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nathan Wilso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브뤼헤전 2경기를 제외하면 유나이티드는 전방에서 득점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루이 반 할을 비판할 소재가 되고 있다.



루이 반 할은 "내가 걱정하는 사항은 우리가 상대를 지배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 뿐이다." 라고 뉴캐슬전 무승부 이후에 말했다. 그 주장대로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하지 못한 것에 전혀 곤혹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한 비효율적인 웨인 루니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에 회의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올시즌 들어서 세차례나 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오늘 더 뛰어난 팀이었고 아스톤 빌라, 토트넘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전에 비해서 빌라, 브뤼헤, 오늘 경기가 더 지배한 양상이라 볼 수 있다." 라고 추가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다.


사실 개막전 경기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53.3% v 46.7%) 더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거 정도를 제외한다면 반 할의 주장도 맞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경기 지배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점유율과 슈팅만 활용된다면, 유나이티드는 스퍼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고 올시즌 들어 소화한 다른 4경기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뤼헤와의 2경기에서 7골을 집어넣은 반면, 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2골마저도 하나는 상대의 자책골이고 하나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것이다. 물론 항상 지난 토요일 경기처럼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둘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점유율 차이를 속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 할 스스로가 인식하는데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 벨기에 원정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결코 의심이 사라질 수가 없다.


현재 반 할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라"는 후안마 릴로의 주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결과는 데이터일 뿐이다. 성취감이라는 것은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경기(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과는 논쟁이 될 수 없는 사항이다. 정말로 그렇다. 당신은 경기 결과만 나열되어 있는걸 보기위해 월요일 아침마다 1유로를 지불하면서 신문을 사는가?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 축구장에 들어와서 스코어보드만 한번 훑어보고 경기장을 떠나는가? 아니란 말이지. 90분 경기를 지켜볼 것이고 그건 다 과정인 것이다." 라고 후안마 릴로가 이야기한다.


또한 반 할처럼 자신의 방향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져 여론에 쉽게 동요하지 않는 인물에겐 경기 결과같은 디테일함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항이다. 그가 신경쓰는 사항은 결코 득점(부족 혹은 과잉) 아닌 과정이다. 반 할의 머릿속에는 골을 넣음으로써 경기를 이기는 것이 아닌 경기를 이김으로써 골을 기록한다는 사고가 박혀있는 것이다. 개인의 힘으로 경기의 상황을 바꿔버리는 순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반 할이 원하는 것은 미드필드 지역을 지배하면서 개인이 만들어내는 번뜩임의 임팩트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겨 경기를 지배하면 득점은 곧 터지기 마련이라! 



이러한 방식의 경기 접근법에 대해 지난 4월 조세 무리뉴는 일침을 날렸다. "때때로 나는 스스로 미래에 대해, 미래에 아름다운 축구라고 이야기될 것들에 대해 물어보게 된다. 녹색 카펫같은 잔디 위에서 득점 없이, 오직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축구 말이다. 사람들이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고 피치에서 선수의 재능들이 만들어내는 골을 쏙 빼버린 방식의 축구 말이다."


축구 철학에 관해 토론을 할 때 놀랍게도 조세 무리뉴와 요한 크루이프가 같은 편에 서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올바른 방식의 플레이에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두 사람 모두 반 할의 방식이 틀렸다는 것에는 합의를 본다. 지난 4월 유나이티드가 첼시 원정에서 0:1로 패배했을 때, 무리뉴는 반 할이 지나치게 점유율에 신경을 둔 나머지 경기 결과에는 충분한만큼 비중을 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크루이프는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이 지나치게 기계화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루이 반 할과 아약스 코칭 스태프들의 철학에 대해 기록한 Henry Kormelink와 Tjeu Seeverens의 책에는 "아약스의 10번은 상대 선수를 뒤쫓아야하는 예시로 두어야 한다."라고 적혀있다. 반 할은 데니스 베르캄프를 그렇게 활용했고 롭 알프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이상향에 가장 부합했던 인물은 항상 근면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야리 리트마넨이었다. 두 사람의 책에는 "아약스가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리트마넨은 즉각적으로 수비 임무를 수행하는 태세 전환을 보였다. 그리고 아약스가 공을 점유한 순간에 리트마넨은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로서 적당한 순간에 센터 포워드 옆에 등장한다." 라고 서술되어 있다.


반 할 버전의 토탈 풋볼에 크게 감명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크루이프 혼자만이 아니다. 70년대 초 위대한 아약스에서 윙어로 활약했던 스야크 스바르트 역시도 반 할의 방식에 반감을 표했던 인물이다. 피니디 조지와 마크 오베르마스는 2명의 수비수를 마주했을 때 항상 자신의 진영을 바라보고 플레이를 펼쳤다. "나는 결코 우리 팀 수비수를 향해 공을 뒤로주지 않았다. 반 할의 축구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게 반 할의 시스템이겠지. 수많은 경기들이 잠이 쏟아지는 경기였다. 텔레비전에서는 '아약스가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라고 떠들지만 그래서 어쩌자는건가? 그건 축구가 아니었고 창의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라고 스바르트가 말한다.


파울 브라이트너 역시도 반 할의 바이언에 대해서 비슷한 우려를 표현했었다. "우리는 바이언의 전통적인 경기 스타일을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한 경기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들의 포지셔닝에 대해서 유연성이라고 찾아볼 순 없었다. 모두가 자신의 고유 영역을 지켜야만 했다. 때로는 우리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에서는 진정한 리듬이나 속도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60분 이후로 알리안츠 아레나를 찾은 사람들은 지속적인 패스 플레이에 하품을 하기도 했다. 우리의 경기 플랜은 아주 잘 수행되었지만 아주, 그것도 심각하게 예상가능한 움직임이었다. 그의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발상 자체는 굉장히 솔깃하다. 그러나 우리는 스피드가 부족했고 경기 리듬의 꾸준한 변화가 부족했다." 


이것에 대해서 꼭 언급하고 가야하는데, 스바르트와 브라이트너의 비판이 모두 아약스와 바이언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시즌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의 걱정거리는 반 할의 경기 방식의 효율성보다는 심미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 두 사람이 말했던 빈약한 모습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컨트롤은 점차 득점으로 연결되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수요일 브뤼헤전이 그런 변화의 시작점일 수도 있고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시작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경기 지배에 대한 반 할의 강력한 요구가 득점이 억제되는 상황을 주로 만들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27/louis-van-gaal-manchester-united-jonathan-wilson




by Jonathan Wilson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클럽 브뤼헤같은 팀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뤼헤를 상대로 2경기에서 기록한 7골을 빼보자. 그러면 이제 우리는 4경기 3골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마주하게 된다. 느리게나마 선수들에게 주입되고 있었던 감독 나름의 경기 방법론, 그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온 일련의 과정의 진행 속에서 루이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50번째 경기를 치렀으나 결과는 부임 첫번째 경기와 똑같았다 : 또 다시 스완지에게 1:2 패배.


어쩌면 올시즌에 굉장히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스완지 시티에게 1점차 패배를 당한 것이 정말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문제거리는 아닐 수도 있다. 정작 패배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사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플레이가 무기력 하다는 것, 유연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속도가 죽었다는 것, 파이널 서드에서 창조성과 페너트레이션의 상실이라는거다. 물론 가장 최악의 문제점은 반 할의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그러니까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라는 주장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 2014/2015시즌 토트넘전 3:0 승리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승가도를 달릴 때, 점유율이 받쳐주면 기회가 양산되고 덩달아 골까지 터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 그저 혼란스럽기만한 경기력이다.


달콤했던 브뤼헤전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 기억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 루니는 2번의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특히 두번째 상황은 에슐리 윌리엄스에게 완전히 당한 수준이었다. 루니는 두번의 기회에서 모두 꾸물거렸고 윌리엄스가 백업하여 공을 뺏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버렸다. 윌리엄스 본인 조차도 루니가 훨씬 더 이전에 슈팅을 시도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인터뷰 했다. 아마도 이것은 선수 본인의 자신감 문제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이미 후방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루니에게 최고의 포워드들의 특징인 본능에 충실한 피니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센터 포워드에게 득점은 분명히 바람직한 결과물이지만, 반 할에겐 센터 포워드의 득점은 필수적인 사항이 아니다. 90년대 아약스에서 반 할은 스테판 피터슨, 로날드 데 부어의 부족한 득점력을 옹호하면서 "두 선수는 원투 플레이를 펼치는 기술력있는 선수들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 아약스는 피치에서 굉장히 좁게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기동력있는 미드필더들과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수들까지 빠르게 득점을 시도해볼만한 포지션으로 침투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니는 지금 동료들의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조차도 못하고 있다. 물론 루니의 잘못만 있는건 아니다. 열심히 뛰고 있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지원이 부족하다. 또한 우리는 항상 웨인 루니가 센터-포워드로 경기를 펼치면 루니는 저기보다 후방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공을 쫓아다니게 만들고 공을 더 자주 터치하는 것이 루니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알고 있다. 안데르 에레라를 대신해 투입된 마루앙 펠라이니 다음으로 웨인 루니는 이날 피치에서 가장 적은 볼터치를 기록한 선수였다.


또한 아주 명백하게도 스완지 시티의 동점골 역시 루니의 끔찍한 패스미스에서 비롯되었다. 반 할의 축구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죄목은 점유율을 상대에게 허용하는 것이다. 측면 플레이어들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도전하기보다 풀백에게 안전하게 공을 돌려주는 것만 보더라도 반 할이 공을 뺏기는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정말 최악이었던 것은 반 할의 컨셉으로 축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루니의 발끝에서 가장 최악의 실수인 패스 미스가 나온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양측 풀백 모두가 공격을 위해 전진해 있었던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나온 3번의 득점 장면에 모두 루크 쇼가 연관되어 있고 장면들을 되돌려보면 반 할의 과정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걸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뉴캐슬 전에서도 최고의 움직임은 쇼가 전진하는 순간에서 나왔고 이번 경기 역시 0:0의 균형이 쇼의 오버래핑에서 깨지게 되었다.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정형화된 움직임만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려고 했었는데 적극적인 쇼의 오버래핑은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쇼가 오버래핑을 하면 측면에서도 후방이나 옆으로가 아닌 앞으로 공을 연결해줄 길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쇼의 오버래핑으로 후방에 공간이 생기게 되었고 스완지 시티가 그 공간을 활용해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축구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 창의성은 구조 유지에 적과도 같다. 반 할은 경기를 지배하길 원하면서도 동시에 리스크를 제거하려는 감독이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공격을 펼치기가 쉬운게 아니다. 쇼는 상대팀을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유나이티드의 라인을 깨버렸다. 여기서 반 할은 아주 분명한 밸런스를 찾아야한다. 반 할의 팀은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그 예측가능함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플랜에서 일탈자가 생기도록 내버려두니 플랜을 깨버린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예측 가능한 공격을 펼치면서도 제대로 된 공격을 하고싶으면 더 날카로운 스트라이커가 보강되어야 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31/louis-van-gaal-swansea-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1990년 바비 롭슨이 PSV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맡았을 때, 그는 네덜란드 축구 문화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잉글랜드의 문화는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었으나 여기 PSV에서는 매 경기마다 교체 명단에 있던 선수들이 나를 찾아온다." 감독과 토론하는 것은 적어도 리누스 미헐스 시절부터 네덜란드 축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미헐스의 '갈등 원칙(conflict principle)'은 갈등 속에서 더 화려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유지되었다.


아마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논쟁을 펼치는 것이 자리잡은 것일 수도 있다. 마르코 반 바스텐은 "네덜란드에서는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다른 사람이 '그래, 하지만...' 이라 말하며 반박을 펼친다. 우리는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그런 문화를 접했고 이제 우리 생활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독일에서는 무언가 이야기하면 'OK'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당장 일을 수행하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논의 없이 진행되는 것은 우리가 네덜란드에서 자라면서 배운 방법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어제 보도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현재 불만족스러운 상태라는 보도를 이해할 때 참고되어야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물론 선수들이 트레이닝 스케줄, 유연하지 못한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져야만하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이것은 선수단에게 자신들의 걱정거리를 표출하라고 심어놓은 문화에서 비롯된 사건일 수도 있다. 물론 반 할이 독재적인 성향을 지금까지 보여온 감독이지만, 이번 사건은 다른 클럽들과 다르게 위기의 징조로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 할은 지난 달에 아주 명료한 인터뷰를 했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독단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깜짝 놀란다. 물론 나에게는 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나에게 다가와서 나의 철학을 바꿀 수 있을만큼 긍정적인 논쟁을 펼친다면, 그의 주장이 나보다 낫다고 판단하면 나는 변화를 줄 것이다. 나는 다른 의견에 개방적인 사람이다."


또한 반 할은 팀의 주장으로 선수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웨인 루니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표출했었다. "웨인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나 역시도 웨인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가 나에게 찾아와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항상 자신감 있게 나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웨인의 역할 때문에 드레싱룸 분위기 역시 좋다." 나는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네덜란드식으로 생각할 필요까지도 없다고 본다. 상처가 곪아 터지기 이전에 선수단의 걱정거리가 빠르게 감독에게 표출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이런 관점은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이번 사건의 전부일 수도 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 성적이 좋을 경우에 정상적인 훈련과 건전한 논의라고 여겨질 것들은 퍼포먼스가 형편없는 침체기에 자칫 불화로 여겨질 수도 있다. 물론 우리에게는 이번 사건에서 우려해야할 2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루니가 선수들을 대표해서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한 이후에도 변한 것이 없어보인다는 점, 두번째는 반 할의 독재 과거사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규율을 중요시하는 반 할의 성향은 아약스에서 레오 벤하커의 수석 코치로 일하던 초창기부터 아주 명백했다. 선수가 훈련장에 고작 몇분 늦었을 뿐인데 반 할은 격노했고 그랬던 사람이 팀의 감독이 되었다. 반 할의 리더십은 아주 엄격한 것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으며 이에 '선수 스스로 생각하게 유도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크루이프는 반 할의 접근법이 마치 군대와 같다는 식으로 비판했었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치 위에서 철저한 규율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피치 바깥에서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규율이 있어야지 피치 위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반 할은 이렇게 말한다.


아약스에서 삼프도리아로 떠났던 클라렌스 세도로프는 논쟁이 한계를 가지기 마련이라고 꾸준하게 말해왔다. 반 할의 커리어는 지금까지 사람들과 멀어지는 역사와 함께해왔다. 논쟁은 의견 불일치로 마무리될 수 있으며 반 할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의견 불일치는 분명 문제로 연결 될 소지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는 반 할과의 대화가 없었음을 폭로했고 바이언의 울리 회네스 회장은 반 할을 두고 "마치 클럽을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하려는 것처럼 운영하고 있다" 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반 할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지난해 네덜란드 감독으로 반 할은 백3 시스템이라는 실용적인 선택을 했고 그는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과 대화를 한 이후에 그런 변화를 결정했음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 반 할이 변화를 준 것 뿐만 아니라 반 할이 선수단과 협의 이후에 변화를 줬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의견을 일치시키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효용성이 떨어진 로빈 반 페르시를 인정사정 볼것 없이 페네르바체로 떠나보낸 것, 리저브팀 출전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발데스와의 관계가 깨져버린 것은 여전히 과거의 무자비함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반 할은 선수들에게 의견 공유를 장려했을 것이고 루니에게는 선수들의 걱정거리를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특권을 주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일상적인 논쟁으로 보는가 아니면 불화로 보는가, 이것은 이번 사건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반 할에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 두번째 기회란 없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0/manchester-united-players-row-louis-van-gaal




by Gary Neville


나는 성적이 엉망진창 일지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감독에게 최소 2년에서 2년 반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연하게도 루이 반 할에 대한 나의 지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그러나 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몇가지 사항에서 적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이지 않았던 순간에도 나는 데이빗 모예스를 지지했었고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 역시 모든 것에 대하여 장밋빛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과의 긴장 관계 형성, 때로는 생기없는 축구를 펼쳐지더라도 나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혹은 다음 시즌 시작까지는 루이 반 할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 할은 지금 경기력으로 답해야할 시기에 있다. 팀은 반 할에게 어마어마한 수준의 자금을 지원해줬고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 있을 리버풀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비드 데 헤아의 재계약 소식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며 팀에게는 하나의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가 반 할의 팀 기로를 결정하는 경기라고 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본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올드 트래포드 피치를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밟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하며, 현재 우리는 리버풀보다 더 나은 팀이다. 이 경기를 지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줄 수 있는 하이템포의 경기를 펼쳐보자" 선수들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서 서로 다른 2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내 자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한쪽은 현재 내 눈에 보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은 동시에 유나이티드가 포스트-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에 돌입한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내가 어렸을 때 바라봤던 정돈되지 않고 흥청거리는 유나이티드의 모습과 사뭇 닮았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모습이 정상적인 것이고 알렉스 경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특이할 정도로 잘 굴러가던 시기일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는 루이 반 할과 그보다 앞서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빗 모예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전통을 가진 클럽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 현재로썬 반 할에게 상당한 행운이라고 본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나 바르셀로나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지금 보여주는 축구를 구사한다면 지금쯤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그에게 다행스럽게도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반 할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휘 아래 있었을 때 다른 클럽의 행동을 보면서 비웃었던 사항들, 그거를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고 있다. 내가 불만인 점은 그거다. 내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루이 반 할이 지난 1년간 수많은 선수들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관계가 틀어진 선수들 중에서 앙헬 디 마리아나 빅토르 발데스처럼 본인 스스로 데려온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이런 것들이 반 할의 강철같은 가혹함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지난 25년간 사람들은 알렉스 경의 '헤어드라이어'에 대해서 꾸준하게 언급해왔으나 동시에 알렉스 경은 사람을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선수를 다루는데 있어서 냉정한 경향이 있다.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들이 금방 버림받고 쩌리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디 마리아, 발데스, 팔카오, 로호, 반 페르시 그리고 다른 선수들까지.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노여움을 샀다. 사실 이 친구들 그리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반 할의 그 강철같은 냉철함이 나의 개인적인 경험 아래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에게 해당되는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가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도 있기에 나한테 그들은 정말 훌륭한 프로 선수로 느껴졌던 인물들도 있다. 


나는 여전히 클럽이 대니 웰백을 이적시킨 것에 대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아드낭 야누자이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임대보낸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클럽이 웰백을 £16m을 받고 판매하던 그 시기에 이것이 일종의 경고 메세지임을 느꼈다. 야누자이 역시도 4~5경기 연속으로 나오더니 유럽 내 타클럽으로 임대 되어버렸다.


클럽의 이적시장 움직임은 나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책은 그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난시즌이 끝난 시점에 나한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넷스펜딩 £30~40m으로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데파이, 다르미안, 마샬을 데려온다는 사실만 이야기 해준다면 나는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왜냐면 젊고 유망한 선수가 추가되었고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경우는 마이클 캐릭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로 중원 지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에 내가 그 이야기만 들었을 경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훌륭하게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말했을 것이며 지난 시즌 4위에서 올시즌에는 2,3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을 것이다.


만약 그 이후에 당신이 데 헤아는 떠날 것 같고 팔카오와 반 페르시, 디 마리아, 하파엘이 떠난다고 말해준다면 크게 한 번 쉼호흡하고 이전보다 덜 확신에 찬 상태로 승리를 바로 앞에두고 패배를 맞이한 것처럼 변할 것 같다.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가레스 베일, 토마스 뮬러같은 얼척도 없는 소리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점잖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이적시장 결과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해왔으나 이제는 말끔하게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팬과 미디어는 반 할이 지난 18개월간 나름 평온한 상태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줬고 클럽이 포스트-퍼거슨 시대에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반전시켜야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있다. 그러나 반 할은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저널리스트와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퉁명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니들은 아무것도 모르잖아'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이건 팬들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 팬 역시도 기자들과 똑같은 질문 -왜 데 헤아가 제외되어야 하는거야? 왜 대체자 영입 없이 선수들을 내보내는거야? 갑자기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뛰어들어서 마샬을 £36m에 그것도 추가로 £22m을 더 주는 옵션을 붙여서 데려오는거야?- 을 던진다. 반 할은 팀을 다루는데 있어서 상당히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좋게 표현해줘봤자 체계적이지 못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반 할이 저널리스트들에게 '네 녀석들이 나보다 더 스마트 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반 할보다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들에게는 감독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인물들이다. 에드 우드워드가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다르미안, 데파이를 영입한 것까지는 잘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라모스, 뮬러, 네이마르, 베일에 메달린 그 순간부터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항상 감독이 이적에 대한 최종적인 칼자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번 여름에는 에드 우드워드가 지금보다 더한 거물을 영입하기 위해서 자신과 감독 사이에 더욱 확고한 다리를 놓아야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본다.


2주 전에 있었던 스완지 시티전을 보면서 난 2가지 측면을 관찰했다. 우선 나는 리그 최고의 수비 구조를 목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가 최고라는게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고의 수비 구조를 형성해냈다. 구조의 형태나 수비 사이의 간격, 구조의 움직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지금의 팀에 그런 능력을 심어놓은 것에 대해서 반 할은 크게 찬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선수들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특히 전방 1/3 지점에서 개인 기량을 표출하거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동을 보여 공을 뺏길 상황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것 역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피치 위에는 슈바인슈타이거, 루니, 마타, 에레라, 데파이같은 개성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조금 더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


1950년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금까지 관통해온 철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담함'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멋지게 경기를 했고 승리를 했다는게 아니다. 이 클럽은 언제나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대담하게 보여줬다. 화려함, 개인 기량, 리스크 감수 같은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팬들은 그런 퀄리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 할의 축구 스타일을 수용해야한다는 것 그에 따라서 보다 참을성을 요구하는 경기 접근법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또한 팀의 시스템이 4-4-1-1에서 4-3-3으로 변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선수의 창조성과 번뜩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팀에는 두가지 모두 결핍되어 있다.


우리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에게 공이 연결된 상황에서 돌아설 수 있는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있거나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순간에 선수들이 백패스를 시도하는걸 자주 목격했다. 여기서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루니와 마타는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이며 공을 받은 이후 다음 동작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상황을 뒤바꾸는 선수였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가 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출신이라는 관점에서 팀을 바라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의 입장으로 단 한 가지 확신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반 할 스스로가 지금의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거다. 그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클럽은 계속해서 그를 지원해줘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팀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을 더 이상은 간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858686/Louis-van-Gaal-deserves-support-but-the-warning-signs-are-starting-to-flash-at-Manchester-United.html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강력한 수비 퍼포먼스로 그나마 승리를 만들고 있으나 브랜단 로저스와 리버풀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전 전반전 경기는 정말 지루함 그 자체였다. 패스 연결은 느려 터졌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은 실종되어 버렸다. 과연 이 팀이 오늘 경기에서 이길 생각은 품고 나왔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움직임이 굼떴다. 전술적인 응집력 역시도 실종되었다.


루이 반 할과 브랜단 로저스 둘 모두 포제션 축구의 중요서에 대해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두 감독은 팀의 유일한 센터 포워드로 마루앙 펠라이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투입하는 본인의 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펠라이니는 원래 미드필더이며 벤테케는 단순한 타깃맨 이상의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두 선수의 떡대를 고려하면 둘을 향해 롱볼을 시도하는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인다. 물론 두 팀 모두가 두 포워드의 머리만 노리는 축구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두 포워드가 빌드업 플레이에 기여를 특별히 하지 못했다는건 명백하다.


게다가 두 팀 모두에겐 팀의 최전방을 맡고있는 벨기에인을 향한 크로스를 올려줄 스페셜리스트 역시도 없었다. 그렇담 이제 두 팀은 전방에서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뚫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페너트레이션 역시 실종되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이클 캐릭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제대로된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하프타임 교체는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전반전 45분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사용했음에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사실 왼쪽 공격은 주로 루크 쇼로 인해 시행되었는데 리버풀의 로베르토 피르미누는 계속 자신의 진영으로 밀려나기 바빴다. 리버풀의 역습 첨병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피르미누는 쇼의 활발한 공격 가담에 놀랍게도 이 날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한 선수였다. 


멤피스 데파이는 침묵했고 반 할은 에슐리 영에게 기회를 주었다. 영은 공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쇼의 오버래핑까지 가세하여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왼쪽을 침투할 수 있었다. 영은 멤피스와 비교하여 공을 받기 위해 더욱 영리하게 움직였는데 영의 움직임은 단순하면서도 아주 명쾌했다. 나다니엘 클라인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데일리 블린트의 첫번째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영이 후반전에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공격 퀄리티를 보여준 두 팀의 대결에서 게임 체인져가 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두 팀의 퍼포먼스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수비적으로 아주 탄탄했다. 유일한 실점 역시 벤테케의 그림같은 바이시클킥에서 나온 것이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슈바이니, 캐릭)의 퀄리티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중원을 장악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파이널 서드에서 조합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센터 포워드 자리를 채워나갈지 불분명하다. 앙토니 마샬의 인상적인 득점 장면은 개인의 힘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아주 뜸한 유나이티드에게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최후방부터 시작되었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볼배급은 경기 내내 아주 엉성했고 루카스 레이바, 제임스 밀너, 엠레 찬은 팀의 기동력과 전술적인 규율을 철저히 담당했으나 3명의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을 상대로 소유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올시즌 리버풀의 평균 점유율은 50% 미만이다. 그러나 벤테케 덕분에 공중볼 경합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지내던 로저스의 철학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공격 라인에 스타가 없는 리버풀은 현재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축구를 하는 팀도 아니며 개인의 마법에 의존하는 팀조차도 아닌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3/manchester-united-liverpool-lack-tactical-cohesion-louis-van-gaal-brendan-rodgers




by Jonathan Wilson


루이 반 할의 피치 밖 독특함은 팬들에게 즐거운 소재가 되고 있지만, 경기장 내에서 하품을 만들어내면 그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가는 문을 열게만들 것이다. 데이브 섹스턴이 그랬다. 



그들은 현재 오직 승리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를 이기면 모든 죄악이 (형편없는 경기력) 잊혀질 것이라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뭐,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는 점차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반 할의 프로세스의 실망스러움을 표출하기 시작했고 무득점 무승부가 쌓여지면서 팬들은 "공격! 공격! 공격!"을 외치고 있다. 그리고 그 외침이 들리는 시간대가 점점 앞으로 당겨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클럽이 재미없는 축구를 펼친다는 이유로 감독을 짜른 적이 없었느냐? 그건 아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데이브 섹스턴은 4년의 시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단 하나의 트로피도 안겨주지 못했으나 그는 팀을 FA컵 결승전으로 이끌었고 팀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는 7연승을 거두고도 섹스턴은 감독직에서 물러나야만하는 다소 억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를 해고하기로한 결단은 1980/1981시즌이 끝나기 3개월 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전해진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경기 동안 무득점이었고 이후 레이 윌킨스의 뛰어난 활약이 섹스턴의 상황을 어느 정도까지는 호전되게 만들었지만 이미 그 때는 섹스턴을 짜르기로한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였다. 


겉보기에도 섹스턴과 반 할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다. 섹스턴은 항상 대중에게 서투른 감독이었고 질문에 답하기 전에 마른 침을 한 번 삼키는 자신의 버릇을 흉내내는 저널리스트들보다 선수들과 대화하는 것을 과하게 선호했다. 반면에 반 할의 컨퍼런스는 항상 강렬하다. 그가 언제든지 특이한 언행을 취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인식이 이미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또한 섹스턴은 자신의 전임 감독들과 동료 감독들과의 비교에 상당히 골머리를 앓았던 인물이었다.


1977년 여름, 토미 도허티를 대체하는 인물이 누가되었건 그 사람은 상당히 힘든 도전에 직면했어야만 했다. 대담하고 자신만만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도허티는 자신의 성격에 맞는 포메이션, 그는 담대하게도 4-2-4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고든 힐과 스티브 코펠을 앞세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도허티는 클럽의 물리 치료사의 아내인 매리 브라운과 불륜을 저지르며 경질되고 말았다. 도허티와 섹스턴은 너무나도 달랐던 인물이었다. 도허티와 달리 섹스턴은 예민하고 지성적이며 차분했던 인물이었다. 


섹스턴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머뭇거리는 인물이었지만, 저널리스트들은 도허티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저널리스트에게 와인까지 대접하는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저널리스트를 환대할수록 그들은 말콤 앨리슨과 존 본드가 이끌었던 맨체스터 시티 측에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마누엘 펠레그리니가 시티에 남아있는한 반 할은 항상 금요일에도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치열한 결투를 벌여야하고 적어도 그의 독특한 행동은 데이빗 모예스보다 더 많은 기삿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섹스턴은 앨리슨과 본드에 비해서도 조심하는 성격이었고 매사 신중했던 인물이었다. 그 결과 그의 팀은 구조적인 측면을 너무나 강조하는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1977/1978시즌 앞서 언급했던 고든 힐은 36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지만, 수비 가담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더비 카운티로 팀을 옮겨야만 했다.


그러나 여기서 감독의 성향만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1977/197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7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내 득점 순위 5위였는데 마찬가지로 실점 역시 63골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고작 6팀에 불과했다. 그 다음시즌에는 60골을 기록했고 63골을 실점했다. 1979/1980시즌 리버풀과 승점 동률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시작했지만 리즈에게 1:4로 패배했다. 유나이티드는 시즌을 65득 36실 성적으로 리그 2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섹스턴의 마지막 시즌인 1980/1981시즌에 득점은 51득점 (36실점) 으로 더욱 나빠졌고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섹스턴의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라 거론되는 고든 맥퀸은 자신이 수비 코치인 줄 알았다고 우스갯소리를 남기기까지 했다.


대중에게 비춰지는 섹스턴의 이미지는 "지루함, 과도한 분석, 그에 따른 너무나 복잡한 전술 설정" 으로 남아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지 않았다는 부분 역시 외부인으로서 그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한몫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코틀랜드 감독은 기꺼이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런던 태생의 인물에게는 아직까지 보수적이었던 것이다. £825k을 지불하며 데려온 레이 윌킨스 역시 이적 초기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었다.


1980년 마틴 에드워즈가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는데 당시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러 부침을 겪었다. 섹스턴은 이적료 최고액을 지불하며 코벤트리의 골키퍼 짐 블라이스를 영입하려 했는데 선수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케빈 맥벗은 브리스톨 시티의 잔류하고자 유나이티드행을 거절했다.


지역 출신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던 앤디 리치는 오늘날 대니 웰백처럼 브라이턴으로 떠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거기서 얻은 영입자금 £1.25m으로 개리 버틀스를 영입했지만 그는 이적 첫시즌에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머지않아 다시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갔다.


힐을 대체하기 위해서 영입된 미키 토마스는 너무나도 긴장한 나머지 트레이닝장으로 출근하는 첫날부터 운전사고를 내버렸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겁먹은 모습만 보여주고 말았다.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에서 영입한 세련된 중앙 수비수 니콜라 요바노비치는 잉글랜드의 술문화와 잉글랜드식 축구에 당황한 나머지 1년만에 팀을 떠났다.


섹스턴은 공을 측면으로 보내고 박스로 침투하라는 도허티의 철학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유나이티드 팬들은 도허티가 보여준 방식의 축구가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섹스턴이 자신의 전술적 철학을 설명할수록 사람들은 섹스턴이 너무나 보수적이라는 생각만 했고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동시에 섹스턴은 이적시장에서의 삽질로 더욱 악화된 여론과 싸워야만 했다. 섹스턴을 짤라야한다는 울림은 아주 분명했다.


현재 반 할의 행동이 뻔하다거나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거나) 외부적으로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발생한 문제는 없다. 다만 올드 트래포드의 과거를 돌아보면, 경기 스타일은 충분히 감독을 경질시킬 수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dec/03/louis-van-gaal-manchester-united-boring-s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