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tin Laurence
메수트 외질은 이번 주 최우선 비난 대상이었다. 2경기 연속으로 부진한 경기를 펼쳐도 큰 비난없이 넘어가는 선수들이 대다수지만 외질은 부진한 활약으로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이후 사람들은 외질의 수비적 움직임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하지만 외질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아르센 벵거의 팀이 부진할 때마다 팬들과 펀딧은 가장 먼저 외질을 비판한다. 그만큼 외질이 아스날에 중요한 선수라는 말일 것이다. 벵거 역시 외질이 수비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에 약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외질은 파이널 서드에서 그것을 상쇄시킬만큼 득점기회를 만들어낸다. 만약 외질이 맨체스터 시티, 에버턴전처럼 2가지 모두를 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외질은 올시즌 일반적으로 2가지 다 못하지 않는다.
현재 외질의 어시스트 횟수는 외질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극히 평범한 수준이지만 알렉시스 산체스와 외질의 커넥션은 아스날이 보유한 가장 위력적인 무기라는건 부정할 수 없다. 본래 외질이 공을 넣어주고 산체스가 마무리 짓는 형태였지만 올시즌은 반대로 관계가 형성되었다. 외질은 5골을 기록 중인데 이 중 4개가 산체스의 어시스트였다. PL에서 이보다 더 생산적인 조합은 없다.
반대로 산체스의 12골 중에서 외질이 관여한 경우는 예전만 못하다. 산체스의 최대치를 뽑아내기 위해 외질이 희생되고 있다는 주장 역시 타당하지 못할 것이다. 둘은 아주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산체스가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 운동량, 투혼 때문에 외질의 천성적인 열의없는 모습이 부각될 뿐이다.
올시즌 외질은 그 어느 때보다 적은 태클 횟수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태클 횟수가 0.7회인데 10회 이상 선발 출전한 공격형 미드필더23인 중에서 5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필리페 쿠티뉴, 델리 알리, 시오 월콧의 경기당 평균 태클 수는 1.4회이고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는 1.2회를 기록 중이다.
디미트리 파예는 외질과 비슷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파예는 경기당 태클 횟수가 0.4회에 불과하지만 외질처럼 수비적인 기여도 부족으로 주목을 받지 않는다. 외질보다 90분 기준 태클 수가 낮은 선수에 에당 아자르(0.5회)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자르는 전혀 언론과 팬들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우선 아자르는 1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의 선수다. 아자르는 외질보다 더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고 상대 선수를 바람처럼 제끼는 모습으로 팬들의 용서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첼시의 시스템 상 아자르는 아스날의 시스템에서 뛰는 외질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다. 그래서 외질은 아자르보다 수비적인 이슈로 더 집중포화를 당하게 된다.
그런데 태클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살펴보자. 전방에서 공을 되찾아오는 횟수로 보면 외질은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올시즌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외질이 공을 되찾아온 횟수는 16회로 알렉시스 산체스와 동일하다. 산체스의 출전 시간이 외질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외질이 수비적인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비난하는 것은 꽤 가혹한 처사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산체스 & 외질보다 공을 많이 뺏어낸 선수가 아자르라는 것이다. 이들이 뛰는 위치를 고려했을 때, 전방에서 공을 뺏어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수비 통계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디오 마네(15회), 케빈 데 브라이너(14회), 필리페 쿠티뉴와 라힘 스털링(11회) 모두 외질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월콧은 외질보다 2배 가까운 태클을 시도했지만 전방에서 공을 뺏어낸 횟수는 단 8차례에 불과했다. 외질이 잘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기 위해서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이 후방까지 내려오도록 벵거가 지시내렸을거라 추측해볼 수 있다.
벵거의 이러한 선택은 지난 주까지 잘 먹혀들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는 빅경기에서는 이러한 전술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지난 주 시티는 아스날 상대로 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때 외질은 팀에 도움보다 방해가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아스날의 주요 경기에서 수차례 발생한 문제점이다. 그런데 감독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주요 경기에서 아스날의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외질을 뺄 경우, 벵거는 이 때 마저도 팬들과 펀딧의 엄청난 비판을 받을 것이다.
통계를 보면 외질의 수비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은 침소봉대하는 것이다. 물론 외질은 상대 선수를 열정적으로 쫓아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벵거의 시스템에서 그런 역할은 윙어가 담당하며 외질이 끊임없이 공을 피치 전방으로 보낼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여느 때처럼 그가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외질은 유로2016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단 1경기 결장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전경기 선발 출전했다. 최근 2경기 부진은 단순한 피로 탓일 수도 있다.
산체스가 외질처럼 공을 차분하게 소유하고 쉬어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상대 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외질이 산체스처럼 죽을 듯이 달려드는 모습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외질이 자신의 특출난 장점을 다시 보여준다면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다시 사그라들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6/dec/21/mesut-ozil-arsenal-defence-alexis-sanchez-arsene-we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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