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딥-라잉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최고의 기량을 유지해오고 있다. 사람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새로운 슈바인슈타이거'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최초로 슈바이니에게 그 역할을 부여한 사람은 2007년 요하임 뢰브였다. 어쨌든 그 이후로 점차 슈바이니는 딥-라잉 미드필더란 포지션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챠비, 피를로, 슈바인슈타이거


지난 3번의 월드컵 우승 국가의 공통점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한 명으로 그 팀의 색깔을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이탈리아는 최고의 레지스타 안드레아 피를로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2010년의 스페인은 챠비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신중한 티키-타카 게임을 펼쳤다. 마찬가지로 독일의 2014년 우승은 결승전을 포함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아주 특출난 활약 덕분에 있을 수 있던 사건이었다.


3명의 선수가 가지는 공통점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 30살 즈음부터 다른 선수들은 기량이 쇠퇴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그 때부터 다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경기장에서 발휘되는 챠비의 영향력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아래서부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피를로는 20대부터 이미 월드 클래스 기량을 지닌 선수였지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유로2012와 유벤투스의 무패를 이끌었던 시기였다. 


두 선수와 마찬가지로 슈바이니 역시 자신의 잠재성을 꽃피우기 위해서 포지션 변경이 필요했다. 챠비도 예전보다 조금 더 앞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피를로는 10번 위치에서 레지스타 자리로 옮기면서 더 위대한 선수가 되었다. 슈바이니가 두 선수와는 사뭇 다른게 있다면 기복이 있는 '윙어'에서 듬직한 '중앙 미드필더'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는 조금 더 놀랄만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챠비와 피를로는 성격 자체부터 팀의 후방 미드필더로 뛰기 적합한 인물이었다. 팀의 중추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규율 속에 움직이고 듬직함이 있어야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행동이 굉장히 프로답고 축구에만 몰두한 스타일이 담당하기 딱 좋은 포지션인데 피를로와 챠비 모두 우리 눈에 지루해보일지도 모르는 삶을 보내고 있다. 챠비는 여가 시간에 버섯을 따는데 시간을 쓰고 피를로는 포도농장을 관리한다. 반면에 슈바이니는 두 선수보다 자유분방한 삶을 산다. 커리어 초기부터 슈바이니는 과속과 프로축구 선수란 지위에 으스대는 태도를 보인다는 등 다양한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슈바인슈타이거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성숙해지기 시작했다. 



반 할 효과


루이 반 할 감독이 슈바이니의 포지션을 중앙 미드필더로 변경시킨 것은 최고의 결정이었다. 2009년 바이언 지휘봉을 잡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 눈에 슈바이니는 왼쪽 윙어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 나는 모든 선수들과 슈바이니의 포지션에 논의를 했고 선수들 개개인에게 모두 슈바이니의 성격과 동료들과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서 일일히 물어보았다. 그러고나서 그를 불렀다. '내 생각엔 넌 미드필더로 뛰어야해'라고 말했다. 당시 바이언에는 오직 2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있었고 10번 위치에는 토마스 뮬러가 있었다. 그래서 난 슈바이니에게 홀딩 역할을 부여했고 그는 이전보다 경기를 더욱 즐기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였다고 생각하는건 '끝내' 내 최적의 포지션에서 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옌스 예레미스, 니코 코바치, 오언 하그리브스, 미하엘 발락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감독들과 함께 했었다.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난 (최적의 포지션에서 뛰게 기회를 준) 반 할 감독에게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슈바이니가 그 해 이렇게 말했었다. 여기서 우리는 슈바이니가 '끝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인 스스로도 중앙 미드필더가 자신이 최고로 잘할 수 있는 위치라는걸 알고 있었다는거다.


2007년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웨일즈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슈바이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최초로 기용했었다.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미 중앙 미드필더 경험이 있었음에도 슈바이니가 바이언의 프리 시즌 훈련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당시 상당한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물론 저는 예전부터 왼쪽에서 뛰어왔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건 완전히 새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에 도전이라는 무거운 짐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중앙 미드필더로서 치를 경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슈바이니가 독일 대표팀에서 최초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 이전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슈바이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중앙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우리의 공격을 지휘할 것이고 경기를 컨트롤 해주길 기대한다. 우리 팀에서 가장 경험있는 선수이기에 나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지 이미 다 그에게 얘기해 두었다. 당시 웨일즈전에 나선 미드필더 4인방은 슈바이니를 비롯해 마르셀 얀센, 토마스 히츠슬페르거, 로베르토 힐버트였다. 아무래도 월드컵 우승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조합이다.


독일은 2:0 승리를 거두었고 미로슬라브 클로제가 2골을 기록했지만,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것은 클로제가 아닌 슈바이니였다. 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않아 케빈 쿠라니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고 후에는 크로스바를 맞추기까지 했다. 언론은 슈바이니의 뛰어난 경기력에 칭찬 일색이었다. 사실 새로운 슈바인슈타이거의 시작은 루이 반할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2007년 웨일즈전부터 시작되었다.


슈바이니는 부진한 경기를 치르면서도 계속 성장해왔고 2014년 월드컵에서 슈바이니는 거기서 한층 더 성장했다. 마누엘 노이어는 슈바이니에 대해서 '피치 위에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전략가'라 표현했는데 뢰브 감독 역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슈바이니의 영향력에 대해 극찬했다. 독일의 공식 주장은 필립 람이었지만 뢰브 감독은 슈바이니가 팀의 '심리적 리더'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 슈바이니의 퍼포먼스는 가히 최고였다. 압박과 태클 모두 슈바이니의 몫이었고 효과적으로 리오넬 메시를 마크하면서 메시가 측면에서 공을 잡게 유도했다. 경고를 받은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상대 선수와 대담한 결투를 벌이는데 결코 망설임이 없었다. 또한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한 선수이기까지 했다. 


슈바이니는 기복있고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윙어에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홀딩 미드필더, 지략가, 피치 위에서 투쟁을 멈추지 않는 전사, 경기를 컨트롤 할 줄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축구계 최고의 매치업인 월드컵 결승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는 선수가 바로 슈바인슈타이거다.


아르헨티나전 슈바이니의 플레이는 홀딩 미드필더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그 자체였다. 이전까지 빅매치에서 슈바이니가 실수한 것들이 분명 있었지만 그건 월드컵 결승전 활약으로 모든게 치유 가능하다. 슈바이니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걸 개선하면서 더욱 발전했다. 앞으로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슈바인슈타이거를 거론할 것이다. 



출처 : http://rabonamag.com/bastian-schweinsteiger-a-midfielder-reinvented/



by Omar Saleem 


누군가에게 있어서 루이 반 할이란 인물은 지난 20년간 엄격한 형식을 위해 화려함을 희생하는 출중한 감독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심각할 정도의 원칙주의자로 여겨지며 팬들과 선수들로부터 거리를 만드는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당신이 루이 반 할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던간에 현대 축구에서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이 불화를 일으키는 감독 중에 한 명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감독은 7번의 리그 우승 타이틀, 4번의 유러피언 트로피를 획득한 감독이고 경험이 부족한 네덜란드 선수들을 데리고 월드컵 3위로 대회를 마감한 인물이다. 국내 컵대회 우승과 반 할 감독을 향한 긍정적인 코멘트들을 종합해보면, 그를 깎아내리는 평판들은 하찮아보일 수도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불화가 시작되는 것일까?


1991년 10월 20일로 돌아가보자. PSV는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라이벌 아약스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에레디비지에 5라운드에서 두 팀이 대결을 펼치게 되었고 새로운 감독 루이 반 할 아래서 인상적인 시즌 스타트를 기록한 아약스는 홈팀 PSV의 축제를 망치고자 한다.


자유롭게 유기적이며 모험적인 아약스 축구는 반 할 아래서 조직적이고 밸런스 있는 접근에 기반한 축구로 변했다.  아약스의 플랜은 아주 명확했다 : PSV가 활용할 공간을 죽여 호마리우가 경기에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하는 것. 이 경기는 루이 반 할이 데니스 베르캄프에게 후방으로 내려와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라고 지시한 첫번째 경기다. 더불어 베르캄프가 공개적으로 반 할 감독의 수비 가담 요구에 어깨를 으쓱이며 달갑지 않음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경기이기도 했다.


그 날부터 루이 반 할의 매니지먼트 성향이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리누스 미헐스, 요한 크루이프가 아약스에 심어놓은 화려한 축구 역시도 냉철한 강철 튤립(Iron Tulip, 반 할의 별명) 루이 반 할에 의해  변하게 되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과장이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de Godenzonen(아약스의 애칭, 신의 아들이란 의미)에서 반 할이 남긴 분열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 반 할에 대한 베르캄프의 의견은 아주 명확하다. 1993년 암스테르담을 떠나 인테르로 향한 베르캄프의 결단은 반 할의 코칭 스타일에 반기를 드는 첫번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반 할에 대해 베르캄프의 자서전 <Stillness and Speed>에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물론 반 할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 할 스스로가 보급시켰다고 생각하는 축구는 크루이프와 벵거의 축구이기도 하다. 반 할의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지 그게 전부다. 크루이프의 코칭 스타일은 자신이 선수였을 때 어떻게 했는가에 기반한다. 모험적이고 볼거리 풍부하고 공격적인 모습 말이다. 그에게 분석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는 본능에 충실하고 기술을 중요시한다."


"루이는 남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그는 시스템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에게 시스템은 아주 성스러운 것이다. 반 할에게 모든 선수들은 평등하다. 빅네임이란 것은 그에게 결코 존재할 수가 없다. 모든 구성원은 팀과 시스템,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의 시스템의 부속물이다. 크루이프는 위대한 선수들에게 개인주의자가 되도록 독촉했다. 왜냐면 그들 스스로가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 할은 결코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왜냐면 그건 그가 추구하는 방식에 어긋나는 것이거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10명의 평범한 화가가 있고 1명의 렘브란트가 있다고 하자.  당신은 렘브란트에게 "어짜피 너도 다른 10명과 다를 것이 없어"라고 말하며 다른 평범한 10명의 화가들과 동등하게 대할 것인가? 스스로 독창적인 상상을 펼치지 못하게 막을 것인가? 아니면 그에게 특별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어 우수한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인가?"


베르캄프의 이야기는 팀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반 할의 방식을 보여준다. 크루이프는 트레이닝에 대해 굉장히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인물이고 경기에서 아주 사소한 부분에 신경을 쏟는 인물이었다 : 개인의 퀄리티, 테크닉, 점유율과 압박. 반면에 반 할의 방식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구조와 형태의 패러다임이 우선이다.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명 선수들이 반 할 밑에서는 뛰기 까다롭다고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한다.


아약스에서 237경기 122골이라는 우수한 득점 기록을 남겼음에도 베르캄프는 반 할의 권위적인 지도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베르캄프와 반 할 사이의 이런 미묘한 감정은 바르셀로나에서 드러난 반 할과 히바우두 사이의 갈등과 결코 비교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68.7%의 승률을 기록한 아약스를 떠나게 되었고 그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구애를 받는 감독이 되었다. 아약스에서 6년간 11개의 우승을 차지했고 아약스의 주요한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트로피는 물론이고 다수의 선수들이 아약스가 자체적으로 배출해낸 선수라는 것 역시 의미가 컸다. 일부 사람들은 6년 사이에 단 1차례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는 것이 완벽한 실패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당시 세리에A의 강세, 잉글랜드에서 부상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당시에도 여전히 막강했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존재를 아주 완벽히 간과한 잘못된 의견이라 할 수 있다.


1992년 유러피언 컵 우승을 비롯해 1991년부터 1994년까지 4연속으로 라 리가 타이틀을 안겨줬고 현재의 바르셀로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했던 팀을 이끌었던 감독 요한 크루이프는 미래를 위한 틀을 만들고 있었다. 칸테라에 미치는 크루이프의 영향력은 아주 상당했고 이 시스템을 거쳐서 성장하는 선수들의 테크니컬 퀄리티를 향상시키기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 마련에 크루이프는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당시보다 더 많은 선수들을 자급자족하기 위한 노력이었던 것이다. 또한 네덜란드식 코칭 방법을 적용해 클럽은 스페인 전역, 특히 바스크 지역으로 스카우터를 점차 파견하기 시작했고 그 인원 수를 더욱 늘리게 되었다. 라틴 아메리카 역시 마찬가지로 스카우터를 파견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크루이프의 장기적인 관점에 바탕을 둔 결정이었던 것이다.


크루이프는 끝내 1996년 바르셀로나를 떠나는데 그는 다양한 방면에서 클럽 운영의 컨셉을 잡아주고 팀을 떠나게 되었다. 클럽 아카데미의 코치 수급 방식, 인프라까지 개선해 놓았고 여기에서 크루이프가 아끼던 제자이자 홈그로운(home-grown), 바르셀로나 스타일로 철저하게 훈련이 된 펩 과르디올라가 배출되었다.


반면 크루이프와 달리 반 할이 아약스를 떠났을 때, 사람들은 테크닉을 중요시하는 트레이닝과 토탈 풋볼(totaalvoetbal)이 반 할 아래서 엄격한 규율에 따라야하는 구조에 기반하는 트레이닝으로 바뀐 것을 비웃었다. 크루이프는 자신의 방식을 바꿔놓은 반 할의 코칭 스타일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우리는 축구를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나쁜 버릇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방식으로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축구장 피치 위에서 시도해야하는 것이 아닌 사무실에서나 시행되어야할 방법이다." 


반 할은 바르셀로나에서 메이저 스타들을 다루는 방식으로 인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히바우두가 아주 적절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히바우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의 공격력에 제한선이 생길 것이라 생각해 윙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을 거부했다가 벤치에 앉아야만 했다. 그는 특히 반 할이 빠른 속도를 이용해 역습 전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풀백을 커버하기 위해서 후방까지 내려오는게 과연 가치가 있는 움직임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는 항상 상대 진영에 머물러있다. 히바우두같은 재능에게는 어느 정도 타협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 


카탈루냐 관중들에게 히바우두가 벤치로 물러나야한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벤치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고 이는 크루이프와 반 할의 가장 극명한 차이기도 했다. 


크루이프가 누 캄프에서 감독 생활을 했을 때, 그에게는 다루기 어려운 선수 3명이 있었다. 스토이치코프, 라우드럽, 호마리우. 추가로 크루이프의 마지막 시즌에 로베르토 프로시네츠키가 합류했다. 사소한 불화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메이저 스타들이 경기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만들어 승리를 쟁취해냈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에는 결코 고집불통이란 것은 있지 않았다.


이것이 아마 2번의 라 리가 타이틀을 획득했음에도 루이 반 할의 바르셀로나가 잡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55%의 승률과 최고 수준의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2000년까지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바르셀로나 시절의 기억을 희석시킨다. 충분하지 않은 성적이었고 그 때부터는 팀이 쇠퇴하려는 조짐이 보이기까지 했다.


히바우두 이후로, 야리 리트마넨의 경기 소화시간 부족 역시 도마위에 올랐다. 리트마넨은 아약스시절 가장 영향력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스트라이커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골칫거리였다. 리트마넨에 대한 반 할 감독의 코멘트는 왜 그의 지도 방식이 양극단의 평가를 받게 되는지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선수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야 말로 모든 것이다. 나는 선수들의 피치 위에서의 퀄리티 이상의 가치를 요구한다. 특히 피치 위에서 모든 것을 다 던져놓을 수 있는가에 대한 자세같은 것 말이다.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방식에 따르지 않으려는 개성과 성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이번에도 반 할은 창조적인 자원들을 가지고 자유로움을 부여하지 않았다. 비슷한 구성원이었지만 크루이프는 득점을 바라본 반면, 반 할은 상대의 침투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네덜란드를 2002년 월드컵에 데려가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아일랜드보다 더 우수한 탤런트를 보유하고 있다."라는 오만한 그의 발언은 네덜란드의 월드컵 진출 실패로 인하여 그의 지도 방식에 궁극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그의 방식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더욱 많아졌다.


놀랍게도 2002년 후반, 그는 다시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게된다. 약 6개월간 30게임 정도를 소화한 이후 다시 바르셀로나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 반 할은 바르셀로나와 맞지 않았던 것이다.



2년 반의 공백기를 청산하고 반 할 감독은 AZ 알크마르 감독직으로 복귀를 신고한다. 1988년 알크마르의 수석 코치로 일을 시작했기에 그에게는 결코 낯선 클럽이 아니었다. 나를 포함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AZ 알크마르가 반 할 감독의 최대 업적이라 생각한다. 2006년 2위로 시즌을 마감하더니 2007년에는 3위를 기록하는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마침내 그는 2009년 리그 타이틀을 차지한다.


AZ 알크마르는 반 할의 커리어에 있어서 아주 신선한 곳이었다. 처음으로 그는 자신을 지키기 급급한 클럽 팀의 감독을 맡아보게 되었고 상황이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방법론을 밀고 갈 수 있는 클럽을 지휘한 것이다. 즉 AZ 알크마르는 과거 그가 지휘하던 아약스, 바르셀로나, 네덜란드와는 그 규모가 달랐던 곳이었다.


구단의 신뢰에 반 할 감독은 무사 뎀벨레, 저메인 렌스, 아리, 그라차노 펠레, 세르히오 로메로, 니클라스 모이산더 등의 선수들을 데리고 에레디비지에 타이틀을 획득으로 보답한다. 중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알크마르는 FC트벤테와 아약스를 제치고 8개월의 무패 기간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따낸다. 


리그 최고의 수비 기록과 더불어 무니르 엘 함다위, 아리의 득점력 역시 알크마르 우승에 보탬이 되었다. 알크마르는 역습을 바탕으로 이기기 쉽지 않은 팀이 되었다. 빅클럽에서는 승리와 경기 스타일 모두가 중요하지만 알크마르에서는 스타일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실재하는 승리야 말로 알크마르 입장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었다.


알크마르에서는 유스 선수 수급에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뎀벨레, 모이산더, 로메로, 렌스, 펠레와 함께 성공을 거둔 것은 결코 과소평가 되어선 안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목표를 정해주고 훈련을 통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완벽한 팀을 만들어냈다. 슈퍼스타가 아닌 효율적인 축구 선수를 만들어냈다. 확실한 것은 슈퍼스타를 길러내진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의 위상이 어떤지 생각해보라. 그런데 반 할은 이들을 조화시켜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다음해 알크마르가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물론 반 할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다시 타이틀을 사수하는 것은 알크마르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AZ 알크마르를 네덜란드 내에서 우수 클럽으로 발돋움시켰고 다시 한 번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다. 알크마르 시절은 스페인과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으면서 쌓여온 부정적인 이미지 청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 단계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반 할은 "나는 내가 꿈꾸던 클럽에 왔다" 라고 말하며 바이언에 입성했고 아르연 로번을 데려왔다. 지금까지 자신이 지도한 팀에서 우수한 재능을 컨트롤 하는데 있어서 다소간 마찰을 빛어온 감독이지만 그에게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차지한 아약스의 세대 그리고 20살도 안 된 시점에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데뷔기회를 준 로번이 바로 그 예외라 할 수 있다.


반 할에게 있어서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은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초반에는 또 다른 위르겐 클린스만이 부임한 것처럼만 느껴졌고 결과는 형편없었다. 반 할은 항상 자신의 방법론을 팀에 주입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감독이 있기는 할까? 어느 감독에게나 시간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충분한 시간 보장과 성적은 서로 틀어져있는 관계이다. 처음으로 그가 스타일을 바꿔야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반 할 아래서 홀거 바트슈트버, 토마스 뮬러같은 선수들이 1군 주전멤버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가장 성공적인 변화는 윙어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 미드필더로 변화시킨 것이었다. 반 할은 바이언 코어(Bayern Core), 바이언 유스 출신들이 팀의 척추 라인을 휘어잡는 일을 해냈다.


뮬러는 반 할의 이상적인 포워드이다. 측면과 중앙 미드필드 지역까지 가리지않고 열심히 움직이는 선수고 팀을 우선시하며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수다. 반 할이 그를 중용한 것은 아주 시기적절한 결단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빅스타와 반 할은 마찰을 일으키고 만다. 이번 상대는 박스 안에서는 효율적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못한 루카 토니였다. 토니는 빌드업 과정에서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고 역습 전개에도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또한 상대의 뒷공간을 파괴하는데 적합한 유형도 아니었다. 반 할은 팀의 치밀한 구조를 원하면서 동시에 상대의 뒷공간을 파괴할 수 있는 모습을 원했다. 결국 토니는 전술의 희생양이 되었고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토니를 팀에서 제외시켰지만 그는 결국 2010년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차지한다. 독일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첫번째 네덜란드 태생 감독이란 기록을 남긴 반 할의 시작은 아주 좋았다. 그렇지만 반 할에 대한 평가는 자국 리그가 아닌 유럽 대항전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라운드에서 보르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이언에 대해 팬들은 우승은 남들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였다. 토너먼트 매치업에서 피오렌티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옹을 꺾으며 결승에 진출해 조세 무리뉴가 이끄는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를 상대한다.


반 할은 너무 신중하게 생각했고 묘책을 부리려다가 실패하고 말았다. 그의 제자 무리뉴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다 보여줬는데 정작 스승은 그러지 못했다. 무리뉴는 선수 개인의 탤런트와 자유를 보장하면서 팀이 최우선이라는 철칙을 효율적으로 섞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테르는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되었다. 규율을 중요시하면서 슈퍼스타를 위한 게임을 만들어줄 수 있는 무리뉴는 보다 현대적인 사고를 지닌 반 할이라 할 수 있다.


2010/2011시즌은 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누가봐도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을 만들어냈다.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에게 승점 10점이 뒤쳐진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데 누가봐도 차이가 극명했다. 한쪽에는 신선하고 유머러스하고 팬,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위르겐 클롭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스타 플레이어와의 불화를 일으키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루이 반 할이 있다. 반 할에게 보내는 독일 축구의 짧았던 애정선은 이렇게 끝나고 말았다.


독일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물었다. 반 할 스스로 본인이 신(god)이라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물음에 울리 회네스는 아주 직설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니. 단순히 신이 아니라 그는 자신이 신의 애비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껄?"



이 때부터 요한 크루이프와 반 할의 마찰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사실 두 사람의 첫번째 갈등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그는 공개적으로 반 할의 방법론에 대해 반감을 표출했다. 네덜란드에서는 결코 무시당할 수 없는 레전드 크루이프는 굉장히 직설적인 발언을 자주하는데 그의 발언은 이랬다. 


"반 할은 축구에 대한 훌륭한 시야를 가지고 있지만 축구에 대한 그의 사고방식은 나와 같지 않다. 그는 손발이 척척 들어맞고 마치 군대처럼 자신의 전술 철학을 시행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 나는 그런 팀을 원하지 않는다. 선수들 스스로가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크루이프는 반 할이 아약스에서 시도한 훈련 방식과 선수 선발에 관해 마찬가지로 비판을 한적이 있다.


"선수를 평가할 때는 직감과 가슴이 시키는대로 행동해야 한다. 현재 반 할의 지시에 따라 아약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표준치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면 실수하게 된다. 내가 15살이던 시절에 나는 왼발로 볼을 약 15m 정도 밖에 차지 못했다. 오른발은 아마 20m 정도? 당시에 나는 코너킥을 담당할 수 없었고 신체적으로도 약했으며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훌륭한 테크닉과 통찰력이라는 2가지 퀄리티가 있었다. 그 2가지는 결코 컴퓨터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이다."


크루이프의 발언은 자신의 가치와 충돌하는 철학의 가치에 대해서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실례되는 발언일 수도 있다. 크루이프가 다소 직선적으로 말하는 성향인 것도 고려해야한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크루이프의 발언이 옳을 수도 있다. 왜냐면 크루이프의 시대 이후로 네덜란드가 국제 무대에서 세계를 주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반 할과 크루이프의 철학 중에서 누구의 것을 더 선호하는가?



우리는 이제 반 할의 커리어 막바지에 도달했다. 반 할이 2번째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맡으며 이뤄낸 발전은 결코 과소평가되어선 안 된다. 그는 유망한 더치 스타들이 월드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심지어 그들로 월드컵 준결승까지 이끌고 갔다. 사람들은 네덜란드가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월드컵 4강 진출은 상당한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반 할의 네덜란드는 아주 전형적인 반 할스러운 팀이었지 네덜란드스러운 느낌을 뿜어내는 팀이 아니었다 : 엄격한 대열 유지, 조직력, 역습을 바탕으로 하는 반 할스러운 팀이었다. 물론 네덜란드 내부에서는 이러한 경기 접근법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있지만, 이것은 그토록 헐거운 수비를 가지고 펼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었다. 지난 20년간의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고유한 스타일이란 것은 반 할 아래서 언제나 희생되기 일쑤였던 것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루이 반 할의 매니지먼트 결과물을 받아들이고 있다.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다시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복귀를 신고하지만 빅네임과의 충돌은 다시 시작되고 말았다. 세계에서 반 할과 가장 친분을 쌓고 있다는 평이 자자했던 로빈 반 페르시는 순식간에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고 팔카오는 반 페르시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대우를 받았지만 몸상태가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지 못한 것은 팔카오에게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코 반가운 해결책이 아니었다. 앙헬 디 마리아의 경우는 왜 그토록 폼이 다시 살아나지 못했는지 여전히 미스테리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다비드 데 헤아까지도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제 반 할에겐 위한 테스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야누자이, 맥네어, 윌슨, 페레이라같은 올드 트래포드의 유망한 어린 자원들을 가지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카데미에서 배출해낸 자원들이 시원찮으나 이들의 퀄리티는 충분히 좋다. 다만 성적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반 할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부여할 수 있을까?


에슐리 영은 개인의 우수한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반 할의 철학에 딱 들어맞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호전적이며 열심히 뛰는 영과 발렌시아는 반 할의 철학에 부합하는 선수들로 2014/2015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시스템 속에서 철저하게 움직이는 마테오 다르미안, 모르강 슈네들렝,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영입되었고 다가오는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래식한 반 할의 모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창조적인 멤피스 데파이, 후안 마타, 웨인 루니에게 어느 정도의 공격적 자유도 희생이 따르는지가 관건이다. 반 할의 축구 모델이 잘 돌아가느냐 역시 중요하지만 공격 자원들이 만족할 수 있게 자유도 제한에 있어서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직선도로 한 가운데에 위치해있다. 한쪽 방향은 요한 크루이프가 있고 그와 함께 베르캄프, 과르디올라가 위치해있고 숏패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방향은 반 할이 위치해있고 그 옆에는 론 블라르, 토마스 뮬러같은 선수들이 마치 기계마냥 반복적인 세트피스 훈련을 연습하고 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축구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지난 20년간 분열과 함께 성공 스토리를 기록한 루이 반 할에 대해 당신이 어떠한 평가를 내릴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다. 




출처 : http://thesefootballtimes.co/2015/08/02/louis-van-gaal-divisive/





by Mark Ogde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 반 할 감독의 지휘 아래서 지루한 축구를 구사하게 되었을까? 왜 안데르 에레라는 점점 올드 트래포드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일까?


현재 유나이티드 팬들이 꾸준하게 토론하는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다비드 데 헤아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결론지어질 것인가. 팀의 경기 스타일에 대한 논의. 그리고 마지막은 반 할 감독이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 에레라에게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28.8m의 이적료. 안데르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4번째로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선수의 이적료는 선발 명단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반 할 감독의 주장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있다.


물론 반 할 감독이 에레라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이적료가 아닌 축구와 관련된 문제일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에레라를 중용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겠지만, 지난 9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로 25살 에레라가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것은 단 1차례에 불과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1-2012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아슬레틱 빌바오와 경기를 치른 이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레라를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2013년 8월에는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에레라를 영입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복잡한 계약 문제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에레라 이적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데이빗 모예스는 지난해 4월 경질되고 말았다.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수락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었던 루이 반 할 감독은 에드 우드워드 단장이 보여준 클럽의 여름 이적 시장 타깃을 보고 에레라 딜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


모예스 감독이 추진했던 영입 리스트에는 토니 크로스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있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두 선수가 아닌 안데르 에레라의 손을 들어주었다. 프리-시즌 투어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에레라지만, 현재는 언제쯤야 선발 명단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지를 의심하는 상황까지 도달했다.


발목, 갈비뼈 부상은 에레라가 14-15시즌을 순탄하게 진행하지 못하게 방해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2달째 멀쩡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부상도 무려 2달 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선발 출전한 경기는 스토크 시티, 요빌 타운과의 경기가 전부다.


지난 2달간, 루이 반 할 감독은 위험상황을 초래하는 것을 최소화시려는 전술을 선택했고 그점을 주목해서 에레라의 출전기회 감소를 해석해보면 에레라가 루이 반 할의 '철학'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대담하고 창조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게된다.


지난 화요일 FA컵 경기에서도 에레라는 앙헬 디 마리아의 교체 선수로 피치를 밟았지만, 에레라의 근면한 플레이와 시야는 에레라가 피치에 올라선지 불과 2분만에 제임스 윌슨의 3번째 득점을 만들게했다. 에레라는 중앙에서 공을 따냈고 전방을 보고 윌슨을 향해 전진 패스를 시도했다. 윌슨은 20야드 거리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5경기를 소화한 에레라는 20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20번의 득점 기회 중 4번이 골로 연결되었기에 에레라가 공격쪽에서 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비쪽에서는 786분간 27번의 태클, 8번의 걷어내기, 몸으로 3번의 방어, 10번의 반칙을 기록했다. 


종합해보면 에레라는 수비, 공격 부분에서 모두 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에레라의 공격적 특성인 것 같다. 미국에서의 프리-시즌 기간에 반 할 감독은 팀에서 세련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기대하는 바를 말한 바 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우리가 펼치는 플레이를 왜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언제 펼쳐야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축구 선수들은 단순히 직관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이 직관에만 의존해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선수들이 생각을 하면서 뛰길 원한다. 또한 우리가 피치 위에서 시도하는 것들을 왜 하는지도 이해하길 바란다."


즉, 반 할 감독은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즉흥적인 축구를 펼치는 선수를 결코 선호하지 않는다.


반 할 감독은 에레라의 수비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있는 것이며 아드낭 야누자이가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반 할 감독이 선수 기용 태도를 유지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성공적인 시절의 특색인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는 팀컬러는 급격한 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14-15시즌 공격적인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본 기억이 드물며 오히려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우리는 에레라나 야누자이같은 선수들이 상대의 수비를 찣어놓는 전진 패스를 보여주길 원하고 그들의 패스가 슈팅과 골로 연결되길 원한다.


에레라는 반 할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고 다시 선발 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반 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실험과 포메이션에 대한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반 할 감독의 전술 변화 끝에 에레라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패배자가 될지는 아직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회적인 방법보다 전진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에레라는 반 할 감독이 현재 팀에게 걸어둔 '안정성 우선'이라는 족쇄를 풀 때까지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반 할 감독이 안전한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다시 에레라는 우선 순위 미드필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389500/Manchester-United-midfielder-Ander-Herrera-too-adventurous-and-creative-for-cautious-Louis-van-Gaal.html



by Gary Neville


향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지닌 두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다. 레드 데블즈의 감독 루이 반 할은 올 시즌에 상당한 부침을 겪어왔고 아직까지는 잉글랜드에서 별다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반 할 감독이 아직까지 잉글랜드 땅에서 자신이 목표로하는 성과(프리미어 리그 우승)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는 반 할 감독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게 되었고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반 할 감독은 파란 옷을 입은 리그 선두가 자신들을 향해 기꺼이 도전적인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첼시가 무승부에도 만족할 것이라는 반 할 감독의) 심리전은 상대 선수들의 집중을 흐트릴 수 있고 첼시를 불안정 상태로 만들지도 모른다. 반 할 감독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그림을 원할 것이다. 상대의 펀치에는 펀치로 응할 것이고 특히 왼손 펀치 (펠라이니를 활용한 왼쪽 공격) 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청색 코너에 있는 팀(첼시)은 국내 무대에서는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첼시는 이번 경기의 최종 결과가 무승부여도 만족할 수도 있고 다른 경기에서 승리를 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지도 모른다. 


과거 영국 토리당(Tory)의 수장은 토리당이 이뤄낸 가장 최고의 업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노동당(New Labour)'이라고 대답했었다. 만약에 기자들이 루이 반 할 감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반 할 감독은 아마 '조세 무리뉴'라고 대답할 것이다. 


궁극적인 경기 결과는 피치에서 11 v 11의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이 만들어내는데 경기에서 양팀의 감독만 주목받는 케이스는 나한텐 질색이다. 그런데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두 팀의 감독의 전략이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피치 위에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리뉴 감독도 반 할 감독도 현 시점에서는 본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팀을 도달시키지 못했다. 그렇지만 두 감독이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첼시가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단지 캐피탈 원 컵과 프리미어 리그 우승만 요구했다면, 무리뉴 감독은 (목표 설정이 낮다는 이유로) 감독직을 때려쳤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 반 할 감독에게 '그저 챔피언스 리그만 가주십시오'라는 부탁을 했다면 반 할 감독 역시 목표가 고작 그것 뿐이냐며 거센 저항을 했을 것이다. 두 감독 모두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자국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슈퍼 파워를 지닌 클럽,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클럽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 PSG 홈구장)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PSG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PSG를 완벽히 제압한 모습을 보면 무리뉴 감독과 반 할 감독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특히 지난 달 10명이 뛰는 PSG가 첼시를 제치고 8강 무대를 밟게 되지 않았는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두 팀 모두 상대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몸부림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양팀에 전술적인 딜레마가 존재하며 전술적으로 물음표가 붙는 사항들이 존재하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에당 아자르나 윌리안으로부터 포백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억제할 것인가? 첼시에서 어찌보면 가장 위협적일 수 있는 세트-피스를 방어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관점에서 보자면 중앙과 왼쪽에서 상대를 위협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 견제하기 위해서 네마냐 마티치의 짝으로 존 오비 미켈이나 커트 주마가 투입되야할 것인가?


만약 무리뉴 감독이 마티치의 짝으로 미켈이나 주마를 선택할 경우, 전진 배치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없이 3선에서 경기 리듬을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또한 공격수에게 연결시켜주더라도 디에고 코스타가 없다는 사실은 첼시에게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미켈 혹은 주마를 투입시킨다면, 유나이티드가 60~65%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무리뉴 감독의 이러한 (수비적인) 선택은 그에게 결코 근심거리가 되지 못한다. 문제는 반 할 감독이다. 반 할 감독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단순한 승리만을 목표로 두고있지 않다. 반 할 감독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지배하길 원할 것이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마주한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가 철저하게 레알 마드리드를 유린하며 5:0 승리를 거두었듯이 그와 비슷한 승리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장면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결코 반기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 팀에게서 '축구에서는 우리가 너네보다 훨씬 낫지!'라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축구에서의 심미성을 믿는 반 할 감독은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이 경기에서 온전히 순수한 경기가 펼쳐지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실용적인 태도를 지닌 무리뉴 감독은 기꺼이 축구의 심미적인 부분을 희생시킬 것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미적인 부분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능력은 무리뉴를 위대한 감독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고 그만큼 무리뉴 감독은 상대팀의 강점에 대해 인정할 줄 안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언제나 상대팀 전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펠라이니는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중앙 및 왼쪽 측면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쳤는데 무리뉴 감독은 결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것이다.


전술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다시 두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내가 특별히 두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두 감독이 우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대한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그 점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화려한 언변으로만 본인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태도와 행동에서도 두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감독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감독직에 도전장을 던지는 제자들이 생기게 되었다. 이미 무리뉴는 반 할 감독의 스타급 제자이고 바르셀로나에서 루이 반 할과 같이 지낸 이래로 엄청나게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요즘들어 많이 듣게되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우리 시대 리더가 어디에 있는가?(Where are the leaders?)" 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통상적인 반응은 "더 이상 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There are no leaders anymore) 이다. 내가 여기에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렇다면 리더가 없는건 무엇 때문인데?" 


현대 축구에서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독재적 권력을 지닌 감독이 줄어들고 있다. 감독이 선수의 인성을 가르치고 축구적인 부분에서의 코칭까지 담당하는 시대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런데 오늘날 대다수 감독은 독재적 권력을 행사해온 감독 아래서 선수 생활을 해왔고 그런 풍토를 받아들이지 않는 현 시대 사이에서 어떤 부분에서 절충점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오늘날 코치와 감독 세대가 마주하는 딜레마 상황을 하나 예시로 들어보자. (감독인 자신의 신념과 상반되는 행동인) 선수가 모자를 거꾸로 착용한 것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1. 모자를 벗는게 어떻겠냐고 요청하거나 아니면 감독인 당신이 직접 나서서 모자를 벗기던가.

2. 당신은 선수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 본인 신념에는 맞지 않으나 현실과 타협하여 계속 그렇게 행동하도록 내버려둔다.

3. 월요일까지 기다린 후 고참 선수들과의 미팅 시간을 잡고 고참 선수들에게 팀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도록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던 결과를 얻어낸다.


당신이 만약 1번을 선택한다면, 감독의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 대해서 반드시 이해를 해야한다.


1. 모자를 직접 벗길 경우, 선수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 아니오

2. 모자를 직접 벗기는 나의 행동은 선수를 화나게 만들 수 있고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마인드 컨트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경기력이 나빠질 수 있다. 그 결과 팀의 경기력에 해가 될 수 있다. : 예

3. 경기를 준비하는 당신도 화가날 것인가? 당신은 감독이고 경기를 이기겠다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잡생각이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4. 과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아니면 다음 기회에 이 문제에 대해서 다룰까? 선수의 이 행동이 팀의 약화를 정말로 초래할 것인가? 

   

내가 이 글을 통해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단정짓지 않겠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것들 마저도 오늘날의 리더가 마주하는 딜레마 상황이라는 것을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세대를 공유한 선수들이 그렇게 행동했다면, 우리 세대의 감독은 즉시 머리통에 얹혀있는 모자를 날려버렸을 것이다. 옛날 감독들은 독재적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규범을 선들에게 강요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감독은 이런 것까지 다 하나하나 신경써야하고 결국에 우리 눈에는 모두를 휘어잡는 리더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오로지 승리만 집중해야할 때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니까 팀의 성적도 어느 정도의 손실이 생기기 마련이다.


각각 5살, 6살인 나의 두 딸이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책읽기나 간단한 수학 덧셈 문제였을 것이다. 아마 1년 전 일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첫째가 이해는 커녕 읽기조차 버거울 답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걸 봤다. 그런데 내 딸이 나한테  "답을 알려주지 마세요. 아빠. 난 이 글자에 대해서 알고 싶고 그래야 내가 이 말을 할 줄 안단 말이에요." 라고 말했다. 순간 나는 '와우! 정말 대단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당시, 난 언제나 정답을 원했고 정답과만 친하게 지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의 교육은 오로지 정답만 찾는 것이 아닌 답을 향한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자식들이 더 올바른 방식의 교육을 받고있던 것이다.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학교를 떠나 축구계에 입문할 때 이와 비슷한 방식의 교육을 기대하고 있지만 축구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인지시켜주고 나가서 그걸 반드시 해내라는 것을 요구한다. 그게 끝이다. 나는 몇년 내에 축구 코치들이 지도 방식을 바꿔주길 희망하며 다른 스포츠에 널리 퍼져있는 새로운 방식까지도 도입하길 바란다. 


선수들은 감독이 설정해둔 명확한 원칙들에 영향을 받고 감독의 명확한 원칙은 선수의 성장을 촉진한다. 현재 이 나라가 정치적인 논쟁으로 분열된 이유도 정치적 리더가 어느 방향을 향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있지 못해서이다. 본인들의 철학이 분명하지 않은데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게 쉬운 일이겠는가.


다시 축구로 돌아와서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감독은 팀에 분명한 원칙을 세워둔 사람이다. 덩달아 두 감독은 신뢰성 있어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청사진에 대해서 꾸준히 설명해왔고 팀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자신에 반하는 대중들과 꾸준히 대립해온 끝에 자신이 계획이 맞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클럽 서포터들에게 지속적으로 확신시켜주었고 반 할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자신의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 비판 세력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서 결코 흔들리지 않고 강인함을 유지하는 것. 이제 사람들은 반 할 감독의 철학이 팀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확실히 믿어 의심치않고 있다. 


레드 데블즈가 블루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당신은 두 리더 중에서 누구의 신념을 더 신뢰하고 있는가?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545392/Mourinho-v-van-Gaal-will-be-the-best-leaders-debate.html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6년 1월 6일 글입니다)


루이 반 할은 공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득점을 위한 팀의 야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점유율, 유효 슈팅, 심지어 득점까지도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 



12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득점 경기를 마친 이후, 루이 반 할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 관중들이 팀에게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었다. "나는 팬들이 왜 '공격! 공격!'을 외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왜나면 우리는 정말 공격적인 팀이었고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처럼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루이 반 할은 우리에게 굉장히 기본적이면서 여전히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사항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 과연 공격축구란 무엇인가?


거기에 덧붙여서 반 할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항상 상대팀보다 경기를 지배한다. 우리가 공의 소유 시간을 늘릴수록 우리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포제션을 늘리게 되고 공을 가지고 경기를 펼치지 못한다면 득점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반 할의 관점에서 공을 소유하는 것은 바로 공격이다. 그는 점유를 통해 골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내 관점으로 득점은 (팀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동시에 (득점이 나오기 위해선)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축구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하다. 20개의 찬스를 만들며 정말 우세한 경기를 펼침에도 득점에 실패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때로는 스트라이커의 부진이 때로는 상대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갑자기 등장한 수비수의 걷어내기, 포스트를 맞춘 이후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들이 이런 케이스를 발생시킨다. 실제로 그런 경우들을 우리는 목격해왔다. 단순히 득점만으로 그 팀이 얼마나 공격적인지 측정할 수는 없다. (물론 득점과 그 팀의 공격성은 상관 관계가 있지만 오로지 득점만으로 공격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 득점과 팀의 공격성은 더 두드러진 상관 관계를 보일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웨스트 햄을 상대로 21번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고 주장은 할 수 있겠다. 그 21번의 기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직 1번의 유효 슈팅만 기록했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는 그들이 굉장히 비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자. 8번의 찬스가 박스 바깥에서 나왔고 또한 8번의 찬스가 세트 플레이에서 비롯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찬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정말 질높은 찬스를 만들기 어려운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때 이후로 똑같은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후 5경기 사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번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5경기에서 고작 4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런데 찬스의 횟수, 찬스의 퀄리티만으로 그 팀의 공격성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그런 기록은 공격의 결과이지 공격성의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공격이라 생각하는 요소들 (득점, 슈팅, 찬스, 크로스 기타 등등...) 을 만드는 접근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주도하는가 vs 상대에 대응하는가


가장 간단하게 구분할 때, 축구는 주도하는 방식(proactive)과 상대에 대응하는 방식(reactive)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며 점유율을 컨트롤하는 것과 공 없이 플레이하면서 상대에게 카운터를 날릴 준비를 하는 축구 두가지로 구분이 된다.물론 우리가 이런 접근법에 대해서 흔하게 가진 첫인상보다 훨씬 복잡한 사항들이 존재한다.


2010년 월드컵 당시 나는 독일이 상대에 대응하는 방식의 축구를 펼치며 굉장히 뛰어난 역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당시 독일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한 논평가는 나를 축알못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주도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모욕적인 언사로 받아들여지고 역습을 펼친다고 말한 것이 그들을 경멸하는 것처럼 느껴졌나 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인식도 확실히 달라졌다. 위르겐 클롭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역습도 재밌을 수 있다는걸 널리 알렸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의 과도한 점유율 축구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는 주도적인 것이 점유율과 주도하지 못하는 것이 비(非)점유율과 항상 대응되는 것은 아닌거 같다.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웨스트 햄을 상대로 5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분명히 팬들은 자신의 팀이 공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를 압박하는 것도 대응하는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역습은 엉덩이를 뒤로 뺀 상태에서 상대의 공이 오길 기다리면서 펼칠 수 있지만,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상대를 쫓아다니면서 역습을 펼칠 수도 있다. 역습도 주도적일 수 있고 수동적일 수 있다. 반 할의 팀은 공을 가진 상태에서 상대에 대응하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 리스크를 두는 것을 꺼리는 이들의 축구는 상대가 실수를 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



볼 소유


2014년 월드컵을 얼마 앞두고 나는 한 방송에 패널로 출연을 했었다. 청중으로 있던 사람들 중 한 분이 "잉글랜드가 반드시 승리하지 않아도 좋으니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했다. 나는 그 분에게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는건지 되물어 봤고 그는 팀에 보다 흥미를 유발하는 공격적인 선수를 선발했으면 좋겠다라는 대답을 해줬다. 충분히 합리적인 발상이라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 공격을 펼치기 위해선 그들에게 공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여전히 깨닫지 못한 과제라고 해야할까나


공을 어떻게 소유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는 다시 주도적이냐 주도적이지 못하냐의 이슈로 되돌아 온다. 만약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서 공을 소유하고 그걸 지켜낼 수 있다면 (반 할이 원하는 것처럼) 소모적인 패스 플레이는 상대를 지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완전히 라인을 내리고 수비수들의 기량과 수비적 형태에 의존하여 공의 소유권을 되찾고 역습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는 상대팀이 공격을 하기 위해 밸런스를 깬 상태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또 점유를 위해 앞에서부터 공을 향한 사냥을 나갈 수 있다. 여기서는 빠르게 공격 상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물론 대다수 팀들은 3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한다. 다만 그 비중의 차이가 다른 것일 뿐이다.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첫번째 방법보다 2,3번째 방법이 더 흔한 전술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들어 홈어드벤티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어쩌면 이런 전술적 경향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상대의 카운터를 카운터로 되받아치는 역습에 대한 가치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사실 지난 10년간 역습으로 득점한 전체 득점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역습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것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점차 일반적인 공격 형태로 받아들여졌다. 



리스크 감수


40%의 점유율만 가지고도 숨막힐 듯한 재밌는 축구를 펼칠 수 있고 60%의 점유율을 가지고도 지루해 죽겠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또한 지루한 20번의 찬스를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짜릿한 5번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어쩌면 결과물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상황의 분위기이다. 아래 소개할 인터뷰는 과거 아약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스야트 스바르트의 관점이다. 그는 90년대 아약스에서 활약했던 피니디 조지와 마크 오베르마스가 2명의 수비수와 마주했을 때 자신의 진영을 바라본 채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인물이다. "나는 결코 우리 팀 수비수들을 향해 공을 뒤로 패스하지 않았다. (수비수 2명과 마주했다고 공을 뒤로 돌리는 것은) 믿을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이 반 할의 시스템이다. 수많은 경기에서 졸음이 쏟아진다. 텔레비전에서 '아약스가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자는 것인가? 그렇게 경기하는 것은 축구가 아니다. 창의성이라고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윙어가 수비수들을 향해 돌진하길 원했고 공을 잃어버릴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하길 원했다. 유나이티드 팬들도 아주 전통적인 유나이티드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물론 유나이티드만의 스타일을 명확히 정의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느나 이들은 주로 측면에 기반을 두고 경기를 펼쳤고 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 시도 역시도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최고로 재밌는 경기를 펼칠 시점에 그들은 항상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보냈고 그렇게 경기를 펼치다가 공의 소유권을 내주더라도 그들은 계속해서 그런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공격축구 구사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드리블 시도는 개인주의 게임, 스코틀랜드에서 패스 플레이를 구사하기 이전까지 시도되었던 1860~1870년대 축구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고 수없이 많은 크로스 시도는 2014년 2월 데이빗 모예스의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81회의 크로스, 그러나 무의미한 크로스 공격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연결짓기만 하다가는 잉글랜드 축구를 오랫동안 망쳐온 철학없는 롱볼 축구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한히 같은 방법론을 반복하면 공격 과정의 집중도는 올라갈 수 있겠지만 점차 그 노력은 진부해져간다. 때로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경기를 펼쳐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안전한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숏패스로 공격축구를 할 수 있고 롱패스로도 공격축구를 할 수 있다. 공을 가지고 경기를 펼치면서 공격축구를 할 수 있고 공이 없을 때도 할 수 있다. 주도적이든 주도적이지 못하든, 드리블로 경기를 펼치든 경기 대다수를 패스로 풀어가든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축구에서 '공격성'이란 말은 굉장히 모호한 어휘이며 경기적 상황에 따라 상당히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포터 스튜어트 대법관이 음란물에 대해서 "(음란물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내리기 어렵다. 다만 보면 알 수 있다. (You know it when you see it)" 라고 말했던 것처럼 '공격축구'도 마찬가지로 직접 봐야만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이지 않을까.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an/06/the-question-what-is-attacking-football-jonathan-wilson




by Adam Bate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워드 웨인 루니에게 1시즌의 운명을 맡기려고 한다. 우리는 이것이 올바른 결정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9살 웨인 루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실험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2015시즌 웨인 루니는 후방 미드필더로 부적합한 경기력을 보였고 루이 반 할 감독은 그를 다시 센터-포워드로 원상복구시킬 예정이다. 지금까지 루니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 본다면, 다시 루니를 센터-포워드로 활용하기로 결심한 감독의 결정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로빈 반 페르시의 페네르바체 이적과 라다멜 팔카오의 임대 만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479경기에 출전해 230골을 기록했음에도 2011/2012시즌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 최전방 임무를 단 한번도 1시즌 통째로 부여받지 못했던 루니가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루니는 2015/2016시즌부터 새로운 포지션에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여러분들이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루니의 새 시즌에 대해 예측하려고 한다면, 2009/2010시즌 기록부터 참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 같다. 물론 2004년 전부터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약했지만, 팀의 핵심 인물(main man)로 진정 빛이 났던 시기는 2009/2010시즌부터이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0m의 이적료를 남기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 루니가 실질적으로 공격 라인을 이끌기 시작한 시즌이다. 루니는 리그에서 26골을 기록했고 104.73분당 1골을 넣었다.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승점 1점차로 밀리면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루니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골을 넣었고 동료 선수들보다 22골 이상을 더 기록한 그가 PFA(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FWA(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한 것은 결코 놀랍지 않았다.




루니를 위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바로 다음 시즌에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부터 부진하기 시작하더니 공격수 파트너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득점 수에서 밀리고 말았다. 베르바토프의 조력자 역할로 베르바토프가 20골을 기록할 수 있게 도왔지만 정작 자신은 1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리그 타이틀을 되찾았다.


2009/2010시즌 루니는 2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나 2010/2011시즌 공격포인트는 22개로 떨어졌다. 그의 기록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최전방에 있을 때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베르바토프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 2010/2011시즌 루니는 76.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3%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은 2.1회로 전 시즌 1.75회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9/2010시즌 경기당 슈팅이 3.9회였던 루니의 슈팅 수는 2.7회로 떨어졌고 볼터치 횟수도 60.8회에서 56.75회로 떨어졌다. 


2011/2012시즌 루니는 다시 팀공격 최전선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사람들은 루니가 공격수로 보여준 최고의 모습이 2009/2010시즌이라 말하지만, 오로지 공격 포인트에만 초점을 둔다면 2011/2012시즌이 최고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2011/2012시즌은 리그 27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시즌이며 베르바토프를 보좌하는 역할을 끝내고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추며 루니가 공격 선봉에 나섰던 시즌이었다.


그러나 루니는 다시 한 번 암초를 만났다. 2011/2012시즌 유일하게 루니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선수, 로빈 반 페르시가 아스날에서 영입되었다. 반 페르시의 존재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하는 루니에겐 항상 골칫거리였고 이 때부터 루니의 다재다능함이 본격적으로 팀을 위해 희생되기 시작되었다. 반 페르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즌, 26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우승을 이끌어냈다. 반 페르시가 루니의 공격수 자리를 완벽히 뺏어낸 반면에 루니는 고갈되어가는 미드필드 지역의 구원투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해 9월에 있었던 루이 반 할 감독의 인터뷰는 또 다른 불길한 징조였다. "루니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루니는 다(多)기능 선수로 나는 그를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활용해봤지만 엄청 대단하지는 않았다. 팔카오는 스트라이커니까 스트라이커 자리에선 팔카오가 더 잘할 것이라 본다." 팔카오와 반 페르시가 최전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웨인 루니가 자신이 선호하는 센터-포워드로 경기에 나선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다. 공격 포인트 기록상으로도 루니의 팀 영향력이 상당히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루니는 최전방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인데 그는 점점 더 후방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2009/2010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수가 3.9회였는데 지난 시즌에는 1.6까지 떨어졌다. 또한 12골 5어시스트란 기록은 2004/2005시즌 이후로 최악의 성적이었다. 보비 찰튼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통산 득점 249골까지 고작 19골만을 남겨둔 선수를 그렇게 활용하는 것은 분명한 재능 낭비이다.


지난 2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경기 이후, 스카이스포츠의 제이미 캐러거는 "웨인 루니는 부적절한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루니는 자신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전방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루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자신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루이 반 할 감독은 이렇게 말했었다. "난 루니가 미드필더로 뛸 때 공을 더 많이 터치하기 때문에 그가 미드필더 역할을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루니의 경기당 평균 볼터치 횟수는 66.8회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2009/2010시즌 60.8회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 없다. 기회 창출 횟수 역시 경기당 1.4회로 감소하여 지난 6시즌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루니의 미드필더 기용이 그닥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시 루니를 1순위 공격수로 복귀시키는 결정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가장 (공격 포인트 관점에서) 생산적이지 못한 시즌을 보냈지만, 유나이티드 공격 최전선으로 돌아간 루니는 다시 최고의 폼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5115/9919049/should-wayne-rooney-lead-the-line-for-manchester-united-this-season



by Paul Scholes


매년 이쯤이면 나에게 "당신도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면 좋았겠죠?" 라는 질문이 자주 온다.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결하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드레싱 룸에서조차 최고의 선수가 아니었다. 이런 시상식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곳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정말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그런 팀에서 가장 우선시해야할 것은 팀의 확실한 일원이 되는 것이며 그 이후에는 피치 위에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야하는 것이다. 내가 22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내가 오로지 걱정했던 것은 '과연 다음 경기에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줄 것인가' 이었을 뿐 그것을 넘어선 어떠한 (개인적인 명예에 대한)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회상해보자. 내가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만 하더라도 팀내 최고 선수를 향한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9명의 선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10번 수상했다. 1992년 개리 팔리스터가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였지만 팀 자체 시상식에서 선정한 최고의 선수는 브라이언 맥클레어였다. 나는 표를 받지도 못했다. 2009년도 마찬가지였다. PFA 올해의 선수상은 라이언 긱스가 받았지만, 클럽 자체 시상식에서는 네마냐 비디치가 수상했다. 이 정도의 치열한 경쟁은 유나이티드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선 굉장히 좋은 선수여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받은 상은 1993년에 수상한 'Jimmy Murphy Young Player of the Year'이 유일하다. 22년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것이 내가 받은 유일한 개인상이다.


축구계가 변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경기를 앞둔 워밍업 도중에 터치라인에서 상을 받았었다. 구단의 사진사가 선수를 잠시 데려가고 상을 받기 전에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단 30초 안에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넥타이를 매고 취리히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기껏 거기까지 가서 자신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3위임을 확인하게 된다.


당신들도 시상식이 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발롱도르 시상식을 TV를 통해서 시청했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길게 진행될거라고 생각치 못했다. FIFA도 그들 나름대로 피파 회장상하고 페어플레이상 등을 준비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속도로 시상식이 진행되어서 가장 메인 이벤트인 발롱도르 수상자를 발표할 수 있는지 염려스러웠다.


발롱도르 결과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제쳐두더라도 아주 환상적인 시즌을 소화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와 유나이티드에서 6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나는 그가 받을 수 있는 찬사를 다 받았다고 느낀다. 내년 즈음에는 가레스 베일이 메시와 호날두의 연속 수상을 막기 위해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여전히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 사이에서 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의 3-5-2 전술은 점유율을 위한 축구일 뿐 골을 넣기 위한 축구는 아니다


사우스햄턴전 패배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3-5-2 시스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나는 항상 지금의 3-5-2 시스템은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있을 뿐, 그것이 실제로 경기를 이길 수 있게하는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1990년대 중반 리버풀이 비슷한 시스템으로 축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1996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한 리버풀을 상대로 공을 찰 기회가 있을지 의문을 품으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아마 그들은 우리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2명의 윙어, 센터 포워드 자리에서 벗어난 1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전술이 우리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었고 이는 충분히 증명된 것 같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주 영리한 경기를 펼쳤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마이클 캐릭 근처에서 캐릭을 괴롭히면서 캐릭이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게 막았다. 워드-프라우스가 캐릭을 방해했던 것처럼 빅터 완야마와 모르강 슈나이들랭은 후안 마타와 웨인 루니를 괴롭혔다.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개 속도는 느렸고 상대의 센터백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로빈 반 페르시를 밀어낼 수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을 줄만한 옵션이 사라졌다. 반 페르시는 분명히 멋진 볼터치를 보여줬지만 상대 수비수들은 자신들의 뒷공간으로 공이 넘어올 것이라는 우려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 페르시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할 수 있었다.


앙헬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지만 그의 위력은 센터-포워드 자리에 배치되었을 때 나올 수 없다. 내가 선수시절 때는 상대 풀백의 뒷공간을 향해 공을 보내주면서 우리팀 윙어들이 상대의 수비 형태를 흐트리는 바라던 결과가 나오게 했다. 풀백은 윙어를 막기 위해서 자리를 벗어나게 되고 상대의 센터백은 풀백이 비워둔 공간까지 책임져야한다. 이렇게 상대의 수비 진영이 흐트러지면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현재 3-5-2 시스템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측면'은 찾아볼 수 없다. 정통파 레프트백인 루크 쇼는 윙백으로 뛰기를 강요받고 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옛날처럼 빠른 속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윙어였던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후방에서부터 상대를 제치고 올라가야하기에 감독의 요구는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다.


3-5-2는 공 소유를 지켜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그 점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3명의 수비수와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데 공을 패스하면서 점유율을 지켜내는 것은 핵심적인 사항이다. 문제는 공격 진영에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그 순간에 발생한다. 원하는만큼 공을 소유하더라도 공격 진영에서 2:1 상황처럼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다거나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골은 만들어질 수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winning-the-ballon-dor-didnt-bother-me-i-just-wanted-to-make-sure-i-was-in-the-manchester-united-team-9981300.html



by Paul Scholes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원으로서, 유나이티드의 공격형 플레이어의 주요 일원으로서 선수들은 공을 소유하게 될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해야한다.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공격 시도는 절대로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obligation)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에 내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멈추거나 수비진의 공간을 벌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내가 받아들였던 결과는 항상 똑같았다. 감독님은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했던 플레이를 다시 보여주는 경우에만 다시 경기를 뛰는 팀의 일원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유나이티드의 역사는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클린 시트를 기록하거나 상대에게 찬스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했던 것 같은가? 답은 이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많은 선수를 공격을 위해 전진시켜야하고 그래서 최고 수준의 골키퍼가 필요했던 것이다.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떠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나한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나이티드는 수요일 밤에 번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전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팀은 번리였다. 때때로 유나이티드의 축구는 절망적인 수준이다. 상대를 쳐부수기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하고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에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고 실제로 그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나 역시도 모든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스트라이커들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것과 반드시 동일한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넣어주지만, 공을 받아서 골을 넣는 것은 스트라이커들에게 달려있는 것이었다. 그게 쉬운 일이었을까? 마냥 쉬운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유나이티드를 위해 뛰는 선수 아니었던가.


현재의 유나이티드에서 앙헬 디 마리아가 다른 어떠한 선수들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디 마리아가 시도하는만큼 잘 수행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볼을 연결시켜주고 있지만, 현재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적다.


지금의 팀은 볼 점유율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적인 팀을 볼 수 있다면, 팀의 점유율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 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것은 우리가 최고의 팀이더라도, 우리에게 피터 슈마이켈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있더라도 클럽의 서포터들은 우리가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결코 수비에 부주의하거나 골을 먹혀도 된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공격이었고 실점할지라도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가치관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비드 데 헤아가 2014-2015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얼마나 많이 살려냈는가? 데 헤아가 없었더라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순위는 지금보다 3~4단계 더 낮은 순위일 것이다.


물론 나는 현재의 팀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라 불리는 팀과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황금 세대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보냈던 행운아다. 그러나 난 클럽의 정신과 클럽만의 축구 방식은 지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이고 그 이외의 가치들은 공격적인 축구 이후에 고려되어야할 사항들이다.


마침내 우리는 로빈 반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라는 공격수를 얻게 되었다. 웨인 루니가 두 선수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상황임에도 난 두 선수들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웨인은 피치 어디서든지 뛸 수 있는 선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선수이며 언제든지 최소한 자신의 기량의 70%는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때로는 오른쪽 측면까지 밀려나기도 한다. 거기서 루니는 스트라이커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이 현재 공격수를 맡고있는 두 선수(반 페르시, 팔카오)보다 루니가 더 좋은 스트라이커 옵션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루니는 유나이티드에서 환상적인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비 찰튼 경과 데니스 로 다음으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페널티 박스 지점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이건 결코 팀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유나이티드를 향해 '롱볼 유나이티드'라는 조크를 날렸는데 반 할 감독은 이에 통계자료를 들이밀면서 반박했고 이 때문에 많은 비난 여론을 맞이했다. 우리는 루이 반 할 감독이 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누군가에게 맞대응하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선까지는 기쁘긴 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할 것이다.그건 빅샘의 발언이었지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발언은 아니었다. 웨스트 햄을 상대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this-manchester-united-team-is-not-being-true-to-the-clubs-ethos-of-attacking-and-taking-risks-10042729.html



by Jonathan Wilson


루이 반 할 감독은 굉장히 자기 주장이 강한 감독이며 특히 자신의 관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자기 주장이 굉장히 강하다. 이토록 개성이 강한 감독이 프리미어 리그에 왔다. 다른 누구보다 명석한 두뇌를 갖췄기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로 올 수 있었다고 (본인은) 생각할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잉글랜드식 축구의 늪에 빠져버린 팀을 맡았는데 반 할 감독은 올해 들어서 타깃맨을 활용한 잉글랜드식 축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왜 반 할 감독은 펠라이니를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AZ 알크마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 10년간 반 할 감독이 보여준 감독으로서의 가장 커다란 매력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하려는 의지를 기꺼이 보였다는 것이다. 새로운 포메이션을 흡수했고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선택했다. 그런데 루이 반 할이 누구인가?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축구를 수정해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에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전술을 펼쳐보였던 감독 아닌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4-2-3-1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실패했지만 그 이후로 반 할 감독은 임기응변이라는 점에서 발전했고 역습 시스템을 통해서 다시 트로피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반 할 감독은 다시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반 할 감독은 후안 마타를 '가짜 오른쪽 윙어(false right-winger)'라고 표현하지만 중앙에 위치한 창조자를 측면으로 빼는 것은 이미 이전부터 시행되었던 전술적 움직임이다. 특별히 새롭지 않다. 후안 마타의 기용보다 더욱 혁신적인 선수 기용은 바로 마루앙 펠라이니를 딥-라잉 타깃맨(deep-lying target man)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크마르 시절 이후로 반 할 감독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주전술을 바꾸고 있다. 반 할 감독이 더욱 풍부한 경험을 쌓으면서 실용주의에 눈을 뜨게 된 것인지 클래식한 네덜란드식 모형에 집착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인지, 우리는 정확히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 클래식한 네덜란드식 스타일이 반 할 감독의 주된 축구 철학이 아니었다면 그가 아약스와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부임한 이래로 반 할 감독은 지속적으로 현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 분석하고 언제든지 새로운 (전술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속적인 포메이션 변화는 시즌 초기에 선수들이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지만 토트넘, 리버풀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모습이 다음 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구할 방향이라면, 팀에 대해서 걱정할 사람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언에서도 반 할 감독은 시즌 초기에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유나이티드에서는 변화의 기폭제가 된 경기가 바이언보다 늦게 찾아온 것 같다. 토트넘전 승리는 현재까지 바이언의 유벤투스전 승리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그림판에 계속해서 점을 찍어왔는데 토트넘전에 찍은 점은 지금까지 무슨 그림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 이제서야 하나의 제대로 된 그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안필드에서 보여준 후반전 경기력은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 할 감독의 철학이 완벽히 주입되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전반전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우리는 유나이티드의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백4 라인 앞에서의 마이클 캐릭의 경기 조율과 패스 템포에 감탄하고 있으며 안데르 에레라는 모든 선수들을 짜임새있게 만들어주는 플레이로 시선을 끌고 있지만 우리는 폭탄머리를 하고있는 선수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활개를 펼치는 것에서 결코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는 펠라이니가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난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데 그렇게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는 플레이 덕분에 펠라이니는 더욱 위협적인 선수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유나이티드의 전술은 결코 새롭거나 혁신적인 포메이션이 아니다. 전형적인 4-3-3 시스템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포워드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오른쪽 풀백이 오버래핑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중원의 삼각형 형태는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는 어찌보면 다른 팀도 구사할 수 있는 평범한 전술이다 : 캐릭은 후방에 남아서 두 명의 센터백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에레라는 캐릭의 오른쪽에서 전진하며 마타, 발렌시아와 연계 플레이를 펼친다. 왼쪽에 위치한 펠라이니는 에레라보다 더 높이 전진하는데 사실상 팀의 세컨 스트라이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다. 지금 펠라이니의 역할은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에서 펠라이니에게 부여했던 그 역할과 굉장히 유사하다.


한 때는 유나이티드가 펠라이니에 의존해 과도하게 롱볼 축구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펠라이니를 향한 롱볼이 펠라이니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필드에서 펠라이니를 직접적으로 마크했던 엠레 찬은 (올 시즌 중앙 수비수로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 시작부터 펠라이니를 상대로 고전했다. 


whoscored.com 의 기록에 따르면, 펠라이니는 90분당 평균적으로 9번의 공중볼 경합을 시도해 5.5회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90분 기준으로 펠라이니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에슐리 반스(번리), 그라차노 펠레(소튼), 피터 크라우치(스토크), 크리스티안 벤테케(빌라) 뿐이다. 


공격수를 제외하고 미드필더들의 기록만 살펴봤을 때, 펠라이니와 가장 차이가 적은 선수는 팰리스의 밀레 예디낙이다. 예디낙은 90분당 4.7회의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 중이다. 펠라이니와 달리 예디낙의 공중볼 경합은 주로 수비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 펠라이니는 다른 미드필더들과 비교해서 경기당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가 평균적으로 2배 많다.


공중에서 상대 선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떨궈주는 것은 패스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 잉글랜드에서 1870년 중반 이후로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현재의 펠라이니를 뛰어난 선수로 만들어주는 것은 단순히 이런 능력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의 펠라이니는 후방에서부터 달려들어와서 공중볼 경합을 따낸다는 것이 다르다. 타깃맨을 측면에 배치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경우는 지금까지 몇차례 있었다. 제라드 울리에 감독과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에밀 헤스키를 그렇게 활용했고 노르웨이의 에질 올센 감독은 요스테인 플로를 그렇게 활용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가 이렇게 활용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의 펠라이니는 공을 등지고 받아 그걸 지켜내고 동료 선수들을 향해 공을 뿌려줄 일이 없다. 후방에서부터 달려와 공중볼 경합에 가세하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자면, 발렌시아가 대각선으로 길게 롱볼을 넘겨주면 펠라이니는 10~20야드를 달려와서 그 공을 머리에 맞춘다. 즉, 상대 수비수는 정지된 상태에서 점프하여 공중볼 경합을 펼치는데 펠라이니는 이미 전부터 속도를 내면서 달려오기 때문에 파워에서 경쟁하기 수월해진다.





드리블러에게 속력이 붙는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고 있다. 현재 펠라이니 활용법은 헤더에서도 드리블과 마찬가지로 달려들어오는 속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펠라이니를 방어하기 위해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될 수 있겠지만, 펠라이니의 체격 조건과 파워를 감당해낼 미드필더가 얼마나 있겠는가?


상대팀은 거대한 펠라이니를 막는걸 버거워하고 있고 펠라이니는 상대의 구멍을 찾아 들어가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축구를 구사해온 반 할 감독 특유의 색깔과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 스타일의 방식이지만 지금은 이것이 확실히 통하고 있다. (자신의 색깔과는 부합하지 않으나) 지금 당장은 효과적인 기존과 다른 새로운 대안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pr/09/louis-van-gaal-masterstroke-fellaini-deep-lying-target-man






by Miguel Delaney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5/2016시즌 들어서 첫번째로 승점을 놓쳤는데, 경기 이후 루이 반 할의 코멘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아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미디어는 반 할에게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0:0 무승부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웨인 루니의 백업 자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을 감안하여 이루어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퉁명스러우면서 자세한 설명없는 대답인 'No'라고 말하며 함께 다른 부분으로 논점을 돌렸다. "우리는 (올 시즌 소화한 경기에서) 3차례나 최고의 팀이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해야만 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3경기에서 고작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1골은 상대의 자책골이며 또 다른 1골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골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그들이 매 경기를 실제로 지배했다면, 현재 그들의 경기 접근법은 아르센 벵거가 한 때 '무쓸모한 점유율'이라고 표현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 할의 코멘트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점유율 축구와 점유를 위한 점유율 축구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에 대해서 암시를 남긴다. 물론 반 할이 현재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고 말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들을수록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필요없다는 것이) 진심인 것처럼 들린다.


"우리는 충분한 보상(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걸 득점으로 연결시켜야만 한다. 나는 팀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만족한다. 난 선수들에게 하프 타임에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지 못했다. 토트넘을 상대한 경기에서 나는 퍼포먼스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오늘보다 훨씬 낫다. 아스톤 빌라전도 마찬가지였다."


반 할의 이야기도 어느 정도는 맞다. 뉴캐슬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앞서 언급한 경기들보다는 페너트레이션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270분간 경기를 펼치면서 그토록 적은 기회밖에 만들어내지 못했고 2골이라는 지나치게 적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64세 반 할의 축구 비전은 팀이 지속적으로 특정 스타일의 경기 방식을 점차 익혀나가는 것이며 어느 순간부터는 굉장한 스피드와 함께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만드려고 한다. 아직까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보여지나 멀리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반 할이 보내왔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을 때, 반 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과물, 또한 그 결과물에 다가가는 과정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 충분히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다. 그리고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으로 얼마나 자주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지 역시 문제제기 해볼 수 있다.


반 할이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어온 모든 시간들을 생각해보라.


반 할의 철학을 기반으로 유나이티드는 평균적으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그러나 반 할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는 대다수가 예측 가능하며 특색이 없는 축구였고 드물게 정말로 재밌고 모두를 납득시키는 경기력이 나왔을 뿐이다.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축구는 지난 3~4월에 있었던 경기들(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과 뉴캐슬전 전반전 20분까지의 순간처럼 각각의 경기에서 일부의 순간들 뿐이었다. 그 시간들만 모아놓고 본다면 유나이티드는 반 할의 이상향에 근접한 축구를 선보였다. 반 할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했던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었다.


반 할의 축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유나이티드는 상대로부터 점유율을 압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들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공을 측면에서 측면으로 돌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삼각 대형을 만들어서 공격을 시도하기 위한 더욱 날카로운 각을 만들고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낸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한 차례 있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모르강 슈네들랭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전방으로 돌진하는 장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활용한 페너트레이션이 있었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머지않아 마치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고 그 이후로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는 빠르게 떨어져갔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가 떨어진 것이) 선수 개인의 부상으로 인해 우연히 발생한 돌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나이티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과연 몇번이나 되는가, 유나이티드가 그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몇번이나 되는가는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이슈이다.


만약 반 할이 원하는 템포가 드물게 나온다면, 반 할이 말하는 '프로세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그런 템포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도와줄 별개의 사건들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 뉴캐슬 원정에서 팀 크룰의 형편없는 클리어링이라던가 개막전에서 있엇던 토트넘 핫스퍼의 자책골 같은 상황들 말이다.


반 할은 자신의 팀이 피치 위에서 상당히 활기차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 변화를 주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팀이 이상적인 템포로 경기를 펼치지 못할 때, 반 할은 빠른 변화를 주기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며 또다른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이상적인 경기력이 결국에 나올 것이라는 지나친 신념을 가지고 있어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는 항상 딜레마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약의 문제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마다 감독이 참을성 없이 조치를 취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은 결코 성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반 할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론을 너무나도 극심하게 받아들이고 좀처럼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지난 토요일 반 할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고 상황이 절박한 순간에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머리를 향해 공을 띄운다. 그러나 말그대로 그것은 상황이 절박해서 그러는 것 뿐이다. 오로지 자신의 이상향과 마지막 순간에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결과의 양자택일 뿐이다.


뉴캐슬전 선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 2명이나 기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홈에서 중위권을 상대하는 경기인데 1명을 더 공격적인 마인드를 지닌 선수로 기용하는 것은 어떨까? 슈네들랭과 슈바인슈타이거를 함께 기용하는 것은 아스날, 첼시를 상대로 충분히 이해가는 선택이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뉴캐슬을 상대하는데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경기 운영에 있어서 지금보다 리스크를 더 두면서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안데르 에레라처럼 앞으로 전진하는 움직임 역시 필요하다.


'리스크'는 아주 명확한 이슈이다. 반 할은 에레라의 경기에 열광하지 않는데 그건 에레라의 플레이가 자신이 추구하는 빈틈없는 경기 컨트롤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타입의 선수가 영입되어야 하는가? 그 선수가 반 할이 요구하는 형태의 틀에 제한을 받으면서 뛸 수 있을까? 같은 많은 질문들을 던져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갖춘 선수와 적은 기회에서도 그걸 확실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퍼포먼스 레벨과 리그 3경기에서 고작 11번의 유효 슈팅만을 만들어낸 기회의 관점에서 'Very Little(아주 적은, 거의 없는)'이란 문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반 할의 큰 그림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말해준다.






출처 :  http://endic.naver.com/search.nhn?sLn=kr&searchOption=all&query=very%20li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