즌 리버풀의 타이틀 가능성을 앗아버린 경기에서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1. 경기에서 승리는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가져간다.

2. 축구는 상대가 더 많은 실수를 하도록 유발하는 것이다.

3. 특히 원정 경기,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보다 더 잘하려고 도전하지 말고 상대가 실수하도록 유발해야 한다.

4. 공을 가진 선수는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5. 점유율을 포기한다면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6.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 그 누구나 실수를 두려워하게 된다.

7. 그렇다면 공을 가지고있지 않는 선수는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정신적으로 강해진다.



시즌 초반의 첼시가 상당히 개방적인 축구를 펼쳤다는 것은 사실이다. 디에고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네마냐 마티치가 모두 몸상태가 갖춰져 있었으며 선수들은 상승 곡선을 타고 있었고 공격을 시도하면 첼시는 골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주로 하고자하는 무리뉴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 이야기는 무리뉴 감독이 단호한 결단을 내렸을 때에 한정된다. 팀 스쿼드가 지쳐있고 선수들의 폼이 떨어져있을 때, 사실상 시즌의 피니시 라인이 가까워졌을 무렵 무리뉴 감독은 돌변한다. 첼시가 새해 첫날 토트넘에게 3:5로 패배한 이후로 첼시는 12경기에서 고작 7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승점은 6점 밖에 잃지 않았지만, 첼시가 지속적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시점에서 무리뉴 감독이 극단적 수비를 꺼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시즌 초에는 무리뉴 감독만의 장점이 흐려지는 것처럼 보였었다. 맨체스터 시티에게 홈, 원정에서 모두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턴 원정도 마찬가지였으며 PSG와의 홈, 원정 경기 역시 똑같았다. 만약 지난 주말에 라다멜 팔카오가 경기 시간 11분이 남은 상황에서 골포스트를 맞추지 않았더라면 똑같은 시나리오가 쓰여졌을지도 모른다. 첼시 자체가 이전보다 걸어잠그려는 상황에서 실점을 종종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무리뉴 감독의 성향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무리뉴 감독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적절한 예시라 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이 이런 전략을 밀고가는 것은 단순히 실용성 때문만은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본인이 지도하는 팀이 이처럼 수동적인 경기 스타일을 펼치는 것을 즐기고 있다. 2008년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감독을 구할 당시 그들은 펩 과르디올라를 선택하면서 조세 무리뉴라는 카드를 무시했다. 이제 무리뉴 감독은 안티-바르셀로나(anti-Barcelona)이며 밀턴의 사탄이 주장한 "영광은 그(바르셀로나)의 분노와 힘으로도 내게서 결단코 빼앗지 못하리라. 다시는 화해할 수 없는 우리의 큰 적과 맞붙어 더 누릴 수 없는 기쁨으로" 라는 문구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모든 수비적 경기 운영, 적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가는 무리뉴 감독의 모습은 바르셀로나에게 한방 먹이는 것과 다름없다.


무리뉴 감독은 2010년 캄프 누에서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던 것을 가장 즐겼을 사람이다. 약 60분간 인테르는 10명으로 경기를 펼쳐야했고 점유율은 고작 19%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인테르는 경기를 0:1 패배로 막으면서 합계 스코어 3:2로 결승에 진출했다. 과연 무리뉴 감독에게 공의 소유권이란 것이 필요할까?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발언처럼 무리뉴 감독이 마냥 실용주의자는 아니다. 선수에 맞게 경기 접근 방식을 수정하며 필요할 때 수동적이며 수비적인 전술을 팀에 입히는 것이다. 다소 수동적인 축구를 펼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한다. 후안 마타가 2시즌간 첼시 최고의 선수였음에도 무리뉴 감독의 경기 컨셉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축구에는 다양성이 존재하는데 무리뉴 감독의 철학이 바르셀로나에 철저히 반대되는 철학으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다. 축구에는 결코 바르샤-아약스 스타일의 축구와 반(反)바르샤-아약스 스타일의 축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바르샤-아약스 스타일의 축구는 다양한 여러 전술 중 하나이며 위르겐 클롭, 카를로 안첼로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처럼 바르셀로나 방식은 아니지만 색다른 전술을 펼쳐보이는 감독들도 있다.


현대축구에 바르셀로나가 엄청난 영향을 줬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결코 자신의 지도 철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축구계의 반역자라는 소리를 들어도 말이다. 오히려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축구계의 반역자라고 주장할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pr/23/jose-mourinho-the-anti-barcelona-chelsea-pep-guardiola




by Jonathan Wilson


시즌이 시작할 때가 되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31살이 된다.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에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이게 아닐까 싶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 보강에 완벽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선수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고작 15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지안프랑코 졸라가 EPL 무대에 늦은 나이에 도전했고 빠르게 적응한 이후, 수없이 많은 선수들이 늦은 나이에 잉글랜드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최근의 사례는 바로 라다멜 팔카오라고 할 수 있는데, 팔카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 이전에 십자 인대 부상을 당했었고 슈바이니 역시 비슷하게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굉장히 치열했던 월드컵 때문에 10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 바이언에서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고 부상 없이 시즌을 보냈습니다. 현재 모든 것이 정상이고 느낌이 좋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슈바이니가 MU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상은 선수 본인이 문제 없다고 하니까 넘어가자. 그렇지만 슈바이니를 향한 의구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슈바이니는 원클럽맨이었다. 그런데 왜 그가 결국엔 평생을 몸담았던 클럽을 떠나게 되었을까? 이케르 카시야스와 비슷한 시기에 팀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더 이상 축구계에 원클럽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느낌은 누구나 다 받고 있을 것이다.


축구계에서 '감성'이 지배하는 시기는 점차 시들어져가고 있다. 효율적인 게임을 추구하면서 가혹한 결정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탑클럽으로 우수한 재능들이 모이면서 클럽 레전드들은 기준치에 미달한 시즌을 소화할 경우 급격하게 자리를 잃고 만다. 자리를 잃은 레전드의 가치는 즉각 현금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슈바이니가 벌써부터 바이언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다. 그러나 그건(슈바이니의 기량이 하락하는 것) 충분히 다음 시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내년에 슈바이니의 시장 가치가 얼마나 될 수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고 내년 여름 프리로 떠나 보내느니 지금 돈을 받고 넘기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우리는 여전히 슈바이니를 상당히 존중하고 있지만 이성적으로 따져보면 그는 최근 부상 빈도가 잦아졌고 그 결과 지난 2년간은 우리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선수가 아니었다." 라고 바이언의 마티아스 잠머가 이야기하기도 했다.


뮌헨에서 태어난 슈바이니는 여전히 뮌헨을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팀에 남아서 팀의 분데스리가 4연패 퀘스트를 함께하길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그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고 이는 바이언이 슈바이니에게 제시하려고 계획한 것 이상으로 좋은 조건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루이 반 할,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달리 슈바이니에게 중앙 미드필더로 중책을 맡기지 않았다. 아마 그가 바이언 고위층에게 슈바이니 없이도 충분히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카시야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작별을 보면, 이들의 작별은 상당히 평화롭게 해결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다양한 후방 미드필더 옵션이 있다 : 필립 람, 사비 알론소, 하비 마르티네스, 티아고 알칸타라, 심지어 필요시 다비드 알라바까지 활용한다.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홀딩 미드필더 자리를 발견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자리에 슈바이니를 기용한 경우는 지난 시즌 고작 4차례에 불과하다.


어쨌든 바이언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중용하지 않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은 슈바이니를 활용할 의사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대개 우리는 슈바이니가 마이클 캐릭을 보조하거나 그의 부재를 대체할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 본다. 캐릭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선발 출전 횟수가 단 16번에 불과했다. 여기에 모르강 슈네들렝까지 추가되면서 유나이티드는 후방 미드필더 3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추가로 데일리 블린트까지 있지만, 지난 시즌 앵커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지속적인 부상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 할 감독이 스쿼드를 빵빵하게 만들어서 선수 수급에 애를 먹지 않으려고 스쿼드를 탄탄하게 보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2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슈바이니를 후방에서 전진하는 역할로 활용할지도 모른다. 또한 어쩌면 캐릭의 미래를 중앙 수비수로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수많은 우승 경력을 갖춘 리더, 터프하면서 볼배급 능력까지 갖춘 선수, 과거 루이 반 할 아래서 기량을 만개한 선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데려왔다. 그를 향한 의구심은 30살의 나이, 과거 발목 부상 경력, EPL 적응 여부 정도 뿐이다. 슈바이니 영입을 위해 £14.5m을 투자하는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도박이다. 물론 바이언이 그를 팔기로한 결정 역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딜은 두 팀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주 보기드문 거래라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si.com/planet-futbol/2015/07/14/bastian-schweinsteiger-manchester-united-bayern-munich-transfer




by Miguel Delane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 들어서 첫번째로 승점을 놓쳤는데, 경기 이후 루이 반 할의 코멘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아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미디어는 반 할에게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0:0 무승부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웨인 루니의 백업 자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을 감안하여 이루어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퉁명스러우면서 자세한 설명없는 대답인 'No'라고 말하며 함께 다른 부분으로 논점을 돌렸다. "우리는 (올 시즌 소화한 경기에서) 3차례나 최고의 팀이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해야만 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3경기에서 고작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1골은 상대의 자책골이며 또 다른 1골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골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그들이 매 경기를 실제로 지배했다면, 현재 그들의 경기 접근법은 아르센 벵거가 한 때 '무쓸모한 점유율'이라고 표현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 할의 코멘트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유율 축구와 점유를 위한 점유율 축구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에 대해서 암시를 남긴다. 물론 반 할이 현재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고 말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수록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는 것이) 진심인 것처럼 들린다.


"우리는 충분한 보상(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걸 득점으로 연결시켜야만 한다. 나는 팀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만족한다. 난 선수들에게 하프 타임에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을 상대한 경기에서 나는 퍼포먼스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오늘보다 훨씬 낫다. 아스톤 빌라전도 마찬가지였다."


반 할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맞다. 뉴캐슬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앞서 언급한 경기들보다는 페너트레이션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270분간 경기를 펼치면서 그토록 적은 기회밖에 만들어내지 못했고 2골이라는 지나치게 적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64세 반 할의 축구 비전은 팀이 지속적으로 특정 스타일의 경기 방식을 점차 익혀나가는 것이며 어느 순간부터는 굉장한 스피드와 함께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만드려고 한다. 아직까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보여지나 멀리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반 할이 보내왔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을 때, 반 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과물, 또한 그 결과물에 다가가는 과정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 충분히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으로 얼마나 자주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역시 문제제기 해볼 수 있다.


반 할이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어온 모든 시간들을 생각해보라.


반 할의 철학을 기반으로 유나이티드는 평균적으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그러나 반 할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는 대다수가 예측 가능하며 특색이 없는 축구였고 드물게 정말로 재밌고 모두를 납득시키는 경기력이 나왔을 뿐이다.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축구는 지난 3~4월에 있었던 경기들(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과 뉴캐슬전 전반전 20분까지의 순간처럼 각각의 경기에서 일부의 순간들 뿐이었다. 그 시간들만 모아놓고 본다면 유나이티드는 반 할의 이상향에 근접한 축구를 선보였다. 반 할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했던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었다.


반 할의 축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유나이티드는 상대로부터 점유율을 압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공을 측면에서 측면으로 돌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삼각 대형을 만들어서 공격을 시도하기 위한 더욱 날카로운 각을 만들고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한 차례 있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모르강 슈네들랭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전방으로 돌진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활용한 페너트레이션이 있었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머지않아 마치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고 그 이후로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는 빠르게 떨어져갔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가 떨어진 것이) 선수 개인의 부상으로 인해 우연히 발생한 돌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과연 몇번이나 되는가, 유나이티드가 그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몇번이나 되는가는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이슈이다.


만약 반 할이 원하는 템포가 드물게 나온다면, 반 할이 말하는 '프로세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그런 템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도와줄 별개의 사건들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뉴캐슬 원정에서 팀 크룰의 형편없는 클리어링이라던가 개막전에서 있엇던 토트넘 핫스퍼의 자책골 같은 상황들 말이다.


반 할은 자신의 팀이 피치 위에서 상당히 활기차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 변화를 주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팀이 이상적인 템포로 경기를 펼치지 못할 때, 반 할은 빠른 변화를 주기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며 또다른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이상적인 경기력이 결국에 나올 것이라는 지나친 신념을 가지고 있어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는 항상 딜레마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약의 문제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마다 감독이 참을성 없이 조치를 취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은 결코 성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반 할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너무나도 극심하게 받아들이고 좀처럼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지난 토요일 반 할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상황이 절박한 순간에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머리를 향해 공을 띄운다. 그러나 말그대로 그것은 상황이 절박해서 그러는 것 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상향과 마지막 순간에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결과의 양자택일 뿐이다.


뉴캐슬전 선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 2명이나 기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홈에서 중위권을 상대하는 경기인데 1명을 더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닌 선수로 기용하는 것은 어떨까? 슈네들랭과 슈바인슈타이거를 함께 기용하는 것은 아스날, 첼시를 상대로 충분히 이해가는 선택이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뉴캐슬을 상대하는데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경기 운영에 있어서 지금보다 리스크를 더 두면서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안데르 에레라처럼 앞으로 전진하는 움직임 역시 필요하다.


'리스크'는 아주 명확한 이슈이다. 반 할은 에레라의 경기에 열광하지 않는데 그건 에레라의 플레이가 자신이 추구하는 빈틈없는 경기 컨트롤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타입의 선수가 영입되어야 하는가? 그 선수가 반 할이 요구하는 형태의 틀에 제한을 받으면서 뛸 수 있을까? 같은 많은 질문들을 던져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갖춘 선수와 적은 기회에서도 그걸 확실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퍼포먼스 레벨과 리그 3경기에서 고작 11번의 유효 슈팅만을 만들어낸 기회의 관점에서 'Very Little(아주 적은, 거의 없는)'이란 문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반 할의 큰 그림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말해준다.






출처 :  http://endic.naver.com/search.nhn?sLn=kr&searchOption=all&query=very%20little



by Jonathan Wilso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브뤼헤전 2경기를 제외하면 유나이티드는 전방에서 득점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루이 반 할을 비판할 소재가 되고 있다.



루이 반 할은 "내가 걱정하는 사항은 우리가 상대를 지배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 뿐이다." 라고 뉴캐슬전 무승부 이후에 말했다. 그 주장대로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하지 못한 것에 전혀 곤혹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한 비효율적인 웨인 루니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에 회의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올시즌 들어서 세차례나 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오늘 더 뛰어난 팀이었고 아스톤 빌라, 토트넘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전에 비해서 빌라, 브뤼헤, 오늘 경기가 더 지배한 양상이라 볼 수 있다." 라고 추가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다.


사실 개막전 경기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53.3% v 46.7%) 더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거 정도를 제외한다면 반 할의 주장도 맞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경기 지배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점유율과 슈팅만 활용된다면, 유나이티드는 스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고 올시즌 들어 소화한 다른 4경기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뤼헤와의 2경기에서 7골을 집어넣은 반면, 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2골마저도 하나는 상대의 자책골이고 하나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것이다. 물론 항상 지난 토요일 경기처럼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둘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점유율 차이를 속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 할 스스로가 인식하는데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 벨기에 원정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결코 의심이 사라질 수가 없다.


현재 반 할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라"는 후안마 릴로의 주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결과는 데이터일 뿐이다. 성취감이라는 것은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경기(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과는 논쟁이 될 수 없는 사항이다. 정말로 그렇다. 당신은 경기 결과만 나열되어 있는걸 보기위해 월요일 아침마다 1유로를 지불하면서 신문을 사는가?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축구장에 들어와서 스코어보드만 한번 훑어보고 경기장을 떠나는가? 아니란 말이지. 90분 경기를 지켜볼 것이고 그건 다 과정인 것이다." 라고 후안마 릴로가 이야기한다.


또한 반 할처럼 자신의 방향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져 여론에 쉽게 동요하지 않는 인물에겐 경기 결과같은 디테일함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항이다. 그가 신경쓰는 사항은 결코 득점(부족 혹은 과잉) 아닌 과정이다. 반 할의 머릿속에는 골을 넣음으로써 경기를 이기는 것이 아닌 경기를 이김으로써 골을 기록한다는 사고가 박혀있는 것이다. 개인의 힘으로 경기의 상황을 바꿔버리는 순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반 할이 원하는 것은 미드필드 지역을 지배하면서 개인이 만들어내는 번뜩임의 임팩트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겨 경기를 지배하면 득점은 곧 터지기 마련이라! 



이러한 방식의 경기 접근법에 대해 지난 4월 조세 무리뉴는 일침을 날렸다. "때때로 나는 스스로 미래에 대해, 미래에 아름다운 축구라고 이야기될 것들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녹색 카펫같은 잔디 위에서 득점 없이, 오직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축구 말이다. 사람들이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고 피치에서 선수의 재능들이 만들어내는 골을 쏙 빼버린 방식의 축구 말이다."


축구 철학에 관해 토론을 할 때 놀랍게도 조세 무리뉴와 요한 크루이프가 같은 편에 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올바른 방식의 플레이에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두 사람 모두 반 할의 방식이 틀렸다는 것에는 합의를 본다. 지난 4월 유나이티드가 첼시 원정에서 0:1로 패배했을 때, 무리뉴는 반 할이 지나치게 점유율에 신경을 둔 나머지 경기 결과에는 충분한만큼 비중을 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크루이프는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이 지나치게 기계화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루이 반 할과 아약스 코칭 스태프들의 철학에 대해 기록한 Henry Kormelink와 Tjeu Seeverens의 책에는 "아약스의 10번은 상대 선수를 뒤쫓아야하는 예시로 두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반 할은 데니스 베르캄프를 그렇게 활용했고 롭 알프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이상향에 가장 부합했던 인물은 항상 근면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야리 리트마넨이었다. 두 사람의 책에는 "아약스가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리트마넨은 즉각적으로 수비 임무를 수행하는 태세 전환을 보였다. 그리고 아약스가 공을 점유한 순간에 리트마넨은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로서 적당한 순간에 센터 포워드 옆에 등장한다." 라고 서술되어 있다.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에 크게 감명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크루이프 혼자만이 아니다. 70년대 초 위대한 아약스에서 윙어로 활약했던 스야크 스바르트 역시도 반 할의 방식에 반감을 표했던 인물이다. 피니디 조지와 마크 오베르마스는 2명의 수비수를 마주했을 때 항상 자신의 진영을 바라보고 플레이를 펼쳤다. "나는 결코 우리 팀 수비수를 향해 공을 뒤로주지 않았다. 반 할의 축구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게 반 할의 시스템이겠지. 수많은 경기들이 잠이 쏟아지는 경기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아약스가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떠들지만 그래서 어쩌자는건가? 그건 축구가 아니었고 창의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라고 스바르트가 말한다.


파울 브라이트너 역시도 반 할의 바이언에 대해서 비슷한 우려를 표현했었다. "우리는 바이언의 전통적인 경기 스타일을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경기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의 포지셔닝에 대해서 유연성이라고 찾아볼 순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고유 영역을 지켜야만 했다. 때로는 우리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에서는 진정한 리듬이나 속도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60분 이후로 알리안츠 아레나를 찾은 사람들은 지속적인 패스 플레이에 하품을 하기도 했다. 우리의 경기 플랜은 아주 잘 수행되었지만 아주, 그것도 심각하게 예상가능한 움직임이었다. 그의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발상 자체는 굉장히 솔깃하다. 그러나 우리는 스피드가 부족했고 경기 리듬의 꾸준한 변화가 부족했다." 


이것에 대해서 꼭 언급하고 가야하는데, 스바르트와 브라이트너의 비판이 모두 아약스와 바이언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시즌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의 걱정거리는 반 할의 경기 방식의 효율성보다는 심미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 두 사람이 말했던 빈약한 모습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컨트롤은 점차 득점으로 연결되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수요일 브뤼헤전이 그런 변화의 시작점일 수도 있고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시작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경기 지배에 대한 반 할의 강력한 요구가 득점이 억제되는 상황을 주로 만들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27/louis-van-gaal-manchester-united-jonathan-wilson



by Michael Cox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클럽들의 유럽 대항전 성적은 처참했다.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에 진출한 클럽이 단 한 곳도 없었고 이는 유럽축구연맹 계수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또한 근래 10년간 잉글랜드 클럽이 기록한 성적 중에서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UEFA의 계수는 유럽 축구를 바라보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아니나 각각 리그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을 토대로 유럽 대항전 진출 티겟이 결정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의 프리미어 리그가 맞이한 상황을 보면 결코 유리한 입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2년에만 하더라도 프리미어 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강한 리그였다.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 티겟이 4장 걸려있는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할 것이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3위 자리도 내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시장을 갖추고 있는 국가의 리그 수준에 대한 진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UEFA의 계수 선정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각 팀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점을 획득하고 무승부를 기록하면 1점을 획득한다. 32강 본선 이전에 치르는 경기에서는 앞서 언급한 점수의 절반을 받게 된다.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면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각 팀은 자신들의 성적에 따른 점수를 받게 되고 이를 토대로 시드가 정해지고 매 시즌마다 리그 포인트는 유럽 대항전에 참가한 클럽의 평균 점수를 통해 산출된다. 잉글랜드는 7개 클럽이 유럽 대항전에 진출했고 첼시부터 헐 시티까지의 점수가 합산되어 계수값이 결정되는 것이다.


또한 5시즌간의 점수를 합쳐 계산하게 되는데 다음 시즌 잉글랜드 클럽의 행보가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2014-2015시즌에 삽질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잉글랜드가 근래 5시즌간 기록한 성적 중에 가장 우수한 시즌인 2010-2011시즌 기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2011-2012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 밀려 4위로 내려간 세리에A는 부활의 신호를 알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4장을 향해 잉글랜드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2015시즌이 세리에A가 근 10년간 UEFA 주관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었고 또한 최악의 기록이었던 2010-2011시즌이 빠진다는 것 역시 세리에A 입장에서는 상당한 호재이다.


2010-2011시즌이 빠지면 잉글랜드는 다음 시즌을 62.0점으로 시작하고 이탈리아는 58.9점으로 시작하게 된다. 3.1점 차이는 아주 근소한 차이다. 올 시즌 이탈리아 클럽이 잉글랜드 클럽보다 5.4점 높게 시즌을 마무리지은 것을 고려한다면, 한 시즌 더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잉글랜드는 2017/2018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1장을 잃어버린다. 프리미어 리그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분데스리가 역시 세리에A보다 4.8점 앞서있을 뿐이다. 


2005-2006 시즌 이후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압도한 시즌이 없기에 2014-2015시즌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리그가 위협을 받고 있는건 진실된 이야기다. 프리미어 리그는 2014-2015시즌의 세리에A가 어떻게 잘했는지를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탈리아는 19.0점을 벌었고 라 리가보다 1.2점 뒤쳐질 뿐이다. 스페인 클럽 2곳이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했는데 말이다. 유벤투스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탈리아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리그 포인트는 각 클럽 포인트의 평균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가 좋은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던 것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로마가 12.0점으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토트넘, 리버풀, 헐 시티보다는 성적이 좋았다. 특히 헐 시티는 2.5점 획득에 그치고 말았다. 세리에A의 경우는 나폴리가 아슬레틱 빌바오에게 패배한 것, 로마가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단 1승만 기록하면서 탈락한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으나 두 클럽은 유로파 리그에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파 리그에서의 선전은 세리에A가 2014-2015시즌 계수가 높을 수 있던 이유다. 유로파 리그를 무시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이 분명히 배워야할 부분이다.


다음 시즌에 상황이 나아질지도 의문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유로파 리그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고 사우스햄턴은 유로파 리그까지 병행하기 위한 자원이 충분치 않아보인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페어 플레이 덕분에 유로파 리그에 나가게 되었다. 만약 또 잉글랜드 클럽이 유로파 리그에서 광탈하게 된다면 잉글랜드의 3위 수성이라는 부담을 온전히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클럽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유로파 리그에 집중해야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4장이 확보된다는 아주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잉글랜드가 가지고 있는 1장이 카드가 챔피언스 리그가 아닌 유로파 리그로 행선지가 바뀔지도 모르고 잉글랜드는 계속해서 유로파 리그를 무시해왔지만, 그 결과 유로파 리그에서 더 많은 클럽이 뛰어야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유로파 리그를 개무시했던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왜 프리미어 리그는 유로파 리그를 경시하게 되었을까? 일단 서포터들은 목요일, 일요일에 경기가 치러지는 것을 싫어한다. 여전히 팬들은 토요일에 경기가 열리는 것이 신성한 것이라 여기는 풍토에 젖어있지만, 클럽 입장에서는 사실 그건 별달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이제 일요일 경기도 많아졌고 선수들 역시 주중 경기를 소화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체력적 문제라는 그럴싸하면서도 아주 뻔한 이야기를 또 꺼낸다. 거칠고 상태가 좋지 않은 피치, 겨울 휴식기 부족을 지적하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다른 유럽 리그보다 배수 시설이 우수한 편이다. 리그 경기를 앞두고 휴식 시간이 부족한 것은 분명히 불리한 점이지만 유럽 무대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그건 당연히 감수해야할 사항이다. 세리에A보다는 잉글랜드가 중앙 유럽 원정을 떠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문제들은 전부 극복해야할 사항이며 동시에 무시하고 딛고 일어설 수 있어야할 장애물인 것이다. 2015-2016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클럽들은 모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되는 것이 프리미어 리그에게 이득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blog/tactics-and-analysis/67/post/2484883/premier-league-could-be-victim-of-europa-league-arrogance

 



by Michael Cox


아스날이 무적과도 같았던 시절, 2003-2004시즌에 대해서 아스날 서포터들에게 물어보면 일반적으로 서포터들은 티에리 앙리의 득점력, 천재적인 데니스 베르캄프의 플레이, 영리한 로베르토 피레의 움직임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만 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아스날 플레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그처럼 뛰어난 스타 선수들이 공의 소유권을 잃은 상황에서 보여주는 적극적인 플레이였다.


앙리가 형편없는 볼터치를 범하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나 자신이 공을 뺏기거나 동료에게 공이 정확하게 연결시키지 못한 경우, 앙리는 즉각적으로 소유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개인적 임무에 돌입했고 상대 수비수에게 빠르게 달려가 태클을 시도했다. 만약 상대가 라이트백에게 공을 연결하면 이번엔 또 라이트백에게 달려가 똑같이 행동했다. 앙리는 아스날이 다시 공을 소유할 때까지 그 행동을 반복했고 앙리의 플레이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장관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센터 포워드 앙리가 그렇게까지 수비에 열심인 것이 굉장히 독특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그 이후로 점차 메이저 무대에서는 탑-클래스 센터 포워드에게 공 소유권 회복에 관한 중요한 임무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최근들어서 우리가 목격한 혁신적인 축구를 구사한 팀들의 공통점은 모두 헌신적인 운동량을 갖춘 센터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헌신적인 센터 포워드는 2가지 부류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번째 부류는 센터 포워드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전진 압박을 가하는 경우이며 또 다른 부류는 뒤로 후퇴하여 팀동료들과 더불어 수비 라인을 형성한다. 이제는 단순한 두줄 수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포워드들이 수비 상황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현대 축구에서 압박의 개념을 새롭게 알린 팀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한 바르셀로나이다. 2008-2009시즌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열심히 뛰는 팀이었지만 2010-2011시즌에는 그것보다 한 단계 위로 도약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리오넬 메시는 상대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를 꺼리는 2008-2009시즌의 사우엘 에토, 2009-2010시즌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보다 더 열심히 상대 수비수를 적극적으로 괴롭혔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끈 도르트문트 역시도 강한 압박으로 성공했는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성장에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되버린 루카스 바리오스는 분명히 도르트문트의 플레이를 집약하는 선수였다. 항상 상대 수비를 향해 돌진해 수비수들이 약한 발로 공을 처리하게 유도했고 미드필드 진영으로 공이 쉽게 전달되지 못하도록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루이스 수아레즈도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리버풀은 2013-2014시즌 우승을 아깝게 놓치고 말았지만 어쨌든 우승에 근접할 수 있었고 그럴 수 있던 것에는 수아레즈의 활약이 아주 중요했다. 탁월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아레즈는 공을 향한 끈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물론 리버풀은 당시 유럽 대항전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라이벌 클럽보다 압박을 펼치기 위한 체력적 부분에서 우위에 있었다. 예를 들자면 리버풀이 아스날에게 5:1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두 팀의 템포 차이는 확연했다. 어쨌든 수아레즈는 기동력과 활기찬 에너지로 리버풀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였다.


지금까지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달려들어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는 센터 포워드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지금부터는 이와는 다른 방식, 그러니까 즉 후방으로 내려와서 동료들과 함께 컴팩트한 라인을 형성하는 센터 포워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전과 비교하면 상대 센터백과 홀딩 미드필더들은 보다 편한 상태로 공을 소유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의 문제는 앞으로 패스를 넣어주는게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디에고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를 언급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상대의 페널티 박스 근처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하나 상대팀 홀딩 미드필더 가까이까지 내려와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들이 커버할 공간을 줄여줬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의 수비 전환은 굉장했다. 아틀레티코가 소유권을 내준 즉시 공을 소유한 선수 근처에 있는 1명의 선수가 우선적으로 압박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본다면 센터 포워드인 코스타와 비야까지 즉각적으로 수비 포지션을 잡는다. 이렇게 되면 공격수가 다시 전진하는 상황에서 상당한 힘이 필요하게 되는데 코스타는 강한 힘을 지녔기에 후방에서부터 파괴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었다. 반면에 비야는 나이를 먹은 탓에 속도가 떨어졌고 그 때문에 시즌 막바지에는 득점까지 저조했다. 부족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비야의 자리가 확고할 수 있던 것은 수비 규율 준수와 헌신적인 운동량에 있어서만큼은 클래스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비야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이다.


두 선수의 대체자격으로 영입된 마리오 만주키치 역시 운동량 부분에서 충분히 두 선수의 몫을 해냈다. 특히 바이언 시절에 유벤투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만주키치는 센터 포워드의 2가지 압박 스타일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유벤투스가 수비 진영에서부터 패스를 시작하는 순간에 활기차게 뛰어다니면서 그들을 방해했고 패스가 압박을 뚫고 진행되면 어느새 자기 진영으로 내려와 바이언 진영의 필드 플레이어 숫자를 10명으로 맞춰주었다.


바이언에서는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가 역습을 시도해주면 되었으나 아틀레티코에서는 만주키치 스스로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격을 이끌어줘야했다. 그러나 그게 안 되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점은 만주키치가 새로운 정착지로 유벤투스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이 뭐냐면 유벤투스는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알바로 모라타와 카를로스 테베즈를 뒤로 후퇴시켜 아틀레티코풍(Atletico-esque)으로 수비를 선보인 팀이라는 것이고 또한 2년 전 만주키치에게 호되게 당했던 클럽이라는 점이다.


센터 포워드들이 수비적인 임무까지 수행하는 것은 다재다능함을 요구하는 현대 축구의 아주 흔한 트렌드 중 하나이다. 이제 모든 선수들은 수비와 공격 2가지 분야에서 모두 잘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센터 포워드를 수비 상황에까지 활용하는 것은 그 팀의 경기 접근 방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은 최전선의 위치한 선수의 공을 보내달라는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기에 그만큼 포워드의 경기 접근 태도는 경기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포워드부터 시작되는 적극적인 압박은 유럽에서 특히 클럽 축구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지금 진행중인 코파 아메리카의 경우에는 참가한 국가들이 평균적으로 포워드에게 수비적인 부담을 조금 덜어준 채 진행되고 있다. 물론 근 5년간 상당히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해온 칠레의 경우는 포워드도 강력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칠레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들은 수비 전환에 있어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윙어들은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이고 포워드들은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다. 단순히 전술적인 측면만 놓고 본다면 아직 남미는 유럽에 비해 10년 가까이 뒤쳐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포워드를 수비에 활용하는 것은 선수의 공격 재능을 극대화하지 않는 나쁜 것처럼 여겨졌지만 앙리, 메시, 수아레즈같은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도 팀을 위해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걸 증명해냈다. 앙리, 메시, 수아레즈가 그렇게까지 해줄 수 있다면 과연 어느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출처 : http://www.espnfc.com/blog/tactics-and-analysis/67/post/2502372/defensive-forwards-a-common-trait-among-european-elite



by Tim Lewis (원문은 2014년 3월 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선수 데이터를 분석하는 11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과연 통계적 접근은 우리의 직감을 대신할 수 있을까?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데이빗 모예스는 어쩜 그렇게 호러쇼를 선보일 수 있을까? 그저 탁상공론만 펼치는 입장에서 보면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 자진해서 전설적인 인물의 뒤를 잇는건 아주 멍청한 행동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을 대체한다는 것은 이미 킥오프 이전부터 결론이 나있던 것이다. 모예스의 입장에서 볼 경우, 그는 정점에 도달해있는 선수가 극히 소수인 불안정한 스쿼드를 물려받았다. 아니면 애당초 모예스는 자격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 프레스턴 노스 엔드, 에버턴을 지휘하면서 메이저 트로피란건 들어올린 적이 없고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클럽이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그가 작은 구단의 멘탈리티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끄러운 외부와 달리 모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기에 관해 전혀 다른 관점의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모예스 감독은 2번의 이적시장을 통해서 새로운 선수를 보강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각 이적시장에서 단 1명씩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모예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결국 모예스 감독은 백룸(back-room)스태프를 갈아 엎었고 에버턴의 수석 스카우터인 로비 쿡(Robbie Cooke), 에버턴에서 모예스와 같이 일한 경력이 있는 첼시의 유럽 스카우터 믹 도허티(Mick Doherty), 에버턴 아카데미의 자랑거리이자 후에 프리미어 리그 엘리트 퍼포먼스의 최고 직책까지 겸임한 존 머토(Jon Murtough)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왔다. 모예스 감독의 마지막 '영입'은 에버턴의 테크니컬 스카우터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였다.


백룸 스태프 영입은 결코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예스는 이들이 클럽 안팎으로 미래의 스타들을 수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믿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 자신의 미래 역시 책임질 수 있는 투자라 생각했다.


축구에는 계속해서 혁신이 이루어져왔다. 아주 충직한 축구팬의 눈에도 여전히 어렴풋이 인식되고 있지만 말이다. 클럽은 점차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추구하고 있고 우리는 이제 신문이나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에 통계적 시각자료가 사용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 통계자료는 단순히 코너킥 횟수, 슈팅수를 세는 것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더욱 상세한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주력 최고 속도를 측정하는 것에서 피치 위에서 선수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히트맵까지. 이것들 역시도 피치 위에서 수집되는 여러 사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스포츠 통계 회사인 Opta는 매 경기마다 약 1,500종류의 사건(events)을 기록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20개 클럽, 심지어 하부리그 클럽들까지도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가들을 고용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11명의 데이터 분석가를 고용했고 2012년 리버풀은 연구이사(director of research) 자리를 새로 만들어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이안 그래엄(Ian Graham)을 그 자리에 임명하여 다소 논란이 있었다. 분석가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경기 후 분석에 관여한다. 또한 이적 타깃을 설정하고 어린 선수들을 등급 별로 육성하는데 있어 방향을 제시한다. 사실 이러한 방식의 접근은 클럽 서포터들로 하여금 의구심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뉴스테이츠먼 New Statsman>의 최근 헤드라인에는 이러한 팬들의 경향을 잘 반영한 헤드라인이 실렸다. "어떻게 데이터나 만지작 거리는 괴짜들이 축구계를 휘어잡을 수 있던건가?"


컴퓨터 분석가들이 축구계를 장악하시 시작하는 것에 당황할 수 있다. 우리 한 번 지난 달에 있었던 아스날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떠올려보자. 바이언은 2:0 승리를 기록했고 다음날 아침 가디언에서는 2가지 기록을 추려내 기사에 실었다. 하나는 토니 크로스가 아스날 미드필더 전체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메수트 외질이 11.69km를 뛰어 피치에서 전체 3번째로 많이 뛴 선수였다는 것이었다. 통계가 직접적으로 말해준 것이 아니지만 경기를 본 사람들이 받았던 느낌을 합리적으로 추론해낼 수 있다. 크로스는 센세이셔널했고 외질은 바이언에게 골칫덩어리였다.


먼저 언급한 크로스와 외질 이야기는 아주 간단한 예시지만, 이것은 최고레벨에 위치한 축구 클럽들의 논쟁거리를 요약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한쪽 코너에는 정량 분석가들이 위치해있다 : 이들은 통계, 선거-신탁자 네이트 실버, 노벨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 특히 머니볼 스타인 빌리 빈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다. 머니볼은 야구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혁명적인 사건을 다룬 책으로 2003년 마이클 루이스가 발간한 책이다. 이들은 야구처럼 축구 경기 역시 숫자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지펀드나 주식시장처럼 피치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데이터는 패턴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들은 축구에서 직감이 사라져야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통계는 사람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냉철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이렇게 말했다. "통계보다 내 눈(직관)을 믿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데 난 그 전에 모자 속에 토끼가 존재하지 않았던걸 봤다."


이제 반대편 코너에는 전통주의자들, 그러니까 기존의 프로 축구 구단에서 절대다수의 자리를 차지했던 감독과 구단주가 있다. 이들 역시 머니볼에 대해서 알고 있다. 적어도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작품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야구처럼 연속적이지 못한 스포츠에서 적용되는 논리가 축구처럼 유동적이며 역동적인 축구에 마찬가지로 적용되는가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 감독들은 웬만한 높은 레벨에서 직접 경기를 뛰어본 경험들이 있고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 선수 영입에 있어서 자신들이 특별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관점에 대한 일화는 잡지 <Wired>에 실려있는 해리 레드냅에 관련된 일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는 레드냅의 사우스햄턴 감독시절의 일화인데 그는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분석가를 향해 "다음 주에 네놈 컴퓨터랑 상대팀 컴퓨터랑 붙여서 누가 이기나 보는건 어떠냐?"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레드냅의 사고방식은 현실과 너무 빗나간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언제쯤에서야 축구 경기가 단순히 22명의 선수와 양팀 감독 사이간의 대결이 아닌 두 벤치에 앉아있는 모든 인물들의 두뇌 싸움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에버턴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파이낸셜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자 사커노믹스의 공동저자인 사이먼 쿠퍼는 지난 10년간 에버턴보다 더욱 꾸준하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낸 클럽은 없다고 말한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데이빗 모예스 아래서 에버턴은 8위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에버턴은 다른 라이벌 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주급도 부족했고 빅네임을 영입하기 위해서 돈을 화끈하게 지르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들은 웨인 루니, 잭 로드웰, 로스 바클리같은 뛰어난 재능들을 배출해내며 이를 달성했다. 또 여기에 레인튼 베인스, 레온 오스만같이 평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통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인물들까지 가세하면서 에버턴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사실 베인스는 데이터 혁명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라 할 수 있다. 더벅머리 베인스는 수년간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듬직한 레프트백으로 인식되었으나 언제나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보다 더 화려한 에슐리 콜의 철저한 백업멤버였다. 그러나 통계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 2012년 Opta는 유럽 톱리그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바로 레프트백 레인튼 베인스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38%의 정확성을 지닌 베인스의 크로스는 매 21.6분마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는 다비드 실바나 산티 카솔라처럼 유명한 플레이메이커들보다 더 우수한 기록이었다. 어찌보면 2명에게는 부끄러운 발표일 수도 있다. 어쨌든 머지않아 베인스는 국가대표팀 첫번째 옵션이 되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타깃이 되었다. (물론 통계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었을 수도 있다. 단순히 베인스의 경기력이 더 향상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에버턴에서 해를 거치면서 인상적인 결과들을 만들어 왔기에 모예스가 똑같은 구조를 (에버턴보다 큰 규모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어가길 바란 것은 결코 놀랍지 않다. 마찬가지로 에버턴이 위건 애슬레틱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를 선임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마르티네즈 역시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지도자다. 2005년 위건이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이후, 위건은 매시즌마다 유력한 강등 후보로 손꼽혔다. 승격 이후 계속해서 위건은 20개 클럽 중에서 가장 낮은 수익을 기록했고 가장 낮은 평균 관중수를 기록했다. 심지어 위건의 트레이닝 그라운드는 노동자 클럽을 살짝 개조한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2013년까지 계속 살아남았다. 비록 2013년에 강등 당했지만 그 아픔은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어느 정도는 완화되었다.


시즌 막바지에 지속적으로 보여준 위건의 탄력성은 젊고 진보적인 감독 마르티네즈의 공이 컸다. 그는 전술 구성에 상당히 열중하는 감독이다. 축구의 데이터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저서 <The Numbers Game> 에는 마르티네즈가 집에서 경기 분석하는 것에 대해 언급한다. 그의 집에는 60인치 터치 스크린 TV가 있는데 여기에 마르티네즈 감독은 프로존(Prozone)의 퍼포먼스 분석을 위한 선수 트래킹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그는 이 기계를 통해 경기를 돌려보는데 특히 패배한 경기는 10번 이상을 돌려보면서 피치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체크를 한다. 분석을 마친 마르티네즈의 해답은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동시에 매우 창조적이다. 잉글랜드 대다수 클럽들은 기본적인 4-4-2 포메이션을 선호하지만 마르티네즈 감독 지휘 아래 위건은 4-3-3과 3-4-3, 4-2-3-1을 넘나들었다. 즉, 굉장히 진보적인 생각을 지닌 마르티네즈는 에버턴 감독으로 아주 적합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마르티네즈를 에버턴의 훈련장 핀치 팜에서 만날 수 있었다. 리버풀 교외에 위치한 곳이지만 시설은 최신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티 레이디(tea lady)가 돌아다니며 차와 비스킷을 권하는 아주 친절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기도 했다. 마르티네즈는 스카우팅팀의 케빈 리브스(Kevin Reeves), 스티브 브라운(Steve Brown)과 같이 있었고 우리 모두는 리브스의 사무실에서 앉아 대화를 진행했다. 책상에 iMac 하나 있는 사무실은 사실 앞에서 먼저 언급했던 제임스 스미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기 이전에 사용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제 막 리브스가 정착한 사무실이라는 것이다. 리브스는 한 때 영국 내에서 가장 비싼 선수이기도 했다. 1980년대 "자신이 바로 최초의 £1.25m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리브스는 마르티네즈를 따라 위건에서 에버턴으로 왔다.


이들은 막 훈련을 마치고 왔다. 과연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트레이닝에서 얼마나 많은 수치의 데이터를 수집했을까? 마르티네즈는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발걸음 하나 하나가 측정되고 있다. 매 트레이닝 세션마다 우리는 GPS와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계를 통해 선수들을 관찰한다. 피지컬적인 포인트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이기도 한 스프린트 횟수, 스프린트 거리, 선수가 고강도 움직임을 얼마나 보여주는가 등을 측정한다. 우리는 시즌을 소화하면서 이러한 데이터들을 관찰하며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이 제공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지표로 활용한다." 라고 말한다.


에버턴은 4가지 분야에 대한 선수들 데이터를 수집한다 : 테크닉(technical), 전술(tactical), 피지컬(physical), 심리적(psychological). 특히 먼저 언급한 3가지 분야에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중요하다. 아주 기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하자면, Opta나 프로존같은 회사는 경기에서 일어나는 선수들의 모든 동작을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영상으로 담아 코치진에 제공하고 그들은 이를 선수 퍼포먼스 분석에 활용한다. 아마도 에버턴 코치진은 선수들이 더 많은 숏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선호할지 모른다. 특히 마르티네즈가 지도하는 팀에서 말이다. 더욱 근면성실하게 볼 소유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할거다. 이처럼 세부적인 피드백은 몇몇 클럽들에선 9세 이하 팀에서부터 그 위로 모두 활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갖춰졌고 선수의 플레이에서 특정한 한 단면만 골라서 그 능력에 대해 측정을 할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라고 마르티네즈가 말한다. 두명의 분석관은 다가오는 에버턴 1군의 일정에 맞춰 상대팀 자료를 수집한다. 상대팀이 치른 최근 6경기를 지켜보고 프로존에서 경기 데이터를 확보해 자신들이 지켜본 것과 실제 데이터를 합쳐 분석을 펼친다. 스카우팅에 관련해서는 리브스와 브라운이 유럽 전역에 파견된 10명의 스카우터들과 연락을 취하며 ProScout7 데이터베이스를 주시한다. 이 ProScout7 데이터베이스는 130개국 130,000의 선수에 대한 프로필이 수록되어 있다.


마르티네즈는 볼소유권 퍼센티지, 상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패스 성공률같은 기록에는 모순이 존재하며 대다수의 스탯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가장 피해야할 위험은 데이터의 홍수에 침몰되어 데이터가 경기를 펼치는 것에 영향을 주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한 선수는 10번의 슈팅을 시도해 10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만 득점이 없다. 반면에 다른 한 선수는 10번의 슈팅을 시도해 단 1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만 단 1번의 슈팅이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을 향한다고 하자. 누구의 스탯을 더 선호해야만 하는가?"


마르티네즈가 처음으로 이러한 맹점을 지적한 것은 아니다. 그는 통계(stats)과 계량(metircs)의 구분을 하고 있는 것인데, 보통 무의미한 통계는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계량화되고 이렇게 계량화된 통계는 선수와 팀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측도가 될 수 있다. 마르티네즈가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건 놀라운 일이다. 왜나면 위건에서 40세의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유지하던 그가 맨체스터 대학에서 경영햑 & 마케팅 석사 학위를 취득했기에 당연히 이러한 분석법에 대해서 열렬한 신봉자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The Numbers Game> 에는 마르티네즈 감독이 '영웅'으로 묘사되어 있다. 책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과 데이비드 샐리는 위건 감독으로 마르티네즈가 이뤄낸 업적을 높게 평가하며 그의 축구를 '게릴라식 축구'라고 표현했다.


마르티네즈는 특히 이적 타깃을 선별하는데 있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선수의 유용성이 영입순간 확실치 않은 선수를 발굴해내는 머니볼을 믿지 않는다. 마르티네즈는 이런 시도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다. 아르센 벵거가 1경기에서 14km를 뛰어다니는 마티유 플라미니의 통계 기록으로 그를 영입한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이다. 리버풀이 당시 이사직을 담당하고 있던 다미앙 코몰리 아래서 2011년 조던 헨더슨, 스튜어트 다우닝을 영입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이 두 선수 영입게 큰 돈을 투자한 것은 그들이 전방 1/3지점에서 상대의 소유권을 뺏어내는 기록이 높았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즈와 그의 수석 스카우터 리브스&브라운은 에버턴이 선수를 데려왓을 때, 사람들이 그 선수를 영입한 이유를 통계 때문이라 말하는 것이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일이라 말한다. "우선 선수를 보고 선수와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선수를 지켜보게 되면 어떻게 워밍업을 하는지, 주심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필을 하는지, 기회를 놓친 이후에 동료들에게 어떻게 말을 전하는지, 세레머니 방식, 득점을 기록했을 때 동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등을 모두 확인하기 마련이다. 물론 데이터는 에러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은 감정, 직감이 내리는 것이다."


마르티네즈는 선수의 성패 여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말한다. 선수의 심리적인 부분은 통계와 통계적 접근법이 다가가기 어려우며 신뢰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에버턴은 잠재적인 영입 대상에 대한 모든 뉴스 리포트를 살필 것이고 선수의 성향 파악을 위해 지인들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다. 어떤 클럽은 선수의 개인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까지 확인할지 모른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정은 언제나 도박이다. 과연 우리는 이런 상황들에서 어떻게 선수들이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 : 머지사이드 더비, 시간은 93분. 안필드에서 콥들을 앞에 두고 페널티를 차야하는 상황에 선수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만약 해외에서 슈퍼스타를 데려왔지만 영어를 배우는걸 어려워하고 아내가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마르티네즈는 이런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다. "축구 선수들은 일주일에 딱 1번 축구 선수일 뿐이다. 그 외의 시간은 선수들도 사람이고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다. 데이터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못한다."


축구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무결점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나 데이터 활용은 점차 정교해져가고 있고 사람들은 점차 데이터 활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를 최초로 한 아버지는 영국공군(RFA) 중령이자 회계사였던 찰스 리프(Charles Reep)로 1950년 3월 처음으로 첫번째 경기를 기록에 남겼다. 그는 1990년 중반까지 총 2,200경기를 분석했고 1경기 데이터를 남기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80시간이었다. 때로는 벽지 두루마리에 기록을 해야할 때도 있었다. 리스 말고도 다른 선구자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발레리 로바노브스키다. 디나모 키예프의 감독이자 1970년대부터 2002년까지 소련의 감독이었던 그는 컴퓨터 프로세서가 팀버스처럼 거대한 크기던 시기부터 컴퓨터가 축구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꼼꼼한 경기 준비와 과학적인 스카우팅으로 유명세를 떨친 그는 "경기에서 실수 빈도가 15~18% 이하인 팀은 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리프와 로바노브스키의 연구는 한 인물에게 큰 영감을 주었는데 아마 이 사람이 거론될 것이라고 여러분들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 그 이름은 바로 샘 앨러다이스다. 선수시절 앨러다이스는 1983시즌을 플로리다의 템파 베이 로우디스에서 보내고 있었다. 비록 11번의 경기 출전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축구팀은 NFL의 템파 베이 뷰캐니어스와 같은 훈련 시설을 사용하고 있었다. 앨러다이스는 템파 베이의 경기 준비 과정과 통계에 심취한 그들의 준비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1990년대 초 감독으로 새출발을 시작한 그는 비슷한 모델을 축구계에 들여놓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더 우선적으로 뒷받침 되어야만 했다.


Opta는 경영 컨설턴트 집단이 세운 회사다 : 1996년 Opta의 축구 통계 첫번째 구매 고객은 스카이스포츠와 더 옵저버(the Observer)였다. 그런데 Opta가 선점하고 있는 시점에 본래 마사지용 팔걸이 의자 배송업을 운영하던 프로존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로존의 회계 팀장 폴 보아나스는 "여러분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을 지불하고 사용하던 검정색 의자가 우리 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프로존 사업에 초창기 관심을 보인 인물 역시 우리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인물이다. 그 주인공은 당시 더비 카운티의 코치던 스티브 맥클라렌이다. 그는 프로존의 의자를 좋아했지만 선수들은 매 트레이닝 세션 이후 15분 넘게 의자에 앉아있어야 했던걸 싫어했다. 그래서 그는 프로존에 이런 요청을 했다. "선수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동안 경기 영상을 볼 수는 없습니까?"


맥클라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를 거쳐 잉글랜드 감독 자리까지 맡았고 당시 앨러다이스는 볼턴 원더러스의 감독이었다. 둘은 프로존의 초창기부터 고객이자 가장 열렬한 구매자이기도 했다. 특히 빅샘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는 젊은 스포츠과학 대학원생들을 고용해 볼턴의 경기 스타일을 구성하기 위해 비디오 분석을 요구했다. 이에 분석팀은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빨리 뛰어다니는 클럽은 어떤 팀이건 80%의 확률로 이기거나 비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볼턴은 'pomos'(positions of maximum opportunity, 최적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위치)를 발견해 그곳을 타깃으로 선정하여 스로인, 코너킥, 프리킥 역습을 반복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볼턴은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세트 피스로 만들어냈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 평균치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상회한다. 앨러다이스는 타팀에서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 한물 간 과거의 선수들, 외국 용병들을 바탕으로 팀을 만들었고 노장 개리 스피드가 이들을 이끌었다. 2004년 이적료 없이 볼턴에 합류한 스피드는 당시 35살이었으나 경기당 12km를 소화하며 평균적으로 8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자신이 쓸모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로부터 그는 4시즌간 볼턴의 부적이 되었다.


빅샘의 볼턴은 일상적인 논리에 도전했다 : 볼턴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시즌 8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했고 UEFA 본선 무대에는 2차례 진출했다. 그러나 'pomos'는 데이터 혁명의 사전에 등록되지 못했고 현재 데이터 활용은 더욱 진화하여 빅샘의 아이디어는 구식이 되었다.


어쩌면 축구의 데이터 혁명에 관한 앨러다이스의 가장 위대한 공로는 그가 영향을 미친 인물들일지도 모른다. 볼턴에서 앨러다이스와 함께한 인물들은 현재 세계 축구계의 야심찬 클럽들의 분석팀을 이끌고 있다 : 에드 설리(Ed Sulley)는 맨체스터 시티의 퍼포먼스 수석 분석장이며 가빈 플레이그(Gavin Fleigh)는 역시 맨체스터 시티의 수석 기술 스카우터이다. 데이브 팔로우스(Dave Fallows)는 리버풀의 선수 선발에 있어서 가장 높은 직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마누엘 펠레그리니, 브랜단 로저스만큼이나 클럽의 미래를 만드는데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몇몇 구단에서는 권력 이동이 발생하고 있고 그러한 움직임 중심에는 데이터 분석이 있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 감독의 평균 수명이 1년이 조금 넘는걸 생각한다면 (올시즌에 벌써 7명이 경질되었다) 선수 선발을 비롯해 클럽의 장기적인 전략 요소를 모두 감독에게 일임한다는 것은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클럽 입장에서 가장 완벽한 모델은 모든 것이 갖춰진 상황에서 감독을 자리에 앉히는 것 입니다. 감독에게는 같이 일할 스태프 2명을 데리고 오도록 허락하는 것 뿐이죠. 아마 이것이 클럽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일 것 입니다." 프로존의 보아나스(Boanas)가 말한다. "감독의 평균적인 수명은 굉장히 짧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게 되겠죠. '내가 왜 클럽의 미래를 계획해야하는데? 난 단지 이곳에 6개월만 머무를 수도 있어. 클럽의 미래를 책임지라는건 완전 헛소리야!'라고 말이죠. 따라서 감독들은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검증된 기록과 같이 일해본 경력이 있는 31살 선수를 데려오게 됩니다. 아주 단기적인 관점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죠."


<The Numbers Game>의 저자이자 뉴욕의 코넬 대학 정치 과학 교수인 크리스 앤더슨은 이러한 생각에 동의한다. "동기부여는 엄청 중요합니다. 올바른 동기부여란 구단을 다음주 토요일 이후에도, 나아가 올 시즌 이후에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에버턴의 데이빗 모예스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처럼 감독이 장기집권하는 곳은 감독의 목표와 구단의 목표가 가깝게 일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보통 감독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앨러다이스의 제자들, 영국 축구의 데이터 분석법 사용을 주도하던 사람들이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들은 스포츠 과학자이지 수학자가 아니었다. 당시까지는 에버턴에서 일하고 있었던 제임스 스미스는 지난해 11월 아스날의 에미레이츠 구장에서 개최된 <Elite Minds in Sports Analytics Summit>에서 이에 대한 실망감과 축구 클럽에서 분석가가 되는 것이 외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전달했다.


"에버턴에서 우리는 GCSE(영국의 중등교육자격시험) 수학 세계에 있을 때가 종종 있었죠. 우리는 한숨을 쉬면서 사무실로 들어가 미친 듯이 노트북을 두드립니다. 우리는 평균을 내고 벤치마크 시험을 하고 막대 차트(bar charts)의 세계에 뛰어듭니다. 현재 우리는 회귀분석 이상의 정교한 작업을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옳은 방식이며 우리가 조만간 목표지점을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미스는 축구와 야구, NFL같은 미국 스포츠를 비판적인 관점으로 대조한다. "현재 잉글랜드 클럽에서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사람들은 스포츠 과학 대학원생들입니다. 저같은 사람들이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주로 하버드 법대 출신, MIT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의 문제는 스태프들에게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투자가 부족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적료, 선수 주급, 에이전트 수수료 같은 곳에 너무나 많은 돈을 투자해서 돈이 남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미쳐버린거죠."


사실 잉글랜드에도 스마트한 수학자들이 축구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클럽들이 아주 전통적인 접근법에 집착하기에 그들은 보통 베팅 회사나, 프로존같은 데이터 생산 회사에서만 직업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 2012년 8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플레이그는 혁신적인 계획안을 발표한다. 그 계획은 MCFC 애널리틱스라 불리는 프로젝트로, 맨체스터 시티는 2011/2012시즌부터 Opta에 의해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 기록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것은 블로거, 박사 과정의 학생, 축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숫자를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무기가 될 수 있었다.


MCFC 애널리틱스 실험의 근원은 야구였다. 건물 경비원이자 일과 후 통계 분석으로 야구에 스포츠 혁명을 가져온 빌 제임스는 그런 영감을 불어넣은 사람이다. 플레이그는 사이먼 쿠퍼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산업에서 빌 제임스를 발견하길 원한다. 빌 제임스에겐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러나 축구계의 빌 제임스가 되고싶은 사람들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데이터를 보유하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CFC 애널리틱스는 1년 후에 끝나지만, 그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 분명히 사람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졌다. 데이터를 공개한지 36시간만에 1,500명 넘는 사람들이 정보를 조회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굉장히 기본적인 데이터들만 공개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하워드 해밀턴 박사(Dr Howard Hamilton)는 자신의 블로그에 '심각하게 부적절한 데이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구단은 특정 데이터를 철저하게 숨기려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그들이 비교 우위를 점하는 정보에서는 더욱 그런 성향을 보인다. 그래서 나는 옥스퍼드 대학 수학과 교수이자 열성적인 아스날 서포터 마르커스 두 사토이(Marcus du Sautoy)에게 더 심도있는 수학적 지식을 갖춘 것이 축구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어봤다. "축구는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체스에 가깝다. 클럽의 행동은 랜덤하게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패턴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수학의 강점은 모든 행동을 숫자로 바꿔서 패턴을 발견하고 미래의 사건을 예측한다는 것이다. 해지-펀드에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비슷한 일이다." 라고 두 사토이가 말한다.


두 사토이는 우리가 피치를 하나의 네트워크, 11명의 선수들을 서로 이어주는 채널을 가진 네트워크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것은 마치 작은 인터넷과 같다"라고 말하는데 바르셀로나처럼 완벽한 예시를 들어보자면, 성공적인 팀은 항상 이러한 연결들을 열어놓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클럽들이 보다 이론적인 방법을 통해 그런 역학을 분석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말하자면 더 큰 이득을 취하는 것을 택해야 한다. 두 사토이는 프리킥 상황을 예시로 활용한다 : 왜 수비하는 팀은 항상 키커 앞에 일렬 형태의 벽을 형성할까? 아마도 그러는 이유는 그 방식이 공을 막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수비법이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그들은 보다 방법론적인 가정들을 시험해볼 수 있다.


"축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수적인 종목이다.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수용한다면, 아스날과 리버풀도 충분히 확실한 우승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만약 벵거 감독이 아스날 벤치에 수학자를 앉혀두길 원한다면, 난 기쁘게 그의 요청을 수락할 것이다." 라고 반쯤 진지하게 말했다.


데이터 분석 가능성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보다 휩쓸리기가 쉬워졌다. <Elite Minds in Sports Analytics Summit>에서 또 다른 발표자이자 볼턴 원더러스의 분석 개발팀 수석인 브라이언 프레스티지(Brain Prestidge)는 다음 일화를 말한다. 그는 볼턴의 골키퍼가 상대팀 페널티 키커의 데이터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더 페널티킥을 막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2시즌간 선방 확률이 고작 9%) "우리는 인간적인 요소를 완전히 제외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실수였고) 선수만의 본능을 무시한 것이죠. 그러나 이것이 분석이 어떠한 이점도 없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데이터가 축구팀 운영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감독들보다 구단주들로 하여금 그 분야에 더욱 활발한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다. 리버풀의 존 W 헨리처럼 머니볼에 깊은 인상을 받아 보스턴 레드 삭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말이다. 선수들 역시도 데이터 활용을 더욱 원할지 모른다. 첼시의 퍼포먼스 시스템 개발부서 수석인 벤 스미스(Ben Smith)는 에당 아자르같은 젊은 선수들이 데이터, 지속적인 피드백과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에 매 경기, 매 트레이닝 세션마다 데이터 분석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는 변화를 완강하게 거부하던 과거 세대와 확실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감독들은 숫자 놀음하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감독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감독들이 굉장히 정교하거나 분석적인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면, 그는 자신이 그런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 세계에 광고하지 않을 것 입니다. 왜냐면 그렇게 이야기하면 감독들 본연의 모습이 더욱 초라해보여지고 감독을 괴짜처럼 보이게 만들겠죠. 축구계처럼 남자들이 주도하는 세계에서 멍청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을겁니다. 어찌보면 감독 입장에선 그렇게 비쳐지는 것이 최악의 상황인거죠." 라고 벤 스미스가 말한다.


앤더슨은 최근에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25명 스쿼드를 24명으로 줄이고 그 남은 1자리에 수학자를 고용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수학자의 주급은 의심할 여지없이 1명의 선수 주급보다 쌀 것이다. 그 어떤 클럽도 앤더슨의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핀치 팜에서 마르티네즈에게 맨체스터 시티가 11명의 분석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배후에서 상대의 약점을 발견하기 위한 많은 분석가를 고용하는 것이 부럽지 않은지 물어봤다.


"100명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 그들이 내가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도울 것인가?'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숫자가 100이든 3,000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숫자는 질적 수준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바를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적은 인원에 우리가 실망해야할 필요나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대답은 '아니오'라고 전하고 싶다. 우리는 굉장히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열정의 게임이다. 만약 축구가 계산의 스포츠가 된다면 일부 팬들은 떠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데이터의 힘을 부정하는 감독 역시도 상당히 불리한 포지션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 축구의 데이터화는 상당히 긍정적인 발전이다 : 역사적으로 축구는 두터운 지갑을 가진 클럽들의 지배 아래 주도되었다. 분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럽의 혁신적인 생각을 보상받기 시작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클럽들이 데이터화의 발전을 주도하는 동기를 유발한다. 현명함은 돈을 이길 수 있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같은 경우는 두 분야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앞으로 어떤 관점으로 경기를 바라보게 될까? 교체 선수가 나와서 첫번째 터치로 골을 성공시켰다. 당신은 그 공을 천재적인 교체를 단행한 감독에게 돌릴 것인가? 아니면 철저한 계산을 해낸 퍼포먼스 분석가에게 돌릴 것인가?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4/mar/09/premier-league-football-clubs-computer-analysts-managers-data-winning




by Gary Neville

 

2014-2015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첫번째 경기를 앞둔 시점에 나는 새로운 감독 루이 반 할과 새로운 주장 웨인 루니의 파트너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복귀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은 언제나 사람들의 일상적인 통념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는데 결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고 다수의 사람들은 루니와 반 할의 충돌을 예견하며 제3차 세계대전이 펼쳐질 것이라 말했다. 반 할이 부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로빈 반 페르시가 주장직에 더 가까워보였으나 반 할 감독은 그 예상을 깨고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

 

반 할 감독은 훈련장에서 매일 지켜본 모습을 바탕으로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줬을 것이다. 클럽 내 선수들 중에서도 집중력이 단연 뛰어나고 맹렬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루니를 지켜보면서 '아! 저 녀석은 매 경기마다 끝나는 그 순간까지 투쟁적일 것이고 매시즌 좋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거다. 훈련장 사진으로 보여지는 분위기로 보면 반 할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선수들과의 충돌없이 좋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 생각에는 루니를 주장으로 정식 임명한 것은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루니를 두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본다.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아직 실망스러웠던 지난 2013-2014시즌의 아픔은 잊혀지지 않았다. 오로지 앞으로 보여줄 경기력만이 2013-2014시즌의 기억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팀내 모든 관계자들은 루이 반 할보다 자신들을 더 빡세게 굴릴 감독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거다. 또한 루니는 이제 팀의 리더로서 커리어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축구계에서 '리더십'의 부재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루니는 리더십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재목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은 본인 스스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동료에게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루니는 동료 선수들의 잠재된 전투력을 이끌어내는 현 시대에 얼마 남지않은 그런 부류의 선수 중 하나다. 또한 루니는 동료 선수들을 심하게 꾸짖으면서 또한 그것을 동료들이 선수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 할은 분명히 루니가 혹평을 듣는걸 싫어함과 동시에 정작 자신은 선수들을 꾸짖는데 망설이지 않는다는걸 간파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팀의 주장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이다. 이제 루니에게 남은 다음 단계는 주장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 입단 초기의 루니를 보면서 정말 뻔뻔한 놈이 왔다고 생각했다. 당시 루니는 식당에서 코치진과 같이 합석하는 유일한 선수였고 감히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감독님, 저 내일 뛸 수 있죠?"라고 물어보는 대담한 녀석이었다. 물론 감독님은 루니의 머리를 한 대 치면서 "그건 네 놈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셨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버스에서 알렉스 경 옆에 딱달라 붙어 앉아가지고 "저와 같이 전방에서 뛸 선수는 누구죠?"라고 물었다. 루니는 자신이 선발 라인업에 무조건 들어가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녀석이었다. 내가 비디치, 리오,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와 같이 1군 선수로 활약하던 시기에 루니와 파트리스 에브라는 팀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놈들이었다. 루니는 모든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그러니까 수비수들에게는 앞으로 올라오라고 미드필더에게는 자신에게 더 가까이와서 지원해주라고 소리치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팀의 주장으로 먼저 나서서 동료를 도와주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냉철하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게다가 이제는 주장으로서 언론 앞에서 팀을 대표하는 일도 한층 많아질 것이다.

 

커리어 정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 되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팀의 주장으로서 루니의 목표는 아주 간단하다 :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 그걸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루니는 자신의 클럽 커리어에서 가장 중대한 도전에 나섰고 언론의 관심은 (충분히 면역이 이루어졌기에) 더 이상 루니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나 어쨌든 어느 때보다 부담 될만한 상황이기는 하다. 

 

감독과 주장의 강한 목적 의식은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무를 실현시킬 것이다. 피치 위에서는 루니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며 심지어 루니 정도면 코치들한테도 고함을 지를지도 모른다. 웨인 루니라는 사람은 어디서든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루니는 더 척박한 환경인 20년 전 축구판 (모든 트레이닝이 고되며, 훈련에서조차 골키퍼가 실수한다면 쥐잡아 먹듯이 달려드는, 소리를 내지르는게 미덕이던 시절)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강인한 녀석이다. 그렇지만 루니는 선수들에게 호통을 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소파에서 언제 그렇게 모질게 굴었냐는 듯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이다. 루니는 동료의 나이, 그 선수의 고참 여부, 명성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이제는 주장답게 스스로의 행동을 더 멋지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으로 하는 발언 하나 하나가 팀의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일부 선수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두려워하거나 상당히 예민해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루니는 과거 우리의 주장이었던 스티브 브루스, 로이 킨,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처럼 잘못 된거라고 생각하는걸 그냥 넘어가지 않을 성격이다.

 

유나이티드를 향한 기대는 크다. 반 할은 비교적 쉬운 시즌 초반 일정으로 10~11월에 있을 험난한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전 이전까지 팀을 정비할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했다. 유나이티드는 25년만에 기록한 최악의 시즌의 악몽에서 벗어나려하고 있다. 2013-2014시즌은 분명 축구의 퀄리티라는 관점에서도 즐기기 어려운 시즌이었고 데이빗 모예스의 운명이 그렇게 끝났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로 선수 수급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희망은 분명히 보이고 있다.

 

이제는 선수 영입을 단장과 단장이 만나 성사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정은 거미줄처럼 더 복잡해졌고 이제 선수를 직접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와서 선수를 매혹시키는 방법을 쓰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선수 영입에 근접해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에이전트, 변호인, 형제들과도 만나야한다.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와 데이빗 모예스의 이탈 이후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동시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타일러 블래킷과 마이클 킨처럼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부상하고 있고 플레쳐, 클레벌리, 영, 존스, 스몰링의 자신감도 한층 올라온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난 시즌에 팀의 최우선 과제가 이미 있는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조합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왜나면 분명히 2012-2013시즌 챔피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리버풀전, 발렌시아전 경기를 보고나서 10월부터 있을 첼시, 시티, 아스날전 흐름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았다. 아마 그쯤이면 루이 반 할도 자신이 보유한 스쿼드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를 동시에 놓아주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검증된 수비수를 추가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감독의 눈에는 존스, 스몰링, 에반스를 필두로하는 백3 시스템 아이디어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3명의 선수의 팀내 위상이 급상승한 것은 그만큼 반 할이 3명에게 보내는 신뢰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도 (3명에게 더 깊은 신뢰를 보내는) 반 할의 결정을 지지한다. 그러나 에반스, 존스, 스몰링 모두 지난 2~3시즌간 부상과 싸워온 녀석들이다. 그런 관점에서는 1~2명의 안정된 수비수의 추가 영입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시티, 아스날, 첼시 원정에서 이들이 수비의 중심을 맡기기에는 아직 이르다. 따라서 나는 반 할이 센터백 선택의 폭을 넓히는 영입을 원할 것이라 본다.

 

프리시즌 모습을 본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왔고 반 할의 전술 철학을 습득한 것처럼 보인다. 반 할 아래서 배워야겠다는 의지도 충만하고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려는 자세도 갖춰져있다. 여러모로 좋은 모습이 고루 갖춰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수비진에는 바위처럼 든든한 선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마츠 후멜스는 독일을 떠날 것같지 않아 보이고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지금의 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이다.

 

어린 선수를 중용하는 것 역시도 반 할의 철학 중 하나이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부분에서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항상 고전해왔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인데 이번 여름에 에레라의 가세로 리버풀이나 시티를 상대로 중원 싸움이 더욱 해볼만해졌다. 분명히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에 이어서 보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곳은 바로 측면이다. 영과 발렌시아가 윙백 역할을 수행하는 지금 시점에 새롭게 영입될 윙어는 전술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수여야한다.

 

이건 단순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드낭 야누자이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것 같다. 5년 안에 야누자이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굉장히 뻔뻔해 보일 정도로 확신에 찬 발언이라는거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발언 중 몇가지는 나중에 나의 흑역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야누자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느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라는 선수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반 할은 항상 기술적 역량을 갖춘 선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왔기에 데이빗 모예스가 팀에 정착시킨 야누자이를 그가 한층 더 발전시키리라고 생각한다. 2013/2014시즌보다 2014/2015시즌 성적이 나쁘다면 꽤나 놀랄 것 같다. 2014/2015시즌은 야누자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현재의 신체적 성장 단계에 비추어 우리는 야누자이에게 시즌 20골까지는 바라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될 태도를 가진 야누자이에게 그 정도 기대를 하는건 2~3년 내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반 할은 자신의 기본적인 원칙을 팀에 주입시키는 것에 1시즌을 활용할 것이다. 지금 감독이 새롭게 팀을 알아가는 시기에 선수가 다량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기존 선수들과 함께 같이가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이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적 시장이 닫히기 이전에 2명의 선수는 데려올 것이다.


반 할은 축구의 가장 순수한 면을 보길 원하는 사람이다. 난 그래서 반 할이 어린 선수들을 다루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이 어린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더 잘 수용하며 그 결과 선수를 감독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계획을 실현해가는 것이다. 축구팀 감독 이전에 루이 반 할이라는 사람은 스승이다. 어린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축구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흡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역할 말이다. 우리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존스, 스몰링, 블래킷의 모습으로 감독의 사고방식이 선수들에게 어떻게 주입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3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가로 반 할과 루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새롭게 형성된 감독과 주장의 파트너십은 분명히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당장은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고 장차 많은 팀들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쓰러뜨리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 루니의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037910/Gary-Neville-Wayne-Rooney-is-a-born-leader-and-will-restore-Manchester-United-to-Premier-League-top-four.html



by Michael Cox


현재 이적시장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혹은 모르강 슈네들렝을 영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루이 반 할 감독 입장에서 슈바인슈타이거를 더 선호할지 몰라도 슈네들렝이 유나이티드에게 더 올바른 선택지이다.


언뜻 보기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더 좋은 옵션처럼 보인다. 바이언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여름 월드컵 우승 경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루이 반 할과 같이 선수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다. 물론 요하임 뢰브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먼저 활용했지만, 반 할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변모시킨 것은 그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이번 이적을 바라볼 때 잠재적인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30세에 접어든 시점에 프리미어 리그 무대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팀과의 피지컬 대결에서 충분히 경합 가능할 것처럼 보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슈바인슈타이거는 (신체적 강인함까지 갖춘) 완벽한 중앙 미드필더가 아니다.


딥-라잉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은 종종 30대에 재조명을 받는다. 챠비 에르난데스가 그랬고 안드레아 피를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이들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바인슈타이거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도 분명 따져보아야 한다. 이미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뤄낸 슈바인슈타이거가 앞으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일만큼 동기 부여가 되어 있을까? 유나이티드와 반 할 감독은 현재 슈바인슈타이거의 프로 정신에 대해서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


반면에 슈네들렝은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이며 동시에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아주 야심찬 선수다. 슈네들렝은 슈바인슈타이거보다 5살이 어리다. 비록 볼의 소유권을 지켜내는 것에 있어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부족하지만 여전히 슈네들렝은 올라운더 미드필더로 충분히 훌륭한 재목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신체적으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기동력은 물론이고 뿜어내는 에너지만으로 피치 중앙을 지배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내는 것에 있어서 슈네들렝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 지난 2014/2015시즌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네마냐 마티치와의 대결에서도 오히려 슈네들렝이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흔히들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에 투쟁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슈네들렝은 그걸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마이클 캐릭은 볼배급 능력과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팀에서 상당히 영향력있는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데일리 블린트 역시 장차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성장 중이다. 상대와의 수비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인 선수가 없다. 안데르 에레라와 마루앙 펠라이니는 적극성을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표출하고 싶어한다. 슈네들렝처럼 올라운더 성향을 지닌 선수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 내에 거의 없다시피하다. 또한 현재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까지 영역을 넓힌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레벨의 무대에서도 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본다.


유나이티드가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네들렝 모두 영입하며 이적 시장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로지 한 명의 선수만 영입이 가능하다면 슈네들렝이 더 좋은 선택지다.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를 포기하고 챔피언스 리그 무대 경험조차 없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슈네들렝에게는 슈바인슈타이거에겐 없는 프리미어 리그 무대 경험이 있다. 오히려 슈네들렝이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안전한 베팅이 될 수 있다.



출처 : http://www.umaxit.com/index.php/columns/why-schneiderlin-is-a-better-fit-for-manchester-united-than-schweinsteiger






by Scott Patterson


지난 금요일 밤에 있었던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웨인 루니가 다시 정상 컨디션을 되찾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루니의 커리어를 되돌아 보았을 때, 빌라를 상대로 지금까지 총 15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기대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막전인 토트넘 핫스퍼전보다 더욱 심각한 모습만 나타났을 뿐이다.


기동력도 없었고 형편없는 터치와 부족한 속도는 루니가 최전방을 도저히 성공적으로 이끌 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세르히오 아게로같은 라이벌 클럽의 스트라이커들과 루니를 비교했을 때, 그 갭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할 수 있었다. 루니는 스퍼스를 1: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침묵했고 단 1번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마저도 유효 슈팅이 아니었다.


개막전에서 카일 워커는 에슐리 영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를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자책골)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루니가 그 와중에도 워커가 다가와 자신을 방해할 타이밍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워커는 루니에게서 공을 뺏어냈으나 행운이 따라 그게 실점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루니는 빌라를 상대로도 90분간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루니의 형편없는 패스나 퍼스트 터치조차 없었다면, 우리는 경기장에서 루니가 뛰고있다는 사실조차 간파하지 못했을 것이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판을 받을만 하나 동료들에게도 기회조차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 역시 거론되어야만 한다. 스퍼스전에서 보여줬던 골문 앞에서의 망설임은 빌라전에서도 똑같은 모습이었고 더 많은 빈도를 보였다.


모르강 슈네들랭과 멤피스 데파이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패스 투입을 기다리고 있었고 루니는 박스 안으로 공을 넣어줄 아주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그런데 루니는 그 장면에 공을 넣어주지 않았고 공을 가지고 뒤로 내려오며 수비수가 더 복귀할 시간만 벌어줬다. 


루니의 마지막 원정 경기 득점은 2014년 11월로 돌아가야 볼 수가 있다.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나초 몬레알을 지나치며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으로 기록한 아주 멋진 역습 골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움직임과 터치는 점차 시들어져만 간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캡틴이라는 지위 아래 그는 팬, 저널리스트, 펀딧들의 보호막 안에 위치해있다.


지난 시즌 라다멜 팔카오와 로빈 반 페르시를 동시에 기용하기 위해서 루니는 미드필더로 경기를 펼쳐야만 했고 (안데르 에레라가 팀에서 제외되면서) 팬들은 제발 포지션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외쳤다. 미드필더 루니는 끔찍했다. 그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본인 스스로가 미드필더로 뛰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기에 미드필더로 뛰고자하는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 페르시의 부상, 팔카오의 부진으로) 가장 큰 이유는 전방에서 뛰어줄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반 할은 루니를 최전방으로 복귀시키라는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그 포지션에서 루니의 응답은 여전히 시원찮다.


일부 팬들은 루니의 끔찍한 퍼포먼스에 인내심을 잃었고, 또 다른 일부는 여전히 지난 2차례의 이적 소동 자체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2010년 10월에 구단을 떠나려했던 루니는 구단에 대한 충성심 부족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인터뷰까지 했으나 3년 후에 또 이적 요청을 하고 말았다. 


루니의 2차례 이적 파동으로 인해 생긴 악감정만으로 루니를 비판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루니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데이빗 모예스 체제 아래서 루니는 스쿼드에서 언터쳐블인 위치였다. 경기력이 형편없어도 그는 결코 벤치로 물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반 할 체제 아래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굳건해졌다. 심지어 이제 루니는 팀의 주장 완장까지 받아버렸다. 많은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은 팀의 주장인 루니가 결코 스타팅 라인업에서 벗어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감독은 누가 주장이건 선발 명단 구성에 있어서 주장에게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


현재 루니의 포지션에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윌슨 뿐이다. 그렇다면 '루니가 교체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못해야하는가?' 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 2시즌간 좀처럼 경기에 나설 수가 없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로 떨어져 있을까. 윌슨은 매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만큼 성장해 있는가. 두 선수의 빠른 발은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과연 이들이 루니를 선발 명단에서 끌어내릴만큼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이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앞으로 4경기가 남아있다. 팀에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경기 수가 주어져있다고 생각한다.


빌라전이 끝나고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기만 한다면 적은 슈팅 수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이 지금대로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시즌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espnfc.com/club/manchester-united/360/blog/post/2564591/wayne-rooney-manchester-united-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