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im Lewis (원문은 2014년 3월 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선수 데이터를 분석하는 11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과연 통계적 접근은 우리의 직감을 대신할 수 있을까?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데이빗 모예스는 어쩜 그렇게 호러쇼를 선보일 수 있을까? 그저 탁상공론만 펼치는 입장에서 보면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 자진해서 전설적인 인물의 뒤를 잇는건 아주 멍청한 행동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을 대체한다는 것은 이미 킥오프 이전부터 결론이 나있던 것이다. 모예스의 입장에서 볼 경우, 그는 정점에 도달해있는 선수가 극히 소수인 불안정한 스쿼드를 물려받았다. 아니면 애당초 모예스는 자격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 프레스턴 노스 엔드, 에버턴을 지휘하면서 메이저 트로피란건 들어올린 적이 없고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클럽이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그가 작은 구단의 멘탈리티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끄러운 외부와 달리 모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기에 관해 전혀 다른 관점의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모예스 감독은 2번의 이적시장을 통해서 새로운 선수를 보강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각 이적시장에서 단 1명씩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모예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결국 모예스 감독은 백룸(back-room)스태프를 갈아 엎었고 에버턴의 수석 스카우터인 로비 쿡(Robbie Cooke), 에버턴에서 모예스와 같이 일한 경력이 있는 첼시의 유럽 스카우터 믹 도허티(Mick Doherty), 에버턴 아카데미의 자랑거리이자 후에 프리미어 리그 엘리트 퍼포먼스의 최고 직책까지 겸임한 존 머토(Jon Murtough)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왔다. 모예스 감독의 마지막 '영입'은 에버턴의 테크니컬 스카우터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였다.


백룸 스태프 영입은 결코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예스는 이들이 클럽 안팎으로 미래의 스타들을 수급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믿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 자신의 미래 역시 책임질 수 있는 투자라 생각했다.


축구에는 계속해서 혁신이 이루어져왔다. 아주 충직한 축구팬의 눈에도 여전히 어렴풋이 인식되고 있지만 말이다. 클럽은 점차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추구하고 있고 우리는 이제 신문이나 매치 오브 더 데이(Match of the Day)에 통계적 시각자료가 사용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 통계자료는 단순히 코너킥 횟수, 슈팅수를 세는 것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더욱 상세한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주력 최고 속도를 측정하는 것에서 피치 위에서 선수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히트맵까지. 이것들 역시도 피치 위에서 수집되는 여러 사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스포츠 통계 회사인 Opta는 매 경기마다 약 1,500종류의 사건(events)을 기록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20개 클럽, 심지어 하부리그 클럽들까지도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가들을 고용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11명의 데이터 분석가를 고용했고 2012년 리버풀은 연구이사(director of research) 자리를 새로 만들어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이안 그래엄(Ian Graham)을 그 자리에 임명하여 다소 논란이 있었다. 분석가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경기 후 분석에 관여한다. 또한 이적 타깃을 설정하고 어린 선수들을 등급 별로 육성하는데 있어 방향을 제시한다. 사실 이러한 방식의 접근은 클럽 서포터들로 하여금 의구심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뉴스테이츠먼 New Statsman>의 최근 헤드라인에는 이러한 팬들의 경향을 잘 반영한 헤드라인이 실렸다. "어떻게 데이터나 만지작 거리는 괴짜들이 축구계를 휘어잡을 수 있던건가?"


컴퓨터 분석가들이 축구계를 장악하시 시작하는 것에 당황할 수 있다. 우리 한 번 지난 달에 있었던 아스날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떠올려보자. 바이언은 2:0 승리를 기록했고 다음날 아침 가디언에서는 2가지 기록을 추려내 기사에 실었다. 하나는 토니 크로스가 아스날 미드필더 전체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메수트 외질이 11.69km를 뛰어 피치에서 전체 3번째로 많이 뛴 선수였다는 것이었다. 통계가 직접적으로 말해준 것이 아니지만 경기를 본 사람들이 받았던 느낌을 합리적으로 추론해낼 수 있다. 크로스는 센세이셔널했고 외질은 바이언에게 골칫덩어리였다.


먼저 언급한 크로스와 외질 이야기는 아주 간단한 예시지만, 이것은 최고레벨에 위치한 축구 클럽들의 논쟁거리를 요약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한쪽 코너에는 정량 분석가들이 위치해있다 : 이들은 통계, 선거-신탁자 네이트 실버, 노벨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 특히 머니볼 스타인 빌리 빈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다. 머니볼은 야구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혁명적인 사건을 다룬 책으로 2003년 마이클 루이스가 발간한 책이다. 이들은 야구처럼 축구 경기 역시 숫자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지펀드나 주식시장처럼 피치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데이터는 패턴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들은 축구에서 직감이 사라져야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통계는 사람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냉철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이렇게 말했다. "통계보다 내 눈(직관)을 믿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데 난 그 전에 모자 속에 토끼가 존재하지 않았던걸 봤다."


이제 반대편 코너에는 전통주의자들, 그러니까 기존의 프로 축구 구단에서 절대다수의 자리를 차지했던 감독과 구단주가 있다. 이들 역시 머니볼에 대해서 알고 있다. 적어도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작품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야구처럼 연속적이지 못한 스포츠에서 적용되는 논리가 축구처럼 유동적이며 역동적인 축구에 마찬가지로 적용되는가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 감독들은 웬만한 높은 레벨에서 직접 경기를 뛰어본 경험들이 있고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 선수 영입에 있어서 자신들이 특별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관점에 대한 일화는 잡지 <Wired>에 실려있는 해리 레드냅에 관련된 일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는 레드냅의 사우스햄턴 감독시절의 일화인데 그는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분석가를 향해 "다음 주에 네놈 컴퓨터랑 상대팀 컴퓨터랑 붙여서 누가 이기나 보는건 어떠냐?"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레드냅의 사고방식은 현실과 너무 빗나간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언제쯤에서야 축구 경기가 단순히 22명의 선수와 양팀 감독 사이간의 대결이 아닌 두 벤치에 앉아있는 모든 인물들의 두뇌 싸움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에버턴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파이낸셜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자 사커노믹스의 공동저자인 사이먼 쿠퍼는 지난 10년간 에버턴보다 더욱 꾸준하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낸 클럽은 없다고 말한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데이빗 모예스 아래서 에버턴은 8위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에버턴은 다른 라이벌 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주급도 부족했고 빅네임을 영입하기 위해서 돈을 화끈하게 지르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들은 웨인 루니, 잭 로드웰, 로스 바클리같은 뛰어난 재능들을 배출해내며 이를 달성했다. 또 여기에 레인튼 베인스, 레온 오스만같이 평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통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인물들까지 가세하면서 에버턴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사실 베인스는 데이터 혁명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라 할 수 있다. 더벅머리 베인스는 수년간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듬직한 레프트백으로 인식되었으나 언제나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보다 더 화려한 에슐리 콜의 철저한 백업멤버였다. 그러나 통계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 2012년 Opta는 유럽 톱리그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바로 레프트백 레인튼 베인스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38%의 정확성을 지닌 베인스의 크로스는 매 21.6분마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는 다비드 실바나 산티 카솔라처럼 유명한 플레이메이커들보다 더 우수한 기록이었다. 어찌보면 2명에게는 부끄러운 발표일 수도 있다. 어쨌든 머지않아 베인스는 국가대표팀 첫번째 옵션이 되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타깃이 되었다. (물론 통계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었을 수도 있다. 단순히 베인스의 경기력이 더 향상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에버턴에서 해를 거치면서 인상적인 결과들을 만들어 왔기에 모예스가 똑같은 구조를 (에버턴보다 큰 규모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어가길 바란 것은 결코 놀랍지 않다. 마찬가지로 에버턴이 위건 애슬레틱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를 선임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마르티네즈 역시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지도자다. 2005년 위건이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이후, 위건은 매시즌마다 유력한 강등 후보로 손꼽혔다. 승격 이후 계속해서 위건은 20개 클럽 중에서 가장 낮은 수익을 기록했고 가장 낮은 평균 관중수를 기록했다. 심지어 위건의 트레이닝 그라운드는 노동자 클럽을 살짝 개조한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2013년까지 계속 살아남았다. 비록 2013년에 강등 당했지만 그 아픔은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어느 정도는 완화되었다.


시즌 막바지에 지속적으로 보여준 위건의 탄력성은 젊고 진보적인 감독 마르티네즈의 공이 컸다. 그는 전술 구성에 상당히 열중하는 감독이다. 축구의 데이터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저서 <The Numbers Game> 에는 마르티네즈가 집에서 경기 분석하는 것에 대해 언급한다. 그의 집에는 60인치 터치 스크린 TV가 있는데 여기에 마르티네즈 감독은 프로존(Prozone)의 퍼포먼스 분석을 위한 선수 트래킹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그는 이 기계를 통해 경기를 돌려보는데 특히 패배한 경기는 10번 이상을 돌려보면서 피치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체크를 한다. 분석을 마친 마르티네즈의 해답은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동시에 매우 창조적이다. 잉글랜드 대다수 클럽들은 기본적인 4-4-2 포메이션을 선호하지만 마르티네즈 감독 지휘 아래 위건은 4-3-3과 3-4-3, 4-2-3-1을 넘나들었다. 즉, 굉장히 진보적인 생각을 지닌 마르티네즈는 에버턴 감독으로 아주 적합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마르티네즈를 에버턴의 훈련장 핀치 팜에서 만날 수 있었다. 리버풀 교외에 위치한 곳이지만 시설은 최신식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티 레이디(tea lady)가 돌아다니며 차와 비스킷을 권하는 아주 친절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기도 했다. 마르티네즈는 스카우팅팀의 케빈 리브스(Kevin Reeves), 스티브 브라운(Steve Brown)과 같이 있었고 우리 모두는 리브스의 사무실에서 앉아 대화를 진행했다. 책상에 iMac 하나 있는 사무실은 사실 앞에서 먼저 언급했던 제임스 스미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기 이전에 사용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제 막 리브스가 정착한 사무실이라는 것이다. 리브스는 한 때 영국 내에서 가장 비싼 선수이기도 했다. 1980년대 "자신이 바로 최초의 £1.25m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리브스는 마르티네즈를 따라 위건에서 에버턴으로 왔다.


이들은 막 훈련을 마치고 왔다. 과연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트레이닝에서 얼마나 많은 수치의 데이터를 수집했을까? 마르티네즈는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발걸음 하나 하나가 측정되고 있다. 매 트레이닝 세션마다 우리는 GPS와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계를 통해 선수들을 관찰한다. 피지컬적인 포인트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이기도 한 스프린트 횟수, 스프린트 거리, 선수가 고강도 움직임을 얼마나 보여주는가 등을 측정한다. 우리는 시즌을 소화하면서 이러한 데이터들을 관찰하며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이 제공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지표로 활용한다." 라고 말한다.


에버턴은 4가지 분야에 대한 선수들 데이터를 수집한다 : 테크닉(technical), 전술(tactical), 피지컬(physical), 심리적(psychological). 특히 먼저 언급한 3가지 분야에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중요하다. 아주 기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하자면, Opta나 프로존같은 회사는 경기에서 일어나는 선수들의 모든 동작을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영상으로 담아 코치진에 제공하고 그들은 이를 선수 퍼포먼스 분석에 활용한다. 아마도 에버턴 코치진은 선수들이 더 많은 숏패스를 시도하는 것을 선호할지 모른다. 특히 마르티네즈가 지도하는 팀에서 말이다. 더욱 근면성실하게 볼 소유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할거다. 이처럼 세부적인 피드백은 몇몇 클럽들에선 9세 이하 팀에서부터 그 위로 모두 활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갖춰졌고 선수의 플레이에서 특정한 한 단면만 골라서 그 능력에 대해 측정을 할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라고 마르티네즈가 말한다. 두명의 분석관은 다가오는 에버턴 1군의 일정에 맞춰 상대팀 자료를 수집한다. 상대팀이 치른 최근 6경기를 지켜보고 프로존에서 경기 데이터를 확보해 자신들이 지켜본 것과 실제 데이터를 합쳐 분석을 펼친다. 스카우팅에 관련해서는 리브스와 브라운이 유럽 전역에 파견된 10명의 스카우터들과 연락을 취하며 ProScout7 데이터베이스를 주시한다. 이 ProScout7 데이터베이스는 130개국 130,000의 선수에 대한 프로필이 수록되어 있다.


마르티네즈는 볼소유권 퍼센티지, 상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패스 성공률같은 기록에는 모순이 존재하며 대다수의 스탯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가장 피해야할 위험은 데이터의 홍수에 침몰되어 데이터가 경기를 펼치는 것에 영향을 주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한 선수는 10번의 슈팅을 시도해 10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만 득점이 없다. 반면에 다른 한 선수는 10번의 슈팅을 시도해 단 1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만 단 1번의 슈팅이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을 향한다고 하자. 누구의 스탯을 더 선호해야만 하는가?"


마르티네즈가 처음으로 이러한 맹점을 지적한 것은 아니다. 그는 통계(stats)과 계량(metircs)의 구분을 하고 있는 것인데, 보통 무의미한 통계는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계량화되고 이렇게 계량화된 통계는 선수와 팀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측도가 될 수 있다. 마르티네즈가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건 놀라운 일이다. 왜나면 위건에서 40세의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유지하던 그가 맨체스터 대학에서 경영햑 & 마케팅 석사 학위를 취득했기에 당연히 이러한 분석법에 대해서 열렬한 신봉자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The Numbers Game> 에는 마르티네즈 감독이 '영웅'으로 묘사되어 있다. 책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과 데이비드 샐리는 위건 감독으로 마르티네즈가 이뤄낸 업적을 높게 평가하며 그의 축구를 '게릴라식 축구'라고 표현했다.


마르티네즈는 특히 이적 타깃을 선별하는데 있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선수의 유용성이 영입순간 확실치 않은 선수를 발굴해내는 머니볼을 믿지 않는다. 마르티네즈는 이런 시도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다. 아르센 벵거가 1경기에서 14km를 뛰어다니는 마티유 플라미니의 통계 기록으로 그를 영입한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이다. 리버풀이 당시 이사직을 담당하고 있던 다미앙 코몰리 아래서 2011년 조던 헨더슨, 스튜어트 다우닝을 영입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이 두 선수 영입게 큰 돈을 투자한 것은 그들이 전방 1/3지점에서 상대의 소유권을 뺏어내는 기록이 높았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즈와 그의 수석 스카우터 리브스&브라운은 에버턴이 선수를 데려왓을 때, 사람들이 그 선수를 영입한 이유를 통계 때문이라 말하는 것이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일이라 말한다. "우선 선수를 보고 선수와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선수를 지켜보게 되면 어떻게 워밍업을 하는지, 주심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필을 하는지, 기회를 놓친 이후에 동료들에게 어떻게 말을 전하는지, 세레머니 방식, 득점을 기록했을 때 동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등을 모두 확인하기 마련이다. 물론 데이터는 에러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은 감정, 직감이 내리는 것이다."


마르티네즈는 선수의 성패 여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말한다. 선수의 심리적인 부분은 통계와 통계적 접근법이 다가가기 어려우며 신뢰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에버턴은 잠재적인 영입 대상에 대한 모든 뉴스 리포트를 살필 것이고 선수의 성향 파악을 위해 지인들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다. 어떤 클럽은 선수의 개인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까지 확인할지 모른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정은 언제나 도박이다. 과연 우리는 이런 상황들에서 어떻게 선수들이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 : 머지사이드 더비, 시간은 93분. 안필드에서 콥들을 앞에 두고 페널티를 차야하는 상황에 선수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만약 해외에서 슈퍼스타를 데려왔지만 영어를 배우는걸 어려워하고 아내가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마르티네즈는 이런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다. "축구 선수들은 일주일에 딱 1번 축구 선수일 뿐이다. 그 외의 시간은 선수들도 사람이고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다. 데이터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못한다."


축구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무결점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나 데이터 활용은 점차 정교해져가고 있고 사람들은 점차 데이터 활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도를 최초로 한 아버지는 영국공군(RFA) 중령이자 회계사였던 찰스 리프(Charles Reep)로 1950년 3월 처음으로 첫번째 경기를 기록에 남겼다. 그는 1990년 중반까지 총 2,200경기를 분석했고 1경기 데이터를 남기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80시간이었다. 때로는 벽지 두루마리에 기록을 해야할 때도 있었다. 리스 말고도 다른 선구자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발레리 로바노브스키다. 디나모 키예프의 감독이자 1970년대부터 2002년까지 소련의 감독이었던 그는 컴퓨터 프로세서가 팀버스처럼 거대한 크기던 시기부터 컴퓨터가 축구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꼼꼼한 경기 준비와 과학적인 스카우팅으로 유명세를 떨친 그는 "경기에서 실수 빈도가 15~18% 이하인 팀은 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리프와 로바노브스키의 연구는 한 인물에게 큰 영감을 주었는데 아마 이 사람이 거론될 것이라고 여러분들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 그 이름은 바로 샘 앨러다이스다. 선수시절 앨러다이스는 1983시즌을 플로리다의 템파 베이 로우디스에서 보내고 있었다. 비록 11번의 경기 출전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축구팀은 NFL의 템파 베이 뷰캐니어스와 같은 훈련 시설을 사용하고 있었다. 앨러다이스는 템파 베이의 경기 준비 과정과 통계에 심취한 그들의 준비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1990년대 초 감독으로 새출발을 시작한 그는 비슷한 모델을 축구계에 들여놓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더 우선적으로 뒷받침 되어야만 했다.


Opta는 경영 컨설턴트 집단이 세운 회사다 : 1996년 Opta의 축구 통계 첫번째 구매 고객은 스카이스포츠와 더 옵저버(the Observer)였다. 그런데 Opta가 선점하고 있는 시점에 본래 마사지용 팔걸이 의자 배송업을 운영하던 프로존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로존의 회계 팀장 폴 보아나스는 "여러분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을 지불하고 사용하던 검정색 의자가 우리 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프로존 사업에 초창기 관심을 보인 인물 역시 우리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인물이다. 그 주인공은 당시 더비 카운티의 코치던 스티브 맥클라렌이다. 그는 프로존의 의자를 좋아했지만 선수들은 매 트레이닝 세션 이후 15분 넘게 의자에 앉아있어야 했던걸 싫어했다. 그래서 그는 프로존에 이런 요청을 했다. "선수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동안 경기 영상을 볼 수는 없습니까?"


맥클라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를 거쳐 잉글랜드 감독 자리까지 맡았고 당시 앨러다이스는 볼턴 원더러스의 감독이었다. 둘은 프로존의 초창기부터 고객이자 가장 열렬한 구매자이기도 했다. 특히 빅샘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는 젊은 스포츠과학 대학원생들을 고용해 볼턴의 경기 스타일을 구성하기 위해 비디오 분석을 요구했다. 이에 분석팀은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빨리 뛰어다니는 클럽은 어떤 팀이건 80%의 확률로 이기거나 비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볼턴은 'pomos'(positions of maximum opportunity, 최적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위치)를 발견해 그곳을 타깃으로 선정하여 스로인, 코너킥, 프리킥 역습을 반복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볼턴은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세트 피스로 만들어냈고 이는 프리미어 리그 평균치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상회한다. 앨러다이스는 타팀에서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 한물 간 과거의 선수들, 외국 용병들을 바탕으로 팀을 만들었고 노장 개리 스피드가 이들을 이끌었다. 2004년 이적료 없이 볼턴에 합류한 스피드는 당시 35살이었으나 경기당 12km를 소화하며 평균적으로 8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자신이 쓸모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그로부터 그는 4시즌간 볼턴의 부적이 되었다.


빅샘의 볼턴은 일상적인 논리에 도전했다 : 볼턴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시즌 8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했고 UEFA 본선 무대에는 2차례 진출했다. 그러나 'pomos'는 데이터 혁명의 사전에 등록되지 못했고 현재 데이터 활용은 더욱 진화하여 빅샘의 아이디어는 구식이 되었다.


어쩌면 축구의 데이터 혁명에 관한 앨러다이스의 가장 위대한 공로는 그가 영향을 미친 인물들일지도 모른다. 볼턴에서 앨러다이스와 함께한 인물들은 현재 세계 축구계의 야심찬 클럽들의 분석팀을 이끌고 있다 : 에드 설리(Ed Sulley)는 맨체스터 시티의 퍼포먼스 수석 분석장이며 가빈 플레이그(Gavin Fleigh)는 역시 맨체스터 시티의 수석 기술 스카우터이다. 데이브 팔로우스(Dave Fallows)는 리버풀의 선수 선발에 있어서 가장 높은 직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마누엘 펠레그리니, 브랜단 로저스만큼이나 클럽의 미래를 만드는데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몇몇 구단에서는 권력 이동이 발생하고 있고 그러한 움직임 중심에는 데이터 분석이 있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 감독의 평균 수명이 1년이 조금 넘는걸 생각한다면 (올시즌에 벌써 7명이 경질되었다) 선수 선발을 비롯해 클럽의 장기적인 전략 요소를 모두 감독에게 일임한다는 것은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클럽 입장에서 가장 완벽한 모델은 모든 것이 갖춰진 상황에서 감독을 자리에 앉히는 것 입니다. 감독에게는 같이 일할 스태프 2명을 데리고 오도록 허락하는 것 뿐이죠. 아마 이것이 클럽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일 것 입니다." 프로존의 보아나스(Boanas)가 말한다. "감독의 평균적인 수명은 굉장히 짧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게 되겠죠. '내가 왜 클럽의 미래를 계획해야하는데? 난 단지 이곳에 6개월만 머무를 수도 있어. 클럽의 미래를 책임지라는건 완전 헛소리야!'라고 말이죠. 따라서 감독들은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검증된 기록과 같이 일해본 경력이 있는 31살 선수를 데려오게 됩니다. 아주 단기적인 관점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죠."


<The Numbers Game>의 저자이자 뉴욕의 코넬 대학 정치 과학 교수인 크리스 앤더슨은 이러한 생각에 동의한다. "동기부여는 엄청 중요합니다. 올바른 동기부여란 구단을 다음주 토요일 이후에도, 나아가 올 시즌 이후에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에버턴의 데이빗 모예스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처럼 감독이 장기집권하는 곳은 감독의 목표와 구단의 목표가 가깝게 일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보통 감독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앨러다이스의 제자들, 영국 축구의 데이터 분석법 사용을 주도하던 사람들이 벽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그들은 스포츠 과학자이지 수학자가 아니었다. 당시까지는 에버턴에서 일하고 있었던 제임스 스미스는 지난해 11월 아스날의 에미레이츠 구장에서 개최된 <Elite Minds in Sports Analytics Summit>에서 이에 대한 실망감과 축구 클럽에서 분석가가 되는 것이 외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전달했다.


"에버턴에서 우리는 GCSE(영국의 중등교육자격시험) 수학 세계에 있을 때가 종종 있었죠. 우리는 한숨을 쉬면서 사무실로 들어가 미친 듯이 노트북을 두드립니다. 우리는 평균을 내고 벤치마크 시험을 하고 막대 차트(bar charts)의 세계에 뛰어듭니다. 현재 우리는 회귀분석 이상의 정교한 작업을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옳은 방식이며 우리가 조만간 목표지점을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미스는 축구와 야구, NFL같은 미국 스포츠를 비판적인 관점으로 대조한다. "현재 잉글랜드 클럽에서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사람들은 스포츠 과학 대학원생들입니다. 저같은 사람들이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주로 하버드 법대 출신, MIT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의 문제는 스태프들에게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투자가 부족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적료, 선수 주급, 에이전트 수수료 같은 곳에 너무나 많은 돈을 투자해서 돈이 남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미쳐버린거죠."


사실 잉글랜드에도 스마트한 수학자들이 축구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클럽들이 아주 전통적인 접근법에 집착하기에 그들은 보통 베팅 회사나, 프로존같은 데이터 생산 회사에서만 직업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 2012년 8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플레이그는 혁신적인 계획안을 발표한다. 그 계획은 MCFC 애널리틱스라 불리는 프로젝트로, 맨체스터 시티는 2011/2012시즌부터 Opta에 의해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 기록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것은 블로거, 박사 과정의 학생, 축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 숫자를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무기가 될 수 있었다.


MCFC 애널리틱스 실험의 근원은 야구였다. 건물 경비원이자 일과 후 통계 분석으로 야구에 스포츠 혁명을 가져온 빌 제임스는 그런 영감을 불어넣은 사람이다. 플레이그는 사이먼 쿠퍼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산업에서 빌 제임스를 발견하길 원한다. 빌 제임스에겐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러나 축구계의 빌 제임스가 되고싶은 사람들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데이터를 보유하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CFC 애널리틱스는 1년 후에 끝나지만, 그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 분명히 사람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졌다. 데이터를 공개한지 36시간만에 1,500명 넘는 사람들이 정보를 조회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굉장히 기본적인 데이터들만 공개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하워드 해밀턴 박사(Dr Howard Hamilton)는 자신의 블로그에 '심각하게 부적절한 데이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구단은 특정 데이터를 철저하게 숨기려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그들이 비교 우위를 점하는 정보에서는 더욱 그런 성향을 보인다. 그래서 나는 옥스퍼드 대학 수학과 교수이자 열성적인 아스날 서포터 마르커스 두 사토이(Marcus du Sautoy)에게 더 심도있는 수학적 지식을 갖춘 것이 축구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어봤다. "축구는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체스에 가깝다. 클럽의 행동은 랜덤하게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패턴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수학의 강점은 모든 행동을 숫자로 바꿔서 패턴을 발견하고 미래의 사건을 예측한다는 것이다. 해지-펀드에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비슷한 일이다." 라고 두 사토이가 말한다.


두 사토이는 우리가 피치를 하나의 네트워크, 11명의 선수들을 서로 이어주는 채널을 가진 네트워크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것은 마치 작은 인터넷과 같다"라고 말하는데 바르셀로나처럼 완벽한 예시를 들어보자면, 성공적인 팀은 항상 이러한 연결들을 열어놓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클럽들이 보다 이론적인 방법을 통해 그런 역학을 분석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말하자면 더 큰 이득을 취하는 것을 택해야 한다. 두 사토이는 프리킥 상황을 예시로 활용한다 : 왜 수비하는 팀은 항상 키커 앞에 일렬 형태의 벽을 형성할까? 아마도 그러는 이유는 그 방식이 공을 막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수비법이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그들은 보다 방법론적인 가정들을 시험해볼 수 있다.


"축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수적인 종목이다.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수용한다면, 아스날과 리버풀도 충분히 확실한 우승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만약 벵거 감독이 아스날 벤치에 수학자를 앉혀두길 원한다면, 난 기쁘게 그의 요청을 수락할 것이다." 라고 반쯤 진지하게 말했다.


데이터 분석 가능성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보다 휩쓸리기가 쉬워졌다. <Elite Minds in Sports Analytics Summit>에서 또 다른 발표자이자 볼턴 원더러스의 분석 개발팀 수석인 브라이언 프레스티지(Brain Prestidge)는 다음 일화를 말한다. 그는 볼턴의 골키퍼가 상대팀 페널티 키커의 데이터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더 페널티킥을 막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2시즌간 선방 확률이 고작 9%) "우리는 인간적인 요소를 완전히 제외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실수였고) 선수만의 본능을 무시한 것이죠. 그러나 이것이 분석이 어떠한 이점도 없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데이터가 축구팀 운영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감독들보다 구단주들로 하여금 그 분야에 더욱 활발한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다. 리버풀의 존 W 헨리처럼 머니볼에 깊은 인상을 받아 보스턴 레드 삭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말이다. 선수들 역시도 데이터 활용을 더욱 원할지 모른다. 첼시의 퍼포먼스 시스템 개발부서 수석인 벤 스미스(Ben Smith)는 에당 아자르같은 젊은 선수들이 데이터, 지속적인 피드백과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에 매 경기, 매 트레이닝 세션마다 데이터 분석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는 변화를 완강하게 거부하던 과거 세대와 확실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감독들은 숫자 놀음하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감독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감독들이 굉장히 정교하거나 분석적인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면, 그는 자신이 그런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 세계에 광고하지 않을 것 입니다. 왜냐면 그렇게 이야기하면 감독들 본연의 모습이 더욱 초라해보여지고 감독을 괴짜처럼 보이게 만들겠죠. 축구계처럼 남자들이 주도하는 세계에서 멍청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을겁니다. 어찌보면 감독 입장에선 그렇게 비쳐지는 것이 최악의 상황인거죠." 라고 벤 스미스가 말한다.


앤더슨은 최근에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이 25명 스쿼드를 24명으로 줄이고 그 남은 1자리에 수학자를 고용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수학자의 주급은 의심할 여지없이 1명의 선수 주급보다 쌀 것이다. 그 어떤 클럽도 앤더슨의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핀치 팜에서 마르티네즈에게 맨체스터 시티가 11명의 분석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배후에서 상대의 약점을 발견하기 위한 많은 분석가를 고용하는 것이 부럽지 않은지 물어봤다.


"100명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 그들이 내가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도울 것인가?'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숫자가 100이든 3,000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숫자는 질적 수준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바를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적은 인원에 우리가 실망해야할 필요나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대답은 '아니오'라고 전하고 싶다. 우리는 굉장히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열정의 게임이다. 만약 축구가 계산의 스포츠가 된다면 일부 팬들은 떠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데이터의 힘을 부정하는 감독 역시도 상당히 불리한 포지션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어떤 관점에서 축구의 데이터화는 상당히 긍정적인 발전이다 : 역사적으로 축구는 두터운 지갑을 가진 클럽들의 지배 아래 주도되었다. 분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럽의 혁신적인 생각을 보상받기 시작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클럽들이 데이터화의 발전을 주도하는 동기를 유발한다. 현명함은 돈을 이길 수 있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같은 경우는 두 분야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앞으로 어떤 관점으로 경기를 바라보게 될까? 교체 선수가 나와서 첫번째 터치로 골을 성공시켰다. 당신은 그 공을 천재적인 교체를 단행한 감독에게 돌릴 것인가? 아니면 철저한 계산을 해낸 퍼포먼스 분석가에게 돌릴 것인가?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4/mar/09/premier-league-football-clubs-computer-analysts-managers-data-winning




by Gary Neville

 

2014-2015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첫번째 경기를 앞둔 시점에 나는 새로운 감독 루이 반 할과 새로운 주장 웨인 루니의 파트너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복귀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은 언제나 사람들의 일상적인 통념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는데 결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고 다수의 사람들은 루니와 반 할의 충돌을 예견하며 제3차 세계대전이 펼쳐질 것이라 말했다. 반 할이 부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로빈 반 페르시가 주장직에 더 가까워보였으나 반 할 감독은 그 예상을 깨고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

 

반 할 감독은 훈련장에서 매일 지켜본 모습을 바탕으로 루니에게 주장 자리를 줬을 것이다. 클럽 내 선수들 중에서도 집중력이 단연 뛰어나고 맹렬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루니를 지켜보면서 '아! 저 녀석은 매 경기마다 끝나는 그 순간까지 투쟁적일 것이고 매시즌 좋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거다. 훈련장 사진으로 보여지는 분위기로 보면 반 할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선수들과의 충돌없이 좋은 분위기로 팀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 생각에는 루니를 주장으로 정식 임명한 것은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루니를 두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본다.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아직 실망스러웠던 지난 2013-2014시즌의 아픔은 잊혀지지 않았다. 오로지 앞으로 보여줄 경기력만이 2013-2014시즌의 기억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팀내 모든 관계자들은 루이 반 할보다 자신들을 더 빡세게 굴릴 감독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거다. 또한 루니는 이제 팀의 리더로서 커리어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축구계에서 '리더십'의 부재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루니는 리더십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재목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은 본인 스스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않고 동료에게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루니는 동료 선수들의 잠재된 전투력을 이끌어내는 현 시대에 얼마 남지않은 그런 부류의 선수 중 하나다. 또한 루니는 동료 선수들을 심하게 꾸짖으면서 또한 그것을 동료들이 선수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 할은 분명히 루니가 혹평을 듣는걸 싫어함과 동시에 정작 자신은 선수들을 꾸짖는데 망설이지 않는다는걸 간파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팀의 주장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이다. 이제 루니에게 남은 다음 단계는 주장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 입단 초기의 루니를 보면서 정말 뻔뻔한 놈이 왔다고 생각했다. 당시 루니는 식당에서 코치진과 같이 합석하는 유일한 선수였고 감히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감독님, 저 내일 뛸 수 있죠?"라고 물어보는 대담한 녀석이었다. 물론 감독님은 루니의 머리를 한 대 치면서 "그건 네 놈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하셨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버스에서 알렉스 경 옆에 딱달라 붙어 앉아가지고 "저와 같이 전방에서 뛸 선수는 누구죠?"라고 물었다. 루니는 자신이 선발 라인업에 무조건 들어가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녀석이었다. 내가 비디치, 리오,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와 같이 1군 선수로 활약하던 시기에 루니와 파트리스 에브라는 팀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놈들이었다. 루니는 모든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그러니까 수비수들에게는 앞으로 올라오라고 미드필더에게는 자신에게 더 가까이와서 지원해주라고 소리치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팀의 주장으로 먼저 나서서 동료를 도와주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냉철하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게다가 이제는 주장으로서 언론 앞에서 팀을 대표하는 일도 한층 많아질 것이다.

 

커리어 정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 되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팀의 주장으로서 루니의 목표는 아주 간단하다 :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 그걸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루니는 자신의 클럽 커리어에서 가장 중대한 도전에 나섰고 언론의 관심은 (충분히 면역이 이루어졌기에) 더 이상 루니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나 어쨌든 어느 때보다 부담 될만한 상황이기는 하다. 

 

감독과 주장의 강한 목적 의식은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무를 실현시킬 것이다. 피치 위에서는 루니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며 심지어 루니 정도면 코치들한테도 고함을 지를지도 모른다. 웨인 루니라는 사람은 어디서든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루니는 더 척박한 환경인 20년 전 축구판 (모든 트레이닝이 고되며, 훈련에서조차 골키퍼가 실수한다면 쥐잡아 먹듯이 달려드는, 소리를 내지르는게 미덕이던 시절)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강인한 녀석이다. 그렇지만 루니는 선수들에게 호통을 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소파에서 언제 그렇게 모질게 굴었냐는 듯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사람이다. 루니는 동료의 나이, 그 선수의 고참 여부, 명성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이제는 주장답게 스스로의 행동을 더 멋지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으로 하는 발언 하나 하나가 팀의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일부 선수들 중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두려워하거나 상당히 예민해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루니는 과거 우리의 주장이었던 스티브 브루스, 로이 킨,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처럼 잘못 된거라고 생각하는걸 그냥 넘어가지 않을 성격이다.

 

유나이티드를 향한 기대는 크다. 반 할은 비교적 쉬운 시즌 초반 일정으로 10~11월에 있을 험난한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전 이전까지 팀을 정비할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했다. 유나이티드는 25년만에 기록한 최악의 시즌의 악몽에서 벗어나려하고 있다. 2013-2014시즌은 분명 축구의 퀄리티라는 관점에서도 즐기기 어려운 시즌이었고 데이빗 모예스의 운명이 그렇게 끝났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로 선수 수급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희망은 분명히 보이고 있다.

 

이제는 선수 영입을 단장과 단장이 만나 성사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정은 거미줄처럼 더 복잡해졌고 이제 선수를 직접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와서 선수를 매혹시키는 방법을 쓰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선수 영입에 근접해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에이전트, 변호인, 형제들과도 만나야한다.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와 데이빗 모예스의 이탈 이후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동시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타일러 블래킷과 마이클 킨처럼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부상하고 있고 플레쳐, 클레벌리, 영, 존스, 스몰링의 자신감도 한층 올라온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난 시즌에 팀의 최우선 과제가 이미 있는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조합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왜나면 분명히 2012-2013시즌 챔피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기 때문이다. 프리시즌 리버풀전, 발렌시아전 경기를 보고나서 10월부터 있을 첼시, 시티, 아스날전 흐름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았다. 아마 그쯤이면 루이 반 할도 자신이 보유한 스쿼드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될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를 동시에 놓아주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검증된 수비수를 추가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감독의 눈에는 존스, 스몰링, 에반스를 필두로하는 백3 시스템 아이디어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3명의 선수의 팀내 위상이 급상승한 것은 그만큼 반 할이 3명에게 보내는 신뢰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도 (3명에게 더 깊은 신뢰를 보내는) 반 할의 결정을 지지한다. 그러나 에반스, 존스, 스몰링 모두 지난 2~3시즌간 부상과 싸워온 녀석들이다. 그런 관점에서는 1~2명의 안정된 수비수의 추가 영입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시티, 아스날, 첼시 원정에서 이들이 수비의 중심을 맡기기에는 아직 이르다. 따라서 나는 반 할이 센터백 선택의 폭을 넓히는 영입을 원할 것이라 본다.

 

프리시즌 모습을 본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왔고 반 할의 전술 철학을 습득한 것처럼 보인다. 반 할 아래서 배워야겠다는 의지도 충만하고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려는 자세도 갖춰져있다. 여러모로 좋은 모습이 고루 갖춰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수비진에는 바위처럼 든든한 선수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마츠 후멜스는 독일을 떠날 것같지 않아 보이고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지금의 구조를 완성시키기 위한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이다.

 

어린 선수를 중용하는 것 역시도 반 할의 철학 중 하나이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부분에서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항상 고전해왔는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인데 이번 여름에 에레라의 가세로 리버풀이나 시티를 상대로 중원 싸움이 더욱 해볼만해졌다. 분명히 에레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센터백, 중앙 미드필더에 이어서 보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곳은 바로 측면이다. 영과 발렌시아가 윙백 역할을 수행하는 지금 시점에 새롭게 영입될 윙어는 전술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수여야한다.

 

이건 단순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드낭 야누자이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것 같다. 5년 안에 야누자이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굉장히 뻔뻔해 보일 정도로 확신에 찬 발언이라는거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발언 중 몇가지는 나중에 나의 흑역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야누자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느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라는 선수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반 할은 항상 기술적 역량을 갖춘 선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왔기에 데이빗 모예스가 팀에 정착시킨 야누자이를 그가 한층 더 발전시키리라고 생각한다. 2013/2014시즌보다 2014/2015시즌 성적이 나쁘다면 꽤나 놀랄 것 같다. 2014/2015시즌은 야누자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현재의 신체적 성장 단계에 비추어 우리는 야누자이에게 시즌 20골까지는 바라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월드 클래스 선수가 될 태도를 가진 야누자이에게 그 정도 기대를 하는건 2~3년 내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반 할은 자신의 기본적인 원칙을 팀에 주입시키는 것에 1시즌을 활용할 것이다. 지금 감독이 새롭게 팀을 알아가는 시기에 선수가 다량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기존 선수들과 함께 같이가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이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이적 시장이 닫히기 이전에 2명의 선수는 데려올 것이다.


반 할은 축구의 가장 순수한 면을 보길 원하는 사람이다. 난 그래서 반 할이 어린 선수들을 다루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이 어린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더 잘 수용하며 그 결과 선수를 감독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계획을 실현해가는 것이다. 축구팀 감독 이전에 루이 반 할이라는 사람은 스승이다. 어린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축구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흡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역할 말이다. 우리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존스, 스몰링, 블래킷의 모습으로 감독의 사고방식이 선수들에게 어떻게 주입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2~3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가로 반 할과 루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새롭게 형성된 감독과 주장의 파트너십은 분명히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당장은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고 장차 많은 팀들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쓰러뜨리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 루니의 시대가 도래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037910/Gary-Neville-Wayne-Rooney-is-a-born-leader-and-will-restore-Manchester-United-to-Premier-League-top-four.html



by Michael Cox


현재 이적시장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혹은 모르강 슈네들렝을 영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루이 반 할 감독 입장에서 슈바인슈타이거를 더 선호할지 몰라도 슈네들렝이 유나이티드에게 더 올바른 선택지이다.


언뜻 보기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더 좋은 옵션처럼 보인다. 바이언에서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여름 월드컵 우승 경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루이 반 할과 같이 선수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다. 물론 요하임 뢰브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먼저 활용했지만, 반 할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변모시킨 것은 그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이번 이적을 바라볼 때 잠재적인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 슈바인슈타이거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30세에 접어든 시점에 프리미어 리그 무대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팀과의 피지컬 대결에서 충분히 경합 가능할 것처럼 보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슈바인슈타이거는 (신체적 강인함까지 갖춘) 완벽한 중앙 미드필더가 아니다.


딥-라잉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은 종종 30대에 재조명을 받는다. 챠비 에르난데스가 그랬고 안드레아 피를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이들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바인슈타이거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도 분명 따져보아야 한다. 이미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뤄낸 슈바인슈타이거가 앞으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일만큼 동기 부여가 되어 있을까? 유나이티드와 반 할 감독은 현재 슈바인슈타이거의 프로 정신에 대해서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


반면에 슈네들렝은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이며 동시에 앞으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아주 야심찬 선수다. 슈네들렝은 슈바인슈타이거보다 5살이 어리다. 비록 볼의 소유권을 지켜내는 것에 있어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부족하지만 여전히 슈네들렝은 올라운더 미드필더로 충분히 훌륭한 재목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신체적으로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기동력은 물론이고 뿜어내는 에너지만으로 피치 중앙을 지배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내는 것에 있어서 슈네들렝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 지난 2014/2015시즌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네마냐 마티치와의 대결에서도 오히려 슈네들렝이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흔히들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에 투쟁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슈네들렝은 그걸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마이클 캐릭은 볼배급 능력과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팀에서 상당히 영향력있는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데일리 블린트 역시 장차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성장 중이다. 상대와의 수비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인 선수가 없다. 안데르 에레라와 마루앙 펠라이니는 적극성을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표출하고 싶어한다. 슈네들렝처럼 올라운더 성향을 지닌 선수는 현재 프리미어 리그 내에 거의 없다시피하다. 또한 현재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까지 영역을 넓힌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레벨의 무대에서도 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본다.


유나이티드가 슈바인슈타이거와 슈네들렝 모두 영입하며 이적 시장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로지 한 명의 선수만 영입이 가능하다면 슈네들렝이 더 좋은 선택지다.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를 포기하고 챔피언스 리그 무대 경험조차 없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슈네들렝에게는 슈바인슈타이거에겐 없는 프리미어 리그 무대 경험이 있다. 오히려 슈네들렝이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더 안전한 베팅이 될 수 있다.



출처 : http://www.umaxit.com/index.php/columns/why-schneiderlin-is-a-better-fit-for-manchester-united-than-schweinsteiger






by Scott Patterson


지난 금요일 밤에 있었던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웨인 루니가 다시 정상 컨디션을 되찾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루니의 커리어를 되돌아 보았을 때, 빌라를 상대로 지금까지 총 15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기대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막전인 토트넘 핫스퍼전보다 더욱 심각한 모습만 나타났을 뿐이다.


기동력도 없었고 형편없는 터치와 부족한 속도는 루니가 최전방을 도저히 성공적으로 이끌 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세르히오 아게로같은 라이벌 클럽의 스트라이커들과 루니를 비교했을 때, 그 갭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할 수 있었다. 루니는 스퍼스를 1:0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침묵했고 단 1번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마저도 유효 슈팅이 아니었다.


개막전에서 카일 워커는 에슐리 영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를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자책골)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루니가 그 와중에도 워커가 다가와 자신을 방해할 타이밍을 벌어줬다는 것이다. 워커는 루니에게서 공을 뺏어냈으나 행운이 따라 그게 실점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루니는 빌라를 상대로도 90분간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루니의 형편없는 패스나 퍼스트 터치조차 없었다면, 우리는 경기장에서 루니가 뛰고있다는 사실조차 간파하지 못했을 것이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판을 받을만 하나 동료들에게도 기회조차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 역시 거론되어야만 한다. 스퍼스전에서 보여줬던 골문 앞에서의 망설임은 빌라전에서도 똑같은 모습이었고 더 많은 빈도를 보였다.


모르강 슈네들랭과 멤피스 데파이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패스 투입을 기다리고 있었고 루니는 박스 안으로 공을 넣어줄 아주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그런데 루니는 그 장면에 공을 넣어주지 않았고 공을 가지고 뒤로 내려오며 수비수가 더 복귀할 시간만 벌어줬다. 


루니의 마지막 원정 경기 득점은 2014년 11월로 돌아가야 볼 수가 있다.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나초 몬레알을 지나치며 골키퍼를 넘기는 칩샷으로 기록한 아주 멋진 역습 골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움직임과 터치는 점차 시들어져만 간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캡틴이라는 지위 아래 그는 팬, 저널리스트, 펀딧들의 보호막 안에 위치해있다.


지난 시즌 라다멜 팔카오와 로빈 반 페르시를 동시에 기용하기 위해서 루니는 미드필더로 경기를 펼쳐야만 했고 (안데르 에레라가 팀에서 제외되면서) 팬들은 제발 포지션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외쳤다. 미드필더 루니는 끔찍했다. 그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본인 스스로가 미드필더로 뛰게 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기에 미드필더로 뛰고자하는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 페르시의 부상, 팔카오의 부진으로) 가장 큰 이유는 전방에서 뛰어줄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반 할은 루니를 최전방으로 복귀시키라는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그 포지션에서 루니의 응답은 여전히 시원찮다.


일부 팬들은 루니의 끔찍한 퍼포먼스에 인내심을 잃었고, 또 다른 일부는 여전히 지난 2차례의 이적 소동 자체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2010년 10월에 구단을 떠나려했던 루니는 구단에 대한 충성심 부족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인터뷰까지 했으나 3년 후에 또 이적 요청을 하고 말았다. 


루니의 2차례 이적 파동으로 인해 생긴 악감정만으로 루니를 비판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루니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데이빗 모예스 체제 아래서 루니는 스쿼드에서 언터쳐블인 위치였다. 경기력이 형편없어도 그는 결코 벤치로 물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반 할 체제 아래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굳건해졌다. 심지어 이제 루니는 팀의 주장 완장까지 받아버렸다. 많은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은 팀의 주장인 루니가 결코 스타팅 라인업에서 벗어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감독은 누가 주장이건 선발 명단 구성에 있어서 주장에게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


현재 루니의 포지션에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자원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윌슨 뿐이다. 그렇다면 '루니가 교체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못해야하는가?' 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 2시즌간 좀처럼 경기에 나설 수가 없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로 떨어져 있을까. 윌슨은 매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만큼 성장해 있는가. 두 선수의 빠른 발은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과연 이들이 루니를 선발 명단에서 끌어내릴만큼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이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앞으로 4경기가 남아있다. 팀에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경기 수가 주어져있다고 생각한다.


빌라전이 끝나고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하기만 한다면 적은 슈팅 수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이 지금대로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시즌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espnfc.com/club/manchester-united/360/blog/post/2564591/wayne-rooney-manchester-united-form



by Jonathan Wilson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골키퍼를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페트르 체흐가 이미 아스날행을 완료했고 현재 다비드 데 헤아를 선두로하여 위고 로리스, 이케르 카시야스가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 수도 있다. 지금처럼 골키퍼가 이적시장의 화두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흔하지 않다. 지난 2014/2015시즌 첼시가 티보 쿠르트와 & 페트르 체흐 사이에서 상당한 딜레마에 빠졌던 것처럼 축구 역사상 탑클래스 골키퍼가 한 팀에 2명 이상 존재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우리함께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위해서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레스터 시티는 고든 뱅크스를 판매하며 그의 빈자리를 18살 피터 쉴튼으로 대체했다. 이처럼 탑클래스 골키퍼 1명이 이적할 경우, 자연스럽게 연쇄 반응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도 골키퍼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여지껏 발롱도르를 수상한 골키퍼는 레프 야신이 유일하고 잉글랜드 무대만으로 범위를 좁혀도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골키퍼는 쉴튼이 유일하다. 또한 2001년 잔루이지 부폰을 데려오기 위해 유벤투스가 파르마에 지불한 £32.6m의 이적료는 여전히 골키퍼 최고 이적료로 남아있다. 당시 부폰의 이적료가 비정상적으로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여지껏 부폰이 쌓아온 업적을 돌이켜본다면 그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도 있을 거다.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TOP 100 명단에도 오직 부폰만이 골키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머니볼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클럽들은 스마트한 지출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하지만 아직 머니볼이라는 분야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경계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골키퍼들이 평가절하 당해왔다. 1977년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스토크 시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로 쉴튼을 데려오려고 했을 때 그는 £270k를 지불하려 했지만 구단 보드진은 우선 이 영입을 반대했다. (스토크가 불과 3년 전에 쉴튼 영입을 위해 그보다 비싼 £325k를 지불했는데 말이다) 구단 보드진이 클러프 감독에게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 스토크는 강등을 당했는데 정말로 쉴튼이 좋은 선수가 맞는가? 85분 가까이는 경기에 개입하지 않는 포지션인 골키퍼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게 현명한 처사인가? 이들의 주장은 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이 제대로 플레이를 펼친다면 골키퍼가 필요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궤변과도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이에 클러프 감독은 골키퍼의 세이브가 골을 넣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포레스트의 골키퍼인 존 미들턴이 1977/1978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6골을 실점했는데, 이후 합류한 쉴튼은 상대에게 6실점을 내주는데 14경기가 걸렸다. 클러프 감독은 당시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던 것이 쉴튼의 덕이었다고 항상 언급해왔고 쉴튼의 영향력에 대해서 "쉴튼의 존재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팀 곳곳에 쉴튼의 영향력이 퍼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수비수들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공격수들은 상대가 1골 기록할 확률이 우리가 1골 기록할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하며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골키퍼가 팀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요소 중 단 한가지에 불과하다. 1982년 쉴튼이 제이슨 토마스와 함께 쓴 <The Magnificent Obsession>이란 책에 쉴튼은 자신이 골키퍼란 위치에서 경험한 최고의 경기는 공을 좀처럼 만져볼 수 없었던 날이었다고 서술했다. 쉴튼의 장점은 수비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는데 상대의 공격수가 슈팅을 시도하기도 이전에 이미 수비수로 하여금 모든 것을 차단하게 알게 모르게 지시를 내렸던 것이다.


쉴튼이 언급한 것은 어찌보면 골키퍼가 맞이하는 역설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골키퍼가 빛나는 상황은 골키퍼가 무언가를 잘못한 경우에 발생한다. 쉴튼의 관점에서 골키퍼가 최고의 경기를 펼친다면 골키퍼는 어떠한 주목도 받지 못하게 된다. 골키퍼는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골키퍼는 자신이 돋보일 기회를 줄이지만, 클럽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골키퍼에 그토록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잘못된 신념만 커져갈 뿐이다.


아스날이 최근 10년간 실질적인 우승 경쟁자로 올라서지 못한 것에 월드 클래스 골키퍼 부족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 있던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될 수는 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친 다비드 오스피나의 영입은 아스날에게 있어서 한 단계 도약이었으나 체흐 영입은 오스피나 이상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불어넣을 것이다. 


또한 골키퍼가 팀의 전술적 구성의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골키퍼 영입의 의미는 단순히 골키퍼란 포지션에 한정되지 않는다. 특히 루이 반 할 감독은 이러한 관점에서 골키퍼가 박스 바깥으로 나와서 스위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철저한 신념을 가진 부류라고 할 수 있다. 로베르트 엔케가 루이 반 할의 바르셀로나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 딱 이러한 이유에서였고 다비드 데 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자로 위고 로리스와 야스퍼 실러선이 거론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이다. 물론 빅토르 발데스가 있지만, 만약 유나이티드가 로리스나 실러선을 데려온다면 발데스의 무릎 부상 회복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봐도 괜찮을 것이다.


골키퍼가 필드 플레이어와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은지 103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는 골키퍼의 가치가 실력에 비해 평가절하 당해왔지만 현재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의 진정한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는 추세다. 골키퍼의 연쇄 이동에 따라 이들이 실력에 걸맞는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진정으로 중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jul/09/goalkeeper-david-de-gea-petr-cech-iker-casillas




by Jonathan Wilson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클럽 브뤼헤같은 팀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일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뤼헤를 상대로 2경기에서 기록한 7골을 빼보자. 그러면 이제 우리는 4경기 3골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마주하게 된다. 느리게나마 선수들에게 주입되고 있었던 감독 나름의 경기 방법론, 그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온 일련의 과정의 진행 속에서 루이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50번째 경기를 치렀으나 결과는 부임 첫번째 경기와 똑같았다 : 또 다시 스완지에게 1:2 패배.


어쩌면 올시즌에 굉장히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스완지 시티에게 1점차 패배를 당한 것이 정말 최악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문제거리는 아닐 수도 있다. 정작 패배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사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플레이가 무기력 하다는 것, 유연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속도가 죽었다는 것, 파이널 서드에서 창조성과 페너트레이션의 상실이라는거다. 물론 가장 최악의 문제점은 반 할의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그러니까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라는 주장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 2014/2015시즌 토트넘전 3:0 승리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승가도를 달릴 때, 점유율이 받쳐주면 기회가 양산되고 덩달아 골까지 터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 그저 혼란스럽기만한 경기력이다.


달콤했던 브뤼헤전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 기억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 루니는 2번의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특히 두번째 상황은 에슐리 윌리엄스에게 완전히 당한 수준이었다. 루니는 두번의 기회에서 모두 꾸물거렸고 윌리엄스가 백업하여 공을 뺏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버렸다. 윌리엄스 본인 조차도 루니가 훨씬 더 이전에 슈팅을 시도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인터뷰 했다. 아마도 이것은 선수 본인의 자신감 문제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이미 후방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루니에게 최고의 포워드들의 특징인 본능에 충실한 피니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센터 포워드에게 득점은 분명히 바람직한 결과물이지만, 반 할에겐 센터 포워드의 득점은 필수적인 사항이 아니다. 90년대 아약스에서 반 할은 스테판 피터슨, 로날드 데 부어의 부족한 득점력을 옹호하면서 "두 선수는 원투 플레이를 펼치는 기술력있는 선수들로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 아약스는 피치에서 굉장히 좁게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기동력있는 미드필더들과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수들까지 빠르게 득점을 시도해볼만한 포지션으로 침투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니는 지금 동료들의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조차도 못하고 있다. 물론 루니의 잘못만 있는건 아니다. 열심히 뛰고 있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지원이 부족하다. 또한 우리는 항상 웨인 루니가 센터-포워드로 경기를 펼치면 루니는 저기보다 후방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공을 쫓아다니게 만들고 공을 더 자주 터치하는 것이 루니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알고 있다. 안데르 에레라를 대신해 투입된 마루앙 펠라이니 다음으로 웨인 루니는 이날 피치에서 가장 적은 볼터치를 기록한 선수였다.


또한 아주 명백하게도 스완지 시티의 동점골 역시 루니의 끔찍한 패스미스에서 비롯되었다. 반 할의 축구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죄목은 점유율을 상대에게 허용하는 것이다. 측면 플레이어들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도전하기보다 풀백에게 안전하게 공을 돌려주는 것만 보더라도 반 할이 공을 뺏기는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정말 최악이었던 것은 반 할의 컨셉으로 축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루니의 발끝에서 가장 최악의 실수인 패스 미스가 나온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양측 풀백 모두가 공격을 위해 전진해 있었던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나온 3번의 득점 장면에 모두 루크 쇼가 연관되어 있고 장면들을 되돌려보면 반 할의 과정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걸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뉴캐슬 전에서도 최고의 움직임은 쇼가 전진하는 순간에서 나왔고 이번 경기 역시 0:0의 균형이 쇼의 오버래핑에서 깨지게 되었다.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정형화된 움직임만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려고 했었는데 적극적인 쇼의 오버래핑은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쇼가 오버래핑을 하면 측면에서도 후방이나 옆으로가 아닌 앞으로 공을 연결해줄 길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쇼의 오버래핑으로 후방에 공간이 생기게 되었고 스완지 시티가 그 공간을 활용해 2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축구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 창의성은 구조 유지에 적과도 같다. 반 할은 경기를 지배하길 원하면서도 동시에 리스크를 제거하려는 감독이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공격을 펼치기가 쉬운게 아니다. 쇼는 상대팀을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유나이티드의 라인을 깨버렸다. 여기서 반 할은 아주 분명한 밸런스를 찾아야한다. 반 할의 팀은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그 예측가능함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플랜에서 일탈자가 생기도록 내버려두니 플랜을 깨버린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예측 가능한 공격을 펼치면서도 제대로 된 공격을 하고싶으면 더 날카로운 스트라이커가 보강되어야 한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aug/31/louis-van-gaal-swansea-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1990년 바비 롭슨이 PSV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맡았을 때, 그는 네덜란드 축구 문화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잉글랜드의 문화는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었으나 여기 PSV에서는 매 경기마다 교체 명단에 있던 선수들이 나를 찾아온다." 감독과 토론하는 것은 적어도 리누스 미헐스 시절부터 네덜란드 축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미헐스의 '갈등 원칙(conflict principle)'은 갈등 속에서 더 화려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유지되었다.


아마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논쟁을 펼치는 것이 자리잡은 것일 수도 있다. 마르코 반 바스텐은 "네덜란드에서는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다른 사람이 '그래, 하지만...' 이라 말하며 반박을 펼친다. 우리는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그런 문화를 접했고 이제 우리 생활의 습관이 되어버렸다. 독일에서는 무언가 이야기하면 'OK'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당장 일을 수행하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논의 없이 진행되는 것은 우리가 네덜란드에서 자라면서 배운 방법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어제 보도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현재 불만족스러운 상태라는 보도를 이해할 때 참고되어야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물론 선수들이 트레이닝 스케줄, 유연하지 못한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져야만하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이것은 선수단에게 자신들의 걱정거리를 표출하라고 심어놓은 문화에서 비롯된 사건일 수도 있다. 물론 반 할이 독재적인 성향을 지금까지 보여온 감독이지만, 이번 사건은 다른 클럽들과 다르게 위기의 징조로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 할은 지난 달에 아주 명료한 인터뷰를 했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독단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깜짝 놀란다. 물론 나에게는 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나에게 다가와서 나의 철학을 바꿀 수 있을만큼 긍정적인 논쟁을 펼친다면, 그의 주장이 나보다 낫다고 판단하면 나는 변화를 줄 것이다. 나는 다른 의견에 개방적인 사람이다."


또한 반 할은 팀의 주장으로 선수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웨인 루니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표출했었다. "웨인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나 역시도 웨인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가 나에게 찾아와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항상 자신감 있게 나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웨인의 역할 때문에 드레싱룸 분위기 역시 좋다." 나는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네덜란드식으로 생각할 필요까지도 없다고 본다. 상처가 곪아 터지기 이전에 선수단의 걱정거리가 빠르게 감독에게 표출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이런 관점은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이번 사건의 전부일 수도 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 성적이 좋을 경우에 정상적인 훈련과 건전한 논의라고 여겨질 것들은 퍼포먼스가 형편없는 침체기에 자칫 불화로 여겨질 수도 있다. 물론 우리에게는 이번 사건에서 우려해야할 2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루니가 선수들을 대표해서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한 이후에도 변한 것이 없어보인다는 점, 두번째는 반 할의 독재 과거사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규율을 중요시하는 반 할의 성향은 아약스에서 레오 벤하커의 수석 코치로 일하던 초창기부터 아주 명백했다. 선수가 훈련장에 고작 몇분 늦었을 뿐인데 반 할은 격노했고 그랬던 사람이 팀의 감독이 되었다. 반 할의 리더십은 아주 엄격한 것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으며 이에 '선수 스스로 생각하게 유도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크루이프는 반 할의 접근법이 마치 군대와 같다는 식으로 비판했었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치 위에서 철저한 규율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피치 바깥에서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규율이 있어야지 피치 위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반 할은 이렇게 말한다.


아약스에서 삼프도리아로 떠났던 클라렌스 세도로프는 논쟁이 한계를 가지기 마련이라고 꾸준하게 말해왔다. 반 할의 커리어는 지금까지 사람들과 멀어지는 역사와 함께해왔다. 논쟁은 의견 불일치로 마무리될 수 있으며 반 할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의견 불일치는 분명 문제로 연결 될 소지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트라이커 루카 토니는 반 할과의 대화가 없었음을 폭로했고 바이언의 울리 회네스 회장은 반 할을 두고 "마치 클럽을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하려는 것처럼 운영하고 있다" 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반 할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지난해 네덜란드 감독으로 반 할은 백3 시스템이라는 실용적인 선택을 했고 그는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과 대화를 한 이후에 그런 변화를 결정했음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 반 할이 변화를 준 것 뿐만 아니라 반 할이 선수단과 협의 이후에 변화를 줬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의견을 일치시키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효용성이 떨어진 로빈 반 페르시를 인정사정 볼것 없이 페네르바체로 떠나보낸 것, 리저브팀 출전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발데스와의 관계가 깨져버린 것은 여전히 과거의 무자비함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반 할은 선수들에게 의견 공유를 장려했을 것이고 루니에게는 선수들의 걱정거리를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특권을 주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일상적인 논쟁으로 보는가 아니면 불화로 보는가, 이것은 이번 사건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 반 할에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 두번째 기회란 없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0/manchester-united-players-row-louis-van-gaal




by Gary Neville


나는 성적이 엉망진창 일지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감독에게 최소 2년에서 2년 반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연하게도 루이 반 할에 대한 나의 지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그러나 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몇가지 사항에서 적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이지 않았던 순간에도 나는 데이빗 모예스를 지지했었고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 역시 모든 것에 대하여 장밋빛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과의 긴장 관계 형성, 때로는 생기없는 축구를 펼쳐지더라도 나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혹은 다음 시즌 시작까지는 루이 반 할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 할은 지금 경기력으로 답해야할 시기에 있다. 팀은 반 할에게 어마어마한 수준의 자금을 지원해줬고 팬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 있을 리버풀전을 앞둔 상황에서 다비드 데 헤아의 재계약 소식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며 팀에게는 하나의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가 반 할의 팀 기로를 결정하는 경기라고 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본다. 나는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올드 트래포드 피치를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밟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홈에서 리버풀을 상대하며, 현재 우리는 리버풀보다 더 나은 팀이다. 이 경기를 지배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줄 수 있는 하이템포의 경기를 펼쳐보자" 선수들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면서 서로 다른 2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내 자신이 반으로 갈라졌다. 한쪽은 현재 내 눈에 보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한 쪽은 동시에 유나이티드가 포스트-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에 돌입한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내가 어렸을 때 바라봤던 정돈되지 않고 흥청거리는 유나이티드의 모습과 사뭇 닮았다.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모습이 정상적인 것이고 알렉스 경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특이할 정도로 잘 굴러가던 시기일지도 모른다. 아마 우리는 루이 반 할과 그보다 앞서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빗 모예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 세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전통을 가진 클럽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 현재로썬 반 할에게 상당한 행운이라고 본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나 바르셀로나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지금 보여주는 축구를 구사한다면 지금쯤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그에게 다행스럽게도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반 할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휘 아래 있었을 때 다른 클럽의 행동을 보면서 비웃었던 사항들, 그거를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고 있다. 내가 불만인 점은 그거다. 내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은 루이 반 할이 지난 1년간 수많은 선수들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관계가 틀어진 선수들 중에서 앙헬 디 마리아나 빅토르 발데스처럼 본인 스스로 데려온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 이런 것들이 반 할의 강철같은 가혹함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지난 25년간 사람들은 알렉스 경의 '헤어드라이어'에 대해서 꾸준하게 언급해왔으나 동시에 알렉스 경은 사람을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반 할은 선수를 다루는데 있어서 냉정한 경향이 있다.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들이 금방 버림받고 쩌리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디 마리아, 발데스, 팔카오, 로호, 반 페르시 그리고 다른 선수들까지. 너무나도 많은 선수들이 감독에게 노여움을 샀다. 사실 이 친구들 그리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반 할의 그 강철같은 냉철함이 나의 개인적인 경험 아래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들에게 해당되는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가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도 있기에 나한테 그들은 정말 훌륭한 프로 선수로 느껴졌던 인물들도 있다. 


나는 여전히 클럽이 대니 웰백을 이적시킨 것에 대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아드낭 야누자이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임대보낸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클럽이 웰백을 £16m을 받고 판매하던 그 시기에 이것이 일종의 경고 메세지임을 느꼈다. 야누자이 역시도 4~5경기 연속으로 나오더니 유럽 내 타클럽으로 임대 되어버렸다.


클럽의 이적시장 움직임은 나를 가장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책은 그저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지난시즌이 끝난 시점에 나한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넷스펜딩 £30~40m으로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데파이, 다르미안, 마샬을 데려온다는 사실만 이야기 해준다면 나는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왜냐면 젊고 유망한 선수가 추가되었고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경우는 마이클 캐릭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로 중원 지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에 내가 그 이야기만 들었을 경우, 유나이티드가 굉장히 훌륭하게 이적시장을 보냈다고 말했을 것이며 지난 시즌 4위에서 올시즌에는 2,3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을 것이다.


만약 그 이후에 당신이 데 헤아는 떠날 것 같고 팔카오와 반 페르시, 디 마리아, 하파엘이 떠난다고 말해준다면 크게 한 번 쉼호흡하고 이전보다 덜 확신에 찬 상태로 승리를 바로 앞에두고 패배를 맞이한 것처럼 변할 것 같다.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가레스 베일, 토마스 뮬러같은 얼척도 없는 소리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점잖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는 언제나 이적시장 결과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해왔으나 이제는 말끔하게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팬과 미디어는 반 할이 지난 18개월간 나름 평온한 상태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줬고 클럽이 포스트-퍼거슨 시대에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반전시켜야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있다. 그러나 반 할은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저널리스트와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퉁명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니들은 아무것도 모르잖아'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이건 팬들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 팬 역시도 기자들과 똑같은 질문 -왜 데 헤아가 제외되어야 하는거야? 왜 대체자 영입 없이 선수들을 내보내는거야? 갑자기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뛰어들어서 마샬을 £36m에 그것도 추가로 £22m을 더 주는 옵션을 붙여서 데려오는거야?- 을 던진다. 반 할은 팀을 다루는데 있어서 상당히 철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적 시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좋게 표현해줘봤자 체계적이지 못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반 할이 저널리스트들에게 '네 녀석들이 나보다 더 스마트 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반 할보다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들에게는 감독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인물들이다. 에드 우드워드가 슈바인슈타이거, 슈네들렝, 다르미안, 데파이를 영입한 것까지는 잘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라모스, 뮬러, 네이마르, 베일에 메달린 그 순간부터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항상 감독이 이적에 대한 최종적인 칼자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번 여름에는 에드 우드워드가 지금보다 더한 거물을 영입하기 위해서 자신과 감독 사이에 더욱 확고한 다리를 놓아야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본다.


2주 전에 있었던 스완지 시티전을 보면서 난 2가지 측면을 관찰했다. 우선 나는 리그 최고의 수비 구조를 목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가 최고라는게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고의 수비 구조를 형성해냈다. 구조의 형태나 수비 사이의 간격, 구조의 움직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지금의 팀에 그런 능력을 심어놓은 것에 대해서 반 할은 크게 찬사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선수들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특히 전방 1/3 지점에서 개인 기량을 표출하거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동을 보여 공을 뺏길 상황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것 역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피치 위에는 슈바인슈타이거, 루니, 마타, 에레라, 데파이같은 개성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조금 더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길 기대한다.


1950년대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금까지 관통해온 철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담함'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멋지게 경기를 했고 승리를 했다는게 아니다. 이 클럽은 언제나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대담하게 보여줬다. 화려함, 개인 기량, 리스크 감수 같은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팬들은 그런 퀄리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 할의 축구 스타일을 수용해야한다는 것 그에 따라서 보다 참을성을 요구하는 경기 접근법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또한 팀의 시스템이 4-4-1-1에서 4-3-3으로 변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선수의 창조성과 번뜩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팀에는 두가지 모두 결핍되어 있다.


우리는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에게 공이 연결된 상황에서 돌아설 수 있는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있거나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순간에 선수들이 백패스를 시도하는걸 자주 목격했다. 여기서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아는 루니와 마타는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이며 공을 받은 이후 다음 동작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상황을 뒤바꾸는 선수였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가 이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출신이라는 관점에서 팀을 바라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의 입장으로 단 한 가지 확신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반 할 스스로가 지금의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거다. 그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클럽은 계속해서 그를 지원해줘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팀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을 더 이상은 간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858686/Louis-van-Gaal-deserves-support-but-the-warning-signs-are-starting-to-flash-at-Manchester-United.html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강력한 수비 퍼포먼스로 그나마 승리를 만들고 있으나 브랜단 로저스와 리버풀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전 전반전 경기는 정말 지루함 그 자체였다. 패스 연결은 느려 터졌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은 실종되어 버렸다. 과연 이 팀이 오늘 경기에서 이길 생각은 품고 나왔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움직임이 굼떴다. 전술적인 응집력 역시도 실종되었다.


루이 반 할과 브랜단 로저스 둘 모두 포제션 축구의 중요서에 대해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두 감독은 팀의 유일한 센터 포워드로 마루앙 펠라이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투입하는 본인의 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펠라이니는 원래 미드필더이며 벤테케는 단순한 타깃맨 이상의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두 선수의 떡대를 고려하면 둘을 향해 롱볼을 시도하는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인다. 물론 두 팀 모두가 두 포워드의 머리만 노리는 축구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두 포워드가 빌드업 플레이에 기여를 특별히 하지 못했다는건 명백하다.


게다가 두 팀 모두에겐 팀의 최전방을 맡고있는 벨기에인을 향한 크로스를 올려줄 스페셜리스트 역시도 없었다. 그렇담 이제 두 팀은 전방에서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뚫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페너트레이션 역시 실종되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이클 캐릭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제대로된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하프타임 교체는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전반전 45분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사용했음에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사실 왼쪽 공격은 주로 루크 쇼로 인해 시행되었는데 리버풀의 로베르토 피르미누는 계속 자신의 진영으로 밀려나기 바빴다. 리버풀의 역습 첨병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피르미누는 쇼의 활발한 공격 가담에 놀랍게도 이 날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한 선수였다. 


멤피스 데파이는 침묵했고 반 할은 에슐리 영에게 기회를 주었다. 영은 공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쇼의 오버래핑까지 가세하여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왼쪽을 침투할 수 있었다. 영은 멤피스와 비교하여 공을 받기 위해 더욱 영리하게 움직였는데 영의 움직임은 단순하면서도 아주 명쾌했다. 나다니엘 클라인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데일리 블린트의 첫번째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영이 후반전에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공격 퀄리티를 보여준 두 팀의 대결에서 게임 체인져가 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두 팀의 퍼포먼스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수비적으로 아주 탄탄했다. 유일한 실점 역시 벤테케의 그림같은 바이시클킥에서 나온 것이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슈바이니, 캐릭)의 퀄리티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중원을 장악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파이널 서드에서 조합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센터 포워드 자리를 채워나갈지 불분명하다. 앙토니 마샬의 인상적인 득점 장면은 개인의 힘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아주 뜸한 유나이티드에게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최후방부터 시작되었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볼배급은 경기 내내 아주 엉성했고 루카스 레이바, 제임스 밀너, 엠레 찬은 팀의 기동력과 전술적인 규율을 철저히 담당했으나 3명의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을 상대로 소유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올시즌 리버풀의 평균 점유율은 50% 미만이다. 그러나 벤테케 덕분에 공중볼 경합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지내던 로저스의 철학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공격 라인에 스타가 없는 리버풀은 현재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축구를 하는 팀도 아니며 개인의 마법에 의존하는 팀조차도 아닌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3/manchester-united-liverpool-lack-tactical-cohesion-louis-van-gaal-brendan-rodgers


by Gary Neville


경제력이 런던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축구에도 반영되면서 잉글랜드 축구는 북부와 남부로 나뉘고 있다. 나는 잉글랜드 북부 클럽들이 그저 프리미어 리그에 존재하는 것에 그치는 팀이 되지 않기 바란다. 맨체스터는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북부가 쇠퇴기를 걷고 있다.


이번 주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캐피탈 원 컵에서 셰필드 웬즈데이에게 패배하며 탈락했고 리버풀은 칼라일을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2가지만 가지고 잉글랜드 북부에 위기가 왔다고 할 수는 없다. 진짜 더 심각한 문제들은 랭커셔, 요크셔, 북동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다. 


런던은 항상 이 나라의 경제의 중심지이며 정치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과거부터 머지사이드, 맨체스터 그리고 잉글랜드 북동부는 축구에서는 런던만큼 핫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맨체스터만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잇고 다른 곳에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주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경기에 맞춰 MNF를 준비하면서 나는 뉴캐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이건 내가 알던 뉴캐슬이 아니다.


일단 그런 생각이 드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뉴캐슬에게 벌어진 것인지, 옆동네 선덜랜드는 또 왜 그러고 있는지, 잉글랜드 북부가 전체적으로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져 갔다.


뉴캐슬도 선덜랜드도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는 런던이 국가 나머지 전체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런던을 향해 경제적 영향력이 상승하면서 그 추세가 축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요크셔 지방 클럽들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사라진 것을 이미 목격했다. 헐 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강등되었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이제 사람들 입에 오르내지리도 않는다. 내 어린 시절에 앨런 로드, 힐즈버러 원정은 언제나 빅 이벤트였다. FA컵 준결승이 열리기도 했던 장소였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미들즈브러, 뉴캐슬, 선덜랜드와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빅클럽이라 느낌을 주던 팀이었다.


뉴캐슬과 열성팬은 사실상 동의어였고 뉴캐슬에 앨런 시어러, 다비드 지놀라, 필리페 알버트 같은 선수들이 뛰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들이 멋진 골을 넣고 최고 수준의 해외 선수들이 뉴캐슬 피치를 밟았던 시기들을 기억한다. '로커의 함성소리'라 불리던 선덜랜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선덜랜드 서포터들은 분명히 자신들에게서 그런 타이틀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상심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또한 선덜랜드에게 우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했던 적을 기억한다. 아드리안 히스와 피터 리드는 터치 라인에서 나에게 공을 넘겨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욕을 한바탕 퍼부었던 것들도 기억한다. 피치에서 열의가 느껴지는 빛의 구장은 경기를 펼치기 아주 끔찍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크리스탈 팰리스 구장에서 선덜랜드보다 더한 열의가 느껴진다. 여전히 선덜랜드 팬의 열의는 대단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터프 무어, 번든 파크에서도 옛날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북부 클럽들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게 있을까? 그럴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 역시 지금 내가 크게 걱정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에서 진짜 탑플레이어가 뛰었던 마지막 시기는 언제일까? 지금 이 시점에 탑플레이어 선수들이 뉴캐슬, 선덜랜드, 미들즈브러로 가서 살고 뛰는 것을 진정 원하기는 할까? 지금 그들에게 무례하고자한 것이 아니다. 나는 축구라는 관점에서 그 클럽이 위치한 도시가 정말 대단하며 멋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선수들의 클럽 선택에 있어서 클럽의 역사와 문화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선수의 가족을 위한 클럽의 위치, 정말 거주하기 원하는 곳에서의 거리다. (물론 주급은 당연하게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세계에서 정말 한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들은 스페인을 선호하고 있다.


과연 북부 클럽들은 종말 직전에 위치해있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맨체스터는 예외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1980년대까지 잉글랜드 축구를 휘어잡았던 머지사이드 지역까지 비주류로 점차 밀려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항이다. 이것이 단순히 순환 주기에 따른 잠깐의 쇠퇴기일까? 아니면 요크셔, 랭커셔 지방에 있는 왕년의 잘나가던 클럽들이 (블랙번, 위건, 블랙풀, 볼턴, 번리) 점차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날 어린이들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웬즈데이가 정말 대단한 클럽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현재 추세로는 뉴캐슬과 선덜랜드 역시 그쪽을 향해 가고 있다. 아마 이대로 10년이 더 흐르면 과거의 영광은 더 초라해질지도 모른다. 대중의 관심은 브라이턴, 본머스, 런던 주변의 클럽들 (왓포드, 풀럼, QPR, 크리스탈 팰리스) 로 이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한시간 남짓 떨어져있는 남동부 지역은 큰 이득을 보고있다. 이들은 앞으로 점점 더 매력적인 선수들을 수집할 것이다. 만약 20년 전에 당신이 나한테 앨런 파듀가 뉴캐슬 감독직을 관두고 크리스탈 팰리스로 간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걸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뉴캐슬과 선덜랜드에서 선수를 빼올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현재 북동부 클럽 스쿼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뛸 선수들은 1스쿼드당 2~3명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클럽 엠블럼, 클럽,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해진다. 너무도 많은 선수가 단순히 축구라는 직업을 위해서만 북동부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 클럽에서 뛴다는 것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 선수는 팬들의 마음,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직업이다.


뉴캐슬, 선덜랜드, 리즈, 셰필드 웬즈데이 모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커다란 산을 올라야 한다. 나는 도대체 왜 큰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에버턴, 리즈, 웬즈데이를 매입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레인저스와 셀틱 역시 똑같은 배를 타고 있다. 글래스고에서 폴 개스코인, 테리 부처, 트레버 스티븐, 헨릭 라르손, 브라이언 라우드럽이 뛰었던 시절이 있었다. 앞으로 글래스고에 그런 선수들이 뛸 날이 다시 오기는 할까? 나는 확신을 못하겠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넥스트 시어러, 비어즐리, 워들, 개스코인 같은 인물들도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앞으로 북동부 지역 특유의 축구 색깔을 가진 스타 선수의 탄생도 점점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점차 팬과 클럽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구단주, 서포터, 감독, 팬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는가? 난 현재 그들이 각각 개별적인 독립체로 보인다. 현재 강등을 피하기 위한 싸움이 가장 우선시 되기 시작하면서 클럽은 팬과의 소통에 대해서 반영하는 구조를 형성하는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만약 올시즌으로 뉴캐슬과 선덜랜드가 강등당하고 헐 시티, 미들즈브러가 챔피언십에 남게 된다면 북동부 지역에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헐 시티 경기를 제외하고 내가 요크셔 지방으로 지난 5년간 경기를 보러간 것은 살포드 시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브릭하우스를 찾아간 것이 전부다. 나는 주로 리즈, 반스리, 브래드포드, 셰필드를 찾아가곤 한다.


잉글랜드 북부의 쇠퇴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잉글랜드 북부의 축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것일까? 지금의 흐름은 분명히 경고 신호다. 단순한 순환 주기일까 아니면 점점 더 심해지는 현상만 남은 것일까? 여러분들도 답을 내보길 바란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competitions/premier-league/11891430/The-north-is-being-cut-adrift-in-English-football-and-I-fear-the-damage-may-be-permanent.html