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Neville


169번째 맨체스터 더비를 치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스쿼드의 가치를 합산하면 무려 £732m 이라는 무시무시한 크기 숫자가 등장한다. 그러나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내가 선택할 올해의 팀 명단에 들어갈만한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보통 이쯤되면 PFA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팀을 선정하는 투표 용지가 각 팀의 드레싱룸을 돌아다니게 된다. 두 팀 선수들 중에서 올해의 팀에 선정될만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 뿐이라는 사실은 두 맨체스터 클럽이 최근들어서 굉장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웨인 루니는 괜찮게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해리 케인과 디에고 코스타를 넘기에는 부족하다. 마루앙 펠라이니, 후안 마타의 발전과 마르코스 로호의 탄탄한 수비는 내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에당 아자르, 네마냐 마티치, 존 테리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시티 선수들 중에서는 조 하트를 제외하고 자신들만의 기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다시피하다. 1989-1990시즌 이후로 PFA 올해의 팀에 유나이티드 혹은 시티 선수가 포함되지 않았던 적이 없으며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아마 다비드 데 헤아가 이름을 올릴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있을 예정인 169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될만한 선수가 오직 다비드 데 헤아 1명 뿐이라는 혹독한 현실을 마주한 채 펼쳐질 것이다. 나에게 이번 대결은 마치 반쪽짜리 더비 경기처럼 느껴진다.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자신의 팀에 대해서 굉장히 비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3주간의 경기력 특히 토트넘, 리버풀전 승리로 인해 최근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팀을 바라보고 있다.


고령화된 맨체스터 시티의 최근 상황은 유나이티드와 완전히 반대다. 전술적으로나 선수 개개인으로 보나 굉장히 커다란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분명히 우리의 기대치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는 다가오는 맨체스터 더비보다 올 여름 두 팀의 영입 전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시티는 활발한 선수 영입을 위해서 UEFA의 FFP룰 규제를 기꺼이 감수해야한다. 더불어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과 선수 영입 경쟁을 펼쳐야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시티가 다음 시즌에 즉시 타이틀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현재 탑4에 위치한 클럽들이 가레스 베일, 모르강 슈네들랭, 폴 포그바, 마츠 후멜스 중 일부를 영입할 수 있다면, 그 팀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즉시 선점할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최고의 선수를 모셔오기 위한 탑4 클럽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선수 영입 경쟁이 단순히 돈이 아닌 궁극적으로 피치 위에서의 모습도 일부 포함하게 된다면 시티가 다른 클럽들 제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맨체스터 시티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상당한 이적료와 상당한 주급을 카를로스 테베즈, 야야 투레, 세르히오 아게로, 사미르 나스리같은 선수들에게 주기 시작하면서 선수를 영입하는 상황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나스리가 아스날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던 2011년 여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나스리에게 제시했던 금액은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라이벌 팀들에게는 나스리라는 선수에게 그 이상을 지급할 수 없던 수준의 금액이었다.


2010년 맨체스터 시티가 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리그 컵 준결승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을 때, 당시 올드 트래포드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우리와 맨체스터 시티의 격차가 이제는 그렇게 크지 않고 조만간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시티는 2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국내에서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티는 그렇게 얻어낸 성공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FFP룰은 시티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유나이티드나 아스날은 FFP룰에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전보다 주급의 상한선도 올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했지만, 이들은 앙헬 디 마리아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 오히려 돈을 더 투자하면서 위기를 탈출하고자 했다.

 

똑같은 쟁점이 이번 여름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펼쳐질 것이다.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은 스스로의 자본력으로 이적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선수가 4개의 클럽 중 한 곳을 선택한다면, 이제 시티는 언제든지 4순위로 밀려날 것이다. 새로운 클럽을 찾는다는 것은 선수가 트로피 획득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선수가 이적을 선택할 때 거주지는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며 클럽의 역사와 전통도 선수의 선택에 영향을 행사한다.


런던은 특히 외국 선수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메리트다. 아스날과 첼시는 유나이티드와 시티에 비해서 수도 클럽이라는 부분에서 유리함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역사와 전통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시티가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를 제치고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시티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과거에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구단에서는 결코 제시할 수 없는 수준의 금액을 꺼내드는 것 밖에 없다. 시티에게 FFP룰에 의한 징계는 선수를 영입하고 나중에 처리할 일이다.


FFP룰의 기본적인 원칙에는 동의한다. UEFA의 의도는 과도한 소비로 인해 포츠머스 구단과 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자하는 의지에서 출발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FFP룰은 맨체스터 시티나 블랙번같은 클럽이 더 이상 타이틀에 도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기도하다. 


나는 프리미어 리그가 라 리가와 똑같은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바란다. 라 리가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지배 아래 오로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 팀만이 양강을 위협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시티가 FFP룰을 철폐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시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시티나 파리 셍제르망같은 클럽들이 UEFA에게 반기를 들 것이고 FFP룰에 저항할 것이다. FFP룰은 엘리트 클럽을 위한 제도일 뿐이며 다른 클럽의 성장을 제한할 뿐이다.


나는 이전에 FFP룰 대신 부유한 구단주들이 포츠머스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하나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적이 있다. 만약 4~5명의 국내 선수가 무조건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야한다는 할당제를 실시한다면, 사람들은 그런 규정이 굉장히 억지스러운 요구라 말할 것이다. FFP룰도 이와 마찬가지로 한계를 설정하는 제도일 뿐이다. 


덩달아 최근 몇년간 맨체스터 시티가 선수 영입 측면에서도 질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시티는 굉장히 연령대가 높은 팀이 되고 말았다.경험이라는 것은 분명 좋은 효과로 돌아올 때가 있다. 그러나 (선수단 노쇠화로 인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히 부정적인 효과이기도 하다. 


2010년 4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첼시와의 경기를 회상해본다. 나는 에드윈 반 데 사르,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와 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덩달아 피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피치에 나가기 싫어졌다. 아마 이 때가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길 원치 않았던 때였던 것 같다. 이 날 우리 팀의 평균 연령은 무려 31세였다. 


굉장히 무더운 봄날이었고 경험으로 인한 장점보다는 노쇠화로 인한 단점이 부각된 날이었다. 결국 우리는 홈에서 첼시에게 1:2로 패배했고 첼시는 2009/2010시즌에 더블을 달성하게 되었다. 당시의 유나이티드 세대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이번 주말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당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똑같은 상황으로 경기를 치른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팀 선수단 클래스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티를 꺾기 위해서 전력 투구를 해야할 것이다. 지금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좋은 팀이고 더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가오는 여름에 FFP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한다면, 두 맨체스터 클럽 중 먼저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는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526017/Manchesters-dominance-of-English-football-is-over-but-United-have-the-derby-edge-over-ageing-City.html

 

 

by Gary Neville


"애송이들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 라고 말했던 앨런 핸슨이 맞이했던 순간을 이번에는 내가 경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아스날이 리그에서 우승한다면) 나만큼 기뻐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는 아스날이 현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다고 비판했는데 그들이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준다면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그들이 우승을 한다면, 지금까지 리그 역사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이 된다.


아스날은 뛰어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위대한 풋볼 클럽이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리그 챔피언을 나열해놓은 리스트를 보면 우리는 쉽게 아스날이란 이름을 찾아볼 수가 있다. 


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리버풀, 1990~2000년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에이라와 프티가 이끌었던 아스날의 베스트11, 프랭크 람파드를 필두로 마이클 에시앙, 클로드 마켈레레가 포함된 조세 무리뉴의 첼시 1기와 콤파니, 데 용, 야야 투레가 있는 맨체스터 시티를 보면 선수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갖추고 있으며 파워 넘치며 승리를 향한 강력한 욕구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예외가 있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 에버턴으로 더 먼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우승은 앞선에 위치한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6명의 선수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탁월한 기술과 강력한 개성, 파워, 속도가 균형추를 이루었을 때 우승이 가능했다.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블랙번, 리즈에게도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그는 개성이 강한 선수가 있지 않은 팀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케빈 키건의 뉴캐슬은 좋은 선수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우승에 실패했다. 집권 초기와 달리 현재 피치를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개성있는 캐릭터, 파워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아르센 벵거의 아스날 역시도 지난 10년간 리그에서 우승이 없다. 내가 말하고자하는 유형의 선수들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세트피스 득점으로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와야할 때, 2~3명이 부상으로 이탈해있고 챔피언스 리그로 피로가 가중되는 순간에 더 큰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지난 3~40년간 지속된 분명한 사실을 애써 무시할 수는 없다. 순수한 축구는 이제 더 이상 없다. 물론 외질, 램지, 산체스, 지루, 코클랭을 데리고 기술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순수한 축구를 보여주는 아스날에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이들로는 속도, 파워, 높이 싸움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할 수가 없다. 지루는 상대 수비수의 뒷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코클랭은 그나마 현재 자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수비적인 지능을 갖춘 선수다.

 

나는 티에리 앙리에게 파워와 속도를 중시했던 아스날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체격이 작은 선수, 기술적인 선수에 엄청난 비중을 두는 변화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물어봤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아르센 벵거가 영입하는 선수들의 프로필 변화를 보면 그에게 감점을 줄 수밖에 없다. 나는 최근 방송에서 아스날이 '오만하거나 순해 빠졌거나' 라고 표현했었다. 물론 헤드라인은 모두 오만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두었지만... 나는 결코 아스날에게 무례하려했던 것이 아니다. 사실을 이야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 만약 아스날이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저 순진한 축구를 펼치는 것일 뿐이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했던 경기에서 나는 아스날이 카솔라와 코클랭으로 파워싸움을 했었는데 이런 플레이가 아스날에게 아주 기본적인 규범으로 자리잡는 여부는 지켜봐야한다. 지금 아스날 축구로는 정상을 차지할 수 없다.


방송 생활을 하면서 나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것에 항상 조심하게 된다. 내 발언의 신뢰성 유지를 위해서도 그렇고 내가 사실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인 아르센 벵거에게 악의를 품고 거센 발언을 하는 전직 프로선수로 남고싶지 않다.


티에리 앙리는 아르센 벵거가 결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앙리는 벵거가 지금의 방식으로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어하며 현재의 축구를 이어가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틀렸음을 설득하려는 것 역시 거부하려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지난 일주일간 아스날에 대해서 거센 발언을 해왔는데 시즌이 끝나고나서 아스날이 리그에서 우승하여 아스날 팬들이 내가 했던 발언들을 가지고 조롱을 해도 좋다. 나는 기꺼이 나의 패배를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들은 결코 그럴 일은 없을거라고 이야기한다. 리버풀전에서 전방에 나선 6명의 선수 구성으로 리그에서 우승한다면 리그 역사는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지난 10시즌간 아스날은 3위 혹은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것만으로도 아스날이 그 시간 사이에 발전이 부족했음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다. 내 현역시절을 회상해보면 아스날이 챔피언이었던 시기에 상대팀 선수들은 아스날과 무승부를 기록해도 정말 행복해했었다. 아스날과 무승부를 기록한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투쟁이었고 그만큼 아스날이 상대를 맥이 빠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1999년 우리가 FA컵 준결승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 나는 "세상에! 수요일에 또 아스날이랑 뛰어야 한다는거야?" 라고 생각했었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아스날이다. 


어느 날은 앙리가 자신이 1999/2000시즌 팀에 합류했을 때 기존의 선수였던 마틴 키언과 레이 팔러가 자신에게 아스날에서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해줬던 것이 떠올랐다. 과거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에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10년 사이에 아스날은 상대하기 쉬운 팀으로 바뀌었고 이제 상대팀은 아스날보다 더 많이 뛰어다니고 아스날 선수들과 부딫히면서 공략법을 시행하고 있다.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고, 그 신념을 지킨다는 것 역시도 높게 평가받을 사항이다. 그러나 유나이티드에서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이전에 승리하는 방법부터 찾아내는 순서를 지켰다. 성공을 위한 조건부터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의 축구 신념이 발휘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적인 수준이 현재 받쳐주지 못하더라도 일단 그대로 내버려두고 승리할 방법부터 선택해라. 그게 내가 가장 아스날에게 불만인 부분이다.


내가 언급하는 부류의 선수들은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는거 나도 안다.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2~3일 사이에 그런 선수를 찾는게 어렵다는 것 역시도 알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아스날에게 이 부분은 분명한 결점이었고 축구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그 결핍이 아스날의 약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나처럼 프리미어 리그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아스날의 문제가 뭔지 파악할 수 있다. 어쨌든 아스날에게는 그 부족함을 채워줄 선수가 필요하다.


벵거의 장수는 모든 감독들에게 아주 훌륭한 사례로 소개될 수 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스날 감독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아스날이 우승했으면 한다. 아르센 벵거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야할까나? 그러나 나는 여전히 아스날이 중앙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보강하지 않는한 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겠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arsenal/11831102/Arsenal-are-a-soft-touch-when-the-screw-turns-they-lack-strength-power-and-pace.html




by Gary Neville


일요일에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거대하면서 역사적으로도 풍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대결을 펼치고 스페인에서는 엘 클라시코 경기가 예정되있다. 4개의 팀의 예상 스타팅 라인업을 나열했을 때, 과연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 나서는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엘 클라시코 경기에 나설만한 자격을 갖춘 선수가 있기나 할까?


굉장히 슬프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적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우리는 결코 프리미어 리그가 유럽에서 부진하고 있는 것이 자금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전세계적으로 아주 우수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한쪽은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쪽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 네이마르를 보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보고난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지금처럼 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시티 팬 한 명이 나한테 이렇게 물어봤다. "우리가 X신이었던거야? 아니면 바르셀로나가 정말 잘했던거야?"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둘 다!"였다.


시티는 분명 좋은 팀이다. 최근 3번의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 중에서 2번은 맨체스터 시티의 몫이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클래스의 축구에서 우리 잉글랜드 클럽들의 위상을 나열해보면, 우리는 결코 정상에 위치해있지 않다. 오직 첼시만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할만한 더 좋은 자격을 갖춘 팀이지만, 이들마저도 파리 셍제르망을 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마법과도 같은 레벨이었고 이는 나한테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같았다. 경기 시작 후 25분이 지났을 때 나는 중계하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 맨체스터 시티가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시티가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경기를 지배하는 것도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에 잘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20분간 나는 지금까지 해설자로서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이끌렸다. 해설자로 경기를 지켜보면 나는 항상 분석적으로 생각하려한다. 상대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 어떻게 해야지 클럽이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난 해설자로서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25분부터 45분까지 그 20분간 바르셀로나를 보면서 나는 어린 시절 과자 가게(sweet whop)로 돌아간 기분에 빠지고 말았다.


난 지금까지 축구 경기장에서 그런 감성에 빠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20분간 메시가 보여준 장면들은 굉장히 비현실적인 장면이었다. 메시의 플레이를 형용할 수 있는 단어는 이미 다 써버린 것 같았다. 그만큼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플레이었고 메시의 플레이 덕분에 경기의 더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메시는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메시의 플레이를 감상하게 되버린 나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적 결함, 미드필드 지역에서 개방된 공간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심지어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전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축구 경기에서 심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순수주의자'가 결코 아니었던 나는 축구의 유토피아에 있었다.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는 언제나 팀의 경기력, 집단의 활동, 1명의 선수가 11명의 상대를 지배하지 못하게 저지하는 것이다. 난 언제나 상대 선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답은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에 우리는 특별한 상대를 위한 특별한 대비책을 만들었었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포르투갈 대표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을 위한 대응 전략 같은거 말이다. 그러나 하프 타임까지의 20분간 바르셀로나는 결코 막을 수 있는 해답이 없었다. 최고의 수준을 넘어선 플레이였다.


메시에게 시티가 갈기갈기 찢겼지만, 우리는 잉글랜드 축구가 유럽 대항전에서 소멸해버린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 우리가 문제점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0:5로 패배할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했었다.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진에서 나는 아스날-모나코의 1차전, 첼시-PSG 경기,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시청했다. 5경기에서 필드 플레이어로 경기를 뛰었던 잉글랜드 선수는 고작 5명에 불과했다. 우리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 거대 자본이 프리미어 리그에 유입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클럽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생산해내는 (유스) 생산 라인은 점점 질이 떨어지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를 보면서 나는 여전히 경기에 열중하게 되고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중에 있었던 일처럼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잉글랜드 클럽들을 평가하게 될 때 실망하게 된다. 유럽 최고 수준의 클럽들은 잉글랜드 클럽보다 더욱 조직화 되어있고 신체적으로도 더 우수하며 절대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는 잉글랜드 축구를 이야기할 때 강렬함, 적극성, 거친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잉글랜드 축구가 '터프'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자. 바르셀로나의 왼쪽 수비수인 호르디 알바는 엄청나게 적극적인 선수이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태클을 기꺼이할 그런 선수다. 이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첼시를 상대로 티아구 실바와 다비드 루이즈가 머리를 사용해 골망에 골을 집어넣는 것을 지켜봤고 바르셀로나가 공을 다시 뺏어내기 위해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지켜봤다. 우리는 우리의 축구가 '터프'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럽 상위권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기장 내에서 스스로 생각하며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던 토트넘 선수들은 마루앙 펠라이니와 에슐리 영의 정확한 플레이가 어디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피치 위에서 혼자의 힘으로 이런 상황에 적응하며 대응할 선수가 없었던 것이다.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하프-타임에 코치들이 자신을 붙잡고 제대로 알려주기까지 기다리고만 있다.


선수들은 생각하며 뛰는 것에 굉장히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져 보인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 해설을 하면서 집단의 수비 방식 장면 몇가지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어처구니 없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관점에서 브랜단 로저스 감독이 지난 시즌 리버풀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형편없는 수비력을 확실히 개선시킨 것에 대해서 대단한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형편없는 수비력에 불구하고 지난 시즌 리버풀은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지금의 리버풀은 수비 조직력이 훨씬 더 탄탄해졌다. 그러나 세계로 눈을 돌리면 리버풀의 수비 조직력은 엄청 뛰어난 것이 아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시티 선수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공을 뺏어냈다. 이건 바르셀로나 축구의 본능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 우리는 공을 잃는 그 즉시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와야만 한다.


우리 잉글랜드는 상대에게 바로 달려들어 공의 소유권을 뺏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선수, 공보다 더 뒤쪽으로 후퇴하면 충분하다고만 생각하는 두가지 유형의 선수만 보유하고 있다. 상대 선수에게서 3~4야드만 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부터 신체적, 정신적, 의지, 열정과 같은 능력들이 적용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수요일 밤의 메시는 아마도 결코 막을 수 없는 선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시티 선수들 중에서 상대의 전략적 흐름을 끊어내려는 선수가 있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경기의 흐름을 늦추며 상대의 흐름을 끊어내고 생각하며 움직이려하는 선수가 있었는지 말이다.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왈츠를 추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춤을 추면서 회전을 하고 재미를 느끼지만 우리는 결국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방금 보여준 춤을 통해서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려 했는가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소재로 가득찰 것이다. 팬들은 들떠있을 것이고 경기장 분위기는 어마어마할 것이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러나 두 팀의 라이벌 매치 이후에 있을 엘 클라시코 경기 때문에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기술적, 전술적인 부분에서 최우선적으로 주목받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주기적이고 패턴일까? 난 지금 잉글랜드가 부진하는 것이 일시적인 국면이길 바란다. 그러나 선수 수급은 잉글랜드 클럽에게 있어서 굉장히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 축구는 해외의 거대 에이전트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에이전트는 내 생각에 없는 것 같다. 지금 잉글랜드는 제3자가 보내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받아서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작 우수한 물품(뛰어난 선수)은 에이전트와 더 친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다른 클럽으로 떠밀리고 있으며 그들이 정말로 선호하는 클럽으로 이적하고 있다.


잉글랜드 클럽은 슈퍼-에이전트 사업 세계를 전혀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사적으로 에이전트를 잘 (구슬려서) 활용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이들은 굉장히 비싼 값(high, high prices)에 억지로 기존의 클럽을 떠나려는 선수들을 사고 있다. 메수트 외질과 앙헬 디 마리아가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겠다.


잉글랜드는 너무나 많은 지출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엘리트 선수들은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진정한 엘리트 선수들을 데려온다 할지라도 결국 그들은 바르셀로나 혹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길 원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선호하는 이 트렌드를 결코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셰이크 만수르와 아스날 구단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을 타리그에 내주는 이 흐름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는 세계 축구에서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신용을 깎아먹는 결과이다. 우리는 지금의 하락세를 빠르게 끊어야 한다. 내가 앞서 이야기했던 모든 사안에 대한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고 다른 언급하지 못한 부분에서도 여러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남은 것, 우리를 여전히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이 있을) 안필드에 흥행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 잉글랜드 축구에 남은 마지막 카드는 흥행이다. 우리는 흥행거리라는 것을 정말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잉글랜드 축구는 그 이상의 것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competitions/premier-league/11485907/Gary-Neville-We-must-arrest-this-decline-in-our-game-and-stop-the-super-agents-taking-our-top-clubs-for-mugs.html




by Gary Neville


일요일 밤 에당 아자르의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굉장히 유력하다. 만약 PFA 올해의 선수상이 아자르에게 돌아간다면 그는 자신의 높은 성취에 대해서 충분히 기뻐해도 좋다. 그러나 현재 아자르의 위상과 프리미어 리그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아자르는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해야만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내려온 수준이기 때문에 아자르가 두 선수의 위엄에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Tier2 단계에 해당하는 선수들 : 아르옌 로번, 토마스 뮬러, 네이마르,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나는 아자르가 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자르는 이 Tier2 레벨의 밑바닥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아자르를 앞서고 있는건 단순한 순위가 아니다. 이들과 진정으로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서 아자르는 지금보다도 수비수를 더 많이 괴롭힐 줄 알아야하고 더욱 확실한 킬러가 되어야 한다. 상대 풀백이 아자르를 상대하는 것을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 끔찍해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한다. 물론 아직 아자르는 24살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이러한 기량 향상을 이뤄낼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선수이다.


지난 일요일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을 봤고 아자르는 단연코 가장 뛰어난 기량을 펼쳐보인 선수였다.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인 득점도 아자르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시즌 초반에 조세 무리뉴 감독과 인터뷰를 했었다. 아자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무리뉴 감독의 얼굴에 따듯한 미소가 보였다. 그는 아자르가 하나의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며 굉장한 프로의식을 지닌 선수라고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자르는 경기를 승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신체적으로도 탄탄하며 상대를 쉽게 벗겨낼줄 아는 윙어 그 자체라는 것이 아자르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설명이었다.


지난 3시즌간 아자르가 첼시와 벨기에 국가대표로서 소화한 경기수를 고려한다면 아자르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믿고 의지할만한 선수라는 것을 단번에 간파할 수 있게 된다. 2012-2013시즌 아자르는 69경기를 뛰었고 2013-2014시즌에는 55경기, 시즌이 아직 1달 가량 남았지만 2014-2015시즌에는 첼시와 벨기에 국가대표를 통틀어서 벌써 51경기를 소화했다. 


아자르의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굉장히 유력한 이 시점에 우리는 아자르가 프리미어 리그를 넘어서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하는지에 대해 전망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는 지난 수요일 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챔피언스 리그 8강전 경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내 기준에서 두 팀의 대결은 아주 환상적인 경기였다. 엘리트 레벨에 도달한 팀(레알 마드리드)과 재능은 비교적 부족하지만 굉장한 조직력과 훈련으로 다져진 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결이었고 아틀레티코는 응집력있는 팀이 만들어내는 힘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개인의 재능(레알 마드리드)을 뛰어넘으려 했다. 꼭 승리가 아닐지라도 아틀레티코는 원정골을 기록하면서 이 경기를 혼란 속으로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언론에서 이 경기를 지루하고 재미없던 경기라고 평가한 것을 보게된 나는 굉장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대결은 최고의 대결이었다. 2005년 리버풀과 첼시의 맞대결을 기억하게 만드는 경기였고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준결승전을 떠올리게 만든 그런 경기였다. 이 때 우리는 2경기동안 대다수의 시간을 수비하는데 할애했지만 결국 1:0 승리를 거두었다.


레알 vs 아틀레티코에 대한 평가가 이토록 차가운 것은 프리미어 리그가 지금 어떠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모두가 잉글랜드 축구의 드라마적인 요소, 흥밋거리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이것이 전부다. 진정한 최고 레벨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어떠한 프리미어 리그 클럽도 수요일 밤 레알과 아틀레티코가 보여준 수준을 결코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다시 아자르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앞서 언급했던 Tier2 단계에 해당하는 선수들과 아자르를 비교해보자.


아자르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1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하고 있다. 2.68경기마다 1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로번은 35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하며 1.66경기마다 1골을 기록하고 있다. 뮬러는 47경기에서 25골이며 1골 넣는데 1.88경기가 필요하다.


네이마르는 42경기 30골을 기록하고 있고 1골을 기록하는데 1.40경기가 필요하다. 베일은 48경기 21골이며 2.28경기마다 1골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40경기에서 15골을 기록하며 2.66경기당 1골을 기록 중이다. 하메스의 기록은 아자르보다 약간 앞서는 것이지만 어쨌든 앞서고 있다.


내가 언급한 모든 선수들은 아자르보다 골을 넣는데 필요한 경기 수가 적으며 동시에 모두들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아마도 사람들은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형편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 반박하겠지만 48경기 21골이라는 기록이 아자르의 기록보다 좋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자르가 이제 다음 단계로 목표로 삼아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첼시를 더욱 위협적인 팀으로 만들면 되는 것일까?


우선 아자르는 더욱 무자비한 선수로 변모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아자르는 수비수를 편하게 내버려두고 있다. 


한가지 솔직히 말하자면 라이트백 출신인 나한테 아자르를 막으라고 지시내린다면 나는 당신이 굉장히 끔찍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자르는 무게 중심이 낮고 다양한 기술력, 양발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 언제든지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능력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자르는 뮬러, 네이마르, 로번처럼 상대를 몇번이고 계속해서 괴롭히지 않고 있다. 첼시가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을 때, 아자르는 돌파를 통해 상대 풀백을 찢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동료에게 패스를 선택하거나 발기술을 펼쳐보이는 순간이 너무 많다. 


아자르는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더욱 익숙해져야하고 그에 대해서 배워야한다. 공의 터치 횟수는 줄이지만 경기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득점과 결정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위치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공을 받기 위해서 측면으로 빠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메시와 호날두는 갈수록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고 중앙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더욱 손쉽게 상대를 학살하고 있다.


중앙에서 경기를 펼칠 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아자르가 발전해나가야할 길이다. 지난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아자르가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이어받아 결승골을 기록했던 것처럼 아자르는 앞으로 피치 중앙에서의 포지셔닝에 대해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 


베일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당시, 사람들은 베일이 빅매치에서도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의심했다. 그러나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기 이전에 사람들의 의문에 대해 뛰어난 기량으로 답했다. 아자르도 베일이 그랬던 것처럼 더욱 무자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호날두는 24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현재 24살인 아자르가 아직 이뤄내지 못한 기량의 급증을 호날두는 24살에 이뤄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시즌을 보냈는데 첫 3시즌간의 득점수는 각각 8골, 16골, 13골이었다. 그런데 이 수치가 단번에 28골, 46골, 25골로 급등했다. 나는 아자르가 호날두처럼 46골씩이나 기록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20골 중반은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난 아자르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아자르가 한 단계 위로 성장을 도모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관점에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중 하나가 베일, 로번, 네이마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레벨의 선수가 있어야 잉글랜드 축구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자르는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재능과 프로 의식을 지닌 선수다. 이제 여기서 더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players/eden-hazard/11561002/Eden-Hazard-is-the-player-of-the-year-but-Premier-League-needs-him-to-become-even-better.html





by Gary Neville


리버풀을 떠나겠다는 라힘 스털링의 폭로는 이번 주 태풍의 눈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나는 스털링의 이적 스토리가 지금의 상황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다. 지난 15년간 리버풀이 걸어온 역사가 만들어낸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 말이다. 라힘 스털링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은 단지 스털링이 트로피를 원해서이기 때문일까? 스털링의 이적 요청은 단순히 그런 내용만 포함하고 있는 것일까?


스털링의 이적요청 파동에는 수많은 스토리가 연관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는 리버풀이 유럽 최고의 구단에서 단순히 지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스털링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은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근심하고 있는 사항일 것이다. 그렇지만 굉장히 불편한 진실은 이런 사태가 리버풀에게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10~15년간 더 좋은 클럽을, 더 큰 규모의 클럽을 찾아 안필드를 떠나간 선수들을 세어보라. 스티브 맥마나만, 마이클 오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페르난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즈 모두 그렇게 안필드를 떠났다. 스티븐 제라드 같은 경우는 앞에 언급한 선수들과는 (이적을 결심하게 된) 상황 자체가 다르지만 어쟀든 리버풀은 제라드가 LA 갤럭시와 계약하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


같은 기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교해보자.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의사가 아닌 선수의 의사로 더 좋은 클럽을 찾아 팀을 떠난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일하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본다. 최근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가 떠오르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막대한 역사를 유지해온 클럽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둘뿐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말타, 태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를 돌아다녀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붉은 셔츠를 입은 사람이 다른 모든 클럽을 합친 숫자보다 많은게 현실이다. 그런데 수년간 유나이티드는 축구계 정상 위치에서 '우리가 짱이다!'라고 외치고 있고 클럽이 써내려온 전설적인 역사와 기적같은 사건들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리버풀은 스스로의 과거에만 갇혀있다. 


리버풀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 상업 가치를 깨닫고 있지만 다른 유럽 빅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출발 자체가 늦었다. 난 리버풀의 문제점이 (브랜드 가치를) 리버풀이라는 도시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실패 때문이라고 본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차이점 한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스티븐 제라드가 안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던 지난 주에 제이미 캐러거는 나한테 이런 말을 했다. 제라드가 리버풀 시내를 돌아다니면 제라드는 결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리버풀 도시를 대표하는 리버풀 선수로서 (리버풀 사람들이 제라드에게 보내는) 상당한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로 약 20년의 세월을 보냈고, 그건 내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맨체스터라는 도시를 자유롭게 거닐 수 있었다. 마치 사람들이 어항 속의 금붕어를 지켜보듯 우리의 사생활을 주의깊게 쳐다보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유나이티드와 시티 선수들이 리버풀이라는 도시에서 외식을 하거나 친목 도모를 하지 않을거다. 그렇지만 나는 일부 리버풀과 에버턴 선수들이 (외식, 친목 도모같은) 여가 생활을 맨체스터에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버풀 지역의 상당한 공동체 의식, 자부심, 단란함은 분명히 리버풀이라는 도시의 분명한 강점이다. 리버풀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수호하기 위해서 단합해 싸울 수도 있는 인물들이다. 굉장히 정서적인 도시인데 여러 방면에서 도시의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리버풀이라는 축구 클럽에는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버풀 도시만의 강력한 정서적 결속력이 현재 스털링 이적 사태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안필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안필드는 아주 멋진 구장이다. 뛰어난 역사와 분위기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그러나 내가 안필드를 둘러싸고 있는 매우 좁은 길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느끼는건 안필드 역시 마찬가지로 자리를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안필드도 미래를 지향하기 보다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리버풀을 상징하는 것 같다. 


리버풀이 스탠리 파크에 새로운 스타디움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그들은 끝내 안필드에 남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안필드라는 공간이 지니는 역사와 콥(The Kop stand)의 열정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클럽들은 자신들의 구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구장을 지으면서 성장해나갔다. 안필드만 가만히 있었을 뿐이다. 안필드의 분위기는 제라드의 작별을 멋지게 만들었지만 정작 리버풀의 플레이에는 결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스날도 그 유명하고 전통성을 지닌 하이버리를 떠나 21세기 역사를 에미레이츠에서 쓰고 있다. 시티 역시 메인 로드를 떠나 에티하드에 정착했고 유럽 대륙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1980년대부터 리버풀과 쟁쟁한 경쟁을 펼쳐온 빅클럽 역시 구장을 옮겼다. 바이에른 뮌헨, 아약스, 유벤투스 모두 새로운 구장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굉장히 큰 규모의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5번의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이 레벨에서 경쟁을 해야한다.


이제서야 리버풀은 안필드를 증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이미 벌어진 차이를 좁혀질 수 있을까? 스털링이 이적을 원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리버풀은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21세기 무대에 뛰어들어야 한다. 심지어 리버풀은 아직도 이적을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게 과연 효율적일 수 있을까? 위원회에서 이적을 결정하는 것이 투명한 절차를 보장하고 이적에 따른 확실한 책임 분배를 가능하게할 수 있을까?


리버풀과 같은 위대한 클럽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추락에서 분명히 벗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정말로 뛰고 싶어하는 클럽이 되야한다. 더 큰 클럽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안필드가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한다. 만약 스털링이 떠난다면 또 한 명의 스타 선수가 리버풀은 자신의 야망을 채워줄 수 없다고 못을 박는 것이다. 


아마 리버풀팬들은 개리 네빌이라는 인간에게서 이런 쓴소리를 듣고싶지 않았을 것이다. 난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어온 선수니까. 그렇지만 이건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나의 과거가 유나이티드 선수일지라도 리버풀이라는 클럽에 대해 상당한 존중심을 가지고 있다. 내가 유나이티드 선수였다는 과거의 사실은 과거에 머무르도록 내버려줬으면 좋겠다.


리버풀이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현재 자신들의 도시에만 국한되어 있는 한계선을 넘어선다면, 리버풀은 세계 축구사에 손꼽히는 성공적인 축구 클럽으로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스털링을 포함해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마음을 고쳐먹고 리버풀과 계약을 하려는 자세를 보일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liverpool/11623307/Liverpool-are-stuck-in-the-past-and-in-danger-of-becoming-a-provincial-club.html




by Gary Neville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하나 있고 또 다른 길로는 곧장 떨어질 수 있는 절벽이 있다고 하자. 나는 첼시와 존 테리에게 계단을 사용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왜냐면 첼시는 앞으로 3시즌 이상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리는 아마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된 것에 굉장히 당혹스러워했겠지만 그 일은 제쳐두는게 맞다고 본다.


절벽을 선택하면 고통스럽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특히 낯선 클럽에서의 새로운 출발 혹은 조기 은퇴라는 해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두가지 방법이 첼시에 적용되지는 않을거라고 본다. 나의 관점에서는 테리를 팀에서 서서히 제외시켜가는 조세 무리뉴의 도전은 앞으로 몇시즌에 걸쳐서 시행될 것이고 선수 역시도 본인의 제한된 역할을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테리와 현재 이적시장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는 존 스톤스는 세대 교체의 기간 동안 각각 첼시에서 25경기 혹은 35경기씩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양측 모두에게 이점인 결론이라 볼 수 있는데 만약 첼시가 센터백 4인으로 테리, 개리 케이힐, 스톤스, 커트 주마를 보유한다면 이 얼마나 대단한 수비진 퀄리티인지 상상해보라. 물론 무리뉴는 아주 안정된 백4라인을 원하겠지만 리그 타이틀과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한 레벨에서는 그 정도 4명은 필요할 것이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전 교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세르히오 아게로가 그 경기에서 보여줬던 장면들 : 경기 시작 15초만에 테리를 따돌리는 장면과 35분에 보여준 공중볼 경합 패배같은 테리가 무력해보였던 장면들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아래서 첼시가 하프라인으로부터 5야드 떨어진 지점에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한 시절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점들은 무리뉴가 앞으로 다뤄야할 고민거리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요소들도 한 번 생각해보자. 시즌 초기인만큼 선수의 컨디션을 확실히 단언하기 어렵고 시즌 초에 우리가 흔히 그런 판단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 나는 테리의 경기력에 상당한 경의를 표하는 사람인데 그는 여전히 위대한 수비수이다. 잉글랜드 대표로 수년간 그와 같이 해왔는데 선수로서 테리의 모습을 참 좋아한다.


축구계에는 32~34살 선수들을 잘못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첼시는 디디에 드록바를 떠나보냈지만 결국에는 다시 데려왔다. 스티븐 제라드 역시도 계속 리버풀에 있어야만 했다. 지금 그가 LA 갤럭시에서 공을 차고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 지난 월요일 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조던 헨더슨이 부상으로 아웃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라드가 투입되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축구에서 진부함은 죄악과도 같지만, 23인의 스쿼드에는 훌륭한 프로의식을 지니면서 클럽의 기준이 될만한 동시에 탈의실을 지배할 수 있는 2~3명의 선수는 꼭 필요하기 마련이다.


테리 정도의 인물이면 내가 해주는 조언이 꼭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 내가 항상 하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긴장 풀고 앞으로 다가오는 것들을 즐겨" 라고 말하고 싶다. 첼시에서 시즌 25경기를 뛰는게 올란도 올스나 태즈매니언 타이거즈 같이 중소리그에서 45경기 뛰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마찬가지로 무리뉴 역시 테리가 앞으로도 계속 팀에 남아주길 바랄 것이고 테리 역시도 팀의 해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로 제라드가 리버풀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을 기억한다. 비슷한 상황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테리에게 다가왔다. 


18살 때 선수들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다시 빠지고 다시 라인업에 복귀하는 현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커리어 초반과 말년은 선수와 클럽에게 결정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인내심을 요구한다. 지난 주 하프타임에 교체를 당한 테리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프로선수들은 그런 감정을 느끼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당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여전히 생생하다 : "그냥 집에 가고 싶어.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것도 원하지 않고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그 다음 월요일에 나는 선수 생활에 있어서 알렉스 퍼거슨 경과 가장 긴 시간의 면담을 했다.


그 분은 내가 어떤 부분에서 잘못된 플레이를 펼쳤는지 이야기했고 나의 퍼포먼스에서 어떤 부분이 불만족스러웠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그러나 질책은 거기까지였고 그 이후 있었던 30분간의 이야기는 내가 현재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클럽에서 내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굉장히 긍정적인 대화였다. 인간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모든 것을 흑백 논리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 : 팀에 잔류하느냐 떠나느냐, 여전히 중요한 선수로 팀에 남아있느냐 여기서 끝내는가. 그럴 필요 없다는 말이다.


라이언 긱스가 40살까지 뛰고 폴 스콜스가 38살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둘은 선수 커리어의 전혀 다른 국면에서 변화된 역할을 수용했다. 제라드는 지난 시즌에 변화된 역할을 수용하는데 팀과 투쟁을 펼친 것이고 첼시에서의 프랭크 램파드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래서 테리를 교체아웃 시킨 것은 앞으로 테리의 시대의 종말을 예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으며 감독과 테리가 출전 시간에 대해 피할 수 없는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까란 우려를 하게 만든다. 앞으로 3시즌간 테리가 첼시에서 최고로 중요한 선수일지라도 첼시는 존 스톤스를 사려고 할 것이다. 만약 스톤스가 테리와 1시즌에 15경기 정도 발을 맞추고 일주일에 3회 정도 같이 훈련한다면 스톤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 위해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현재의 클럽에 남아있는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테리는 36~37살까지 첼시에 남아야한다. 테리가 고작 20경기를 소화하더라도 그는 굉장히 중요한 20경기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200번의 트레이닝 세션은 스쿼드에 테리가 가지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기에도 아주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테리의 상황은 맨체스터 시티와 야야 투레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 투레의 경기력은 65분을 기점으로 확실히 식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시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투레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모두 경기에 나서고 펠레그리니 감독이 반드시 그를 선발 출전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팀에 손해가 되는 결정일 것이다. 이제 펠레그리니 감독은 영리하게 투레를 다룰 수 있어야하고 그가 100%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관리해야한다. 3경기를 75% 수준으로 뛰느니 그보다 적은 경기를 100%로 뛰는게 더 올바른 방법이다. 선수의 나이가 32~33살이 넘으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냈던 첫 15년보다 마지막 2년 사이에 알렉스 경과 더 많은 독대를 했다. 그 분은 지속적으로 나의 컨디션 관리에 힘을 썼고 나한테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하셨다. "이봐 개리, 이번 주말에 너는 경기에 나서지 않을꺼야. 그러나 일주일 안에 나는 너를 찾게 되겠지. 우선 지금 너에게 중요한 임무를 줄께. 당장 하파엘한테 튀어가서 얘기 좀 나누고 그 녀석이 경기 준비하는 것 좀 지켜봐줘" (노장 선수와) 감독의 커뮤니케이션 라인은 이렇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존 테리와 무리뉴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웃으면서 대화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서 테리가 아주 시끄러웠던 몇주를 뒤로한 채 다시 첼시의 드레싱룸을 끌어가길 바란다. "a) 테리가 모든 경기에 나서는 것 b)테리가 클럽을 떠나는 것" 이 아니라 앞으로 주어질 역할에 대해 무리뉴와 테리가 신중하게 협의하고 결과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조세 무리뉴에게는 존 테리가 필요하고 존 테리에도 조세 무리뉴가 필요하다.




츌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chelsea/11816579/Chelsea-must-do-everything-to-keep-John-Terry-dont-lose-his-experience-like-Liverpool-did-Steven-Gerrard.html



by Gary Neville


향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지닌 두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다. 레드 데블즈의 감독 루이 반 할은 올 시즌에 상당한 부침을 겪어왔고 아직까지는 잉글랜드에서 별다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반 할 감독이 아직까지 잉글랜드 땅에서 자신이 목표로하는 성과(프리미어 리그 우승)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는 반 할 감독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게 되었고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반 할 감독은 파란 옷을 입은 리그 선두가 자신들을 향해 기꺼이 도전적인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첼시가 무승부에도 만족할 것이라는 반 할 감독의) 심리전은 상대 선수들의 집중을 흐트릴 수 있고 첼시를 불안정 상태로 만들지도 모른다. 반 할 감독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그림을 원할 것이다. 상대의 펀치에는 펀치로 응할 것이고 특히 왼손 펀치 (펠라이니를 활용한 왼쪽 공격) 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청색 코너에 있는 팀(첼시)은 국내 무대에서는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첼시는 이번 경기의 최종 결과가 무승부여도 만족할 수도 있고 다른 경기에서 승리를 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지도 모른다. 


과거 영국 토리당(Tory)의 수장은 토리당이 이뤄낸 가장 최고의 업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노동당(New Labour)'이라고 대답했었다. 만약에 기자들이 루이 반 할 감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반 할 감독은 아마 '조세 무리뉴'라고 대답할 것이다. 


궁극적인 경기 결과는 피치에서 11 v 11의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이 만들어내는데 경기에서 양팀의 감독만 주목받는 케이스는 나한텐 질색이다. 그런데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두 팀의 감독의 전략이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피치 위에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리뉴 감독도 반 할 감독도 현 시점에서는 본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팀을 도달시키지 못했다. 그렇지만 두 감독이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첼시가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단지 캐피탈 원 컵과 프리미어 리그 우승만 요구했다면, 무리뉴 감독은 (목표 설정이 낮다는 이유로) 감독직을 때려쳤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이 반 할 감독에게 '그저 챔피언스 리그만 가주십시오'라는 부탁을 했다면 반 할 감독 역시 목표가 고작 그것 뿐이냐며 거센 저항을 했을 것이다. 두 감독 모두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자국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슈퍼 파워를 지닌 클럽,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클럽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파르크 데 프랭스(Parc des Princes, PSG 홈구장)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PSG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PSG를 완벽히 제압한 모습을 보면 무리뉴 감독과 반 할 감독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특히 지난 달 10명이 뛰는 PSG가 첼시를 제치고 8강 무대를 밟게 되지 않았는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두 팀 모두 상대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몸부림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양팀에 전술적인 딜레마가 존재하며 전술적으로 물음표가 붙는 사항들이 존재하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에당 아자르나 윌리안으로부터 포백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억제할 것인가? 첼시에서 어찌보면 가장 위협적일 수 있는 세트-피스를 방어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관점에서 보자면 중앙과 왼쪽에서 상대를 위협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 견제하기 위해서 네마냐 마티치의 짝으로 존 오비 미켈이나 커트 주마가 투입되야할 것인가?


만약 무리뉴 감독이 마티치의 짝으로 미켈이나 주마를 선택할 경우, 전진 배치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없이 3선에서 경기 리듬을 제대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또한 공격수에게 연결시켜주더라도 디에고 코스타가 없다는 사실은 첼시에게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미켈 혹은 주마를 투입시킨다면, 유나이티드가 60~65%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무리뉴 감독의 이러한 (수비적인) 선택은 그에게 결코 근심거리가 되지 못한다. 문제는 반 할 감독이다. 반 할 감독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단순한 승리만을 목표로 두고있지 않다. 반 할 감독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지배하길 원할 것이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마주한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가 철저하게 레알 마드리드를 유린하며 5:0 승리를 거두었듯이 그와 비슷한 승리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장면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결코 반기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 팀에게서 '축구에서는 우리가 너네보다 훨씬 낫지!'라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축구에서의 심미성을 믿는 반 할 감독은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이 경기에서 온전히 순수한 경기가 펼쳐지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실용적인 태도를 지닌 무리뉴 감독은 기꺼이 축구의 심미적인 부분을 희생시킬 것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 미적인 부분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능력은 무리뉴를 위대한 감독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고 그만큼 무리뉴 감독은 상대팀의 강점에 대해 인정할 줄 안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언제나 상대팀 전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펠라이니는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중앙 및 왼쪽 측면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쳤는데 무리뉴 감독은 결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것이다.


전술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다시 두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내가 특별히 두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두 감독이 우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대한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그 점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화려한 언변으로만 본인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태도와 행동에서도 두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감독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감독직에 도전장을 던지는 제자들이 생기게 되었다. 이미 무리뉴는 반 할 감독의 스타급 제자이고 바르셀로나에서 루이 반 할과 같이 지낸 이래로 엄청나게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요즘들어 많이 듣게되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우리 시대 리더가 어디에 있는가?(Where are the leaders?)" 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통상적인 반응은 "더 이상 리더는 존재하지 않는다."(There are no leaders anymore) 이다. 내가 여기에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렇다면 리더가 없는건 무엇 때문인데?" 


현대 축구에서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독재적 권력을 지닌 감독이 줄어들고 있다. 감독이 선수의 인성을 가르치고 축구적인 부분에서의 코칭까지 담당하는 시대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런데 오늘날 대다수 감독은 독재적 권력을 행사해온 감독 아래서 선수 생활을 해왔고 그런 풍토를 받아들이지 않는 현 시대 사이에서 어떤 부분에서 절충점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오늘날 코치와 감독 세대가 마주하는 딜레마 상황을 하나 예시로 들어보자. (감독인 자신의 신념과 상반되는 행동인) 선수가 모자를 거꾸로 착용한 것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1. 모자를 벗는게 어떻겠냐고 요청하거나 아니면 감독인 당신이 직접 나서서 모자를 벗기던가.

2. 당신은 선수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 본인 신념에는 맞지 않으나 현실과 타협하여 계속 그렇게 행동하도록 내버려둔다.

3. 월요일까지 기다린 후 고참 선수들과의 미팅 시간을 잡고 고참 선수들에게 팀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도록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던 결과를 얻어낸다.


당신이 만약 1번을 선택한다면, 감독의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 대해서 반드시 이해를 해야한다.


1. 모자를 직접 벗길 경우, 선수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 아니오

2. 모자를 직접 벗기는 나의 행동은 선수를 화나게 만들 수 있고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마인드 컨트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경기력이 나빠질 수 있다. 그 결과 팀의 경기력에 해가 될 수 있다. : 예

3. 경기를 준비하는 당신도 화가날 것인가? 당신은 감독이고 경기를 이기겠다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잡생각이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4. 과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아니면 다음 기회에 이 문제에 대해서 다룰까? 선수의 이 행동이 팀의 약화를 정말로 초래할 것인가? 

   

내가 이 글을 통해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단정짓지 않겠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것들 마저도 오늘날의 리더가 마주하는 딜레마 상황이라는 것을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세대를 공유한 선수들이 그렇게 행동했다면, 우리 세대의 감독은 즉시 머리통에 얹혀있는 모자를 날려버렸을 것이다. 옛날 감독들은 독재적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규범을 선들에게 강요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감독은 이런 것까지 다 하나하나 신경써야하고 결국에 우리 눈에는 모두를 휘어잡는 리더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오로지 승리만 집중해야할 때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니까 팀의 성적도 어느 정도의 손실이 생기기 마련이다.


각각 5살, 6살인 나의 두 딸이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책읽기나 간단한 수학 덧셈 문제였을 것이다. 아마 1년 전 일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첫째가 이해는 커녕 읽기조차 버거울 답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걸 봤다. 그런데 내 딸이 나한테  "답을 알려주지 마세요. 아빠. 난 이 글자에 대해서 알고 싶고 그래야 내가 이 말을 할 줄 안단 말이에요." 라고 말했다. 순간 나는 '와우! 정말 대단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당시, 난 언제나 정답을 원했고 정답과만 친하게 지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의 교육은 오로지 정답만 찾는 것이 아닌 답을 향한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자식들이 더 올바른 방식의 교육을 받고있던 것이다.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학교를 떠나 축구계에 입문할 때 이와 비슷한 방식의 교육을 기대하고 있지만 축구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잉글랜드의 축구 문화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인지시켜주고 나가서 그걸 반드시 해내라는 것을 요구한다. 그게 끝이다. 나는 몇년 내에 축구 코치들이 지도 방식을 바꿔주길 희망하며 다른 스포츠에 널리 퍼져있는 새로운 방식까지도 도입하길 바란다. 


선수들은 감독이 설정해둔 명확한 원칙들에 영향을 받고 감독의 명확한 원칙은 선수의 성장을 촉진한다. 현재 이 나라가 정치적인 논쟁으로 분열된 이유도 정치적 리더가 어느 방향을 향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있지 못해서이다. 본인들의 철학이 분명하지 않은데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는게 쉬운 일이겠는가.


다시 축구로 돌아와서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감독은 팀에 분명한 원칙을 세워둔 사람이다. 덩달아 두 감독은 신뢰성 있어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특히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청사진에 대해서 꾸준히 설명해왔고 팀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자신에 반하는 대중들과 꾸준히 대립해온 끝에 자신이 계획이 맞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클럽 서포터들에게 지속적으로 확신시켜주었고 반 할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자신의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 비판 세력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서 결코 흔들리지 않고 강인함을 유지하는 것. 이제 사람들은 반 할 감독의 철학이 팀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확실히 믿어 의심치않고 있다. 


레드 데블즈가 블루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당신은 두 리더 중에서 누구의 신념을 더 신뢰하고 있는가?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545392/Mourinho-v-van-Gaal-will-be-the-best-leaders-debate.html



by Gary Neville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팀을 비판하거나 선수 개인을 비판한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조금은 있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뉴캐슬의 마이크 윌리암슨이 고의로 퇴장당한 것이라고 존 카버 감독 대행이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감독이 선수 개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 수뇌부들 팬들이 자신의 발언을 지지해줄 것이라 확신이 들었을 때 그렇게 맹렬한 발언을 퍼붓는다. 다만 이것은 감독의 권위가 소위 '언터쳐블' 상태일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감독이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이유를 또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감독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입장일 때인 것이다. 내 생각에는 존 카버 감독 대행이 뉴캐슬이 레스터 시티에게 패배한 이후 그렇게 발언한 것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행동한 것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카버 감독 대행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시도하는는 것처럼 보이기에 카버 감독 대행 역시 자신과 함께 선수들을 끌어내리려는 행동을 취한 것이다.


최근 뉴캐슬 선수들의 경기력은 최악의 수준이었고 카버 감독 대행은 자신의 응어리를 털어 놓고 싶었을 것이다. 뉴캐슬 스쿼드는 당신들이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 신뢰를 보내는 그런 집단이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클럽의 프리미어 리그 잔류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시기에 마이크 윌리암슨이 고의로 퇴장당한 것이라 주장하며 자신의 팀 선수를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굉장히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는 행동이다. 분명히 윌리암슨 본인은 카버 감독 대행의 발언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것이고 뉴캐슬 선수단은 "난 저 X끼 밑에서는 못 뛰겠어", "감독이라는 작자가 저렇게 비난을 피하려고 우리를 팔아 넘기는데 우리가 감독을 어떻게 신뢰하겠어" 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첼시에게 0:4로 대패한 이후 팀 셔우드 감독은 공개적으로 토트넘 선수들을 혹평했다. 이 때 셔우드 감독의 입지 역시 현재의 카버 감독 대행과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팀을 이끌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이제는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선수들을 혹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셔우드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이 '배짱과 용기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고 선수단을 향한 자신의 분노를 결코 숨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셔우드 감독은 카버 감독 대행처럼 선수 개인을 콕 찝어서 비난하지는 않았다. 선수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감독의 입장에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일이다. 그 행동은 분명히 선수 본인과 팀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 역시도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욕을 먹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그 분이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난하는 것 역시 지켜봤다. 때는 2002년 11월 메인 로드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맨체스터 더비 경기였고 우리는 그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내 실수로 유나이티드가 실점을 허용했으며 우리는 1:3으로 패배했고 이는 13년만에 시티를 상대로 처음 패배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드레싱룸에서 감독님에게 갈기갈기 찢겼다. 그 날 감독님은 우리를 팬들 앞으로 직접 데려가서 팬들의 분노와 비난을 직접 듣게 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 회견에서 감독님은 언론을 상대로도 똑같은 말을 하셨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경의 위상과 존 카버, 팀 셔우드의 위상은 확실한 차이가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올드 트래포드를 완전히 휘어잡고 있는 인물이었고 우리 팀의 스쿼드 역시도 그 경기 결과에 적지않게 당황했고 다시 성공적인 경기를 보여주길 희망하는 아주 강한 스쿼드였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경은 결코 공개적으로 선수 1명을 지목해 비난하지 않았다. 선수를 개인적으로 털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졌고 언론과 대중들은 그저 그 선수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 것이라 추측만 했을 뿐이다. 2007년 릴OSC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도중에 나는 감독님과 말다툼을 했었다. 그 이후 나는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처분을 받았지만 이러한 자체적인 징계는 철저히 보안 유지되었다. 내가 연속으로 경기에 결장하는 이유를 감독님은 클럽 외부에 절대 밝히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언제나 감정 컨트롤을 완벽하게 해냈던 인물이다. 현재 존 카버 감독 대행은 굉장히 감성적인 인물로 보이는데 이는 끝내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케빈 키건 감독이 이끌었을 당시, 굉장히 감성적이며 열정적인 키건 감독의 행동은 부임 초기 팀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줬었다. 그러나 결국엔 키건 감독의 행동은 팀에 독이 되어버렸다. 


스벤-고란 에릭손 감독은 완전히 키건 감독과는 정반대의 노선을 택했다. 초반에는 차분하고 꼼꼼한 에릭손 감독의 방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시간이 흐르자 열정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조세 무리뉴 감독의 열정적인 모습을 사랑하지만 그런 모습도 적정선을 넘어가면 팀에 악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우린 이미 비슷한 사례를 올 시즌에 목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형편없는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을 때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은 벤치에만 앉아있는 루이 반 할 감독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아주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자 벤치에 앉아있는 루이 반 할 감독의 모습은 팬들에게 굉장히 권위있어 보였고 차분한 것처럼 느껴졌다.  


팀 경영과 코치 수업에서 배운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높은 레벨일수록 감정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현재 감독이지는 않으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로이 호지슨 감독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험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배운 것은 하프-타임 팀회의 시간에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말아야한다는 것과 경기장 외부(팬들과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감정적인) 말은 경기 이후에나 전해줘야한다는 것이다.


하프-타임에 뚜껑이 열려버린 감독이 선수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기 이전에 잉글랜드의 호지슨 감독은 라커룸 내부의 모든 사람들이 차분해질 수 있는 3~4분의 시간적 여유를 준다. 이러한 호지슨 감독의 방식은 감정적으로 치닫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고 선수들에게 차분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핵심적인 사항을 전달하는데 더 유용하기 때문에 채택되었다.


하프-타임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호지슨 감독은 공식 기자 회견에 앞서거 5~10분간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고 무슨 질문이 들어올지에 대해서 준비한다. 노련한 기자들은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질문하지 않고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며 지난 주말 카버 감독 대행에게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기자가 필요했다. 물론 이미 카버 감독 대행이 윌리암슨에 대해서 말하기로 단단히 결심한 상태였을지만 말이다.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카버 감독 대행은 윌리암슨을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서 선수 개인과 면담을 마쳤고 서로 화해했음을 알렸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배운 것이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남은 3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카버 감독의 발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레스터 시티전이 끝난 이후 카버 감독 대행은 (1명의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감독으로서 굉장히 어리석은 짓을 했지만, 이러한 돌출적인 행동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끝없는 하락을 막아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어쩌면 지금부터라도 뉴캐슬이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카버 감독 대행의 돌발 행동이 단순히 감정적인 폭발이었는지 계획된 도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선수들에겐 확신히 각인되었을 것이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뛰었을 당시에도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선수들끼리 모여서 잘해보자고 서로를 다독이는 자리가 있었다. 지난 일요일에 뉴캐슬 유나이티드 선수들간의 팀미팅이 있었다고 한다. 카버 감독 대행의 발언 이후의 자리였기 때문에 선수들은 분노를 표출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선수들이 더욱 강인하고 의욕적인 팀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을지도 모른다. 


카버는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며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굉장히 감정적인 것에 휘둘리는 클럽이다. 키건 감독을 2번, 앨런 시어러를 감독으로 임명했던 것을 보면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이루어지는 결정들이 굉장히 감정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떠한 결정이든 감정에 치우쳐 결정을 내리게 되면 일반적으로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는다. 선수 1명을 언론에 대놓고 비난한 것이 굉장히 큰 실책이었는지 아니면 대성공이었는지는 남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3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얻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newcastle-united/11591795/John-Carvers-moment-of-madness-might-just-help-Newcastle-survive.html




by Gary Neville

 

2014-2015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첫번째 경기를 앞둔 시점에 나는 새로운 감독 루이 반 할과 새로운 주장 웨인 루니의 파트너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복귀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은 언제나 사람들의 일상적인 통념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는데 결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고 다수의 사람들은 루니와 반 할의 충돌을 예견하며 제3차 세계대전이 펼쳐질 것이라 말했다. 반 할이 부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로빈 반 페르시가 주장직에 더 가까워보였으나 반 할 감독은 그 예상을 깨고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

 

반 할 감독은 훈련장에서 매일 지켜본 모습을 바탕으로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줬을 것이다. 클럽 내 선수들 중에서도 집중력이 단연 뛰어나고 맹렬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루니를 지켜보면서 '아! 저 녀석은 매 경기마다 끝나는 그 순간까지 투쟁적일 것이고 매시즌 좋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거다. 훈련장 사진으로 보여지는 분위기로 보면 반 할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선수들과의 충돌없이 좋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 생각에는 루니를 주장으로 정식 임명한 것은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루니를 두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본다.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아직 실망스러웠던 지난 2013-2014시즌의 아픔은 잊혀지지 않았다. 오로지 앞으로 보여줄 경기력만이 2013-2014시즌의 기억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팀내 모든 관계자들은 루이 반 할보다 자신들을 더 빡세게 굴릴 감독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거다. 또한 루니는 이제 팀의 리더로서 커리어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축구계에서 '리더십'의 부재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루니는 리더십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재목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은 본인 스스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동료에게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루니는 동료 선수들의 잠재된 전투력을 이끌어내는 현 시대에 얼마 남지않은 그런 부류의 선수 중 하나다. 또한 루니는 동료 선수들을 심하게 꾸짖으면서 또한 그것을 동료들이 선수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 할은 분명히 루니가 혹평을 듣는걸 싫어함과 동시에 정작 자신은 선수들을 꾸짖는데 망설이지 않는다는걸 간파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팀의 주장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이다. 이제 루니에게 남은 다음 단계는 주장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 입단 초기의 루니를 보면서 정말 뻔뻔한 놈이 왔다고 생각했다. 당시 루니는 식당에서 코치진과 같이 합석하는 유일한 선수였고 감히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감독님, 저 내일 뛸 수 있죠?"라고 물어보는 대담한 녀석이었다. 물론 감독님은 루니의 머리를 한 대 치면서 "그건 네 놈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셨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버스에서 알렉스 경 옆에 딱달라 붙어 앉아가지고 "저와 같이 전방에서 뛸 선수는 누구죠?"라고 물었다. 루니는 자신이 선발 라인업에 무조건 들어가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녀석이었다. 내가 비디치, 리오,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와 같이 1군 선수로 활약하던 시기에 루니와 파트리스 에브라는 팀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놈들이었다. 루니는 모든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그러니까 수비수들에게는 앞으로 올라오라고 미드필더에게는 자신에게 더 가까이와서 지원해주라고 소리치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팀의 주장으로 먼저 나서서 동료를 도와주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냉철하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게다가 이제는 주장으로서 언론 앞에서 팀을 대표하는 일도 한층 많아질 것이다.

 

커리어 정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 되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팀의 주장으로서 루니의 목표는 아주 간단하다 :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 그걸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루니는 자신의 클럽 커리어에서 가장 중대한 도전에 나섰고 언론의 관심은 (충분히 면역이 이루어졌기에) 더 이상 루니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나 어쨌든 어느 때보다 부담 될만한 상황이기는 하다. 

 

감독과 주장의 강한 목적 의식은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무를 실현시킬 것이다. 피치 위에서는 루니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며 심지어 루니 정도면 코치들한테도 고함을 지를지도 모른다. 웨인 루니라는 사람은 어디서든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루니는 더 척박한 환경인 20년 전 축구판 (모든 트레이닝이 고되며, 훈련에서조차 골키퍼가 실수한다면 쥐잡아 먹듯이 달려드는, 소리를 내지르는게 미덕이던 시절)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강인한 녀석이다. 그렇지만 루니는 선수들에게 호통을 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소파에서 언제 그렇게 모질게 굴었냐는 듯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이다. 루니는 동료의 나이, 그 선수의 고참 여부, 명성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이제는 주장답게 스스로의 행동을 더 멋지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으로 하는 발언 하나 하나가 팀의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일부 선수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두려워하거나 상당히 예민해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루니는 과거 우리의 주장이었던 스티브 브루스, 로이 킨,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처럼 잘못 된거라고 생각하는걸 그냥 넘어가지 않을 성격이다.

 

유나이티드를 향한 기대는 크다. 반 할은 비교적 쉬운 시즌 초반 일정으로 10~11월에 있을 험난한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전 이전까지 팀을 정비할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했다. 유나이티드는 25년만에 기록한 최악의 시즌의 악몽에서 벗어나려하고 있다. 2013-2014시즌은 분명 축구의 퀄리티라는 관점에서도 즐기기 어려운 시즌이었고 데이빗 모예스의 운명이 그렇게 끝났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로 선수 수급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희망은 분명히 보이고 있다.

 

이제는 선수 영입을 단장과 단장이 만나 성사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정은 거미줄처럼 더 복잡해졌고 이제 선수를 직접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와서 선수를 매혹시키는 방법을 쓰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선수 영입에 근접해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에이전트, 변호인, 형제들과도 만나야한다.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와 데이빗 모예스의 이탈 이후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동시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타일러 블래킷과 마이클 킨처럼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부상하고 있고 플레쳐, 클레벌리, 영, 존스, 스몰링의 자신감도 한층 올라온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난 시즌에 팀의 최우선 과제가 이미 있는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조합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왜나면 분명히 2012-2013시즌 챔피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리버풀전, 발렌시아전 경기를 보고나서 10월부터 있을 첼시, 시티, 아스날전 흐름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았다. 아마 그쯤이면 루이 반 할도 자신이 보유한 스쿼드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를 동시에 놓아주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검증된 수비수를 추가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감독의 눈에는 존스, 스몰링, 에반스를 필두로하는 백3 시스템 아이디어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3명의 선수의 팀내 위상이 급상승한 것은 그만큼 반 할이 3명에게 보내는 신뢰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도 (3명에게 더 깊은 신뢰를 보내는) 반 할의 결정을 지지한다. 그러나 에반스, 존스, 스몰링 모두 지난 2~3시즌간 부상과 싸워온 녀석들이다. 그런 관점에서는 1~2명의 안정된 수비수의 추가 영입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시티, 아스날, 첼시 원정에서 이들이 수비의 중심을 맡기기에는 아직 이르다. 따라서 나는 반 할이 센터백 선택의 폭을 넓히는 영입을 원할 것이라 본다.

 

프리시즌 모습을 본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왔고 반 할의 전술 철학을 습득한 것처럼 보인다. 반 할 아래서 배워야겠다는 의지도 충만하고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려는 자세도 갖춰져있다. 여러모로 좋은 모습이 고루 갖춰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수비진에는 바위처럼 든든한 선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마츠 후멜스는 독일을 떠날 것같지 않아 보이고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지금의 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이다.

 

어린 선수를 중용하는 것 역시도 반 할의 철학 중 하나이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부분에서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항상 고전해왔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인데 이번 여름에 에레라의 가세로 리버풀이나 시티를 상대로 중원 싸움이 더욱 해볼만해졌다. 분명히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에 이어서 보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곳은 바로 측면이다. 영과 발렌시아가 윙백 역할을 수행하는 지금 시점에 새롭게 영입될 윙어는 전술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수여야한다.

 

이건 단순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드낭 야누자이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것 같다. 5년 안에 야누자이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굉장히 뻔뻔해 보일 정도로 확신에 찬 발언이라는거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발언 중 몇가지는 나중에 나의 흑역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야누자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느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라는 선수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반 할은 항상 기술적 역량을 갖춘 선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왔기에 데이빗 모예스가 팀에 정착시킨 야누자이를 그가 한층 더 발전시키리라고 생각한다. 2013/2014시즌보다 2014/2015시즌 성적이 나쁘다면 꽤나 놀랄 것 같다. 2014/2015시즌은 야누자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현재의 신체적 성장 단계에 비추어 우리는 야누자이에게 시즌 20골까지는 바라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될 태도를 가진 야누자이에게 그 정도 기대를 하는건 2~3년 내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반 할은 자신의 기본적인 원칙을 팀에 주입시키는 것에 1시즌을 활용할 것이다. 지금 감독이 새롭게 팀을 알아가는 시기에 선수가 다량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기존 선수들과 함께 같이가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이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적 시장이 닫히기 이전에 2명의 선수는 데려올 것이다.


반 할은 축구의 가장 순수한 면을 보길 원하는 사람이다. 난 그래서 반 할이 어린 선수들을 다루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이 어린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더 잘 수용하며 그 결과 선수를 감독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계획을 실현해가는 것이다. 축구팀 감독 이전에 루이 반 할이라는 사람은 스승이다. 어린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축구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흡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역할 말이다. 우리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존스, 스몰링, 블래킷의 모습으로 감독의 사고방식이 선수들에게 어떻게 주입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3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가로 반 할과 루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새롭게 형성된 감독과 주장의 파트너십은 분명히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당장은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고 장차 많은 팀들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쓰러뜨리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 루니의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037910/Gary-Neville-Wayne-Rooney-is-a-born-leader-and-will-restore-Manchester-United-to-Premier-League-top-four.html



by Gary Neville


나는 성적이 엉망진창 일지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감독에게 최소 2년에서 2년 반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연하게도 루이 반 할에 대한 나의 지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그러나 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몇가지 사항에서 적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이지 않았던 순간에도 나는 데이빗 모예스를 지지했었고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 역시 모든 것에 대하여 장밋빛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과의 긴장 관계 형성, 때로는 생기없는 축구를 펼쳐지더라도 나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혹은 다음 시즌 시작까지는 루이 반 할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 할은 지금 경기력으로 답해야할 시기에 있다. 팀은 반 할에게 어마어마한 수준의 자금을 지원해줬고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 있을 리버풀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비드 데 헤아의 재계약 소식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며 팀에게는 하나의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가 반 할의 팀 기로를 결정하는 경기라고 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본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올드 트래포드 피치를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밟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하며, 현재 우리는 리버풀보다 더 나은 팀이다. 이 경기를 지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줄 수 있는 하이템포의 경기를 펼쳐보자" 선수들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서 서로 다른 2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내 자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한쪽은 현재 내 눈에 보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은 동시에 유나이티드가 포스트-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에 돌입한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내가 어렸을 때 바라봤던 정돈되지 않고 흥청거리는 유나이티드의 모습과 사뭇 닮았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모습이 정상적인 것이고 알렉스 경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특이할 정도로 잘 굴러가던 시기일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는 루이 반 할과 그보다 앞서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빗 모예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전통을 가진 클럽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 현재로썬 반 할에게 상당한 행운이라고 본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나 바르셀로나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지금 보여주는 축구를 구사한다면 지금쯤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그에게 다행스럽게도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반 할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휘 아래 있었을 때 다른 클럽의 행동을 보면서 비웃었던 사항들, 그거를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고 있다. 내가 불만인 점은 그거다. 내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루이 반 할이 지난 1년간 수많은 선수들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관계가 틀어진 선수들 중에서 앙헬 디 마리아나 빅토르 발데스처럼 본인 스스로 데려온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이런 것들이 반 할의 강철같은 가혹함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지난 25년간 사람들은 알렉스 경의 '헤어드라이어'에 대해서 꾸준하게 언급해왔으나 동시에 알렉스 경은 사람을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선수를 다루는데 있어서 냉정한 경향이 있다.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들이 금방 버림받고 쩌리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디 마리아, 발데스, 팔카오, 로호, 반 페르시 그리고 다른 선수들까지.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노여움을 샀다. 사실 이 친구들 그리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반 할의 그 강철같은 냉철함이 나의 개인적인 경험 아래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에게 해당되는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가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도 있기에 나한테 그들은 정말 훌륭한 프로 선수로 느껴졌던 인물들도 있다. 


나는 여전히 클럽이 대니 웰백을 이적시킨 것에 대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아드낭 야누자이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임대보낸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클럽이 웰백을 £16m을 받고 판매하던 그 시기에 이것이 일종의 경고 메세지임을 느꼈다. 야누자이 역시도 4~5경기 연속으로 나오더니 유럽 내 타클럽으로 임대 되어버렸다.


클럽의 이적시장 움직임은 나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책은 그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난시즌이 끝난 시점에 나한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넷스펜딩 £30~40m으로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데파이, 다르미안, 마샬을 데려온다는 사실만 이야기 해준다면 나는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왜냐면 젊고 유망한 선수가 추가되었고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경우는 마이클 캐릭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로 중원 지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에 내가 그 이야기만 들었을 경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훌륭하게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말했을 것이며 지난 시즌 4위에서 올시즌에는 2,3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을 것이다.


만약 그 이후에 당신이 데 헤아는 떠날 것 같고 팔카오와 반 페르시, 디 마리아, 하파엘이 떠난다고 말해준다면 크게 한 번 쉼호흡하고 이전보다 덜 확신에 찬 상태로 승리를 바로 앞에두고 패배를 맞이한 것처럼 변할 것 같다.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가레스 베일, 토마스 뮬러같은 얼척도 없는 소리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점잖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이적시장 결과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해왔으나 이제는 말끔하게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팬과 미디어는 반 할이 지난 18개월간 나름 평온한 상태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줬고 클럽이 포스트-퍼거슨 시대에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반전시켜야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있다. 그러나 반 할은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저널리스트와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퉁명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니들은 아무것도 모르잖아'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이건 팬들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 팬 역시도 기자들과 똑같은 질문 -왜 데 헤아가 제외되어야 하는거야? 왜 대체자 영입 없이 선수들을 내보내는거야? 갑자기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뛰어들어서 마샬을 £36m에 그것도 추가로 £22m을 더 주는 옵션을 붙여서 데려오는거야?- 을 던진다. 반 할은 팀을 다루는데 있어서 상당히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좋게 표현해줘봤자 체계적이지 못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반 할이 저널리스트들에게 '네 녀석들이 나보다 더 스마트 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반 할보다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들에게는 감독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인물들이다. 에드 우드워드가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다르미안, 데파이를 영입한 것까지는 잘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라모스, 뮬러, 네이마르, 베일에 메달린 그 순간부터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항상 감독이 이적에 대한 최종적인 칼자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번 여름에는 에드 우드워드가 지금보다 더한 거물을 영입하기 위해서 자신과 감독 사이에 더욱 확고한 다리를 놓아야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본다.


2주 전에 있었던 스완지 시티전을 보면서 난 2가지 측면을 관찰했다. 우선 나는 리그 최고의 수비 구조를 목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가 최고라는게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고의 수비 구조를 형성해냈다. 구조의 형태나 수비 사이의 간격, 구조의 움직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지금의 팀에 그런 능력을 심어놓은 것에 대해서 반 할은 크게 찬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선수들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특히 전방 1/3 지점에서 개인 기량을 표출하거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동을 보여 공을 뺏길 상황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것 역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피치 위에는 슈바인슈타이거, 루니, 마타, 에레라, 데파이같은 개성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조금 더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


1950년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금까지 관통해온 철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담함'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멋지게 경기를 했고 승리를 했다는게 아니다. 이 클럽은 언제나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대담하게 보여줬다. 화려함, 개인 기량, 리스크 감수 같은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팬들은 그런 퀄리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 할의 축구 스타일을 수용해야한다는 것 그에 따라서 보다 참을성을 요구하는 경기 접근법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또한 팀의 시스템이 4-4-1-1에서 4-3-3으로 변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선수의 창조성과 번뜩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팀에는 두가지 모두 결핍되어 있다.


우리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에게 공이 연결된 상황에서 돌아설 수 있는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있거나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순간에 선수들이 백패스를 시도하는걸 자주 목격했다. 여기서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루니와 마타는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이며 공을 받은 이후 다음 동작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상황을 뒤바꾸는 선수였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가 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출신이라는 관점에서 팀을 바라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의 입장으로 단 한 가지 확신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반 할 스스로가 지금의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거다. 그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클럽은 계속해서 그를 지원해줘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팀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을 더 이상은 간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858686/Louis-van-Gaal-deserves-support-but-the-warning-signs-are-starting-to-flash-at-Manchester-Uni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