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DA : 전방 압박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

Football Stats 2016. 11. 7. 21:35 Posted by Seolskjaer




옵타가 제시하고 있는 4가지 수비 스탯을 바탕으로 Defensive Action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자 : 태클, 가로채기, 챌린지(실패한 태클), 파울


이 자료에서는 상대팀이 패스를 시도하는가, 패스를 성공시켰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수비하는 팀이 어느 수준으로 압박을 가했는가를 확인하길 원하며 이 4가지 사항이 적합한 지표일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한가지 통계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압박이 성공해서 공을 뺏어냈는가 성공하지 못했는가 역시도 Defensive Action 통계량을 만드는 현재 단계에서만큼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PPDA 통계량은 상대팀의 전체 패스 횟수를 수비팀의 Defensive Action 횟수로 나눈 값이다. 이 통계량은 피치 위 특정지점에 한정지어서도 계산될 수 있다.


PPDA (Pass Allowed Per Defensive Action) = 공격하는 팀이 시행한 총 패스 횟수 / Defensive Actions의 총합


따라서 PPDA 수치가 낮을수록 압박의 강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90분 내내 모든 지역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모든 팀은 압박을 시작하는 그 특정 순간을 설정하고 있을 것이다. 



피치 어느 지점에서?



이 피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기하는 것으로 인식하자. 압박의 강도를 따져보기 위해서 Defensive Actions을 x=40으로 표시된 지점의 오른쪽으로만 한정 짓자. 따라서 상대 진영에서 수비하는 수치와 자신의 진영 일부에서 수비하는 수치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언급할 PPDA는 x=40 이상의 지점으로 한정지을 것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로 강도높은 압박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PPDA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하이 프레스(high press) 게임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포체티노의 손을 거친 사우스햄턴의 2시즌 PPDA 자료를 보면, 직관적으로 포체티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이젤 앳킨스가 이끌 때, 사우스햄턴의 PPDA값은 10~14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포체티노 부임 후, PPDA값이 6경기만에 즉시 떨어졌다. 포체티노 부임 후 첫 6경기 사이에 사우스햄턴은 PPDA 8미만의 값을 기록했다. 그리고 남은 2012/2013시즌동안 사우스햄턴이 굉장히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체티노의 사우스햄턴 PPDA값은 12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그런데 2013/2014시즌 막바지 이 수치는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었다. 2013년 1월 앳킨스가 떠날 때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PPDA값이 상승했는데, 이는 사우스햄턴이 마지막 3~4경기동안 목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막바지 카디프 시티 상대로 사우스햄턴은 PPDA 값 14.5를 기록했다. 이 날 사우스햄턴은 굉장히 특색없는 경기력이었고 놀랄 것도 없이 강등당한 카디프가 원정에서 1-0 승리를 챙겨갔다. 이 경기는 2013/2014시즌 카디프 시티의 2번째 원정 승리였다. 공의 소유권을 되찾고자 하는 적극성 상실이 사우스햄턴의 패배 원인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이후 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 역시 높은 지점에서부터 압박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과르디올라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 공의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아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한 티토 빌라노바는 수비 방식에 있어서 과르디올라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에 있는 차트는 2010/2011시즌부터 4시즌간 바르셀로나의 PPDA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2010/2011시즌부터니까 과르디올라가 지도한 2시즌의 기록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 때 바르셀로나의 PPDA 값은 6~9 사이를 오간다. 그런데 빌라노바 부임 이후 바르셀로나의 PPDA값이 상승한다. 이전만큼 바르셀로나는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전까지 공이 없을 때 뛰어오던 방식을 버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빌라노바는 17라운드 경기 이후 암 치료를 위해서 입원했고 빌라노바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가 시행했던 게임 플랜으로 돌아갔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빌라노바가 입원한 이후부터 PPDA값이 떨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그래프를 통해서 우리는 감독에 따라 팀의 압박 강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공격 전술을 스탯을 바탕으로 평가할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전술 역시 이렇게 스탯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리그마다의 차이






위의 표는 상위 5개 리그의 4시즌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높은 PPDA 수치를 기록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상위 5개 리그 중에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약하게 압박을 시행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포체티노처럼 경기하는 것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포체티노를 충분히 예외사항이라 둘 수 있겠다.


상위 3시즌에 모두 2011/2012시즌이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맞추어 티키-타카 축구가 유럽 전지역에 걸쳐서 대인기를 끌었던 것일까?  또한 2013/2014시즌은 대체적으로 PPDA 수치가 높다. 그렇다면 이전만큼 전방 압박이 수비적인 전술로 지배적이지 못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의 PPDA를 살펴보도록 하자. 20개 구단 중에서 사우스햄턴이 가장 낮은 PPDA 값을 기록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가장 강도높은 압박 게임을 펼쳤고 이런 수치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 아래 첨부된 그래프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구단들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이 총체적으로 실종된 팀, 상대 진영에서는 점유율을 기꺼이 내주고 자신의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며 틀어막는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유럽 상위 5개 리그를 모두 모아 비교했을 때, 지난 2013/2014시즌 PPDA 수치 하위 (=PPDA 값이 큰) 6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 팀이었다. 외국인 감독, 코치의 증가 및 대륙식 전술에 대한 노출 증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감독이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잉글랜드식 방법, 일단 공보다 뒤쪽에 사람을 배치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4/07/defensive-metrics-measuring-the-intensity-of-a-high-press/




우리는 스포츠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통계를 추가한다. 야구와 농구에서는 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해 상당히 발전된 방식의 통계가 사용되고 있고 축구와 하키에서는 통계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 수치적 증거에 기반한 사고는 우리가 좋아하는 축구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 분석에도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다른 잠재적인 위험성을 제외하고서라도, 수치를 잘못 해석하는 것은 우선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한다. 우리는 아주 명백하게 제시된 숫자 데이터에서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의사 결정에 더 큰 비중을 두게되고 그렇게 내린 판단은 수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는 그런 예시를 머지않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우리는 과학적 접근이 시작된 이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찰스 리프(Charles Reep)는 축구 애널리틱스의 아버지같은 존재다. 하지만 리프는 잉글랜드 축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못된 결론을 내린 것에 앞서, 그가 축구 경기를 기존과 다른 급진적인 방식으로 소비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리프가 활약했던 1950년대는 Opta가 없었으며 TSR과 xG 같은 변형된 통계량 역시 없었다. 리프는 스윈든 타운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전했고 꼼꼼하게 피치 위에서 진행되는 사건들을 노트에 기록으로 남겼다. 60년이 지난 오늘날은 프로 스포츠 경기 현장에선 쉽게 트래킹 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1950년 리프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인 손을 사용해 경기를 수치화했다.


자신이 수집한 모든 자료들을 관찰한 이후, 리프는 한 가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 대다수 득점이 3차례 이하의 패스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리프는 이것을 경기를 풀어가야할 아주 기본적인 진실이라 생각했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패스 연결,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간결하게 줄이고 공격수들이 있는 곳으로 공을 최대한 빠르게 연결 짓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리프가 생각하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롱볼이었다.


1993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프는 "3차례 넘어가는 패스는 지양해야 한다. 3번 이상 패스 연결하는 것을 지양한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패스 연결을 위한 목적으로 패스하는 것은 재앙같은 일" 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데이터를 수집하여 스포츠 전략을 직접 세운 첫번째 사례였을지도 모른다. 리프가 이것을 외부인들에게 설교하고 다니는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리프가 주장하는 방식을 받아들인 윔블던FC는 1980년대 아주 즉각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 방식은 잉글랜드 축구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잉글랜드의 그래엄 테일러 감독과 FA의 코칭 디렉터인 찰스 휴즈도 공을 전방으로 연결해 공을 쫓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었으며, 리프가 제시하는 데이터는 그들의 직관을 뒷받쳐주는 것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롱볼은 순식간에 잉글랜드의 공식적인 축구 전략이 되어버렸다.


리프의 이론은 전제 조건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짧은 점유와 수차례 턴오버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스포츠이다. 득점 수를 세본다면, 짧은 연결 이후 만들어진 골이 오랫동안 유지된 패스 연결 후 만들어진 골보다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짧은 패스 연결을 하는 것이 길게 패스를 연결하는 것보다 더 높은 득점 확률을 가진다고 주장할 수 없다. 


팀의 득점 확률은 패스를 성공시키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덩달아 상승한다. 축구는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과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 따라서 우리는 그 팀이 더 높은 득점 생산성을 가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리그 테이블에서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또한 현대적인 분석법은 점유율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공격 찬스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유로1992에서의 잉글랜드의 실패, 1994년 월드컵 진출 실패가 오로지 리프의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분명히 잘못된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있었고 리프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잘못된 통계적 원칙을 주장했다.


리프의 이야기는 통계를 잘못 판단했을 경우 어떠한 치명상을 입을 수 있을지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리프는 분명히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다. 그의 해석은 틀렸을지 몰라도 행동은 옳았다. 이제는 국가대표팀과 클럽팀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축구를 데이터화 하는데 앞선 것은 바로 찰스 리프였다. 리프가 남긴 (통계적 접근이란) 유산이 축구에서 발전할수록 리프가 잘못 결론내렸다는 것은 분명해질 것이다.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how-one-mans-bad-math-helped-ruin-decades-of-english-soccer/

드리블 거리에 대하여

Football Stats 2016. 10. 3. 21:38 Posted by Seolskjaer




드리블은 몇가지 통찰력을 제시하지만, 그 횟수가 적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말해주진 못한다. 90분 평균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드리블 시도횟수는 17.7회에 불과하다. 그래서 한가지 측정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측정법을 통해서 우리는 선수가 발로 공을 얼마나 자주 이동시키는지, 얼마나 잘 이동시키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활용할 'Carry'이란 단어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 "선수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각 동작 사이마다 이동한 거리와 방향"


2015년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아슬레틱 빌바오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나온 리오넬 메시의 득점 장면으로 논의를 시작하자.





메시는 'Carry#1'이라 표기된 지점에서 공을 연결받았고 슈팅을 시도하기 전까지 공을 소유했다. 메시가 잇따른 상황 속에서 여러 선수를 제쳤기 때문에 메시의 돌파는 여러차례의 Carry로 구분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메시는 총 4차례의 드리블을 성공했으며 각 점은 새로운 Carry가 시작된 지점을 의미한다. 단순히 메시가 드리블을 시작한 지점과 끝낸 지점을 보는 것보다 세분화하는 것이 보다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각 Carry마다의 방향과 거리에 대해서 알 수 있고 그 Carry가 발생한 지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2가지 양식으로 Carry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첫번째는 실제로 선수가 공을 잡고 이동한 거리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을 'Carry distance'라 부르겠다. 두번째 방식은 'direct Carry distance'라는 것으로 선수가 공을 가진 상태에서 얼마나 직선적 관점에서 골문을 향해 전진했는가를 측정한다.


지금부터 2가지 방식의 측정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레스터 시티


지난시즌 레스터 시티는 점유율 축구와 완전히 반대되는 축구를 실현했다. 과연 레스터가 공을 운반하는 측면에서는 어땠을까?


공을 운반한 이후 패스로 연결된다고 가정했을 때, 레스터는 공을 운반한 거리가 리그에서 꼴지였다. 이는 레스터가 점유율이 떨어지는 축구를 했던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5/2016시즌 패스로 연결되기 전 공을 운반한 거리는 평균 2.9m였지만, 레스터 시티 선수들은 2.12m를 이동한 후 패스했다. 아래 그림은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기록한 평균적인 볼 운반 거리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공 운반의 시작점과 종착점이 표시되어 있고 동그란 부분이 시작점이다.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리그평균보다 적은 거리를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리야드 마레즈는 레스터 시티 선수들 중에서 가장 긴 거리를 운반한 선수다. 마레즈는 패스 전까지 공을 가지고 3.31m를 이동했고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마레즈의 움직임은 보통 커트-인(cut inside) 형태로 골문 방향으로 움직였다. 마레즈는 터치당 볼 운반거리(total carry distance per tocuh)가 2.8m였고 이는 리그에서 25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피치 높은 구역에서 뛰는 선수들로 한정했을 때, 마레즈의 이 기록은 전체 15위에 해당한다. 리그 평균은 2.5m



본머스와 조던 아이브


조던 아이브가 본머스행을 선택한 것은 선수 본인에게 있어서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다. 2015/2016시즌 아이브는 터치당 볼 운반거리가 4번째로 길었던 선수다. 아이브는 공을 받고선 평균적으로 4.5m를 공을 가진채 전진했다. 터치당 운반거리는 선수가 공을 받은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려줄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상대 진영에서 'direct Carry distance'를 살펴보면, 무사 시소코가 가장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 뒤를 이은 선수는 윌리안, 윌프리드 자하, 에당 아자르였다. 하지만 터치당 Carry 거리를 계산할 때, 자하는 이 상위권에서 탈락한다. 자하가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는데 남들보다 많은 볼터치를 필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direct Carry distance'를 나타낸 것으로 상위 10명의 선수만 추려봤다. 오른쪽에 위치한 막대 차트는 선수의 평균적인 이동거리를 시각화했다. 제퍼슨 몬테로가 피치 가장 왼쪽에서 공을 가지고 이동했으며 반대로 제라드 데울로페우가 오른쪽에서 공을 가지고 이동했다.





지난시즌 본머스의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던 맷 리치가 여름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를 이제 아이브가 물려받는다. 아래 차트에서 왼쪽은 맷 리치와 조던 아이브가 어느 지점에서 공을 운반하는지를 시각화했고 오른쪽은 막대 차트는 각 터치별로 상대 골문을 향해 어느 정도 전진하는지를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자료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아이브는 리버풀에서 리치보다 더 중앙지역에서 공을 운반했다. 물론 아이브가 당시 리버풀에서 부여받았던 역할 때문에 포지션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능력에서 아이브와 리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에디 하우의 본머스는 이제 오른쪽 측면 공격에서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 슈팅을 시도하는 공격수


지금까지 언급한 측정법을 통해서 슈팅을 선호하는 공격수를 분별해낼 수 있다. 지금부터 올리비에 지루와 디에고 코스타를 예시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지루와 코스타는 골문에서 대략 12m 떨어진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두 선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슈팅 시도 전까지 코스타는 공을 가지고 3.4m를 전진한다. 공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스스로 더 좋은 슈팅 포지션을 가져가고자 노력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루는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거리가 고작 0.8m 밖에 되지 않는다.





두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를 다르게 수비해야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코스타는 스스로 공을 가지고 전진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는 그 움직임까지 막아줘야한다. 한편 아스날의 시스템에서 지루는 팀동료들이 자신이 위치한 지점으로 공을 연결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동료들에게 의존적이지만, 대신 지루는 공을 잡으면 끌지않고 빠르게 슈팅을 가져간다고 할 수 있다.


아스날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후방 지역에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많은 슈팅을 기록한다. 상대 수비수가 많은 상황, 타이트한 공간 속에서도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공을 받은 즉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지루가 그런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아스날이 영입한 루카스 페레즈는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평균 5m를 공을 가진 채 전진하는 선수다. 지루와 다른 유형의 선수로 스피드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페레즈는 아스날이 더 바른 속도로 공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며 새로운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어떤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공을 가지고 오래 전진하는지 살펴보자. 우리는 이 자료를 통해서 선수 레벨의 우열이 아닌 스타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소 50회 이상의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만 선별했으며 점선은 50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공을 가지고 전진한 거리를 나타낸다.





야닉 볼라시, 네이선 레드먼드가 탑5에 랭크되어 있는데 두 선수는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각각 에버턴과 사우스햄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따라서 에버턴은 볼라시, 로스 바클리를 보유하게 되었고 사우스햄턴은 두산 타디치와 레드먼드를 보유하게 되었다. 상위 5명에 위치한 선수들 중 4명이 2팀에 나뉘어지게 되었다. 한편 공을 가지고 전진하지 않는 공격수 리스트는 놀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론돈, 게스테드, 캐롤, 펠레, 지루) 5명의 선수 모두 빈번하게 전통적인 타깃맨으로 활용되는 선수들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carry-on-dribbling/




by Michael Caley (원문은 2016년 2월 17일에 올라온 칼럼입니다)



루니는 현재까지 페널티킥을 제외한 6득점,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 탑수준의 스트라이커인 세르히오 아게로, 로멜루 루카쿠는 90분당 공격포인트 0.8, 0.9개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루니는 이렇게 정렬했을 때, 리그에서 24번째로 뛰어난 공격수다.


그런데 그 기록마저도 동료 선수들이 루니가 연결해준 4차례 패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xG기법을 사용해 루니가 제공한 어시스트를 계산할 경우 루니는 90분당 공격 포인트 0.39개로 36위까지 순위가 떨어진다. 이는 하위권에 위치한 구단의 스트라이커인 알렉산더 미트로비치, 저메인 데포보다도 못한 수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수많은 타이틀로 이끌었던 루니는 이러지 않았다. 팀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루니도 같이 내려앉고 있다. 루니의 찬스 기여도는 2012/2013시즌 중반부터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추세로는 압도적이던 그 이전의 수준으로 결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루니의 기량 하락이 2012년 12월에 루니가 무릎 부상을 당한 시점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가설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데이터는 아주 딱 들어맞는다.


아래 그래프는 루니의 90분 평균 xG+xA값을 더한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준다. 지난 3시즌간 루니의 기량 하락은 아주 직관적이다.






1월에 루니가 몇차례 득점을 기록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퍼거슨 경 은퇴 이후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루니가 엘리트 레벨에서 보여주던 수준은 결코 아닌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루니를 엄청 그리워하진 않을 것이다. 루니와 반대로 앙토니 마시알은 윙어 자리에서 뛰고 있음에도 90분당 공격포인트 기대값(xG+xA)이 0.47로 루니보다 높다.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fancy-stats/wp/2016/02/17/losing-wayne-rooney-will-hurt-but-not-cripple-manchester-united/




분석적 접근을 위해 가장 쉬운 개념부터 언급하고 가자.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가장 기본적인 4가지 원칙이다.


1. 골문에서 더 가까운 지점에서 슈팅하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더 높다.

2. 중앙 지역 슈팅은 측면에서 시행한 슈팅보다 좋다. 

3. 같은 거리에서 시행한 슈팅이라면, 머리보다 발로 시도한 슈팅이 훨씬 득점 확률이 높다.

4. 크로스 공격은 성공률이 좋지 못하다.


지금 우리가 먼저 짚고 넘어갈 4가지 원칙을 시각화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첫번째 원칙은 충분히 이해하기 쉽다. 두번째 역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학적으로 증명한다면 삼각법을 활용하면 된다. 세번째, 네번째 원칙은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판단이 충분히 설득력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원칙들은 핵심적인 단 한가지 사고방식을 포함한다 : 선수들이 가장 최선의 슈팅 퀄리티를 생산해낼 수 있는 곳으로 몰아가야 한다. 또 그와 관련해 클럽은 높은 슈팅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법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크게 놀라운 발견이라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은 축구란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사실일 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 개념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축구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몇가지 진부한 클리셰를 연상해보자.


1.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면 절대 득점할 수 없다. 

2. 공격 그리고 또 공격

3. 우리는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자율성을 누리길 원한다. 선수들의 창의성을 제한하고 싶지 않다.

4. 그 선수가 저렇게 먼 거리에서 강력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선수들에게는 보통 "너의 행운을 한 번 시험해봐", "골키퍼를 한 번 시험해봐라" 식으로 가르친다. 어느 지역이 좋은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인지, 수비수들이 공격수 기준에서 안쪽에 위치하면 슈팅을 시도하지 말라는 식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좋은 슈팅 지역 선정'이란 개념은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지닌 '기존의 습관' 과 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우리는 선수들 뇌를 경기를 읽는데 온전히 사용하길 바라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동작을 (몸에 익혀)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들고자 한다. 특히 슈팅에 관련해서 한정 지어보면, 선수들은 각 위치별로 수백~수천번의 슈팅 시도를 경험해 동작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만약 선수들에게 어느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하라고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매 슈팅 시도마다 이 지역에서 어떤 슈팅을 시도해야 하는지, 슈팅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팬들은 확률이 낮은 장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 되는 것에 상당한 박수갈채를 보낸다. 마찬가지로 펀딧들도 그 골을 칭송한다. 그리고 성인 프로선수들에게 습관을 버리고 수치적인 결과를 따르라고 주문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선수의 즉흥성, 창조성 허용은 경기를 승리할 수 있는 수학적 확률과 충돌하게 된다. 수학은 이렇게 주장한다 : 더 가치있는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해야지 슈팅의 아웃풋이 보다 일관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해서 승리할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위 그림이 나타내는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하면, 3% 확률로 골이 들어간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의 xG(Expected Goal) 기대값은 0.03이다. 만약 선수가 이 지역에서 동료의 도움없이 홀로 공격을 해야한다면, 슈팅을 시도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보자. 이 지역에서는 33번 슈팅해야 평균적으로 1골 들어간다. 보통 2~3경기에서 한 번 들어갈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제 1명의 선수가 득점을 위해 수직 방향으로 뛰어간다는 것을 가정해보자.





여기서 패스가 성공된다면, 상대 골키퍼와 근접한 거리에서 1:1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슈팅은 최소 xG 값이 0.4골이다. 적어도 40%는 골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거리 슈팅보다 패스가 더 좋은 선택이 되기 위해서 패스의 성공률이 어느 정도면 될 것인가?


패스 이후 시도되는 슈팅은 중거리 슈팅보다 13.3배의 성공 확률을 지닌다. (0.4 vs 0.03) 따라서 저 지역에서 패스가 10번 중 1번만 연결 되더라도 (0.1*0.4) 중거리 슈팅보다 더 높은 확률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매번 패스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라 말하지 않겠다. 이 세상의 모든 전략 싸움에서 전략을 다양하게 가져갈수록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축구도 결코 다르지 않다.


적게 발생하지만, 높은 퀄리티의 슈팅 기회를 만드는 것이 최종 결과값인 득점의 편차를 줄여줄 수 있다. 대니 페이지(Danny Page)가 시행한 시험을 예시로 들고자 한다. 동전 팀(Team Coin)과 주사위 팀(Team Die)의 대결을 가정하자.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는 경우를 1골로 가정하자. 4번 시행했을 때 기대값(xG)은 2다. 주사위를 던졌을 때, 특정 숫자 하나가 나오는 경우를 1골로 가정하자. 이 때 12번 시행하면 기대값 2를 가질 수 있다.  이 1차례 실험의 결과는 무승부였고 득점의 기대값은 같았지만, 계속 동일한 실험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다보면 차이가 발생한다. 


시행횟수를 각각 10,000회로 증가시켜보자. 동전 팀의 승률은 40%, 주사위 팀의 승률은 36%, 무승부 확률은 24%였다. 10,000회의 과정을 거쳐서 얻은 결과 동전 팀은 경기당 평균적으로 승점 1.42점을 주사위 팀은 1.36점을 기록했다. 0.06골 차이는 아주 미세한 차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시즌 전체로 확장시켜보자. 더 작은 편차를 기록하는 팀이 2~3포인트를 앞서게 된다. 강등권 경쟁은 2~3포인트 차이로 결정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챔피언과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역시 그 차이로 갈릴 수 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성공 확률이 낮은 시도를 수차례 시행하는 것보다 시행 횟수가 적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은 시도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물론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은 시즌이 끝날 때 가능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게 만들어줄 중요한 방법이다. 



슈팅력이 좋은 선수도 장거리 슈팅을 지양해야 하는가?


코치들에게 강연을 하다보면 항상 비슷한 질문을 받게 된다. "우리 팀에는 장거리 슈팅이 좋은 선수가 있는데 그럼 그 선수들도 장거리 슈팅을 억제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나는 이 질문에 리오넬 메시를 예시로 이야기한다. 메시는 확실히 슈팅 기술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일 것이다. 메시는 다양한 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정확성을 기록 중이고 어떨 때는 경악스러울 정도다. 아래는 메시의 2014/2015시즌 슈팅 맵을 보여준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메시의 181차례 슈팅은 높은 퀄리티를 기록하는 곳에서 군집을 이루고 있다. 성공률이 나쁜 지점에서의 슈팅은 거의 다 직접 프리킥이다. 메시의 슈팅 실력이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메시도 최대한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바르셀로나는 골이 더 잘 들어가는 곳에서 슈팅을 시도해야 득점이 더 쉽게 나온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승리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점유율 축구를 통해 더 좋은 기회에서 슈팅하고자 노력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다른 구단은 만들어내지 못할 찬스를 창출해낸다.


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팀이 현재 가장 성공적인 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성공률이 높은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메시에게 충분히 도움이 된다면, 그게 우리한테도 적용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파란선은 성공률 11% 지역으로 골문으로 가까이 갈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검정색 선은 6% 확률의 경계다. 이곳을 벗어나면, 골키퍼와의 1:1 상황같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슈팅 성공률이 극악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본인의 슈팅 성공률을 기록해보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특정 지역에서 슈팅이 장점이라 생각되는 선수 기록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 레전드 한 명의 기록을 살펴볼 것이다.





램파드의 장거리 슈팅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가 선으로 구분해놓은 지역에서 벗어났을 때, 램파드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직접 프리킥으로 1골 넣은 것이 전부다. 물론 램파드는 득점력이 아주 뛰어난 미드필더다. 사람들은 램파드의 중거리 슈팅이 그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램파드는 우리의 생각만큼 먼거리에서 골을 잘 기록하지 못한다. 대신 램파드는 계속해서 선수가 몰려있는 박스로 침투하며 그 결과 슈팅 블록 기록이 많다. 최고의 선수도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경기를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6/04/explaining-and-training-shot-quality/#prettyPhoto




 






새로운 리그로 이적하는 선수에게는 항상 이 질문이 주어진다. : 그 선수가 과연 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까?


보통 새로운 리그로 자리를 옮긴 선수가 완전히 적응하는데까지 1시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통념이 있고 특히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아주 진부할 정도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리그 수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 A리그에서 리그 15골을 기록한 선수가 B리그로 옮겼을 때, 평균적으로 어느 수준의 득점 수를 기록할 것인가? 선수가 완전히 새로운 리그로 이적하는 것은 클럽 입장에서 봤을 때 불확실성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과거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며 우리가 논의할 대상들과 똑같은 선수들, 즉 다른 리그로 팀을 옮긴 선수들을 살펴볼 것이다. 지난 10년간 프리메라 리가를 떠나 프리미어 리그로 이적한 미드필더, 공격수들의 기록을 관찰할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도 1,000분 이상 소화했으며 잉글랜드 첫 시즌에도 1,000분 이상 소화한 선수 25명만 추려냈다. 충분히 큰 샘플 사이즈는 아니지만, 이들의 이적이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만큼은 데이터 크키가 될 것이라 본다.


다음은 지난 10시즌간 라 리가 마지막 시즌 1,000분 이상 & PL 첫 시즌 1,000분 이상 소화한 25명의 미드필더, 공격수 리스트다.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 있는 몇가지 주요 지표를 살펴볼 것이다. 라 리가 마지막 시즌의 기록과 PL 첫 시즌의 기록을 비교해볼 것인데 그 전에 앞서서 몇가지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25명의 선수 중 대다수가 엘리트 클럽에서 엘리트 클럽으로 팀을 옮긴 경우다. 무려 15명의 선수가 첼시,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이들은 리그 평균 이상의 아웃풋을 기록했다.


보다 적절한 비교를 위해서 최소 1,000분 경기 소화라는 필터를 만들었다 : 다니엘 데 리더, 이아고 아스파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호세 캄퍄냐 같은 선수들이 이 기준에서 걸러졌다. 이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의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부상 같은 경우로 이적이 성공적으로 흘러가지 못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을 배제시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득점력 비교


지금부터 90분 기준으로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수, 슈팅, 오프사이드, 성공한 드리블 횟수를 비교할 것이다. 중간에 보이는 빨간 선은 각 리그 미드필더&공격수의 평균값이다. 






첫번째로 눈에 띄는 사항은 90분당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수가 0.05골 감소한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시도하는 슈팅 수는 증가하지만, 리그에서는 약 2골 정도 적게 기록하게 된다. PL과 라 리가의 총 득점 수는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PL에서 더 많은 슈팅이 나온다는 트렌드가 여기서도 반영되고 있다. PL 감독들은 보다 더 과감한 시도를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PL 신입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주문되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서 과욕을 보이는 것보다 리그 자체적으로 슈팅을 더 많이 시도하는 성향이 깊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프사이드 횟수가 상당히 줄어든다. 오프사이드는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와 떨어져서 경기를 펼치려 한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물론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 라 리가에서는 공격수들에게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 플레이에 영향을 행사하라 주문하는데 PL에서는 그런 경향이 덜 하다. 두 리그의 스타일 차이가 이렇게 나타난다. 



찬스 메이킹 & 패스 성공률


지금부터는 선수들의 창의성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자료를 살펴볼 것이다. 






패스와 찬스 메이킹에서도 재밌는 발견을 할 수 있다. 라 리가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들은 PL에서도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을 해냈다. 그런데 평균에서 더 멀리 떨어진 정도는 PL에서가 더 높았다. 이는 실제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메수트 외질같이 세계 최고의 팀에서 PL로 이적한 선수는 새로운 팀 창조성에 핵심이 된다. 심지어 실망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앙헬 디 마리아 조차도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즉 이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에 핵심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영입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2016/2017 이적시장


동일한 조건을 적용했을 때, 4명의 선수가 라 리가를 떠나 PL에 도착했다. 미들즈브러의 알바로 네그레도, 맨체스터 시티의 놀리토, 왓포드의 아이작 석세스, 웨스트 햄의 소피앙 페굴리가 우리가 앞서 설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수들이다. 플레이메이커인 소피앙 페굴리를 제외하고 공격수인 3명의 선수를 이야기 해보자.


네그레도는 이미 PL에서 한 번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응이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쉬울 것이다. 라 리가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에게 PL에서 첫 시즌 어느 수준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이야기 해보자.





놀리토와 네그레도는 라 리가에서 선수 및 감독 경력이 있는 감독 밑에서 뛴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이 사항은 선수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스타일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앞서 주어진 데이터는 공격수의 오프사이드가 줄어들고 득점 수가 줄어든다고 말하지만, 특히 놀리토 같은 경우는 셀타 비고보다 훨씬 더 강한 맨체스터 시티로 팀을 옮긴 경우이기 때문에 득점 수가 상승하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놀리토는 스페인에서도 많은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였고 보통 PL에서는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기 때문에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할 수도 있다.


과거 네그레도는 PL로 이적했을 때,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수가 경기당 0.62골에서 0.47골로 하락했다. 물론 0.47골은 여전히 인상적인 수치다. 일반적으로 라 리가에서 PL로 넘어온 이적생의 슈팅 수는 증가하지만, 오히려 네그레도는 4.49슈팅에서 3.44슈팅으로 줄어들었다. 라 리가 경험이 풍부한 펠레그리니 감독이 지도하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사실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이들의 적응 여부는?


선수가 리그를 옮길 때 우리는 리그 수준에 대해서 반드시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적생의 적응 여부는 피치 위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항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항이다. 어떤 스킬은 라 리가보다 PL에서 더 쉽게 발현된다. 하지만 PL에서 더 떨어지는 수치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스페인에서 온 선수들은 팀의 창조적인 역할을 굉장히 성공적으로 수행해낸다. 스페인에서 잉글랜드로 이적하는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들은 보통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하는 팀,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창조적인 선수를 원하는 팀으로 이적한다. 따라서 이들은 보다 PL에서 매끄러운 적응 과정을 거쳐간다. 이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면, 미래에는 이적 시장에서 (적응 실패라는) 리스크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E2%80%9Ccan-he-adapt-to-our-league%E2%80%9D/

 

 

 

by Raphael Honigstein

 

 

정교한 홀딩 미드필더 스테판 라이나르츠의 분데스리가 커리어는 잇따른 부상으로 망가졌지만, 축구 경기의 책략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점차 커져갔다. 지난 5월, 27살의 나이에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라이나르츠는 "항상 축구의 숫자와 확률 모델에 대한 생각을 즐겨왔습니다. 쾰른에 있는 독일 스포츠 대학에서 축구 통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난 이후, 이 분야에 정말 진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통계 자료 - 예를 들자면 점유율, 패스 성공률, 1:1 자료가 실제로 경기 결과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바이어 레버쿠젠 동료였던 옌스 헤겔러와 함께 우리가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라이나르츠와 헤겔러는 패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결심했고 특히 효과적인 패스에 수치(a numerical value)를 부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18개월간의 연구 끝에 상대를 제친 패스 (혹은 성공한 드리블) 를 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Packing" 이라 불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 독일 FA의 애널리스트는 라이나르츠와 헤겔러의 혁신을 수용했고 따라서 이것은 상당히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유로2016 기간에 독일의 지역방송 ARD는 스크린 위에서 이 측정법을 활용하기까지 했다.

 

"공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만드는 것과 승리의 상관 관계는 0.3~0.4 수준입니다. 하지만 더 깊은 분석을 통해 제쳐진 수비수의 총합을 구할 경우, 그것과 승리의 상관 관계는 0.6까지 상승합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상당히 유의한 수치입니다."

 

유로2016 전체 51경기 중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횟수가 더 많은 팀이 34승을 기록했다. 무승부를 기록한 경우는 14차례였고 상대팀보다 더 많은 수비수를 제쳤음에도 경기에서 패배한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어찌보면 상당히 직감적인 결과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선수가 상대를 더 많이 지나쳐 공이 위험 지역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이 시스템의 상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매 경기마다 평균적으로 82차례 선수를 제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는 이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패서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그라니트 쟈카는 누적된 기록으로 유로2016 참가 선수중 전체 5위를 차지했고 (경기당 평균 55회) 이것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45m을 지불하며 아르센 벵거가 쟈카를 아스날로 데려온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쟈카는 사비 알론소 다음으로 우수한 홀딩 미드필더입니다. 특히 수직적인 패스 관점에서 말이죠." (지난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인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의 제롬 보아텡을 언급할 수 있다. 보아텡은 후방에서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보아텡은 경기당 평균 75명의 선수를 제쳤다.)

 

라이나르츠의 모델은 또한 효율적으로 패스를 받는 선수를 파악해낸다. 이 관점에서 그라치아노 펠레는 대회 최고의 타깃맨이었다. 펠레가 이탈리아 동료의 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으면서 그는 경기당 평균 82명의 선수를 제쳤다. 독일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은 독일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아 경기당 평균 63명의 선수를 제쳤다. 이것은 전통적인 통계수치들이 제공할 수 없는 통찰력이다. 외질의 패스 능력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상대 진영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기위한 움직임은 외질의 패스 능력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다.

 

"외질은 팀동료가 상대 수비수를 관통하는 패스를 시도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대중은 항상 외질의 진가를 알아봐주지 못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외질이 어느 감독 밑에서라도 자동적으로 선발 출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공격형 선수가 패스 수령인으로 역할 수행을 하는 것의 중요성이 지난 몇년 사이 우리가 새롭게 발견한 위대한 통찰력이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앙투완 그리즈만은 완벽한 선수다. 그리즈만의 역할은 단지 유로2016에서 6골을 넣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으로 볼 때, 그리즈만은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에서 전체 5위에 해당하고 수직 패스에서는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개인의 통계 뿐만 아니라, 라이나르츠의 관점은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강,약점에 대한 시각도 제공한다. 벨기에는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부분에서 이 대회 최강자처럼 보였다. 에당 아자르는 경기당 평균 9명의 수비수를 홀로 제쳤고 이 부분에서 아자르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부분에서 미숙했고 결국 수비 라인으로 상대 선수가 침투하는 것, 공이 연결되는 것에 취약했다. (반면 웨일즈, 포르투갈, 프랑스는 경기당 평균 제쳐지는 횟수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잉글랜드의 아이슬란드전 패배 역시 라이나르츠의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90분동안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가 총 28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적은 공격 인원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전진을 통해 총 41차례 잉글랜드 선수를 제쳐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위험 지역에 대한 지각력 없이 경기를 펼쳤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간을 점유하는 포지셔닝을 하지않고 그저 땅 위에 발만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잉글랜드는 패싱, 포지셔닝 게임 관점에서 좋은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1:1 상황과 선수의 활동성에 의존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간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선수와 코치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프랑스를 상대로 강력한 패싱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독일은 4강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수를 단 21차례 밖에 제쳐내지 못했다. 이는 8강전 기록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또한 수비적 관점에서도 이번 독일은 문제점이 있었다. "독일은 4강에 진출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스루 패스를 허용했습니다. 독일은 역습을 대비하는 관점에서 더 우수한 압박과 포지셔닝을 보여줄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다른 분석 기법과 마찬가지로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은 전통적인 스카우팅 시스템과 비정량적인 분석을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효율적인 공격형 선수를 파악하는 방법, 라이나르츠의 말처럼 대중에게 더 축구를 잘 설명하는 기법으로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관점이다. 라이나르츠의 데이터는 성공한 감독들이 알고 있던 사항을 강조한다 : 상대 수비수를 꾸준히 제쳐내지 못한다면, 그 플레이 스타일은 적절하지 못하다.

 

 

 

출처 : http://www.espnfc.com/german-bundesliga/10/blog/post/2915634/stefan-reinartz-new-metric-packing-helps-us-understand-effective-passing

 




by Michael Caley (원문은 2014년 9월 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유럽축구만큼 경제력으로 계층화된 스포츠는 없을 것이다. 샐러리 캡이 없는 상황에서 제한된 수입을 여러 구단이 나누고 다른 클럽에서 선수를 사온다. 큰 돈을 쓰는 것이 성공을 향하는 것이란 믿음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2004/2005시즌 이후로 임금지출 탑2가 아닌 클럽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이 탄생한 경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임금지출이 전체에서 무려 '3위'로 참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임금지출 수준이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한 경우는 2004/2005시즌의 에버턴이 마지막이다.


이미 구조가 계층화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면으로, 나쁜 면으로 두각을 보이는 클럽은 존재한다. 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조정한 임금지출 자료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승점을 획득할 수 있는지 예측하길 희망한다. 이 자료에는 이적료로 얼마를 지출했는가는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 클럽에서 임금 지출과 이적료 지출은 흐름을 같이한다. 두드러지는 결과를 보이는 클럽이 보인다. 아래는 y축을 승점, x축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임금지출액으로 하는 산점도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이빗 모예스의 에버턴의 인상적인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지속적으로 기대치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에버턴과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임금지출액을 한결같이 유지했고 그들과 비슷한 레벨에 위치한 클럽들과 달리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한편 뉴캐슬의 임금지출액은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해 유동적인데,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우는 2011/2012시즌의 5위가 유일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대다수 시즌, 평균을 뛰어넘는 임금지출을 기록하고서도 40점 중반의 승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는 퍼거슨의 위대함을 견줄 곳이 없다는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하지만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후임자로 지목되었던 데이빗 모예스가 에버턴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최상위 클럽의 절반 혹은 1/3 수준의 예산을 가지고 모예스는 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또 다른 수치를 살펴보자. 임금지출 수준을 고려했을 때, 과연 어느 클럽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는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줬을까?







만약 실패로 돌아간 모예스의 2013/2014시즌을 제외시킨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록은 10.9까지 상승해 에버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된다. 임금지출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는 클럽으로 스완지 시티, 토트넘 핫스퍼가 그 뒤를 잇는다. 한편 지출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한 클럽으로 선덜랜드와 아스톤 빌라를 언급할 수 있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연고지가 잉글랜드에서 2번째 규모의 도시인 버밍엄이지만 그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아스톤 빌라는 에버턴, 토트넘과 함께 5~7위를 다투던 클럽이지만, 형편없는 경영과 소유주의 행동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3시즌 이상 소화한 클럽만 고려했기 때문에, QPR은 포함하지 않았다. 만약 범위를 2시즌으로 좁혔더라면 비효율성에서 토니 페르난데스의 QPR만한 팀이 없을 것이다. QPR은 2시즌 모두 프리미어 리그 평균을 뛰어넘는 임금지출을 기록했지만, 1차례의 강등을 기록했으며 1차례는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QPR은 실제 승점이 임금지출을 바탕으로 예측한 승점보다 무려 20점 낮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인다고 콕 찝어서 말한 뉴캐슬의 2배에 해당하는 결과다. QPR은 비효율 순위에서 명실상부한 리더다. 


다음은 임금지출과 승점에 관한 회귀방정식을 추정한 것이다.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fancy-stats/wp/2014/09/05/here-are-the-premier-league-teams-that-have-made-the-most-of-their-payrolls/





사람은 필연적으로 나이를 먹고 10대 선수는 점차 신체적으로 성숙해져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신체적 장점도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는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 신체능력이 현저하게 변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체능력의 성장과 하락은 과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이며 선수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술적 이해력과 센스를 향상시켜 신체능력의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가에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Opta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 2010/2011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의 상위 5개리그의 데이터를 참고할 것이다. 포지션마다 요구하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포지션 별로 구별해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된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Opta에서 표기해놓은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했다. 포지션은 풀백, 센터백, 미드필더, 윙어, 공격수 이렇게 5개 부류로 나누었다. 


예를 들자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다면 에릭센은 미드필더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에릭센이 왼쪽 측면에서 뛰는걸로 선발 출전한다면, 그는 윙어군에 포함될 것이다. 또한 특정 포지션에서 540분 이상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전부 제외시켰다. 선수의 나이는 20세 미만인 경우 '10대'로 묶었으며 32세 이상부터는 '노장'으로 묶었다. 선수의 나이는 각 시즌마다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각 나이별 측정값의 대표값으로 모집단의 중위수를 선택했다. 집단의 크기를 최대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에 5개 리그를 구분하지않았다. 이렇게 설정하면서 각 리그별 차이가 고려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가장 일반적인 트렌드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공격수와 윙어의 변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다. 




윙어


윙어의 공격적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기록을 살펴보자. 오픈 플레이 슈팅, 오픈 플레이 키패스, 득점 기여도(Scoring Contribution) 3가지 데이터를 살펴볼 것이다. 득점 기여도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과 어시스트를 합친 것이다. 지금부터 관찰할 데이터는 90분 기준 값이다. 오른쪽에 위치한 y축은 득점 기여도를 나타내고 왼쪽에 위치한 y축은 오픈 플레이 슈팅, 오픈 플레이 키패스를 나타낸다.






빨간선은 90분당 시도하는 슈팅 수를 나타낸다. 26세까지는 슈팅수가 미약하게나마 증가하는 편이지만, 26세 이후로는 감소하는 폭이 커진다. 30세가 될 때 살짝 반등하지만 전체적인 패턴은 26세 이후로 감소한다고 봐야한다. 한편 파란선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만들어내는 키패스 횟수인데 이 기록은 선수 나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8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키패스 기록이 선수 나이에 상관없이 一자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키패스를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다양한 점을 언급하고 싶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찬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타이밍을 잘잡은 스루볼이나 아주 정교한 패스로도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전자는 젊은 선수들에게서 일어날 법한 일이고 반면 후자는 경험이 쌓인 선수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우리는 창조적인 윙어일수록 선수가 나이를 먹는 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녹색선은 득점 기여도를 나타낸 것으로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과 어시스트를 합친 수치이기 때문에 공격형 선수가 기록하는 가장 최종적인 결과물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된다. 이것은 슈팅수와 마찬가지로 26세까지 증가하는 추세지만, 그 이후로는 전체적으로 꾸준히 감소한다. 21세의 득점 기여도 수치는 경기당 0.29골이지만, 26세는 그것이 0.34까지 상승한다. 하지만 30세가 되는 순간 그 수치는 0.28로 감소한다. 0.34와 0.28은 작은 차이지만, 이것이 38경기로 확대되었을 때 26세 선수와 30세 선수는 평균 2.3골의 차이를 기록하게 된다.




공격수


공격수 역시 윙어와 마찬가지로 3가지 관점에서 기록을 살펴볼 것이다. 






전체적으로 윙어의 패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공격수의 90분당 슈팅수는 27세에 정점을 찍으며 키패스는 커리어 내내 고른 형태를 보인다. 주목할 사항은 득점 기여도를 보여주는 녹색선에서 32세 이상의 선수의 기록이 갑자기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성은 특히 이탈리아에서 두드러진다. 하지만 득점 기여도 역시 정점을 찍는 나이는 28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는 그 시점이 되면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 예상했다. 28세 공격수의 득점 기여도는 경기당 0.43골이며 24세, 30세 공격수의 득점 기여도는 0.37골이다. 1시즌 풀로 돌릴 경우, 28세 공격수와 24세 혹은 30세 공격수는 평균 2.3골의 차이를 기록하게 된다.




윙어 : 다른 수치


지금부터 살펴볼 차트에서 2가지는 드리블에 관한 데이터이다. 모두 Opta의 데이터로 노란선은 성공한 드리블 횟수를 보여주며 주황색선은 공을 받은 지점에서 상대의 골대를 향해 드리블을 친 거리를 보여준다. 선수가 공을 어느 정도 직접적으로 몰고 돌진하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가지 기록은 상당히 유사한 패턴을 가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윙어의 드리블 횟수는 줄어들고 정점은 젊은 나이 때 찍게 된다. 20대 후반 선수는 20대 초반처럼 드리블을 길게 치지 않으며 시도하는 횟수 자체도 적다.


우리는 앞서 슈팅과 어시스트로 정의되는 윙어의 공격 결과물에선 선수가 26세에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드리블 관점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 능력이 퇴화되어간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20~21세 선수들은 경기당 평균 1.6회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지만, 26세 선수는 경기당 평균 1.1회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한다. 


선수가 기량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더욱 영리하게 경기를 펼친다고 가정해볼 수 있다. 경험이 쌓이고 더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기면서 선수는 더 이상 본인이 직접 상대 선수를 돌파해야만 해답이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어린 시절에 고개를 땅에 쳐박고 드리블을 쳤다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개를 들어올리기 시작하고 더 좋은 선택지를 찾기 시작한다. 






보라색선은 파울을 얻어내는 횟수를 보여준다. 우리의 눈에는 이것이 一자 모형과 다를 것이 없게 보이지만, 미세하게나마 22세부터 30세까지 수치는 계속 감소한다. 경기당 1.8회 파울을 얻어내는 것에서 1.45회로 줄어든다. 선수의 드리블 관련 수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확연하게 줄어드는 반면, 파울을 얻어내는 횟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것 역시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몸의 속도는 줄지만 머리는 영리해지면서 파울을 더 쉽게 얻어내는 것일까? 아니면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프리킥을 잘 얻어내지 못하는 것일까? 


검정선은 코너킥을 제외한 크로스 횟수다. 크로스는 27~29세 정도에서 정점을 기록하게 되고 그 이후에 빠르게 감소한다. 크로스의 가치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를 보여주는 선에서만 마무리 짓겠다.




공격수 : 다른 수치


공격수의 기록은 여기서도 앞서 언급한 윙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


스쿼드 연령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즉각적인 성공을 위해 정점에 도달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미래의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 재능을 구매하는 것은 재판매 시 선수가격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눈앞의 경쟁에서 그 선수의 최대치를 활용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았을 때, 윙어는 보통 26세에 정점에 도달하고 공격수는 그것보다 더 늦은 시기인 27~28세에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정점에 도달한 선수와 24세 혹은 30세 선수가 만들어내는 차이는 시즌 평균 2.3골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었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6/07/player-aging-attacking-players/






원문은 2015년 10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클럽 내부 관계자가 아닌 우리는 종종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잘못된 분석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축구 데이터와 그 데이터에 대한 올바른 분석은 프로 구단 내부에서 어떠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두 집단의 정보력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 클럽 외부에서는 올바른 질문이 던져져야 하고 축구 클럽은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프로 구단에서 데이터로 어떠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서 나는 레스터 시티의 1군 퍼포먼스 분석가인 피터 클라크를 만났다. 피터는 10월 초 2:1 승리를 거둔 노리치전을 앞두고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여기서 나와 피터는 클럽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 데이터가 어떻게 클럽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스터 시티 이야기 & 경기 준비


흔히 데이터 분석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말한다 : 그저 방치되어 있다가 그저 필요한 순간에만 끌어다 사용되는 물건들처럼 취급 받는다. 그런데 노리치전을 앞둔 피터와 그의 동료인 앤디 블레이크(수석 1군 퍼포먼스 분석가)의 업무량을 보아하니 적어도 레스터에서는 데이터가 쓸모없는 취급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레스터에서는 2명의 퍼포먼스 분석가가 같이 작업한다. 이 팀의 가장 핵심적인 작업은 바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앤디의 주된 작업은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 대한 분석이며 피터의 역할은 경기 데이터를 수집해 경기 후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레스터 시티 데이터 분석실의 작업 과정이다.


축구에서 데이터에 중점을 둔 분석을 시도할 때, 결론을 압축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생각보다 간단한 결론일지라도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란 쉬운게 아니다. 피터는 분석을 들어주는 사람의 태도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우리의 분석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주로 감독과 코치, 선수입니다. 따라서 그들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언제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선수를 탐색하는 부서와도 그렇게 긴밀히 업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서는 선수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배워왔다는걸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그 점을 고려합니다. 지난 3시즌간 선수들이 우리가 iPad를 통해 제공하는 데이터에 어느 정도의 피드백을 보여줬는가에 대해 체크했습니다. 데이터와 부가적인 코멘트 그리고 경기의 장면 일부를 포함해서 선수들에게 경기 전후로 제공해 상호작용을 체크하는 것은 현재 많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듣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피터와 앤디는 앞으로 준비할 경기, 이미 지나간 경기에 대해 차고 넘치는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통계 수치와 팀, 유닛, 개인 단계로 나누어 데이터를 정리한다. 이 자료들은 굉장히 고급 정보로 프로 구단 외부 사람들에게는 앞으로도 쉽사리 공유되지 않을 분석 기법일 것이다.


레스터 시티의 과정은 이렇다. 앤디는 레스터 시티가 다음에 상대할 팀의 최근 3경기 영상을 시청하고 그 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전반적인 평가, 상대팀의 최근 경기력 수준, 가능성 높은 라인업, 경기 스타일과 전술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감독과 코치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코치진에 빠르게 데이터가 넘어갈수록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코칭 스태프는 분석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고 그렇게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은 강화된다.


"앤디의 보고서에는 상대팀의 최근 경기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됩니다. 상대가 어떻게 빌드업을 시도하는가? 공수 전환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 수비 조직 형성법과 세트피스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렇다면 왜 이 특정한 사항들이 선택되어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게 제공되는 것일까?


"오늘날 압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가 어떻게 빌드업을 시도하는가, 상대가 어떤 순간에 압박을 들어가는가를 분석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레스터 시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역습이기 때문에 상대가 공수 전환을 어떻게 시행하는가에 대해서도 분석합니다. 또한 세트피스는 굉장히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고 우리는 훈련장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트레이닝 세션을 녹화하고 경기 역시 마찬가지로 녹화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집한 데이터 역시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에 포함된다. 선수들이 비디오 영상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어 경기를 준비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소한 사항들까지도 리뷰할 수 있다. 


"우리는 훈련장에 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해 실제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영상에서도 정보를 따낼 수 있습니다. 그저 상대에게만 집중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플레이 자체를 더 개선시키려한다) 선수들은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파악해주고 우리는 그들의 발전을 지원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니에리 감독 역시 스스로 상대팀의 경기를 지켜봅니다. 그리고 감독 스스로 캐치한 사항들을 우리에게 이야기 하면서 특정 기록을 더 찾아봐달라고 요청합니다. 자기 나름대로 경기를 지켜보고선 우리에게 둘 중 어느 풀백이 더 많은 크로스를 시도하는가? 두 미드필더 중에서 어떤 선수가 더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하는가에 대해서 확인해달라고 요쳥합니다."


"예를 들어서 노리치와의 경기를 준비한다면, 과거 노리치전 보고서도 요청합니다. 그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은 순간들에 대한 복기를 하고 그 때 무엇을 잘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또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라니에리는 금요일마다 선수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더욱 요약적이면서 구체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경기장에서의 분석


레스터는 홈구장에서 보다 더 편리하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지난해 레스터는 킹파워 스타디움에 분석 전문가룸을 만들었는데 이곳은 바로 라커룸과 연결되어 있어 하프타임에 선수단은 즉각적으로 전반전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15분 사이에 선수들은 휴식도 취해야하고 스트레칭도 해야하고 수분보충도 해야한다. 그런데 거기에 데이터 분석팀이 들어가서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즉각적인 분석을 시행합니다. 현실적으로 이 상황에서 우리는 감독에게 방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몇가지 특정 데이터만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만약 한 선수가 1:1 싸움에서 계속 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에 대한 기록을 증거로 감독에게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또한 상대가 비슷한 상황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낸다면 그것 역시 감독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경기 후 분석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데이터 처리가 시작된다. 그 날의 경기는 Opta의 실시간 데이터와 부가적인 수학적 기법 등을 통해서 코드화된다. 이렇게 변환된 코드에는 공이 없는 순간에 상대를 어떻게 압박했는지, 공격 상황에서 어떻게 페너트레이션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종료 휘슬은 일요일부터 분석을 실시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기 하이라이트와 분석해야할 특정 장면들은 월요일 아침에 있을 브리핑에 반드시 포함되어야만 한다.


보통 다음 경기는 7일 후에야 돌아오지만 시간은 항상 타이트하다. 보고서 작성은 감독과 코치가 팀의 퍼포먼스 준비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되어야할 사항이다. 보고서에 대한 명확한 처리는 데이터 분석가와 코칭 스태프 사이의 유대감 형성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시간의 부족은 분석가들이 기존의 체계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법을 활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시즌을 치르는 도중에 새로운 분석 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성공한다면 그것은 청중이 알아듣기 쉬운 큰 이점을 가져다 주겠지만 어쨌든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쨌든 새로운 분석법은 클럽이 축구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시즌 중에 시행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감독과 코치진에게 전해지는 피터의 경기 보고서에는 날 것의 데이터가 아닌 해석이 들어간다. 특히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앤디가 중요하다고 미리 언급했던 데이터들 (찬스 메이킹 및 차단, 공수전환, 세트피스 등) 에 대한 분석이 추가된다. 


"보고서에는 일종의 양식이 있습니다. 경기 후 보고서에는 경기를 준비하기 전에 이야기했던 사항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을 하는데 그렇게 우리는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지를 체크할 수 있고 경기를 잘했다면 그 데이터 속에서 성공적으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이 특정 데이터에 대해서 분석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포함됩니다."


최근 경기 후 보고서에는 팀 유닛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된다. 예를 들자면, 레스터 시티 2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2명의 유닛에 대한 보고서를 받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스스로 경기를 되돌아볼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는 뱅상 콤파니가 백4라인 선수들과 함께 비디오 분석 세션을 진행한다고 한다. 콤파니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레스터 시티 선수들은 점차 스스로 분석을 하려는 노력을 한다.


"모든 선수들이 데이터 분석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선수들이 데이터 분석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는 선수들을 소집해 우리의 관점을 충분히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들과 상담을 합니다. 특히 대니 드링크워터는 우리가 나누어주는 통계 자료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선수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면서 참여율이 늘어납니다." 


선수들이 경기 후 개인 보고서에 대해서 피드백하는 것이 지금 수준까지 도달하는데까지 무려 2시즌이 소요되었고 그것은 라니에리 아래서 더욱 강화되었다. 라니에리는 비디오 클립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를 보충설명해주기 위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으며 통계 자료들은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또 선수들은 그 자료들을 활용해 자신의 퍼포먼스를 평가하게 된다. 새롭게 디자인된 선수 피드백용 경기 후 보고서는 그 경기에서 선수 기록 뿐만 아니라 시즌 평균 데이터를 동시에 제공한다. 선수에게 맞춤 제공되는 이 데이터는 선수 포지션 별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포함한다. 예를 들면 공격쪽 선수에게는 찬스 메이킹 자료가 포함되는 것이다. 



(레스터 시티 선수에게 맞춤 제공되는 데이터)




데이터 분석에 대한 클럽의 문화


훈련장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고 추가로 피터는 클럽에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어떤 분위기를 형성하는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데이터 분석가 뿐만 아니라 감독, 코칭 스태프, 스포츠 과학자, 선수 영입팀, 선수들 모두가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령 논의할 사항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매일 아침마다 모든 부서가 같이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감독이 가능한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정보가 준비되어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항상 주도적으로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들을 항시 대기시켜 놓습니다. 주도적으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 팀 퍼포먼스에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로부터 일방적인 지시를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데이터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스포츠 과학 부서도 클럽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문화와 결코 떨어질 수 없다. 데이터 분석실에서 스포츠 과학 부서에게 트레이닝 퍼포먼스에 대한 보고서를 전달하고 스포츠 과학부서는 이를 선수단이 사용하는 공간에 게시해 선수 스스로가 트레이닝 성과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선수들을 데이터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은 이 클럽의 문화 중 하나입니다. 선수들은 점차 데이터에 익숙해져가고 있으며 자연스레 데이터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끊임없는 데이터가 제공되고 있다. 날 것의 데이터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 혹은 상대팀 선수와의 비교자료, 시즌 평균과의 비교자료,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압축적인 자료 제공은 선수들이 그 분석을 수용하여 경기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이게 유도한다.


다른 클럽도 마찬가지로 레스터 시티처럼 데이터에 기초한 분석을 시행한다. 허나 분명한 것은 레스터는 데이터 활용에 대해서 굉장히 진취적인 태도를 지닌 클럽이라는 것이며 데이터 활용에 대해 연구할만한 아주 뛰어난 클럽 중 하나라는 것이다. 각 부서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법(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각 과정들을 데이터에 근거하여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데이터 분석은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5/blog-inside-leicester-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