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이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한 다른 구단 모두가 해내지 못했던 리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AT마드리드는 €30m 이적료를 지불하며 우디네세에서 로드리고 데 파울을 영입했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주역 로드리고 데 파울 영입으로 AT마드리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로드리고 데 파울과 리오넬 메시. AT마드리드는 2021/2022시즌이 끝났을 때 라 리가를 2명의 아르헨티나인의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길 희망할 것이다.

 

스페인 축구계는 리오넬 메시의 이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타이틀 레이스를 전망할 때, 메시의 이적은 결코 떼어놓고 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걸 알고 있었겠지만, 벌써 헤어지는 것은 그리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 17년만에 메시가 없는 라 리가 세상이 만들어졌고 라 리가 우승 경쟁자들은 완전히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라 리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선수가 떠난 상황에서 AT마드리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포스트-메시 시대에 라 리가 타이틀을 넘어 리가 내 구단 위상 자체를 끌어올리는걸 원할지도 모르는 AT마드리드는 새로운 아르헨티나인과 함께 그 야망을 표출하길 원하고 있다.

 

발렌시아에서의 실패 후 2016년 스페인을 떠났던 데 파울은 세리에 A에서 5시즌을 보냈다. 세리에 A는 데 파울의 잠재성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5년의 시간동안 다양한 요소들이 데 파울의 기량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경기를 꾸준히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과거 10번 또는 세컨 스트라이커 역할이었던 데 파울은 중앙 미드필더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한 상태로 다시 스페인에 입성하게 되었다.

 

 

데 파울은 지난시즌 세리에 A 선수들 중 기대 어시스트가 10.3개로 가장 많았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기대 어시스트 개수도 7.2개로 세리에 A 1등이었다. 강등권과 승점 7점 차에 불과한 14위로 시즌을 마감한 우디네세라는 팀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수치를 90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90분당 기대 어시스트가 0.29개인데 이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막상막하인 수치이다.

 

 

데 파울의 장점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이 완전하게 이루어졌음에도 공격력을 전혀 상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동안 자신의 선천적 재능을 잃지 않았다. 심지어 이번 여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데 파울은 우디네세의 볼 점유 상황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선수인데, 코파 아메리카에서 49%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아르헨티나에서는 수비적인 역할이 돋보였다.

 

데 파울은 드리블을 통한 전진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기도 하다. 남미 출신이면서 윙어로 뛰었던 경험 덕분에 데 파울은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 드리블 능력은 데 파울이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3선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그의 드리블 영향력이 과거보다 더 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중앙에서 공을 가지고 어디든지 갈 수 있다. 3선에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서 파이널 서드로 단숨에 드리블 시도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유럽 5대리그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과 비교해보자면, 데 파울은 90분당 5m 이상 전진 (progressive carries) 횟수 6위를 기록했다. 90분 기준 (상대를 제치는) 드리블 횟수로는 2위였다. 중앙 지역에서 단순히 볼을 운반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높은 퀄리티의 드리블로 상대를 제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이러한 데 파울의 능력은 AT마드리드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수비적인 관점에서 손실없이 지속적으로 공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는 AT마드리드가 원하는 인재상이다.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 이후, AT마드리드의 과업은 팀의 부활을 안겨준 수비 견고함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공격력을 어떻게 증대시키는가? 였다. 다시 라 리가 우승을 거머쥐는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린 것을 생각한다면 이 과업은 결코 달성하기 쉬운게 아니었다. 하지만 AT마드리드는 2020/2021시즌부터 공수의 적절한 균형을 찾기 시작했다고 보여졌고 새로운 시즌에서는 2020/2021시즌의 기조를 뿌리로 삼아 발전할 것이다.

 

데 파울의 이적 시기는 경기 스타일 변화를 추구하는 AT마드리드의 상황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 부임 이후 줄곧 4-4-2 시스템을 사용했던 디에고 시메오네는 2020/2021시즌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전술적 유연성 보여주었다. 백3 시스템, 윙백, 더 역동적인 형태의 공격 등... 지난 시즌 AT마드리드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52%), 가장 많은 경기당 패스 횟수(503회)를 기록했다. 첫번째 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2013/2014시즌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가 402회였다. 무려 100회가 증가한 것이다. 상위 레벨에서 점유 기반의 축구 증가로 인해, AT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와 경쟁하기 위해 그러한 스타일에 적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데 파울은 5-3-2 시스템의 중앙 미드필더로 합류할 것이 확실시 된다. 데 파울을 중심으로 탄탄한 중원이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AT마드리드가 추구하는 보다 능동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데 파울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 데 파울의 볼터치 횟수는 2,871회였는데 이보다 더 많은 볼터치 횟수를 기록한 선수는 마누엘 로카텔리 뿐이었다.

 

AT마드리드가 여전히 수비장벽을 탄탄하게 세우고 있지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공격력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오픈 플레이 상황 기대 득점이 지난시즌 38.8골로 라 리가 5위였고 이는 타이틀 경쟁을 펼쳤던 구단과 비교했을 때 한참 떨어진 수치였다. AT마드리드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공격력이 필요해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수비 구조를 깨지 않으면서 공격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AT마드리드에게 데 파울은 매력적인 카드이다.

 

지난 10년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vs 리오넬 메시 구도를 유지했던 라 리가가 두 선수 모두 없는 첫번째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AT마드리드는 그들의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있다. 우승 경쟁에서 AT마드리드가 분명히 유리해 보인다. 별다른 전력 손실이 없었고 데 파울이 추가되었다. 다른 구단은 핵심 선수들이 빠지는 혼란에 직면했는데 AT마드리드에는 핵심 자원이 추가된 것이다.

 

라 리가는 올 여름 가장 유명한 아르헨티나 선수를 잃었다. 그러나 AT마드리드는 자신들에게 딱맞는 아르헨티나인을 스쿼드에 추가하여 스페인 양강을 향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 https://theanalyst.com/eu/2021/08/rodrigo-de-paul-meet-la-ligas-new-most-important-argentine/

 

 

 

 

 

 

 

 

 

올 시즌 AT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구분짓는 수치들이 몇가지 있다. 가장 명백하고 적절한 예시는 승점일 것이다. 현재 레알이 81점, AT가 83점을 기록 중이다. 아마 마르코스 요렌테는 두 팀의 차이를 만들어낸 선수일 것이다.  AT 마드리드에는 마르코스 요렌테가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는 없다.

 

2019년 6월, 마르코스 요렌테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AT 마드리드로 향할 시점에 그를 기용할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두 구단이 타이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AT 마드리드로 보내지 않았어야 했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직접적인 득점 관여도는 환상적인 수준이다. 요렌테는 올시즌 리가에서 12득점 &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2008/2009시즌 디에고 포를란(32골 & 10어시스트) 이후 AT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10-10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다. 

 

만약 현 시점 AT 마드리드의 자력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올시즌 마르코스 요렌테의 활약이 일시적일 것이라 예상하는 글을 작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력우승이 가능한 현 시점에서 그 걱정은 2021/2022시즌으로 넘겨도 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대치를 상회해야 한다. 그리고 올시즌 시메오네와 마르코스 요렌테는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 기대득점(xG)이 3.34골에 불과한 요렌테의 라 리가 득점 수는 12골이다. 평균 능력치를 갖춘 선수와 대비하여 4배 높은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마르코스 요렌테보다 기대값 대비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단 1명 뿐이다.

어시스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기대 어시스트(xA) 값은 5.34개지만, 그의 실제 어시스트 기록은 11개이다. 동료들이 그의 패스를 기대치 대비 2배 더 잘 마무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대어시스트를 상회하는 어시스트 기록을 갖고있다는건 그만큼 동료들이 찬스를 잘 마무리지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선수들이 팀에 포진해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팀에게 좋은 일이기도 하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기대치 상회를 단순한 운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페널티 지역에서 월드-클래스 효율성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공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앙투안 그리즈만 이탈 이후 AT 마드리드에게 간절히 필요했던 것이다. 

 

AT 마드리드는 원치 않았겠지만 타이틀 레이스를 극적이고 어렵게 만들어갔다. 불과 몇주 전만 하더라도 AT 마드리드는 승점 10점 차 선두였고 2월에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무려 79.9%였다. 그러나 현재 2위와의 승점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와 경쟁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고 AT 마드리드는 여전히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는 결과를 내고있다.

 

지난 시즌, AT 마드리드의 기대득점 총계는 58.2골이었다. 실제로는 51득점을 기록했고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동떨어진 승점으로 라 리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기대득점을 상회하는 실적(기대득점 51.6골, 실제 65골)을 냈다. 기대득점을 상회한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AT 마드리드는 유럽 5대 리그 구단들 중 4위에 위치한다. 기대득점 51.6골은 라 리가 6위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이러한 수치로 라 리가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기대치를 상회했다. 총 12.7골을 덜 내주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유럽 5대 리그 구단들 중에서 1위에 위치한다. 얀 오블락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으니깐 요렌테를 위한 기사에서는 이 정도로 넘어가도록 하자. 

 

공수에서의 기대치 상회를 통해 AT 마드리드는 기대득점 예상 대비 총 +26골 효과를 보았다. (득점 + 13.4 실점 -12.7) 두 수치를 합친 순위에서도 AT 마드리드가 유럽 5대 리그 구단 1등이다.

 

AS모나코가 2016/2017시즌 리그 1 우승을 기록할 때, 기대득점 대비 +40골을 상회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토트넘은 2016/2017시즌 기대득점 대비 +30.1골을 상회하였는데, 이 때 우리는 토트넘이 2016/2017시즌에 우승하지 못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토트넘이 우승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했었다.

 

공수에서 기대득점 대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AT 마드리드는 7년 만에 라 리가 우승을 꿈꿀 수 있다. 아마 다음시즌에는 올시즌처럼 기대득점을 상회하는 성적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은 올 시즌에 꼭 우승을 해내야만 한다.

 

2016/2017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마르코스 요렌테는 알라베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만약 AT 마드리드가 2020/2021시즌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는 마르코스 요렌테의 첫번째 라 리가 타이틀이 될 것이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존재가 시메오네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를 골과 어시스트라는 단순한 통계가 아닌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통계량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올 시즌 AT 마드리드의 볼 점유율은 52%다. 2011/2012시즌 이후, AT 마드리드가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첫번째 시즌이다. AT 마드리드의 2020/2021시즌 패스 성공률은 83.2%로 이는 2005/2006시즌 이후 최고 기록이다. 마찬가지로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 72.5% 역시 근래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전체)패스 성공률 84.3%, 파이널 서드 패스 성공률 77.8%는 팀의 높아진 패스 성공률에 기여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그가 공을 잡는 순간, 단순한 볼 점유에서 득점 기회로 상황이 전환된다는 것이다.

 

지난시즌 AT 마드리드의 평균적인 공격 지속시간은 7.5초였는데 올시즌 이 수치가 9.4초까지 증가했다. AT 마드리드는 과거처럼 직선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는데 요렌테는 AT 마드리드의 경기 스타일을 변화시킨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마르코스 요렌테가 관여한 공격의 지속시간은 지난시즌 13.9초에서 올시즌 16.3초로 증가했다. 그리고 과거보다 3.4m 정도 더 오른쪽 터치라인에 가까운 지역에서 공을 소유하기 시작했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71.8%에서 77.8%로 상승하였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크로스는 90분 기준 0.53회에서 1.87회로 증가했다. 크로스 성공률은 25%로 두 시즌간 유지되고 있다. 90분 기준으로 만들어내는 득점 기회 역시 1.05회에서 1.37회로 증가했다.

 

2020/2021시즌 이전의 AT 마드리드 미드필더를 떠올려 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코케, 사울, 야닉 카라스코를 떠올렸다. 지금은 팀을 떠난 토마스 파티를 떠올리기도 했다. 우리는 이들이 시메오네 시스템의 중추적인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렌테가 팀의 중심이 된 이후 많은 것들이 과거보다 더 효율적으로 마무리되기 시작했다. 요렌테가 팀에 녹아든 결과, AT 마드리드는 양 측면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요렌테와 카라스코는 1,5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라 리가 미드필더들 중에서 90분당 득점으로 마무리 된 공격 참여 횟수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시즌 마르코스 요렌테의 (90분당 득점으로 마무리 된 공격 참여 횟수) 수치는 0.46에서 0.91로 2배로 상승했고 카라스코는 동일 스탯 0.43에서 0.94로 크게 상승하였다.

 

 

요렌테는 위 목록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여 파이널 서드에서 시작하는 공격작업 참여가 낮다. 파이널 서드에서 시작되는 공격 작업에 요렌테가 관여하는 횟수는 7.9회지만 위 목록에 없는 프랭키 데 용(9.2회), 세르히오 카날레스(12.1회)는 요렌테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카라스코(12.5회), 크로스(16.3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회 대비 생산성은 마르코스 요렌테가 가장 뛰어나다.

 

요렌테가 관여한 공격 작업은 어떻게 마무리 되는가? 요렌테의 발을 떠난 공은 수아레즈를 향한다. 루이스 수아레즈는 시즌 20골을 기록하여 기대득점 15.8골 대비 4.2골을 상회하고 있다. 수아레즈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지난 3시즌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3시즌간 바르셀로나에서 수아레즈의 기대득점은 59.8골이고 그는 실제로 62골을 넣었다.

 

마르코스 요렌테가 수아레즈에게 연결한 패스는 총 53개인데 이중 12번이 슈팅 찬스로 이어졌고 3개가 결국 어시스트로 인정되었다. 요렌테가 만들어낸 41번의 득점 기회들 중에서 거의 30%가 수아레즈를 향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 팀에 없었거나(수아레즈) 팀의 핵심이 아니었던(요렌테) 두 선수의 조합이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해내고 있다.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엇일까? 지난 3월 7일, 요렌테는 피치 오른쪽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여 페널티 박스에 있는 수아레즈를 발견했고 수아레즈는 요렌테의 패스를 받아 원터치로 마무리하여 AT 마드리드의 1-0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였다. 이 득점으로 인해 AT 마드리드는 지금 라 리가 11번째 우승 타이틀을 자력으로 쟁취할 수 있다. 

 

 

출처 : https://theanalyst.com/eu/2021/05/marcos-llorente-and-atletico-madrids-la-liga-title-chas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텔레스에게 주전보장을 약속한 것은 아니었지만, 텔레스 역시 새로운 구단에서 벤치를 지키려고 이적한 것은 아닐 것이다. 2019/2020시즌 브랜든 윌리엄스와 경쟁했던 쇼에게 텔레스 영입은 명백한 위협이었다. 포르투에서 텔레스가 보여준 기량을 고려하여, 우리는 텔레스가 완-비사카에게 부족한 공격력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많은 이들은 텔레스 영입으로 인해 앞으로 루크 쇼를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쇼에게 자극제가 되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다.

 

2015년 9월 심각한 다리 골절상을 당했던 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10대 소년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못한 커리어를 이어왔다. 골절 부상과 이후의 재활 기간은 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커리어를 의심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의 복귀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체중 관리를 비롯한 전체적인 몸상태 이슈 뿐만 아니라 조세 무리뉴 감독은 쇼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2017년 4월 에버튼과의 1-1 무승부 이후, 무리뉴 감독은 언론에 "쇼는 경기를 읽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라고 비판하며 "축구 지능(football brain)이 부족하다" 라고 평가했다. 이후 2018년 무리뉴 감독은 쇼를 에버튼으로 이적시키려고 했으나 쇼는 이를 거절하였다.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지금의 쇼는 완전히 달라졌다. 쇼는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꾸준하게 선보이는 선수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보다 경기력이 더 일관성 있다. 

 

 

루크 쇼는 지금 커리어 최고의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5/2016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가장 생산적이었던 시즌 기록은 1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69분의 시간이 걸렸던 2016/2017시즌이다. 그러나 올시즌 루크 쇼는 36분마다 1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지난 8개월 동안 자신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기록했던 어시스트의 38%를 기록 중이다. 4차례 명백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으며, 이 역시 다른 시즌의 2배 이상인 기록이다.

 

오픈 플레이 시퀀스 데이터는 슈팅으로 마무리 된 오픈 플레이 상황에 선수가 관여한 횟수를 집계한 통계량이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앤드류 로버트슨, 리즈의 스튜어트 댈러스, 주앙 칸셀루에 이어 쇼는 풀백 중 5번째로 높은 오픈 플레이 관여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래 그래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쇼가 과거보다 더 높은 지역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걸 의미한다.

 

 

90분 기준으로 슈팅 기회창출 부문에서, 쇼보다 더 뛰어난 기록을 보유한 팀동료는 오직 브루노 페르난데스 뿐이다. 쇼는 과거보다 더 많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고 이제는 팀의 코너킥 전담키커까지 되었다. 올시즌 루크 쇼보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시킨 코너킥 횟수가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선수이며, 데드볼 상황(프리킥, 코너킥, 스로인 포함)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슈팅이 많은 구단은 단 2개 구단 뿐이다.

 

쇼의 공격관련 스탯 증가는 쇼가 마커스 래시포드와의 연계 플레이 측면에서도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주로 4-2-3-1 포메이션에서 좌측 윙포워드로 출전하는 래시포드의 존재는 쇼에게 2가지 선택지를 준다.

 

래시포드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중앙을 향해 치고 들어간다면, 쇼는 오버래핑을 통해 크로스를 시도할 수 있는 위치를 잡는다. 반대로 래시포드가 사이드에서 공을 잡는다면 쇼는 언더래핑으로 상대 공간을 침투한다. 상대 풀백에게는 엄청난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다. 

 

쇼는 단순히 크로스를 위한 풀백이 아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와 로버트슨의 크로스 횟수는 각 168회, 149회지만 쇼는 80회에 그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적인 공격 움직임 중 하나가 쇼가 언더래핑을 시도한 이후 박스 바깥으로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에딘손 카바니가 결장한 상황에서 박스 바깥에 위치한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공을 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특징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쇼의 공격적 스탯이 향상되었는데 그렇다고 수비가 뚜렷하게 약해진건 결코 아니다. 상대에게 드리블을 허용한 횟수가 지금까지 단 13차례에 불과한데 이는 쇼의 시즌 베스트 기록이며, 완-비사카보다 단 1차례 많을 뿐이다.

 

 

쇼는 태클형 풀백이 아니다. 아론 완-비사카는 지금까지 85차례 태클을 시도했으나 쇼의 태클 횟수는 단지 40회에 불과하다. 쇼는 공격 상황에서 윙포워드나 윙어처럼 경기를 펼치기보다는 중앙쪽에서 공간을 지배하는 것을 선호한다. 상대가 측면 공략을 노리고 있다면, 얼리 크로스를 시도한다. 이는 의도적인 전략으로 분명한 효과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시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단 18골만을 내주었고 올시즌은 세트피스 수비가 더 큰 수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커리어 변곡점을 만들어낸 쇼의 마지막 스텝은 국가대표팀의 첫번째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21세 이전까지 잉글랜드 대표로 6경기를 출전했는데 이후 6년간 대니 로즈, 벤 칠웰, 애슐리 영, 파비앙 델프, 라이언 버틀란드, 아론 크레스웰, 심지어 라이언 세세뇽에게까지 밀려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쇼는 완벽한 시기에 부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라이트백 풍년 상황에서 쇼의 올시즌 활약은 모든 풀백 포지션을 통틀어 잉글랜드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유로2020 예선에서 단 1분도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으나, 정작 본선에서 쇼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첫번째 레프트백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출처 : theanalyst.com/eu/2021/05/luke-shaw-a-career-reb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