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의 바이에른 뮌헨 vs 펩의 바르셀로나

Michael Cox 2016. 5. 25. 00:10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본문은 2015년 5월 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슈퍼 클럽이 현대 축구를 지배하는 시기에 그것도 특히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슈퍼 클럽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기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것은 사실 시간의 문제였다. 이번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4강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2013년에 두 팀이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느 팀도 지휘하고 있지 않았지만, 당시의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없이 살아가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바이에른 뮌헨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은퇴 이후 팀을 이끌 후계자가 펩 과르디올라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그 때 두 팀의 대결은 '과르디올라가 이끌었던 팀' vs '과르디올라가 앞으로 이끌어갈 팀' 이라는 구도였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고 바이언이 바르샤를 상대로 7:0 승리를 거두었다! 사실 두 팀의 스코어차는 가혹했다. 양 팀의 경기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르셀로나가 시즌 후반기 대다수의 시간을 故티토 빌라노바 감독의 투병으로 인해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지 못했던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빌라노바 감독은 바이언과의 준결승에 앞서 팀에 복귀했지만 이미 몇 달전부터 바르샤의 경기 집중력은 떨어져가고 있었다.


당시의 바이언은 바르셀로나 못지않은 패스 성공률과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바이언이 바르셀로나의 방식으로 똑같이 응수해 바르셀로나를 이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바이언은 결코 사람들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바이언은 바르셀로나의 분명한 약점인 피지컬 싸움을 집요하게 노렸고 이러한 바이언의 전략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명확하게 드러났고 바이언은 여기에 역습까지 추가해서 확실히 본인들에게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바르샤에 심어진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과르디올라게에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에 의해서 철저하게 붕괴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만의 이데올로기이며 자신의 10대 시절을 보냈던 라 마시아의 컨셉을 빌려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에 심어진 리누스 미헐스와 요한 크루이프의 철학은 오늘날 상위 레벨의 감독들의 지도 원칙과도 같다.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에 진출한 8개의 클럽 중 4개의 클럽을 바르셀로나 출신인 루이스 엔리케, 로랑 블랑, 펩 과르디올라, 훌렌 로페테기가 이끌고 있던 것만 봐도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만의 방식만 추구하지 않고 거기에 실용주의 색채를 더하고 있어 탁월한 전술가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전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본적인 컨셉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 공을 빠르게 순환시키는 것,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 선수들이 동일한 수직선 상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네덜란드 대표팀이 4-3-3 시스템이 아닌 두 명의 피보테를 배치하는 것을 요한 크루이프는 극도로 싫어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최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내는 것을 즐기며 이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이 마냥 바르셀로나의 복제품처럼 결코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전체적인 경기 접근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바이언 전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전술적 포인트는 스위퍼-키퍼인 마누엘 노이어의 역할을 바이언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것이다. 스위퍼-키퍼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마누엘 노이어처럼 단호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 역할을 이렇게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2008년으로 돌아가서 과르디올라가 바르샤 스쿼드에 전달한 첫번째 메세지는 모든 플레이는 골키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골키퍼는 높은 수비라인 뒤에서 스위퍼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골키퍼이자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발데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에 걱정 가득한 채 면담을 요구했고 수비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잘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걱정하지 말라고 발데스를 다독였고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과르디올라의 요구는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졌다.


굉장히 특수한 포지션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현대적 버전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 리오넬 메시와 마누엘 노이어는 어찌보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정신나간 소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각자의 포지션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선 충분히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골키퍼와 센터-포워드는 페널티 박스에서 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포지션이지만 메시는 False 9이라는 개념으로 노이어는 스위퍼-키퍼의 개념으로 박스를 벗어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과르디올라의 팀이 공을 소유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특히 피치 중앙에서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게다가 선수 본인의 뛰어난 기량으로 팀을 전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팀으로 이끌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리오 괴체를 메시의 복사본으로 만드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게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바이언의 가장 큰 차이점은 9번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활용 방법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서 전봇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마리오 만주키치를 내치고 레반도프스키를 선택한 것은 레반도프스키가 공을 소유하는 능력과 창조적인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형적인 9번 유형의 공격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개인적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점과 메시가 중앙 공격수로 뛰길 원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브라히모비치 영입을 위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무엘 에토를 내줬고 거기에 어마어마한 금액까지 얹혀주었다. 정통 스트라이커 유형 자체만 놓고 봤을 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에 대한 어떠한 나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센터백은 공통점을 찾기가 훨씬 수월하다. 제롬 보아텡은 바이언의 헤라르드 피케이고 두 선수는 젊고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맨체스터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시절을 보낸 후 자국으로 돌아와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다만 바이언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의 카를레스 푸욜같은 유형의 선수가 없다는 것이며 푸욜과 피케 조합에 버금가는 파트너십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언에서 백3 시스템과 백4 시스템을 번갈아 활용해 전술적 유연성을 뽐내고 있는 와중에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까지 더해져 지금의 바이언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바르샤에서 미드필드 지역에 많은 에너지를 쏟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언에선 측면으로 볼을 연결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일반적으로 에릭 아비달이 다니 알베스만큼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않아 풀백의 공격 가담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바이언에서는 양쪽 풀백 모두를 과감하게 전진시키고 있고 전진하는 풀백들을 향한 장거리 패스 역시 자주 나오고 있다. 글에 앞 부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이 동일한 수직선 라인을 형성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을 조금 더 정확하게 풀어서 쓰자면 윙어와 풀백이 나란히 있는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풀백이 측면으로 폭을 넓히면 윙어는 중앙으로 가야하고 윙어가 폭을 넓히면 풀백은 중앙으로 침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에서는 풀백이 측면을 따라 오버래핑을 시도하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바이언에서는 윙어들이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이며 바이언이 풀백이 중앙에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알베스와 아비달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었지만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는 중앙 미드필더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람과 알라바가 상대 풀백을 홀리는 과정에서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 더 깊숙한 위치까지 침투해서 공을 연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 지난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이런 패턴의 플레이가 아주 잘 통했다.


프랭크 리베리야말로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을 구분짓게 해주는 집약체와도 같다. 선수의 전술적 역할이라는 부분에서 리베리는 성숙하지 못한 선수이다. 천방지축 어린이처럼 피치 위에서 가능한 많은 선수를 제쳐내려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바로 리베리다. 'Pep Confidential' 저자인 Marti Perarnau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베리에게 자신의 전술적 컨셉을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단지 리베리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리베리와 달리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완벽하게 바르셀로나스러운 선수였다. 페드로는 리베리처럼 기술적으로 굉장히 특출난 선수는 아니지만 페드로의 교묘한 플레이는 다른 공격수들이 모두 부러워할 수준이었다. 게다가 페드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를 아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메시와 알베스를 위한 공간 창출 및 적절한 위치 선정, 적절한 침투를 바탕으로 팀의 공격이 진행되는데 크게 일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지도 아래서 페드로는 4-3-3 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서 아주 완벽한 예시였다.


비슷한 차이점은 미드필드 지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조합이었다. 3명의 선수 모두 완벽한 패서였고 각자만의 장점 또한 갖추고 있었다 : 챠비는 순전히 패서였고 부스케츠는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전담했으며 이니에스타는 상대 선수를 드리블로 제치는 것도 가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명의 선수 조합을 웬만해서는 깨지 않으려고 했고 3명의 조합을 깨는 경우는 거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할 경우가 전부였다. 사실 파브레가스 투입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바이언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바르셀로나만큼의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부상의 여파가 분명히 있지만 바이언에는 부스케츠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없다. 부스케츠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의 부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DFB 포칼컵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홀딩 미드필더였던 람과 사비 알론소는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공을 제대로 연결받지 못했고 상대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방향을 전환해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압박에 바이언은 공을 다시 뒤로 보냈을 뿐 공을 앞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을 피치 위에서 가장 중요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람을 굉장히 아낄지라도, 알론소의 패스 기록이 훌륭할지라도 현재 바이언에는 부스케츠만한 미드필더가 없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바이언의 부스케츠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2년간의 부상 문제로 성장을 이어가지 못했고 미드필드 지역 중 가장 후방인 곳에서 알칸타라가 잘해낼 수 있는지도 아직 더 지켜봐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서 토니 크로스의 이탈은 굉장히 큰 손실이다. 바이언에 계속 남았더라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크로스를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만들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페드로와 부스케츠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했을 때부터 그의 철학을 공유한 선수들이다. 누구보다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을 몸소 배운 선수들이고 피치 위에서 감독이 원하는 바를 완벽히 수행해내던 선수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드로와 부스케츠를 가장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보냈던 2007-2008시즌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있어서 훈련 방식을 확실히 설계하고 1군 무대에 진입시킬 선수를 성장시키는 준비 단계였던 것이다. 반면에 바이언 감독직 부임에 앞서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1년의 시간을 단지 독일어 공부에만 투자했고 바이언은 아직까지 바르셀로나만큼의 조직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바르셀로나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만큼의 조직력이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앞서서 만든 (1군 감독이 되는) 시스템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즈 3명의 콤비 플레이가 굉장히 우수한 편이나 전체적으로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예전보다 개인의 기량에 더 포커스를 맞춘 팀인 것은 분명하다.


바르셀로나와의 2번의 경기는 뮌헨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낸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2년 연속 분데스리가 타이틀은 훌륭한 성과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분데스리가 리그 내에서의 경쟁과 지난 2013-2014시즌 4강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철저히 무너졌던 것을 생각했을 때, 분데스리가 타이틀만으로 바이언의 진정한 레벨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espnfc.com/uefa-champions-league/2/blog/post/2433390/pep-guardiola-barcelona-vs-pep-guardiola-bayern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 마누엘 펠레그리니 두 감독의 조심스러운 경기 접근법, 선수들의 뛰어난 수비 퍼포먼스. 이 2가지 요소 인해 맨체스터 더비는 아주 김빠지고 생기없는 경기가 되어버렸다. 


올시즌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는 루이 반 할은 이번에는 더욱 수비적인 버전의 4-2-3-1을 들고 나왔다. 웨인 루니를 10번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며 안데르 에레라를 미드필더 삼각형 배치의 꼭짓점으로 활용했다. 그 위치에 루니 대신 에레라를 투입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경기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이는 아스날에게 0:3으로 패배한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본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루이 반 할처럼 마누엘 펠레그리니 역시 비슷한 선택을 내렸다. 윌프리드 보니의 후방에 케빈 데 브라이너 혹은 라힘 스털링을 투입하지 않고 야야 투레를 뛰게 만들었다. 시티 역시 중앙에 투레를 꼭짓점으로 해서 페르난지뉴와 페르난두를 투입했고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공을 차단하려고 했다. 따라서 피치 중앙은 밀집되는게 명백한 일이었다.


양팀 모두 풀백과 윙어의 대결에서 대체적으로 풀백이 승리를 거두었다. 데 브라이너는 시티 이적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마르코스 로호의 신체적인 장점을 활용한 방어에 다소 놀랐을지도 모른다. 로호는 데 브라이너를 아주 타이트하게 방어했고 아주 강력한 태클도 몇 번씩 시도했다. 스털링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와의 대결에서 참패를 했고 발렌시아와 스털링의 대결은 마테오 다르미안을 대신해 발렌시아를 투입한 반 할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후안 마타가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페르난두가 이미 위치를 잘 잡고 서있었다. 알렉산더 콜라로프는 마타 대신 발렌시아의 오버래핑을 막아야만 했다. 그나마 무언가 나올만한 움직임이 보였던 곳은 앙토니 마샬이 위치한 왼쪽이었다. 마샬의 교묘한 기술에 속은 페르난두와 뱅상 콤파니는 경고를 받아야 했다. 정작 가장 메인 매치였던 바카리 사냐와 마샬의 대결은 호각지세였다.


결국 두 팀의 센터 포워드는 고립될 수밖에 없었고 동료들의 지원 부족에 허덕이게 되었다. 루니는 이번에도 실망스런 경기력을 선보였고 콤파니와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완벽하게 파괴당했다. 루니가 시티의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았는데 방향을 전환해 동료 센터백에게 백패스를 하는걸 본 올드 트래포드 관중들은 실망스러움을 표출할 수 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보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의 타이트한 방어에 고전했고 보니는 펠레그리니가 지난 주 본머스 전에서 중앙 포지션을 소화한 스털링을 다시 중앙에 기용해주기만을 바랐을 것이다. 두 팀 모두 상대팀 뒷공간을 파고들만한 속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 할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시켰다. 펠라이니는 높이 떠오르는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내어 아주 전형적인 펠라이니스러운 득점 찬스를 만들어 냈다. 이에 펠레그리니 감독은 펠라이니 대인 마크를 위해서 야야 투레를 빼고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투입시켰다. 공격적인 색채를 가진 미드필더 펠라이니를 막기 위해서 센터백을 투입시킨 것. 이것은 이번 맨체스터 더비가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아주 잘 요약해주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170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지나치게 수비적이었고 다소 실망스러운 대결이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oct/25/manchester-united-city-louis-van-gaal-manuel-pellegrini



by Adam Bate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워드 웨인 루니에게 1시즌의 운명을 맡기려고 한다. 우리는 이것이 올바른 결정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9살 웨인 루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실험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2015시즌 웨인 루니는 후방 미드필더로 부적합한 경기력을 보였고 루이 반 할 감독은 그를 다시 센터-포워드로 원상복구시킬 예정이다. 지금까지 루니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 본다면, 다시 루니를 센터-포워드로 활용하기로 결심한 감독의 결정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로빈 반 페르시의 페네르바체 이적과 라다멜 팔카오의 임대 만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479경기에 출전해 230골을 기록했음에도 2011/2012시즌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 최전방 임무를 단 한번도 1시즌 통째로 부여받지 못했던 루니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루니는 2015/2016시즌부터 새로운 포지션에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여러분들이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루니의 새 시즌에 대해 예측하려고 한다면, 2009/2010시즌 기록부터 참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 같다. 물론 2004년 전부터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약했지만, 팀의 핵심 인물(main man)로 진정 빛이 났던 시기는 2009/2010시즌부터이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0m의 이적료를 남기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루니가 실질적으로 공격 라인을 이끌기 시작한 시즌이다. 루니는 리그에서 26골을 기록했고 104.73분당 1골을 넣었다.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승점 1점차로 밀리면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루니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골을 넣었고 동료 선수들보다 22골 이상을 더 기록한 그가 PFA(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FWA(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한 것은 결코 놀랍지 않았다.




루니를 위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바로 다음 시즌에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부터 부진하기 시작하더니 공격수 파트너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득점 수에서 밀리고 말았다. 베르바토프의 조력자 역할로 베르바토프가 20골을 기록할 수 있게 도왔지만 정작 자신은 1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리그 타이틀을 되찾았다.


2009/2010시즌 루니는 2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나 2010/2011시즌 공격포인트는 22개로 떨어졌다. 그의 기록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최전방에 있을 때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르바토프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 2010/2011시즌 루니는 76.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3%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은 2.1회로 전 시즌 1.75회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9/2010시즌 경기당 슈팅이 3.9회였던 루니의 슈팅 수는 2.7회로 떨어졌고 볼터치 횟수도 60.8회에서 56.75회로 떨어졌다. 


2011/2012시즌 루니는 다시 팀공격 최전선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사람들은 루니가 공격수로 보여준 최고의 모습이 2009/2010시즌이라 말하지만, 오로지 공격 포인트에만 초점을 둔다면 2011/2012시즌이 최고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2011/2012시즌은 리그 27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시즌이며 베르바토프를 보좌하는 역할을 끝내고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추며 루니가 공격 선봉에 나섰던 시즌이었다.


그러나 루니는 다시 한 번 암초를 만났다. 2011/2012시즌 유일하게 루니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선수, 로빈 반 페르시가 아스날에서 영입되었다. 반 페르시의 존재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하는 루니에겐 항상 골칫거리였고 이 때부터 루니의 다재다능함이 본격적으로 팀을 위해 희생되기 시작되었다. 반 페르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즌, 26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반 페르시가 루니의 공격수 자리를 완벽히 뺏어낸 반면에 루니는 고갈되어가는 미드필드 지역의 구원투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해 9월에 있었던 루이 반 할 감독의 인터뷰는 또 다른 불길한 징조였다. "루니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루니는 다(多)기능 선수로 나는 그를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활용해봤지만 엄청 대단하지는 않았다. 팔카오는 스트라이커니까 스트라이커 자리에선 팔카오가 더 잘할 것이라 본다." 팔카오와 반 페르시가 최전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웨인 루니가 자신이 선호하는 센터-포워드로 경기에 나선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다. 공격 포인트 기록상으로도 루니의 팀 영향력이 상당히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루니는 최전방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인데 그는 점점 더 후방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2009/2010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수가 3.9회였는데 지난 시즌에는 1.6까지 떨어졌다. 또한 12골 5어시스트란 기록은 2004/2005시즌 이후로 최악의 성적이었다. 보비 찰튼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득점 249골까지 고작 19골만을 남겨둔 선수를 그렇게 활용하는 것은 분명한 재능 낭비이다.


지난 2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경기 이후, 스카이스포츠의 제이미 캐러거는 "웨인 루니는 부적절한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루니는 자신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전방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루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자신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루이 반 할 감독은 이렇게 말했었다. "난 루니가 미드필더로 뛸 때 공을 더 많이 터치하기 때문에 그가 미드필더 역할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루니의 경기당 평균 볼터치 횟수는 66.8회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2009/2010시즌 60.8회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 없다. 기회 창출 횟수 역시 경기당 1.4회로 감소하여 지난 6시즌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루니의 미드필더 기용이 그닥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시 루니를 1순위 공격수로 복귀시키는 결정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가장 (공격 포인트 관점에서) 생산적이지 못한 시즌을 보냈지만, 유나이티드 공격 최전선으로 돌아간 루니는 다시 최고의 폼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5115/9919049/should-wayne-rooney-lead-the-line-for-manchester-united-this-season



by Michael Cox


이번 주말은 전설적인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스페인 무대에서는 챠비 에르난데스가 프리킥 득점을 기록하면서, 바르셀로나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경기를 지배하여 유벤투스에게 5-0 대승을 안겨주었고, 환상적인 칩슛을 시도했다. 그 다음날 잉글랜드에서는 폴 스콜스가 이번에도 수준높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울브스를 두들겨패는 것에 일조했다.

 

피를로와 스콜스가 맞이했던 상황은 동일했었다. 두 선수 모두 전반전에 퇴장을 당했던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가졌었다. 피오렌티나와 울브스 모두 압박을 잘해내지 못했고,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경기를 이끌고 가질 못했다. 즉 유벤투스와 유나이티드에게는 미드필드 깊은 지역에서 공을 만질 많은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에따라 피를로와 스콜스가 빛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어려운 경기 진행양상이 아니었다. 스콜스는 전력질주를 거의 하질 않는 선수고, 피를로는 득점을 확실히 노리고 있을때만 전력질주하는 선수이다. 질주하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이 두명의 선수의 기술적 능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인건 확실했다.

 

중앙을 거닐면서, 동료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 그리고 반대편 측면으로 공을 뿌리면서 10명이서 싸우는 상대를 힘들게 만들기. 피를로는 143개의 패스를 했으며 성공률은 97%였다. 스콜스는 98개의 패스를 했으며 성공률은 98%였다.오직 챠비만 11명을 상대했고, 그는 경기 중간 교체되었다. 따라서 챠비의 패스 횟수는 88회밖에 되질 않는다. 그의 성공률은 90%이다.

 

피를로와 스콜스는 이번주말 같은 경험을 했으며, 커리어를 통틀어봐도 이들은 유사하다. 커리어 초기에 이 두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냄새가 났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딥라잉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는 선수였다. 속도가 떨어져가는 선수 경력 막바지에 더 뒤로 쳐져서 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속도라는 것은 두 선수에게 필수적 요소는 아니였다. 스콜스의 스피드는 그의 최고 무기가 아니였었다. 오히려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났었다. 피를로는 역동적인 선수가 아니였고, 그는 공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선수였다. 오히려 그의 팀동료 때문에 그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만약에 그들의 속도가 그들이 경기장의 뒤로 물러난 이유라고 치더라도, 경기자체의 속도가 빨라져서이지 그들의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라 보긴 힘들다. 피를로는 브레시아 임대시절인 22세 즈음부터 수비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로베르토 바죠가 그의 팀 동료였고, 피를로는 좀 더 깊숙히 내려간 위치해서 플레이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밀란으로 이적했을 때, 루이 코스타와 클라렌세 셰드로프도 같이 이적했고 피를로는 계속 후방에서 뛸 수 밖에 없었다. 스콜스는 커리어 말년 10년에 걸쳐서 점차 후방으로 내려오는 자연적인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 변화는 오히려 그의 경기력을 더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챠비는 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두 선수와 구별되는 부분은 확실히 짧은 패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반면 스콜스와 피를로는 반대편 측면을 향해 대각선으로 길게 연결해주는 패스를 선호한다. 또한 그는 두 선수와 포지션 측면에서도 다르다. 득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피보테' 역할을 바르셀로나에서 담당하기 시작했다. (피보테 : 수비적 역할보다 공격의 시발점이 되도록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 "그들은 저에게 경기장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시스트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챠비가 그라함 헌터가 쓴 '바르샤 :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을 만든다' 집필 과정에서 했던 인터뷰입니다. "깊숙히 내려앉은 위치에서 뛰는건 어렵습니다. 그 위치보다 10~15미터 정도 앞서있는 지금의 위치가 제일 쉽게 느껴집니다."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 세명의 선수는 사장되어가던 딥라잉 역할을 되살리는데 기여했습니다. 피를로와 챠비가 우상으로 삼았던 펩 과르디올라의 존재가치를 되살리고 있으며, 과르디올라는 2001년 31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를 떠날때 스콜스를 가리키면서 '나의 세대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치켜세운 바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피를로의 대체자를 원했던 브레시아로 이적했습니다.

 

챠비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인 반면, 스콜스와 피를로는 언제 팀에서 떠날지 모르는 선수들입니다. 밀란은 피를로와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었고, 피를로도 새로운 도전을 원해서 유벤투스로 이적했습니다. 폴 스콜스는 리저브팀 코치 생활을 하다가 선수로 복귀했습니다. 두 선수에게는 현재 에이전트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계속 증명하겠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으로도 '올 시즌 최고의 공짜 영입'으로 손꼽힐만 합니다. "피를로와 같은 수준과 능력을 지닌 선수요? 그를 영입한건 이탈리아 내에서 최고의 영입일 것입니다." 지안루이지 부폰이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피를로와 스콜스는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모자람이 있을까 예상했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있습니다. 피를로는 그 어느시절보다 더 깊숙히 내려앉아 뛰고 있으며, 젠나로 가투소와 같은 선수와 뛰고 있지도 않습니다. 아르투로 비달과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피를로보다 앞선에서 뛰고 있습니다. 수비진 앞에는 피를로만 남아있을때가 있지만, 그의 포지셔닝으로 방어에 성공합니다. 주로 패서-러너로 구성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이지만, 스콜스의 가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의 분배에 더 초점을 맞춰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조건들은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들입니다. 그들의 주변은 차분해야하고, 참을성 있게 경기를 진행시켜 상대팀을 궤멸시켜버립니다. 보통 이런 부류로 구분되는 선수들(마이클 캐릭, 리카르도 몬톨리보, 네스토 오르티고사)과 챠비, 스콜스, 피를로의 차이는 후자가 그런 경기환경들을 스스로 만들어낼줄 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경기를 만들어가려는 시도는 상대가 강하게 나설 경우에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격렬한 경기에서 템포를 끊어 자신들이 원하는 페이스로 이끌줄 아는 능력은, 그 반대로 만드는 능력보다 훨씬 대단한 능력입니다.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가는 만큼, 그들의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도 유사합니다. "경기장과 드레싱룸을 저에 대해서 알 경계로 삼겠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인터뷰도 좋아하질 않고, TV프로에 나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없습니다." 피를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폴 스콜스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챠비의 경우에는 취미 생활이 버섯 따기입니다.

 

폴 스콜스가 지난 여름에 은퇴선언을 했을때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그의 개인상복은 피를로와 챠비에 비해서 모자랍니다. 피를로는 2006년 월드컵 결승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고, 2006년 대회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했습니다. 챠비는 발롱도르 3위에 3차례 이름을 올렸고, 유로 2008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스콜스가 아무런 개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지만, 그의 메이져대회에서의 임팩트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 그 점에서는 그의 개인상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가 여지껏 발롱도르 투표에서 단 1표도 얻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다. 2000, 2001, 2003, 2004, 2007년 이렇게 5차례 발롱도르 5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표를 던졌던 기자들은 여지껏 없었다. 그가 딱히 어느해에 상위 5인에 손꼽힐 정도의 뛰어난 활약을 했던 것은 아닌데, 얀 콜러, 파파 부바 디우프, 프레드릭 카누테도 받았던 표를 그가 여지껏 단 1표도 못얻었던 것은 의아하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다. 챠비와 피를로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스콜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스콜스의 유로 2012 참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콜스의 수준에서 아직 마치지 못한 과제들은 많다. "제가 잉글랜드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2010년 카펠로 감독의 대표팀 복귀 설득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하지만 그는 대회가 끝나고 이런 말을 남겼었다. "제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폴 스콜스는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선수다. 은퇴하고 돌아온 선수의 기량에 의문을 품고 그가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할지 의문을 품을순 있겠지만, 스콜스는 그에 대한 대답을 지금 하고 있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mar/19/paul-scholes-xavi-andrea-pirlo-playmaker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2년 11월 28일 글입니다)

 

 

리그에서 고작 1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는 벌써 13점이다. 더불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차례 경기에서는 승점 1점만 획득하는데 그쳐 챔피언스 리그 D조에서 2위를 확정지었다. 조세 무리뉴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상당히 커져만가고 있다. 그렇지만 비난의 화살은 무리뉴가 아닌 호날두에게 가해져야만 한다. 엉뚱한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후 164경기에서 165골을 기록하는 아주 경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적으로 호날두는 이젠 완전체에 도달했다. 상상 이상의 속도를 지녔을 뿐더러 균형 감각, 기술력 모두 상대 선수들을 쉽게 제칠 수 있을만큼 갖췄다. 게다가 공중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지닌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호날두는 매우 비범한 선수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게 만드는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이 말이 굉장히 우습게 들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사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한 클럽이라면, 어느 팀에게나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10년의 사실상 윙백의 역할을 담당했던 사무엘 에투,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팀에 헌신한 디디에 드록바 같은 모습을 호날두가 보여줄꺼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날두를 데리고 있는 팀은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아리고 사키의 AC 밀란, 밥 페이즐리의 리버풀, 리누스 미셸과 스테판 코바치의 아약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이 팀들은 너무나 대단한 팀이기 때문에 우승했을 때보다 우승을 못하는 경우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클럽들이다.

 

지난 40년간 최고의 자리를 이끌어온 클럽들은 기본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었다. 과거 소련을 이끌었던 발레리 로바노브스키 감독도 선수 개개인보다는 선수들간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다른 감독들보다 현대 축구에 가장 유사한 철학을 지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이러한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만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로는 스쿼드를 꾸릴 수 없습니다. 핵심은 피치를 우리가 확실하게 잡고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비와 공격라인 사이의 간격은 25m 내로 유지되어야만 합니다. 그 간격은 움직이는 다른 이 때문에 무너져서는 안 되죠." 오프사이드 룰이 개정되면서 비엘사 감독은 전진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수정을 했으나 비엘사 감독의 기본적인 전제는 계속해서 유효하다. - 팀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원활하게 돌아가는 경우에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호날두에게 있어선 자기 자신이 전부였다. 2008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예시로 들어 이야기 해보자. 왼쪽 미드필더로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헤딩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약 30분 정도 호날두는 당일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던 마이클 에시앙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렇지만 그 이후부터 에시앙은 호날두를 따돌리고 전진을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에시앙을 전혀 방해하지 않았고 프랭크 램파드의 동점골은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었던 마이클 에시앙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이후로 에시앙의 전진으로 미드필더 지역에서 힘을 받을 수 있던 첼시가 후반전, 연장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동료 선수들은 모두 모여 팬들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승부차기까지 실축하며 팀을 궁지로 몰았던 호날두는 홀로 하프라인에 엎어져 울고 있었다. 호날두를 영웅으로 만드는 전략은 호날두 본인 스스로가 수비가담이라는 개념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들었고 결국 그런 전략은 첼시가 동점을 만들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를 중앙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호날두를 조금 더 전방에 내세우면서 공격력을 강화시킨 반면에 공격적인 상대 풀백을 어느 정도 방어해주는 웨인 루니를 측면으로 돌려 수비적인 측면을 보완했다. 포르투와의 대결에서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분명하게 드러났었다. 1차전에서 호날두가 측면, 루니가 중앙에 위치했는데 당시 경기에서 포르투의 오른쪽 수비를 담당했던 알리 시소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크나큰 데미지를 입혔다. 따라서 2차전에서 퍼거슨 감독은 시소코를 막기위해 호날두와 루니의 자리를 바꿨다.

 

호날두는 그 때 무엇인가 느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습성은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상대가 오른쪽에 공격적인 풀백을 배치시키면 레알 마드리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시즌간 호날두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이득을 본 공격형 풀백 다니 알베스는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시즌 4강전 1차전에서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을 만들어낸 필립 람의  활약이 아주 주요했다. 물론 호날두가 2차전에서 2골을 집어넣으며 만회를 했지만, 문제는 그가 팀의 조직 형성에 문제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왼쪽 수비로 나선 마이클 에시앙은 마르코 로이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호날두가 루카스 피슈첵을 막지 못한 것 역시 도마 위로 올랐다. 유로 2012 8강전 체코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테오도르 게르베셀라시에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더라면 포르투갈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세계 축구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호날두는 아직까지도 시대에 거스르는 모습이다. 빅토르 마슬로브 감독은 1960년대부터 소련에 팀 전체가 압박하는 수비 방식을 고안해냈다. 디나모 키예프를 이끌었던 그는 수비가담을 거부하는 선수를 철저히 배제시켰다. 로바놉스키 같이 기술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가담에 소홀했던 선수들은 마스로브 감독의 계획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수비 부담에서 자유를 부여받을 수 있었던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안드리 비바가 유일했다. 중앙에 위치한 그는 상대의 풀백의 전진을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호날두 역시 중앙으로 이동하면 수비 가담 부족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풀백들의 공격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뛴다는 것은 상대의 풀백도 방어해야하는 책임감을 동시에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날두가 수비가담에 소극적인 것은 어느 정도 레알 마드리드만의 특징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시스템보다는 선수의 능력에 의존한 축구를 구사해왔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의 기술 고문으로 부임했던 아리고 사키는 레알 마드리드의 계속되는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불만을 표출했고 그는 결국 베르나베우를 떠났다.

 

앞으로도 호날두는 약팀은 더욱 철저하게 짓밟을 것이고 때로는 빅클럽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1:1 대결에서 호날두를 이길 수 있는 수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능력도 최고인 호날두는 정말이지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호날두의 플레이 방식은 팀에 피해가 된다. 최근 호날두는 팀에서 받아야할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렇지만 본인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봤다는 것이 문제이다. 호날두가 실제로 개인을 중시하는 사람이든 어떻든 간에 그의 플레이에는 개인을 중시하는 모습이 상당히 스며들어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호날두는 강력한 무기이자 약점이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sport/blog/2012/nov/28/cristiano-ronaldo-strength-weakness

 



by Jonathan Wilson


터무니없을 정도의 금액이 이야기 되고 되었던 베일, 카바니, 팔카오. 과연 이들이 전술적인 이유로 이적이 논의되는 것일까? 단지 이들은 클럽 자체의 이미지 형성을 위해 영입되는 것일 뿐이다. 다른 부자 클럽들에 비해 맨체스터 시티는 아주 현명하게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2004/2005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아리고 사키를 기술 이사로 임명했을 때로 돌아가보자. 아리고 사키의 철학과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철학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사키는 팀을 기반으로 하는 축구의 신봉자였다. 사키는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의 팀으로서 맞춰진 시스템을 중시했고 선수들이 그 시스템에 맞춰주길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은 팀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철학이었다. '지단&파본' 정책으로 표현되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철학은 축구에 대한 사키의 철학과는 양립할 수가 없었다.

 

"각각의 특징을 가진 선수들을 다루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셜리스트를 수집하는데 혈안이 되었죠. 팀보다 개인이 중요시되었던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약점이었죠. 사전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은 없었고 일이 터진 이후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수동적인 방식만 있었습니다.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는 그랬습니다. 사실 그건(갈락티코 정책) 프로젝트도 아니고 그냥 재능있는 선수를 과포화시키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단, 라울, 피구같은 선수들이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겠습니까?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는 포백 앞에 수비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이랬습니다. 선수들의 능력만을 통해서 부족했던 역량을 채우는 것이였죠."

 

"제가 바라는 축구에서는 레지스타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마켈레레 같은 선수에게는 바라기 어려운 역할입니다. 마켈레레는 공을 가지고 자신이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공을 뺏어내는 것에 있어서는 마켈레레가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건 사실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그 분야에서는 스페셜리스트였죠. 그렇지만 축구는 모두가 공통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겠습니까? 과연 X만큼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배치시키고 팀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Y만큼을 또 다른 스페셜리스트로 채우는 것이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르셀로나는 팀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지난 몇년간 이들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지만 석유재벌들이 축구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슈퍼클럽들은 전체적인 전술에 대한 판단을 충분히 내리지 않고 선수를 사들이고 있다.

 

AS모나코가 다시 프랑스 1부리그로 돌아왔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라다멜 팔카오를 £50m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모나코의 팔카오 영입은 대략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를 보라고! 우리는 이제 엄청난 돈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주요 클럽이 되었어!" 과거 맨체스터 시티의 호비뉴 영입도 이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이런 부류의 영입은 자신의 클럽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미 지난 시즌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하면서 전세계의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파리 셍제르망도 아직까지 똑같은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다. 에제키엘 라베찌가 있는 상태에서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던 PSG는 이제 여기에 에딘손 카바니까지 추가시켰다. 도대체 어디에 에딘손 카바니를 투입할 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하비에르 파스토레, 루카스 모우라, 제레미 메네즈, 마르코 베라티를 고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카바니에게 마땅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카바니 이적에 대한 뒷배경이 있는걸까? 아니면 단순히 PSG는 카바니가 이적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구매한 것인가?


필자에게 굉장히 당혹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팬들이 클럽의 '체면'을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길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치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여전히 빅클럽이라는걸 확신받기 위해 클럽이 매년 여름마다 £30m씩 지불하길 바란다. 이들은 이적시장 막바지가 되면 하루 종일 윈도우, 트위터에 접속해서 이적설에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데드라인에 마무리된 이적은 성급하게 진행되었거나 확신이 서지 않은채로 진행된 것이 많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가와 신지를 영입했을 때 카가와의 능력, 적응성에 대해 논의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단지 카가와의 이적료가 £18m에 불과한 클래스라고 불만을 토로했던 부류들도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영입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이와 비슷하다. 유나이티드가 데이비드 모예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증명해주기 위해' 파브레가스를 영입해야한다는 것이다.

 

영입은 마치 위안을 삼기위한 음식과 같다. 만약 지난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라 리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냈다면 가레스 베일을 데려오려고 했을까? 분데스리가의 놀라운 상승세, 프리미어리그가 새롭게 TV 중계권 계약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증명하기 위해 베일을 원하는 것일까? 더불어 세계 최고 이적료를 제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필요 이상의 돈을 지불하게 만들고 있다. 스스로 인플레이션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베일을 영입하는데 팔카오, 카바니 이적료의 2배에 해당하는 돈이 필요한 것인가?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구단이라는 레알 마드리드만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선 베일만큼 적당한 영입 후보가 없다. 그래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러는 것이다. 베일의 이적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과연 베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자리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는 간과되고 있다. 만약 베일이 주전이 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근성있는 앙헬 디 마리아를 잃게될 것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조차도 똑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2번의 경기에서 통합 스코어 0:7로 패배한 이후, 바르셀로나는 산토스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네이마르 영입은 그 치욕적인 과거를 잊을 수 있게 해줬다. 네이마르가 확실한 재능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브라질, 산토스 경기를 봤을 땐 그가 수비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희생해줄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도르트문트와 뮌헨 모두 현명한 이적시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팀에 필요한 구석구석을 보강하면서 착실하게 리그를 준비했다.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 역시 자신이 그리고 있는 전체적인 그림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적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클럽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다.

 

맨체스터 시티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해임뿐만 아니라 팀을 전반적으로 바꿨다. 올 여름 이들의 영입 철학은 아주 분명했다. 페란 소리아노 단장은 지난 3월 맨체스터 시티가 3~4명의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소리아노 단장은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방대한 스쿼드를 가졌을 뿐이지 이전보다 더 좋은 스쿼드를 가지진 않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물론 이들도 아주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이들이 스쿼드에서 맡는 역할을 아주 분명하다.

 

페르난지뉴는 후방에서 창의적인 경기 운영으로 야야 투레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 헤수스 나바스는 측면에서 속도와 정교한 연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알바로 네그레도와 스테판 요베티치는 세르히오 아게로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네그레도는 득점과 격렬한 몸싸움을 요베티치는 현란한 기술과 센터포워드 뿐만 아니라 2선 어디에든 배치될 수 있는 상당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구매는 차분하고 일리가 있는 영입이었다. 다른 클럽들은 스타급 선수들을 데려가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올 여름을 통해 바르셀로나, 바이에른의 성공 요인이었던 조화로운 스타일로 한발 더 나아갔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3/jul/30/big-transfer-comfort-food-clubs


by Adam Bates


페트르 체흐를 아스날로 떠나보내면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체흐가 아스날에게 승점 12~15점을 벌어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날 팬들은 체흐가 벌어다줄 승점을 계산하고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하는 계산은 그와는 정반대다. 다가오는 2015/2016시즌에 다비드 데 헤아가 없을 경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얼마만큼의 승점 손실을 각오해야만 할까?


사실 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은 정말로 계산하기 어렵다. 골키퍼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고 어시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클린 시트=골키퍼가 벌어다주는 승점'도 아니다. 데 헤아의 공백으로 인한 승점 손실 규모는 데 헤아를 대체하는 인물의 클래스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우선 골키퍼가 어떤 방식으로 승점이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알아보자. 


수비적으로 여러 종류의 스탯이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은 상대 선수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위협적이었는가를 따져야만 한다. OptaPro의 고위직을 맡고있는 존 콜슨은 더욱 자세한 맥락 해석을 위해 한층 심도깊은 자료를 스카이스포츠에 알려주기로 했다. "우리는 단순히 슈팅, 유효 슈팅뿐만 아니라 그 슈팅들이 어느 위치에서 나왔는지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몇 년전에 여러 클럽들이 단순히 슈팅 기록이 아닌 그 속에서 더 명백한 득점 기회를 구분해줄 수 있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골키퍼의 선방률이 아닌 '빅-찬스(big-chance)에서 골키퍼 선방률'을 추출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데 헤아에 대해서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상대에게 너무나도 쉽게 기회를 내주던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은 리그 최소 실점 4위라는 기록으로 현재 과대포장 되어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Opta 기록에 따르면,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중에서 실수로 인한 실점이 가장 적은 클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최종 수비라인의 실수는 '명백한 득점 찬스'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말하는 '명백한 득점 찬스'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의 1:1 찬스를 포함한 우리가 흔히 '이건 넣어줘야지!'라 생각하는 기회들을 의미한다.


지난 2014/2015시즌엔 아주 명백한 득점 기회가 총 1200회 있었고 평균적으로 58%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리그에서 딱 평균정도 하는 골키퍼가 58%의 기회를 막는다고 했을때,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68%를 선방해내는 데 헤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10%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10%가 주는 임팩트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4/2015시즌 상대에게 총 53회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줬고 여기서 17골만 내줬다. 만약 여기서 딱 리그 평균치만 해내는 골키퍼가 있었다면, 유나이티드는 똑같은 상황에서 22골을 내줬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5골의 차이를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데 헤아의 세이브 하나하나에 대해서 곱씹어보고자 한다. 지난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대팀이 명백한 득점 기회를 2회 이상 놓친 경우가 10경기 있었다.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원정 경기는 4번이 있었는데 여기서 유나이티드는 3승(아스날, 사우스햄턴, 뉴캐슬)을 기록했다. 각각의 승리는 모두 1골 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였다. 상대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수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빅 세이브(big saves)였다. 이게 바로 골키퍼가 만들어내는 차이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찬스를 내준 경우는 올드 트래포드에서만 총 6차례 있었다. 사우스햄턴에게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조차 똑같이 2회 이상의 기회를 내줬는데 어쨌든 이 경기에서는 패배했다. 득점차가 조금 많이 나지만 리버풀에게 3:0으로 이긴 경기도 데 헤아가 MOM으로 선정될만큼 중요한 선방을 연달아 선보인 경기였다.


이제 4경기가 남았다. 나머지 4경기는 에버턴, 스토크를 상대로 2:1 승리를 기록한 것과 첼시, 아스날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아스날전 같은 경우는 데 헤아가 아니라 교체 출전한 빅토르 발데스가 월콧의 슈팅이 굴절되어 허용한 실점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상대에게 2회 이상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준 10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5번의 1골 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제 데 헤아가 만들어낸 5실점의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바로 이것이 데 헤아가 만들어낸 차이고 그 차이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다면, 유나이티드는 그 5경기를 모두 비겨서 승점 10점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60점을 기록해 2년 연속으로 리그 7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토트넘, 리버풀, 심지어 사우스햄턴보다도 아래에 위치했을 것이다. 챔피언인 첼시보다 강등당한 헐 시티와의 승점폭이 더 좁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챔피언스 리그 무대 역시 남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현재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주는 행보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반 할 감독 역시 추가적으로 수비를 보강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시즌 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데 헤아가 떠난다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탑은 손상될 것이고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다른 곳에서(반드시 골키퍼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라도) 승점 10점의 가치를 만들어낼 자원을 데려와야만 한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5115/9919854/david-de-gea-to-leave-man-utd-why-his-exit-could-cost-10-points





by Paul Scholes


매년 이쯤이면 나에게 "당신도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면 좋았겠죠?" 라는 질문이 자주 온다.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결하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드레싱 룸에서조차 최고의 선수가 아니었다. 이런 시상식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곳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정말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그런 팀에서 가장 우선시해야할 것은 팀의 확실한 일원이 되는 것이며 그 이후에는 피치 위에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야하는 것이다. 내가 22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내가 오로지 걱정했던 것은 '과연 다음 경기에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줄 것인가' 이었을 뿐 그것을 넘어선 어떠한 (개인적인 명예에 대한)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회상해보자. 내가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만 하더라도 팀내 최고 선수를 향한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9명의 선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10번 수상했다. 1992년 개리 팔리스터가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였지만 팀 자체 시상식에서 선정한 최고의 선수는 브라이언 맥클레어였다. 나는 표를 받지도 못했다. 2009년도 마찬가지였다. PFA 올해의 선수상은 라이언 긱스가 받았지만, 클럽 자체 시상식에서는 네마냐 비디치가 수상했다. 이 정도의 치열한 경쟁은 유나이티드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선 굉장히 좋은 선수여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받은 상은 1993년에 수상한 'Jimmy Murphy Young Player of the Year'이 유일하다. 22년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것이 내가 받은 유일한 개인상이다.


축구계가 변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경기를 앞둔 워밍업 도중에 터치라인에서 상을 받았었다. 구단의 사진사가 선수를 잠시 데려가고 상을 받기 전에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단 30초 안에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넥타이를 매고 취리히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기껏 거기까지 가서 자신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3위임을 확인하게 된다.


당신들도 시상식이 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발롱도르 시상식을 TV를 통해서 시청했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길게 진행될거라고 생각치 못했다. FIFA도 그들 나름대로 피파 회장상하고 페어플레이상 등을 준비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속도로 시상식이 진행되어서 가장 메인 이벤트인 발롱도르 수상자를 발표할 수 있는지 염려스러웠다.


발롱도르 결과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제쳐두더라도 아주 환상적인 시즌을 소화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와 유나이티드에서 6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나는 그가 받을 수 있는 찬사를 다 받았다고 느낀다. 내년 즈음에는 가레스 베일이 메시와 호날두의 연속 수상을 막기 위해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여전히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 사이에서 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의 3-5-2 전술은 점유율을 위한 축구일 뿐 골을 넣기 위한 축구는 아니다


사우스햄턴전 패배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3-5-2 시스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나는 항상 지금의 3-5-2 시스템은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있을 뿐, 그것이 실제로 경기를 이길 수 있게하는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1990년대 중반 리버풀이 비슷한 시스템으로 축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1996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한 리버풀을 상대로 공을 찰 기회가 있을지 의문을 품으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아마 그들은 우리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2명의 윙어, 센터 포워드 자리에서 벗어난 1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전술이 우리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었고 이는 충분히 증명된 것 같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주 영리한 경기를 펼쳤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마이클 캐릭 근처에서 캐릭을 괴롭히면서 캐릭이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게 막았다. 워드-프라우스가 캐릭을 방해했던 것처럼 빅터 완야마와 모르강 슈나이들랭은 후안 마타와 웨인 루니를 괴롭혔다.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개 속도는 느렸고 상대의 센터백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로빈 반 페르시를 밀어낼 수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을 줄만한 옵션이 사라졌다. 반 페르시는 분명히 멋진 볼터치를 보여줬지만 상대 수비수들은 자신들의 뒷공간으로 공이 넘어올 것이라는 우려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 페르시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할 수 있었다.


앙헬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지만 그의 위력은 센터-포워드 자리에 배치되었을 때 나올 수 없다. 내가 선수시절 때는 상대 풀백의 뒷공간을 향해 공을 보내주면서 우리팀 윙어들이 상대의 수비 형태를 흐트리는 바라던 결과가 나오게 했다. 풀백은 윙어를 막기 위해서 자리를 벗어나게 되고 상대의 센터백은 풀백이 비워둔 공간까지 책임져야한다. 이렇게 상대의 수비 진영이 흐트러지면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현재 3-5-2 시스템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측면'은 찾아볼 수 없다. 정통파 레프트백인 루크 쇼는 윙백으로 뛰기를 강요받고 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옛날처럼 빠른 속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윙어였던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후방에서부터 상대를 제치고 올라가야하기에 감독의 요구는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다.


3-5-2는 공 소유를 지켜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그 점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3명의 수비수와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데 공을 패스하면서 점유율을 지켜내는 것은 핵심적인 사항이다. 문제는 공격 진영에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그 순간에 발생한다. 원하는만큼 공을 소유하더라도 공격 진영에서 2:1 상황처럼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다거나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골은 만들어질 수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winning-the-ballon-dor-didnt-bother-me-i-just-wanted-to-make-sure-i-was-in-the-manchester-united-team-9981300.html



by Paul Scholes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원으로서, 유나이티드의 공격형 플레이어의 주요 일원으로서 선수들은 공을 소유하게 될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해야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공격 시도는 절대로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obligation)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에 내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멈추거나 수비진의 공간을 벌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내가 받아들였던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감독님은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했던 플레이를 다시 보여주는 경우에만 다시 경기를 뛰는 팀의 일원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의 역사는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클린 시트를 기록하거나 상대에게 찬스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했던 것 같은가? 답은 이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많은 선수를 공격을 위해 전진시켜야하고 그래서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필요했던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떠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나한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나이티드는 수요일 밤에 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팀은 번리였다. 때때로 유나이티드의 축구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상대를 쳐부수기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하고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에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고 실제로 그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나 역시도 모든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스트라이커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것과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넣어주지만, 공을 받아서 골을 넣는 것은 스트라이커들에게 달려있는 것이었다. 그게 쉬운 일이었을까? 마냥 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유나이티드를 위해 뛰는 선수 아니었던가.


현재의 유나이티드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다른 어떠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디 마리아가 시도하는만큼 잘 수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볼을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현재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적다.


지금의 팀은 볼 점유율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적인 팀을 볼 수 있다면, 팀의 점유율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 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것은 우리가 최고의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피터 슈마이켈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있더라도 클럽의 서포터들은 우리가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결코 수비에 부주의하거나 골을 먹혀도 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공격이었고 실점할지라도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비드 데 헤아가 2014-201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얼마나 많이 살려냈는가?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위는 지금보다 3~4단계 더 낮은 순위일 것이다.


물론 나는 현재의 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라 불리는 팀과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황금 세대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보냈던 행운아다. 그러나 난 클럽의 정신과 클럽만의 축구 방식은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고 그 이외의 가치들은 공격적인 축구 이후에 고려되어야할 사항들이다.


마침내 우리는 로빈 반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라는 공격수를 얻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두 선수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상황임에도 난 두 선수들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웨인은 피치 어디서든지 뛸 수 있는 선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선수이며 언제든지 최소한 자신의 기량의 70%는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때로는 오른쪽 측면까지 밀려나기도 한다. 거기서 루니는 스트라이커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현재 공격수를 맡고있는 두 선수(반 페르시, 팔카오)보다 루니가 더 좋은 스트라이커 옵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루니는 유나이티드에서 환상적인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비 찰튼 경과 데니스 로 다음으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페널티 박스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이건 결코 팀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유나이티드를 향해 '롱볼 유나이티드'라는 조크를 날렸는데 반 할 감독은 이에 통계자료를 들이밀면서 반박했고 이 때문에 많은 비난 여론을 맞이했다. 우리는 루이 반 할 감독이 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누군가에게 맞대응하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선까지는 기쁘긴 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할 것이다.그건 빅샘의 발언이었지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발언은 아니었다. 웨스트 햄을 상대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this-manchester-united-team-is-not-being-true-to-the-clubs-ethos-of-attacking-and-taking-risks-10042729.html



by Paul Scholes


오늘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다음으로 택하는 행선지가 어떠한 클럽이든 선수 커리어에 한 단계 퇴보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는 가레스 베일과 관련해서 말하고자 하는데 베일에게 자신의 남은 축구 인생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엘 클라시코 경기를 시청했고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로 인한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반응과 스페인 미디어와 팬들이 베일에게 보내는 채찍질은 베일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다. 베일은 자신의 첫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 베일이 세계에서 최고로 경쟁이 심한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경쟁을 펼치겠다는 베일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위해서는 클럽 측에서 먼저 베일에게 떠나도 좋다라고 통보해야만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클럽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데려온 베일이기 때문에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같은 빅네임들이 이적 시장에 나왔던 것을 목격해왔다.


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벽히(perfect) 궁합이 맞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내가 뛰어온 클럽의 팬으로서 베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칼럼니스트라는 나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 나는 베일이 토트넘 핫스퍼에서 레프트백 자리를 벗어나 영국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발전하는 그 순간부터 베일이 유나이티드에 딱 알맞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베일을 기꺼이 반길 것이다. 또한 나는 베일이 팀에 합류하면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클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영입된 선수들이 팀을 완전히 바꿔놓는 사례들을 여럿 목격해왔다. 에릭 칸토나, 드와이트 요크, 루드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같은 선수들은 영입될 당시에도 위대한 선수였지만,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더더욱 위대해졌다. 이들처럼 베일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베일이 유나이티드행을 선택한다면 그는 팀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것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지난 22개월간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안정적인 포스트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새로운 회장과 매년 여름 영입되는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항상 대변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를 앞세워 누 캄프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근 10년간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게 2번째 실점을 허용한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풀어나갈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측면에서 뛰는 베일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결심하더라도 베일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불과 2년만에 팀을 떠나는 것이지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만들어낸 베일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커리어가 실패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베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고 영국 축구에서의 성공에 굶주려있을 것이다. 베일은 보통이 아닌 선수이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딱 알맞는 선수다.


난 마이클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횟수가 이토록 적은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마이클 캐릭이 리투아니아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이클 캐릭에게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캐릭은 고작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난 캐릭이 더 많은 경기를 부여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대니 웰백의 A매치 출전 기록이 32경기인데 말이다. 캐릭의 국가대표팀 출전 기록이 웰백보다 적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유나이티드 동료들은 마이클 캐릭의 기량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캐릭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며 골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좋았다. 캐릭은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에 존재했고 나는 캐릭 덕분에 더욱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33살 캐릭은 여전히 동료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캐릭은 자신과 짝을 이루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수차례 배급해주고 동료 공격형 미드필더가 기꺼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수비적 부담을 본인이 맡는다. 아마 잉글랜드가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의 짝을 두고 고민했을 때 마이클 캐릭이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지껏 캐릭이 국가대표팀에서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데뷔했지만 캐릭이 메이저 대회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06년 월드컵 에콰도르전이 유일하다. 캐릭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어야만 했다. 만약 캐릭이 스페인이나 독일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회를 부여받았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동안 잉글랜드 감독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캐릭에게 그에 걸맞는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gareth-bale-would-be-a-perfect-fit-at-manchester-united-and-could-turn-them-into-serious-title-contenders-next-season-101373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