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tin Eastwood


앞서 우리는 피타고리안 승점에 (정확히는 MPE 계산법) 대하여 논의했는데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야할 사항은 예측 결과를 정확히 만들기 위해서 어느 수준까지의 데이터가 필요한가이다.


시즌의 어느 시점부터 예측 결과와 실제 결과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는지 조사하기 위해서 2011/2012시즌의 맨체스터 시티, 스완지 시티,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 자료를 활용했다. 3팀을 선택한 이유는 각각이 리그 최상위팀, 리그 중위권, 리그 하위권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매주 시행된 프리미어 리그 경기 결과를 활용하며 이 3클럽의 시즌 마지막 예상 승점의 변화 정도를 계산했다. 아래 있는 자료는 각 라운드별로 계산된 MPE 승점이 실제 최종 승점과 어느 정도로 다른가에 대해 말해준다. 






위의 결과를 살펴보면, 맨체스터 시티는 딱 3경기만에 나름대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다. 고작 3경기 지났을 뿐인데 평균 제곱근 오차(RMSE)가 단지 1.96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단 3경기 만에 MPE 방정식을 통해서 맨체스터 시티의 최종 승점을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오차의 크기는 승점 2점이 채 되지 않는다.


스완지 시티 같은 경우는 맨체스터 시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이들은 리그 첫 4경기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MPE 방정식은 타당한 승점 예측을 위해서 반드시 득점을 필요로 한다. 스완지 시티는 5라운드인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전에서 3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거두었고 그 때부터 예측 결과는 상당히 안정화 되었으며 6경기 이후부턴 실제 결과와 오차 범위 3점 내에서 예측값이 이동했다.


한편, 울버햄턴은 스완지와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울버햄턴이 시즌 첫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그 때까지 울버햄턴의 최종 승점 예측은 83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울버햄턴이 5연패를 기록하면서 상황은 그들에게 굉장히 안좋게 돌아갔고 예측 승점은 결국 30점까지 떨어졌다. 결국 울버햄턴은 승점 25점을 기록하면서 리그를 최하위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MPE 방정식은 굉장히 안정적인 결과 예측값을 제공하며 그런 예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팀의 득점을 필요로 한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예측법은 시즌 초기부터 굉장히 정교한 결과를 제공한다. 




출처 : http://pena.lt/y/2013/01/02/how-early-in-the-season-can-pythagorean-predictions-be-made/





by Jonathan Wilson


2014/2015시즌에는 8월이었고 2013/2014시즌에는 3월이었다. 2012/2013시즌에는 1월이었고 2011/2012시즌에는 3~5월이었다. 그리고 2015/2016시즌은 바로 지금이다. 아스날에게는 매시즌마다 우승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시기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완지 시티에게 패배한 것은 우리의 뇌리에 가장 깊숙히 박혀버린 모습이 아닐까 싶다. 강력함의 부족은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을 죽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스완지 시티에게 홈에서 패배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결과가 발생했다. 그리고 아스날은 지난시즌 동일 라운드보다 고작 승점 1점을 더 획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열받고 있다. 이번에도 관습적으로 3~4위를 향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며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는 점차 손에서 멀어져 간다.


과거 10년간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스토리와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스토리는 완전히 다르며 전례없는 수준의 흐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번에 아스날이 실패하는 것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실패한다고 볼 수 있다.


아스날은 (아스날만의 기대치에 있어서) 굉장히 평범한 수준의 승점을 벌어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승점은 1.82점인데 스완지를 상대로 승리했다면 1.93까지도 상승이 가능했다. 지난 10년간 아스날의 평균적인 승점은 1.92점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게다가 득점까지 누적된 평균값에 못미친다.


28경기가 지난 현재, 아스날은 경기당 평균 1.57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이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한다면, 아스날은 시즌이 끝날 시점 60득점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최저 수치가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아스날은 경기당 평균 1.88골을 기록해왔다.


현시점에서 아스날 입단이래 최악의 골가뭄 현상을 겪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대중의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두드러진 활약이 없는 시오 월콧도 마찬가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점을 두어야할 부분은 다른 곳에도 있다. 수년간 아스날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동시에 공을 점유할 줄 아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왔고 이런 특징은 아르센 벵거 임기 마지막의 동의어처럼 되버렸다. (벵거는 부임 초기 탄탄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를 곧잘 구사했었다. 패트릭 비에이라, 엠마뉴엘 프티, 질베르투 실바가 백4를 보호하고 니콜라스 아넬카, 티에리 앙리, 프레드릭 융베리, 마크 오베르마스 같은 선수들이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아스날은 최근 들어서 엉덩이를 뒤로 뺀 경기, 상대의 거센 공격적 압박을 견뎌내는 경기를 펼치기도 했고 그 결과 지난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했으며 올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홈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또한 높은 지역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도 승부를 본다. 지난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홈에서 그렇게 경기했고 올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해 3:0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니까 아스날은 보다 더 유연해진 것이다.


현재 아스날의 수비 기록은 2009~2012년의 기록보다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경기당 1골을 실점하고 있다. 만약 이것 또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시즌이 끝나는 순간 2014/2015시즌의 실점보다 2골 더 많은 실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2005년과 2009년보다 약간 안좋은 기록이지만, 그 때 아스날은 총 68득점을 기록했었다.


경기당 득점과 실점이 아스날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진 못한다. 강팀에게 수비적 약점을 노출하더라도 약팀을 5:0으로 박살내버리면 득점과 실점 기록은 충분히 그럴싸하게 포장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아스날이 4골 이상 넣은 경기는 평균 4.5회였는데 올 시즌에는 그 횟수가 딱 1차례에 불과하다. 그런데 상위권팀을 상대로 얻어낸 경기당 평균 승점은 현재 1.56점으로 이 부분에서 리그 2위이다. (1위는 토트넘) 지난 3시즌간 아스날은 이 부분에서 6위, 5위, 8위를 기록했었다. 상위팀을 상대로 경기당 평균 1.06점을 벌어왔었다. 아스날이 경기 접근법을 수정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이제 아스날은 상위권 팀에게 과거처럼 두들겨맞지 않는다. 그런데 중위권에게 승점을 헌납하고 있다. 아스날은 중위권 상대 성적에서 리그 13위를 기록 중이다. 그래서 우승 트로피가 아스날에게 가까이 다가왔으나 아스날은 이렇게 또 다시 우승에서 스스로 멀어져갔다.


수년간 아스날의 문제점은 전술적인 부분, 특히 벵거의 완고함으로 인한 실패라 인식되었다. 여전히 (벵거의 전술에 대한) 지적이 일부 사실이라 할 수는 있으나 이번의 경우는 멘탈적인 문제인 것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아스날은 실패하는 방법을 새로 발견한 것일 수 있다.


벵거는 종종 아스날의 '정신적 강인함'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러나 벵거가 그 강인함을 언급하는 순간은 항상 패배가 유력한 순간이었고 그 때야 선수들을 독려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어쩌면 그런 결점들이 아스날이 스스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갉아먹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벵거의 독려는 오직 그것 뿐만이 아스날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희망일 때, 상황이 너무나도 좋은 순간 아스날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mar/03/arsenal-fail-title-arsene-wenger




by Simon Kuper


첼시가 유럽 대항전에서는 탈락했으나 거스 히딩크는 조세 무리뉴의 경질 이후 필연적인 반등을 이끌고 있다. 히딩크는 리그에서 12경기 무패를 기록했고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히딩크가 15위에서 10위로 팀을 끌어 올렸다고 칭송하고 있다. 히딩크의 스토리는 최근들어서 축구계의 오래된 미신을 재조명하고 있다 : '새로운 감독은 팀의 메시아'


축구계에서 감독을 갈아치우는 것은 매우 관습적인 절차이고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을 희생시키는 의식이기도 하다. 팀의 상황이 나쁘게 돌아간다면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된다. 감독이 희생된다면, 팀의 퍼포먼스는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워릭 경영 대학원의 수 브리지워터 교수는 1992년부터 2008년 사이 프리미어 리그 클럽의 감독 경질을 분석했고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 "짧은 허니문 기간에만 반등이 존재할 뿐" 이라 결론지었다. 


예를 들자면, 2009년 크리스마스에 맨체스터 시티가 마크 휴즈를 경질했고 로베르토 만치니의 부임 이후 시티는 4연승을 기록했다. 만치니는 허니문 기간에 편승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더 선(The Sun)'은 <만치니의 진정한 마법!> 이라 칭송했고 사람들은 이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안겨줄지도 모른다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평균으로 회귀 (Return to normal) 


그런데 사실 새로운 감독은 마법을 선보이지 못한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더욱 쉽게 표현된다. 보편적으로 클럽은 경기당 승점 1.3점을 획득하고 브리지워터 교수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평균에 미치지 못할 때, 즉 경기당 승점이 1점에 불과해지는 경우에 클럽은 감독을 경질하게 된다.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온 이후라면 모든 통계학자들은 팀의 퍼포먼스가 '평균으로 회귀' (regress to the mean) 할 것이라 예측할 것이다. 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자면, 그 팀의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예측한다. 감독 경질 여부에 관계없이! 간단하게 최악의 상태에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클럽의 나쁜 성적은 부상, 혹독한 일정, 불운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009년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가 그렇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바닥을 친다면 그 이후에는 필연적으로 상승이 따르기 마련이다.


무리뉴 아래서 최저점을 기록했던 첼시. 첼시처럼 좋은 선수진을 구축하고 있으면 15위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 시점부터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은 필연적인 사건이다.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생각한 디에고 코스타는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돌아왔고 행운은 이제 첼시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만약 무리뉴가 계속해서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더라도 첼시의 반등은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그 정도가 크냐 작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그러니까 이런 흐름은 진자운동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감독은 추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 오히려 감독이 그 추의 움직임에 혜택을 본다. 새로운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는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런 논리에 의하면, 클럽은 지금보다 빈번하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결과는 다시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온다. 브리지워터 교수는 감독 경질 3개월 후의 클럽의 경기당 평균적인 승점을 연구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딱 경기당 1.3점이었다. 첼시는 무리뉴와 함께하면서 반등의 시기가 오는 것을 기다릴 수 있었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무리뉴에게 부족해보였던 평온한 분위기를 히딩크가 조성하면서 히딩크는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 과연 히딩크의 침착함이 첼시의 좋은 결과를 초래하게 만들었을까?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히딩크가 근래 터키와 네덜란드에서 감독으로서 실패했을 때 디테일함에 부주의하며 느긋한 태도로 혹평 받았었다. 



순위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 : 선수단 임금


클럽이 경기에서 승리해도, 경기에서 패배해도 감독의 역할은 항상 과대평가 받기 마련이다. 선수의 기여가 더 크고 감독이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 임금 지출이야말로 클럽이 어떤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는가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게 해주는 데이터이다. 일반적으로 임금 지출이 높은 클럽이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낮은 클럽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새로 부임한 감독 아래서도 팀은 다시 평균적인 퍼포먼스로 회귀하게 된다. 만치니 부임 이후 4연승은 달콤한 꿈이었으나 2010년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 우승에 결코 가까워지지 못했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감독 교체가 뚜렷한 변화를 주지 못함에도) 클럽들은 계속해서 감독을 경질하고 있다. 이는 꽤나 값비싼 취미라고도 할 수 있는데 2010/2011시즌에 잉글랜드 클럽들은 감독을 짜르는데만 £99m을 지출했다. 감독을 짜르는데 지출되는 비용은 순위 상승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단 임금 상승에 활용될 수도 있고 경기장 증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 축구가 인간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여전히 축구가 영리하지 못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도 볼 수 있겠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nomics-does-sacking-manager-actually-make-difference?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FeblLFsRXMN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