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tin Laurence


메수트 외질은 이번 주 최우선 비난 대상이었다. 2경기 연속으로 부진한 경기를 펼쳐도 큰 비난없이 넘어가는 선수들이 대다수지만 외질은 부진한 활약으로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이후 사람들은 외질의 수비적 움직임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하지만 외질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아르센 벵거의 팀이 부진할 때마다 팬들과 펀딧은 가장 먼저 외질을 비판한다. 그만큼 외질이 아스날에 중요한 선수라는 말일 것이다. 벵거 역시 외질이 수비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에 약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외질은 파이널 서드에서 그것을 상쇄시킬만큼 득점기회를 만들어낸다. 만약 외질이 맨체스터 시티, 에버턴전처럼 2가지 모두를 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외질은 올시즌 일반적으로 2가지 다 못하지 않는다. 


현재 외질의 어시스트 횟수는 외질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극히 평범한 수준이지만 알렉시스 산체스와 외질의 커넥션은 아스날이 보유한 가장 위력적인 무기라는건 부정할 수 없다. 본래 외질이 공을 넣어주고 산체스가 마무리 짓는 형태였지만 올시즌은 반대로 관계가 형성되었다. 외질은 5골을 기록 중인데 이 중 4개가 산체스의 어시스트였다. PL에서 이보다 더 생산적인 조합은 없다.


반대로 산체스의 12골 중에서 외질이 관여한 경우는 예전만 못하다. 산체스의 최대치를 뽑아내기 위해 외질이 희생되고 있다는 주장 역시 타당하지 못할 것이다. 둘은 아주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산체스가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 운동량, 투혼 때문에 외질의 천성적인 열의없는 모습이 부각될 뿐이다.






올시즌 외질은 그 어느 때보다 적은 태클 횟수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태클 횟수가 0.7회인데 10회 이상 선발 출전한 공격형 미드필더23인 중에서 5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필리페 쿠티뉴, 델리 알리, 시오 월콧의 경기당 평균 태클 수는 1.4회이고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는 1.2회를 기록 중이다.


디미트리 파예는 외질과 비슷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파예는 경기당 태클 횟수가 0.4회에 불과하지만 외질처럼 수비적인 기여도 부족으로 주목을 받지 않는다. 외질보다 90분 기준 태클 수가 낮은 선수에 에당 아자르(0.5회)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자르는 전혀 언론과 팬들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우선 아자르는 1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의 선수다. 아자르는 외질보다 더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고 상대 선수를 바람처럼 제끼는 모습으로 팬들의 용서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첼시의 시스템 상 아자르는 아스날의 시스템에서 뛰는 외질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다. 그래서 외질은 아자르보다 수비적인 이슈로 더 집중포화를 당하게 된다.


그런데 태클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살펴보자. 전방에서 공을 되찾아오는 횟수로 보면 외질은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올시즌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외질이 공을 되찾아온 횟수는 16회로 알렉시스 산체스와 동일하다. 산체스의 출전 시간이 외질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외질이 수비적인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비난하는 것은 꽤 가혹한 처사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산체스 & 외질보다 공을 많이 뺏어낸 선수가 아자르라는 것이다. 이들이 뛰는 위치를 고려했을 때, 전방에서 공을 뺏어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수비 통계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디오 마네(15회), 케빈 데 브라이너(14회), 필리페 쿠티뉴와 라힘 스털링(11회) 모두 외질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월콧은 외질보다 2배 가까운 태클을 시도했지만 전방에서 공을 뺏어낸 횟수는 단 8차례에 불과했다. 외질이 잘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기 위해서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이 후방까지 내려오도록 벵거가 지시내렸을거라 추측해볼 수 있다.


벵거의 이러한 선택은 지난 주까지 잘 먹혀들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는 빅경기에서는 이러한 전술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지난 주 시티는 아스날 상대로 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때 외질은 팀에 도움보다 방해가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아스날의 주요 경기에서 수차례 발생한 문제점이다. 그런데 감독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주요 경기에서 아스날의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외질을 뺄 경우, 벵거는 이 때 마저도 팬들과 펀딧의 엄청난 비판을 받을 것이다.


통계를 보면 외질의 수비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은 침소봉대하는 것이다. 물론 외질은 상대 선수를 열정적으로 쫓아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벵거의 시스템에서 그런 역할은 윙어가 담당하며 외질이 끊임없이 공을 피치 전방으로 보낼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여느 때처럼 그가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외질은 유로2016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단 1경기 결장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전경기 선발 출전했다. 최근 2경기 부진은 단순한 피로 탓일 수도 있다.


산체스가 외질처럼 공을 차분하게 소유하고 쉬어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상대 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외질이 산체스처럼 죽을 듯이 달려드는 모습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외질이 자신의 특출난 장점을 다시 보여준다면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다시 사그라들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6/dec/21/mesut-ozil-arsenal-defence-alexis-sanchez-arsene-wenger





by Sean Ingle


교체 투입된 바르셀로나의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가 활기차게 레알 마드리드와 싸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선수의 경기 이해력에 대해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이니에스타의 두뇌회전을 연구했다.


이상하리만큼 불협화음이 많았던 엘 클라시코에서 이반 라키티치 대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투입되자마자 바르셀로나의 조직력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니에스타의 첫번째 임무는 중앙에서 물흐르듯 움직이는 것이었다. 헤라르드 피케에게 공을 이어받아 리오넬 메시와 원투를 주고받는다. 그렇게 31차례 패스 연결이 이루어진다. 이어서 이니에스타는 네이마르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네이마르는 이 기회를 골문 위쪽으로 쏴버렸다. 또한 이니에스타는 불가능해 보였던 비좁은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넣어 메시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지휘관 이니에스타의 복귀는 바르셀로나가 다시 하나의 팀으로 융합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니에스타의 나이가 32세지만 여전히 그는 최정상급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니에스타가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축구 지능이다 : 공간을 발견하는 능력, 숨 가쁘게 진행되는 경기 속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내는 능력, 정확한 패스 능력까지 모든 것들. 벨기에 대표팀 감독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즈가 이니에스타를 향해 '3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높은 축구 지능(football IQ)을 수년간 경기를 뛰어보고 관전하며 획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축구와 동떨어진) 스톡홀롬의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 과학자들이 그 축구 지능을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번째 실험은 이렇게 시행되었다. 스웨덴 상위 3개 디비전에 소속된 남여 축구선수 57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서로 비슷한 연령대이며 교육 수준 역시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인지능력을 테스트했다. 실험의 목표는 아주 간단했다. 각 선수의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을 측정하고자 했다. 쉬운 말로 표현하자면 각 선수들의 문제 해결 능력, 멀티태스킹 능력, 인지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 새로운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등을 확인했다. 교수들은 이것이 일반적인 IQ와 다르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하나의 실험은 이렇다. 종이 위에 반복되지 않는 패턴으로 기하학적 구조를 그려보게 한다. 이것을 통해 선수가 능숙하게 디자인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상대팀 압박 속에서 선수가 얼마나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잘 설명해줄 수 있다. 교수들은 이러한 실험을 통해 2가지 놀라운 결과를 발견해냈다.


우선 엘리트 선수들과 세미 엘리트(semi-elite) 선수들은 일반인과 비교해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에서 아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엘리트 선수들과 세미 엘리트 선수들 사이의 격차도 분명히 존재했다. 둘째, 이 실행 기능 검사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록한 선수가 앞으로 2년간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지금 이 결과를 회의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챠비와 이니에스타에게도 마찬가지 실험을 실시할 경우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프레드라그 페트로비치(Predrag Petrovic) 교수는 이니에스타와 챠비가 경기 다음 날 실험을 수행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즉 100% 컨디션이 아닐 때 실험에 참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니에스타는 디자인 능숙도(design fluency) 측정에 있어 상위 0.1%에 해당하는 값을 기록했다. 또한 신경과학자들이 '억제(inhibition)'라 부르는 부분에서도 놀라울만큼 높은 값을 기록했다. 챠비 역시도 관찰, 분석, 창의력 부분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어린 나이부터 체격적인 부분에 상당한 관심을 두는 잉글랜드나 스웨덴의 축구 문화에서 16살 이니에스타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라고 심리학자인 Torbjorn Vestberg가 강하게 주장한다. 


이러한 테스트들은 광범위한 부분의 의학으로 구단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구단은 선수의 인지 능력 강점과 단점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실행 기능 발달에 대한 훈련을 컴퓨터를 통해 시행함으로써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설사 이것이 피치 밖에서 시행되는 훈련이더라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수많은 유럽 구단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21st Club의 공동 설립자 블레이크 우스터는 아직까지는 이러한 접근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경기장에서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윙어가 중앙으로 돌파하여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 크로스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각 선택이 만들어내는 득점 확률을 바탕으로 선수의 경기 지능을 평가를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12~19세 선수들의 실행 기능을 측정하여 선수의 성공 여부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옥스포드 대학의 Morten Kringelbach 교수의 말에 따르면 축구 구단은 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진지하게 이 논문을 받아들인 구단은 얼마 없었습니다. 축구 구단은 선수 영입과 스카우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정말 잠재적인 금맥은 이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축구 지능을 측정하는 것이 의사와 실험실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한 사항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최근 발매된 이니에스타의 책 <The Artist>에는 요한 크루이프의 오른팔인 토니 브루인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브루인스는 화이트보드에 토탈 풋볼을 형체화하여 그 컨셉을 설명한 인물이다. 선수들이 그게 전부냐고 묻자 브루인스는 짧은 스페인어로 "맞다. 이것이 전부다.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우리는 피치를 삼각형으로 나눌 것이고 핵심은 언제나 공을 소유하고 우세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런 브루인스의 설명을 누구보다 잘 수행해내는 인물이 바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dec/04/barcelona-andres-iniesta-scope-embrace-brain-game-real-madrid





by Sean Ingle


브렉시트는 잊자. 현재 첼시와 리버풀은 프리미어 리그 테이블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는 첵시트(Chexit)와 렉시트(Lexit)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온 것 같다. 이들이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아 이점을 얻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이점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라이벌 클럽들은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6~13차례 비행기 탑승을 해야만 한다. 다른 구단의 비행기 탑승시간동안 리버풀과 첼시는 휴식을 취하고 훈련을 하며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시행한다. 안토니오 콩테와 위르겐 클롭이 각팀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전술적으로 푸쉬해주고 있기에 현재 리그 테이블에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장할 수 있다.


"훈련장에서 리버풀과 첼시가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생각해봐라. 충분한 훈련시간을 유지하지 않는 감독이 부임했더라면 리버풀과 첼시는 유럽 대항전 불참으로 인한 이점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닝장에서 열정적인 감독들이기 때문에 두 팀은 적은 경기 속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훈련량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와 논의를 진행한 간부는 이렇게 주장한다.


리버풀과 첼시가 누리고 잇는 다른 이점들은 아주 분명한 자료와 함께 제시되고 있다. Stat.com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상위 7개 구단 중에서 첼시와 리버풀은 각각 16명, 17명의 선수를 기용하여 현재까지 가장 적은 선수 운용폭을 유지 중이다. 스쿼드의 두께가 중요한 시기지만, 적은 선수들로 합을 맞춰 시즌을 치러나가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레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중 가장 적은 선수를 활용했다 : 경기수가 적어 회복 시간이 길었고 다른 우승 경쟁권 구단과 달리 로테이션을 적게 시행했으며, 부상 자체가 적었다. 또한 출장 정지가 적었던 것 역시 레스터 시티에게 아주 큰 이점이었다.


이번에는 첼시와 리버풀이 그 효과를 누릴 것 같다. 리버풀과 첼시의 핵심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 스퍼스, 아스날의 핵심 선수들과 비교해 더 적은 시간을 뛰고 있다. 에당 아자르의 2016/2017시즌 출전시간은 1,079분이다. 필리페 쿠티뉴는 996분인데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는 벌써 1,342분을 돌파했다. 메수트 외질도 산체스와 큰 차이가 없다.


유럽 주요구단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의 정보부 수장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유럽 대항전을 참가하는 구단의 핵심 선수가 그렇지 않은 구단의 핵심 선수보다 출전 시간이 약 20% 많다고 말한다. "1시즌으로 누적했을 경우, 이것은 약 7경기 차이를 발생하게 합니다."


UCL을 소화하고 연달아 PL 경기를 소화하는 경우 팀의 신체적 레벨이 어느 정도로 떨어지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트래킹 시스템을 갖춘 Tracab과 연락을 취했는데 그들이 제시하는 자료는 이렇다. 7m/s 혹은 25.2km/h 속력 이상으로 달릴 경우 스프린트를 1회 시행하는 것으로 측정하는데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 스퍼스, 레스터는 UCL 후 치른 PL 경기에서 평균 113회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한편 UCL 경기가 없는 주에는 평균 117회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4회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샘플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의 코티솔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관찰하여 봄이 다가올 때 선수들 퍼포먼스가 떨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도 측정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통계량들을 살펴보자. 차우드후리는 찬스 메이킹 관점에서 리버풀과 첼시가 유럽 대항전 불참으로 인해 6점 가까이 이득을 볼 수 있다 주장한다. 차우드후리는 주중 유럽대항전을 소화한 구단의 데이터를 2014/2015시즌부터 축적했으며 경기 난이도에 따라 값을 보정하여 이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표본수가 작지만 차우드후리는 PL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올시즌에 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유럽 대항전을 소화하는 것은 1시즌동안 최대 6점의 희생을 치르게 합니다. 6점 차가 평소에는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어도 지금처럼 리그가 굉장히 타이트하게 돌아가는 시점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 됩니다."


유럽 대항전 불참은 이미 첼시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말 아스날에게 3-0으로 패배한 이후, (첼시의 상승세가 시작되어) 콩테가 경질될 확률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한편 아스날은 첼시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 즉시 바젤과의 UCL 경기를 준비해야 했는데 콩테에게는 3-4-2-1로 전환할 1주일의 시간이 주어졌으며 그 시간은 첼시의 올시즌 행보를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12라운드 종료 후 프리미어 리그 테이블은 코르셋처럼 아주 타이트하게 쪼여있다. 1위 첼시부터 5위 스퍼스까지의 차이는 승점 4점에 불과하다. Gracenote Sports의 분석 수장인 사이먼 글리브는 1997/1998시즌 이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말한다. 당시 12라운드 종료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블랙번, 레스터, 첼시가 3점차로 붙어있었다.


하지만 리버풀과 첼시가 반드시 리그 타이틀을 들어올릴 것이라 주장하지는 않겠다. 여전히 맨체스터 시티는 어마어마한 상대다. 또한 첵시트와 렉시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2013/2014시즌의 리버풀과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 사례를 통해 유럽 대항전 불참이 주는 이점을 경험했다. 콩테 혹은 클롭이 다시 한 번 그 이점을 강조하더라도 이젠 놀랄 것이 없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nov/20/europe-chelsea-liverpool-premier-league-champions-league




by Sean Ingle (원문은 2016년 4월 2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어글리(Ugly)하게 승리하는 것. 브래드 길버트는 자신의 책에 어글리한 승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 심리학, 교묘한 수 그리고 살벌함을 바탕으로 역경과 테니스의 신을 거역하는 행위. 그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로 그 어글리한 승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일요일 말라가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 아주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 유일한 득점은 슈팅이 굴절되어 들어갔으며 시메오네는 말라가의 공격 장면에서 볼보이에게 피치로 공을 던지라고 지시하여 퇴장 당했고 남은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정말 대단할 정도로 어글리한 승리였다.


말라가전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 리가에서 21번째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3/1994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이어 2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강력함 & 스페인 구단들이 유로파 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아틀레티코의 21번째 클린 시트는 정말 뛰어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아틀레티코의 수비 접근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깊숙히 내려서 수비하고 경기당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는 횟수가 0.7회에 불과하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피치 중앙에 빽빽하게 모여있어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메오네는 수비진에 거미줄을 형성해 선수들은 언제 상대의 패스길을 닫아야 하는지, 언제 위협이 될만한 상대 선수를 질식시켜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UCL에서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주 좋은 예시일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23%의 점유율과 총 116차례 패스만 기록했음에도 588회 패스를 시도한 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오넬 메시를 완전히 질식사시켜 메시는 페널티 지역에서 단 1번도 공을 만지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2-0으로 승리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The Trial)에 나올 것만 같은 법정과 복도를 마주친 것은 역사상 가장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 바르셀로나의 삼지창 뿐만이 아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익숙한 그림이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평균 2.57회의 유효 슈팅만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유벤투스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 유효 슈팅들이 평균적으로 골문에서 20.8야드 떨어진 거리 (페널티 박스 바깥) 에서 시도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그들이 단 16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융통성 없이 고정된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럽 상위 구단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에서 정보부 수장인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아틀레티코가 수비 지역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아틀레티코가 공격과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 소유권을 되찾는 횟수는 경기당 23.5회에서 29.2회로 상승했다. 아틀레티코가 이전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펼친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구역에서 가로채기 횟수는 32% 증가했고 태클은 8% 증가했다. 미드필더들이 좁게 포진하는건 백4 라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이 치고 올라갈 길을 열어둔다.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은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수비수 랭킹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시메오네의 현역 시절처럼 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아틀레티코가 매 경기마다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내기 위해 싸운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심각하게 더티한 팀이 아니다. 차우드후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당 13.7회의 파울을 기록한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의 평균 수준에 불과하며 라 리가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체 파울 중 17%가 경고로 연결되며 이는 라 리가 구단 중에서 5번째로 낮다.


그리고 앙투완 그리즈만이 있다. 그리즈만은 29골과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상위 5개 리그 중 11번째로 생산성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아틀레티코의 경기 방식을 생각했을 때 특별히 주목할만 하다. 2015/2016시즌 그리즈만은 112분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후관계를 살펴볼 때 이는 알렉시스 산체스, 제이미 바디와 비슷한 비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들도 같은 리그를 누비고 있지만, 그들의 숫자는 전혀 다른 세계다. 올시즌 루이스 수아레즈는 현재까지 53골을 기록 중인데 아틀레티코의 전체 득점보다 단 6골이 적을 뿐이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수아레즈는 평균적으로 60~70분마다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 참 말도 안되는 화력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 화력 속에서 굳건히 서있다.


딜로이트 자료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의 연간 수입은 £142m에 불과하다. 에버턴과 뉴캐슬보다도 적으며 리버풀,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틀레티코의 3배 수준의 수입을 달성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이렇게 보면 시메오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스페인의 두 거인과 프리미어 리그에 돈이 넘쳐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국엔 휘청거릴 것이라 말했지만, 그것은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함께한 지난 4년간 계속 이야기되던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버텨왔다. 5월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두 대회 모두에서 아틀레티코는 언더독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메오네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24/diego-simeone-atletico-madrid




by Richard Foster (원문은 2016년 4월 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리야드 마레즈가 2014년 리그 두(Ligue 2)의 르 아브르를 떠나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을 당시, 마레즈가 축구계에 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 시티가 £375k를 지불하며 마레즈를 영입한 바로 그 날, 언론의 헤드라인은 다른 선수를 주목하고 있었다. 에버턴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게 £1.5m을 지불하며 아이든 맥기디를 영입했고 모두들 마레즈보다 맥기디 이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개리 리네커는 레스터 시티의 수석 스카우터인 스티브 왈쉬가 우연히 마레즈를 발견했음을 밝혔다. "저는 (수석 스카우터인) 왈쉬가 다른 선수를 보러 갔다가 마레즈를 발견해 데려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선두로 이끈 마레즈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뛰어올랐다. 한편, 같은 날 이적했던 맥기디는 셰필드 웬즈데이로 임대를 떠난 입장이 되었다. 마레즈가 스타 선수로 성장하면서 레스터가 지불했던 £375k는 소위 껌값이 되어버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라힘 스털링 영입을 위해 지불했던 금액은 £49m이며, 이는 마레즈를 130번 넘게 구매하고도 남는 액수다. 그런데 두 선수의 기록은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마레즈는 16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스털링은 6골과 2~3개 정도의 어시스트만 기록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선수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하는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업체들은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단은 팀을 운영하는 아주 근원적인 과정에서 더 많은 과학적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의 가격은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 지안프랑코 졸라, 안드리 아르샤빈, 해리 케인의 에이전트인 필 스미스(Phil Smith)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수 가격 설정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상승할 뿐입니다." 에이전트들은 가능한 많은 구단의 관심을 유도해 선수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며 높아진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이적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뿐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물론 전세계 구단들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 업체의 수장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선수를 구매하는 과정은 2개의 절차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1. 먼저 구단은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2. 이후 3~4명의 후보군을 추려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최상위 레벨은 아주 독특한 노동 시장입니다. 오직 소수의 선수만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제안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한편 낮은 레벨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게 된다. 당연히 사냥감을 노리는 경쟁 구단도 많아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의 연령입니다. 대다수 선수들이 25세 전후로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지니게 되며 20대 중반 이후 가치는 점차 떨어집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21st Club은 리그 수준을 고려한 기록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선수 구매를 희망하는 구단은 그 선수의 비교 우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 경험, 피트니스 레벨 심지어 징계 기록까지 고려해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년간 데이터 처리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선수를 평가하는 프로세스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이 공존하고 있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직관과 통계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선수의 가치는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차우드후리는 존 스톤스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첼시는 지난 여름 존 스톤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 첼시가 존 테리의 자리를 이어받을 홈그로운 센터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첼시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스톤스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두 구단은 다른 홈그로운 선수가 충분했기 때문에 스톤스를 첼시만큼 높게 가치평가하지 않았다. 





영국 출신 선수가 이적시장에서 과대평가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으나 21세 생일 이전까지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구단의 아카데미에서 3년 이상 생활한 선수가 25명 스쿼드 중 8명 이상 존재해야한다는 규제 때문에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격은 인위적으로 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스털링 영입에 자금을 £49m을 투입한 것도 이런 가격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비싼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을 희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아카데미 선수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있다. 최근에는 루크 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맷 타겟을 배출해냈다. 이런 재능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우스햄턴 구단이 성취하고 있는 계획의 연속성이다. "블랙 박스(black box)"라 불리는 사우스햄턴만의 독특한 기구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분석하여 다음 이적시장 타깃을 선별해낸다.


사우스햄턴의 블랙 박스는 구단 내부의 서재와 같은 곳으로 선수 영입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매니지먼트 팀은 수집한 선수들의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선수 뿐만 아니라 상대팀, 감독까지도 분석한다. 사우스햄턴의 타깃은 구단의 철학에 부합해야만 하고 사우스햄턴이 스스로 지칭하는 "사우스햄턴만의 방식"에 적합해야만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영입 부서 최고 자리를 담당했던 폴 미첼(Paul Mitchell)은 2014년 인터뷰를 통해 사우스햄턴이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관찰하는지 대략적인 설명을 했다. : "우리는 활발한 선수를 물색하며 또한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할 의지가 있는 선수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커리어로 인도하기 위해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정보, 지식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몇가지 조건을 걸어 영입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지만, 구단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사우스햄턴이 제시한 기준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그리고 영입 전부터 이미 구단이 제시한 엄격한 기준에 만족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34세이자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팅 & 영입부서 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지난 10년간 데이터와 직관을 어떻게 혼합해 활용해왔는지에 대해 부연설명한다. "스카우팅 리포트나 통계량 같은 정보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방식과 기존의 방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수 영입 과정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해 가능한 모든 정보들을 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립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에서의 종합적인 스카우팅 체계가 있으며, 주요 국가에는 정말 좋은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Staplewood 훈련장에도 아주 우수한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지식을 합쳐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립니다."


윌슨은 구단 직원들의 팀워크를 강조한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카우터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영입부서 스태프들, 저, 레스 리드(Les Reed) 단장, 로날드 쿠만까지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블랙 박스는 스카우팅, 영입 그리고 분석을 시행하는데 있어 매우 통합적인 부서입니다. 블랙 박스의 업무는 매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시행하는 작업은 18개월전 우리가 시행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단에 불어넣길 원하고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블랙 박스는 그런 과정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앞서있길 희망하고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사우스햄턴은 현재의 방식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우리는 한결같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을 따를 것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하고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리뷰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업무하는 방식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이 바뀔 뿐 큰 그림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분명한 전략을 갖추고 있고 유지해나갈 모델이 있습니다. 이적 시장마다 개별적인 전략으로 임할 생각 역시도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과의 돈 싸움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하지만, 사우스햄턴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간주하는 선수는 아마 빅클럽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부자 구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제2의 마레즈가 등장하더라도 그 선수는 빅클럽보다 사우스햄턴 혹은 레스터 시티에서 낚아챌 가능성이 크다. 빅클럽은 제2의 스털링 같은 큰 규모의 영입만 바라보고 있고 제2의 마레즈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소규모 구단은 이적시장에서 훨씬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해내며 부유한 빅클럽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성취하게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apr/04/clubs-calculate-cost-transfer-market-leicester-southampton








by Jacob Steinberg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면서 비싼 선수를 사는 것보다 신중한 장기적 접근이 올드 트래포드의 연속된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폴 포그바는 지난 여름 값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퍼즐조각이라 불리며 큰 환영을 받았으나 단 2달만에 사치스러운 실패작 소리를 듣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낭비성 짙은 금전지출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사로 불려진 포그바가 마법지팡이 없이 잉글랜드에 온 것처럼 느껴지면서 포그바는 첫번째 희생양이 되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손바닥 안에서 망신을 당한 사건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는 붉은 셔츠를 '다시' 입은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그 비범한 능력을 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포그바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적응기간이 길게 필요한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것보다 더 깊은 내부의 상황도 살펴보아야 한다. 유나이티드의 화려한 이름값은 여전히 화려한 선수와 스폰서를 끌어당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치 위 산산조각 나버린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추고 있는 내부 조직으로는 어렵다.


포그바는 6일 사이 벌써 3경기째 소화하고 있었고 은골로 캉테의 4번째 득점 장면에서 마치 산책하듯 피치를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했던 것보다 구단이 내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유벤투스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유나이티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포그바가 레스터 시티, 페네르바체전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도 있다.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것은 조세 무리뉴가 해결해야할 문제중 하나였고 그는 레스터전부터 포그바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바로 밑에 배치시키고 있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아주 멋진 공격 작업을 펼치긴 했다. 그런데 첼시와 리버풀을 상대로 포그바의 영향력은 없었으며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연계는 전무했다. 분명 23세 포그바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보강도 고려하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정책을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시도했던 갈락티코와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그바와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범위한 결점을 가려주지 못한 최근에 이루어진 호화스런 영입이다. 무리뉴는 물론 전임 감독인 루이 반 할도 마찬가지다. 후안 마타,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도 보여준 능력 이상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무리뉴가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대기 중인 헨릭 므키타리안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은 당시 상황에서 봤을 땐 타당한 영입이었다. 데이빗 모예스는 유나이티드가 굶주리고 있었던 창조성을 갖춘 미드필더로 후안 마타를 낙점했고 마타를 영입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보고자 했다. 반 할이 영입한 디 마리아는 측면에서 돌파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멤피스 데파이는 구단의 미래였고 팔카오는 분명히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 우수한 선수였다. 안데르 에레라는 유나이티드의 패스 줄기를 보다 스페인스럽게 만들 수 있을 자원으로 여겨졌다. 모르강 슈네들랭은 수비 라인 앞에서 방어벽을 철저하게 형성해줄 것 같았고 포그바는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미드필더로 유나이티드가 애타게 찾던 존재였다. 므키타리안은 10번 역할로 딱 알맞아 보였고 이브라히모비치는 트로피를 가져다주는 득점 기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수백만 파운드를 소비하면서 반짝거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무리뉴가 레스터를 상대로 웨인 루니를 제외시키면서 완벽한 해결책이 나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무승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이 오직 루니의 기량 하락만팀의 유일한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3명의 감독을 거쳐왔고 그 감독은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는 스쿼드에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주입시키려했다. 모예스는 허우적거렸고 반 할은 경기 지배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무리뉴는 탄탄한 4-2-3-1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선수들은 다소 지쳐있는 것 같고 피지컬에 의존한 축구는 구시대적인 접근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헷갈릴만 하다. 첼시는 아직 완제품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안토니오 콩테의 지도 아래서 분명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팀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심지어 콩테는 빅터 모지스를 임대보내지 않았고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까지 찾아냈다. 콩테는 자신이 가진 인적자원을 가지고 자신만의 처리방법으로 일을 아주 잘 처리해가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레프트백이란 약점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수인 제임스 밀너로 잘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다.


아스날은 벵거볼 속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을 팽창시켜가고 있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스퍼스는 상대를 악마처럼 압박하며 공격 라인에 수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다방면에서 상대를 쑤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전에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창조적인 경기를 펼치기보다 상대의 공격을 파괴시키는데 집중한 경기를 펼쳤다.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 퀄리티에 의존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처음부터 모두의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파리 셍제르망으로 이적했다. 마타는 중요한 골을 넣어왔으나 어떤 감독도 그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경기장에서 점점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현재 리그 선두는 승점 6점 차에 불과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너무 오랫동안 일관된 경기력을 못보여주고 있고 집단의 힘보다는 개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앙토니 마시알의 벤치행부터 왓포드전 패배 이후 루크 쇼를 다루는 방식까지 무리뉴는 조심스럽게 빅매치를 접근하는 방식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무리뉴는 자신을 스페셜하게 만들었던 그 번뜩임을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선한 감독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우라를 잃어가는 이름값 높은 감독을 값비싸게 임명한 상황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누가 감독직 자리에 앉아있든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봐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돈을 주구장창 투입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보드진에 치키 베기리스타인, 페란 소리아노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두 사람의 존재는 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축구적 관점에서 보드진에) 어떠한 두드러진 인물조차 없는 팀에 포그바가 합류한 것과 반대로 시티는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빅네임을 영입하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약점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oct/24/manchester-united-paul-pogba







by Michael Moruzzi (원문은 2014년 2월 3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지네딘 지단의 멋진 기술을 단순한 드리블 1회 성공 통계로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은 축구를 즐길 자격이 없다.


토트넘 핫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후 아주 이상한 매치 리포트가 Squawka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Squawka는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퍼포먼스를 수치화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선수의 퍼포먼스를 체계적으로 분석" 한다고 말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경기 분석은 굉장히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매치 리포트 작성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드 진영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원인으로 필 존스와 톰 클레벌리가 모든 태클을 성공시켰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존스가 3번의 태클을 모두 성공했고 클레벌리가 2차례 태클을 모두 성공했다는게 작성자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이 분석에 기본적인 결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클레벌리는 스퍼스의 득점 장면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상대에게 완벽하게 속아버린" 통계값은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클레벌리는 결점없는 기록을 남긴 채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상황적 맥락이 없는 통계는 무의미하다. 맥락없는 통계는 팔에 문신한 선수가 오프사이드에 몇번 걸리는가? 수염이 잔뜩 난 선수가 몇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가? 처럼 중요하지 않은 숫자일 뿐이다. 


축구 통계 용어로 아주 빈번하게 사용되는 가로채기 역시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가로채기는 한 선수가 상대의 플레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예측하는지 반영할 수 있으나 때로는 상대의 부주의한 패스 덕분에 가로채기를 쉽게 기록할 때도 있다.


본래 축구 통계는 퀴즈 컨텐츠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통계 분석에 대한 열렬한 추종자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들은 한 손에 머니볼 책을 또 다른 한 손에는 데이터베이스를 쥐고 있다. 경험적 증거에 대해 의존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어느 정도 논리적이라 할 수 있지만, 축구는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유동성이 강한 종목이다. 축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 하나하나를 코드화하는 것은 헛된 짓이다. 팀의 모멘텀은 매순간마다 변하고 관중은 그것에 반응한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설명해줄 통계량은 없다.


이제 데이터는 시각화되어 '히트맵'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히트맵을 MOTD에서 쉽게 마주하게 되는데 히트맵 역시 엉터리 약이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는 히트맵으로 아주 대단한 발견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MOTD에서는 파블로 사발레타의 오른쪽 측면에서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사발레타의 히트맵을 보여줬지만 그건 라이트백이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위치에 불과했다.


가장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시한 것은 로베르토 솔다도의 히트맵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솔다도는 센터서클에 가장 진한 히트맵을 남겼다. 사실 그 자리는 솔다도가 킥오프를 위해 6차례 머무른 자리기도 하다. 이렇게 재밌으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록은 분석에 열성적인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에게도 결코 흥미로운 자료가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통계와 그래프가 필요한 순간은 눈으로 목격했으나 분명하지 못할 때이다. 지네딘 지단의 아름다운 개인기를 두 눈으로 목격한 사람이라면 (드리블을 잘하는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지단의 높은 드리블 성공률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축구를 더 과학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필요없는 개선책이다. 원래 우리는 선수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제는 (통찰력이 없더라도) 어느 누구나 통계 자료를 내밀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긍정적인 것에 박수를 보내기보단 통계를 바탕으로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는 우울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발빠른 윙어가 풀백을 완벽하게 농락하는 것은 축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장면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장면을 두고 애널리스트는 상대의 측면 위협을 억제하지 못한 총체적인 전술적 실패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축구를 즐길 자격이 없다. 


모든 득점 장면에는 적어도 1차례 이상의 수비 실수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어느 누구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모든 경기는 비슷한 결과만을 남기게 될 것이다. 정적인 축구가 시행될 것이고 어느 누구도 그걸 분석하기 위해 고민하지도 않게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en-saturday-comes-blog/2014/feb/03/statistics-football-analysis-miss-point-game






by Louise Taylor


8개 국가로 38명의 선수를 임대 보낸 첼시는 이것이 선수의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 주장하지만,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과거 저명한 에이전트로 활동한 콜린 고든은 축구의 임대 제도를 게으른 살림처럼 묘사했다. "임대 제도는 어린 선수들이 트레이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지만, 클럽의 이적 실패를 그럴싸하게 보이게 만드는 용도로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클럽이 선수를 구매하기 앞서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그 선수가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립니다. 하지만 그 순간 클럽은 선수를 구매하는데 투자된 돈을 회수하기 어려워지고 그래서 구단은 매트로 더러운 부분을 덮어버리 듯이 잘못된 영입(bad buys)을 임대 제도를 통해 숨기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168명의 선수가 임대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첼시는 8개 국가에 38명의 선수를 임대보냈으며 맨체스터 시티는 17명, 리버풀과 웨스트 햄은 12명의 선수를 타구단에 위탁했다. 첼시의 패트릭 뱀포드를 선두로하여 잇따라 임대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의 현상처럼 나타나고 있다. 벌써 6번째로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는 뱀포드는 이번에 번리로 소속팀을 옮겼다. "임대 선수를 관리하는 부서는 우리들을 위해서 특별한 왓츠앱 그룹을 만들어 둡니다. 이 그룹에 있는 선수들이 서로 메세지를 주고받으면 핸드폰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릴 정도입니다." 라고 뱀포드가 말한다.


때때로 선수를 빌려오는 구단은 원소속팀에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고든의 말을 빌리면, 임대해온 구단이 선수 임금의 50% 이상을 지불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한다. 보통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에게까지 임금을 지불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점차 그런 상황이 흔해지고 있다.


지난 여름 디나모 키예프에게 £8.5m을 지불하며 저메인 렌스를 데려온 선덜랜드는 이번 여름 그를 페네르바체로 임대 보냈다. 축구계에서는 선덜랜드 뿐만 아니라 첼시, 맨체스터 시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두 구단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유망주를 모으고 있는데 그것을 "스쿼드 개선"이라 부르며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임대 제도를 영리하게 활용해 상당한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만약 뱀포드가 안토니오 콩테의 첼시에서 뛰지 못할 것이란 판정을 받는다면, 첼시는 분명히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그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했던 £1.5m을 뛰어넘는 이적료를 벌어들일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25명의 선수를 등록할 수 있는데 2배수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터무니없는 일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첼시는 임대생들이 가져다줄 상당한 수익이 있기 때문에 결코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수익성이 좋을 선수는 후안 콰드라도다. 지난해 £23.3m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온 콰드라도는 최근 유벤투스로 팀을 옮겼다. 유벤투스는 3년간 첼시에게 임대료 £4.25m을 지불해야한다. 


첼시는 여전히 임대를 통해 원석을 다듬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고있다. 구단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마이클 에메날로는 "우리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 선수를 임대보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선수들이 임대를 통해 경기를 뛰고 발전하는 것을 희망합니다." 라고 말한다.


티보 쿠르투와는 이 방침을 통해 가장 성공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첼시는 겡크에게 £5m을 지불하며 쿠르투와를 데려왔고 즉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3시즌간 임대를 보냈다. 쿠르투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고 첼시에 복귀했다. 현재 잉글랜드 U-21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양발잡이 루이스 베이커는 비테세 임대 생활 중인데 쿠르투와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안 아추는 비테세를 포함해 에버턴, 본머스, 말라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3년 전 첼시는 FC 포르투에게 £3.5m을 지불하며 아추를 데려왔고 아추는 이제 가나 국가대표로 A매치를 42경기 소화한 선수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첼시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났는데 아추 본인 역시 첼시 데뷔가 금방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을 듯 하다.


케네스 오메루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22살 수비수는 2012년에 첼시와 계약했고 현재는 2019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나 아직까지 첼시 1군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오메루오는 최근 터키 리그의 승격팀 Alanyaspor 행 임대 계약에 동의했고 이는 오메루오의 4번째 임대다. "첼시 선수가 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지만, 저는 항상 임대로 팀을 떠나있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모든 선수들은 한 클럽에 정착해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오메루오가 이렇게 말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01/premier-league-loans-diamonds-chelsea










by Marcus Christenson


리버풀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4-3 스코어라는 아주 큰 성과물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필리페 쿠티뉴의 멋진 2골과 사디오 마네의 아름다운 슈팅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팀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레프트백 알베르토 모레노의 수비력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만 한다.


세비야와의 유로파 리그 결승전 호러쇼를 포함해 모레노는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 왜 여전히 모레노가 리버풀의 레프트백 1번째 옵션인가? 위르겐 클롭은 선수 7명 영입을 위해서 대략 £70m을 투자했지만(바이날둠, 카리우스, 마네, 마닝거, 클라반, 마팁, 그루이치), 풀백은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게다가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존 플래너건과 브래드 스미스까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났다.


분명히 레프트백은 보강해야할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영입을 하지 않았다. (주전 영입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경쟁 구도는 만들어주는게 이치에 맞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클롭이 제임스 밀너를 레프트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프리시즌에 그렇게 활용했지만 밀너 역시 이따금씩 무분별하게 공을 뺏어내려고 한다.


물론 조 고메스와 클라반이 레프트백을 소화할 수 있다. 끝내 실패로 돌아갔지만 리버풀은 레스터 시티에서 벤 칠웰을 영입하려고 했었고 클롭 역시 이적시장이 마감하기 전에 추가로 수비수를 영입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날전 경기에 나선 것은 바로 모레노였고 그는 선제골 실점 장면에서 시오 월콧을 놓쳤을 뿐더러 그 전에는 무모한 태클로 페널티킥까지 내주고 말았다.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 개리 네빌은 "모레노를 선발로 쓰는건 1골 내주고 시작하는 것"이라 혹평했다. 네빌은 발렌시아 지도 경험 때문에 한골 내주고 시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그레엄 수네스는 "모레노는 레프트백 자리에서 뛰는 윙어다. 그는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다." 라고 말했다. 물론 모레노가 공격을 위해 전진하는 와중에 애덤 랠라나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불필요하게 뺏겼기 때문에 실점 장면에서 전적으로 모레노만 비판할 수는 없다. 분명 모레노의 전진성은 우수하지만, 앞으로도 상대팀은 시즌 내내 모레노 자리를 공략할 것이다.


리버풀만 스쿼드의 뚜렷한 약점을 가진 채 시즌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아스날은 전방에서의 파괴력이 부족해보이며 아르센 벵거의 완고함 속에서 중앙 수비 역시 현재 기용가능한 자원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것처럼 보인다. 펩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 시티 데뷔전에서 풀백을 활용한 방법 역시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그 전술은 지난 3년간 필립 람이 스쿼드에 있을 때나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가엘 클리시와 바카리 사냐가 람이 담당했던 임무를 충족시켜주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시티는 여전히 풀백을 영입하지 않고 있다.


적절한 보강을 성공해낸 팀도 있다. 첼시는 미드필드 지역에 은골로 캉테라는 에너지를 추가했고 전방에는 미키 바추아이를 영입해 속도를 높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 포지션에 걸쳐서 에릭 바일리, 헨릭 므키타리안, 폴 포그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데려왔다. 그렇다고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 하나가 우승할 것이란 말은 아니다. 이제 1경기 지났을 뿐이며 누가 잘할 것이고 누가 못할 것인가를 예측하긴 이르다. 지난 시즌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아스톤 빌라는 개막전 경기에서 루디 게스테드의 헤더로 승리했다.


어쩌면 클롭과 코칭 스태프의 지도 아래, 모레노가 앞으로 뛰어난 활약으로 시즌을 소화하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에미레이츠에서 모레노가 보여준 경기력을 보아하니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이적시장에서 레프트백을 보강하지 않는) 이상한 일들이 발생했고 그것은 아스날전을 통해 더욱 이상한 결정으로 심화되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ug/15/liverpool-alberto-moreno-left-back-jurgen-klopp



팀토크는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The Guardian 2016. 8. 3. 22:55 Posted by Seolskjaer




by Chris McCready & Gavin Willacy



20여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선발로 리그 300경기 가량 뛰어봤다. 나는 지루하기 짝이없는 팀토크(team talk)를 20년간 들어왔고 솔직히 말해서 현재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것도 없었다. 사실 기억에 남는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감독이 하프타임에 선수 한 명을 쥐잡듯이 털었던 것이다.


나한테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뛰고 더 강하게 태클하라고 조언해줄 사람은 필요하지 않았다. 다시 경기장으로 나가기 위한 터널에서 항상 "하프타임 대화에서 무엇을 얘기했는지 기억도 못하겠고 나는 평소 하던대로 할 것이다." 라고 마음먹었다. 팀토크는 나만의 경기 준비법을 방해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고 나는 다른 선수들도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감독이 떠들어도) 나는 항상 머릿속에서 스스로 팀토크를 하고 있었다. 나는 항상 하프타임에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걸 도대체 누가 듣기나 할까?" 란 생각을 했다. 90분 경기에서 고작 3분의 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선수들은 각자의 에고가 있고 장황한 연설은 그저 쓸데없는 말로 시간만 때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14살부터 프로자격증을 가진 감독의 팀토크를 들었다. 학교에서도 유스팀에서도 잉글랜드 풋볼 리그의 다양한 디비전에서도 여러차례 팀토크를 들어봤지만, 수준이 높은 리그에서 더 임팩트 있는 팀토크가 이루어진다고 느끼진 못했다.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나 챔피언십 상위권 같은 경우는 감독이 보다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외국인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외국인 감독이 잉글랜드에서 프랑스어로 팀토크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폭소를 참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고 한다.


프로무대는 돈이 오가는 곳이고 따라서 팀토크는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수는 스스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컨트롤 할 줄 알아야하고 따라서 팀토크는 전적으로 승리에 대한 갈망을 자극시키는 것에 그친다. 나는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경기에 나서길 희망한다. 우리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기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 나를 지도했던 감독들은 모두 고참 선수들이 드레싱룸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내가 감독이었다면, 나는 보다 전술적인 부분에 초첨을 맞췄을 것이다.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최선의 대화는 선수들에게 '어떤 플레이를 시도할 것인지, 우리가 1주일간 무엇을 준비해왔는지'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나를 지도했던 감독 중 가장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둔 사람은 크류에서 만났던 다리오 그라디(Dario Gradi)다. 그는 열정과 피지컬을 강조하는 팀토크에서 탈피해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팀토크는 일주일간 우리가 경기를 위해 준비해온 것 중 마지막 10분에 지나지 않았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감독이 선수에게 간결하게 3가지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대다수 감독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전하려고 애쓴다. 일주일간 계속해서 논의했던 사항들을 또 이야기하고 선수들이 자신의 주문사항을 거스르지 않길 바란다. 그러고 나서 무언가 잘못 시행된다면, "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그건 너의 잘못이야." 라고 말한다.


전술과 포메이션이 바뀌지 않는다면, 하프타임 상의는 결코 영향을 주지 못한다.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해 평가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스스로 자신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감독들에겐 일종의 룰이 하나 있는 것 같다 : 상대에게 끌려 다녔다면 고함을 지른다. 정말 형편없는 경기를 보여줬다면 더 쎄게 고함을 지른다. 처음은 2~3명만 질책하지만 결국 모두에게 소리지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감독의 질책도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역효과를 불러온다. 질책당한 선수는 끝내 스스로 방어막을 형성한다. 내 기억에 남는 팀토크는 딱 1개 뿐인데 그건 감독이 동료 선수를 작정하고 질책해 후반전 시작하기 전 그 녀석이 거의 울뻔했던 것이다. 당시 나는 그 친구가 다시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긴장을 풀어줘야만 했다. 70분 이후에야 교체되었으니 나의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팀토크를 지나치게 고평가한다. 마치 그것이 신비한 힘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en-saturday-comes-blog/2016/aug/02/team-talks-waste-time-footballer-mana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